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1건
프로야구

[조아제약 시상식] "김도영 때문에 상 못 받을 줄 알았는데···" 데뷔 10년 차에 '최고 야수상' 송성문

"(김)도영이 때문에 전혀 상을 못 받을 줄 알았는데···"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8)이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최고 야수상을 수상한 뒤 밝힌 소감이다. 송성문은 3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감격스러운 최고 야수상을 받았다. 그는 올 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타율 5위, 출루율 7위(0.409) 장타율 9위(0.518) 등 데뷔 10년 차에 기량이 만개했다. KBO 수비상 3루수 부문 3위에 오를 만큼 주 포지션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고, 1·2루수로도 각각 140이닝 이상 소화하며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까지 증명했다.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연말 시상식에서 사실상 '빈손'이었다.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같은 3루수다. 그는 "도영이가 시상식 트로피를 다 쓸어가더라. 저는 딱 한 곳에 초대를 받았다"라며 "바로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돼 정말 영광이다"라고 웃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송성문은 이날 시상식에 아내 조혜림 씨와 함께 참석,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송성문은 "데뷔 10년 차에 이렇게 좋은 상을 받게 됐다. 그동안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 덕분에 부족하고 평범했던 선수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 다시 한번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송성문은 시즌 도중 김혜성에게 완장을 넘겨받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했다. 지난달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았다. 그는 "벤치에서 분위기 띄우는 역할만큼은 확실히 잘하는 거 같다"라고 웃었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된 송성문은 "올 시즌 팀 성적이 아쉬웠음에도 많은 팬께서 야구장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내년에는 히어로즈가 강팀의 모습을 갖추도록 스프링캠프부터 열심히 하겠다. 2025시즌에는 야구장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03 19:27
프로야구

최주환 다년 계약으로 보여준 키움의 윈-나우 의지

키움 히어로즈는 스토브리그 개막과 함께 눈길을 끄는 행보를 보여줬다.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 하지 못한 '거포' 김동엽(34)을 영입했고, 지난해 이맘때 2차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한 최주환과 2+1+1년(총액 12억원)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도 했다. 키움은 젊은 팀이다. 올 시즌도 개막 엔트리에 6명을 포함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신인급 포수에게 안방을 맡겼다. 간판선수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뒤 본격적으로 리빌딩 기조를 보여줬다. 국내 1선발이었던 최원태를 LG 트윈스에 보내며 '특급 유망주 이주형을 데려왔고, 다른 트레이드로도 지명권을 다수 확보했다. 그런 키움이 베테랑급 선수 영입이나 계약에도 진심을 보였다. 김동엽은 팀에 부족한 우타 거포 보강 차원이었고, 최주환은 경기에 기여하는 선수의 실력뿐 아니라 고참급 선수로서 좋은 기운을 보여준 점을 높이 샀다. 최주환과의 다년 계약은 예상 밖이었다는 평가도 많다. 키움의 행보는 이젠 윈-나우(win-now)를 진심으로 추구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주전 2루수였던 김혜성마저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팀 전력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고,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만 기대기엔 지난 2시즌 최하위에 머물며 한계를 확인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한 선택은 분명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계속 리빌딩 체제만 고집할 순 없다. 키움은 항상 전력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낸 팀이다. 그래서 젊은 대체자가 있는 자리(지명타자·외야수·1루수)에 베테랑급 선수들을 영입하거나 다른 팀으로 가게 두지 않았다. 일단 자원을 확보하고, 상황에 맞게 활용하려는 것. 올 시즌 송성문이 공격 여러 부분에서 정상급 성적을 냈고, 이주형도 '2년 차 징크스'를 잘 버텼다. 데뷔 11년 차 하영민이 선발 투수로 자리잡은 것도 수확이다. 2년 차 김건희는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고, 신인 김윤하도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최주환을 잡아 장타력 저하를 막고, 김동엽 영입으로 보강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FA 권리 행사를 하지 않고 키움과 동행을 선택한 이용규도 있다. 2023시즌 후반기부터 사실상 리빌딩 체제였던 키움. 2025시즌은 운영 기조가 조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8 16:46
프로야구

막바지에 이른 '검증의 시간'...클래스 증명한 김혜성 [IS 피플]

