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의 영광은 '킹 리차드' 윌 스미스에게 돌아갔다. 앞서 윌 스미스는 제7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를 비롯해 골든글로브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석권했다. 최초로 아카데미 트로피까지 더하며 연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게 됐다.
윌 스미스는 "리처드 윌리엄스는 정말 너무나도 맹렬하게 가족을 보호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내 삶의 이 시점에서 이 순간에 너무 감동으로 벅찬다. 내가 이런 역할을 이 시기에 하게 돼 소명이라고 느껴진다"며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학대를 감내해야 하기도 하고, 자신에 대해서 비난도 감수해야하고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소를 지으면서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난 일종의 통로가 되고 싶다. 사랑의 통로가 되고자 한다. 자매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싶다. 당신들의 이야기를 내가 연기할 수 있게 신뢰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윌 스미스는 이날 생방송 중 폭행 논란에도 휘말려 오점을 남겼다. 생방송 중에 크리스 록에게 주목을 휘두른 것. 크리스 록은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나섰다. 크리스 록은 농담을 하던 중에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자 심기가 불편해진 윌 스미스가 무대로 난입해 폭력을 행사하는 듯한 모습이 생방송에 잡혔다.
윌 스미스는 수상소감 중 이를 의식한 듯 "아카데미 측과 오늘 여기 동료, 후보들에게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고 간접적으로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 내가 지금 우는 건 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우는 것은 모든 분에게 빛을 내리는 이 순간이 벅차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초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1927년 창설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을 시상하는 자리다. 전 해에 발표된 미국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우수한 작품과 그 밖의 업적에 대해 논하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이 배우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작품상·감독상·주연상 등 20여 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