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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2’ 이은형 출산 앞두고 강재준에 분노 “일은 내가 다 해”

코미디언 이은형이 남편 강재준에게 분노한다.13일 방송되는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이사로 위기를 맞은 예비 엄마, 아빠 강재준과 이은형 부부의 일상이 공개된다. 최근 강재준은 아들 깡총이를 위해 출산 전부터 교육열이 폭발해 이목을 끌었다. 오래 전부터 주택 살이 로망이 있던 강재준은 “깡총이는 층간 소음 없는 자연에서 키우고 싶다”며 이사 욕심을 드러낸다. 이에 이은형은 “주택으로 이사 가면 나만 고생이다”, “일은 내가 다 하잖아”라며 반대했고 출산을 두 달 앞두고 남편 강재준에 분노를 폭발한다.강재준은 주택 이사를 반대하는 이은형을 설득하기 위해 톱스타 배우까지 동원한다. 영문도 모른 채 강재준에 끌려온 이은형은 “내가 화낼까봐 남편이 지원군을 불렀다”며 톱스타 배우와 매물 투어에 나섰다. 영화 ‘기생충’에 나올 법한 대저택 매물을 본 강재준은 럭셔리 부대시설에 이어 비밀 아지트까지 공개되자 “당장 여기 살고 싶다”고 말하며 감탄한다. 이은형 또한 역대급 매물에 반해 관심을 보여 웃음을 자아낸다.한편 강재준의 독단적 행동에 이은형의 분노가 극에 달한다. 이은형은 “남편이 주택에 꽂혀서 나한테 말도 없이 집을 내놨다”며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한다.‘동상이몽2’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5.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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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3부작 종영…3.3% 동시간대 1위, 유종의 미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보이지 않는 세상의 곳곳에서 '뒷것'을 자처하며 살아간 김민기를 조명하며 3부작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5일 방송된 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3부에서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연출가 ‘아침이슬’의 천재 음악가 김민기의 잘 알려지지 않은 행보를 조명했다. 김민기가 유독 학전 어린이 무대에 열정을 쏟았던 이유와 함께, 그가 어린이들을 위해 행했던 헌신들이 공개돼 방송 당일이었던 ‘어린이 날’의 의미를 한층 뜻깊게 만들었다. 이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3부의 시청률 3.3%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방송된 전 채널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이날 방송은 김민기가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에 위치한 민간인 통제 구역에서 농사꾼으로 살았던 특별한 이력을 조명하며 흥미롭게 시작했다. 신군부 시대가 열리고, 혼란한 정세 속에서 정권의 탄압을 받던 김민기가 ‘너 죽는 꼴 보기 싫다’는 모친의 간곡한 말에 주변과의 연락을 모두 끊고 마지막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귀촌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 당시 농사를 지을 줄도 몰랐던 김민기는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품앗이로 농사를 짓기도 하고, 동네 아이들의 운동회와 졸업식에 참석해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면서 인간적인 정을 나누며 단꿈 같은 1년여를 보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김민기는 농촌의 수익을 위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썼다. 그는 쌀을 팔고 싶지만 판매 루트가 없어 가슴앓이하는 주민들을 위해 당시 광고 기획자인 친구 이상우의 도움을 받아 신문에 광고를 싣고, 연천과 도시를 직접 연결해 중간 유통마진을 줄인 판매 구조를 만들어 농부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겼다. 이처럼 농촌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했던 김민기는 연천 집이 의문의 화재로 전소되는 바람에 농촌 생활을 접고 다시금 서울로 돌아와야 했다.이후 민주화를 소망하는 대중의 염원이 극으로 치달은 1987년, 故 이한열 열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시청광장에 김민기의 ‘아침이슬’이 애국가처럼 울려 퍼졌고, 당시 선봉에 섰던 안내상은 “많은 사람들이 그 노래로 위로받았고, 마음을 가다듬는 계기가 됐다. 김민기 선생님의 역할이 대단했던 것”이라며 김민기의 영향력을 증언했다. 그러나 정작 김민기는 “나 역시 이한열 열사 노제에 갔었다. 사람들이 ‘아침이슬’을 부르는데 소름이 끼치긴 하더라. 그 순간 그 노래는 그 사람들의 것이었다”라며 역사의 스포트라이트에서 한걸음 물러섰다.그런가 하면 신군부 시대가 막을 내리고, 김민기는 15년 만에 비로소 금지곡 가수 신분에서 해방되면서 ‘학전’의 대표로서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학전에서 탄생한 걸출한 문화 콘텐츠가 대중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훨씬 다양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놀라움을 안겼다. 유홍준의 한국 미술사 강연을 시작해, 인기 예능이었던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전신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가 모두 학전에서 기획된 것이었다.또한 김민기는 2004년을 기점으로 학전에서 어린이 무대를 선보였다. 어린이들에게 판타지를 보여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의 고민을 본질적으로 이해해 주려는 목적에서 만든 작품들로 김민기가 학전 설립 당시부터 생각해 왔던 것이었다. 