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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서울의 봄’ N차 관람과 입소문, 흥행 괴력의 정체

‘서울의 봄’의 열기가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 정말 ‘천만 관객’이라는 대형 사고가 벌어질 판이다. 만약 이 영화가 천만 관객을 하면 누가, 얼마나 돈을 벌게 될까? 어리석을 정도로 아주 단순하게 계산해 보면 이렇게 된다. 모든 항목을 계산하기 편하게 단일화 해서 셈을 해보자. 요즘 입장료를 1만5000원으로 하고 1000만명을 곱하면 매출액은 액면가 1500억원이 된다. 이 매출액은 극장 대 비극장이 5:5로 나누는 것이 원칙이다. 극장이 750억원, 비극장이 750억원을 가져 간다. 비극장은 다시 투자배급사와 제작사가 5:5 구조로 가져가되 그걸 나누기 전에 총제작비(순 제작비 + 홍보마케팅 비용)와 배급 수수료를 먼저 공제해야 한다. ‘서울의 봄’은 당초 260억원 정도가 들어 갔지만 흥행이 올라 가면서 마케팅 비용도 순차적으로 더 들어 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총제작비를 ‘러프’하게 300억원으로 치자. 배급 수수료라는 것이 있는데 보통 8%이지만 계산하기 편하게 10%로 하면 75억원이다. 결론은 ‘750억원 - 375억원 = 375억원’이고 이걸 가지고 투자배급사와 제작사가 5대5로 나누게 되는 것이다. 결국 각 187억5000만원 씩이 된다. ‘서울의 봄’의 투자배급사는 메가플러스엠이고 제작사는 하이브미디어코프이다. 결국 ‘서울의 봄’의 진정한 ‘위너’는 투자배급사 메가플러스엠과 극장 메가박스라는 얘기가 된다. 물론 극장 쪽 매출액 750억원을 온전히 메가박스만 가져 가는 것은 아니다. 다른 메이저 급 극장들인 CGV와 롯데시네마도 가져가게 된다. 다만 이 영화가 상대적으로 메가박스에 상영 점유율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 계산에는 여러가지가 다 빠져 있다. 일단 극장 티켓 가격이 일률적이지가 않다. 문화의 날 할인가, 이런저런 통신비 할인 요금, 2인 이상 구매 시 할인 받는 금액, 조조 할인, 극장별 인하 가격, 프로모션 무료 티켓 등등을 다 적용하면 티켓 평균 가격을 만원 이하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고 대략 1인당 9000원으로 계산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모든 걸 다 따지면 셈은 복잡해지고 수익금의 규모는 훨씬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투자 수익 역시 메가플러스엠이 메인 투자사일 뿐이어서 여러 투자사들과 돈을 나누어야 한다. 파이는 또 다시 쪼개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럴 때는 70억원 안팎의 배급 수수료가 엄청난 효자 노릇을 하게 되는 셈이다. 그래도 진짜 ‘위너’는 달라질 수 있다. 어쩌면 제작사 하이브가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서울의 봄’은 각자가 생각만큼 ‘어마어마하게’ 버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 한편이 이루어 낸 실리만 따지고 보면 요즘의 한국 영화 시장을 생각할 때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 아닐 수 없다.요즘 흥행의 키워드는 ‘역주행’이다. 이건 말 그대로 시간이 뒤로 갈수록 관객이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의 봄’은 개봉 3주째인 지난 주말을 넘기면서 개봉 첫 주를 상회하는 관객을 모았다. ‘서울의 봄’의 첫 주 관객은 149만이었으나 3주째에는 150만을 넘겼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6월 개봉됐던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때도 나타났다. 그 결과 ‘엘리멘탈’은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는데 최종 723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역주행’의 주된 요소는 n차 관람과 입소문이다. 같은 영화를 수회에 걸쳐 반복 관람하는 진성 관객들이 흥행을 이끈다. 2018년 994만명을 모으며 천만 관객 문턱까지 갔었던 할리우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전형적인 예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에는 나중에 영화를 보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 관람’까지 이어졌다. 이런 n차 관람에 대한 입소문은 또 다른 입소문으로 이어지면서 흥행 괴력으로 이어진다. 영화에 대한 마케팅과 흥행 예측이 바야흐로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완전히 불가능해졌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과거에는 프레스 마케팅이 메인이었다. 신문과 영화전문지, 방송이 해당 영화를 어떻게 다루는지가 중요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특히 개개인의 평론가나 리뷰어의 영향력은 현격하게 줄어 들었다. 이제 사람들은 자기 자신들을 믿는다. 모든 개인이 SNS를 하고 이 개인들의 네트워크가 씨줄날줄이 되어 연결된다. 이 네트워크 안에서 어떻게 입소문이 나고 또 어떻게 n차 관람으로 이어지는 가가 흥행이 관건이 된다. 매우 무질서하고 무정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예민해졌다. 출연 배우 한 명의 소소한 일탈도 문제가 된다. 감독의 전작이나 과거 발언까지 들먹여질 수 있다. 개봉 과정 내내 살얼음판을 걷는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어쨌든 그 과정에서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는 자가 추후 최고의 마케터가 될 것이다. 아직 그 패턴은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서울의 봄’의 흥행 추이를 잘 연구하면 그 패턴을 추출해 낼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기대하는 바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12.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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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양자경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 亞 최초 대역사

