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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거룩한 척, 고상한 척 싫어…난 반골 스타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거룩한 척 하는 걸 싫어한다”고 밝혔다. 민 전 대표는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서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 같이 말하며 “멋있고 고상한 척 하려고 용어를 가려쓰거나 애티튜드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반골 스타일이라 그런 사람들에게 찬물 끼얹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민 전 대표는 과거 화제가 된 기자회견 당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제 얼굴이 카메라에 찍혀 나가는 거 극혐이라서 모자를 자주 쓴다. 보호 받는 느낌”이라며 “그런데 그 트라우마 기자회견 때문에 없어졌다. 세수도 안 한 얼굴이 위에서 아래에서 다 찍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땐 욕도 하지 않았다. X욕으로 도배할 수 있었는데 두 번밖에 안 했다”며 다만 “제가 그때 분노하고 몇 번 안 울었는데, 울고 짜고 한 것처럼 나와서 열이 받긴 했다”고 말했다. 또 “내가 욕쟁이긴 하지만 대놓고 욕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13년 전 공황장애를 처음 겪은 후)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그렇게 됐다”며 “기자회견하고 혈색이 돌지 않았나. 하고 싶은 말을 하니까 풀렸다”고 말했다. 현재 민 전 대표와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는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뉴진스 멤버들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복귀를 요청했으나, 하이브는 25일 “민희진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으나, 대표 이사복귀는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이후 민 전 대표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줄테니 나가라는 제안도 받았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거절했다”며 현 사태의 본질이 “자회사 사장이 모 회사의 심기를 대놓고 거스른데 대한 공개 처형”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하이브는 공식입장을 통해 “(민 전 대표에게) ‘돈을 줄 테니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을 제시한 적이 없다. 언론 인터뷰에서 이 같은 터무니없는 거짓 주장을 하는 것이 당사로서는 황당할 따름”이라고 반박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27 21:47
스타

[X why Z]K팝 아이돌 막내의 역사

K팝이 유명해진다는 건 단순히 한 팀의 아이돌이 유명해지거나 노래 한 곡이 유명해지는 게 아니다. 노래 한 곡에 담긴 대한민국의 문화와 정서 그리고 아이돌 팀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깔과 세계관 모든 게 이슈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으로 활약하는 ‘K-장녀’의 인기나 한국 축구의 대들보이자 ‘막내 형’으로 불리는 이강인의 인기 또한 대한민국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형’이나 ‘장녀’ 그리고 ‘동생’이나 ‘막내’라는 호칭은 K팝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에게 더 이상 낯선 문화가 아니다. K팝 아이돌에서는 ‘막내’가 주목받는 일이 많다. 그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Z에게 물어봤다.X재국 : 아이돌 그룹에서 ‘황금막내’는 누구부터 시작됐어? Z연우 : 아이돌 그룹 내에서 맏이, 막내 포지션을 나누는 건 아마도 K팝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일 거 같아요. K팝 문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고 있지만, 항상 막내는 다른 멤버들과 팬들에게 귀여움받고, 팬들이 육아하는 느낌의 포지션인 건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막내가 그 그룹 서열 1위이면 ‘막내온탑’이라고 하는 등 막내에 관한 별명들도 있어요. ‘황금막내’라는 별명도 있는데 이건 방탄소년단 정국의 별명에서 시작됐어요. 리더 RM이 정국은 뭐든 다 잘한다고 ‘황금막내’라는 별명을 지어줬는데 요즘은 아이돌이나 스포츠 스타 막내들의 별명으로 자연스럽게 부르게 된 것 같아요. 그만큼 아이돌 막내들이 귀여운 모습만 보여주고 춤과 노래 부분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뛰어난 실력과 여유를 보여주는 막내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X재국 : 남자 아이돌 중에 주목받는 막내라인은? Z연우 : 남자 아이돌 중에 주목받는 막내로 세븐틴의 디노가 떠올라요. 디노는 위로만 12명의 형들이 있고, 세븐틴이 데뷔할 당시 디노의 나이는 17살이었죠. 하지만 댄서로 살아온 세월과 경력은 막내가 아닌 맏형으로 평가받아요. NCT의 지성도 엄청 많은 수의 형들이 있는 막내로 주목받아요. 지성은 NCT 전체로 보면, 19명의 형들이 있는 막내예요. 게다가 데뷔할 때 나이도 15살이어서 거의 K팝의 막내였어요. 