김민기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이야기,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 등 현실적인 주제를 어린이 무대에 담아냈는데 이를 위해 초등학교 전 학년, 전체 교과서를 공부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더불어 어린이 무대 티겟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보다 많은 아이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운영난 속에서도 소위 돈이 안되는 어린이 무대를 20년 동안 고집하며 어린이들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특히 김민기가 학전에서 어린이 무대가 있는 날이면 매번 객석에 내려가 아이들 웃음소리를 듣곤 했다는 일화는 훈훈함을 더했다.이 같은 김민기의 어린이 사랑은 대학생 김민기의 ‘신정야학’ 활동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었다. 1973년 김민기는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을 모아, 당시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공장에서 일을 하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공부를 가르쳤다. 신정야학 출신으로 중졸, 고졸 검정고시를 모두 합격하고 4년제 대학까지 다녔다는 장남수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김민기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한 김민기가 달동네 어린이들을 위한 공공 보육시설 ‘해송유아원’ 건립을 위해, 금지곡 가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비밀 모금 공연에 참여한 일화도 공개됐다. 당시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농사를 짓던 김민기는 아이들을 위한 공연의 취지에 선뜻 힘을 보태며, 오랫동안 잡지 않았던 기타를 다시 잡았다고. 이후에도 김민기는 해송유아원에 직접 지은 쌀을 기증하는가 하면 운영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고, 해송유아원 원생들이 언제든 학전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게 지원하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신정야학을 함꼐했던 김한, 김준규, 이인용은 하나의 에피소드를 통해 김민기의 남달랐던 어린이 사랑을 전했다. 이들은 “당시 야학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교과서를 별도로 만들었다. 영어 교과서 속에 ‘I am a laborer, you are a owner(나는 노동자, 당신은 사장)’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때 문제 제기한 게 김민기 선배였다. ‘너희가 아이들한테 정신 주입을 하려고 이걸 하려고 한 게 아니지 않냐’라고 했다”며 어떠한 이데올로기적 목적도 없이, 그저 순수하게 아이들을 돕고자 했던 김민기의 진정성을 증언했다. 나아가 “저항의 심볼처럼 되었지만 사실 그가 바란 것은 조금 더 좋은 세상,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라면서 “김민기 선배는 그저 그가 만든 노래 ‘상록수’ 같은 사람이었다”라고 입을 모아 먹먹한 여운을 선사했다.이처럼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1부에서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 학전의 뒷것을 자처했던 연출가 김민기의 이야기를, 2부에서 엄혹한 시국 속 음악으로 수많은 이를 위로하고 민심을 움직였던 민중의 뒷것 김민기를, 마지막 3부에서는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소리를 연료 삼아 따뜻한 미래를 만들고자 애쓴 세상의 뒷것 김민기를 조명하며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귀한 계기를 선사했다. 또한 김민기를 기억하는 기성 세대에는 진한 공감과 향수를, 김민기를 모르는 세대에는 좋은 어른의 롤모델을 제시하며, 학전의 폐관과 함께 역사의 뒤편으로 멀어져가는 김민기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김민기 주변인사 100여명의 생생한 인터뷰, 나아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초연 영상, 김민기의 친필 노트, 미발매곡 음원 등 지금껏 대중에 공개된 적 없는 다채로운 자료들을 아카이빙해, 대한민국 대중문화사와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김민기라는 거인의 사료로서 가치를 더했다.한편 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는 철저히 무대 뒤의 삶을 지향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해 온 학전 대표 김민기의 이야기를 담은 최초의 다큐멘터리로, 5일 3부를 끝으로 종영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0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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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뜨뜨] ‘언프로스티드’→‘몬스터 근무일지2’…영화부터 애니까지 다 있다