배우 양자경이 아시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양자경은 13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양자경)이 세무당국의 조사와 남편의 이혼 요구,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혼란에 빠지고, 곧 멀티버스 속에서 수천의 자신이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양자경은 이 영화에서 에블린 역을 맡아 화려한 배우부터 손가락이 핫도그인 인물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무려 10개 부문에 11개 후보를 배출하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불려왔다. 양자경은 그 가운데서도 영화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과 함께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목됐다. 지난해 10월 미국 현지에서 개봉한 이후 입소문을 타고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다크호스로까지 떠올랐지만 여우주연상만큼은 양자경에게 돌아가리라 장담하기 어려웠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꾸준히 백인 배우들에 대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데다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이 ‘인생 연기’라 할만큼 훌륭한 열연을 보여줬기 때문이다.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시상식을 앞두고 잡음도 있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자경이 SNS에 여우주연상 후보에 대한 보그 기사를 올렸다가 급히 삭제한 일 때문이다. 보그는 ‘오스카에서 비백인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나온 지 20년이 넘었다. 2023년에는 바뀔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케이트 블란쳇의 방대하고 독보적인 업적을 세 번째 오스카 수상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하지만 양자경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경우 그것은 그의 인생을 바꿀 것’이라고 했고, 양자경이 이 내용을 자신의 SNS에 리트윗했다.아카데미 11번 규정에 따르면 후보자나 후보작의 관계자가 경쟁자나 경쟁작을 전략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아카데미 후보 지명에서 철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았으나 다행히 양자경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대에 올랐다.1998년 영화 ‘007 네버 다이’ 이후 ‘미이라3: 황제의 무덤’(2008), ‘쿵푸 팬더2’(2011),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2017),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할리우드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양자경은 마침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할리우드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수상대에 오른 양자경은 “오늘 밤 이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을 어린아이들에게 이 순간이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바란다. 꿈이 실현된다는 것을 보여줬기를 바란다. 또 여성 여러분, 여러분들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기 바란다”는 소감으로 지켜보고 있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양자경은 또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다니엘스 감독들 덕분이다. 그리고 훌륭한 배우들과 크루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참여한 모든 분들 덕분”이라고 인사했다.이어 “이 상을 내 어머니께 바친다. 모든 전 세계 어머니께 바친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내 어머니는 84세이시고 나는 오늘 이 트로피를 어머니께 드릴 것”이라고 모친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양자경은 “이것은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평범함의 비범함을 이야기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처럼 양자경 역시 10개 상영관에서 시작된 작은 영화로 백인 위주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원한 한방을 날렸다. 백인이 아닌 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건 2002년 ‘몬스터 볼’의 할리 베리 이후 양자경이 최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여우주연상 외에도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편집상 등 7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정해진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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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상영관에서 시작된 기적! ‘에에올’ 美아카데미 작품상·여우주연상 등 7관왕[종합]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기적을 일으켰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녀조연상 등 7관왕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10월 고작 10개 상영관에서 상영을 시작한 지 약 5개월 만이다.영화 ‘스위스 아미 맨’의 다니엘스 감독이 연출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포함 10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되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스위스 아미 맨’으로 남다른 상상력과 철학을 보여줬던 다니엘스 감독은 이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자신들의 재능을 폭발시켰다. 이 작품은 입소문에 힘입어 상영관을 3000여개까지 확대시켰고, 1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감독상, 작품상 수상은 일찌감치 점쳐졌다.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미국감독조합상’에서 다니엘스 감독이 감독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다.