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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손석구, 일명 장르 컨트롤러

배우 손석구에 의해 드라마가 누아르로, 멜로로 바뀌었다. 신마다 긴장과 이완을 번갈아 선사하며 작품의 장르를 컨트롤 하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주말극 '나의 해방일지' 9, 10회에는 손석구(구자경)가 마을을 떠도는 들개들에게 몸을 내던지며 긴장감을 선사했다. 싱크대를 만들며 산포에 뼈를 묻을지, 다시 조직으로 복귀할지 자신이 정하겠다며 최민철(백사장)을 향해 엄포를 놓은 신은 짧은 시간 '나의 해방일지'를 누아르로 만들었다. 이어 김지원(염미정)을 찾은 손석구는 다시 로맨스로 장르를 변환시켰다. 둘 사이가 조금 더 견고해지면서 이들의 로맨스가 좀 더 말랑해지는 듯했지만 방송 말미 다시 자신의 자리로 컴백한 듯한 손석구의 모습에서 이들의 로맨스는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했다. 공허함만을 가진 채 자기 자신을 혐오하듯 살던 손석구. 점점 자신을 압박해오는 최민철에게 직접 찾아가 어떤 방식으로든지의 '결자해지'를 예고한 손석구 그리고 김지원을 바라보며 부드러움을 장착했던 손석구. 거기에 자신을 동경해 마지 않는 이민기(염창희)와의 브로맨스까지 그의 눈빛과 분위기는 시시각각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옷을 갈아입으며 '나의 해방일지'의 장르를 컨트롤 하고 있는 중이다. "싱크대가 좋아서 이 세계 접으련다, 아니면 이 세계 씹어 먹어야 겠다, 둘 중 하나인데 내가 결정 갖고 올 테니까 기다리라"며 상대를 일갈한 그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간 모습이 엔딩으로 그려진 가운데 그가 어떤 전개를 통해 '나의 해방일지'를 이끌어갈지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나의 해방일지'는 매주 주말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5.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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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산포마을의 명장면 뒷이야기는?

‘나의 해방일지’가 한 주의 끝에 ‘해방’을 선사하는 네 배우의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 JTBC ‘나의 해방일지’는 공허한 일상을 살아가는 삼 남매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 공감을 자극했다. 공감을 불러오는 대사와 현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이 큰 화제가 됐다. 이에 배우들의 미소가 담긴 비하인드 컷과 미공개 컷이 공개됐다. 지난 방송에서 구씨(손석구 분)의 멀리뛰기에 반한 염창희(이민기 분)가 그를 따라 하다 뱁새가 됐다. 이민기는 공개된 사진 속에서도 고스란히 담긴 염창희의 유쾌하고 엉뚱한 매력을 맛깔나게 살리며 구박당해도 미워할 수 없는 공감캐를 완성했다. 전 여자친구에게 ‘견딜 수 없이 촌스럽다’는 말을 들었지만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 이민기는 웃음의 순간엔 확실하게 웃음을 안기고, 감정 폭발의 순간엔 확실하게 몰입을 이끌며 염창희에게 생생함을 불어넣었다. 그런가 하면 김지원은 염미정의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담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염미정과 구씨의 변화는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의미 없는 삶을 이어가던 염미정과 술로 하루를 버티던 구씨는 서로를 추앙하며 웃음과 온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서로를 지지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감동과 위로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방송에는 염미정이 구씨의 집에서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던 이들의 한밤중 대화는 마치 쉬는 시간 같았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김지원의 모습은 그 순간의 설렘과 아슬한 텐션을 담고 있다. 스쳐 지나간 구씨의 과거 장면도 큰 화제가 됐다. 지금과 달리 각 잡히고 날카로운 눈빛은 그의 과거에 호기심을 더한다. 손석구는 묵직하고 미스터리한 구씨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구씨의 정체는 무엇이며, 과거가 온전히 드러나는 순간 염미정과 구씨의 관계는 어떤 변화를 맞을지 궁금증이 커진다. 이엘은 염기정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극대화했다. 짝사랑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염기정은 엉뚱하면서 사랑스럽다. 사랑에 빠져본 이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설렘과 감정의 진폭을 이엘은 더없이 솔직한 모습으로 담아냈다. 염씨 삼 남매와 구씨는 이제 막 인생의 변화를 맞았다. 염미정은 외지인 구씨와 서로를 지지하는 관계가 되었고, 염기정은 싱글 대디 조태훈(이기우 분)을 향한 짝사랑을 시작했다. 현실을 자각한 염창희는 고달픔을 이겨내고 내일을 향해 나아간다. 공허한 마음을 채워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현실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산포마을 속 이들의 해방과 시청자들의 해방을 담는 ‘나의 해방일지’는 30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서가연 인턴기자 2022.04.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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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이민기-김지원-손석구-이엘, 4人 공감 시너지