이번 주말 볼 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모아 엄선했습니다. 나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언프로스티드거대 기업 켈로그와 포스트의 대격돌이 펼쳐진다. 3일 공개되는 ‘언프로스티드’는 우유와 시리얼이 아침 식사를 대표하던 시절, 이 판도를 완전히 뒤집을 새로운 페이스트리 개발을 두고 기업 간 벌이는 치열한 경쟁을 담은 작품이다.‘언프로스티드’는 NBC ‘사인필드’로 유명한 코미디언이자 배우 제리 사인펠트가 제작, 연출, 공동 각본은 물론 주연까지 한 작품이다. 실제 이야기에 더해진 허구, 제리 사인펠트의 어마어마한 인맥 등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실제로 ‘언프로스티드’에는 멜리사 맥카시, 짐 개피건, 휴 그랜트, 토니 헤일 등이 출연한다.출연진만큼 제작진도 화려하다. 촬영은 ‘베이비 드라이버’,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등의 빌 포프가, 음악은 ‘앤트맨’ 시리즈, ‘겨울왕국2’ 등의 크리스토퍼 벡이 맡았다. #티빙: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세상에 없던, 비밀 많은 가족이 온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이 오는 4일 JTBC와 티빙에서 동시 방송된다.‘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여자를 구해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대인의 고질병에 걸려 흔치 않은 능력을 잃어버린 초능력 가족과 우연인 듯 운명처럼 얽힌 한 여자의 이야기가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진다.신드롬급 열풍을 일으킨 ‘SKY 캐슬’을 연출한 조현탁 감독이 ‘시간 여행가’ 장기용과 ‘수상한 침입자’ 천우희의 구원 로맨스를 그린다. 장기용의 제대 후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 몬스터 근무일지 시즌2돌아온 몬스터들의 험난한 직장 생존기가 시작된다. ‘몬스터 근무일지’가 오는 5일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다.‘몬스터 근무일지’는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의 스핀오프 시리즈다. 시즌1에서 겁주기 선수로 입사했던 타일러가 시설팀에 배치된 후 웃기기 선수가 되기 위한 고군분투를 담았다면 시즌2에서는 타일러가 라이벌 회사에서 뜻밖의 기회를 제안받은 후 마주하게 된 도전과 진정한 꿈, 그리고 친구들과 우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다.웃기기 선수를 꿈꾸던 타일러가 마주할 새로운 도전과 예기치 못한 변화는 여전한 웃음과 유쾌한 캐릭터들의 케미스트리를 통해 시청자를 찾을 전망이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5.0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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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측 “푸드트럭 운영, 사전 허가 받았다” [공식]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측이 푸드트럭 운영 논란에 대해 사전에 허가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13일 ‘살인자ㅇ난감’ 제작진 측은 “‘살인자ㅇ난감’ 제작진은 야간 야외촬영 현장 스태프들의 식사 제공을 위해, 지난해 1월 16일 충청북도 청남대 관리사업소(이하 ‘관리사업소’) 측에 스태프 및 배우 식사를 위한 공간 대관 요청을 담은 ‘청남대 공유재산 시설 사용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이어 “관리사업소로부터 허가를 받아 현장 스태프들이 간식차에서 식사를 진행했고, 식사 후 모든 물품도 차량에 실어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설명했다.‘살인자ㅇ난감’ 푸드트럭 운영 논란은 지난 9일 청남대 관리사업소 공식 SNS에 올라온 글로 불거졌다. 해당 SNS에는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 최고 기대작이자 흥행예정작인 드라마가 바로 청남대 본관에서도 촬영됐다는 사실을 아시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배우들의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촬영 스태프가 푸드트럭에서 분식을 먹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특히 “촬영 당시 온 간식차에서 제가 손석구 배우님 옆에서 떡볶이 같이 먹은 건 안 비밀”이라는 깨알 같은 자랑 멘트도 덧붙어 있다.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청남대가 야외 취사 행위가 불가한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상황이 알려지며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청남대 측은 해당 게시물에서 푸드트럭이 찍힌 사진을 삭제했고 제작진 측도 입장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한편,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9일 공개됐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2.1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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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子 아동학대 혐의’ 특수교사 측 “유죄 판결 황당, 항소 준비 中” [왓IS]

웹툰 작가 주호민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를 받은 특수교사가 1심 선고에서 유심을 받은 가운데 항소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 오전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특수교사 A 씨에게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A 씨는 지난 2022년 9월 13일 경인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맞춤 학습반 교실에서 주호민의 아들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싫어 죽겠어”, “나도 너 싫어”라는 발언하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주호민 부부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시킨 후, 녹취록을 기반으로 A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이날 A씨가 유죄를 받게 된 배경에는 주호민 측이 증거로 제출한 녹음 파일이 증거물로 인정받게 되면서다. 