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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는 후배 쿨하게 보내줬는데 "KT에서 답답해했다"고? KT 두 번 죽인 '최강야구' [IS 시선]

시즌 중 이례적인 팀 이탈, 하지만 KT 위즈는 이종범 코치를 '쿨하게' 보내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야구 인기를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그를 떠나보냈다. 이종범 전 KT 코치는 "(이강철 감독이) 따로 불러서 감독의 마음가짐과 주의할 점에 대해 아낌없는 충고도 해 주셨다. 좋은 선배다"라고 이야기하며 팀을 나왔다. 이례적인 결정과 행보로 비난은 받고 있지만, 가장 곤란해 했을 구단은 코치와 원만한 대화로 협의점을 찾아 그의 미래를 응원했다. 하지만 이후 한 인터뷰가 다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이종범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JTBC의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의 CP(프로듀서)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종범 감독의 '고충'을 이야기한 것이다. 해당 인터뷰에서 그는 KT에서 보직이 변경되면서 현장에서 한발짝 물러난 이종범 코치가 팀에서 이러기도 저러기도 힘든 답답함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코치 입장에선 의욕적으로 하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해당 발언은 이종범 코치의 보직이동 과정에서, 이강철 감독과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강철 감독이 일방적으로 이 코치를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고, 후배들과의 자리 다툼에서 밀려나게 한 것처럼 묘사했다. '이강철 감독님의 배려였다'라는 부연설명도 있었지만, 그 배려가 이 코치에겐 '이러기도 저러기도 힘든 답답한'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두 지도자는 광주일고 시절부터 해태 타이거즈 선수, 지도자인 현재까지 막역한 인연을 이어 온 선후배 사이다. 사석에서도 자주 만나 서로의 고충을 토로하는 사이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종범 코치가 '답답함'을 이강철 감독에게 토로하지 못할 정도의 사이는 아니라는 게 야구계의 해석이다. 설령, 이게 이종범 코치의 진심이더라도 사석에서 나온 발언을 굳이, 제3자가 언급한 것은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 이종범 코치도 최강야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강철 감독의 배려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후배 코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는데, 내 존재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에게도 부담이었다'라는 말로 팀을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구단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하지만 본인도 아닌 제3자가 고충을 토로했다고 주장하는 게 황당한 일이다. 프로그램 CP는 해당 인터뷰에서 이종범 코치가 KT에서의 답답한 현실을 이야기하자, 조심스레 '최강야구'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이종범 코치가 거절하자, 이후 최강야구 후배들이 간곡하게 부탁해 이 코치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시즌이 한창인 지도자와 접촉해 퇴단 및 예능 출연을 권유한 '정당성'을 구단과 야구인들을 거론하며 다른 곳에서 찾았다. 이종범 감독의 선임을 권유한 후배들도 현재 비판을 받고 있다. 최강야구는 현재, 스튜디오 C1이 제작 중인 '불꽃야구'와 법적 분쟁 중이다. 선수단 전체가 '불꽃야구'로 이동한 상황에서, 최강야구는 새로운 선수단과 분기점이 필요했다. 그래서 예능감 좋고 센세이션한 이종범 코치와 시즌 중에 접촉해 출연을 권유했다. 명확한 이유가 있음에도, '최강야구'는 KT 구단의 상황, 야구 후배들을 방패 삼아 정당성을 강조했다. '최강야구'는 불필요한 발언으로 KT와 프로야구를 두 번 때렸다. "본의 아니게 구단과 프로야구 팬들에게 불편감을 드려 송구하다. 한국야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야구 콘텐츠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한 제작진의 진정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7.0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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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잇몸' 야구...이강철 KT 감독 "구름이 내 마음 같네" [IS 수원]