'나의 해방일지'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이 공감 시너지로 호평을 이끌고 있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JTBC 주말극 '나의 해방일지'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고 있다. 지극히 평범한 삶의 풍경과 현실감 넘치는 인물들, 꾸며내지 않은 진솔한 이야기는 진한 여운을 안겼다. 일상을 견디듯 살아본 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이 녹아있다. 이야기의 중심엔 현실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염씨 삼 남매가 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조용한 산포마을. 나고 자란 동네를 닮은 듯 삼 남매의 일상도 겉으로는 문제 없이 고요했다. 그러나 이들의 내면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요동치고 있다.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삶,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 속에서 이민기(염창희), 김지원(염미정), 이엘(염기정) 삼 남매는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느꼈다. "난 한 번도 채워진 적 없어"라는 김지원의 대사는 이들의 삶을 관통하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삶을 그저 견뎌내고 있는 이가 있었다. 어느 날 산포마을에 찾아와 눌러앉은 미스터리 외지인 손석구(구씨)였다. '나의 해방일지'는 인물들의 외적인 갈등보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시청자들을 인물의 곁에 좀 더 가까이 붙어 서게 한 뒤, 그들의 감정을 따라가게 만들었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는 데 배우들의 연기는 가장 큰 몫을 했다.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은 각각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동화돼 그들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풀어나갔다. 이민기는 계획 없는 삶을 계획 삼아 살아가는 둘째 염창희 그 자체였다. 아버지에겐 도무지 신뢰를 얻지 못하는 철부지 아들, 누나에게는 매일 싸움 상대가 되는 남동생, 동시에 앞날은 깜깜해도 성실히 하루하루 버티는 청춘이 염창희였다. 이민기는 염창희의 유쾌하면서도 속 깊은 면모를 맛깔나게 살리며 공감을 안겼다. 평범하고 시끄럽지만 한편으론 미워할 수 없는, 인간적인 매력으로 충만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김지원은 조용하지만 묵직한 한 방을 가진 염미정 캐릭터를 깊이 있게 그려냈다. 염미정은 사람들 사이에서 언제나 겉도는 주변인이자 살아가는 이유를 찾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그의 속마음이 담긴 내레이션과 대사는 매회 큰 울림을 남겼다. '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 '우리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 쨍하고 햇볕 난 것처럼, 구겨진 것 하나 없이' '해방되고 싶어요. 어디에 갇혔는지 모르겠는데, 꼭 갇힌 것 같아요' 등의 말들은 지친 삶에 놓인 누구나 공감할 만한 대사였다. 조용히 끓어오르는 감정의 흐름을 세밀하게 조율하는 것은 물론 폭발의 순간에는 힘 있는 연기로 캐릭터의 설득력과 몰입도를 높인 김지원의 열연에 호평이 쏟아졌다. 이제 막 해방의 첫걸음을 뗀 염미정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손석구는 미스터리한 외지인 구씨를 매력적이게 소화했다. 말 한마디 없이도 신경 쓰이게 만들고, 사연을 품은 듯한 눈빛으로 호기심을 더했다. 특히 김지원과 부딪치면서 조금씩 달라져 가는 모습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더 궁금하게 했다. 지난 4회에는 마침내 구씨가 자신의 방식으로 김지원을 '추앙'하기 시작했다. 김지원을 위해 날아오른 손석구의 모습은 뭉클한 감동과 설렘을 안겼다. 무게감 있는 연기, 남다른 케미스트리는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숨겨진 과거 역시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손석구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엘은 사랑 없는 인생을 밀어버리고 싶은 첫째 염기정에 스며들었다. 감정에 솔직한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염기정을 현실적이면서도 사랑스럽게 완성했다. 싱글 대디 이기우(조태훈)에게 예상치 못한 '덕통사고'를 당한 모습은 웃음과 공감을 안겼다. 동생들과 티격태격 하는 모습 또한 현실감을 부여했다. 이엘이 활약하면, 리얼한 일상이 확 살아났다. 자기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낼 줄 아는 여자인 그는 이제 새로운 사랑을 꿈꾸고 있다. 이기우와 어떤 관계를 쌓아나갈지, 사랑으로 해방될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의 해방일지' 5회는 23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4.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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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손석구 “고추 딸 때 즐거웠다”