재판부는 녹음 파일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이 규정하는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에 해당한다”면서도 “그러나 대화의 녹음행위에 위법성 조각 사유가 존재하는 경우 그 녹음파일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있다” 판시했다.이와 관련해 특수교사 A 씨 측 변호인 김기윤 경기도육청 고문변호사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몰래 녹음한 부분을 재판부에서 증거능력을 인정한 게 유감이라면서 “20년 전 재판도 아니고 대략 20일 전에 대법원에서 증거능력이 부정된다고 판시한 게 재판부에서 증거 인정을 하니 당황스러운 입장”이라며 즉각 항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주호민은 A 씨에 대한 1심 선고 당일 오후 9시 트위치 생방송을 예고했다. 그는 사건 후 처음으로 라이브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주호민과 그의 아내는 최근 아동학대로 신고당하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01 16:45
프로야구

다사다난했던 배정대의 2023년, 로하스 쫓아간 도미니카에서 찾은 여유 [IS 인터뷰]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는 지난 12월 도미니카 공화국에 다녀왔다. “몸만 와, 숙박도 해결해줄게”라는 ‘절친’ 멜 로하스 주니어의 초대가 있었다. 3년 전부터 로하스가 꾸준히 초대했지만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주간 머물며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도미니카 윈터리그 야구를 봤지만, 야구를 위한 여행은 아니었다. 또 로하스의 친구들과 체육관에서 가볍게 운동을 하기도 했지만, 겨울 훈련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안고 떠난 여행도 아니었다. 그저 친구가 보고 싶어 간 여행이었다. 단순 여행이었지만 배정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여정이었다. 야구를 진정으로 즐기는 도미니카 리그 선수들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 비시즌 워밍업 성격이 강한 윈터리그 특성상, 선수들은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야구를 하는 데 집중하고 야구를 즐기는 편인데, 배정대는 이들을 보며 야구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돌아봤다. 돌아오는 길엔 NBA(미국 농구) 경기도 직관했다. 시설과 2만 명의 관중이 모여있는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세상이 넓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작아지기도 했지만, 일희일비하던 자신을 돌아보면서 오히려 여유를 찾기도 했다. 배정대의 2023년은 다사다난했다. 시범경기에서 당한 불의의 사구 골절상으로 4년 연속 전 경기(144경기) 도전에 실패했다. 두 달 만에 전열에 복귀했지만 때아닌 논란에 휩싸이며 제 컨디션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뒤늦게나마 후반기(타율 0.303, 66안타 11도루)와 포스트시즌(10경기 타율 0.375, 10타점, 10볼넷)에서 맹타를 휘두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인생에서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위는 확실히 좁은 것 같다”라고 소회를 전한 배정대는 “마음대로 안 풀릴 땐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너무 잘해서 잘사는 게 아닌 것 같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선 최대한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에 비밀은 없는 것 같다. 내 자신에게 떳떳한 노력을 하다 보면 누군가 언젠가는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여유를 찾은 배정대는 내년 시즌 다시 144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비시즌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 경기 출전은 배정대 야구 인생의 동기부여와도 같은 기록이기 때문에 포기할 순 없다. 배정대는 “선수가 1년 내내 잘할 순 없다. 시즌의 절반인 세 달 만이라도 지난해 가을야구 때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고 싶다”라면서 “그렇다고 나머지 세 달을 버리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팀 우승을 위해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1.11 07:04
e스포츠(게임)

[게임사, 도전의 2023] 넷마블 버추얼 휴먼 ‘메이브’ 맹활약

“한국은 이제 글로벌 시장화됐다. 더 이상 국내용 게임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가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을 두고 한 말이다. 한국은 세계 4대 게임 시장 중 하나다. 중국·미국·일본 등의 유명 게임사들도 적극 뛰어들어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과거처럼 비슷비슷한 게임을 내놓아서는 이들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게임사의 실적이 예전 같지 않다. 이에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등 빅5 게임사들이 올해 새로운 도전에 적극 나섰다. ‘글로벌 영토 확장’과 ‘신규 IP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다. 이들 게임사의 2023년 도전기를 돌아본다. 넷마블은 올해 본업인 게임 사업과 함께 신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새롭게 뜨고 있는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사업에 도전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버추얼 휴먼 ‘메이브’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신곡 '왓츠 마이 네임' 뮤직비디오가 12일만에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했다. 