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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유격수 이재현에 유격수 김영웅을 뽑는다? 삼성의 현재가 된 2021년의 '올인 전략'

2021년 9월 13일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선 2차 1라운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삼성은 1차 지명권으로 서울고 유격수 이재현을 뽑은 상황이었다. 직전 시즌 8위에 그친 삼성은 8~10위 구단은 전국 지명이 가능하다는 당시 룰에 따라 연고 지역(대구, 경북, 강원 영동)이 아닌 전국 지명으로 눈을 돌려 이재현을 품었다.그해 삼성은 1군에서 유격수로 뛴 선수만 4명(이학주·강한울·김지찬·김호재)이었다. 2루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김상수(현 KT 위즈)를 포함한 백업 유격수 자원까지 포함하면 한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였다. 자칫 ‘중복 투자’의 위험성이 있었으나 삼성의 판단은 달랐다. 당시 홍준학 삼성 단장은 "우리 팀의 구성상 투수 파트에는 어린 유망주들이 많은데 야수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재현은 안정적인 유격수 자원"이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삼성은 1차 지명 다음으로 빠른 2차 1라운드 지명권도 물금고 내야수 김영웅에게 사용했다. 김영웅은 2021년 출전한 전국 고교야구 대회 18경기 중 17경기에서 유격수(1경기 2루수)로 뛴 자원이었다. 당시 A 구단 스카우트는 김도영(광주동성고·KIA 1차 지명)에 이어 유격수 ‘넘버 투’ 자리를 다투는 선수로 이재현과 김영웅을 뽑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그해 신인 지명권 최상위 두 장을 모두 유격수 자원에 활용한 셈이었다. 매년 투수 지명이 강세인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과 2차 1라운드 지명권을 야수, 그것도 유격수에 올인하는 건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다. 그해 삼성은 2차 4라운드에 가서야 처음(상우고 신정환)으로 투수를 뽑았다.당시 삼성 관계자는 "1차 지명에서 유격수 이재현을 뽑았는데 그 연장선상으로 2차 지명에서도 야수 뎁스(선수층) 강화를 목표로 했다. 그래서 상위 라운드에서 가능성 있는 야수를 픽했다"며 "김영웅은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미래의 1군 3루 주전 자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현을 유격수, 김영웅을 3루수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움직인 것데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선수들이 1군 경쟁을 뚫어낼 수 있을지가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행보를 보면 '유격수 올인 신인 드래프트 전략'이 최상의 시나리오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재현은 유격수로, 김영웅은 3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사자군단'의 내야를 든든하게 지킨다. 지명 당시의 그림 그대로. 2003년생인 두 선수의 나이의 고려하면 박진만 삼성 감독이 흡족할 만한 '미래'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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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1cm 英 국대 괴물 수비수, 자동차 미는 괴력 발휘…어떤 사연이길래

잉글랜드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길가에서 차를 밀었다. 댄 번(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미담이 전해졌다.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15일(한국시간) “뉴캐슬과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인 댄 번이 차가 고장 난 운전자를 도와 ‘전설’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번의 한 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달궜다. 축구 하이라이트 영상이 아닌, 행인들과 자동차를 미는 영상이었다.번은 뉴캐슬 안방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약 16km 떨어진 크램링턴의 무어 팜 로터리에서 타인을 도와줬다. 반팔, 반바지 차림의 번은 다른 남자 둘과 함께 고장 난 차량을 밀어서 안전한 곳까지 옮겼다. 영상 속 한 아이는 “엄마, 저 사람 진짜 댄 번인가요?”라고 물었고, 엄마는 “맞다. 정말 레전드다”라며 칭찬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길거리에서 발 벗고 남의 차를 밀어주는 장면은 분명 흔치 않다. 현지 팬들의 칭찬이 쏟아지는 이유다. 1992년생 센터백인 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에서도 장신 수비수로 유명하다. 신장 2m 1cm의 거구다.풀럼, 위건 애슬레틱,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등을 거친 번은 2022년 뉴캐슬 유니폼을 입은 뒤 주목받았다. 세 시즌 연속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며 올 시즌에도 리그 30경기에 선발 출전했다.