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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IS현장] 새빨간 루즈, 파란 섀도, 설화수를 바른 '코리안걸'

77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모레퍼시픽이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유행화장전'을 통해 K뷰티의 역사를 알리고 있다. 시대를 풍미한 제품을 선보이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뷰티 매거진 '향장'을 통해 트렌드를 알려온 아모레퍼시픽(아모레)만의 헤리티지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레트로'가 유행하는 가운데 젠지세대(Gen-Z세대, 10~20대)는 아모레의 유행화장전을 힙한 문화라고 여기고, 30~60대는 추억을 되살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는 평가다. '응답하라 1988' 세트장 분위기 지난 8일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위치한 카페 라 오픈 라운지. 아모레가 열고 있는 유행화장전 입구에 들어서자 한 관람객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이거 딱 ‘응답하라 1984’ 분위기네. 드라마 세트장 같다." 109㎡(약 33평) 규모의 전시장 내부를 살펴보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화려한 자개 화장대와 장롱, 10대 시절에 보물처럼 아꼈던 카세트테이프, 어깨 패드가 잔뜩 들어간 그 시절 의상까지…. 3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다른 편으로 시선을 돌리자 유행화장전의 주인공인 아모레의 히트작들이 전시돼 있었다. 1950년대 전쟁 속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ABC 포마드'를 비롯해 1960년 우리나라의 첫 해외 수출 화장품으로 남아있는 스킨·로션 '오스카'같이 제품마다 역사와 스토리를 품고 있었다. "당시 주한 미군의 영향을 받아 머리카락을 정돈할 때 바르는 포마드 크림이 잘 나갔다. ABC 포마드는 순식물성으로 제품력이 좋아서 멋을 아는 한국 남자 사이에 인기였다"는 전시 관계자의 설명을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격동기인 1970년부터는 아모레가 한국 최고의 뷰티 기업으로 성장하는 시기와 맞물려있었다.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전신인 '진생삼미 크림'와 파란색과 노란색 등 선명한 색깔의 아이 섀도까지 외모를 꾸미는 여자들의 전성기는 대부분 이 시기부터 시작됐다. 매니큐어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색조 제품이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화려한 여자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깨부수던 파격이 화장품에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듯했다. 아모레 하면 떠오르는 '라네즈' '마몽드' '아이오페' '헤라' 등의 메가 브랜드는 대부분 1990년도에 탄생했다. 아모레가 프랑스와 중국 등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을 향해 나아갔던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뷰티 전문 매거진 향장도 전시돼 있었다. 향장은 당시 화장품 유통의 주요 방식 중 하나였던 방문판매를 하면서 브랜드를 홍보할 목적으로 활용됐다. 실제 이날 전시에서는 80년대 아모레 카운슬러 복장을 입은 스태프가 돌아다니면서 화장품 샘플을 나눠주기도 했다. '여름철 메이컵 포인트' '입술에 시선이 머문다' 등의 뷰티 노하우와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향장을 빼곡하게 채웠다. 동백기름에서 출발해 K뷰티의 선봉에 선 아모레만의 방대한 아카이브와 헤리티지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였다.그렇다고 옛날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전시관 중심에는 얼굴을 카메라에 가져다 대면 1970~1990년대 유행했던 화장을 덧입히는 기기가 비치돼 있었다. 화려하게 변신한 얼굴을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릴 수도 있어 젊은 세대의 호응이 크다는 전언이다. 부모와 유행화장전을 찾은 20대 여성 A 씨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적절하게 조화된 전시회였다"며 "부모님은 추억 여행을 하셨다고 하시더라"고 소감을 말했다.전시회 관계자는 "하루 평균 60~100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전시회를 찾고 있다"며 "유행화장전이 1980년대 당시 20대였던 어머니 세대와 지금의 20대 여성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추억의 장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020과 5060 이어주는 '설화수' 유행화장전에서 젠지세대와 5060세대를 잇는 가교는 더 있다. 바로 설화수다. 설화수는 관람객의 눈길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전시장 최상단에 전시돼 있었다.아모레는 2023년 설화수를 회사는 물론 K뷰티의 상징으로 세우기 위해 뼈를 깎는 리브랜딩 작업에 한창이다. '설화, 다시 피어나다'를 주제로 블랙핑크 멤버 로제를 메인 모델로 발탁했다. 이어 최근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을 추가 선정하면서 북미 시장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제품 패키징도 바꿨다. 설화수의 상징이었던 한자 로고를 지우고 달항아리를 연상케하는 용기를 선택했다. 제품에 선명하게 새긴 오렌지빛 영어 로고는 주요 판로였던 중국을 넘어서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설화수는 지난 3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년간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지속 성장을 위해 성과가 더디더라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균형감 있게 가져갈 것"이라며 "북미, 유럽 매출이 성장 중이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20%씩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K뷰티 업계는 아모레의 과감한 변화가 성공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화수는 중장년층이 쓰는 한방 화장품 이미지를 쇄신하고 젊은 층까지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로제를 브랜드 얼굴로 앞세우고 '나의 첫 설화수' 콘셉트를 띄우고 있다"며 "유행화장전은 아모레의 헤리티지와 함께 K뷰티의 최고 브랜드인 설화수의 현재로 연결하는 통로로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정원 아모레퍼시픽 크리에이티브센터장은 "유행화장전을 통해 1980년대 당시를 살아가고 사랑하던 여성들의 일상이 40여 년이 지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선사하는 비일상적인 즐거움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아모레는 지난해부터 부산과 서울 한남동 등을 거쳐 신라면세점에서 유행화장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15일까지며, 네이버 홈페이지에서 유행화장전을 검색하면 사전예약 가능하다. 