댓글은 3400개 넘게 달렸고, 안무연습 영상은 일주일만에 조회수 100만회에 육박했다. 올해 1월 데뷔한 메이브는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한 4인조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다. 메타버스엔터가 버추얼 휴먼 제작 기술을 맡았고, 카카오엔터가 음악 아티스트 기획제작을 맡았다. 멤버는 시우·제나·타이라·마티로, 각 인물마다 한국·프랑스·미국·인도네시아 등 지역별 특색을 넣어 글로벌 K팝 시장을 노린다. 이들의 데뷔곡 ‘판도라’는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서 약 4500만 스트리밍을 넘었고,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기준 통합 조회수 3000만 뷰를 돌파했다. MBC '쇼! 음악중심' 무대 영상과 안무 시안 영상은 각각 단일 조회수로만 약 340만 뷰를 기록,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데뷔곡은 사람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 앨범부터는 각 멤버들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앨범에는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곡으로 구성했고, 뮤직비디오는 멤버 성격에 맞춘 표정 연기를 강화했다. 최근에는 메이브 멤버 마티의 게임방송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마티는 넷마블 MOBA(진지점령) PC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게임방송을 실제로 플레이하는 듯한 모습과 상황에 맞는 통통 튀는 멘트로 눈길을 끌었다. 메타버스엔터는 메이브를 하나의 IP로 보고, 이들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국내 AI 개발사 업스테이지와 페르소나 AI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을 맺었다. 페르소나 AI는 아티스트의 캐릭터와 정체성을 학습, 실제로 팬과 아티스트가 소통하는 것과 같은 팬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술이다.회사 측은 “페르소나AI 기능이 고도화되면 메이브가 팬들의 질문에 기계적인 답변이 아닌, 과거의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각 멤버의 정체성, 말투로 글로벌 팬들과 1대 1 맞춤형 대화를 할 수 있다”며 “한국어, 영어를 우선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엔터는 버추얼 휴먼 사업말고도 VFX(시각 효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지난 10월 드라마 '비밀의 숲2'와 '그리드' 등을 만든 영화·드라마 제작사인 에이스팩토리를 흡수합병해 VFX 사업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엔터는 또 올해 경기도 광명에 VFX랩을 오픈했다. VFX랩은 모션캡처, 페이셜 스캐닝, 바디 스캐닝 등 VFX 제작에 특화된 전문적인 시설이다. 회사는 4D 페이셜 스캐닝 장비 '페이서'도 자체 개발해 사실적인 버추얼 휴먼 제작뿐만 아니라 다양한 VFX 사업에서 적용할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버추얼 휴먼, VFX 등은 최종적으로 새롭고 다양한 IP를 개발하기 위한 신사업”이라며 “자사의 게임 개발력을 더해 게임·애니메이션·영화 등 IP의 유기적인 활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2.27 06:50
IT

[IS현장] 자연이 식히고 로봇이 나르고…네이버가 세종에 세운 최첨단 데이터 방주

지난 6일 오전 서울 강남역에서 출발해 차로 2시간, 청주IC에서 세종으로 빠지고 나서도 20분을 더 가야 닿을 수 있는 외진 곳에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 도약의 시작을 알리는 깃발을 꽂았다. 코스모스 꽃과 산들바람이 감싼 아시아 최대 규모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영화 '어벤저스'의 영웅들이 모이는 비밀기지를 연상케 한다.직원들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는 무인 자율주행 셔틀부터 사람 대신 무거운 서버를 나르는 로봇까지 미래를 앞당기는 혁신 기술을 총동원했다. 이제 곳간이 든든해진 네이버의 시선은 국내 1위 포털 자리가 아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세계 시장으로 향한다. 세종 인구 2.5배 투입한 초대규모 IDC이날 개소식과 함께 본격적인 가동을 알린 각 세종은 네이버가 첫 번째 IDC인 '각 춘천'의 10년 운영 노하우를 집약해 탄생했다. 현재 6분의 1 수준을 활성화했으며, 2025~2026년까지 3차에 걸쳐 오픈을 완료할 계획이다.투자비는 1차에만 6500억원을 쏟았다.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면 최소 조 단위로 불어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아직 1년을 꽉 채워 운영하지 않아 매년 들어가는 비용을 산정할 수 없지만, 각 춘천의 올해 전기세가 240억원이라고 하니 이는 가뿐히 넘을 전망이다.2020년 11월 부지 조성부터 올해 10월 공사 완료까지 투입된 인력은 76만6876명으로, 세종시 인구의 2.5배다. 압도적인 규모는 숫자로 봐도 쉽게 체감이 되지 않는다.대지 면적은 29만4000㎡로, 축구장 41개를 합친 것과 같다. 수용 가능한 서버는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 유닛(U·서버의 높이 단위 규격)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의 약 100만배에 해당하는 데이터(65EB)를 담을 수 있다.센터에 저장된 유류는 175만L로, 연비 15㎞의 자동차가 지구에서 달까지 32회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재난재해에도 끄떡없다. 원자력 발전소와 동급으로 진도 9.0을 버티는 내진 설계를 적용했다. 