‘나의 해방일지’가 리얼한 시골 노동의 현장을 예고했다. JTBC 새 주말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제작발표회가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김석윤 감독,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이 참석해 ‘나의 해방일지’가 전할 현실 속 해방을 이야기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 소생기를 그린다. 한계에 도달한 인생, 대책 없는 극약 처방으로라도 ‘지금’을 벗어나려는 이들의 해방기가 따스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 손석구는 산포마을에 나타난 미스터리 외지인 구씨를 맡았다. 손석구는 구씨를 연기하면서 이해했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했다”며 “숫자로 말씀하시는 걸 좋아하신다. ‘5 정도, 6 정도로 가자’는 디렉팅이 많았다. 신기하게 저도 그 숫자를 알아들었다”며 독특한 디렉팅 방식을 소개했다. 손석구는 노동의 장이었던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손석구는 “촬영하면서 밭일을 진짜 많이 했다”며 “많은 작물을 직접 수확했다. 고추 따는 게 적성에 맞았다. 파 뽑는 거. 콩, 율무 다양했다. 싱크대 공장 일도 하지만 밭일이 더 기억에 남는다. 염가네가 땅이 많다. 소유한 땅이 많아서 작물도 많이 키운다”며 땡볕에서 밭일의 순간을 떠올렸다. 이엘은 삼 남매 중 장녀 염기정을 연기했다. 이엘은 기정과 자신이 닮았다고 느꼈다. 그는 “기정이는 궁금하거나 알아가야 하는 것,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전투적으로 부딪혀서 맛보고 몸으로 느껴봐야 아는 캐릭터”라며 “삶을 겪어봐야 아는 타입이다. 그런 면이 저랑 닮은 것 같다”고 설명해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이어 이엘은 “기정이에게 해방은 사랑이다. 극 중 썸인 듯 썸이 아닌 듯 썸인 상대가 나온다. 그와 어떻게 이어질지는 드라마를 통해서 지켜봐 달라”고 전해 푼수기 넘치는 기정의 첫사랑을 기대하게 했다. 이엘은 ‘나의 해방일지’의 관전 포인트로 ‘힐링’이라고 답했다. “큰 사건 사고나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부분이 없다. 일상의 한 부분을 똑 떼어서 보여드리는 드라마다. 그 일상과 가족을 보시면서 ‘힐링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드라마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실 것 같다”며 “하루의 마무리로 잔잔하게 머릿속을 정리하는 시간 가지실 수 있다”고 전해 드라마가 전달할 힐링을 예고했다. 손석구는 “모든 이들의 나름의 전쟁을 보여주는 드라마”라며 “자기만큼 힘든 사람을 보면서 현실적으로 따뜻함을 얻을 수 있는 드라마”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JTBC ‘나의 해방일지’는 9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서가연 인턴기자 2022.04.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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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이민기X김지원X손석구X이엘, 진짜 행복 찾아 나선다

‘나의 해방일지’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이 진짜 행복을 찾기 위한 변화를 시작한다. 오는 9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측은 오늘(25일) 염창희(이민기 분), 염미정(김지원 분), 구씨(손석구 분), 염기정(이엘 분)의 해방기가 담긴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다. 평범한 일상 속에 찾아온 뜨거운 변화가 웃음과 공감을 자극한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의좋은 삼 남매와 미스터리 외지인 구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큰일이라곤 일어나지 않는 조용한 산포마을, 인생의 변화를 갈망하는 삼 남매가 살고 있다. 행복할 이유를 찾긴 어려운데, 지치게 하는 이유는 널리고 널렸다. 그럼에도 삼 남매는 온 힘을 다해 하루를 견딘다. 삼 남매는 문득 이렇게 살다 가는 게 인생일 리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지치고 병들게 했던 건 다 그런 눈빛들이었다. ‘넌 부족해’라고 말하는 것 같은 눈빛”이라는 내레이션은 마음 깊은 곳을 울린다. 마침내 막내 염미정은 알 수 없는 갑갑한 인생에서 변화를 도모한다. 직장 동료인 조태훈(이기우 분), 박상민(박수영 분)과 ‘해방 클럽’을 열기로 한 것. ‘해방’에 누구 보다 진심인 세 사람의 모습과 “대한민국은 1945년에 해방됐지만, 저희는 아직 해방되지 못했습니다”라는 박상민의 진지한 한 마디는 웃음을 더한다. 모든 관계를 버거워했던 염미정은 이후 ‘불편한 남자’ 구씨에게 조금씩 다가간다. 달라지기 시작한 염미정과 구씨의 관계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초라한 자신의 처지가 싫었던 염창희는 승진을 목표로 세우고, 아무나 사랑하겠다 했던 염기정도 ‘충만한 남자’ 조태훈을 만난다. 미소가 번진 이들의 얼굴 위로 “뚫고 나가고 싶어요. 진짜로 행복해서, 진짜로 좋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 이게 인생이지. 이게 사는 거지’ 그런 말을 해보고 싶어요”라는 염미정의 진솔한 속내가 울려 퍼진다. 네 사람의 인생에도 반짝이는 별이 뜰 수 있을지, 행복을 찾아 변화를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를 그린다. 오는 9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3.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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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미스터리 외지인 손석구, 산포 마을에 떨어진 사연은?