"우리도 '잇몸' 야구였습니다."이강철 KT 감독은 지난달 2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필승조 투수 전용주가 충수염으로 이탈한 소식을 전하며 "울고 싶다"라고 했다. 부상자가 끊이지 않고 나오는 상황이기에 사령탑의 속을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KT는 간판타자 강백호,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 올 시즌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내야수 장준원, 셋업맨 손동현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잘 버텼다. 지난달까지 40승 3무 37패를 기록하며 5위 SSG 랜더스와 승차 없는 6위를 지켰다. 6월 월간 승률은 10승 12패. 돌아올 선수가 있어 기대감이 높아진다. 강백호는 발목, 황재균은 햄스트링으로 이탈했는데 7월 안에는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투수는 구속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야수는 부상 부위 통증만 다스리면 실전 복귀가 가능하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이강철 감독의 고민은 더 커질 수 있다. 기존 주전 자리를 대신 메운 백업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내야수 이호연이 대표적이다. 외야진은 그야말로 포화 상태다. 안현민이라는 올 시즌 KBO리그 '히트상품'이 외야 한자리를 차지했고, 수비 핵심 배정대, 정상급 교타자 김민혁이 있다. 한동안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도 1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복귀했다. 여기에 강백호까지 합류하면, 한 명은 백업으로 빠져야 할 상황이다. 최근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가 주축 선수 줄부상으로 신음하면서도 잘 버텨내 주목받았다. 상대적으로 가렸지만 KT 역시 그랬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과 최적 전력 구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 이강철 감독은 수원KT위즈파크 하늘 아래 드리운 구름을 보며 "거멓기도 하고 하얗기도 한 게 내 마음 같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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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연승 최다' 어벤저스 상무보다 위에 있다고? 성적·성장 다 잡는 KT 퓨처스의 '위닝 멘털리티'

퓨처스(2군)리그의 '어벤저스',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이 14연승을 달렸다. 퓨처스리그 최다 연승 타이. 하지만 최다 연승에도 이들보다 순위표 높은 곳에 있는 팀이 있다. 바로 KT 위즈 퓨처스 팀이다. 김태균 감독이 이끄는 KT 퓨처스 팀은 올 시즌 51경기 37승 14패 승률 0.725로 남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38승 15패 1무 승률 0.717의 상무와 게임 차가 없지만, 승률에서 앞섰다. 사실 남부리그는 상무 야구단이 지배한다고 할 정도로 우승을 독식하고 있다. 상무가 남부리그로 소속된 2013년부터 13년 연속으로 우승했다. 1군 경험이 많은 선수가 즐비한 선수단이라 다른 구단과 실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기류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KT가 퓨처스 팀을 육성과 성적을 동시에 잡는 팀으로 기조를 바꾸면서부터 KT가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막판까지 상무와 순위싸움을 하다 2위에 오른 KT는 올해는 상무를 넘어설 목표로 선두 수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북부리그 1위와 남부리그 1위가 맞붙는 퓨처스 챔피언 결정전의 초대 챔피언까지 노린다. 보통 퓨처스 팀은 '성장'에만 초점을 두고 정해진 과제에 맞춰 선수들을 육성한다. 하지만 KT는 퓨처스 선수들이 위닝 멘털리티를 가지면서 성장하는 것이 선수에게 중요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을 육성 중이다. 하지만 1군과의 '일원화'도 중요하다. KT는 지난해 김태한 감독에 이어 올해는 김태균 감독을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두 지도자는 1군에서 코치 경험을 한 코치들이다. 현재 1군 수석코치인 김태한 코치는 2021년 KT 1군 코디네이터를 시작으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1군의 투수 코치를 역임했고, 김태균 코치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군 수석코치를 지낸 인물이다. 이강철 KT 감독의 생각과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이 1군의 팀 컬러와 궤를 같이 하는 육성 방향으로 2군을 운영해왔다. 그 결과 올 시즌 '히트 상품' 안현민에 이어 내야수 강민성과 박민석, 오서진, 윤준혁, 외야수 안치영, 투수 강건, 최용준, 한차현 등이 두각을 드러내며 1군에서 기회를 받았다. KT 퓨처스 팀 주장 김건형은 "지난해부터 코치진이 강조한 게 '위닝 멘털리티'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이기는 맛'을 알고, 올해부턴 시즌 초부터 치고 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매 경기 '오늘도 이긴다', '지지 않을 것 같다'라는 자신감을 장착하면서 경기에 임한다"고 전했다. 그는 "육성팀의 밀착 지원과 전략데이터 팀의 선수별 정기 데이터 교육, 현장 스태프들의 헌신과 함께 익산(2군 경기장)까지 내려와 주시는 팬들의 응원 덕분에 힘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KT는 선수층이 부쩍 두터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퓨처스 팀에서의 '윈 나우(Win Now)' 성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6.1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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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22G 만에 편안하게 경기 지켜봐"...로하스 멀티포에 안도한 KT 사령탑 [IS 고척]

