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9건
연예

'태종이방원' 王주상욱, 박진희 가문에 최후의 결단

'태종 이방원' 이방원과 민씨 가문이 또 한 번 조선에 파란을 일으킨다. 27일 방송되는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22회에서는 민씨(박진희) 가문을 경계하는 이방원(주상욱)의 모습이 그려진다. 앞서 이방원은 용상을 차지했고, 즉위식 직전 민씨에게 자신이 온전한 왕권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진심으로 부탁했다. 하지만 민씨는 차라리 역적이 되겠다고 답해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27일 공개된 사진에는 궁궐에서 정사를 돌보는 이방원과 민제(김규철), 이숙번(정태우)을 비롯한 신하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입을 꾹 다문 민제와 그를 바라보는 이방원의 단호한 눈빛은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냉랭한 기류를 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방원은 권근(김영기)의 상소에 흔쾌히 동의하고, 그 상황을 목격한 민제는 크게 당황한다고. 민제를 놀라게 한 이방원의 대답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높인다. 민씨 가문은 이방원이 주장하는 사병 혁파를 반대해 그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민제가 민씨의 의견을 받아들여 사병 혁파를 찬성해 이들의 대치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권력에 대한 욕심이 부부 사이 갈등의 씨앗이 되며 민씨가 이방원의 정적이 되겠다고 선언, 두 사람의 격정적인 대립을 예고했다. ‘태종 이방원’ 제작진은 “22회에서는 이방원은 자신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헌신했던 민씨 집안에 두고 최후의 결단을 내린다. 민제를 당혹케 한 이 결정이 과연 민씨 가문에 어떠한 파란을 불러일으킬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27 16:47
연예

'태종이방원' 주상욱, 조선 3대 왕 즉위…새 시대 열었다

주상욱이 조선의 3대 왕으로 즉위하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26일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는 이방원(주상욱)이 조선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가운데, 아내 민씨(박진희)와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다다랐다. 앞서 이방원은 이방과(김명수)의 세자로 책봉되면서 그의 아내 민씨 또한 세자빈 자리에 올랐다. 왕좌라는 목표를 앞에 두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부부는 이방원의 사병 혁파 문제로 새로운 갈등에 직면하면서 팽팽하게 대치했다. 21회에서 이방원은 사병 혁파를 주장했지만 민씨 가문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는 민씨 가문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무력함과 민씨가 권력을 노리고 자신을 이용했다는 배신감에 분노했고, 민씨 역시 권력을 나누자는 말에 순간 태도를 바꾸는 이방원에게 실망감을 표출하며 부부에게 대립의 바람이 휘몰아쳤다. 줄곧 사병 혁파를 반대하던 민제(김규철)는 돌연 찬성으로 의사를 변경했다. 이에 흥분한 민무구(김태한)와 민무질(노상보)은 가문의 헌신을 무시하는 사병 혁파를 묵과할 수 없다며 크게 항변했지만, 민제는 “세자빈마마의 뜻이다. 따르거라”라고 답해 이 선택이 민씨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임을 공고히 했다. 이윽고 이방원의 사병 혁파는 성공했다. 그러나 과거 이성계(김영철)의 심복에서 이방원의 충신이 된 조영무(김법래)는 사병 혁파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삼군부 군관을 폭행했고, 그 대가로 유배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이방원이 조영무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결정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방송 말미, 이방원은 즉위식 직전 민씨에게 “이제는 한 발 뒤에서 따라와 주시오”라고 말하며 자신이 온전한 왕권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진심으로 부탁했다. 하지만 민씨는 “저는 차라리 역적이 되겠습니다”라고 대답해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이처럼 이방원이 꿈에 그리던 용상을 차지했지만 민씨와의 새로운 갈등을 시작, 둘 사이에 어떤 파란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27 16:44
연예