‘나의 해방일지’의 손석구가 비밀 많은 남자 ‘구씨’로 변신했다. 오는 4월 9일 첫 방송되는 JTBC ‘나의 해방일지’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 외지인 구씨(손석구 분)의 일상을 포착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를 그린다. 한계에 도달한 인생, 대책 없는 극약 처방으로라도 ‘지금’을 벗어나려는 이들의 해방기가 따스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 손석구가 연기하는 ‘구씨’는 산포마을에 뚝 떨어진 외지인으로, 이름도 살던 곳도 밝혀지지 않았다. 낮에는 밭일을 하고, 밤에는 취한 채로 하루를 견디는 미스터리한 남자. 그런 그는 어느 날 자신에게도 새로운 계절이 찾아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공개된 사진 속 반쯤 취한 눈으로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은 사색에 잠긴 듯하다. 묘한 표정의 그에게 숨겨진 사연은 무엇일지, 베일에 싸인 구씨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매 작품마다 강렬한 임팩트를 남겨온 손석구는 구씨 캐릭터를 자신만의 개성을 더해 풀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손석구는 구씨를 ‘매우 여린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진짜를 연기하고 싶었다. 구씨처럼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에는 적용되지 않는 가짜 희망을 주고 싶지 않았다”며 새로운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서가연 인턴기자 2022.03.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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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랑]원시인 체험 등 섬 마다 다양한 테마로 꾸민 전남 고흥

전남 고흥은 우리나라 유일의 우주센터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남해안 청정 해안에 어울리는 고운 모래사장과 맑은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가 있고 사계절 푸른 바람이 불어오는 산이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노닐 수 있는 곳이 고흥이다. 온 가족이 흥겹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최근 고흥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섬들을 다양한 테마로 꾸몄다고 해서 멀리 고흥까지 달려갔다. 원시의 섬 '시호도'시호도. 아마도 지명 이름에 이런 한자어를 쓰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주검 시(屍)'. 즉 시체를 뜻하는 '시'자를 사용해서다. 시호도는 '죽은 호랑이 섬'을 뜻한다. 전설이 있다. 무인도인 시호도에 들어가기 위해 배를 타야 하는 마을은 구룡마을이다.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웠을 적에, 구룡마을의 아홉 마리 용이 시호도의 호랑이와 한판 붙어 호랑이를 물어 죽였다고 한다. 그렇게 된 섬이 바로 시호도이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죽은 호랑이가 옆으로 누워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고흥군은 무인도인 시호도를 원시인이 돼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섬으로 만들었다. 섬 안에 원시 체험 마을이 있다. 특히 시호섬에는 물이 나오지 않는다. 모든 물을 구룡마을에서 갖고 들어와야 한다. 무인도이기에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 21세기 문명사회에서 물과 전기가 없다? 원시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섬이다. 체험객들은 구룡마을 선착장에서 2분 정도 배를 타고 시호도에 들어가게 된다. 시호도에 도착하면 우선 모든 휴대전화를 맡겨 둬야 한다. 원시 마을 입구에는 큼지막한 호랑이 모형이 체험객들을 맞이한다. 이때부터 진짜 원시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입촌식을 한 뒤 원시인 복장으로 갈아입고 부족 생활을 시작한다. 뗏목 체험, 낚시 체험을 할 수 있는 어부와 밭을 일궈 수확해야 하는 농부, 새총 및 활쏘기 체험을 해 보는 사냥꾼으로 나뉘어 각기 부족 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부족별 체험 실적에 따라 식사가 제공되며,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원시 장터도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원시적 방법으로 불을 피워 지급받은 식량으로 알아서 식사도 해결해야 한다. 조용한 명상의 섬 '진지도' 진지도는 고흥에서 북쪽, 순천 쪽에 가장 가까이 있는 섬이다. 군사 용어인 장비와 군사를 배치해 둔 '진지'를 섬 이름으로 정한 이유가 무엇일까? 사연은 이렇다. 고려 말엽 수군만호가 이곳에 진지를 만들고 군사를 주둔시켰다고 해서 진지도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만호는 즉 집 1만 채를 다스리는 고려 수군의 관직이다. 하지만 총면적이 18만 평 정도밖에 되지 않고 해안선의 길이가 8㎞인 진지도에 집이 1만 호가 있었을 리는 만무하다. 아마도 고흥군 본토에 있던 직책일 것으로 짐작된다. 