고척 스카이돔 원정석에 자리한 KT 위즈들은 19일 장타 갈증을 해소했다. 스케치북에 '노학수 홈런'을 새긴 팬은 더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사령탑 이강철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2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KT의 11-1 대승을 이끌었다. 로하스는 1회 초 김선기를 상대로 솔로포를 쳤고, 5회는 손현기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로하스는 지난 2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친 뒤 12경기 연속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치며 우려를 샀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멀티포, 3안타 퍼포먼스였다. KT는 19일 키움전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도 해냈다. 20일 키움 주말 3연전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개막 22경기 만에 가장 편안하게 경기를 봤다"라고 했다. 타선은 초반부터 다득점했고, 선발 투수 소형준은 7이닝 1실점 호투했기 때문이다. 타선이 기대만 만큼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외국인 타자까지 부진해 고민이 있었던 이 감독이다. 그는 "이전에는 로하스 타석에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 성적을 떠나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그래도 어제(19일 키움전)는 타이밍이 맞기 시작했다고 하더라. (전반적으로 타선이 가라앉았는데) 로하스라도 살아나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현재 KT는 간판타자 강백호가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공격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로하스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지만, 이강철 감독은 그에게 계속 리드오프(1번 타자) 자리를 맡길 생각이다. KT는 20일 키움전에서 로하스(우익수)-김민혁(좌익수)-허경민(3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황재균(1루수)-장준원(유격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 순으로 내세운다. 선발 투수는 고영표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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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없는 야구, 마무리 투수 동점 출격·2이닝 투구 증가한다 [IS 포커스]

올 시즌 KBO리그는 연장전을 기존 12회에서 11회까지로 축소해 진행하고 있다. 규정 변화로 인해 마무리 투수 활용폭이 넓어지고 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 위즈전 3-3 동점이었던 10회 초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했다. 연장전 공격·수비 기회가 각각 두 번밖에 없는 상황. 10회 초를 확실히 1이닝을 막아 말 공격에서 점수를 내겠다는 의지였다. 김원중은 10회 초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임무를 완수했지만, 롯데가 10회 말 무득점에 그치자 11회 초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12회가 없기 때문에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로 마지막 수비를 막으려 했다. 김원중은 11회 초 1실점 했다. 그러나 롯데 타선이 11회 말 공격에서 1점을 만회해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도 지난달 25일 홈(인천 SSG 랜더스필드) 롯데전 2-2 동점이었던 10회 초 마무리 투수 조병현을 투입했고, 그가 10회를 실점 없이 막자 같은 스코어가 이어진 11회에도 투수를 바꾸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실패했다. 조병현은 선두 타자 윤동희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야수 송구 실책까지 이어지며 맞이한 위기에서 손호영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SSG는 2-3으로 패했다. 이튿날 이숭용 감독은 패전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면서도 "만약 (동점 상황에서) 조병현을 안 쓰고 패하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서 밀어붙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12회 마운드 운영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조병현을 더 쓴 것이다. 마운드 운영이 연장 12회를 치렀던 시절과 비교해 편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병현에게 11회까지 맡긴 선택에 대해서는 "과감한 기용(운영)이 옳다고 판단했다"라고 답했다. 1이닝 이상 버텨줄 수 있는 마무리 투수를 보유한 팀이 연장전을 치르는 데 유리해진 상황. 이숭용 감독도 "마무리 투수를 '이렇게 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1회 마운드 운영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팀 사령탑도 1이닝 줄어든 마운드 운영을 반겼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12회까지 승부를 치러야 할 때는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은 이전보다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 벤치도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12회까지 치를 때는 마운드 운영에 버거울 때가 있었다. (11회 연장전 체제가) 휠씬 낫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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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첫 승' 이강철 감독 " 동점 내주고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다" [IS 승장]