지성도 엄청 어렸을 때부터 춤을 춰와서 NCT 드림의 퍼포먼스 부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멤버예요. 요즘 뜨는 5세대 대표 남돌 막내들은 제로베이스원(이하 제베원)의 한유진과 라이즈의 앤톤인 것 같아요. 한유진은 07년생이고, 제베원의 맏형과는 나이차가 9살이나 나요. 하지만 제베원의 팀 분위기가 좋은 덕에 전혀 어색한 분위기가 없고 많은 형들이 한유진을 귀여워해주고 오히려 ‘막내온탑’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한유진도 춤 실력이 뛰어나 무대에서는 막내미는 잠시 숨겨두고 멋있는 모먼트들을 보여줘요. 그리고 막내답게 유행을 잘 따르는데, 라이즈의 앤톤도 그런 막내미를 가지고 있어요. 틱톡이나 릴스를 보면 다 유행하는 콘텐츠들을 찍고 있고, 사복 패션에서도 트렌디함이 느껴져요. 앤톤은 춤, 노래는 물론이고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같은 외국어나 수영, 첼로, 작곡 등 할 수 있는 게 많은 황금막내인 거 같아요.X재국 : 여자 아이돌 중에 주목 받는 막내 라인은? Z연우 : 에스파의 닝닝은 나이로는 그룹 내 막내지만 제일 오랫동안 연습생 생활을 한 멤버라 연습생 시절에 맏언니인 카리나가 자신보다 언니인줄 알고 닝닝한테 존댓말을 쓰고 닝닝이 카리나한테 반말을 썼었다는 일화도 있어요. 연습하던 기간이 길다 보니 무대에서 누구보다 더 프로페셔널하고 보컬, 퍼포먼스, 랩, 표정 모든 면에서 다 필요한 멤버예요. 뉴진스의 혜인은 08년생이라는 나이로 데뷔할 때 대중에게 큰 충격을 주었는데요. 08년생이지만 비주얼과 마인드가 성숙하고 실력도 뭐 하나 못하는 것 없이 다 잘해 놀라웠지만 또 언니들과 있을 때는 그저 귀여운 막내라 이런 차이가 팬들의 입덕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엔믹스의 규진도 멤버들과 팬들이 많이 예뻐하는 여돌 막내 중 한 명인데, 규진은 리더 해원이 팀에서 가장 똑부러지는 멤버라고 할 정도로 막내지만 책임감 있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요. 포지션도 서브보컬, 리드래퍼, 메인댄서로 뭐 하나 못하는게 없는 황금막내죠. 완벽한 실력으로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기도 하는데, 그런 또 다른 막내가 같은 소속사 JYP 있지의 유나예요. 유나는 평소에 멤버언니들이 자신을 잘 챙겨주는 것처럼 자신도 언니들에게 더 잘 하려고 하는 예쁜 마음이 느껴져서 팬들이 늘 감동을 받는거 같아요. 유나도 팀내에서 막내지만 무대에선 카리스마있게 팀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멤버거든요. X재국 : 그럼 “형이 고생이 많다”라는 얘기를 듣는 멤버도 있어?Z연우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은 팀 내 유일한 20세기(99년생) 사람으로 항상 놀림을 받곤 해요. 연준보다 어린 멤버들이 연준을 ‘유일한 20세기 사람’이라고 부르며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팬들은 웃게 되죠. 르세라핌의 사쿠라는 막내 홍은채가 귀여운 헤어스타일을 하기 싫어할 때 “어차피 나중엔 못하는 나이가 오니 지금 할 수 있을 때 해”라고 웃픈 조언을 해줘 홍은채가 빵 터진 적도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맏이라고 하면 뭔가 책임감이 뒤따르고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지는 자리였다. 맏이는 부모님도 챙겨야 했고 또 동생들도 보살펴야 하는 어려운 자리였다. 막내는 형이나 언니들이 잘 챙겨줘야 하는 귀여움의 상징이었는데 막내가 큰 역할을 해준다면 형이나 언니들은 뿌듯하고 또 신이 날 수밖에 없다. 더 많은 막내들이 K팝을 알리는 든든한 대들보로 성장해줬으면 좋겠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4.02.13 05:41
스타

[후IS] ‘밤피꽃’ 이종원, 남다른 패션+출중한 연기력..떠오르는 대세

출중한 연기력에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가 있다. 거기에 높은 시청률 기록까지 달성했다면 대세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배우 이종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이종원은 최근 MBC 드라마 ‘밤에 피는 꽃’(이하 ‘밤피꽃’)에서 이하늬의 상대역인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 역으로 완벽 변신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밤피꽃’은 지난 3일 방영된 8회 시청률이 12.6%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하늬를 필두로 다른 주·조연 배우들의 호연이 완성도와 재미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하늬의 상대역인 ‘이종원의 재발견’이라는 반응이 많다.극 중 박수호는 무예 실력은 물론 영민한 두뇌까지 갖춘 철두철미한 인물인 동시에 양자로서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과 의붓형을 향한 애정 결핍을 지닌 캐릭터다. 겉으론 냉정하고 날카로워 보이지만 복면을 쓰고 어려운 백성들을 구하는 과부 조여화(이하늬)를 뒤에서 돕는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기도 하다. 이종원은 박수호의 양면적인 감정을 특유의 나긋나긋하고도 섬세한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하늬는 ‘밤피꽃’ 제작발표회에서 이종원에 대해 “멜로의 눈을 갖고 있다”라며 “그간 베테랑 배우들 김남길, 진선규, 설경구 선배님과 함께하면서 완숙한 느낌의 연기 호흡이 있었다면, 이종원은 신선했다. 배우로서 너무 좋은 눈과 목소리를 타고났다"고 칭찬하기도 했다.