영화의 연출 및 각본을 맡은 다니엘 콴 감독은 감독상을 받은 후 “모든 어머니께 바치고 싶다. 이상한 영화를 만들 때 저지하지 않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영화를 만든 다니엘 쉐이너 감독은 “멋진 배우들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에 모든 감독들이 동의할 것이다. 배우들이 창의성과 천재성을 발휘해줬기 때문에 상을 탈 수 있었다”며 “우리 아버지는 영화광이었고 어머니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셨으나 꿈을 이룰 수 없었다. 우리에게 그 재능을 물려주셨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위대함이 있다. 여러분이 누구든지 간에 여러분들은 다 각각의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가장 경쟁이 치열하리라 여겨졌던 부문은 여우주연상. 영화에서 멀티버스를 여행하는 세탁소 주인 에블린을 연기한 양자경은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영화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을 꺾고 아시아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자경은 수상대에 올라 “오늘 밤 이 순간을 지켜보고 있을 어린아이들에게 이 순간이 희망의 불꽃이 되길 바란다. 큰 꿈을 꾸고 꿈이 실현된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 여성 여러분, 여러분들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기 바란다”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남겼다.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키 호이 콴은 난민 캠프에 있던 시절을 호출하며 “사람들은 이런 스토리가 영화에만 나올 거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내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걸 믿을 수 없다. 이게 바로 아메리칸 드림 아닐까 싶다”고 외쳤다. 역시 같은 영화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제이미 리 커티스는 과거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됐던 부모를 언급하며 “나 오스카상 받았어”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시상식은 큰 이변이 없었다.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넷플릭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미술상, 촬영상, 국제장편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편집상 등을 받으며 7관왕에 올랐다. ‘미이라’ 시리즈로 유명한 브렌든 프레이저는 272kg의 거구 남성을 연기한 ‘더 웨일’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정해진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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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꿈 애플이 이뤘다… ‘코다’ OTT 첫 아카데미 작품상[종합]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은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들의 면면을 크게 바꿔놨다. 28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축소돼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빌리 아일리시, 비욘세 등 굵직한 팝스타들의 축하 공연과 약 3년 만에 돌아온 호스트 시스템으로 북적하게 치러졌다. 올해 시상식에서 크게 눈에 띄었던 건 바로 넷플릭스 등 OTT 작품의 강세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OTT는 영화를 소비하는 주요 매체로 완전하게 자리를 잡았다. 작품상 후보 10작품 가운데 무려 5 작품이 OTT 작품이라 ‘어떤 작품이 수상해도 OTT 작품이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을 정도. 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디즈니+)는 ‘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으로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았고, 애플TV 플러스가 제작한 ‘코다’ 역시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조연상, 각색상 등을 받으며 선전했다.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인 루비 로시(에밀리아 존스)가 짝사랑하는 마일스(퍼디아 월시)를 따라간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처음으로 작품상을 거머쥔 OTT 작품이 됐다. 넷플릭스가 꿨던 오랜 꿈을 애플TV가 먼저 이룬 것이다. 당초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파워 오브 도그’는 감독상 수상에 그쳤다. 이로써 ‘코다’는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3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웠던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영화 ‘타미 페이의 눈’의 제시카 차스테인이었다. '타미 페이의 눈'은 1970~1980년대에 남편 짐 베이커(앤드류 가필드)와 세계적인 종교 방송망과 테마파크를 세운 TV 전도사 타미 페이 베이커의 흥망성쇠와 구원을 다룬 작품이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이 작품에서 타미 페이 베이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트로피를 받은 뒤 제시카 차스테인은 함께 여우주연상 부문에서 경쟁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올리비아 콜맨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여러분과 함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내게는 큰 영광이었다”고 인사했다. 또 ‘타미 페이의 눈’을 연출한 마이클 쇼월터에게 “창의성, 사랑, 용기를 마음껏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차스테인은 또 “요즘 우리는 참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트라우마와 고립을 경험하고 있다. 