'태종 이방원' 주상욱·박진희 사이 심상치 않은 기류

주상욱·박진희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됐다. 26일 방송되는 KBS 1TV 대하극 '태종 이방원'에서는 주상욱(이방원)과 박진희(민씨) 사이에 갈등이 점점 깊어진다. 앞서 주상욱은 절제사의 군권을 모두 삼군부에 귀속시켜 국가의 공적인 군대로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박진희 집안의 반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문제를 공론화시키겠다는 주상욱의 말에 박진희는 가족들을 만나 설득할 것을 권유했으나 부부의 의견은 엇갈렸고, 이것은 새로운 갈등의 시작을 알렸다. 26일 공개된 사진에는 멀어진 거리만큼 어긋나버린 주상욱과 박진희 모습이 담겨 있다. 박진희는 굳은 표정의 주상욱을 뒤로하고 있어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대치 중인 두 사람의 팽팽한 기류도 눈길을 끈다. 주상욱은 박진희에게 "날 이용했던 거요"라고 쏘아붙이며 강한 의심을 표출, 부부에게 휘몰아칠 갈등을 예고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박진희는 주상욱을 왕의 자리에 올린 실질적인 조력자이며 그와 희로애락을 함께한 반려자다. 하지만 사병 혁파 문제로 의견이 엇갈리며 대립의 시작을 알렸다. 권력을 사이에 둔 두 사람은 각각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제작진은 "21회에서는 이방원의 대척점에 선 민씨와 대립이 그려진다. 조선의 왕좌를 둘러싸고 심화되는 갈등이 새로운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방송은 26일 오후 9시 40분.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2.03.26 09:15
연예

'태종이방원' 이광기, 주상욱 앞날에 제동 '격돌'

주상욱이 거사를 앞두고 뜻밖의 위기에 직면한다. 5일 방송하는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15회에서는 이방원(주상욱)이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중요한 결단을 내린다. 앞서 이방원은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조영무(김법래)에게 비밀을 털어놓았으며, 차츰 세력을 모음과 동시에 사병 훈련을 지시했다. 이를 눈치 챈 정도전(이광기)은 이방원의 사병을 혁파하여 그의 앞날에 제동을 걸었다. 5일 방송에서는 이방원과 이성계가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이방원으로부터 세자인 이방석(김진성 분)을 지키기 위해 이성계가 택한 방법은 무엇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도전은 “정안군은 대업의 한 조각일 뿐입니다”라며 쏘아붙인다고. 그의 말에 분노한 이방원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도전은 이성계의 큰 신임을 받고 핵심 측근이 되었으며, 이방원에게 ‘숙부’라 불릴 정도로 친밀한 사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념을 달리하면서 정치적인 대척점에 섰다. ‘태종 이방원’ 제작진은 “15회에서는 왕위를 지키려는 자와 차지하려는 자의 치열한 왕좌 쟁탈전이 그려진다. 극을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주상욱, 이광기 배우의 불꽃 튀는 연기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05 20:31
연예

"험난한 왕의 길"…'태종이방원' 주상욱, 예상못한 변수

주상욱이 왕좌를 사이에 두고 새로운 갈등을 겪게 된다. 5일 방송되는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15회에서는 정도전(이광기 분)이 이방원(주상욱 분)의 사병을 혁파하며 날 선 대립이 그려진다. 앞서 이방원은 왕위에 오르기 위한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했다. 그는 차츰 세력을 모으고 사병 훈련을 하며 필요한 힘을 길렀다. 하지만 순조롭던 그의 행보에 변수가 생겼다. 패기(세력 있는 무장들이 각기 장정을 자기의 사병으로 편입시켜 만든 병적부)와 인장(증명을 위해 문서에 찍을 목적으로 만든 개인이나 단체의 이름을 새긴 물건)을 즉시 반납하고, 모든 사병과 병장기를 삼군부로 이관하라는 어명이 내려지면서 이방원의 꿈은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5일 공개된 스틸에는 이방원과 그의 형 이방과(김명수)의 모습이 담겨있다. 칼을 겨눈 채 분개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방과와 그를 바라보는 이방원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방과는 이성계와 함께 수많은 전장을 누비며 활약한 왕자였다. 세자 책봉을 위한 의논 중 조정의 핵심 인사들 또한 이방과의 공을 높이 사 그를 세자로 추천했으나, 이성계는 강씨(예지원)의 아들인 이방석(김진성)을 세자로 세웠다. 소식을 들은 이방원은 이방과를 찾아갔지만, 그는 체념한 채 술잔만 기울일 뿐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방과는 이방원에게 “용상은 네 자리가 아냐”라고 말해 이들의 대화가 거사를 도모하던 이방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태종 이방원’ 제작진은 “15회에서는 왕좌에 앉으려는 이방원의 치밀하고 계획적인 첫 발걸음이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생긴 이방원, 이방과 형제의 새로운 갈등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05 08:14
연예