지난달 27일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전이 열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엔 10명이 넘는 해외 구단 스카우트들이 몰려들었다. 시애틀 매리너스·캔자스시티 로열스·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메이저리그(MLB) 구단뿐 아니라 일본 리그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관계자도 있었다. 키움 내야수 김혜성(26)을 보기 위해서다.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 내내 홈(고척돔), 원정 가리지 않고 스카우트들이 꾸준히 찾는 것 같다. 8월 이후 수가 더 많아졌다"라고 귀띔했다.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은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무대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소속팀 키움도 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터다. 김혜성은 지난 6월엔 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에이전트로 알려진 CAA 스포츠와 정식 계약하며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김혜성은 MLB 도전 의사를 밝힌 후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에 대해 "매년 성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선수가 어제보다 나은 기량을 갖길 바란다.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지난 세 시즌 동안 난 이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거 김혜성은 콘택트(타격 정확성)와 빠른 발을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에는 장타력까지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일 기준으로 홈런 11개, 장타율 0.463를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뒤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고, 장타율도 커리어하이를 노린다. 2루타도 5개만 더 치면 개인 신기록(30개)이다. 김혜성은 이에 대해 "기술적인 변화를 준 건 아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한 타격을 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지난 3월 MLB 서울시리즈 다저스와의 스페셜 게임에 '팀 코리아' 소속으로 출전한 김혜성은 다저스 투수 바비 밀러가 던진 157㎞/h 강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로 만들었다. CAA 스포츠 에이전트 마이크 니키스가 "매우 인상 깊은 타격"이라고 말한 장면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치르며 MLB 스카우트에게 '2루타를 칠 수 있는 내야수'라는 인식을 더 깊게 심어줬다. 기존의 강점도 충분히 발휘했다. 김혜성은 20일까지 타율(0.326) 안타(158개) 도루(29개) 부문 모두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 초반 어깨, 8월 초 목 통증 탓에 선발 라인업에서 몇 차례 제외됐던 그는 빠른 속도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1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선 리그 역사상 12번 밖에 나오지 않았던 4시즌 연속 15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혜성은 "결국 선수는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채워야 한다. 야구가 잘되지 않을 땐 그저 배트를 돌리고 땅볼 타구를 잡아야 한다. 그렇게 안 좋은 시기를 벗어났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성은 키움에서 키스톤 콤비(유격수·2루수)를 이뤘던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올 시즌 MLB에 데뷔한 동기 이정후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2024년 시즌이 끝나가면서, 김혜성을 향한 해외 구단들의 평가도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김혜성은 지난 17일 구단이 마련한 사실상의 고별식을 통해 홈 팬들에 인사를 하기도 했다. '클래스'를 증명한 김혜성이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0 13:15
프로야구

6G·타율 0.043...장재영, 1번→9번 '타순 변화' [IS 고척]

3경기 연속 키움 히어로즈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로 나선 장재영(22)이 다시 9번으로 내려갔다. 키움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장재영을 9번 타자·우익수로 내세웠다. 올 시즌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장재영은 지난 7월 17일 고척 KT 위즈전 이후 오른쪽 대퇴부 근육 손상으로 한 달 넘게 재활 치료를 받았다. 6월 20일 1군에 콜업돼 17경기를 치르며 누적된 피로 탓이다. 아직 타자가 쓰는 근육은 제대로 단련되지 않았다. 장재영은 지난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44일 만에 1군에 콜업됐다. 하지만 타석 성적은 형편 없다. 출전한 6경기에서 25타석을 소화했지만 1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0.043. 최근 3경기는 한 타석이라도 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를 받으며 1번 타자로 나섰지만,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선발 제외'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날(10일) 두산전에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 1번에서 9번으로 내려갔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이 (복귀 뒤) 삼진은 많이 당했지만, 강한 타구도 많았고, 공도 더 많이 봤다. 경기 수가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이다. 팀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모습을 보고 싶어서 9번 타자로 내세웠다"라고 밝혔다. 키움은 최근 3연패를 당했다. 10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1승 9패. 최하위는 사실상 확정이다. 유일한 위안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 장재영이 남은 시즌 희망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키움은 이날 두산전에서 이주형(중견수)-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김건희(지명타자)-변상권(좌익수)-김병휘(유격수)-김재현(포수)-장재영(우익수) 순으로 나선다. 선발 투수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0 16:43
프로야구

