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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풀리는 롯데 김진욱, 왼 팔꿈치 인대 파열 문제로 '상무 입대' 신청 취소

왼손 투수 김진욱(22·롯데 자이언츠)이 부상 문제로 입대 신청을 취소했다.롯데 구단은 29일 '김진욱이 왼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부분 파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김진욱은 지난 8월 발표된 국군체육부대(상무야구단) 합격자 명단(14명)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달 2일 입대해 1년 6개월 동안 복무할 예정이었는데 부상 문제로 입대가 '불발'됐다.강릉고를 졸업한 김진욱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큰 관심 속에 프로 첫발을 내디뎠는데 고질적인 제구 불안 문제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 데뷔 후 가장 많은 8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는데 9이닝당 볼넷이 4.68개로 다소 많았다. 상무야구단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병역까지 함께 해결하는 최상의 결과를 기대했으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롯데 구단은 '재활 훈련 및 치료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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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군대 앞으로…'상무 동기' 이기순 웃고, 김재웅 울었다

입대를 앞둔 두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전은 SSG의 6-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주말 키움 3연전을 싹쓸이한 SSG는 8연패 뒤 4연승을 질주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반면 홈에서 시리즈 스윕을 당한 키움은 4연패 늪에 빠졌다.이날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선발 등판한 SSG 박종훈(3과 3분의 1이닝 2실점)과 키움 전준표(2이닝 2실점)가 이른 시점 강판당한 탓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두 번째 투수로 이기순(1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홍원기 키움 감독은 박윤성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김재웅(3분의 1이닝 4피안타 3실점)을 올렸는데 이 선택에서 사실상 승패가 갈렸다. 이기순은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3-1로 앞선 4회 말 1사 2·3루에서 등판해 첫 타자 임병욱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계속된 1사 1·3루에서 고영우와 이용규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 말에는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뒤 삼진 2개 포함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기순은 6회 한두솔과 교체됐고 팀의 승리로 데뷔 첫 승까지 따냈다.반면 키움은 필승조 김재웅 투입 후 승부가 기울었다. 4회 초 2사 1루에서 투입된 김재웅은 첫 타자 최지훈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문제는 5회 초였다. 박성한의 2루타, 최정의 안타로 무사 1·3루로 몰린 뒤 에리디아와 한유섬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문성현을 마운드에 세웠지만 하재훈의 희생플라이로 김재웅의 책임 주자가 득점, 실점이 늘어났다. 키움으로선 문성현(2이닝 무실점) 조상우(1이닝 무실점) 김성민(1이닝 무실점) 주승우(1이닝 무실점)가 릴레이 무실점했다는 걸 고려하면 김재웅의 부진이 유독 아쉬웠다. 공교롭게도 이기순과 김재웅은 오는 10일부터 상무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서 병역을 함께 이행한다. 병무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4년 2차 국군체육 특기병 합격자 명단에 따르면 이기순과 김재웅 이외 김정운·류현인(이상 KT 위즈) 박찬혁(키움) 양경모(한화 이글스) 윤준호·이원재(이상 두산 베어스) 홍승원·김재상·류승민(이상 삼성 라이온즈) 이재원(LG 트윈스) 한동희·이진하·이태연(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 총 15명이 곧 팀을 떠난다.2일 두 선수의 맞대결이 눈길을 끈 이유다. 이숭용 SSG 감독은 "기순이가 위기 상황에서 호투했다. 프로 첫 승 축하하고 입대 전 좋은 선물이 됐을 것으로 본다"며 격려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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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고별 무대는 없었다...한동희, 야구 인생 1막 마무리