'나의나라' 철의여인 박예진, 왕후의 카리스마

박예진이 존재감이 제대로 빛났다. JTBC 금토 드라마 ‘나의 나라’가 더욱 격렬해진 권력 다툼으로 제2막을 연 가운데 박예진이 권력을 향한 첨예한 갈등 속 자식을 향한 애절한 모성애를 드러내며 안방극장에 뭉클함을 선사했다. 신덕왕후 강씨는 자식을 지키기 위한 야망과 모성애로 ‘나의 나라’를 향한 사투에 치열함을 더한 인물이다. 박예진은 섬세한 연기력으로 대체불가 '철의 여인' 신덕왕후 강씨를 완성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강인한 야심은 물론, 자식을 위해 기꺼이 무릎을 꿇는 모성애까지 선보이며 극에 깊이를 더했다. 하지만 강씨의 위병이 위중한 것이 밝혀지며 강씨의 '나의 나라'에 어떤 운명이 드리워질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장부 못지않은 왕후의 카리스마 강씨(박예진)는 이성계(김영철), 이방원(장혁)을 상대로 조선 권력 싸움의 중심에 들어섰다. 강씨는 자신과 소생의 목숨을 위협하는 이방원의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왕후의 위엄을 보여줬다. 박예진은 의안군과 자신에게 치욕을 주는 이방원에게 날카롭게 대응하는 강씨의 단단한 내면을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단호한 눈빛으로 완성하며 강씨의 카리스마를 더했다. '나의 나라'를 향한 강인한 야심 강씨는 자신이 원하는 ‘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남전(안내상)에 사병 혁파와 이방원의 살해를 지시하는 등 주체적으로 행동했다. 지난 1일 방송된 ‘나의 나라’ 9부에서는 강씨는 자신의 보위밖에 보지 못하는 이성계에 “방원의 칼은 남전을 뚫고 저희 모자를 벤 후 전하에게 갈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강씨는 ‘나의 나라’를 지키기 위한 치열함을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자식 위해 꿇은 무릎…강렬한 모성애 이러한 강씨의 야심은 모성애에서 시작됐다. 권력을 가져야 소생을 지킬 수 있기 때문. 지난 2일 방송된 ‘나의 나라’ 10부에서는 의안군을 지키기 위해 치욕을 견디며 이방원 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방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고 강씨는 “내 아무리 무릎을 꿇고 간청을 해도 너는 결국 내 아들을 죽이겠구나”라며 절망했다. 박예진은 한없이 단단해 보이던 왕후의 기개 속 모정의 애잔함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표현하며 뭉클함을 더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1.03 08:20
연예

