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드 코로나' 개막 코 앞…여행·항공사, 미소 지을까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방침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여행사와 항공업계의 핑크빛 전망이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장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 온 여행업계로서는 숨통이 트이는 소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하나투어의 내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9억원 수준이다. 하나투어는 2019년 5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가 지난해 114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65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지난해 수준의 마이너스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도 각각 2억원, 97억원의 '흑자 전환'이 점쳐진다. 올해 상반기 모두투어는 -105억원, 노랑풍선은 -64억원 등 적자를 기록 중이다.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접종 완료자를 자가격리에서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등이 여행사들의 내년 흑자 전환을 예상하는 이유다. 올해 7월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의 경우 여행사마다 상품 구성 및 예약이 늘고 있다. 내달 15일부터는 싱가포르도 트래블 버블 체결로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 격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이외 괌이나 하와이 등 여행에 비교적 자유로워진 나라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속 '해외여행 후기'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뜻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가 전환되면 여행 수요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미 연말 여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1월 하와이, 아시아나항공은 12월 괌 노선 운항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연내 운항 재개를 목표로 중국·태국·방콕 노선 재운항 허가를 국토부에 신청했다. 이미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사이판 노선 예약 고객은 1000여 명을 넘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증가세가 체감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국내 백신 접종 완료율이 오르면서 연말에는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20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