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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브레이브걸스, 군인·팬들 향한 감사 "덕분에 버텼다" (아는형님)
그룹 브레이브걸스가 희망찬 미래를 다짐했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4년 전 발매한 곡 '롤린'으로 역주행 신화를 이어가는 그룹 브레이브걸스(유정·은지·유나·민영)가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이날 브레이브걸스는 "가요계를 씹어 먹으며 역주행 중이고(高)에서전학 왔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데뷔 1854일 만에 1위를 하게 된 브레이브걸스. 유정은 "처음 '롤린'을 발매했을 때, 반응이 없어서 좀 힘들었다. 한 친구가 나간 뒤 끝까지 남은 네 명이 작년에 앨범을 더 냈다. 그것도 반응이 크게 없었다. 우리는 사실 포기 상태였다"고 녹록지 않았던 활동을 떠올렸다. 그러나 소속사 대표인 용감한 형제의 사랑은 변함없었다. 멤버들은 "사장님이 우리 기죽지 말라고 밴도 좋은 거로 해주셨다. 숙소도 서장훈과 이웃사촌이었다. 근데 점점 숙소가 다운그레이드됐다. 지금 숙소는 바퀴벌레도 나온다"며 현재는 보다 나은 곳으로 숙소 이사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유나는 역주행 직전 팬들과의 SNS 라이브 영상을 통해 심정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유나는 "솔직히 미칠 것 같다" "다음에 하고 싶은 콘셉트? 다음, 글쎄요. 다음이 있을까 싶은데" "다른 직업은 없는데 생각 중" 등 비관적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영상을 보던 유나가 울컥하자 강호동은 "동트기 전이 제일 어둡다"는 명언으로 위로를 건넸다. 유나는 "지난해 12월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 우울하니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카페였다. 너무 잘 안 풀렸으니까"라고 전했다. 은지는 의류사업을 준비했고 민영은 한국무용을 전공해 아이들을 가르치며 생활비를 마련했다. 유정은 뷰티 유튜브를 하고 있었다고. 가족의 반대를 딛고 데뷔한 민영은 역주행 이후 자랑스러운 딸이 됐다. 특히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는 민영은 "눈치 보여서 숙소에서 집도 못 가는 상황이었다. 근데 이번 역주행하고 나서 너무 자랑스러운 딸이라고 전화를 주셨다"며 기뻐했다. 또 "친척 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께서 치매 증상으로 나를 못 알아보실 때도 있는데 내가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시고 우셨다더라"라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 일등공신은 단연 군인들. 군부대 행사 직캠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었다. "부대마다 리액션이 다르냐"는 김희철에 물음에 유나는 "해병대가 가장 (호응이) 높았다"고 답했다. 은지는 "서울에서 멀수록 호응이 높다"고 말했고, 민영은 "육해공보다는 계급에 따라 다르다. 일병은 굳어 있는 분들도 있고 상병부터 병장들은 프리하게 표현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가장 최고의 환호를 보여준 '백령도'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왕복 12시간 걸려서 갔다. 장병 한 분이 나오니까 다들 우르르 뛰어나오셨다. 모래바람이 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민영은 "처음부터 군부대에서 인기가 많았던 건 아니었다. '롤린' 활동하고 나서 어느 순간부터 안무도 따라 해주셨다. 장병분들 아니었으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군인들을 향한 감사를 표했다. '언택트 우정을 아는 무대 - 아형도 아는 부대 편' 콘셉트로 진행된 2부 콩트 코너가 이어졌다. '아형' 멤버 김희철이 브레이브걸스 제5의 멤버로 변신해 무대를 함께했다. 민경훈도 장병들의 환호 속에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열창, 원조 군통령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마지막은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무대. 화상으로 연결된 팬들의 플래카드 이벤트가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JTBC '아는 형님'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4.04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