뉴캐슬은 리그 7경기를 남겨두고 4위를 마크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주전 수비수로 활약한 번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뉴캐슬은 올 시즌 EPL 20개 팀 중 최소 실점 6위(40실점)에 올라 있다. 시즌 내내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냈다. 번은 소속팀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지난달 생애 처음으로 삼사자군단(잉글랜드 대표팀) 일원이 됐다. 만 32세의 적잖은 나이에 ‘국가대표’ 꿈을 이룬 그는 알바니아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최근 커리어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주목받고 있는 번은 팬들을 감동하게 하는 미담으로 또 한 번 본인의 이름을 빛냈다.김희웅 기자 2025.04.1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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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친구’ 알리, 드디어 팀 구했다…“이적 합의·파브레가스 아래에서 뛴다”

델레 알리가 새 팀을 찾았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코모 1907에서 활약할 전망이다.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8일(한국시간) “코모가 알리 영입에 즉각 합의했다”며 “알리는 내일 2026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며 출전 여부에 따라 다음 시즌 옵션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 아래에서 뛰게 된다”고 덧붙였다.2022년 1월 토트넘을 떠나 에버턴에 둥지를 튼 알리는 지난달부터 팀을 찾기 시작했다. 한 달 전 에버턴과 결별을 알린 알리는 “안타깝게도 우리 모두의 바람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 지금이 새로운 페이지를 넘기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멋진 클럽 모든 분의 행운을 빌며 곧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때부터 차기 행선지로 코모가 언급됐다. 에버턴에서 폼을 끌어올리던 알리가 코모에서 체력 강화 등 훈련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코모로 이적하리란 예상이 나왔다. 이탈리아 현지 소식에 따르면, 알리는 코모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이제 알리가 코모에서는 커리어 반전을 이룰지가 최대 관심사다. 10대 때부터 ‘천재’로 불린 알리는 토트넘을 떠난 후 한 번도 이전 모습을 되찾은 적이 없다. 임대 생활에서도 크게 얻은 것이 없었고, 에버턴에서 3년 6개월 동안 리그 13경기 출전에 그쳤다.어느덧 시간은 흘렀고, 알리는 29세에 접어들었다. 사실상 이번이 빅리그에서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증명할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알리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선수층이 더 두꺼워진 만큼, 알리가 적어도 토트넘 시절의 폼을 선보여야 삼사자군단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토트넘 DESK 라인(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 일원이었던 알리는 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골 7도움, 그다음 시즌 9골 10도움을 올린 바 있다. 알리의 새 팀이 될 코모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 파브레가스 감독이 지휘한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지난해부터 정식 사령탑으로 코모를 이끌고 있다.코모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 A 20개 팀 중 16위다. 남은 시즌 힘겨운 잔류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모는 강등권 마지노선인 18위 칼리아리(승점 18)보다 단 1점 앞서 있다.김희웅 기자 2025.01.1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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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톱니바퀴' 맞아떨어진 사자군단, 키움 잡고 2연속 위닝...탈꼴찌 보인다

