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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 말썽 안 부릴게요" 브아걸, 평균 나이 37세·14년차..4년 만에 솔직·당당 컴백
데뷔 14년차 브라운 아이드 걸스(이하 브아걸)이 4년 만에 리메이크 앨범으로 컴백했다. 솔직한 입담과 음악에 대한 당당함은 여전했다. 브아걸은 2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리메이크 앨범 'Re_vive(리바이브)'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었다. 신보 발매는 2015년 11월 발매한 정규 6집 'BASIC'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브아걸 가인은 "스무살에 데뷔해서 십여년 활동하면서 쉰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쉬었다. 집에서 쉬고, 반려견과 시간을 보냈다"며 "쉬는 시간이 에너지가 되는 구나라는 걸 느꼈다.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가인은 "브아걸의 공백은 나 때문이다.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나 때문에 늦어지지 않았나 싶다. 그동안 브아걸이 2년 텀으로 앨범을 냈는데 이번에 내가 2년을 더 추가했다"며 "언니들에게 죄송하다. 이제 언니들을 모셔야하니깐 말썽을 안 부릴려고 한다"고 말했다.이에 나르샤는 "가인이가 3년을 까먹어서, (브아걸 멤버들이) 나이만 먹었다. 이제 브아걸의 평균 아니가 37세다. 다른 팀은 평균 아니가 17세인데 우린 37세다"라며 웃었다.브아걸은 데뷔 14년차 장수 그룹. 오랜 시간 트러블 없이 팀워크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는 질문엔 멤버간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것을 꼽았다. 나르샤는 "솔직히 이렇게 십여년, 오래 해먹어야지 생각하지 못 했다. 14년간 할거라고 생각한 멤버는 없을 것 같다. 정해진 거, 각자 주어진 거 하고, 기회가 왔을 때 하면서 지내다보니 이렇게 시간이 흐른 것 같다"며 "또 멤버들이 그렇게 친하게 지내지 않는 게 오히려 장수 비결인 것 같다. 모든 관계는 적당한 게 좋다. 후배들에게도 적당히 친하게 지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고 경험에서 묻어나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다.새 앨범 'Re_vive(리바이브)'는 2006년 데뷔해 여섯 장의 정규 앨범을 내며 독보적인 컨셉트와 음악 세계를 개척해온 브아걸이 선보이는 리메이크 앨범이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가요사를 빛낸 윤상, 심수봉, 어떤날, 엄정화, 이은하, 베이시스, god, 김광진, 임현정, 조원선의 명곡을 리메이크해 수록했다. 윤상, 김현철, 이민수, G.gorilla, 라디, 적재, 영광의 얼굴들, 곽진언, SUMIN, 케이준 등이 편곡자로 참여했다.이번엔 더블 타이틀곡이다. 2003년 발매된 조원선 원곡의 '원더우먼'과 1995년 발매된 베이시스 원곡의 '내가 날 버린 이유'를 타이틀로 내세웠다. '원더우먼'은 펑키한 기타 연주와 일렉트로닉한 편곡으로 브아걸의 펑키한 매력을 느낄 수 있고, '내가 날 버린 이유'는 슬프고 몽환적인 느낌을 극대화한 발라드로 멤버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인다.이외에도 '결국 흔해 빠진 사랑얘기', '애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하늘', '사랑 밖에 난 몰라(가인 솔로)',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나르샤 솔로)', '초대(미료 솔로)', 편지(제아 솔로)' 등 총 10곡을 수록했다. 멤버 미료는 "명곡을 재연한다는 의미에서 앨범명을 리바이브로 정했다. 브아걸의 정체성도 담았다. 옛것이지만 신곡같이 편곡했다"며 "!4년차이고 6장의 앨범을 내면서 퍼포먼스 위주의 앨범을 냈는데 그동안 보여드리고 싶었던 목소리로만 된 앨범을 냈다. 리스트를 뽑는 것부터 편곡 단계부터 힘든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제아는 "리메이크 앨범에 대한 이야기는 원래 있었다. 그런 구상을 해오다가 의견이 한 데 모아진 건 2년 정도 됐다. 1년 반 정도 준비해서 이번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향후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내숭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브아걸은 "이번 앨범 반응에 따라 다음 앨범 발매 계획을 잡을 수 있다"면서 "오늘 발매해서 상황이 안 좋으면 6년을 쉬어야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이어 가인은 "내년 초 솔로 앨범 발매 계획이 있는데 이번 앨범 성적에 따라 얼마나 투자를 받을 수 있을지 정해질 것 같다"며 "4년 만에 복귀하는데 그동안 회사에 말썽도 많이 부리고, 내가 전화하면 회사가 긴장하면서 받았다. 이제 정신 똑바로 차리고 활동하겠다. 똑바로 활동에 임할테니 기대해달라"고 다짐했다. 나르샤는 "오랫동안 활동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도 하던대로 열심히 했다. 오다가다 꼭 들어봐주셨으면 좋겠다. 악플도 좋다.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이번 앨범을 한줄평 해달라는 요청에 나르샤는 "이 언니가 또"라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답변을 했다.새 앨범의 전 수록곡은 28일 오후 6시 음원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연지 기자사진=미스틱스토리
2019.10.28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