세상의 많은 사람이 지금 희망을 잃고 외롭다고 느낄 것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가장 높은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내 가족도 영향을 받았다. LGBTQ 커뮤니티의 많은 분이 소외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차별적인 법안이 우리나라에 만연해지고 있고 사람들을 갈라놓고 있다. 폭력, 증오 범죄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전 세계에서 다치고 있다”며 “이런 시기를 지나며 나는 타미를 생각하고 그가 어떻게 사랑을 보여주고 실천했는지를 생각한다. 그의 연민을 원칙으로 삼아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테러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이 방송을 보고 외롭고 고립됐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무조건적으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당신의 정체성 그대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여 큰 박수를 받았다. 윌 스미스는 3번의 도전 끝에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개봉과 함께 HBO의 OTT 서비스인 HBO맥스에서 함께 공개된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 스미스는 무대에서 “리차드 윌리엄스는 맹렬하게 가족을 보호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내 삶의 이 시점, 이 순간에 나는 너무 감동으로 벅차다. 내가 이런 시기에 이런 역을 할 수 있었던 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인생에서 내 사람들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그들을 위해 약속을 지키는 것을 명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때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학대를 감내해야 하기도 하고 자신에 대한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또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지어야 할 때도 있다”면서 “나는 일종의 통로가 되고 싶다. 사랑의 통로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테니스선수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를 언급하며 “윌리엄스 자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내가 우는 건 상을 받아서가 아니다. 모든 분에게 빛을 내리는 이 순간이 벅차기 때문”이라고 인사했다. 한국 배우나 작품은 안타깝게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들지 못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미나리’의 윤여정이 남우조연상 부문 시상자로 나서 한국 영화 팬들을 반갑게 했다. 윤여정은 “엄마가 내게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을 잘 들었어야 했다”며 “작년에 내가 내 이름이 제대로 발음되지 않는 것에 대해 한마디를 했는데, 그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 같다. 올해 남우조연상 후보들을 보니 발음하기 쉽지 않더라. 용서를 구해야 할 것 같다”는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남우조연상의 영광은 영화 ‘코다’의 트로이 코처에게 들어갔다. 청각장애인인 코처의 이름을 윤여정은 수화로 호명했다. 자리에 앉은 배우들은 농인식 박수(양 손의 손목을 좌우로 돌리는 형태)를 보냈다. 코처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영광을 돌리며 “지금은 우리의 순간”이라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남겼다. 한국 배우 박유림, 진대연, 이휘태가 출연한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역시 한국의 영화 팬들을 반갑게 했다. 이 영화는 당초 부산에서 촬영될 예정이었으나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며 히로시마로 로케이션지를 옮겼다. 작품상 등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서 수상했다. 하마구치류스케 감독은 무대에서 한국 배우들을 비롯한 출연진의 이름을 호명하며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할리우드의 역작 ‘대부’는 올해로 공개 50주년을 맞았다. ‘대부’의 50주년을 기념한 쇼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행됐다. 팝스타 디디가 무대에 올라 ‘대부’의 50주년을 축하하며 기념 쇼를 소개했다. ‘대부’를 연출한 프란시스 포드 포콜라 감독을 비롯해 전설적인 배우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가 무대에 오르자 시상식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프란시스 포드 포콜라 감독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와준 두 친구에게 감사하다. 50년 전에 시작한 프로젝트를 기념하러 올 수 있어서 기쁘다. 많은 전설적인 동료들이 함께해줬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모두 호명하기에 시간이 모자라서 두 명에게만 감사하겠다. 한 명은 내가 여러 번 이미 감사 인사를 한 마리오 푸조다. 다른 한 명에게는 한 번도 감사를 표하지 못 했다. 그의 참여와 결정 덕분에 이 영화가 가능했다. 로버트 에번스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007 제임스 본드’ 60주년 기념 쇼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볼거리였다. 시상식에서는 1대 제임스 본드를 비롯해 가장 최근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까지 ‘007 제임스 본드’의 역사를 훑어보는 헌정 영상이 상영돼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007’ 시리즈는 1962년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모두 25편의 시리즈를 만들어내며 할리우드를 비롯해 전 세계 영화계에서 사랑받았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끝으로 제임스 본드에서 내려오게 됐다. 다음 제임스 본드는 누가 될지도 영화계의 관심사다. 또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끈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의 OST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의 첫 라이브 무대도 펼쳐졌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콜롬비아의 마법의 힘을 가진 가족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이다. 