전열을 정비한 삼성 라이온즈가 탈꼴찌에 다가서고 있다. 삼성은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0-6으로 이겼다. 타선이 1·2회 공격에서만 9점을 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발 투수 백정현도 무난한 투구를 보여줬다. 삼성은 키움과의 주말 3연전에서 2승 1무를 기록,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을 거뒀다. 리그 2위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도 2승(1패)을 거뒀다. 올 시즌 36승(1무 52패) 째를 기록한 삼성은 9위 키움과의 승차를 종전 4경기에서 3경기로 줄였다.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전력이 떨어졌다. 삼성은 후반기 치른 9경기에서 5승(1무 3패)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최하위(10위)를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1회 초, 키움 선발 투수 장재영을 상대로 6점을 냈다. 투수가 사사구 6개를 내주고, 보크까지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삼성은 2회도 강한울· 류지혁의 적시타, 상대 야수 실책으로 3점 더 달아났다. 삼성 2번 타자로 나선 김성윤은 1회 초, 절묘한 기습 번트로 출루하며 장재영의 멘털을 흔들었다. 이 경기 삼성 대승의 수훈 선수였다. 삼성은 후반기 치른 첫 8경기에서 팀 타율 0.324를 기록했다. 이 기간 1위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주축 타자 구자욱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고, 김성윤이 감초 같은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다른 타자들도 제 몫을 했다. 톱니바퀴가 맞아 떨어지며 경기력이 나아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30일 키움전에서도 삼성 타자들은 두루 잘했다. 강민호·강한울·류지혁이 멀티히트를 쳤고, 호세 피렐라와 김현준은 호수비를 보여줬다.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이탈했던 삼성 좌완 선발 투수 백정현도 5와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특유의 완급 조절 능력이 돋보였다. 삼성은 후반기 데이비드 뷰캐넌, 앨버트 수아레즈, 원태인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한층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최채흥과 백정현이 토종 좌완 라인을 구축한다. 다른 구단 선발진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 삼성은 경기 후반 키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리드를 지켜냈다. 3회부터 1점도 내지 못한 점은 오점이다. 불펜진이 무너진 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추가 득점이 필요했던 시점(9회 초) 1점을 더 내며 최근 강해진 승리 본능을 드러냈다.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던 '거포' 오재일도 복귀를 앞둔 상황. 삼성의 반격이 시작됐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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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승 1무 10패' 유니폼을 바꿔야 하나…삼성, 왕조 상징 줄무늬 입으면 ‘펄펄’

삼성 라이온즈에 줄무늬는 왕조의 상징이다. 1995년부터 2015년까지 20년간 삼성의 유니폼엔 핀스트라이프 무늬가 항상 들어갔다. 그리고 삼성은 줄무늬 유니폼과 함께 총 7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첫 한국시리즈부터 2005~2006년 1기 왕조, 2011~2014년 4연패로 두 번째 왕조를 구축하며 KBO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했다.이후 잠시 자취를 감췄던 사자군단의 줄무늬는 2022년 7년 만에 부활했다. 일요일 경기 한정으로 입는 ‘선데이 유니폼’에 핀스트라이프가 들어가면서 줄무늬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올드 유니폼도 바뀌었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입으며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한 1기 왕조의 상징인 ‘왕조 유니폼’을 2022년 올드 유니폼으로 채택하면서 반가운 줄무늬가 돌아왔다. 강렬한 기억 덕분일까. 삼성은 이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꽤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선데이 유니폼을 입고 나선 8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했다. 왕조 유니폼은 더 강했다. 15경기에서 무려 11승1무3패 승률 0.786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원래 롯데 자이언츠와의 ‘클래식 시리즈’ 한정으로 마련된 유니폼이었지만, 9월 홈 9경기에 더 입고 나와 7승을 거뒀다. 9월 삼성이 왕조 유니폼을 다시 꺼내든 배경에는 선수들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 “강해 보인다”는 게 이유였다. 고딕체의 ‘LIONS'에서 뿜어 나오는 강한 기운과 1기 왕조 당시의 압도적이었던 기억이 어우러져 있는 유니폼이기에 선수들에게 왕조의 자산이자 자신감의 상징이 됐다. 실제로 클래식 시리즈 성적도 좋았기에(4승1무1패) 선수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당시 올드 유니폼을 다시 입은 1기 왕조 멤버 박진만 감독과 박한이 코치도 왕조 유니폼의 기운이 남다르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박한이 코치는 “이 줄무늬 유니폼으로 7번이나 우승했다. 이게 진짜 삼성의 모습인데…”라며 울컥하기도 했다. 두 전설이 기억한 이미지대로 선수단은 왕조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4연전에서 전승을 거두며 왕조의 향수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삼성은 2023년에도 줄무늬 스페셜 유니폼을 다시 꺼내 들었다. 