신라면세점 아모레퍼시픽 매장에서 배부하는 입장권을 통해서도 무료로 방문 가능하다.여러 혜택도 준비되어 있다. 이번 전시 관람을 인증한 고객 중 설화수 또는 헤라 브랜드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구매금액대별로 사은품을 준다. 유행화장전 방문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후 베스트 리뷰어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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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리뉴얼 닻 올린 LG생활건강 '후'…'설화수' 같은 파격 선보일까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럭셔리 브랜드 '히스토리오브후(후)'의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브랜드 리뉴얼 결과 공개가 유력한 가운데, 경쟁사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처럼 패키지에서 한자를 지우고 모델을 교체하는 등 보다 세련된 이미지로 변신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변화 시작한 LG생건 27일 뷰티 업계 및 LG생건에 따르면 LG생건의 간판 브랜드 후는 최근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시작했다. 브랜드 리뉴얼이란 콘셉트나 마케팅 방향, 라인업, 제품 패키징 등에 변화를 주는 것을 뜻한다. LG생건 관계자는 "상반기 이후 리뉴얼 결과 내용이 공유될 것으로 전망되나 구체적인 내용이나 방향,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공유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LG생건이 후의 다소 고전적인 패키징에 변화를 줄지 지켜보고 있다. 후는 그동안 궁중을 연상케 하는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유지해왔다. 용기 중심에는 임금의 아내, 왕후를 뜻하는 한자 ‘후(后)’를 새겼다. 한국 왕후가 쓰던 한방을 기본으로 한 궁중 미의 비결을 담은 후는 중국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후는 중국 매출의 견인차로 성장했다. 화장품 매출의 66%가 후에서 나올 정도로 수출 효자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중국 봉쇄가 이어지고, 면세점 매출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후 매출은 38%로 줄었다. LG생건이 브랜드 리뉴얼을 고심한 것도 이와 같은 실적 및 중국 내 소비 패턴 변화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후의 상징과 같은 배우 이영애를 대체할 새로운 '뮤즈'를 발탁할지 여부도 주요 관심거리 중 하나다.이영애는 2006년 이후 18년 동안 후의 얼굴로 활약해 왔다. 당시 드라마 '대장금'으로 국내는 물론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던 서른넷 이영애는 올해 쉰두 살이 됐다. 이영애는 여전히 아름답다. 소비자와 함께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나이 드는 모델과 함께하는 것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브랜드의 타깃층보다 10살 정도 어린 모델'을 선택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뷰티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소비자까지 품을 수 있는 모델 발굴에 나설 때가 다가온 것은 사실이다. LG생건은 약 2년 전인 2021년 6월 이영애와의 재계약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한발 앞서 나가는 아모레 업계가 LG생건의 브랜드 리뉴얼 내용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아모레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빠른 움직임 때문도 있다. 아모레는 지난해 8월 브랜드 모델을 블랙핑크 멤버 '로제'를 모델로 발탁하는데 이어 최근 헐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을 엠배세더로 함께 선정했다. 아시아권 외에도 북미와 유럽에서도 고른 인지도를 가진 스타를 전진 배치한 것이다. 파격적인 브랜드 리뉴얼도 단행했다. 설화수는 브랜드 상징과 같던 패키징을 싹 뜯어고쳤다. 황금빛 뚜껑과 한자로 적힌 제품명도 과감하게 삭제했다. 순백의 미를 담은 백자를 연상케 하는 용기와 선명한 오렌지색 영문명은 세련됐다는 이미지를 주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업계는 중화권에서 압도적인 매출을 자랑하는 후가 브랜드 리뉴얼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A 화장품 회사 관계자는 "설화수는 중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으나, 국내 비중도 상당히 높은 브랜드"라며 "후는 국내보다는 중국 등지에서의 인지도와 매출 비중이 대단히 높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화권에서 압도적인 매출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모델과 패키징 등에 쉽게 변화를 주기 어렵다 보니 다소 느리게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후는 엔데믹과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풀리면서 '한국의 미'를 기본으로 한 마케팅에 고삐를 쥐고 있다.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문화재청과 궁중 문화 캠페인 '왕후의 선물'을 개최하고, 궁중다과체험을 진행한다. 왕후가 궁궐 밖 가족을 생각하며 만든 약재와 음식으로 그리움을 전했던 마음을 담아내고자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인기가 있다. 본지 확인에 따르면 이 행사는 예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됐다. 업계 관계자는 "후는 LG생건의 핵심 브랜드 중 하나로 회사 매출의 큰 줄기"라면서 "경쟁사와 비교해 브랜드 리뉴얼 속도와 전략의 차이는 다소 있으나 브랜드를 키워나가야 한다는 면에서는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LG생건은 27일 올해 1분기 매출 1조6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459억원으로 16.9% 감소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2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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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트너십 축하 행사 개최