'8K' 후라도, 수비 불운+백투백 허용에도 QS+로 버텼다 [IS 고척]

이래서 아리엘 후라도(28)가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다.후라도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실책성 수비로 선취점을 내주고, 백투백 홈런까지 허용했으나 안정감 있는 투구로 후반기 첫 경기부터 긴 이닝을 책임졌다.시작부터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라도는 1회 초 첫 두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출발했다. 그런데 세 번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상대할 때 운이 따르지 않았다. 페라자에게 직구로 높이 떠오르는 뜬공을 유도했는데, 수비 경험이 짧은 중견수 장재영이 타구를 놓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기록상으론 2루타였지만, 사실상의 실책. 불운은 결국 실점이 됐다. 후라도는 후속 타자 안치홍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면서 결국 선취점을 헌납했다. 2회 번트안타와 안타를 맞았지만, 탈삼진 2개를 더해 무실점으로 막았던 후라도는 3회 다시 흔들렸다. 1사 후 다시 만난 페라자에게 또 장타를 허용했다. 몸쪽으로 던진 직구를 페라자가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겼고,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한화는 후라도에게 정신을 차릴 틈도 주지 않았다. 후속 안치홍은 후라도의 초구 몸쪽 직구를 또 잡아당겨 왼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백투백 홈런으로 후라도는 0-3 리드를 내줬다. 그대로 무너질 것도 같았으나 후라도는 버텨냈다. 백투백 홈런을 맞고도 후라도는 이후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이닝을 책임졌다. 4회와 6회, 7회 단타 하나씩은 내줬으나 그때마다 병살타나 탈삼진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키움 타선은 뒤늦게 추격했다. 5회까지 0득점으로 묶이던 키움은 6회 선두 타자 이주형의 3루타를 시작으로 한화 라이언 와이스를 공략했다. 키움은 로니 도슨의 볼넷, 김혜성의 땅볼, 송성문의 2루타로 2점을 뽑아 한 점 차로 추격했다.하지만 끝내 패전 요건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키움은 2득점 후에도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후 짧은 좌익수 플라이, 1루수 플라이, 1루수 플라이에 그치며 역전에 실패했다. 7회로 투구를 마무리한 후라도는 8회 마운드를 김성민에게 넘겼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9 20:31
프로야구

다승 1·2위, 타율 2~4위 보유...이정후·안우진 지운 키움, 전반기 꼴찌→PS 진출 해낼까 [IS 포커스]