이종원은 본업인 연기뿐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 개인 이종원으로서의 일상과 취미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필름 카메라를 들고 출사를 나가는가 하면, 암실을 찾아 직접 현상과 인화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예능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뽐냈다.모델 출신인 이종원은 패셔니스타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밤피꽃’ 제작발표회에서 가슴이 훤히 드러난 라운드 셔츠와 아무나 소화하기 어려운 장발 헤어스타일로 화제를 끌었다.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 사복 패션도 출중해 이종원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남친룩의 정석’을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연기에서도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종원은 가수 아이유의 ‘스트로베리 문’ 뮤직비디오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활약, 아이유와 사랑스러운 케미를 뽐내며 국내는 물론 외국 팬들에게도 존재감을 알렸다. 또 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 ‘슬기로운 의사생활2’ 등에 출연했고, 2022년 MBC 드라마 ‘금수저’에서 금수저와 흙수저의 삶을 오가는 황태용 역으로 남자 신인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연기, 예능, 패션 등 다재다능한 매력을 보여준 이종원의 향후 행보에 더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2.04 09:36
해외축구

[김희웅의 런웨이] ‘소화력 갑’ 축구 스타 사복 패션, 누가 누가 잘 입을까

다수 축구선수의 관심사 중 하나는 ‘패션’이다. 세인의 시선을 받는 축구 스타들이 대체로 보이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국내 축구 스타 중에는 손흥민(토트넘)이 패션에 관심이 큰 선수로 꼽힌다. 주관적 시선으로 평가되는 패션의 특성상, 손흥민의 옷차림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패셔니스타’로 분류하는 팬들도 있고, ‘개성이 없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확실한 것은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따라간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평소 퍼스널 쇼퍼(개인을 위한 전문적인 쇼핑 상담자)를 둘 정도로 옷에 관심이 많다. 버버리 글로벌 앰버서더,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모델로 활동하는 그의 이력이 패션 사랑을 말한다. 외국에도 패션을 사랑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영국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잘생긴 외모에 패션 센스까지 갖췄다. 축구 실력도 정상급이었던 그는 1990년대 말부터 유명 패션 위크에도 참석하며 패션계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특히 2001년 그가 선보였던 일명 ‘닭벼슬 머리’는 한국에서도 유행할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이후 축구선수와 패션은 꾸준히 연관이 있었다. 옷에 관심이 많은 축구선수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더 긴밀하다. 패션쇼에 서는 경우도 적잖다. 스페인 축구 스타 엑토르 베예린(스포르팅 CP)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2019년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런웨이에 섰다. 핑크 상하의를 완벽히 소화해 이슈된 적이 있다. 패션쇼에 섰던 축구선수들의 공통점은 소화력이 좋다는 것이다. 어떤 옷을 입어도 곧잘 어울린다. 물론 평소에도 본인에게 어울리는 옷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입는다. 런웨이를 걷는 것은 비단 유명세 때문이 아닌, 패션에 대한 열정과 소화력에 있다.옷 잘 입는 축구 스타는 너무 많다. 그중에서도 베예린을 비롯해 평소 패션 센스를 갖춘 동시 소화력이 좋은 선수 셋을 소개한다. 엑토르 베예린(28·스포르팅 CP)베예린은 패션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옷 잘 입는 축구 스타로 첫손에 꼽힌다. 그의 패션 사랑은 SNS(소셜미디어)에서 볼 수 있다. 베예린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면, 그가 얼마나 옷에 진심인지 알 수 있다. 비교적 최근에는 축구와 관련된 게시물이 많지만, 조금만 피드를 내리면 멋들어진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다.베예린은 스트릿 무드부터 깔끔한 착장까지 두루 소화한다. 그의 사복 패션을 보면, 예쁘면서도 편한 복장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장발이 그의 스타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였다. 스웻 팬츠에 후디만 걸쳐도 멋이 넘쳤다. 그는 비교적 최근 긴 머리를 자른 대신 콧수염을 기르는 등 본인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잘 구축한다. 너무 튀지 않는 귀걸이, 볼캡, 시계 등 옷과 어울리는 액세서리 활용도 수준급이다. 세계적 패션 매거진 GQ는 지난해 축구계 패셔니스타를 꼽으며 “베예린은 진보적인 스타일의 선구자”라고 표현했다. 