선데이 유니폼과 왕조 유니폼 모두 지난해와 같은 디자인을 적용했다. 성적은 지난해만큼 압도적이진 않아도 나쁘지 않다. 올 시즌 삼성은 선데이 유니폼을 입고 3승 1패, 왕조 유니폼을 입고 2승 3패를 거뒀다. 5승 4패, 지난해까지 합하면 21승 1무 10패로 승률(0.656)은 좋다. 다만 올 시즌의 내용은 다소 아쉽다. 삼성은 왕조 유니폼을 입고 연패를 당하고 최하위 굴욕까지 겪었다. 6월 초 롯데와의 첫 번째 클래식 시리즈에서 2승 1패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거둔 삼성은 지난 27, 28일 두 번째 시리즈에선 2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27일 경기에선 9회 뼈아픈 역전패를, 28일 경기에선 실책 3개로 무너졌다. 왕조의 위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반면, 선데이 유니폼은 연패를 끊어주는 ’반등‘의 상징이 됐다. 올 시즌 삼성은 선데이 유니폼을 입은 네 경기 모두 전날 패했다. 이 중 3연패와 4연패가 한 번씩 있었다. 하지만 선데이 유니폼을 입고 모두 연패를 끊어냈다. 지난 2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선데이 유니폼을 입고 2-1 승리를 거두면서 7월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렇듯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다시 입어야 되나 싶을 정도로 삼성은 줄무늬에 좋은 기억과 기운이 있다. 이제는 이 기운을 기존 유니폼에서도 이어가야 할 때다. 현재 삼성은 왕조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한 경기력과 함께 최하위까지 추락해 있다. 41년 만에 최초로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할 위기까지 놓였다. 6월의 마지막 주를 줄무늬 유니폼과 함께 승리로 마무리 한 만큼, 이제는 이 기운을 이어가 최하위의 굴욕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존의 유니폼에서도 왕조의 위용을 되찾길 기대해 본다. 윤승재 기자 2023.07.0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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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내야사령관에게 찾아온 시련, 국가대표 2루수는 그렇게 커간다

22세 사자군단 내야 사령관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김지찬에게 지난 2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은 악몽과도 같았다. 포구 실책 2개와 송구 실책 하나로 총 3개의 실책을 범하며 팀의 역전패를 바라봐야 했다. 전날(27일) 경기에서도 다소 조급한 송구 동작으로 9회 말 동점을 막지 못한 기억도 있어 충격은 더했다. 계속되는 실책에 김지찬은 얼어붙었다. 경기를 중계하던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어린 나이에 입스(Yips·두려움 때문에 발생하는 불안 증세)가 찾아올 수 있다. 교체해줘야 한다”라며 김지찬의 멘털을 걱정했다. 이후 교체된 김지찬은 더그아웃 앞에서 무릎을 꿇고 경기를 바라봤고, 수비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 하나하나를 찾아가 사과했다. 잔뜩 위축된 모습이었다. 김지찬의 수비 불안 이야기가 또 나왔다. 입단 이후 김지찬은 매 시즌 수비와 송구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은 달랐다. 시작부터 전문 2루수로 나선 첫 시즌에 김지찬은 6월 중반까지(6월 13일) 47경기에 나서 실책 2개만을 기록했다. 이재현(유격수)과 김영웅(3루수) 등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김지찬은 제 역할을 다해왔다. 그러나 팀이 연패에 빠지고 최하위까지 떨어지면서 김지찬의 평정심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5연패 두 번에 팀이 역전패(20회)를 당하는 일이 잦아지자 선수단 전체에 조급함이 생겼고, 김지찬도 마찬가지였다. 6월 초순 이후 김지찬은 무려 7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연패를 끊어내야 한다는, 최하위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제3자의 눈에서도 보일 정도로 흔들렸다. 선수의 멘털과 팀 상황이 맞물린 결과였다.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김지찬이다. 하지만 개선의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과거 국가대표 2루수로 이름을 날린 정근우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성장했다. 당장 눈앞엔 김재박 감독(당시 현대 유니콘스)의 펑고를 포수 장비까지 차고 받으며 ‘국민 유격수’가 된 박진만 감독이 있다. 박진만 감독도 “나도 어렸을 때 그랬다(실수가 많았다)”라면서 “눈치 보지 말고, 주눅 들지 말고 했으면 좋겠다”라며 김지찬을 격려했다. 최고의 야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김지찬도 훈련과 경험, 그리고 시련의 복기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 김지찬은 이미 올 시즌 초에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며 지난해 시련을 극복해냈다. 