설화수가 지난 29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설화수 나이트 앳 더 메트'라는 이름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덴두르 신전’에서 진행됐다.이날 행사에는 설화수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블랙핑크 로제,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배우 윤여정, 중국 유명 배우 송쟈, ‘에밀리, 파리에 가다’로 알려진 배우 애슐리 박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지난 3월 설화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문화유산 및 예술의 보존과 재해석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한 1년간의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이에 설화수는 ‘예술과 헤리티지로 빚어내는 아름다움의 세계’라는 브랜드의 비전을 전 세계에 선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과거 유산에 대한 보존과 현대적인 계승을 통해 독보적인 뷰티 브랜드로 자리 잡은 설화수가 글로벌 고객들에게 더욱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설화수는 파트너십의 주요 목적인 ‘글로벌 헤리티지와 예술에 대한 존중과 재해석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연출했다. 설화수를 상징하는 앰버 컬러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상징하는 레드 컬러로 물든 ‘그레이트 홀’을 거쳐 덴두르 신전에 입장한 참석자들은 행사 내내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요소들을 즐겼다.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설화수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합류한 배우 틸다 스윈튼이 출연한 새로운 브랜드 영상 두 편이 최초로 공개됐다.첫 번째 영상에서는 브랜드의 핵심 원료인 인삼을 향한 설화수의 독보적인 연구 여정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틸다 스윈튼이 북촌 설화수의 집에서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한 브랜드의 집념을 표현한 두 번째 영상 역시 큰 호응을 얻었다.이외에도 믹솔로지스트이자 전통주 홍보대사인 서정현과 미슐랭 스타 셰프인 박정현이 인삼에 영감을 받은 칵테일과 디너 코스를 선보였으며, 현대 무용 그룹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는 K-컬처의 미래 비전을 대담한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배우 윤여정은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브랜드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협업을 통해 한국의 헤리티지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며 “설화수의 근간이자 오늘 행사의 핵심 주제이기도 한 인삼을 통해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헤리티지를 멋지게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설화수는 앞으로 파트너십의 주요 목표인 문화유산의 보존과 현대적 계승을 다양한 활동으로 선보이며 전 세계에 설화수 고유의 헤리티지와 아름다움에 관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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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IS리포트] K뷰티 수요 폭발기...총성없는 모델 쟁탈전 후끈

K뷰티 업계가 이달 내로라하는 톱스타를 주력 브랜드의 모델로 앉히고 있다. 실내외에서 마크스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화장품 수요가 폭발하자 쏟아지는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약 2년 만에 뷰티 수요 대폭발의 시기가 시작되자, 화장품 업계는 총성 없는 모델 쟁탈전 중이다. 해외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오랜 시간 홍보하던 톱스타를 빼오는가 하면, 할리우드 배우까지 얼굴로 내세울 정도로 과열 양상이다. 너도나도 스타 앉히기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은 지난 16일 럭셔리 브랜드 '숨37도'의 모델로 배우 수지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뷰티 업계에서는 여러모로 놀라운 소식이었다. 숨37도의 종전 모델이 톱배우이자 광고계 스타 전지현이었기 때문이다.LG생건은 과거 전지현을 모델로 앉히기 위해 공을 들였다. 전지현은 2020년 숨37도의 얼굴이 되기 전 LG생건의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아모레)의 대표 브랜드 '헤라'의 홍보를 6년 동안 맡아왔다. 도시적인 색조 전문 브랜드인 헤라와 전지현은 대중의 이미지에 깊게 각인돼 있었지만, LG생건은 전지현을 과감하게 영입하면서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LG생건은 전지현과 2년 만에 작별을 고하고 로레알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랑콤'의 뮤즈였던 수지와 계약을 체결했다. 수지는 2017년부터 무려 6년이나 랑콤의 얼굴로 활약해왔다.업계 관계자는 "수지의 LG생건 행이 알려졌을 때 '랑콤 어쩌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랐다"며 "LG생건이 전지현에 이어 수지까지 또 한 번 타사 화장품 모델이었던 톱 여배우를 차지하게 됐다"고 했다. 숨37도 측은 "2010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폭넓은 활동으로 점차 깊이를 더해가며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수지의 이미지가 잘 부합한다는 판단으로 모델에 발탁됐다"고 했다. 아모레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도 지난 13일 모델진에 변화를 줬다. 앞서 설화수를 지키고 있던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함께 할리우드 배우인 틸다 스윈튼까지 새로운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틸다 스윈튼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세계적인 배우다.