에두아르두 카마빙가(레알 마드리드)카마빙가의 패션 센스는 축구 실력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 그의 SNS에는 온통 축구와 관련된 사진뿐이다. 얼핏 보면 옷에 관심이 있는지도 알기 어렵지만, 몇몇 사진을 보면 그의 감각을 알 수 있다. 그 역시 목까지 길게 내려오는 ‘드레드 헤어’가 전체적인 느낌을 살린다. 소위 힙한 느낌이 물씬 난다. 스트릿 웨어를 즐겨 입는 카마빙가는 착장에 항상 ‘포인트’가 있다. 가령 분홍색 상의를 착용한다든지, 명품 가방으로 포인트를 준다. 무엇보다 패션의 성패를 좌우하는 ‘비율’이 돋보인다. 카마빙가는 1m82cm의 신장에 (축구선수 기준) 호리호리한 몸매를 자랑한다. 어떤 옷을 걸쳐도 태가 사는 이유다. 소화력을 인정받은 카마빙가 역시 지난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 런웨이에 섰다. 그가 발렌시아가의 런웨이 선 최초의 축구선수가 됐다. 당시 롱코트를 입고 전문 모델 포스를 뽐낸 카마빙가는 SNS에 “또 다른 꿈”이라며 패션에 관한 열정을 과시했다. 톰 데이비스(에버턴)데이비스는 북유럽 감성이 물씬 나는 코디를 즐긴다.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준다. 그의 SNS 피드에 사복 사진을 보면 대체로 착용한 옷의 분위기가 비슷하다. 본인만의 스타일이 확고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로고 플레이보다는 체크무늬, 패턴 등이 매력적인 옷을 선호한다. 잘못 선택하면 촌스러울 수 있는 목걸이, 스카프 등 액세서리 활용도 무척 자연스럽다. 이따금 비비드한 패션도 선보이는데, 그가 입으면 과해 보이지 않는다. SNS 게시물을 보면 그가 얼마나 패션에 내공이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소위 옷 좋아하는 사람들의 사진에서 나타나는 힙한 감성이 녹아 있다. 그의 긴 금발은 옷과 사진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 요소다. 스포츠 2팀 기자 2023.05.27 00:11
해외축구

[김희웅의 런웨이] 호날두는 왜 ‘패션 테러리스트’가 됐을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는 축구계 대표 ‘패션 테러리스트’다.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를 딴 ‘CR7’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할 만치 패션에 진심이지만, 정작 본인은 옷을 못 입는 축구선수로 유명하다. 호날두는 역대 축구사에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완벽한 실력을 지녔다. 뭇 여성 팬들에게 사랑받을 만큼 수려한 외모와 로봇 같은 완벽한 몸매도 소유하고 있다. 불혹이 가까운 지금도 20대 선수들보다 돋보이는 몸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패션 앞에서는 늘 작아진다. ‘유니폼을 입었을 때가 가장 멋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복 패션 센스는 ‘꽝’이다. 패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얼굴과 몸매를 모두 가졌음에도 절대적인 법칙인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 ‘패완몸’(패션의 완성은 몸)은 호날두 앞에서 깨진다.아랍에미리트(UAE) 매체 더 내셔널은 지난 2021년, 최악의 패션 센스를 지닌 축구선수 10명을 꼽았다. 당연히 호날두를 포함한 매체는 “역대 최고의 골잡이인 호날두는 200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처음 계약할 때, 여러 색이 섞여 엉망인 스웨터를 입는 실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호날두는 검은색, 노란색, 초록색, 빨간색 등 여러 빛깔의 가로, 세로줄 무늬가 뒤섞인 니트를 입었다. 무려 20년 전 차림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하지만, 곳곳에 베르사체 로고가 박혀 있어 누가 봐도 정신없는 차림이었다. 호날두는 커리어 초기부터 하이엔드 브랜드로 치장하는 것을 선호해 왔다. 특히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를 좋아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서도 그는 구찌 시그니처 패턴이 새겨진 피케 티셔츠와 지방시 볼캡을 착용했다. 무난하게만 입어도 중간 이상은 갈 호날두지만, 이전부터 너무 화려하면서도 로고 플레이 위주의 옷을 즐겨 입었다. 각 사의 명품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아이템을 동시에 매치해 촌스럽다는 지적이 숱했다. 그런데도 호날두는 꿋꿋이 본인의 패션 철학(?)을 고수했다. 패션을 더욱 빛나게 하는 액세서리의 남용도 호날두의 패션을 더욱 망가뜨렸다. 대표적으로 쫙 달라붙는 스키니진 위 버클이 큰 구찌 벨트는 제 값어치를 하지 못했다. 그가 왕왕 착용한 치렁치렁 늘어진 목걸이도 전체적인 옷차림과 조화를 신경 쓰지 않은 듯했다. 호날두는 늘 팔찌, 선글라스, 시계 등 값비싼 액세서리를 과하게 활용해 역효과를 낳았다. 신체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옷차림도 패션 테러리스트가 된 이유 중 하나다. 하체가 유독 발달한 호날두는 다리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스키니진’을 애용했다. 건강미를 뽐내기 위함일 수도 있지만, 그의 스키니진 패션이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컸다. 더구나 호날두는 쫙 달라붙는 바지에 뭉툭한 모양의 스니커즈를 자주 신었는데, 굵은 하체가 더욱 도드라졌다. 애초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을 자주 착용하기도 했다. 