KT 위즈가 극적인 승리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사령탑도 감탄했다. KT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KBO리그 개막 시리즈 2차전에서 4-4 동점이었던 연장 11회 말 터진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뒀다.KT는 전날(22일) 열린 개막전에서는 7회 불펜이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한 뒤 따라잡지 못하고 3-4로 패한 바 있다. 이날도 4-3으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노시환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눈앞에서 승리를 놓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통산 7번이나 끝내기 안타를 친 배정대가 특유의 클러치 본능을 보여줬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만원 관중 앞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둬 기쁘다.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정말 좋은 투구를 하며 자기 역할을 다했다. 뒤에 나온 불펜 투수들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위 타선에서 연속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9회 초) 동점을 허용한 뒤 공·수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고,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항상 KT팬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이강철 감독은 "주말 개막 시리즈 기간 열성적으로 응원을 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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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많다? 이래서 줬구나' 개막 '심우준 시리즈', 심우준이 다 했다...한화는 5년 만에 개막전 승리 [IS 수원]

한화 이글스의 '눈'이 맞았던 걸까. 지난겨울 50억원 특급 대우를 받고 이적했던 심우준(30)이 친정팀과 개막전에서 공·수·주 만능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한화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를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020년 이후 5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만끽했다. 한화가 개막전에서 승리한 건 최근 16년을 통틀어 두 번째다. 3·4월 개막전으로 한정하면 2009년 이후 무려 16년 만의 승리(2020년 코로나19로 5월 개막)다.심우준의 존재감이 돋보인 경기였다. 심우준은 이날 경기 9번 타자·유격수로 출전했으나 7회 역전 적시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1도루로 전방위에서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상대 KT는 심우준의 친정팀이었다.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특별 14순위로 KT에 입단한 그는 2015년 1군에 데뷔했고, 지난해까지 줄곧 KT에서만 뛰며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됐고, 내야 수비와 주루 강화를 노렸던 한화가 그를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했다.성적에 비해 과한 대우라는 평가도 따랐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심우준의 가치를 확신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를 마친 뒤 "심우준은 다른 팀 선수로 볼 때도 알고 있었지만, 우리 팀 선수로 가까이에서 보니 수비를 정말 잘 하는 선수더라"며 "나도 그동안 감독을 하면서 좋은 유격수들을 기용해봤지만, 심우준은 정말 좋은 수비수"라고 말했다.전 사령탑인 이강철 KT 감독도 "심우준이 나가면 머리 아프지 않을까. 같이 있을 때는 몰랐는데, 다른 팀이 그에게 스트레스를 받았을지 이제 겪어봐야 안다"고 했다. 이를 전해들은 심우준은 "직접 겪게 해드려야 하겠다"며 "KT 투수들이 퀵 모션이 조금 느린 편이다. 그걸 많이 이용해 최대한 많이 나가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심우준은 자신의 말을 지켰다. 그는 한화가 8타자 연속 범타로 침묵하던 3회 초 세 번째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누상에서 헤이수스를 압박하던 그는 기어이 2루를 훔쳤고, 후속 김태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심우준의 도루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만회점이었다.수비에서도 김경문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심우준은 4회 선발 코디 폰세가 유도한 유격수 땅볼 2개를 연달아 처리했다. 그중 배정대의 타구는 깊숙한 곳에 위치해 아웃 카운트로 바꾸기 어려웠는데, 심우준이 간결히 이를 처리했다. 그는 4회엔 2루수 안치홍과 병살 플레이를 합작해 폰세의 짐을 덜었다. 심우준의 '종합 선물세트' 백미는 7회 초였다. 1-2로 끌려가던 한화는 7회 초 선두 타자 채은성이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김경문 감독은 주자를 즉시 대주자 이원석으로 바꿨고, 대타 황영묵 카드까지 선택했다. 김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이원석은 곧바로 2루를 훔쳤고, 황영묵이 2루타로 동점 타점을 수확했다.심우준이 바통을 받았다.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옛 동료' 김민수에게 2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3구째 바깥쪽 141㎞/h 직구가 몰려 들어오자 간결히 밀어 우중간에 떨어뜨려 역전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4번 타자 노시환은 마침표를 찍었다. 8회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은 2사 상황 3볼에서 KT 원상현의 144㎞/h 직구를 우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허리를 젖힌 특유의 팔로스루로 135m '특대' 홈런을 완성했다. KT는 9회 말 김상수의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했으나 더 이상은 쫓지 못했다.심우준이 흐름을 바꾼 한화는 7회 김서현이 최고 158㎞/h 강속구로 리드를 지켰고, 8회엔 강속구 투수 한승혁이 무실점 계투를 더했다. 9회엔 마무리 주현상이 1실점했지만,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 잡은 후 대주자 안치영의 도루도 잡아 불을 껐다. 한화는 류현진을 제치고 개막전 선발로 기용된 폰세가 5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피치 클록에 적응하지 못한 듯 흔들렸으나 최소 득점으로 묶어 팀 승리에 발판은 마련했다. KT는 선발 헤이수스가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이적 후 첫 등판에서 호투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7회 역전을 내주고 패전 투수가 된 김민수의 블론세이브로 첫 승에 실패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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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5강, 이번엔 우승" 모그룹까지 동원한 이색 공약 누가 지킬까