전력이 끊겼을 때 가동되는 비상 발전기는 최대 72시간 동안 서비스 연속성을 보장한다. 각 세종 내부에 들어서기 전 구멍이 송송 뚫린 외벽에 먼저 눈이 갔다.쉴 틈 없이 돌아가는 서버의 열을 자연의 바람으로 식히기 위해 패널에 굴곡과 타공을 적용했다. 환경을 생각해 산화막을 형성하는 것 외 패널에 일체의 코팅이나 도장을 덧대지 않았다. 불가연성으로 제작해 안전하면서도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통유리로 탁 트인 전망의 다목적홀을 지나 컨트롤센터로 이동했다. 벽을 가득 채운 대형 모니터는 센터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정보들로 채웠다.에너지 사용량과 주요 전력 설비의 상태, 서버실 온도·습도의 수치를 실시간으로 표출하며, 가장 오른쪽 화면에는 국내외 이슈를 파악하기 위한 뉴스를 송출한다.미주·유럽·동남아·일본 등 네이버 서비스를 지원하는 지역의 상황도 지도에서 살펴볼 수 있다.현재 130명가량이 상주하고 있으며, 모니터링 인원은 최소화하고 대부분 현장에서 점검 작업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물론 원격 제어 시스템도 갖췄다. 에어컨 대신 외기·폐열로 서버 관리건물을 잇는 브릿지로 북관 서버동을 향해 걸어가니 한여름 무더위는 걱정 없을 정도의 선선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았다. 외기(외부 바람)로 내부를 환기하는 건물의 특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곧이어 만난 공조 시스템인 3세대 '나무'(NAMU·네이버 에어 멤브레인)는 각 세종의 차별화 경쟁력이다. 겉으로 보면 잠수함을 떠오르게 한다.세종의 기후 변화에 맞춰 직간접적으로 외기를 적절히 냉방에 활용한다. 22~25도 사이의 온도를 유지한다.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S자에서 U자, 완만하게 꺾인 곡선 형태로 진화했다. 이런 노력에 기존 외기 냉방 시스템보다 에너지 효율을 73% 개선했다.여름은 무덥고 다습하기 때문에 외기를 쓰지 않고 서버에서 나온 폐열을 하이브리드 형태의 간접 외기와 냉동기의 냉동 코일로 냉방한다동절기에는 세종의 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외기와 서버의 폐열을 섞어 서버실을 환기한다.서버실은 열기가 천장으로 빠르게 배출되는 복층 구조라 의도치 않게 외기와 섞여 온도가 상승하는 일이 없다. 서버실에 들어가니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소음이 주변을 감쌌다. 최근 화두인 엔비디아의 GPU 서버가 팬을 돌리는 소리로 서버실이 가득 찼다. 10만U를 수용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약 30%가 찬 상태다.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통합 데이터센터장은 "엔비디아의 GPU 서버 A100은 6U짜리다. 조만간 들어올 H100 모델은 8U로 2U 늘었는데 전력은 1.5배 더 쓴다"며 "얼마나 공간의 효율을 높이느냐가 핵심이다. 전력 밀도를 최적화하려면 공조 시설이 그걸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IT 창고에서는 묵직한 풍채의 로봇 '가로'와 길고 늘씬한 로봇 '세로'가 분주하게 작업 중이다. 위아래로 긴 세로가 3m가 넘은 높은 곳의 서버를 꺼내 실었다. 주로 적재하는 작업이라 0.5m/s 정도의 속도로 이동한다.가로는 사람을 요리조리 피하며 서버를 운반한다. 2U짜리 서버 7대를 넣어 무게가 210㎏에 육박했지만 유유히 복도를 지나갔다. 수동 모드에서 가로를 밀어봤더니 꿈쩍도 하지 않았다.가로는 최대 400㎏까지 들고 나를 수 있으며, 빠르면 초당 2m로 달릴 수 있다. 800m 정도 떨어진 곳에 무거운 서버를 옮겨야 하는 경우가 잦은데, 위험한 작업을 로봇이 대신해 효과적인 인력 운영을 뒷받침한다.서버 5500대를 보관할 수 있는 이 창고에는 가로 2대, 세로 2대가 있다. 두 로봇 덕에 사람이 일하는 각 춘천과 비교해 20~30%의 인력 비용을 절감했다. "10년 노하우에 클라우드·AI 접목"건물 외부로 통하는 곳으로 가니 달팽이를 닮은 깜찍한 디자인의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가 다가왔다.각 세종 내 임직원과 외부 투어를 위해 개발한 알트비는 주변 차량은 물론 사람도 인식해 안정적으로 운행한다.패브릭 재질의 의자에 6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천장 디스플레이에는 차량 주변의 움직이는 사물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유리창은 투명 디스플레이로, 목적지 등 정보를 제공한다. 안전을 생각해 입석은 허용하지 않는다.비상시에도 사람의 개입이 불필요한 레벨4의 이 셔틀은 세종IC부터 총 6개 스테이션을 오갈 예정이다. 각 구간에 배치한 키오스크로 권한이 있는 이용자만 태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각 세종의 가동은 데이터 수요가 턱밑까지 차오른 지금 이 시기와도 딱 맞아떨어진다는 설명이다. 2013년 문을 연 각 춘천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모바일 콘텐츠 확산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데이터 수용량을 채우고 있다.노상민 센터장은 "각 춘천을 지을 때만 해도 15년은 버틸 줄 알았다. 그런데 IT 변화가 급격히 이뤄졌다"며 "각 세종이 향후 10~15년간 네이버의 다양한 미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계획은 변함이 없지만 일시적으로 수요가 폭증하는 등 사례가 생기면 이 기간은 단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네이버는 IDC 추가 구축과 관련해 당분간은 각 세종의 3차 오픈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각 세종의 기술을 더 고도화했을 뿐 각 춘천도 동일한 역할을 지속해서 수행할 방침이다. 세종은 유력 후보지였던 용인을 제치고 네이버의 제2 IDC를 품었다. 2019년 부지 공개 모집으로 선정된 후보지 10곳을 분석한 결과 세종이 방송통신시설 허용 여부, 10만㎡ 이상의 부지 면적, 전력 공급과 통신망 확보, 각 춘천과의 물리적 거리 등 여건을 충족했다.