신체 조건을 차치해도 결국 본인의 분위기에 맞게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한데, 호날두는 선택부터 아쉬운 경우가 허다했다. 지난 2020년 호날두가 루이비통 베이스볼 데님 셋업을 착용한 것을 한 영국 매체가 조명했다. 상하의 도합 300만원이 넘는 제품인데, 팬들은 ‘파자마 같다’는 웃픈 반응을 보였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에 같은 옷을 입고 나온 것을 본 몇몇 팬은 ‘이런 옷이었다니’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패션 테러리스트 오명을 쓴 호날두는 최근 제법 패션 센스를 갖춘 모양새다. 여전히 명품을 사랑하지만, 비교적 깔끔한 착장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패션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조금은 작아졌다.스포츠 2팀 기자 2023.05.18 00:11
연예일반

‘동감’ 조이현, 겁쟁이가 열정으로 타오를 때 [일문일답]

“무늬와 공통점이 참 많죠. 특히 겁이 많은 게 많이 닮았어요.” 인간 조이현은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겁이 많단다. 누군가 말을 걸면 말실수할까 봐 손도 떤다는 그는 스스로 “그야말로 겁쟁이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겁쟁이라 하기에 그동안 조이현이 보여준 연기 행보와 캐릭터 소화력은 씩씩함을 넘어 당돌하기까지 했다. 이번에도 ‘겁쟁이’ 조이현은 열정으로 똘똘 뭉쳐 다시 한번 한계 없는 성장세를 증명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동감’에서 조이현은 첫사랑에 고민하는 1999년의 용(여진구 분)과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며 자신의 사랑까지 돌아보는 2022년에 사는 21학번 무늬 역으로 열연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화제작에 잇따라 출연하며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는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무늬로 열연을 펼쳤다. 조이현이 그려낸 무늬는 “그 사람에게 반하지 않는 법을 시행 중”인 사랑에 서툴고 어려운 감정을 느끼는 인물. 조이현은 7년간 애써 모른 척했던 남사친 영지(나인우 분)를 향한 감정을 깨닫는 무늬의 심리 변화와 과정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어느덧 데뷔 5년 차를 바라보고 있는 그는 “내가 잘하는 연기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은 요즘이다”며 “열정, 열의가 이렇게 많은 덜 겁쟁이일 이때, 캐릭터를 다양하게 하고 싶어 ‘동감’을 선택했다”고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완성된 영화는 어떻게 봤나. “과거, 현재가 나누어져 있는 영화다 보니 내가 등장하지 않는 (과거) 장면들이 너무 궁금했다. 언니, 오빠들이 연기한 것을 보니 너무 풋풋하더라. 시사회에서 김혜윤에게도 ‘언니 너무 귀엽다’고 했다. 3년 만 스크린 복귀라 기분도 이상했다. 21살의 나와 아주 달랐다.” -첫 메인롤 주연 영화인데. “‘변신’ 때도 주연 롤에는 속해 있었지만 이렇게 제대로 극의 중심이 되어 연기하는 건 처음이다. 하지만 부담감은 많이 없었고 촬영장에서 막내인 게 너무 좋았다. 항상 선배들과 작품을 함께 찍다가 ‘지금 우리 학교는’ 이후부터는 또래와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막내 자리가 고팠다. 이번에도 주연 배우들 사이에서 가장 막내라 ‘이번 작품도 예쁨받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나의 나라’로 인연을 맺은 김설현도 아직 (나에게) ‘아기 공주’라 부른다.” -원작은 봤나.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이름은 알고 있었고 본 적은 없었다. 대본을 본 이후 원작을 봤다. 김하늘, 유지태 선배의 어린 시절이 담겨 있어 신기했다. 지금의 나와 비슷한 나이 대더라. 너무 재미있었고 부모님이 특히 좋아했다.” -인간 조이현은 남사친과 연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실제로 남사친에게 고백받은 적은 없었지만 만약 남사친이 나를 좋아한다면 서운할 것이다. 우정은 나에게 정말 소중하고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교복 입는 연기만 많이 하다 처음으로 대학생 연기를 선보였는데. “연기로나마 학교에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립기도 반갑기도 했다. 사실 1학년 때만 대학생활을 해서 학교생활을 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교복을 입지 않고 오랜만에 사복을 입으면서 연기한 것도 좋았다. 딱 내 나이 대 연기를 한 것이라 편했다.” -무늬의 사랑 방식이 실제 자신의 연애 스타일과 비슷한가. “공통점이 많다. 현실 문제에 치여서 고백을 하지 않는다는 것, 겁이 많은 부분이 나와 많이 닮아있다. 인간 조이현은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 겁이 많다. 그야말로 겁쟁이다.” -실제 MZ세대로서 MZ 아이콘 무늬를 연기한 소감은. “MZ의 아이콘이라는 말을 실제로도 많이 듣지만 사실 뒤처지는 편이다. 유행하는 게 뭔지 일부러 찾아보는 노력파다. ‘지우학’에 함께 출연했던 동생들에게 조언을 많이 얻는다. 이번 시사회에서도 ‘지우학’ 배우들이 다 왔다. 그 친구들에게 ‘요즘 인싸 포즈 뭐야’, ‘유행하는 게 이게 맞냐’고 물어봤다.” -극 중 여진구와 가장 감정적인 교류를 많이 했는데. “다 같이 출연하는 신도 많이 없지만 마지막 장면 외에는 여진구와도 붙는 신이 없다. 