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설화수 측은 틸다 스윈튼이 출연한 오묘한 분위기의 광고 영상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틸다 스윈튼은 의인화된 인삼을 연기하며 설화수에 얽힌 스토리에 빠져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설화수는 젠지세대(Gen-Z세대, 10~20대)를 아우르는 로제에 이어 틸다 스윈튼까지 품에 안으면서 압도적인 모델진을 갖추게 됐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도 같은 날 트와이스 멤버 사나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사나는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를 넘나들며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미샤는 사나의 매력을 바탕으로 최근 2545 고객층으로 외연을 확장한다는 각오다. 에이블씨앤씨 관계자는 "사나가 과거 귀여운 트와이스 멤버의 이미지에서 보다 고혹적이고 성숙한 느낌으로 변화 중"이라며 "사나는 과거 젠지세대 타깃 브랜드 '어퓨'의 모델이었다가 이번에 미샤의 뮤즈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운영하는 기능성화장품(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는 배우 송중기에 이어 K팝 보이그룹 '샤이니'를 일본·베트남 등 해외 모델로 발탁했다.닥터지는 지난 7일 보이그룹 샤이니를 해외 홍보대사로 발탁하면서 투트랙 모델 전략을 가동했다. 국내 모델은 송중기에게 맡기고, 베트남과 일본 등 해외 홍보는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샤이니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지금이 홍보 적기 이 같은 과열된 모델 발탁 양상은 최근 마스크 의무 해제 및 중국의 소비 심리 상승과 맥이 닿아있다는 것이 중론이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0일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중국도 다시 빗장을 열면서 화장품 수출이 늘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2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한국 정부는 이달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PCR 의무도 해제했다. K뷰티를 사들이는 '큰손' 중국 관광객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유통가는 늘어난 화장품 매출에 미소 짓고 있다. CJ그룹 계열사 CJ올리브영에 따르면 3월 들어 보름 간 색조화장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76%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2월 매출(63%)보다 높은 신장률이다. 백화점 화장품 매출도 상승세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3월(3월 1~16일) 색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1월 전년 동기 대비 8.9%에 그쳤던 매출 신장률이 2월에는 35.5%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마스크 착용으로 외모를 꾸미는 것에 대한 관심이나 수요가 다소 한정적이었다"며 "앞으로 뷰티, 패션, 액세서리 등으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 상품군에 대한 행사 등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에이블씨앤씨 관계자는 "외부 환경적인 측면에서 볼 때 K뷰티 업계에 2023년은 기회의 해"라면서 "코로나19로 화장품 산업 전반이 위축된 시절을 지나 실내외 노마스크 등 정상화 단계에 완전히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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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끝, 돌격 앞으로' 아모레의 변화가 시작됐다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이 혹독했던 부진의 그림자를 벗어던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꽉 막혔던 뷰티 시장이 정상 궤도를 찾기 시작한 가운데, 지난 4분기에는 시장 전망치를 40% 이상 웃도는 영업이익을 작성했다. 아모레는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패키지에서 한자를 지우고 북미 시장을 정조준 중이다. 동시에 잠행하던 인기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확 달라질 아모레를 예고하고 있다. 다 바꾼 설화수 순하고 둥근 '달 항아리'를 연상케하는 새하얀 용기, 선명한 오렌지색으로 적힌 영문 'Sulwhasoo'.아모레의 설화수가 최근 공개한 스테디셀러 '윤조에센스 6세대'의 달라진 디자인이다. 뷰티 업계는 윤조에센스의 새로운 모습을 보며 놀랐다. 1997년 출시 이후 한 번도 지운 적 없던 한문 '雪花秀(설화수)'가 완전히 지워졌고, 특유의 노란색 뚜껑도 과감히 없앴기 때문이다. 또 아모레는 새롭게 출시된 윤조에센스를 홍보하면서 포스터에 다양한 인종을 담았다. 특히 K뷰티 업계가 접근하기 쉽지 않던 흑인도 같은 장면 안에 넣으면서 '중국색은 지우고 아세안과 북미를 향해 간다'는 아모레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아모레는 지난해 9월 글로벌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를 모델로 발탁하면서 더 젊고 세련된 이미지로 리브랜딩을 시작했다. 윤조에센스 6세대는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바꿀 준비가 된 설화수의 결정판인 셈이다.아모레 측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선망성을 높이고, 브랜드 성장에 있어 주요 타깃 고객층을 기존보다 넓히기 위한 리브랜딩"이라고 설명했다. 북미를 향한 마케팅도 시작한다. 아모레는 지난 9일 설화수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손잡고 다양한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설화수는 앞으로 1년간 미술에 관심이 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커뮤니티 '우먼 앤 크리티컬 아이'와 젊은 후원자 모임 '아폴로 서클' 등과 함께 문화유산 보존과 현대적 계승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9일에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협약 체결을 기념하는 이벤트도 연다. 업계 관계자는 "설화수는 뜻하지 않게 중국색이 강한 브랜드로 인식돼 왔다"며 "리브랜딩으로 세련된 한국만의 미를 설화수라고 정의 내리고 북미 시장에 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잠행 끝낸 이니스프리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 폐점에 집중했던 이니스프리도 변신했다. 아모레는 최근 이니스프리의 아이덴티티(BI)를 변경했다. 새로운 BI에는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를 섞어 사용해 에너지와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를 심었다. 브랜드 컬러 역시 새로 개발한 '액티브 그린'을 설정하면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앞으로 이니스프리는 새 BI와 컬러로 자연의 에너지와 액티브한 성분을 강조할 예정이다. 