2025 KBO리그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0개 구단 선수단은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선전을 다짐했다.각 구단 주장은 모 그룹까지 동원하며 '이색 공약'을 내걸었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행사 장소가) 롯데호텔 아닌가. 바로 옆에 최고의 놀이동산(롯데월드)이 있다"라며 "우승하면 팬들과 롯데월드 투어를 하겠다"고 말했다. 바통을 넘겨받은 SSG 랜더스 김광현은 "스타벅스에서 일일 바리스타는 물론 스타필드에서 하루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우리나라 최고의 놀이동산은 에버랜드"라며 "우승하면 팬 여러분 1000명을 초청해 놀이동산 데이트를 하겠다"이라고 답했다. LG 트윈스 홍창기는 "우승하면 모 그룹이 운영하는 곤지암 리조트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겠다. LG전자 제품을 구매한 팬의 집을 찾아가 제품을 설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KT 위즈 주장 장성우는 "우리는 통신사여서 (아이디어가 없다)"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 채은성은 "지난해 5강 진출에 진출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류현진 등과) 12월 차가운 겨울 바다에 입수했다. 올해는 입을 조심하겠다"며 마이크를 후배 김서현에게 넘겼다. 김서현은 "5강에 진출하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인피티니 풀에 입수하겠다. 또 대전은 밀가루의 도시이니 팬들을 초청해 칼국수를 만들어 대접하겠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우승하면 지금 입은 의상처럼 대학교 과 점퍼를 입고 팬들과 함께하는 팬 페스티벌을 개최하겠다. 체험 부스를 만들고 신인 선수와 달리기 시합도 열겠다"고 밝혔다. 각 사령탑들의 각오도 결연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올해도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준우승팀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가 강팀이란 걸 보여주는 해로 만들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성적과 육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박정원) 구단주가 말씀하셨듯이 4·5등 하려고 야구하는 거 아니다. 올해로 종료되는 내 임기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9개 구단 어느 팀과 맞붙어도 자신 있다"고 밝혔다.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 팀 캐치프레이즈처럼 '업그레이드 KT'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포스트시즌(5위) 이상의 더 높은 곳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우리 팀은 최강의 팬덤을 자랑한다. 지난 6년 동안 팬들을 가을에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 올해 반드시 가을 야구에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임 2년 차를 맞이한 김태형 롯데 감독도 "올해는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일한 초보 사령탑인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준비를 다 마쳤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해 성적 역순으로 입장한 탓에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올해 우승해서) 내년에는 가장 마지막에 입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10개 구단 감독이 공개한 22일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는 모두 외국인 선수로만 채워졌다. 개막전에 국내 선발 투수가 한 명도 등판하지 않는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이형석·안희수·윤승재 기자 2025.03.21 08:30
프로야구

3연승 이끈 이강철 KT 감독 "강백호·로하스 타격 페이스 고무적" [IS 승장]