지금의 위기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향후 그의 성장에도 큰 힘이 될 터. 김지찬은 삼성뿐 아니라 한국야구의 미래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내야수로도 발탁됐다. 미래를 위해 반드시 살려야 하고, 살아나야 하는 젊은 선수다. 지금의 시련을 통해 더 단단해지고 탄탄해질 김지찬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윤승재 기자 2023.06.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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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피렐라, 펜스 충돌 후 12타수 무안타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4·삼성 라이온즈)의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피렐라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LG 원정 주말 3연전을 12타수 무안타로 마치게 됐다. 피펠라의 시즌 타율은 0.087(23타수 2안타)로 1할이 되지 않는다. 출루율(0.160)과 장타율(0.217)을 합한 OPS도 0.377로 적신호가 켜졌다.이날 피렐라는 1회와 2회 포수 파울 플라이와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2-0으로 앞선 2회 초에는 2사 1·3루 득점권 찬스였지만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5회 초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피렐라는 7회 결정적인 찬스에서 다시 고개를 숙였다. 2-2로 맞선 1사 만루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다. 오른손 불펜 김진성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지만 6구째 포크볼을 지켜만 봤다. 연장 10회 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또 한 번 출루 실패. 삼성은 연장 10회 말 문보경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으로 패했다. 4번 강민호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지만 3번 피렐라와 5번 오재일(4타수 무안타)이 침묵하면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피렐라가 반등하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피렐라를 비롯해 중심 타자를 대체할 내부 자원이 풍족한 편도 아니다.피렐라는 현재 100% 몸 상태가 아니다. 지난 4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수비 중 펜스와 충돌한 탓이다. 늑골 타박 진단을 받고 휴식한 뒤 7일 LG전에 복귀했지만, 타격 밸런스가 깨진 모습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9일 경기에 앞서 피렐라에 대해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통증이 있는데 감수하면서 하는 거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팀 타율(9일 기준, 0.223)이 리그 꼴찌인 삼성으로선 피렐라에게 긴 시간 휴식을 보장하기 힘들다. 경기를 뛰면서 타격감을 회복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그런데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피렐라는 '삼성의 복덩이'다. 올해로 3년째 사자군단의 중심 타선을 지킨다. 지난해에는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561타수 192안타) 28홈런 109타점으로 활약했다. OPS가 무려 0.976에 이른다. 특히 2021년 4월 타율 0.351, 지난해 4월에는 타율 0.390으로 매년 무시무시한 초반 임팩트를 보여줬다. 올해 타격 성적표가 유독 어색한 이유다. 시즌 초반 9위(2승 5패)까지 떨어진 삼성으로선 발등에 불이 제대로 떨어졌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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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불펜 평균자책점 12.17…무너지는 '여름성'

사자군단의 '불펜'이 심상치 않다. 삼성 라이온즈는 8일 열린 SSG 랜더스전을 패하면서 시즌 7연패 늪에 빠졌다. 7월에 치른 6경기 전패로 순위가 8위(35승 46패)까지 떨어졌다. 9위 NC 다이노스(31승 2무 45패)와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하다. 최근 15경기 성적이 3승 12패, 승률 0.200이다. 하락세의 원인은 다양하다. 선발 투수가 흔들리고 타선의 집중력도 떨어진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불펜이다. 삼성의 7월 불펜 평균자책점이 무려 12.17(23과 3분의 2이닝 32자책점)이다. 이 기간 불펜 WHIP(이닝당 출루허용)가 2.03, 피안타율은 0.317이다. 피출루율(0.421)과 피장타율(0.634)을 합한 피OPS가 1.055. 대부분의 불펜 수치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8일 SSG전에선 불펜의 부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날 삼성은 왼손 선발 허윤동(5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 4실점)이 SSG 에이스 김광현(7이닝 14피안타 4실점)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6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2-2로 맞선 1사 1·2루에서 배턴을 왼손 이승현에게 넘겼다. 