전 해에 발표된 미국 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작품상, 감독상, 주연상 등 23개 부문에 대해 시상했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리스트 작품상=코다 남우주연상=윌 스미스 여우주연상=제시카 차스데인(타미 페이의 눈) 남우조연상=트로이 코처(코다) 여우조연상=아리아나 데보스(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감독상=제인 캠피온(파워 오브 도그) 각본상=케네스브래너(벨파스트) 각색상=시안 헤더(코다) 촬영상=그레이그플레이저(듄) 편집상=조 워커(듄) 미술상=듄 의상상=제니 비번(크루엘라) 분장상=타미 페이의 눈 음악상=한스짐머(듄) 주제가상=노 타임 투 다이(007 노 타임 투 다이) 음향상=맥 루스, 마크 맨지니, 테오 그린, 더그헴필, 론 바렛(듄) 시각효과상=듄 국제장편영화상=드라이브 마이 카 장편애니메이션상=엔칸토: 마법의 세계 단편애니메이션상=더 윈드쉴드 와이퍼 단편영화상=더 롱 굿바이 장편다큐멘터리상=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 단편다큐멘터리상=더 퀸 오브 바스켓볼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3.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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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회 아카데미] 애플TV+ '코다' 작품상…아카데미 벽 허물었다

애플TV+ '코다'가 OTT 작품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마지막 부문인 작품상 시상이 진행됐다. 올해 작품상 후보로는 '벨파스트', '코다', '돈룩업', '드라이브 마이 카', '듄', '킹 리차드', '리코리쉬 피자', '나이트메어 앨리', '파워 오브 도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10작품이 올랐다. 애플TV+ '코다'와 넷플릭스 '파워 오브 도그'가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거론됐다. 어느 작품이 받아도 OTT 작품의 수상이 되기에 아카데미의 새 역사가 쓰이는 날이었다. 작품상은 '코다'에게 돌아갔다. 이날 '코다'는 세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모든 부문을 석권했다. 특히 '코다'는 애플TV+의 오리지널 작품으로 OTT 플랫폼의 첫 작품상이기도 하다. 필립 로셀렛 등 제작자들과 '코다' 팀은 무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했다. 제작자는 "이 영화로 역사를 새로 쓰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다른 후보작들에게도 축하 말씀 드린다. 당신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 영광이었다. 정말 촬영 첫날부터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항상 낚시터에 새벽부터 나가야 했다. 그런데 폭풍이 온다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를 계속 띄웠고 우리 감독 션 헤이던은 최고의 캡틴이 되어 주셨다. 우리의 멋진 출연진 너무 멋지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연기해 주셨다"며 "그리고 파리에 있는 동료와 아내, 아이들 사랑한다. 내 멘토가 되어준 테레사 감사하고 하늘에 계신 아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제작자는 "아카데미 너무 감사하다. 사랑에 대한 영화, 가족에 대한 영화를 이 시기에 이렇게 조명해 주셔서 감사하다. 션 헤이더 감독은 처음부터 훌륭한 감독이었고 함께 작업해서 축복이었다"며 "애플TV 가족에게도 감사드린다. 처음부터 너무 멋진 파트너였고 이 영화를 세계 모든 곳에서 보여줄 수 있게 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언급을 잊지 않았다. 한편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을 시상하는 자리다. 전 해에 발표된 미국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그 밖의 업적에 대해 논하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이 배우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작품상·감독상·주연상 등 20여 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3.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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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회 아카데미] 제시카 차스테인 여우주연상 "모든 후보들 사랑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제시카 차스테인이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제시카 차스테인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번 여우주연상 부문은 후보부터 쟁쟁했다. '타미페이의 눈' 제시카 차스테인, '로스트 도터' 올리비아 콜맨, '페러럴 마더스' 페넬로페 크루즈, '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 니콜 키드먼, '스펜서'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후보에 올랐다. '타미페이의 눈'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제시카 차스테인은 "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폴 넬슨, 니콜 퍼르나 등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모든 후보 여러분 사랑한다. 함께 거론되는 거 자체가 큰 영광이다"라며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창의성, 사랑, 그리고 용기를 마음껏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셨다. 분장 담당 분들도 감사하다. 제작자도 감사하다. 협업자이자 함께 연기한 앤드류 가필드 사랑한다. 내 안의 최고를 끌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소신을 밝히기도. 그는 "요즘 우리는 참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트라우마와 고립을 경험한다. 세상의 많은 사람이 지금 희망을 잃고 외롭다고 느낄 거다. 자살이 가장 높은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내 가족도 영향을 받았다. 