무인도인 시호도와는 달리 진지도에는 6가구 9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마중을 나온 김정수(64)씨는 "예전에는 초등학교 분교가 있을 정도로 아이가 많았는데 지금은 전부 도회지로 떠났다"고 했다. 섬은 주변의 다른 섬에 비해 수면에 바짝 엎드려 있는 듯했다. 가장 높은 곳이 해발 43m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은 섬에 10년 전쯤 만들어 놓은 생태탐방로도 있고 전망대도 있다. 전망대에 오르니 멀리 고흥의 명산 팔영산과 여수와 순천만이 해무 속에 실루엣처럼 펼쳐졌다. 산책길을 따라 내려오니 잘록한 섬의 허리 부분에 널따란 잔디밭이 나타났다. 예전에 분교 운동장이었던 곳이다. 지금은 광주광역시의 한 법무법인이 이 폐교를 사서 연수원 겸 직원 휴양시설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잔디밭 앞에 개인 해수욕장이라고 할 수 있는 조그마한 해변이 나왔다. 바위 위에 앉아 살랑살랑 불어오는 갯바람을 맞으면서 찰랑찰랑거리는 파도 소리를 듣고 있으니 마음이 시원해졌다. 아마도 진지도는 이런 자연 속에서 조용하게 힐링할 수 있는 곳이어서 '명상의 섬'으로 불리는 듯했다.섬 속으로 5분여를 더 걸어 들어갔을까. 진지도의 이름이 유래된 진지의 흔적이 나타났다. 고려시대 때 지어져 거의 허물어졌지만 어렴풋이나마 축성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김정수씨는 "어릴 적에 이곳에서 밭을 갈 때 가끔 항아리나 화살촉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명상의 섬, 진지도도 조만간 개발의 바람이 불 듯하다. 고흥군과 한 업체가 섬을 개발한다고 해서다. 지난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호텔, 커피 테마파크, 오디오 뮤지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휴가 때 한번쯤 찾아가고 싶은 섬 '애도' 애도에는 지천으로 쑥이 널려 있어 쑥섬으로 더 잘 알려진 섬이다. 나로도항에서 손에 잡힐 듯 아주 가까이에 있다. 작은 섬이지만 섬 안에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매화를 시작으로 수선화, 양귀비꽃, 천일홍, 달리아, 접시꽃, 라벤더 등 300여 가지 꽃들이 사계절 내내 피며 꽃잔치를 펼친다. 쑥섬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16, 2017년 대한민국에서 가고 싶은 섬 33’에 속하기도 했다. 전남 1호 민간 정원이며 국내 유일의 해상 꽃 정원인 '별정원'이 있다. 또 200m 수국길, 다도해와 수평선을 함께 보며 트레킹할 수 있는 3km의 몬당길, 수백 년 된 돌담길,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난대수종 원시림 등이 있다. 쑥섬의 난대 원시림은 쑥섬 주민들이 신성시하던 곳으로 수백 년 동안 세월을 이겨 온 육박나무를 비롯, 어머니 모습을 한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외에도 남녀가 함께 걸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남자산포바위와 여자산포바위, 신선들이 내려와 쉬었다는 신선대와 대감바위, 일몰이 아름다운 성화등대길도 있다. 여행 정보 서울시청에서 고흥까지 차로 4시간 반 정도 걸린다. 시호도는 고흥 읍내에서 차로 30여 분 더 달려가야 한다. 시호도 입장료는 5000원(어른)이며 당일 체험료는 1인당 1만5000원이다. 1박 2일 캠프는 가족 캠프의 경우 1인당 3만5000원. 쑥섬은 나로도여객선터미널이 아닌 그 옆에 있는 작은 선착장에서 사양호를 타고 들어간다. 왕복 3000원이며 하루에 6번 운항한다. 쑥섬 탐방비는 1인당 5000원으로 배에서 내려 섬 입구의 무인통에 넣으면 된다.글·사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8.05.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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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 한국지엠, 'RV 패밀리 오토캠핑' 참가자 모집 外

한국지엠, 'RV 패밀리 오토캠핑' 참가자 모집 한국지엠은 내달 15일까지 쉐보레 레저용 차량(RV) 고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제12회 쉐보레 RV 패밀리 오토캠핑' 참가자를 모집한다. 내달 27일부터 1박 2일 동안 충남 태안군 몽산포 오토캠핑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응모를 통해 선정한 200가족 총 800명을 초청한다. 한국지엠은 이번 캠핑에 쉐보레 모래 마을 만들기, 갯벌 체험, 향초 제작 등 가족 참여 프로그램, 유명 인기 개그맨이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등을 마련했다. CJ제일제당, 여름앞두고 냉면 제품 리뉴얼 CJ제일제당이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냉면 제품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제품의 맛과 품질을 개선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특성이 다른 만큼, 각 특성에 맞춘 면을 개발해 적용했다. 물냉면 용은 면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잘 퍼지지 않도록 했다. 비빔냉면용은 감자 전분을 추가하고 수분 함량을 조절해 매운 양념이 잘 배게끔 했다. 제품 디자인도 변경했다. 여름 계절면 제품 라인업의 디자인은 통일했고 지역 특색을 살린 제품은 패키지에 지역 이름을 크게 표기했다. 동부대우전자서비스, "아이폰 하루만에 수리" 애플 제품 공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동부대우전자서비스는 '아이폰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전까지 제품 교체 서비스는 당일 이루어졌지만 디스플레이 수리는 통상 2일 이상 소요됐다. 하지만 '아이폰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깨진 액정을 3시간 이내에 교환받을 수 있다. 서비스 가능 모델은 아이폰 5s·아이폰 6·6 플러스·아이폰 6s·6s 플러스·아이폰 7·7 플러스·아이폰 SE 등이다. 서비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2017.04.20 07:00