젠지세대(Gen-Z세대·10~20대)의 워너비 스타를 내세운 캠페인도 시작했다.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과 함께 홍보 모델로 '세븐틴'의 민규를 추가한 이니스프리는 '이니스프리의 새로운 섬'을 콘셉트로 한 '더 뉴 아이슬'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광고 영상도 완성했다. 신비로운 자유의 섬 이니스프리에서 장원영과 민규 등이 바다 사이를 탐험하는 내용으로 영상미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아모레 측은 "새로운 이니스프리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전형적인 뷰티 광고의 틀을 깨고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아모레는 2019년 중국에서 이니스프리 매장을 600개 이상 운영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67개까지 줄였다. 빈자리를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4분기 중국 내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시키는데 성공했다. 업계는 이니스프리가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고 평가하고, 새로운 캠페인으로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적 기대감↑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4조4950억원, 영업이익은 27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6%, 23.7% 감소했다. 중국 소비 둔화 등 국내외 경기 침체 및 소비 둔화가 원인이다. 더불어 면세시장도 부진하면서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업계는 아모레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주목한다. 매출은 1조18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86억원으로 3331.5% 급증하면서 시장 추정치를 40% 가량 상회했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방역을 대폭 완화하고, 국내 시장 역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화장품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중국 경제데이터업체 CEIC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중국 방문객의 수요는 올해 200만명, 내년도 8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에는 20만명에 불과했다. 아모레 관계자는 "중국 내 방역 완화 기조가 영업 여건상 좋은 신호로 보고 있다. 소비심리가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국내 증권사들은 아모레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모레는 지난 2021년 중국의 오프라인 채널 정예화, 전사 인적 조직 효율화, 지난해에는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 효자상품 육성을 위한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년 4분기 수익성 개선은 효율화 원년의 결과"라며 "올해는 한국·중국·미국·일본 전 지역의 핵심 채널에서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13 07:03
산업

'후'는 디지털뮤지엄, '설화수'는 북촌…K뷰티 맞수의 닮은듯 다른 홍보전

K뷰티 맞수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와 '더히스토리오브후'의 닮은 듯 다른 마켓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양사 모두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미를 강조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아모레)는 서울 종로구의 북촌 한옥 마을에 '설화수의 집'을 열었다. LG생활건강(LG생건)은 가상현실(VR) 공간을 열고 세계 전역에서 궁중 문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모레 설화수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북촌 설화수의 집'이 '제7회 서울 우수 한옥'에서 우수 한옥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이 상은 한옥 건축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시가 2016년부터 까다롭게 시행하고 있는 인증 제도다. 올해는 설화수의 집을 포함해 8곳이 수상했다. 설화수의 집은 상을 받기 전부터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힙한 공간으로 떠올랐다. 1930년대 지어진 한옥과 1960년대 양옥을 연결해 모던하지만 전통의 미를 간직한 공간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셀카 사진을 찍기 좋은 공간이라는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볼거리도 많다. 북촌 설화수의 집에는 설화수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2층 '설화 살롱'과 '설화 정원'에서는 설화수 제품 원료로도 사용되는 다양한 식물 정원을 볼 수 있고, 설화수가 선정한 음악과 글, 소품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설화수의 집은 글로벌 홍보대사인 블랙핑크 로제가 직접 방문하면서 국내뿐만 아닌 글로벌 팬들이 찾고 있다"며 "한국적인 미와 세련된 감각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인기 만점"이라고 말했다. 아모레가 오프라인 공간에서 설화수와 한국의 미를 알리고 있다면, 라이벌인 LG생건은 VR공간인 '후 디지털 뮤지엄'에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후 디지털 뮤지엄은 UX·UI(사용자 경험·인터페이스)와 3D 기술이 적용된 가상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나전과 화각, 자수 등 궁중 공예 예술의 가치가 담긴 후의 '국빈세트' 등을 살펴보면 체험할 수 있는 있다. '메인홀'과 '히스토리홀'로 구성됐으며,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경복궁과 경회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특이할 점은 도슨트(해설 가이드)다. 후의 브랜드 모델인 배우 이영애가 직접 나서 국빈세트 외에도 뮤지엄 곳곳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코로나19로 중국 등 해외여행이 과거와 같지 않은 상황에서 시공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접속해 한국의 미를 살피고 후를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생건 관계자는 "마치 실제 공간을 들어온 듯 입체적으로 전시를 볼 수 있다"며 "이영애의 부드럽고 맑은 목소리로, 후가 가진 헤리티지를 들을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MZ세대는 새로운 볼거리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 문화적 만족감을 충족하려는 세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각 브랜드가 일방적인 스타 마케팅과 광고에서 벗어나 특색을 살린 볼거리와 체험 공간을 앞다퉈 만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1.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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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화장품이요?" BTS·블랙핑크…K팝으로 무장한 아모레의 도전