그런데 불펜이 가동된 직후 승기가 급격하게 SSG 쪽으로 넘어갔다. 이승현은 첫 타자 추신수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만루 상황을 자초했고 후속 최지훈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삼성 불펜은 또 움직였다. 2-4로 뒤진 1사 2·3루 왼손 전의산 타석에서 투구 수가 3개에 불과했던 이승현 대신 사이드암스로 우규민을 내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우규민은 왼손 타자 피안타율(0.313, OPS 0.746)이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0.258, OPS 0.597)보다 훨씬 높았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결국 우규민은 전의산에게 볼넷을 허용, 만루에 몰렸고 한유섬 타석에서 1루수 오재일의 홈 송구 실책으로 실점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선 왼손 박성한에게 추가 2타점 2루타까지 맞았다. 결과적으로 6회에만 6실점을 하는 '빅이닝'이 만들어졌다. 삼성은 4-7로 뒤진 8회 초 등판한 김윤수까지 1이닝 2피안타 2실점 했다. 5-9로 뒤진 9회 말 3득점 하며 추격에 안간힘을 썼지만, 불펜의 실점을 모두 만회하지 못하고 8-9로 패했다. 왕조 시절 삼성은 여름에 강해 '여름성'이라고 불렸다. 무더위기 시작되는 여름마다 독보적인 승률로 경쟁팀을 압도했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불펜은 왕조 시절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다르다.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잦은 부상이 겹치면서 무게감이 확 떨어졌다.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4.95로 리그 최하위. 삼성의 현주소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0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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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김헌곤의 부진 지운 김현준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34)의 부진이 심각하다. 김헌곤은 지난달 28일 LG 트윈스전부터 18경기 39타석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연속 타석 무안타 팀 역대 2위(1위 진갑용·42타석)에 해당할 정도로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다. 박해민(현 LG 트윈스)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김헌곤이 부진하자 삼성의 중견수 자리는 무주공산이 됐다. 기회를 잡은 건 프로 2년 차 김현준(20)이다. 김현준은 지난달부터 사자군단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시즌 초반에는 대수비나 대주자로 쓰임새가 제한적이었지만, 어느새 선발 라인업의 단골 멤버가 됐다. 그의 활약이 돋보였던 건 지난 17일부터 열린 광주 원정 3연전이었다. 김현준은 세 경기 모두 중견수로 선발 출전, 타율 6할(10타수 6안타)을 기록했다. 출루율(0.714)과 장타율(0.900)을 더한 OPS가 1.614로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0.111)보다 더 높았다. 1, 2번 타순에서 공격 활로를 뚫어내며 팀의 위닝시리즈(2승 1패)를 이끌었다. 특히 19일 경기에선 2타수 2안타 3볼넷 2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첫 세 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골라낸 뒤 나머지 두 타석에선 안타를 때려냈다. 삼성의 리드오프가 한 경기 5번의 출루를 달성한 건 올 시즌 처음. 타석 당 투구 수도 5.2개로 많았다. 시즌 타율은 0.298(94타수 28안타)로 3할에 근접했다. 개성고를 졸업한 김현준은 2021년 신인 2차 9라운드 전체 8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이 300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기대가 큰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율 0.372(129타수 48안타)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22시즌을 1군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했고,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19 문제로 대거 빠지면서 기회를 잡았지만, 전력이 재정비되면서 개막 일주일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두 번째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김승규·김재혁 등을 테스트한 허삼영 삼성 감독은 4월 26일 김현준을 콜업했다. 이후 김현준은 1군 엔트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출전 기회를 주셔서 하루하루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아 행복하다"며 "수비는 늘 자신 있다고 말했지만, 경기에 출전하면 기본에 충실하자고 마음먹고 있다. 