성소수자 커뮤니티 등 많은 이는 굉장히 소외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차별적인 법안이 우리나라 미국에 만연해지고 있고 사람들을 갈라놓고 있다. 폭력, 증오 범죄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 전 세계에서 다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시카 차스테인은 "이런 시기를 지나며 저는 타미를 사랑하고 타미가 어떻게 사랑을 보여주었는지 생각한다. 그의 원칙으로 우리가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을 시상하는 자리다. 전 해에 발표된 미국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그 밖의 업적에 대해 논하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이 배우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작품상·감독상·주연상 등 20여 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3.2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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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회 아카데미] 윌 스미스, 눈물의 남우주연상…폭행 논란 사과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연기 인생 최초로 아카데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남우주연상 시상이 진행됐다.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 하비에르 바르뎀, '파워 오브 도그' 베네딕트 컴버배치, '틱, 틱... 붐!' 앤드류 가필드, '킹 리차드' 윌 스미스', '맥베스의 비극' 덴젤 워싱턴이 올랐다. 수상의 영광은 '킹 리차드' 윌 스미스에게 돌아갔다. 앞서 윌 스미스는 제7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를 비롯해 골든글로브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석권했다. 최초로 아카데미 트로피까지 더하며 연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게 됐다. 윌 스미스는 "리처드 윌리엄스는 정말 너무나도 맹렬하게 가족을 보호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내 삶의 이 시점에서 이 순간에 너무 감동으로 벅찬다. 내가 이런 역할을 이 시기에 하게 돼 소명이라고 느껴진다"며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학대를 감내해야 하기도 하고, 자신에 대해서 비난도 감수해야하고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소를 지으면서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난 일종의 통로가 되고 싶다. 사랑의 통로가 되고자 한다. 자매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싶다. 당신들의 이야기를 내가 연기할 수 있게 신뢰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윌 스미스는 이날 생방송 중 폭행 논란에도 휘말려 오점을 남겼다. 생방송 중에 크리스 록에게 주목을 휘두른 것. 크리스 록은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나섰다. 크리스 록은 농담을 하던 중에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자 심기가 불편해진 윌 스미스가 무대로 난입해 폭력을 행사하는 듯한 모습이 생방송에 잡혔다. 윌 스미스는 수상소감 중 이를 의식한 듯 "아카데미 측과 오늘 여기 동료, 후보들에게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고 간접적으로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 내가 지금 우는 건 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우는 것은 모든 분에게 빛을 내리는 이 순간이 벅차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초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을 시상하는 자리다. 전 해에 발표된 미국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그 밖의 업적에 대해 논하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이 배우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작품상·감독상·주연상 등 20여 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3.2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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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드마카' 박유림, 아카데미 입성…동양美 드레스 현지 반응↑

배우 박유림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입성, 수상의 기쁨도 함께 했다. 박유림은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27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현지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날 '드라이브 마이 카'는 이변없이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박유림을 비롯해 '드라이브 마이 카'에 출연한 배우들의 이름을 빠른 속도로 나열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수상 직후 박유림이 최근 전속계약을 체결한 새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공식 SNS에는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 선 박유림의 사진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소속사 측은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찾은 BH 새식구 박유림 배우. '드라이브 마이 카'의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도 함께 게재했다. 