아모레퍼시픽이 BTS와 블랙핑크를 전진 배치하고 글로벌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과거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이 보여줬던 다소 보수적이고,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려던 모습에서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북미 지역에서 가장 힙한 K팝 스타를 얼굴로 내세우고, 현지 기반 브랜드와 유통 채널 공략에 나서면서 달라진 아모레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BTS·블랙핑크 손잡은 아모레 아모레는 지난주 대표 K팝 그룹 BTS와 협업해 만든 '방탄소년단 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립앤팝 에디션(립앤팝 에디션)'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라네즈가 내세우는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립 슬리핑 마스크'는 자는 동안 입술 각질을 관리하고 보습 성분을 채워 온종일 매끈하고 탱탱한 입술로 가꿔주는 제품으로, 이번 협업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누가 봐도 BTS와 협업한 티가 난다.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이번 제품은 BTS의 대표 히트곡인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다이너마이트' 뮤직 테마를 담았다. 뮤직 테마에 맞게 턴테이블 디자인을 활용했고, BTS 앨범 아트웍을 활용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유통가에서 BTS는 협업하기 까다로운 파트너로 꼽힌다. 품질은 물론 콘셉트, 문구 하나까지 섬세하게 확인하기 때문이다. 아모레는 BTS만의 독보적인 스타일과 대표곡의 분위기를 립앤팝 에디션에 갈아 넣었다는 후문이다. 성과가 있다. 아모레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무엇보다 글로벌 고객 반응이 좋은 편이고,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고객층을 유입한 계기도 됐다. 아모레 공식 몰에서는 립앤팝 에디션을 구매한 고객들이 남긴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필요했던 제품인데 BTS콜라보로 예쁘게 나와 샀어요. 아미로서 볼 때마다 행복해요" "딸 사줬는데 정말 좋아한다" "BTS 팬이어서 샀는데 써보니 인생템이다. 제품이 너무 좋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아모레가 BTS와 협업하면서 노렸던 Z세대는 물론 글로벌의 새로운 소비자층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는 지난해 BTS와 한 차례 협업을 진행한 바 있고, 미국에서 열린 BTS 콘서트도 스폰서로 참여했다"며 "글로벌, 특히 북미에서 BTS의 힘을 느끼고 컬래버레이션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TS만이 아니다. 아모레는 글로벌 정상급 K팝 스타와 가장 많은 협업을 하는 뷰티 대기업으로 꼽힌다. 아모레는 지난 9월 글로벌 톱 수준의 걸그룹인 블랙핑크의 로제에게 아모레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의 얼굴을 맡겼다. 설화수는 20년간 무모델 원칙을 고수하다가 2017년에서야 비로소 배우 송혜교를 첫 뮤즈로 받았다. 또 다른 브랜드인 '헤라'의 모델이 블랙핑크의 제니인 상황 속에서 아모레가 같은 그룹의 멤버인 로제를 설화수의 모델로 발탁하면서 깊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목표는 북미와 Z세대 뷰티 업계는 이런 변화를 '뉴뷰티'를 선언한 아모레발 개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 9월 온라인 창립기념식에서 전통적 뷰티의 영역을 넘어선 뉴뷰티를 거듭 강조하며 "비즈니스를 재정의하고 재조정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아모레는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대들보라는 헤리티지(유산)가 있는 뷰티 기업이다. 수십 년 세월을 화장품에 집중하면서 K뷰티를 세계에 알렸다. 아모레의 설화수는 그 정점에 있는 브랜드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가장 비싼 국산 화장품의 대명사였고, '윤조에센스' '윤조크림' 등 숱한 히트작이 있다. 그러나 주요 소비자층이 40~70대에 포진해 있고, 10~30대 초반 소비자층 유입은 더디다는 문제가 있었다. 업계는 아모레가 BTS와 블랙핑크 등 북미 일대 및 글로벌에서 영향력이 큰 K팝 스타 기용을 통해 타깃 연령대를 낮추는 동시에 북미를 필두에 둔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만큼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의 3분기 매출액은 1조318억원,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3%, 56.4%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아모레만의 일은 아니다. 경쟁사인 LG생활건강(LG생건)은 3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하면서 주가까지 급락했다. 특히 LG생건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 '후'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1% 급감하면서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줄어 충격을 안겼다. 중국에 방점을 찍은 사업 구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국인들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화장품 주요 판매 채널인 면세점 매출이 줄었다. 내수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상황 속에서 아모레와 LG생건이 또 다른 도전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변수가 많은 중국 시장을 탈피하고, 새 시장을 개척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과 동시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북미의 젊은 소비자는 이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다. 