최근 디지털트윈 사업을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 데이터 거점을 둘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궁극적으로 해외 비즈니스가 커지면 데이터센터도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네이버는 각 세종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한 회사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올리고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일단 주력할 방침이다. 서버를 임대하는 전통적인 IDC의 사업 방식을 탈피한다.김유원 대표는 "각 춘천에서 10년 동안 쌓아온 운영 노하우에 클라우드 원천 기술, AI까지 합쳐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B2B(기업 간 거래)·B2C(기업-소비자 거래)·B2K(기술 수출) 사업을 성공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세종=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10 07:00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 합심] 오펜하이머의 ‘핫플’과 합숙의 조건

로스 앨러모스의 과학자들에겐 심리적 탈출구가 필요했습니다. 연구소 과학자들은 고립감과 압박감, 그리고 감시 속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보다 원자폭탄을 먼저 개발해야 전쟁에서 이긴다는 극도의 경쟁적인 상황에 숨이 막혔다고 합니다. 게다가 과학의 진보가 결국은 인류의 생명을 뺏는 거대 폭탄을 만드는 것인가라는 도덕적 회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해결책의 하나로, 연구소장인 로버트 오펜하이머 박사는 연구소 언덕 아래 어느 가정집을 과학자들을 위한 레스토랑으로 바꿉니다. 오펜하이머 자신이 파티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예전부터 친분 있던 그곳 여주인 (이디스 워너·Edith Warner)에게 부탁해 과학자들과 가족들이 오붓하게 외식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아이디어를 냈던 겁니다. 외딴 뉴 멕시코의 작은 시골, 거기서도 군사시설로 급조된 연구소 안에서 비밀 연구로 갇혀 지낸 과학자들이 합법적으로 콧바람을 쐬러 나오는 곳이 거기였습니다. 노벨상 수상자인 닐스 보어, 홀리 콤프턴, 엔리코 페르미도 이곳을 즐겼다고 합니다. 어느 과학자는 그녀에게 남긴 편지에 "정성스럽게 차린 식탁, 조심스럽게 만든 장작불 등 강가의 당신 집에서 했던 저녁 식사는 우리를 안심시켰고, 우리를 보듬어 안았으며 우리를 녹색 가건물로부터 잠시 떠나 있게 해줬습니다. 우리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씁니다. 양고기 스튜와 신선한 샐러드로 차려진 현지 가정식이 푸짐하게 제공됐고, 초콜릿 케이크는 워낙 인기여서 전쟁 이후 과학자들이 떠날 때 레시피를 받아 갔을 정도였습니다. 그 레시피는 지금도 연구소 웹사이트에 남아 있습니다.최근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를 감명 깊게 본 뒤 그의 평전을 읽다가 과학자들의 ‘핫플(인기있는 방문지)'이 된 진흙 벽돌집 이야기에 꽂혔습니다. 앞서 과학자의 편지를 보며 분위기를 바꾼다는 의미와 효과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전혀 생각지 못한 장소에서 고민거리에 대한 영감을 얻고, 동료애와 팀워크를 자극하는 신선한 자극이 생긴 그런 경우 말입니다. 공간과 분위기의 변화를 잘 조율하면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동료나 가족과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큰일을 앞두고 늘 하던 대로, 평소처럼 습관과 루틴을 이어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적절하게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입니다. 지금의 내가 이뤄야 할 사명을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가을야구'를 앞둔 몇몇 팀의 준비에도 이 이야기가 참고가 되겠다 싶네요. 일부 팀은 합숙훈련을 선택하고, 준비 기간 동안 여러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순히 함께 지내기로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남은 시간을 훈련과 컨디션 관리에 온전히 쏟기 위해서만은 아닐 겁니다.결기를 다지고,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차단하고, 목표에 온전히 집중하자는 의도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다양하고 복잡한 변수의 조합입니다. 사람의 환경을 바꾸는 것이 습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몇 해 전 어느 야구팀의 포스트시즌 합숙은 패착이 됐습니다. 홈구장과 멀지 않은 고급 호텔서 숙박했는데 일부 선수들이 집에 다녀오거나 자주 외출하면서 합심을 기대한 합숙은 실패합니다. 당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는 말을 저는 들었습니다. 결과도 나빴습니다.2018년 가을, 메이저리그(MLB) 팀 보스턴 레드삭스는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8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합니다. 다음날 오전, 레드삭스는 모든 선수와 그 가족을 초청해 근사한 아침식사를 대접합니다. 레드삭스 감독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 온종일 야구만 한다면 재미도, 효율도 없다"라고 말합니다. 당시 레드삭스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팀과 개인의 목적이 불일치하고 준비가 부실한 합숙보다는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풍성한 한 번의 식사 자리가 팀워크에 도움 되는 건 당연합니다. 행동과학에선 새로운 환경 변화가 삶의 전환점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설계해 보시겠어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10.10 07:30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플레이 속도는 골프의 미래다