스포츠일반

[백년명가 ①] 최고의 스테미너 보양식, 장어구이

최고의 스테미너 음식은?"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1초도 안돼 "장어!"라 답할 것이다. 물론 민물장어구이 얘기다. 요즘 같은 복(伏)더위엔 더욱 입맛을 당기는 장어구이. 장어는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데, 특히 전북 고창, 전남 나주, 인천 강화 등에장어구이집이 몰려 있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장어가 잘 자라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장어구이를 전문으로 하진 않았다. 스테미너에 좋다는 소문에 자연산이 사라지면서 양식 산지를 중심으로 미식가들이 몰려들면서 '장어촌'을 형성한 것이다. 재료는 장어. 그러나 지역별로 조리법을 달리해 각각의 별미를 선보이고 있는 장어명가를 찾아나섰다. 풍천장어-전북 고창 '풍천'을 지역이나 개울 이름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경북 안동시에 가면 풍천면이 있고, 충남 태안에는 풍천이란 개울이 흐른다. 하지만 풍천장어의 '풍천'은 지명이 아니다. 한자로는 바람 풍(風), 내 천(川)이다. 바닷물이 내를 따라 들어올 때 육지로 바람을 몰고 온다는 뜻이다. 따라서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은 모두 풍천인 셈이다.그런데 '풍천'이란 단어를 가장 먼저 사용한 고장이 전북 고창이다. 한때 지천으로 흔했던 장어를 '풍천장어'라 불렀고, 이젠 장어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했다. 위치는 선운사 앞을 지나 바다로 흐르는 인천강이다. 밀물이 들어오면 약 4㎞ 떨어진 선운사 삼거리까지 바닷물이 밀고 들어왔다고 한다. 일대 강변은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하면서 넓은 벌이 형성돼 가장 흔한 물고기가 장어였을 만큼 훌륭한 서식 환경을 제공했다. 당연히 장어를 이용한 음식점이 들어섰다. 시작은 1970년. 연기교 옆의 '연기식당', 그리고 길 건너편 '신덕식당' 등이 장어구이를 내놓기 시작했다. 물론 메인 요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장어가 스테미너 식품으로 각광받고, 선운사가 전국적인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다른 메뉴를 모두 물리쳤다. 지금은 100석 이상의 대규모 장어구이집이 무려 24곳이나 된다. 풍천장어의 기본 양념은 고추장이다. 업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비린내를 없애기 위한 생강을 비롯, 고춧가루·마늘·물엿 등 10가지 내외의 재로를 첨가한다. 주문과 함께 주방에서 완전히 구워 내놓는다. 장어는 대부분 3미(1㎏에 3마리라는 뜻)를 사용한다.아쉬운 점은 관광지인 이유에선지 '인심'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요즘에는 좀 더 바닷가로 나간 곳에 들어선 '셀프 구이'집이 인기다. 가격도 30% 이상 싸 마니아들의 아지트가 되고 있다. 10여년 전 심원면 월산리에 들어선 '금단양만' '풍천골'이 들어선 이후 10여 곳이 주변에 흩어져 있다. ■ 연기식당1970년 연기교 옆에 작은 건물에서 출발했으니 올해로 40년째다. 그런데 선운사 입구인 선운사삼거리에 위치하지만 잘 눈에 띄지 않는다. 2000년 다리 공사를 위해 250석 규모인 현재의 위치로 확장 이전했다. 그래도 단골 위주로 하루 최대 230㎏ 이상의 매출을 올릴 만큼 만만치않은 내공을 자랑한다. 시작 시기는 길 건너 신덕식당과 비슷하다. 정상규(37) 지배인은 "연기식당은 장어구이 등을 파는 식당이었고, 길 건너 신덕식당은 작은 식료품점 옆에 마련된 선술집 형태였다. 엄밀히 따지면 연기식당이 장어구이의 원조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한다. 우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이집만의 비결인 고추장 소스를 발라 세 번 굽는 것이 전부란다. 소스는 고추장에 고춧가루·물엿·소주·생강·마늘 다진 것 등 10여 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다. 한약재는 장어맛을 변하게 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장어는 2.5~3미로 비교적 크다. 간장 소스에 버무린 부추·양파와 곁들이면 느끼한 맛이 덜하다. 1인분 1만8000원. 구진포장어-전남 나주영산포가 홍어를 대표한다면 구진포는 장어를 상징한다. 호남지방에서는 최고의 장어구이 타운으로 인정하는 곳이다. 구진포는 물이 깊어 1970년대까지 목포에서 영산강을 거슬러 영산포에 이르는 뱃길의 길목이었다. 1981년 영산강 하구를 가로막아 영산호를 만들기 전까지 일대는 과장된 표현으로 '어른 팔뚝만한' 장어가 가득했다고 한다. 포구엔 광주 등으로 공급하는 석유 기지가 있어 유동인구가 많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식당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장어를 다룬 업소는 거의 없었다. 1965년 개업, 올해로 45년의 역사를 가진 '신흥장어'의 문정순(69) 사장의 회고다. "개업할 때만 해도 장어는 가장 흔한 물고기였지. 