대본을 보고 ‘용과 무늬가 무전기로 소통하는 장면을 동시에 어떻게 촬영할까’ 고민이 많았다. 실제로는 따로 촬영했다. 스케줄이 없는 날 현장에 와 서로 대사를 오가며 연기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무전 대사를 칠 때 목소리가 들려야 해서 세트장에 숨어서 목소리를 크게 냈다.” -여진구를 ‘오빠’라고 부르나. “워낙 어렸을 때부터 TV에 나온 대선배라 한참 오빠인 줄 알았다. ‘선배님’으로 전화번호를 저장하려 했는데 진구 오빠가 ‘설마 선배님이라고 쓰려고 했냐. 편하게 부르라’고 했다. 그때부터 오빠라고 불렀다. 촬영 때는 만난 횟수가 10번도 안 됐는데 오히려 홍보를 함께 하며 이야기를 많이 나눠 지금 친해지고 있다.” -실제 미래를 알게 된다면 어떨 것 같나. “무서울 것 같다. 바뀌지 않는 미래를 안다면 두려울 수 있고 생각보다 안 좋은 미래가 펼쳐질 수도 있고, 너무 좋은 미래라면 그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도 될 것이다. 굳이 알고 싶지 않다.” -‘슬의생’, ‘지우학’의 연이은 성공에 이어 ‘동감’을 택했는데. “요근래 촬영하며 너무 하고 싶었던 느낌과 캐릭터였다. ‘지우학’을 찍을 때 피, 땀 눈물 없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가정적인 풍파가 없고 멀쩡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다. 타이밍 좋게 ‘동감’이 들어왔다. 대본을 한 번 읽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 잔잔한 청춘 멜로가 연기하기도 보는 이들도 편할 것 같았다. 잘 해내고 싶었다. ‘동감’은 나에게 완전 선물 같은 작품이다.” -어느덧 데뷔 5년 차인데. “내가 잘하는 연기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은 요즘이다. 열정, 열의가 이렇게 많은 덜 겁쟁이일 이때, 캐릭터를 다양하게 하고 싶어서 ‘동감’도 선택했다. 지금은 어떤 장르를 하고 싶다기보다 좋아하는 걸 알아가는 단계인 듯하다.” -‘겁쟁이’라는 단어를 자신을 표현하는 데 많이 사용하는 듯한데. “정말 내성적이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갔을 때 새로운 배우들, 감독과의 첫 만남이 어렵다. 대본 리딩 현장 등에서도 제일 먼저가 제일 끝자리에 앉아 있다. 누군가 말을 걸면 말실수할까 봐 손도 떤다. 유머, 재치가 있으면 장난도 칠 텐데 재미도 없는 편이다. 친해져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상대 배우와 친해졌을 때 연기로 나오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데뷔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는데. “제대로 쉼을 가진 적이 없지만 지금이 감사하고 좋다. 촬영하고 일하는 덕분에 바깥 공기를 마시는 집순이다. 이번 시사회를 통해 최고 장점을 느낀 게 인복이다. ‘지우학’, ‘나의 나라’, 고등학교 동기들, 절친 모모랜드 낸시는 영화는 못 봤지만 인사를 하고 갔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어떤 작품을 만나 좋은 인연을 만들어갈지 기대된다. 계속 열심히 일하고 싶다.” -앞으로 맡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모든 걸 내려놓고 할 수 있는 엄청 털털한 캐릭터도 맡고 싶다. 그런 작품이 나에게 온다면 엄청난 도전이자 공부가 될 것이다. ‘술꾼도시여자들’처럼 우정, 로맨스가 주가 되는 작품도 하고 싶은데 엄청 어려울 것 같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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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⓶] ‘그린마더스클럽’ 김규리 “우아한 진하의 옷, 다 내 사복”

배우 김규리는 약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 JTBC ‘그린마더스클럽’에서 진하 역을 맡아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규리는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진하라는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과 부유한 외적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패션에 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의상의 99%가 제 사복이었다고 보시면 돼요. 브랜드에서 빌리지 않고 대부분 직접 샀고, 제가 가지고 있던 옷과 믹스매치를 했어요.” 처음에는 당연히 브랜드에서 의상을 빌릴 생각도 했다. 하지만 앞서 찍었던 장면을 한참 뒤에 다시 찍고 하는 일이 벌어지다 보니 같은 의상을 오래 대여하거나 반납했다 다시 빌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김규리는 “그렇게 하느니 차라리 사서 입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규리는 ‘그린마더스클럽’에 스타일리스트 없이 임했다. 자신의 일을 봐주는 스타일리스트가 비슷한 기간 다른 일정이 잡혔고, 김규리는 ‘내가 직접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진하의 스타일은 그래서, 김규리와 PD, 드라마 의상팀의 진지한 고민 속에서 탄생했다. “진하는 소위 말하는 ‘여신 스타일’이잖아요. 드레스를 가내복으로 입고요. (웃음) 그래서 보통 옷들이 아닌 의상을 구해야 했어요.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맞춤 의상도 여러 벌 입었고요. 사실 마음 먹고 주문한 흰 드레스가 있었는데, 결국 못 입고 드라마를 끝냈어요. 이번 여름에 휴가지에서 입어볼까 봐요. (웃음)” 진하는 아이보리, 흰색,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의 의상을 주로 입는 캐릭터. 