아모레는 모델과 함께 북미 유통 채널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클린뷰티 브랜드 '타타하퍼'를 1681억원에 인수하면서, 입지 넓히기에 나섰다. 타타하퍼는 유전자 조작 원료(GMO), 첨가제, 인공 색소 및 향료, 합성 화학물질 등이 포함되지 않은 자연 유래 성분만을 사용하는 브랜드다. 북미 시장에서 8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해 있다. 아모레 측은 타타하퍼가 가진 판매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판매 품목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북미 일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입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행사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 참가해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특히 라네즈는 아마존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 전체 1위(판매 수량 기준)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이 그룹 계열사 에뛰드·이니스프리·아모스프로페셔널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그룹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며 "뉴뷰티 기조를 이어가고,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31 07:00
산업

블랙핑크 전진배치하고 M&A까지…77주년 맞이 '파격' 택한 아모레퍼시픽

5일 창립 77주년을 맞은 K뷰티 간판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이 '파격'을 선택했다. 최근 21년 동안 아모레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활약했던 송혜교와의 인연을 멈춰 세웠다. 송혜교의 빈자리는 글로벌 K팝 아이돌 그룹인 블랙핑크의 로제를 발탁했다. 이어 미국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하퍼'까지 발표하면서 북미 시장을 향한 아모레의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아모레 상징 된 블랙핑크 아모레는 지난달 31일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의 모델로 블랙핑크의 로제를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파격적이다. 아모레는 그동안 송혜교와 단단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 송혜교는 2001년 아모레의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를 시작으로, 2006년 '이니스프리', 2008년 '라네즈'의 얼굴로 활약했다. 이어 2019년 아모레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 전속모델까지 꿰차면서 아모레와 21년간 인연을 이어갔다. 특히 설화수는 브랜드 론칭 뒤 첫 메인 모델을 송혜교로 발탁하며 신뢰를 보여줬다. 업계에 따르면 송혜교는 설화수 모델은 더는 맡지 않지만, 아모레의 이너 뷰티 브랜드인 '바이탈뷰티'의 뮤즈 활동은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너 뷰티는 일종의 영양제로 복용 시 피부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먹는 화장품'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전통적인 화장품은 아니다. 송혜교와의 화장품 모델 인연을 놓을 만큼 블랙핑크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최고의 K팝 걸그룹인 것은 분명하다. 막강한 영향력을 지녔다. 지난달 블랙핑크 멤버들이 완전체로 발표한 신곡 '핑크 베놈'의 뮤직비디오는 2억뷰를 넘겼고,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는 22위에 올랐다. 내로라하는 팝스타들이 즐비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블랙핑크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블랙핑크는 뷰티·패션 기업 사이에 모델로 삼고 싶은 최고의 그룹이다. 특히 북미 공략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아모레로서는 설화수의 새 얼굴로 블랙핑크의 로제를 욕심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모델 교체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아모레가 이미 또 다른 럭셔리 브랜드인 '헤라'의 얼굴로 제니를 기용 중이기 때문이다. 국내 모델 대행 에이전시의 한 관계자는 본지에 "블랙핑크는 모든 기업의 '워너비'고 곧바로 글로벌 젊은 세대의 시선을 잡아끌 수 있는 힘이 있는 모델"이라면서도 "헤라와 설화수는 사실상 라네즈와 함께 아모레라는 실적을 리딩하는 주력 브랜드인데, 모두 블랙핑크에게 홍보를 맡길 경우 흔히 말하는 열애설이나 사생활 이슈 등의 스타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대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브랜드 M&A까지 아모레는 미국의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하퍼 운영사인 '타타스네이처알케미'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아모레는 이번 인수를 위해 유상 증자로 약 168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타타하퍼는 현재 미국 뷰티 시장을 주도하는 ‘클린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로 알려졌다. 첨가제나 인공 색소 및 향료, 합성 화학물질 등이 포함되지 않은 100% 자연 유래 성분만을 사용해서 북미 내 입지가 있다. 아모레는 그동안 자체 브랜드를 북미 뷰티 시장에 알리기 위해 애써왔다. 일정 부분 효과도 봤다. 라네즈와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이 선전하면서 올해 2분기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이상 급증한 36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으로 아모레는 타타하퍼를 발판 삼아 북미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는 약 10년 전부터 불어온 중국 내 K뷰티 붐을 통해 외형을 키웠다. 아모레가 대중국 사업에 올인해온 이유다. 그러나 코로나19와 중국 정부의 정책으로 아모레 매출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는 아모레뿐 아니라 LG생활건강 등 K뷰티 기업도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창립 77주년을 맞은 아모레가 엄청난 변화를 택했다. 미국 등 북미 지역을 공략하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아모레가 성공해야 뒤를 따르는 K뷰티 기업도 저변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05 07:00