더 좋은 포인트에서 타격하고 볼카운트 싸움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 타선엔 비상이 걸렸다. 테이블 세터로 활약한 김지찬이 허벅지 근육 손상 문제로 지난 18일 1군에서 빠졌다. 복귀까지 최소 6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허삼영 감독은 김지찬이 빠진 뒤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김현준을 리드오프로 내세웠다. 그는 "시즌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데 팬분들께서 야구장에 더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다치지 않고 계속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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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누가 '땜빵'이래…"후회 없이" 삼성 이해승

유격수 이해승(22·삼성 라이온즈)이 '사자군단'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1일 데뷔 첫 1군에 등록된 이해승을 향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허벅지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신인 이재현의 빈자리를 채우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이재현이 복귀하기 전까지 잠시 1군에 머무르는 '땜빵' 정도로 여겨졌다. 이해승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렸다. 13일 기준으로 1군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24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이 0.429(7타수 3안타). 제한된 기회 속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가며 '1군 생존' 기간을 늘리고 있다. 이해승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2군이나 1군이나 똑같다'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 중이다. 생각보다 (성적이) 괜찮은데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1군) 스트라이크존이 조금 어려워서 선구안이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자평했다. 이해승의 1군 활약이 더 놀라운 건 그의 '과거' 때문이다. 인천고를 졸업한 이해승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72순위에 지명됐다. 입단 첫 시즌이던 2019년 2군 타율이 0.195(82타수 16안타)에 그쳤다. 이듬해에도 타율 0.227(176타수 40안타) 지난해에도 0.234(128타수 30안타)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올 시즌 2군 타율이 0.302(96타수 29안타)로 급등했다. 통산 2군 홈런이 4개인데 이 중 2개를 올해 때려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배트 스피드가 조금 빨라졌는데 큰 변화까진 아니다. 결과가 좋아진 건 마인드 컨트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해승은 프로 1, 2년 차 때 초조함이 앞섰다. 지명 순번이 낮고 타격 성적까지 떨어지니 '언제 퇴출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럴 때면 숙소에서 배트를 휘둘렀다. 자신을 혹독하게 채찍질했지만, 성적이 향상된 건 아니었다. 이해승은 "경기 결과가 안 좋으면 생각이 많았다. 항상 실내 연습장에서 연습하는 선수였다"며 "문득 '야구 생각을 덜 하고 달라지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두더라도 후회 없이 하고 싶었다. 의기소침해 있는 것보다 자신 있게 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3년 차(2021년) 때부터 멘털(정신)적인 부분에서 더 강해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한 이해승은 '에이스 킬러'로 떠올랐다. 데뷔 첫 안타를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에게 뽑아냈고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구창모(NC 다이노스)를 비롯한 쟁쟁한 선수들을 만나서도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선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 상대 멀티히트를 달성,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해승은 "루친스키를 상대로 친 안타는 나도 놀랐다"며 웃었다. 이해승은 아직 주전이 아니다. 1군 선수 중 입지가 가장 불안하다. 하지만 지난해 다짐처럼 '후회 없이' 할 생각이다. 그는 "최대한 1군 경기를 많이 나가면서 조금 더 많이 배우고 싶다. 하루하루 경기에 나가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2022.06.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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