그러다 가끔씩 쓰는 쨍한 색감의 의상들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규리는 “진하가 가지고 있는 불안한 요소들이 있는데, 그게 고조될 때마다 색감을 강하게 썼다”면서 “진하가 빨간색, 보라색, 초록색 같은 옷을 입는다는 건 불안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재미있었어요. 해외 배송도 하고, 맞추러 다니기도 하고. 단 한 벌도 대충 입지 않았거든요. 레아 캐릭터를 위해서는 스물 한 살 때 찼던 시계를 꺼냈어요. PD님이 ‘이런 건 어디서 구했느냐’고 하더라고요. 가죽끈이었는데, 너무 오래된 제품이라 촬영하면서 끈이 끊어진 거예요. 그걸 또 바로 옆에서 수선하고. (웃음) 모든 착장이 만족스러워요.”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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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검사 도베르만' 안보현-조보아, 통쾌한 사이다로 안방 정조준[종합]

군법정물로 컴백하는 안보현, 조보아의 통쾌한 사이다 케미스트리가 안방극장에 어떤 반응을 불러올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23일 오후 tvN 새 월화극 '군검사 도베르만'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진창규 감독, 배우 안보현, 조보아, 오연수, 김영민, 김우석이 참석했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진창규 감독은 "한국에서 그동안 없던 군법정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법정 드라마이기 때문에 무거울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대한 경쾌하고 라이트한 분위기의 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배우들의 전작과 다른 연기 역시 재밌는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안보현은 돈을 위해 군대를 선택한 군검사 도배만으로 분한다. 데뷔 첫 타이틀롤 도전이다. "출연 제안을 받고 앉은자리에서 대본을 다 읽었다. 법정물을 할 수 있을까 걱정 많았는데 신선한 소재로 인한 통쾌함이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을 해서 그런지 계급 체계가 잘 맞았다. 군대 갔을 때 2년 동안 캠핑을 간 느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현장도 너무 편하고 군복 입는 게 사복 입는 것보다 편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조보아는 극 중 재벌 외동딸 출신의 신임 군검사 차우인으로 분한다. 출연한 이유에 대해 묻자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가 많다. 감독님과 전작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다시 함께하게 돼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태어나서 이렇게 머리를 짧게 자른 건 처음이다. 외적, 내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또 군복 입은 것을 굉장히 기대했다. 편하면서도 알아서 군기가 잡히더라. 덕분에 현장에서 몰입하기 편했다"라고 답했다. 캐스팅 비화도 드러났다. 진창규 감독은 "오연수 배우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점찍어뒀다. 꼭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안보현 배우의 경우 '도베르만' 하면 자꾸만 얼굴이 떠오르더라. 무조건 해야 한다고 했다. 조보아 배우는 워낙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있는데 반전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했다"라고 설명했다. 군법정물이다 보니 계급에 얽힌 사이다가 있고, 계급적인 한계를 넘어서서 사건을 해결하며 카타르시스와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군검사 도베르만'은 28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2.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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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현 "'군검사 도베르만', 대본 읽고 통쾌함 느껴져"

안보현이 '군검사 도베르만'을 통해 데뷔 첫 타이틀롤에 도전한다. 23일 오후 tvN 새 월화극 '군검사 도베르만'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진창규 감독, 배우 안보현, 조보아, 오연수, 김영민, 김우석이 참석했다. 안보현은 극 중 군복 벗을 날만 학수고대하는 군검사 도배만 역을 소화한다. 첫 타이틀롤에 나선 그는 "출연 제안을 받고 앉은 자리에서 대본을 다 읽었다. 법정물을 할 수 있을까 걱정 많았는데 신선한 소재로 인한 통쾌함이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을 해서 그런지 계급 체계가 잘 맞았다. 군대 간 2년 동안 캠핑을 간 느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현장도 너무 편하고 군복 입는 게 사복 입는 것보다 편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28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2.23 15:31
스포츠일반