보도자료

[2022 상반기 히트상품] 모발 지켜주는 ‘크림 버블’ 셀프 염모제

아모레퍼시픽 토탈 헤어 코스메틱 브랜드 미쟝센이 셀프 염모제 ‘올 뉴 헬로버블’을 출시했다. 블랙핑크의 새로운 모습과 함께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고, 발색과 모발 손상 케어는 더욱 강화했다. ‘올 뉴 헬로버블’은 거품 제형의 편리함에 크림 제형의 발색력을 더한 ‘크림버블’ 제형을 사용했다. 세밀해진 거품 입자가 모발에 밀착력을 더해 선명한 색감을 구현한다. 또 함께 제공하는 '더블 본딩앰플'이 모발 손상을 줄여줘 염색 후에도 모발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색상은 헬로버블 인기 색상 7종에 신규 색상 5종을 추가, 총 12종으로 출시한다. 올해의 색상 ‘페리바이올렛’을 포함한 비비드 계열, 애쉬베이지 등의 라이트 계열, 다크애쉬 등의 톤다운 계열, 애쉬카키브라운 등의 미디움 계열 색상으로 구성해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또한 녹차, 동백 등 식물유래성분을 함유해 두피에 부담없이 사용 가능하며 암모니아, PPD, 타르색소 등 11가지 성분을 담지 않아 염색 시 냄새에 대한 거부감도 줄였다. ‘미쟝센 올 뉴 헬로버블’은 6월 20일 올리브영몰 판매를 시작으로 아모레몰,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 가능하다. 7월부터 올리브영몰에서 제품 구매 시 블랙핑크 미공개 컷으로 구성한 단독 굿즈를 제공하는 구매고객 대상 이벤트도 진행 예정이다 아모레 성수에서는 내달 4일부터 17일까지(미정) ‘올 뉴 헬로버블’ 출시기념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헤어 색상을 체험해보는 퍼스널컬러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2.06.29 16:00
경제

앵두 입술·가녀린 몸·흰 피부·긴 목…모아보면 다 똑같은 '가상인간'

최근 패션·뷰티 업계는 물론 유통가 전체가 가상인간 앓이 중이다. 가상인간은 표현의 한계가 없고, 사생활 리스크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잘 키우기만 하면 여느 톱배우 못지않은 수익을 올리고, MZ세대 고객을 끌어모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쏟아지는 가상인간이 시간이 지날수록 뻔한 이미지와 특징으로 조합돼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외모는 판박이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늘어나는 가상인간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아모레)은 지난해부터 가상 인플루언서인 '지지'를 운영 중이다. 현재 약 7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디지털 크리에이터인 지지는 아모레 제품을 간간이 소개하는 동시에 일상을 공유하며 팔로워들과 소통한다. K뷰티 기업 중 가상 인플루언서를 도입한 건 아모레가 처음이다. 사실 지지는 가상 캐릭터다. 요즘 유행하는 가상인간처럼 '디지털 더블' 컴퓨터 그래픽이나 고도의 인공지능(AI)까지 동원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상의 인물을 탄생시켜 특정 활동에 이용하는 본질 자체는 가상인간과 궤를 같이한다.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가 만든 '로지'는 가장 성공한 가상인간이자 마케팅 사례로 꼽힌다. 로지는 지난해 맺은 광고 계약과 협찬만 100건이 넘는다. 연간 수익은 10억원에 달한다. 로지는 광고 출연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가상모델 '루시'를 쇼호스트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홈쇼핑 방송에 산타 복장으로 출연해 크리스마스 특집전 판매 예정 상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SK스퀘어의 '수아', LG전자가 글로벌 IT 전시회 'CES 2021'에서 공개한 '김래아'까지 바야흐로 가상인간 전성기다. 가상인간의 매력은 분명하다. 외모와 사생활은 물론 예측불가능한 미래까지 완벽하다. 패션 업계 관계자 A는 "가상인간은 갑자기 추문에 휩쓸리거나 외모가 변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합리적이다. 그는 "A급 모델을 기용하려면 10억 이상이 든다. 그마저도 온갖 스케줄을 고루 따져가면서 광고를 찍는다. 가상모델은 몸값이 더 저렴하지만 언제든 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가상인간의 모델료는 인기 연예인과 비교해 훨씬 저렴하다. 가상인간을 6개월 동안 광고모델로 고용하는 데 평균 1억원 안팎이 든다고 알려진다. 가상인간은 철저한 기획과 통제, 기술력의 결정체다. 셀럽으로 성장해 팬덤이 확보되면 미래 먹거리인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게임이나 플랫폼 등에 연계하기 쉽다. 외모·이름까지 다 비슷 문제는 최근 국내에서 태어난 가상인간들이 모두 비슷한 외모를 가졌다는 점이다. 가상인간인 로지·루시·래아·수아·한유아는 모두 길고 가녀린 몸매를 갖고 있다. 희고 투명한 피부와 큰 눈, 빨갛고 작은 입, 긴 목에 작은 얼굴도 공통점이다. 굳이 차이를 두자면 쌍꺼풀이 있는지, 머리카락은 긴지 정도다. 얼핏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제니 같기도 하고, 잘 나가는 배우 수지와 이미지가 겹친다. 그러나 개성 없는 가상인간은 쉽게 질린다. 판박이 가상인간만 쏟아지다 보면 관련 산업도 내리막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는 B 사는 가상인간 홍보를 고민하다 결국 포기했다. B 사 관계자는 "가상인간 얼굴들을 잘 보면 다 비슷하다. 입술은 앵두같이 빨갛고 작다. 허리는 한 줌이고 눈은 왕방울만 하다. 솔직히 이름 가리고 모아두면 누가 누군지 구분이 잘 안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상인간 붐을 두고 "일종의 유행"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이름도 비슷하다. 로지·루시·아는 모두 이름에 자음 'ㄹ'이 들어간다. 수아와 래아, 한유아는 '아'가 공통으로 들어간다. 물론 우연의 일치다. 싸이더스에 따르면 로지의 풀네임은 '오로지'다. '오직 우리만의 기술, 자신감'이라는 뜻을 담아 지었다고 한다. 래아는 미래 래(來)·아이 아(兒)자를 사용해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쇼핑호스트인 루시는 사내 직원들이 공모로 지었다. 나름대로 제각기 다른 의미를 담아 공을 들여 지었는데, 공교롭게도 다 비슷하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말은 가상인간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연예 활동에 초점 맞춰진 가상 스타를 만들고 키우는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어디서 본 얼굴, 누가 봐도 매력적이고 예쁜 스타일을 따온다. 모아놓고 보면 다 비슷한 외모를 갖게 된 이유"이라고 지적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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