'나의나라' 우도환 vs 장혁, 병기창 앞 살벌한 대치…변수는 양세종

'나의 나라' 양세종과 우도환이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JTBC 금토극 '나의 나라' 측은 24일 병기창 앞에서 마주한 양세종(서휘), 우도환(남선호), 장혁(이방원)의 삼자대면을 포착한 사진을 공개했다. 세 사람 사이에 오가는 살벌한 눈빛과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이들의 앞날에 궁금증을 자극한다.'나의 나라'는 선 굵은 서사에 애틋한 감정선,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거침없는 상승세에 불을 당겼다. 지난 19일 방송된 6회 방송은 전국 5.0%, 수도권 5.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다시금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조선의 권력을 두고 장혁과 김영철(이성계), 박예진(신덕왕후 강씨)의 대립구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며 긴장감이 휘몰아치는 전개에 돌입했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한희재)의 운명도 격변하기 시작했다. 양세종은 장혁의 눈에 들기 위한 계획을 실행했지만, 의심에 가로막혀 정체가 들통 날 위기에 처했다. 그때 김영철의 칼로서 장혁과 대립하는 우도환이 등장해 "대군이 아닌 이 자를 보러왔다"고 선언하며 팽팽한 긴장의 시위를 당겼다.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병기창 앞에서 대치한 우도환과 장혁, 그의 뒤에 선 양세종의 모습이 궁금증을 증폭한다. 금오위까지 이끌고 장혁의 병기창을 털러 온 우도환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장혁을 돌아본다. 사병들을 이끌고 나타난 장혁은 범접할 수 없는 위엄과 카리스마로 우도환의 행동에 제동을 건다. 반드시 병기창을 확인해야 하는 우도환과 그의 감찰을 막아야 하는 장혁 사이에 불꽃이 튄다. 물러설 수 없는 두 사람에게 결정적인 변수가 될 존재는 다름 아닌 양세종. 얼굴에 상처가 가득한 채로 두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 의미심장하다.세자 책봉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장혁과 김영철의 갈등은 결국 권력 다툼으로 번진다. 김영철에게는 관군이 있고 장혁은 그에 못지않은 사병을 거느리고 있다. 김영철과 박예진의 편에 선 우도환은 '사병혁파'라는 명분으로 장혁의 힘을 눌러야 한다. 간자로 삼은 양세종이 장혁에게 붙잡히면서 형세는 더 복잡해진 상황. 우도환과 장혁의 칼 앞에서 양세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치밀한 수 싸움과 팽팽한 힘의 대립 속 한쪽이 몰살당해야 끝나는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나의 나라' 제작진은 "장혁과 김영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힘겨루기는 권력을 갖기 위한 싸움이기도 하지만, 물러서는 순간 위기일 수밖에 없는 전쟁이다. 그 사이에서 제 삶을 찾으려는 양세종의 선택과 김영철의 곁에서 힘을 기르려는 우도환의 행동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7회는 내일(25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사 2019.10.24 10:28
연예

‘정도전’ 정현민 작가 “‘세상은 바뀐다’는 꿈을 얘기한것”