"야구는 꼴찌가 1등을 이길 수 있는 스포츠." 지난 1월 말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김혜성이 전한 말이다. KBO리그 아이콘이었던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떠났고, 에이스였던 안우진은 팔꿈치 수술과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 키움 전력은 크게 떨어졌다.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지만, 키움의 전력 보강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야구 전문가뿐 아니라 팬들도 키움을 1약으로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성은 키움이 보여줄 반전을 예고했다. 실제로 키움은 2024시즌 초반 짜임새 있는 공·수 전력을 보여줬다. 첫 18경기에서 12승 6패를 기록, 2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키움은 이형종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생켰다. 반짝 돌풍은 4월 한 달로 그칠 것 같았다. 실제로 5월부터 내림세에 빠지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키움은 전반기 막판 치른 7경기에서 6승(1패)을 거두며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탈꼴찌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2주 일정으로 좁히면 승률 1위였다. 현재 개인 타이틀 순위를 보면, 키움이 왜 최하위까지 떨어졌는지 의문이 생긴다. 일단 타선. 이정후·김혜성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타선 코어 라인이 단단해졌다. 핵심은 각성한 송성문과 KBO리그 입성 2년 차에 오히려 더 진가를 보여준 로니 도슨이다. 전반기 기준 리그 타율 1위는 기예르모 에레디아(0.361)다. 이어 2~4위 모두 키움 선수들이다. 도슨이 0.358로 2위, 송성문이 0.350, 김혜성이 0.349다. MLB 무대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은 사실상 FA 로이드를 맞았다. 여기에 한층 향상된 장타력을 보여줬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넘어 데뷔 처음으로 10홈런을 기록했고, 장타율은 지나 시즌 대비 1할 가까이 올랐다. 도슨은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입단해 출전한 57경기에서 타율 0.336을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연봉(60만 달러)에서도 알 수 있듯, 풀타임으로 뛰고도 그런 성적을 남길 선수라는 확신은 주지 못했다. 하지만 도슨은 올 시즌 내내 고공비행 중이다. 여기에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팬 서비스 정신까지 투철하다. 그야말로 복덩이다.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아, 그동안 내야 기대주로 많은 기회를 얻었던 송성문은 올 시즌 만개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으로 새 출발을 했고,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 기조 속에 위기감을 느끼며 겨우내 독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원래 힘이 좋은 선수가 콘택트 능력까지 좋아졌고, 팀 주장까지 맡으며 책임감까지 커졌다. 키움은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는 이주형도 있다. 최주환도 기대보다는 성적이 안 좋지만,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현재 타선 전력은 결코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선발진도 하위권으로 보기 어렵다. 전반기 다승 1·2위가 모두 키움 선수들이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10승, 아리엘 후라도가 8승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후라도가 13번으로 1위, 헤이수스가 2위다. 두 선수는 평균자책점 부문도 5걸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3선발을 맡고 있는 하영민도 한 차례 슬럼프를 겪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4·5선발 공백은 리그 상위권 팀들도 가진 숙제다. 현재 키움이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강정호(은퇴) 유한준(KT 위즈 코치) 서건창(KIA 타이거즈)이 동반 활약하고, 앤디 밴 헤켄과 헨리 소사가 원투 펀치를 맡았던 2014시즌 공격력보다 강한 건 아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차지했던 2022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편이다. 10개 구단 최강 원투 펀치와 타율 기준으로는 가장 탄탄한 2~4번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키움. 전반기는 여러 상황 속에 신인 선수, 젊은 선수 기용을 늘려 세대교체를 도모하려는 방침이 명분을 얻었다. 1라운드(2021년)로 지명한 김휘집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 지명권을 확보했을 때도 탱킹(향후 드래프트 상위 순번을 받기 위해 당장 성적을 포기하는 운영)으로 폄하받기 보다는 미래 대비 차원으로 여겨졌다. 그 과정에서 고영우, 원성준, 변상권, 박수종(이상 야수) 김인범, 김윤하, 전준표(이상 투수) 등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은 후반기 키움의 운영 기조는 단기적으로라도 '윈-나우(Win-now)' 체제가 돼야 할 것 같다. 선수 자질을 확인하고, 1군에서 기회를 부여하려는 의도는 이미 전반기로 충분했다. 8일 기준으로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는 5경기에 불과하다.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육성을 고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키움 라인업에선 경험 많은 베테랑이 주전을 맡아주는 게 바람직 한 포지션도 있다. 안 그래도 불펜진이 약한데, 조상우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건 이토록 페이스가 좋은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가을야구를 포기하는 선택이나 다름 없다. 키움은 불펜에 경험 많은 투수가 부족한다는 명백한 약점이 있지만, 선발진과 화력만큼은 5강을 노려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후반기 키움 성적은 운영이 좌우할 전망이다. 김혜성마저 이적을 예고한 상황.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전반기 최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진귀한 레이스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8 18:27
메이저리그