사진 속 박유림은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순백의 드레스를 차려입고 밝은 미소를 띄고 있어 설레는 마음을 엿보이게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드레스는 Heill 브랜드의 의상으로, 한국과 파리에서 민화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양해일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나무 한 그루가 고스란히 그려진 독특한 디자인의 드레스에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지닌 연출가 겸 배우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가 그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와 만나 삶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로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동명 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박유림은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수어를 쓰는 연극 배우 이유나 역을 맡아 대사 없이도 오롯이 감정을 전달하는 연기력을 보여 주목 받았다. 호소력 짙은 눈빛 연기와 강렬한 수어 연기가 영화의 장면들을 조화롭게 만들었다는 호평을 얻었다. 국내에서는 2018년 tvN 드라마 스테이지 ‘낫 플레이드’로 데뷔해 KBS 2TV ‘추리의 여왕 시즌2’, tvN ‘블랙독’ 등에 출연하며 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해외 영화로 큰 무대를 경험하게 된 박유림은 든든한 소속사까지 찾으면서 충무로 샛별로 국내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을 시상하는 자리다. 전 해에 발표된 미국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그 밖의 업적에 대해 논하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이 배우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작품상·감독상·주연상 등 20여 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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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회 아카데미]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 감독상 수상 "넷플릭스 감사"

넷플릭스 영화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감독상 시상이 진행됐다.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 감독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의 수상 이후 2년 연속 여성 감독의 수상이다. 제인 캠피온 감독은 "드라마틱한 소개 정말 감사하다. 다른 후보들 모두 사랑하고 영광을 돌리고 싶다. 너무나 유능한 감독들이기 때문에 나 말고 누구라도 수상을 하셨을 수 있을 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난 연출하는 걸 너무 사랑한다. 스토리에 깊이 빠질 수 있고 어떤 세상을 구현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쉽지는 않다. 하지만 많이 배웠다. 많은 배우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작업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 배우들 감사하다. 모든 제작진들도 참 멋진 분들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특히 '파워 오브 도그'는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 영화의 수상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최다 노미네이트 된 작품이기도. 제인 캠피온 감독은 "넷플릭스와 모든 넷플릭스 가족, 처음부터 이 영화를 지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리고 내 가족 감사하다. 우리 딸 이 자리에 같이하고 있다. 내 파트너 토니는 항상 사랑을 듬뿍 준다. 당신 덕분에 항상 즐겁다. 원작자 만나보지 못했지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을 시상하는 자리다. 전 해에 발표된 미국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그 밖의 업적에 대해 논하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이 배우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작품상·감독상·주연상 등 20여 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3.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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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회 아카데미] 방탄소년단, 영상으로 깜짝 등장 "디즈니 영화 좋아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VCR 영상으로 깜짝 등장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리고, 국내에서는 TV CHOSUN에서 독점 생중게 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방탄소년단은 '페이보릿 필름 뮤지컬 위드 BTS'라는 소개와 함께 영상으로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등을 언급하며 애정을 보였다. 특히 '코코'에 대해 RM은 "이 작품 명작이다. 세 번이나 봤는데 엄청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뷔는 "픽사는 진짜 말이 안 된다"고 거들었다. 이어 제이홉은 "전반적으로 디즈니 영화를 좋아하는데, '알라딘'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에 진은 "디즈니 영화가 감성을 잘 자극한다"고 전했고, RM은 "'알라딘'의 윌 스미스 퍼포먼스가 대단하다.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의 영상은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 진행을 맡은 안현모와 이동진 평론가도 놀라게 만들었을 정도로 사전 예고 없이 공개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을 시상하는 자리다. 전 해에 발표된 미국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그 밖의 업적에 대해 논하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이 배우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작품상·감독상·주연상 등 20여 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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