드라마 '정도전'은 작가의 열정과 노력이 만들어낸 지독한 결과물이다. 정현민 작가는 정도전의 인생을 그려내기 위해 150권 이상의 책과 200여 편의 논문을 읽었다. 1년 동안 6시간 이상의 숙면을 한 적도 없다. 아침 6시면 자동적으로 눈이 떠졌다. 지난 3월부터는 머리에서 정전기가 나는 느낌까지 들었다. 이른바 '긴장성 두통'이었다. 두 명의 보조작가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영등포 평생학습관과 국회도서관을 수도없이 오가며 조력자 역할을 해냈다.노동운동가를 거쳐 10년간의 국회의원 보좌관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2009년 KBS 극본 공모에 당선되며 40세 늦깎이로 작가의 길을 걸었다. 안정된 생활을 버린 후 부인에게는 "2년 만 허리띠를 졸라매자"며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용기와 도전으로 시작했던 '정도전'은 잊을 수 없는 명품 드라마가 됐다. 녹록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탄생시킨 '정도전'은 굴곡진 그의 인생을 그대로 투영했다. 지난달 30일 당산역 인근 커피숍에서 만난 정현민 작가는 한결 여유가 느껴졌다. 그에게서 '정도전'의 모든 것을 들어봤다.-아쉽게도 시청률이 20%(최고 19.8%·평균 15.5%)를 넘지 못했다."지금의 시청률도 정말 감사드린다. 여름은 시청률에서 비수기다. 똑같은 프로그램을 하더라도 시청률이 여름보다 겨울에 3~4% 더 높게 나온다. 하늘이 도운 결과 같다. '정도전'은 간단히 말해 쉬운 드라마가 아니다. 오피니언 리더나 이런 분들은 조금 보겠다 싶었는데, 이 정도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 앞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데 정말 많은 힘이 될 거 같다."-쉬운 드라마가 아니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극본 공모에) 당선이 되고 난 다음에 KBS에서 1년간 인턴십을 했는데, 어떤 감독이 "드라마 대본은 한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다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 그 원칙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꽝이다. 기존의 일반적인 대박 공식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정도전'을 하면 안됐다. 일생에 논쟁이 있는 분이 아닌가. 정도전은 그래서 리스크(위험)가 있는 인물이었다. 강병택 감독도 꽤 오랜 시간 이 작품을 준비했는데, 주변에서는 안 된다고 했다더라. 어렵고 풀어내기 쉽지 않은 사람이 정도전이었다. 최대한 쉽게 쓰려고 했지만…그런 핸디캡이 있는 기획이었다. 20%에 가까웠던 시청률이 대단한 결과라고 느껴지는 이유다."-시청자들의 외면이 두렵지 않았나."방송이 망하지 않을 정도의 시청률은 나와야 하지만 무엇보다 공익성에 충실하고 싶었다. 방송 후에 '정도전'과 관련된 인기 검색어가 포털에 오르면 작가로서 보람이 느껴졌다. 그리고 더 많은 전율과 책임감도 느꼈다. 국민의 수신료로 장난을 치고 싶지 않았다. 결과를 보니 시청자들이 역사에 충실한 드라마에 목말라 있었구나 싶었다. 날 믿어줬던 강병택 감독에게 너무 고맙다."-정도전을 이야기할 때 이인임(박영규)을 빼놓을 수 없을 거 같다."드라마의 1등 공신이다.(웃음) 사료를 공부하다보니 매력적인 부분이 많이 나오더라. 처음부터 이인임에 딱 꽂혔다. 극 초반에 이 사람으로 악역을 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 9단이고, 혼란스러웠던 14년 동안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른 사람이다. 여기에 최영(서인석)까지 포섭해 연정까지 했다. '이 사람은 진짜 고수다' 싶더라. 절대 화내지 않고, 존댓말을 쓴다 등 이런 몇가지 특징이 떠올랐다. 쥐어짜는 대사가 없었다. 이인임을 쓸 때가 가장 쉬웠다."-가장 애착이 갔던 캐릭터인가."정도전을 제외한다면 그렇다. 이성계(유동근)는 가장 드라마적인 캐릭터로 뽑아냈고, 이인임은 가장 정치사극적인 캐릭터였다. 이 사극(정도전)이 정치사극이라는 걸 알려야 했고, 이런 이유로 초반에 가장 애착이 갔던 캐릭터였다."-이인임의 역할이 정말 크긴 했다."기존의 악역과 조금 달랐다. 드라마를 통해 정도전은 '세상은 바뀐다'는 걸 보여주지만 현실의 벽이 바로 이인임이다. 시청자들이 공감을 느낀 건 이인임이 표피적인 악역이 아니라 왠지 자기 생활에서 겪어 봤음직한 그런 모습이었기 때문이다."-보좌관 생활을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나."두 가지의 경험이 중요했다. 노동운동가라는 말은 너무 거창하고, 난 그냥 데모판에 있던 활동가였다. 그리고 10년간의 보좌관 생활. 안과 밖에서 느꼈던 그 두 가지의 다른 경험이다. (데모를 하면서) 길거리에 드러누울 때는 가끔 막막할 때가 있다. 이인임의 '힘을 길러라'는 말은 막막하다. 그런 개인적인 경험과…현장에선 세상을 바꾸려는 순수한 정서가 아직 있다. 주변에서 (드라마가) 리얼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경험하지 않은 것을 하면 티가 난다. 