‘명인’은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가 쓴 소설이다. 그렇다. 소설 ‘설국’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그 가와바타 야스나리 말이다. 명인은 마지막 세습 혼인보인 슈사이 명인의 은퇴 대국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바둑을 두는 한국인이라면 ‘혼인보’ 대신 한자 그대로 읽은 ‘본인방’이라고 하면 익숙할 터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가 명인을 읽고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 벌써 30년이 다 되어 간다. 바둑도 둘 줄 아느냐고? 뱁새 김 프로는 골프를 알기 훨씬 전에 바둑에 푹 빠져 살았다. 대학시설 아마추어 바둑 고수 몇 명과 가까이 지낸 덕분이었다. 아마 5단 정도였던 고수에게 아홉 점이나 깔고 배우기 시작했다.고수끼리 대국이 벌어지면 뱁새는 관전을 하며 심부름도 하곤 했다. 용호상박인 승부가 끝나는 새벽 무렵이면 지도대국을 한 판씩 두어주곤 했기 때문이다. 그 지도대국을 받으려고 맥주도 사 나르고 연탄불에 쥐포도 구워 올렸던 것이다. 바둑 전문 채널도 없고 인터넷 바둑도 세상에 나오기 전이었다. 대국 후 고수가 해 주는 복기는 하수인 뱁새에게는 더없이 값진 것이었다. 복기란 승부를 끝낸 바둑을 되짚어 보는 것을 말한다. 고수가 빌려주는 바둑교본과 복기를 거름으로 삼아 뱁새는 까는 돌을 하나씩 줄여갔다. 그리곤 마침내 상수 가슴팍쯤까지 갈 수 있었다. 30여년 동안이나 세습 혼인보 자리를 지킨 슈사이 명인은 흑을 잡은 적이 없었다. 그 긴 세월을 백을 잡고 누구에게든 이겨야 했다. 덤도 받지 않은 채로. 그 시절 바둑 가문은 연구한 수를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했다. 큰 승부에서 써먹기 위해서였다. 바둑은 먼저 두는 흑이 조금 유리하다. 그래서 나중에 두는 백에게 몇 집을 덤으로 준다. 덤은 현대 바둑에서 나온 제도이다. 슈사이 명인 시절에는 그런 덤이 없었던 것이다. 덤만큼 불리한 승부에서 숱한 도전을 물리치고 혼인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는 얼마나 많은 수련을 했을까? 그런 슈사이 명인이 고령으로 은퇴를 하게 됐다. 그것을 기념한 은퇴기였다. 그 대국에는 덤뿐 아니라 시간 제한도 없었다. 한 수 한 수 두기까지 두 고수는 번갈아 많은 시간을 썼다. 하루에 한 두 수만 두고 끝나는 날도 있었다. 대국이 중간에 몇 달씩 중단되기도 했다. 슈사이 명인의 건강이 나빠서이다. 언제 끝이 날지 모르니 TV로는 중계할 길이 없었다. 대국은 참관인이 기보(대국의 수순을 기록한 것)로 남겼다. 수 년 만에야 끝난 승부에서 명인은 패했다. 느닷없는 바둑 이야기를 왜 하느냐고? 슈사이 명인 은퇴기가 벌어질 때쯤 일본기원은 제한시간을 도입했다. 그 시절에는 신문 기전이 많았다. 신문사가 주최하며 매일 신문에 기보를 실었다. 뱁새 기억으로 신문기전의 제한시간은 흑과 백 각각 여덟 시간씩이었다. 흑백이 시간을 모두 쓴다면 무려 열 여섯 시간이나 되었다. 물론 초읽기에 몰리며 버티는 시간은 빼고. 대마가 죽지 않는 한 하루에 바둑이 끝나는 일은 드물었다. 거의 다 이틀짜리 승부였다. 그러다가 TV가 중계하는 TV 기전이 생기기 시작했다. TV로 이틀짜리 승부를 생중계하는 것이 무리였다. 언제 착점(한 수를 놓는 것)을 할 지도 모르는 채 시청자를 한 없이 기다리게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래서 제한시간을 줄였다. 여덟 시간이던 것을 네 시간으로. 그래도 하루에 승부가 나지 않는 경우가 생겼다. 제한시간을 다 쓰면 초읽기를 한다. 60초 안에 무조건 둬야만 하는 식으로 말이다. 초읽기가 끝났는데도 착수를 하지 않으면? 형세에 관계없이 반칙패이다. 절정 고수라면 마지막 초읽기로도 한 두 시간을 거뜬히 버텨냈다. 패 싸움(상대가 따 낸 자리를 다시 따내는 것)이라도 벌어질라치면? 승부는 한 없이 길어졌다. 그러다가 인터넷으로 바둑을 중계하는 시대가 열렸다. 누가 인터넷으로 하루 종일 바둑 중계만 보고 있겠는가? 바둑계는 한중일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제한시간을 더 줄였다. 큰 기전은 두 시간으로 작은 기전은 한 시간으로 말이다. 30분짜리 속기바둑(빨리 두는 바둑)도 나왔다. 이렇게 제한시간을 줄이면서 바둑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SNS) 시대에 각광받는 스포츠로 성장했다. 제한시간이 줄어들자 속기에 능한 프로 기사가 별안간 촉망 받기도 했다. ‘손오공’이란 별명을 가진 서능욱 9단이 좋은 예이다. 손바람을 내다가 덜컥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아 큰 승부에서 번번이 우승을 놓치던 그였다. 오죽하면 자신을 다스리느라 염주를 손에 들고 대국을 하기도 했을까? 그런 그가 제한시간을 파격적으로 줄이자 두각을 나타냈다. 전 세계가 주목한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 승부도 제한시간은 단 두 시간씩이었다. 스포츠 특히 ‘관람하는 스포츠’는 신속한 플레이가 생명이다. 관람은 현장에 가서 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관람하는 팬이 훨씬 많다. TV 시청자나 소셜 미디어 구독자가 느린 플레이를 외면하는 것은 말하나 마나이다. 시청자와 구독자가 안 보는 스포츠를 누가 후원하겠는가? 바둑뿐 아니라 여러 스포츠가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미 오랜 전부터 애를 쓰고 있는 것이 이 때문이다. 골프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두 단체는 지난 2019년에 규칙을 현대화 하면서 플레이 속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규칙을 관장하는 두 단체가 어디인지를 모른다면? 뱁새 칼럼 애독자가 절대 아니다. 몇 번이나 이야기 했으니 지난 칼럼을 꼭 찾아보기 바란다. 페이스 오브 플레이(Pace of Play, 신속한 경기 진행이라는 뜻)는 현대 골프가 지고 있는 숙명이다. 느리게 플레이 하는 프로 골퍼는 골프 세상이 커지는 것을 막는 장해물이다. 응원하거나 후원할 이유가 없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3.07.2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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