'이대호의 후계자'로 기대받던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25)가 올 시즌 3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화려한 고별 무대는 없었다. 롯데는 지난 19일 열린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한동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부상 회복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 선수가 몸도 마음도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군대를 가야 한다. 남은 날짜가 거의 없다"라고 했다. 향후 1군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고였다. 한동희는 내달 10일 입대한다. 지난 3월 발표된 상무야구단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군 입대를 앞둔 선수는 구단으로부터 특별 휴가를 받기도 한다. 5월 중순이 넘었으니, 사실상 1군 무대에서 한동희를 다시 보긴 어려울 전망이다. 한동희는 지난겨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 참가, 한동안 타격 메커니즘을 재정립했다. 김태형 감독 체제로 처음 소화한 2~3월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줬다. 2020~2022시즌 연속으로 14홈런 이상 기록하며 거포 기대주로 성장한 한동희는 2023시즌은 타율 0.223, 5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미국행을 선택한 이유도 반등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4시즌은 시작부터 꼬였다. 시범경기에서 옆구리 통증이 생겨 이탈했고, 4월 중순 1군에 콜업됐지만, 7경기에서 타율 0.167에 그치며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지난 9일 다시 콜업됐고, 출전한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3안타를 치며 반등을 예고했지만, 이 경기에서도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이후 주로 대타로 나섰다. 한동희는 입대가 결정된 뒤 "최대한 많은 홈런을 치고 가겠다"라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부상 탓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장타는 선상 2루타 2개뿐이었다. 홈런은 없었다. 고별 시즌, 그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입대는 한동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상무야구단은 퓨처스리그 소속으로 매일 경기를 치르고 있다. 비시즌에는 근·체력을 키우고 타격 메커니즘을 재정립할 수 있다. 이름값, 기대치에 비해 이룬 게 부족한 한동희 입장에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야구 인생 1막을 마친 한동희가 더 단단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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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4연패' 롯데, 뚜렷하게 드러난 한동희 공백...'미리 맞는 매'

소속 선수 한동희(25)의 입대가 확정된 날. 롯데 자이언츠는 그가 더 그립다. 롯데는 개막 첫 네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에 이어, 야간 경기에 돌입한 26·27일 광주 KIA 타이거즈 3연전 1·2차전도 졌다. 1위로 4월을 마친 2023시즌도 첫 다섯 경기에선 4패(1승)를 당했다. 하지만 '우승 청부사', 두산 베어스의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김태형 감독이 부임해 맞이한 시즌이기에 조금 더 주목받는 게 사실이다.개막 2연전은 상대 원투 펀치(김광현·로에니스 엘리아스), 이어진 주중 3연전 1·2차전은 현역 최다승 투수 양현종과 처음 상대하는 제임스 네일을 상대했다. 평균 3.00득점, 팀 타율 0.225에 그친 빈타에 이유가 있었다. 여기에 24일 SSG 2차전은 믿었던 필승조가 무너졌고, KIA 2차전은 실책 탓에 선발 투수가 무너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연패 상황에서도 여러 선수를 기용하며, 최상의 타선 구축을 시험하고 있다. 아직 조바심은 전해지지 않는다. 박세웅과 찰리 반즈, 두 선발 투수는 모두 5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며 임무를 다했다. 롯데는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줄 선발 투수를 보유했다. 아직 '비상'으로 여길 상황은 아니다. 중심 타선 무게감 저하는 올 시즌 내내 안고 갈 문제로 보인다. 리그 대표 내야수 안치홍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상황에서, 더 내려갈 데가 없어 플러스 퍼포먼스를 보여줄 게 분명했던 한동희까지 시범경기에서 당한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런 이유로 중심 타선에서 응집력 있는 공격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개막 네 경기에서 롯데가 기록한 안타 수는 총 31개. 전체 6위다. 하지만 팀 장타율은 0.319로 최하위였다. 현재 3할 타율을 넘긴 선수는 새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뿐이다. 가장 큰 문제는 5번 타순 적임자가 없다는 것이다. 네 경기 모두 이 자리에 나선 노진혁은 타율 0.143에 그쳤다. 장타는 없었다. 득점권 타석은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전준우(4번) 레이예스(3번)과 함께 가장 많은 6번 나섰지만, 1안타에 그쳤다. 물론 다른 두 타자도 득점권에선 1안타에 불과했지만, 전준우와 레이예스는 앞으로 계속 이 자리에 나서야 할 타자들이고, 노진혁은 엄밀히 한동희가 이탈한 자리를 메우는 타자다. 결국 현재 롯데의 고민은 클린업 트리오 마지막 주자를 맡을 적임자가 없다는 것이다. 거포 기대주이자 주전 1루수로 낙점된 나승엽은 아직 1군 무대 적응이 필요하다. 국제대회에서도 맹타를 휘두른 윤동희를 클린업트리오 안에 넣자니, 테이블세터 출루율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 승부에, 스포츠에 '만약'이라는 전제는 무의미하지만, 한동희가 있었다면 고민을 덜지 않았을까. 롯데는 올 시즌 내내 5번 타자를 찾아야 할 것 같다. 병무청이 28일 발표한 국군체육 특기병 합격자 명단에 한동희가 포함된 것. 그가 상무야구단에 지원한 사실은 지난 2월 알려졌다. 6월 중순 입대한다. 한동희가 현재 안고 있는 내복사근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와도 두 달 이상 동행하긴 힘들다. 롯데는 새 5번 타자가 필요하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미리 맞는 매가 오히려 멀리 봤을 때 약이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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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투수 만날 수도 있는데...'복사근 부상' 한동희, 팀 코리아 멤버서 제외