[IS 고척] 어제는 2삼진, 오늘은 3범타...'스페셜하지 못했던' 오타니의 이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이틀 동안 스페셜 매치에서 만족스러운 안타를 만들지 못하고 정규시즌 개막전에 들어간다.오타니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에서 3타수 무안타만 기록하고 교체됐다.오타니는 이번 서울 시리즈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몸값이 10년 7억 달러에 달하고, 최근 3년 동안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1위, 2위, 1위를 기록했다. 현재 최고의 야구 선수로 꼽히는 그가 한국을 찾으면서 정규시즌 경기가 아닌 스페셜 매치에도 상당한 관중이 몰렸다. 고척돔에서 팬들이 가장 많이 입고 나타난 유니폼도, 구장에서 판매하는 유니폼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것도 단연 오타니 관련 제품이었다.사실상 오타니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 팬들이 몰렸지만, 적어도 스페셜 매치에선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내려가게 됐다. 앞서 17일 경기부터 결과가 좋지 못했다. 당시 부상 재활 차원이라 두 타석만 출전하기로 한 오타니는 키움 히어로즈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두 타석 모두 삼진에 그쳤다. 오타니를 보러 온 팬들은 오타니를 본 것만으로도 환호했지만, 허무한 마음은 숨기지 못했다. 18일 경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8일 다시 2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 팀 코리아 선발 투수 곽빈과 만났다. 1년 전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만났던 상대였다. 당시엔 오타니가 2루타로 승리했다.이날은 달랐다. 곽빈은 150㎞/h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고, 컨디션 난조 중인 오타니는 좀처럼 정타를 맞추지 못했다. 초구와 2구 모두 파울. 3구는 참았지만, 4구 역시 정타가 아니었다. 결과는 파울 플라이. 팀 코리아 3루수 노시환이 더그아웃 앞으로 쫓아가 여유있게 타구를 처리했다.두 번째 타구는 그래도 달랐지만, 결과는 똑같이 범타였다. 오타니는 3회 초 바뀐 왼손 투수 이의리를 상대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 오타니는 이의리의 2구를 공략했지만, 이번에도 타구가 멀리 뻗진 못했다. 외야로 향했으나 좌익수 윤동희가 여유롭게 잡을 수 있는 뜬공 타구였다. 전날과 다르게 세 번째 타석도 소화했다. 결과는 여전히 좋지 못했다. 오타니는 4회 말 팀 코리아 세 번쨰 투수 오원석과 마주했다. 다소 신중했던 앞 타석들과 달리 이번엔 초구부터 거침없이 돌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범타였다. 타구는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강하게 굴러갔지만, 2루수 김혜성의 글러브 안에 담긴 후 그대로 1루에서 아웃 처리됐다. 결국 3타수 무안타로 마친 오타니는 네 번째 타석이 찾아온 7회 말, 대타 헌터 페두시아와 교체되며 이날 출전을 마무리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8 21:01
프로야구

대표팀 '캡틴' 김혜성, '선배' 박세웅에 감사 인사 전한 이유

주장을 맡아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을 이끈 김혜성(24)이 ‘선배’ 박세웅(27·롯데 자이언츠)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은 지난 7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AG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에 2-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1번 타자·2루수를 맡은 김혜성은 대회 내내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했다.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선 결승 득점을 포함해 3번 출루하며 2-0 승리를 이끌었고, 대만과의 결승전 9회 말 1사 1·2루 위기에서는 상대 타자 우녠팅의 땅볼을 잡아 1루 주자를 직접 태그 한 뒤 정확한 1루 송구로 타자주자까지 잡아냈다. 김혜성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분주했다. 주장을 맡은 그는 연령(만 25세)·연차(프로 데뷔 4년) 제한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항저우 AG 대표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했다. 특히 대만과의 조별예선전에서 0-4로 패한 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김혜성은 “소속팀(키움)에선 주장을 해봤지만, 대표팀에선 처음이었다. 솔직히 쉽지 않았다”라면서도 “또래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고, 후배들도 잘 따라와 줘서 대회를 잘 마칠 수 있었다”라며 웃어 보였다. 김혜성은 자신이 주장 역할을 수행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동료로 이번 AG 대표팀 최고참이었던 박세웅을 꼽았다. 김혜성은 “솔직히 선수들 전체가 모인 자리에선 나보다 선배들(박세웅·최원준)도 있어서,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박)세웅이 형이 먼저 나서서 팀에 좋은 기운을 불어 넣어줬다. 덕분에 나도 주저 없이 팀 상황에 따라 해야 할 말을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박세웅은 대표팀 경험이 없는 팀 후배 나균안부터 고교생 막내 장현석까지 두루 챙기며 사실상 투수진 조장 역할을 했다. 일본전에선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주어진 임무도 잘해냈다.센터 라인 한 축(2루수)으로 일본전 박세웅을 지원한 김혜성은 "세웅이 형의 공이 너무 좋아서 수비하는 입장에서 편안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형이 내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가장 고마웠다"라며 다시 박세웅을 치켜세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3 06:30
스포츠일반

류중일호, 日에 진땀승 거두고 벼랑끝 탈출···한 고비 넘겼다 [항저우 2022]