정도전을 그리는데 과거에 데모를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드라마) 제안을 받았을 때 과거에 노동운동가라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그 사람들은 감성적이다. '정도전'에도 영향을 끼쳤다."-지금은 무당파라고 하던데 맞나."지난 대선에서도 투표 당일 날에야 (누구를 찍을지) 결정을 했다.(웃음) 어느 순간 중도도 의미가 있구나 싶더라. 당분간은 이 기조를 유지할 생각이다."-'정도전'은 배우들의 연기가 연일 화제였다."이전에도 대하 사극을 하셨던 분들이다. 작가 입장에서 대본을 썼는데, 배우들이 그 맛을 훨씬 잘 살리는 때가 있다. 그건 연기에 힘이 있다는 거다. 그런 힘을 한 번 보여주면 글을 쓰기 쉬워진다. 배우들의 연기를 믿으니까 대본도 잘 나온다. '정도전'이 딱 그랬다. 정치사극은 논쟁 부분이 있어서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TV토론을 보는 것 같은 지루함이 있다. 하지만 배우들이 너무 맛깔스럽게 잘 살려줬다. 연기가 대본을 살렸다."-드라마 속에서 정도전의 비중이 너무 작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이 드라마가 가장 비판을 받았던 부분이다. 그건 전적으로 작가의 책임이다. 초반에는 정도전의 비중이 작지 않지만 이 캐릭터가 성장형으로 가다보니까 보시는 입장에서는 조금 답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빛이 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이인임이나 최영은 등장부터가 절정의 캐릭터였다. 정도전이 밀리는 게 당연했다. 그렇지 않다면 픽션 사극이었다. 변명을 하자면 정도전이 가지고 있는 성리학이라는 큰 틀을 훼손하고 싶지 않았다. 재현이 형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담백하게 너무 잘해주셨다."-유동근의 사투리 연기도 압권이었다."드라마를 쓰기 전에 각각의 캐릭터마다 특징을 잡았다. 정도전은 고려가 버린 아웃사이더, 이인임은 현대 정치인을 많이 닮은 '정치 9단', 정몽주는 고려의 우수한 유전자를 모두 물려받은 엄친아였다. 하지만 이성계는 정체성을 끊임없이 경계하는…말 그대로 경계인이었다. 원나라에서 태어났지만 고려의 후손이고 변방에서 여진족과 생활한 사람이 이성계 아닌가. 사람들은 그를 촌뜨기라고 한다. 주위 사람들과 잘 섞이지 않는 장치로 사투리를 넣었다. 또 내가 사투리를 좋아한다.(웃음)"-너무 모범생인 정몽주(임호)가 답답하진 않았나."정몽주가 너무 정형화돼 있는 거 아니냐는 비판을 초반에 많이 받았다. 하지만 드라마 작법상 정몽주는 25회까지 계속 버닝(갈등을 고조시키는)을 하는 역할이었다. 힘을 많이 줄 수 없었다. 또 (정몽주의) 원칙적인 캐릭터가 (드라마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했다. 정도전과 대비되는 사람을 그리고 싶었다."-드라마의 유일한 허구 중 하나가 양지(강예솔)라는 캐릭터인데."'정도전'은 혁명을 하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혁명을 결심하는 부분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어야 했다. 드라마의 관건 중 하나였다. 산문집에 남아있는 정도전의 귀향기는 굉장히 전원적이다. 드라마적인 에피소드가 없다. 초반에 강병택 감독과 난관에 부딪혔을 때도 10년간의 귀향을 어떻게 그리느냐가 문제였다. 혁명을 결심하게 되는 부분에서 '백성'을 상징하는 캐릭터를 만들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양지는 이런 의미에서 '여자'가 아니라 '백성'이었다. 자기가 지켜야 하는 백성. 그런 양지마저 비참하게 죽으니까 정도전이 괴물이 되겠다고 한 것이다. 애초부터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를 편하게 볼 수 있는 장치였다. 그리고 (양지가 등장한) 거평부곡 에피소드가 너무 만족스러웠다. 다시 또 '정도전'을 해도 양지는 넣을 것이다. 가장 아끼는 캐릭터가 바로 양지다. 양지가 죽기 2주 전부터 그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더라."-'세상이 바뀐다'는 정도전의 말은 그가 죽었기 때문에 결국 실패 아닌가."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은 조선이 건국됐다. 완성을 못보고 죽었지만 틀을 마련한 게 정도전이다. 이방원도 사병혁파를 비롯한 많은 부분에서 정도전의 것을 차용했다. 미완의 혁명일 수 있지만 실패한 혁명은 아니라고 본다." - '정도전'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뭐였나."원래는 '꿈'이었다. 그래서 엔딩에도 '세상은 바뀐다'는 꿈에 대해 이야기를 넣었다. 지금은 꿈이 작아지고, 꿈마저도 사치가 된 느낌이다. 시청자들에게는 지금의 일상이 전부가 아니다. 지금보다 나은 게 가능하다는 그런 꿈을 가져본다면 그 이상의 가치는 없다고 본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4.07.02 10:35
연예