참복·웅어 등을 주문하면 서비스로 내놓던 게 장어였당게." 이유를 물으니 장어를 먹는 사람도 드물었지만 워낙 장어가 흔했기 때문이란다. 어부들이 물때에 맞춰 장어를 잡았는데, 장어집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한낮·밤중·새벽 등 때를 가리지 않고 어마어마한 장어가 들어왔다고 한다. 물론 모두 '자연산'이었다.현재는 9개 업소가 영업중이다. 대부분 4미를 구워낸다. 6미는 잘고, 3미는 크기만 할 뿐 기름이 많기 때문이란다. 양념은 간장 소스다. 장어 뼈를 삶은 국물에 간장·생강·마늘·계피·물엿·당귀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걸죽해질 때까지 약한 불에 오랜 시간 끓여서 만든다. ■ 신흥장어문정순(69) 씨가 20대 중반이었던 1965년 개업했다. 당시에는 장어 외에 웅어회, 참복매운탕을 비롯해 자라·메기 등 민물고기 요리도 있었다. 그래도 메인 요리는 장어구이였다. 문 씨의 손맛과 정성은 초기부터 유명했다. 구이에는 간장소스를 사용하는데, 무려 일곱 번이나 양념을 바른다. 뼈를 삶아 진액을 만든 후 간장 외에 생강·마늘 등 20여 가지의 재료를 섞어 달이면 소스가 완성된다. 이 맛의 소문은 나주를 넘어 광주에서도 미식가들을 끌어모을 정도였다. 그 맛은 구진포 장어촌의 기준이 됐고, 아울러 이 집의 대를 잇는 전통이 됐다. 9년 전 아들 임영택(45) 씨에게 물려줬지만 구이에 사용하는 간장소스 만큼은 아직도 직접 만들고 있다. 구이에 사용되는 장어는 4미. 5미 이상은 잘아서 먹을 것이 없고, 3미 이상은 크기만 할 뿐 기름이 많아 많이 먹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1인분 1만5000원. 더리미장어-인천 강화강화도 더리미마을은 예전엔 작은 포구였다. 오가는 사람을 대상으로 마을 한켠에는 웅어 등 흔한 물고기를 안주 삼아 소주·막걸리를 팔던 선술집이 적지 않았다. 1980년 선술집 가운데 웅어무침과 더불어 장어구이를 내놓는 집이 생겼다. 해변집·더리미집·선창집 등이 비슷한 시기에 장어구이를 선보였다. 자연산 장어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잡히던 시절이라 인심도 후했단다. 구수한 장어 냄새는 바다 건너 김포도 모자라 인천·서울까지 퍼졌다. 단골의 발길이 잦아들면서 90년대 들어 주변에 하나 둘 장어구이집이 들어섰다. 지금은 모두 12개 업소가 '더리미장어마을'의 울타리 안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해변집 한순분(59) 사장은 "자연산 장어는 거의 없다. 그래도 가을이면 소량이나마 잡히고 있다. 이때에는 단골들이 먼저 알고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강화대교 인근은 한강 하류와 가까워 예로부터 장어가 많이 잡히던 지역이었다. 여름철 강화도 남쪽 동막 해안에 그물을 쳐놓으면 장어가 무더기로 잡혔다고 한다. 강화도 사람들은 이를 '여름장어'라 불렀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영종도와 용유도가 개발되면서 옛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주로 3미를 사용하는데, 통째로 구워 토막을 내는 다른 곳과 달리 더리미장어마을에서는 처음부터 토막을 내 초벌구이를 거친 장어를 테이블에서 숯불에 다시 구워먹도록 하고 있다. 고추장소스, 간장소스 등을 발라서 굽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손님 취향에 맞춰 소금구이를 내기도 한다. ■ 해변집주문과 동시에 장어를 잡아 굽기 시작한다. 주방에서 머리와 내장·뼈를 제거하고, 꼬리를 떼어낸 후 듬성듬성 썰어 약한 불에 노릇노릇하게 익힌다. 이어 고추장 또는 간장 등 취향에 맞게 양념을 한 후 다시 살짝 구워 내놓으면 테이블에서 마지막으로 구워 먹도록 하고 있다. 30년째 같은 방식이다. 최근에는 장어 고유의 맛을 즐기기 위해 살짝 구운 소금을 발라 굽는 소금구이를 찾는 경향이 늘고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테이블에 꼬리를 내놓는다는 점이다. 꿈틀거리는 꼬리를 직접 구워먹으라는 뜻이다. 살아있는 장어를 잡았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사용하는 장어는 3미로 약간 굵은 편이다. 숯불에 구워 기름을 쪽 뺀 상태임에도 한 입에 먹기 버거울 만큼 크다. 반쯤 잘라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다. 간장 소스는 뼈·머리 등을 5시간 이상 끓인 물에 간장·생강·엿·후추 등을 넣고 다시 5~6시간 끓여 완성한다. 고추장 소스는 고추장에 엿·마늘·생강 등 5~6가지 재료를 첨가한다. 1㎏ 6만원. 고창·나주·강화=글·사진 박상언 기자 ▷ 장어 마니아 아지트, 30% 저렴한 셀프장어구이집▷ ‘성’따라 전혀 다른 장어 2009.07.22 07:01
스포츠일반

외로움 등대 희망으로 솟다

등대는 외로움의 상징이다. 섬이나 육지의 끝자락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쓸쓸함이 물씬 풍겨나온다. 등대는 항상 그리움을 노래한다. 문학과 만나면 대부분 묵직한 뭔가가 남는다. 조창인의 소설 가 그랬고. ‘얼어붙은 달그림자…’로 시작하는 동요 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등대는 이제 그리움을 노래하지 않는다. 이 땅에 들어온 지 어언 100여 년. 한 세기를 지나면서 외로움을 털어버리고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왔다. 새해를 활짝 열면서 빠르고 경쾌한 ‘희망가’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등대를 주제로 한 여행도 색다른 경험이다. 