한국 야구대표팀이 사회인 야구로 구성된 일본을 꺾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은 2-0으로 가까스로 제쳤다. B조 예선에서 대만에 당한 1패를 안고 올라온 한국은 종합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야구는 A, B조 상위 1, 2 위 팀이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합산 성적 가장 높은 상위 2개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이날 일본에 졌더라면 2패를 기록, 사실상 결승 진출 가능성이 사라질 뻔했다. 한국은 전원 사회인야구 소속으로 구성된 일본에 고전, 막판까지 치열하게 싸웠다. 한국은 1회 초 선발 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볼넷과 도루를 허용해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1사 1, 3루에서 상대 4번 타자의 타구를 문보경(LG 트윈스)의 호수비로 1루수 파울 플라이 처리했다. 박세웅은 후속 타자를 삼진 처리하고 포효했다. 한국도 1회 말 선두타자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지만 직선타에 주루사로 주자가 사라졌다. 한국은 도시대항야구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가요 슈이치로에게 3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뽑지 못했다. 4회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지만 노시환(한화 이글스) 타석에서 1루 주자 윤동희(롯데)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돼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노시환은 삼진, 문보경은 투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카요는 왼손에 낀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온 공을 잡아 직선타로 처리하는 등, 이날 두 차례나 직접 호수비를 선보였다. 한국은 6회 선두 타자 김혜성이 2루타를 치고 나가 포문을 열자 최지훈(SSG 랜더스)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연결했다. 후속 윤동희는 볼넷. 노시환이 1사 1, 3루에서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한국은 8회에도 김혜성이 볼넷을 골라 걸어나간 뒤 희생 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2사 2루에서 노시환이 좌전 안타로 2-0을 만들어, 분위기를 갖고 왔다. 9회 초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막았다. 타선에선 노시환이 이날 대표팀의 2타점(3타수 1안타)을 모두 책임졌다. 김혜성은 안타 1개 포함 세 차례 출루로 2득점을 모두 올렸다. 선발 투수 박세웅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자랑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결승전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저녁 열리는 대만-중국의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대만이 중국을 잡고, 6일 한국이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을 꺾으면 한국은 결승에 진출한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5 15:30
스포츠일반

류중일 감독 "일본, 중국 꼭 이겨야···곽빈 슈퍼라운드 등판 가능할 것" [항저우 2022]

대만전 패배로 아시안게임(AG) 4연패 도전이 험난해진 한국 야구대표팀이 B조 최약체 태국을 상대로 시원하게 분풀이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2구장에서 태국과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7-0,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한국은 대만(3승)에 이어 B조 2위로 슈퍼라운드 진출이 확정됐다. 전날 6안타 무득점 빈타에 허덕였던 대표팀은 이날 홍콩 마운드를 상대로 총 11안타(3홈런) 17득점으로 폭발했다. 타선에선 윤동희가 3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했고, 김혜성이 2타수 2안타 3득점, 최지훈은 홈런 포함 4타점을 터뜨렸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초반에 타선 연결이 잘 돼 손쉽게 이겼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난달 부상 교체 선수로 뽑은 윤동희의 활약을 반기며 "'윤동희를 뽑지 않았으면 어떡할 뻔했나' 싶었다"고 웃었다. 한국은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인 2일 대만전에서 0-4로 져, 금메달 도전이 가시밭길이 됐다. 이번 대회 야구는 A, B조 상위 1, 2 위 팀이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B조 전력을 고려하면 대만과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이 유력하다. 조별리그에 상대한 팀과는 슈퍼라운드에서 재대결하지 않는다. 한국이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에 패할 경우 남은 한 경기에서 이겨도 1승 2패로 결승전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한국은 5일 A조 2위, 6일 A조 1위와 맞붙는다. 현재로선 5일 중국, 6일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3일 오후 일본-중국 맞대결에서 승리 팀이 A조 1위, 패배 팀은 2위가 된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승리 후 "일본, 중국을 꼭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대만 전력 분석에 집중했는데) 오늘 돌아가 일본과 중국전을 제대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오전 곽빈(두산 베어스)이 담 증세로 3일 태국전에 나서지 않고 슈퍼라운드에 대비해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곽빈의 슈퍼라운드 등판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며 "내일 휴식일이니까 몸 상태를 체크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3 17:0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