[김기자의 V토크] 에너지 넘치는 듀오 강소휘-유서연

'쎈 언니' 느낌으로 맞췄어요." (강소휘)"사복이 별로 없어서 언니랑 상의했어요." (유서연)여자배구 GS칼텍스의 공수를 책임지는 ‘에너지 듀오’ 강소휘(24)와 유서연(22)이 뭉쳤다. 검은색으로 '깔맞춤'한 둘의 에너지는 코트 안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가장 어렵고 무섭다는 ‘1년 선·후배’지만 사이좋은 자매나 친구 같았다. 강소휘는 "거의 친구나 마찬가지”라며 웃었다.GS칼텍스는 지난 시즌 프로배구 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컵대회-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전망이 밝지 않았다. 공격을 이끌었던 삼각편대 중 두 명이나 빠졌다. 메레타 러츠(미국)는 일본으로 떠났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소영은 KGC인삼공사로 이적했다.1라운드는 3위로 마쳤지만, 2라운드부터 저력을 발휘하며 2위로 올라섰다. 선두 현대건설(승점 36·12승1패)이 독주하고 있지만, GS칼텍스(승점 31·10승4패·8일 기준)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강소휘(득점 8위, 수비 10위, 서브 5위)와 유서연(득점 16위, 수비 6위, 서브 12위) 덕분이다.팀의 중심이 된 강소휘는 "지난 시즌보다 순위가 내려갈까봐 걱정했다. 러츠와 소영 언니 역할이 컸는데, 두 명이 없으니까 '3위 안에만 들어도 대박'이라는 생각으로 부담을 덜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책임감은 그 전에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우리 팀은 한 명만 잘해서는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 팀워크로 이기는 팀이다. 짐을 다 같이 나눠지고 있고, 다 같이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했다.2016~17시즌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유서연은 김해란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KGC인삼공사로 이적했다. 하지만 곧바로 오지영과 트레이드돼 도로공사로 향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소영의 백업으로 코트에 자주 나섰던 유서연은 올 시즌 처음 주전으로 낙점됐고, 차상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유서연은 "처음에는 부담이 컸다. '팀에 도움만 되자'는 생각으로 뛰었다. 소휘 언니가 많이 도와줬다. 팀이 하나로 뭉쳤다"고 했다. 강소휘는 "서연이가 두세 단계 성장했다. 처음 GS칼텍스에 왔을 땐 불안해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10년차 선수 같다"며 웃었다.유서연은 "주전 선수가 되고 싶었어도, 그게 큰 자리란 걸 알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차상현 감독님이 지난해부터 많은 기회를 주시고 출전 시간이 늘다보니 지금은 적응한 거 같다.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둘은 고교 시절까진 서로를 알지 못했다. 2018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처음 대화했다. 유서연은 "첫 인상이 세 보였다. 쉽게 못 친해질 줄 알았는데 지금은 '찐친(진한 친구)'이 됐다"고 했다. 유서연은 "같은 포지션이지만 소휘 언니를 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많이 배우려고 하고, 서로의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다.블랙핑크의 팬인 강소휘의 매력은 노래 가사처럼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태도'다. 때리기 어렵게 올라온 공도 연타 대신 강타로 처리한다. 강소휘는 "중·고등학생 때도 감독, 코치님들이 ‘무조건 강하게 패라’고 했다. 이젠 자신감이 생겼다. 감독님도 '페인트 넣고 반격당하기보다 네 손에서 처리하라'고 하신다. 가끔은 세팅된 토스보다 어려운 공이 더 좋다. 상대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점수가 잘 나는 것 같다"고 했다.'서로에게 뺏고 싶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유서연은 "소휘 언니는 '깡'이 있다. 겁 없이 하는 플레이를 닮고 싶다"고 했다. 강소휘는 "서연이는 블로킹에 맞고 바운드가 멀리 뛸 때 따라가는 순발력이 정말 좋다. 다양한 공격 기술도 뺏고 싶다"고 했다.디펜딩 챔피언의 압박감이 없을 수는 없다. 유서연은 "선수들끼리 지난 우승은 잊고, 새로 시작하자는 마음을 새겼다. 그래서 '우리다운 경기'를 하는 것 같다. 봄 배구를 먼저 목표로 하고, 차근차근 나아가려 한다"고 했다. 강소휘도 "봄 배구는 가야 한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완주하는 게 목표다. 지난 시즌처럼 똑같이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고개를 끄덕였다.강소휘는 지난 시즌 뒤 연봉 총액 5억원에 계약했다. 유서연은 내년 봄 FA 자격을 얻는다. 'FA 선배' 강소휘에게 팁을 하나 부탁했다. 강소휘는 "나는 협상을 한 번에 끝내서 알려줄 게 없다"고 했다. 유서연은 "일단 언니만큼 배구를 잘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미소지었다. 가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2.0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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