종영 4회 남은 명품 사극 ‘정도전’, 마지막 관전 포인트 두 가지

최종회까지 4회를 남겨놓고 있는 '정도전'의 관전 포인트는 어떤 게 있을까.지난 1월 4일 첫 전파를 탔던 KBS 1TV 주말사극 '정도전'은 오는 29일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지난 15일까지 총 46회를 마쳤고,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연장을 결정하지 않았다. '명품 사극' '사극 지존'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던 '정도전'의 관심을 모으는 향후 포인트를 짚어봤다.▶'제1차 왕자의 난'종영까지 4회 만을 남겨둔 가운데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정도전(조재현)의 최후와 '제1차 왕자의 난'이다. '제1차 왕자의 난'은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인 이방원이 사병을 동원해 세자 방석(여덟째 아들)과 정도전 등을 살해한 사건이다.제작진과 출연진이 결말을 함구하고 있지만 짐작해볼 수 있는 건 '흐름'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46회에서 정도전은 너무 큰 빈틈을 보였다. 본인을 능욕했다고 생각한 주원장(조광유)이 '정도전을 명나라로 보내라'고 불호령을 내렸지만 이성계(유동근)가 이를 거부해 한숨을 돌린다.하지만 거듭해 발목을 잡는 이숙번(조순창)을 조사해 달라는 정도전의 요청을 조준(전현)이 거부한다. 이는 청와대의 부탁을 여당에서 거부한 것과 마찬가지로 꼬일 대로 꼬인 정도전의 상황을 의미한다. 결국 정도전과 당여 사이에 내홍이 있다는 것을 파악한 이방원(안재모)은 슬슬 일어날 채비를 한다.드라마는 정도전의 죽음과 함께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정도전은 '영원한 스승' 이색과 '정신적 친구' 정몽주를 배신하면서까지 자신의 이상향을 펼치는데 집착했다. 최근 열린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조재현의 마지막 불꽃 연기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발톱을 드러낸 안재모와 두 사람 사이에 낀 유동근의 '사극 내공'도 볼거리다.▶마의 시청률 20% 넘나최종회 시청률이 얼마나 치솟을 지도 관심이 쏠린다. '정도전'은 1회를 11.6%(이하 닐슨 코리아 기준)로 시작한 이후 36회에서 최고 시청률 19.8%를 찍었다. 최근에는 3회 연속 18% 이상을 기록하며 마지막 뒷심을 자랑하고 있다. 정도전의 죽음을 앞두고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경우 마의 20% 시청률 돌파도 가능하다.KBS 대하사극이 시청률 20%를 넘은 건 2011년 11월 5일 '광개토태왕' 45회(20.9%)가 마지막이다. 특히 '정도전'이 전작 '대왕의 꿈'의 한을 풀어낼지도 눈길을 끈다. '대왕의 꿈'은 '사극 흥행 보증수표' 최수종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마지막 회가 9.3%에 머무는 등 평균시청률 11.2%로 고전했다. 당초 80부로 제작됐지만 70부로 조기종영하는 굴욕까지 맛봤다. '정통 사극 시청률 20%'는 팩션(허구+사실)과 퓨전 사극이 판을 치는 방송사 풍토에서 '정도전'이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성적표 중 하나다. [Tip] 역사 속에서 정도전 진짜 어떻게 죽었나 역사 속에서 정도전은 이방원의 손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이방원은 포은 정몽주를 살해하며 조선 건국의 가속화를 이뤄냈지만 정작 조선이 건국된 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해 불만이 쌓인다. 그 중심에 정치적으로 다른 노선을 걷게 된 정도전이 있다고 생각하고, 둘은 사병 혁파 문제로 또다른 갈등까지 빚는다. 결국 1398년(태조 7년) 제1차 왕자의 난이 발생했고, 정도전은 이방원이 이끄는 정적의 칼에 단죄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4.06.20 08: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