황금돼지해를 코앞에 두고 가덕도·간절곶·울기 등대를 돌아봤다. ▲가덕도 등대 ▨망망대해 희망의 빛-가덕도 등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는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이다. 동쪽으로 부산 신항. 서쪽으로는 진해·마산·통영항으로 항로가 이어질 만큼 교통·군사적 요충지다. 등대는 가덕도 최남단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다. 절벽의 높이가 72.1m에 이르는데. 그 위에 2002년 7월 준공된 40.5m의 등대가 솟아 있다. 바로 옆에 98세 된 등대가 조용히 앉아 있다. 2층 규모로 대한제국 말기인 1909년 12월 서구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구 등대다. 절벽 끝에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늘씬하게 뻗어오른 등대는 보무도 당당하다. 100년 가까이 남해 바다를 지켜온 노련함마저 느껴진다. 일제는 마산포구로 이어지는 원활한 항로를 위해 가덕도 등대를 세우고. 1909년 12월 처음 불을 밝혔다. 구 등대 건물의 전체적인 형태는 서구 건축양식을 따랐지만 입구에는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을 새겨넣었다. 당시 건물을 짓던 ‘일꾼’들까지 조선의 자주권을 확보하려 했던 열망을 읽을 수 있다. 신 등대의 높이는 국내에서 가장 높다. 8각으로 이뤄진 등탑은 모두 198개의 계단으로 돼 있다. 등명등이 있는 곳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거제도를 시작해 통영·진해·마산·부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등대 본연의 임무는 대부분 신 등대가 맡고 있지만 가끔 구 등대가 대신하기도 한다. 등대를 살피다 보니 위성항법장치 등 최첨단 장비들로 인해 등대가 할 일이 있을까 싶다. 이에 대해 이규억(57) 가덕도항로표지관리소 소장은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항로를 표시해주는 등대가 없으면 항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가덕도 등대 주변은 군사보호구역이라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다. 해양수산부 산하 가덕도 등대 홈페이지(www.gaduckdolighthouse.go.kr)를 통해 미리 신청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진해 녹산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여객선(051-831-9664)은 동절기에 하루 다섯 차례 운항하며. 차량을 태우고 떠나는 차도선은 진해 안골선착장(055-551-8009)에서 하루 네 차례 운항한다. 도보로 가려면 가덕도 마지막 선착장인 외항에서 내리면 된다. 선착장에서 등대까지 약 40분 소요. 차량을 이용하면 장항에서 내려 약 25분 정도 더 가면 등대에 닿는다. 가덕도항로표지관리소(051-971-9710). ▲간절곶 등대 ▨겨울 아침의 출발점-간절곶 등대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간절곶은 불과 6년 전까지만 해도 언덕 위에 등대 하나만 서 있던 작은 어촌마을이었다. 그런데 새천년이 시작된 지난 2000년 겨울철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매년 초 해맞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일출 명소다. 등대는 1920년 3월 임무를 시작했다. 올해로 87년째다. 해가 서쪽 바다로 넘어가는 순간 등명등은 빛을 뿜기 시작하면서 저 멀리 지나는 화물선은 이를 지표삼아 남쪽 바다로 머나먼 항해를 시작한다. 곶이란 바다로 돌출한 육지의 끝부분을 지칭하는데. 간절곶도 마찬가지다. 이곳 등대는 울산으로 연결되는 항로의 중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관광지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높이 5m로 세계에서 가장 큰 우체통. 좀더 바닷가로 가면 돼지해를 상징하는 황금돼지상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등대 주변 간절곶항로표시관리소에는 다양한 색채의 전등으로 장식해 운치를 더하고 있다. 간절곶항로표지관리소(052-239-6313). ▲울기 등대 ▨문무대왕비의 호국혼-울기 등대 울산광역시 동구에는 신라 문무왕비의 무덤으로 알려진 대왕릉이 있다. 경주 양북면 동해바다에 떠 있는 문무대왕릉과 균형을 이루며 1300년 가까운 동해바다를 지키고 있다. 이곳 등대는 벌써 101년이 됐다. 입구는 해송이 우거진 숲을 이루면서 상쾌함을 전한다. 조선시대 말을 기르던 목장이었으나 러·일전쟁 후 일본 해군부대가 주둔하면서 1만 5000그루의 해송을 심어 숲을 조성한 것이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울기 등대의 나이는 102년이다. 러·일전쟁이 시작된 1905년 나무로 만든 임시 등대를 이용해 일본함대의 항로를 밝혔기 때문이다. 등대 아래에는 불그스름한 기운을 띤 대왕암이 푸른 하늘·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울기항로표지관리소(052-251-2125). 국내여행 전문여행사인 ㈜솔항공은 부산과 울산 인근 등대를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가덕도는 출입이 까다로워 아직 상품화되지 않았다. 대신 KTX를 이용해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 영도등대와 간절곶·울기 등대를 돌아본다. 요금은 19만 9000원이다. 02-2279-5959. 부산·울산=글·사진 박상언 기자 2007.01.0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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