'우승 후보' KT 위즈가 이상적인 투·타 밸런스를 보여주며 시범경기 3연승을 거뒀다. 사령탑 이강철 감독도 만족감을 전했다. KT는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4로 승리했다. 테이블세터로 나선 강백호(1번)와 멜 로하스 주니어(2번)가 각각 2안타 1볼넷, 3안타(1홈런)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로하스는 1회 말 강백호가 출루한 상황에서 투런홈런을 쳤고, 상대 배터리가 흔들린 상태에서 나선 후속 타자들이 추가 득점을 해냈다. 4-2로 앞선 5회에는 하위 타선과 교체 멤버들이 집중력 있는 타격을 하며 추가 4득점했다. 마운드에선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3이닝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했다. 3회 야수 판단 미스 탓에 1점을 내줬지만, 1회 상대 1~3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이주형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4회부터 나선 이상동, 문용익, 전용주, 박세진은 8회까지 5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KT는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의 2연전에 이어 3연승을 거뒀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헤이수스는 캠프 때부터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있다. 이상동도 차츰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라고 투수들을 칭찬한 뒤 "타선은 경기 전 계획했던 방향대로 잘 흘러 갔다. 강백호, 로하스도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준혁도 오늘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0 16:14
프로야구

계약 마지막해만 5명…을사년 누가 생존할까

프로야구 감독들도 '생존 게임'을 해야 할 처지다. 을사년 성적에 따라 KBO리그 전체 사령탑 절반인 5명의 운명이 결정된다.2025년을 맞이한 KBO리그 감독 10명 중 2026년 병오년 임기가 보장된 이는 5명에 불과하다. 2024년 통합 우승 후 3년 26억원에 재계약한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지난해 말 3년 14억원에 사인한 이호준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의 잔여 계약 기간이 가장 길다. 임기가 2년 남은 감독들도 병오년을 탈 없이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023년 한국시리즈(KS) 준우승 후 3년 24억원에 재계약했다. 창단 첫 우승(2021년),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2024년)을 포함해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지난해 3년 계약으로 부임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시즌 중 3년 계약으로 선임된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도 입지가 약하지 않다. 나머지 5명은 모두 을사년이 임기 마지막 해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경우 성과가 있다. 지난해 9년 만의 팀 KS 진출을 이끌었다. 젊은 선수들도 대거 발굴했고, 전문 분야인 수비 강화도 이뤄냈다. 부임 첫 해 성적(8위)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증명할 것이 더 있다. 삼성은 앞서 2021년 정규시즌 승률 공동 1위, 최종 3위를 거둔 허삼영 감독이 2022년 9위(7월 기준)까지 추락하자 자진 사퇴 형식으로 결별한 바 있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023년 창단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팀에 안겼다. 2024년에는 전력 유출이 있었는데도 정규시즌 3위를 거뒀다. 다만 재계약을 담보하기엔 LG 구단 기대치가 높을 거로 보인다. LG는 정규시즌 기준 지난 2019년 이후 4위 이상, 2021년 이후 3위 이상을 꾸준히 지켰다. 류지현 전임 감독은 2022년 정규시즌 2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업셋 패배를 당한 뒤 재계약에 실패한 바 있다. LG는 2025시즌을 앞두고도 장현식(4년 최대 52억원) 김강률(2+1년 최대 14억원)을 영입했다. 염 감독에 대한 기대치도 '2위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입지는 다소 위태하다. 지도자 경험 없이 2022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첫 해 5위, 지난해 4위로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뤘다. 하지만 불펜과 타선 운용에 대해 팬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4위 팀 중 역대 최초 패배 팀이 돼 팬들의 고성을 들었다. 앞선 2년엔 양의지(4+2년 최대 152억원) 양석환(4+2년 최대 78억원) 홍건희(2+2년 최대 24억 5000만원) 등 FA 선수들과 계약했지만, 올해는 허경민(KT)과 김강률을 놓쳤다. 김재호가 은퇴하는 등 전력 공백이 있다. 이승엽 감독에 앞서 팬들의 항의를 들었던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도 올해가 계약 마지막이다. SSG는 지난 2년 통합 우승, 3위를 거둔 김원형 감독을 경질 후 이 감독을 선임했다. 리툴링(현재 성적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선수단 일부 세대교체를 병행하는 운영 방식)을 중시하며 박지환·정준재·조병현 등을 발굴했으나, 타이 브레이크 패배로 가을 야구에 나가지 못했다. 미래 전망이 가장 불투명한 게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다. 2022년 KS 준우승을 거두고 3년 재계약한 그는 지난 2년 연속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정후의 부상과 메이저리그(MLB) 진출, 안우진의 부상과 병역 복무, 최원태의 트레이드 등 마이너스 요인이 많았다. 2025년을 앞두고는 마무리 조상우가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다. 김혜성은 MLB 진출이 유력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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