내복사근 부상으로 4주 이상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25)가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을 상대할 기회마저 잃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12일 "부상으로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참가하지 못하는 롯데 내야수 한동희를 대체할 선수로 상무 내야수 한태양을 확정했다"라고 전했다. 한동희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5회 타석에서 스윙을 하던 중 통증을 호소한 뒤 교체됐다. 이튿날 롯데 구단은 정밀 검진 결과를 전하며 "내복사근 부상으로 4~6주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한동희는 지난겨울 전 빅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아카데미에서 타격 메커니즘을 재정립했다. 2020~2022시즌 두 자리수 홈런을 치며 거포 기대주로 기대받는 그는 지난 시즌은 2할대 초반 타율, 5홈런에 그쳤다. 상무야구단 입대를 지원한 그는 합격하면 6월 팀을 떠난다. 그 전까지 팀 승리와 자신의 반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재활 치료 속도가 빨라도 4월 중순에 복귀한다. 2024 정규시즌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MLB 사무국은 20·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 시리즈 1·2차전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다저스는 타일러 글랜스노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가 나선다. 스페셜 게임에는 이날 나서지 않는 다른 선발 투수 또는 불펜 투수들이 나설 전망이다. 다저스에는 국내 야구팬에도 잘 알려진 선수가 많다. 한동희는 부상으로 빅리거 투수들과 상대할 기회를 놓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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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트 폭행 SSG 퇴단 이원준, 일본 간다…독립리그 계약

배트 체벌 행위로 SSG 랜더스에서 퇴단한 오른손 투수 이원준(26)이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본지 취재 결과, 이원준은 최근 일본 독립리그 중 하나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 소속 고치 파이팅 독스 입단을 확정했다. 일본 4개 본섬 중 하나인 시코쿠 지역 연고로 운영되는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에는 고치 파이팅 독스를 비롯해 카가와 올리브 가이너스, 에히메 만다린 파이리츠, 도쿠시마 인디고 삭스 등 4개 팀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 열린 일본 프로야구(NPB) 신인 드래프트에선 9명의 선수가 지명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고치 파이팅 독스는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일본 독립리그 강팀 중 하나다.이원준은 지난해 7월 SSG에서 짐을 쌌다. 후배들을 배트로 체벌한 것이 수면 위로 떠오른 뒤 구단 자체 징계 위원회를 통해 퇴단이 결정됐다. 당시 SSG는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선 KBO 규약 제151조 에 근거해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원준은 은퇴를 고려했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아 일본 독립리그 도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탑고를 졸업한 이원준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유망주다. 1군 통산 성적은 22경기 3패 평균자책점 11.72. 병역(상무야구단)을 일찌감치 해결, 팀 안팎의 기대가 컸으나 폭행 사건에 발목이 잡혔다. 그의 일본 독립리그 진출을 도운 브리온 컴퍼니 측은 "1월에 현지 1차 트라이아웃, 2월 13일에 2차 트라이아웃을 거쳤다. 지난 1월 훈련에서 140㎞/h 중후반대 빠른 공을 던졌다"며 "지난해 일어난 일에 대해 선수가 반성을 많이 했다. 여전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한편 대전고-단국대 출신 오른손 투수 이대겸도 고치 파이팅 독스 유니폼을 입는다. 이대겸은 단국대를 자퇴한 뒤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에서 선수로 뛴 이력이 있다. 이원준과 함께 특별 트라이아웃에 지원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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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S 우승①] 실패가 만든 불펜 야구, 염경엽 감독 한 풀었다

LG 트윈스가 무려 29년 만에 '신바람 야구'를 일으켰다.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얼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을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LG가 KS에서 우승한 건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자 29년 만이다. 아울러 구단 역대 세 번째 통합 우승까지 달성했다.염경엽 LG 감독은 KS 우승 한(恨)을 풀었다. 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2013~2016)와 SK 와이번스(2019~2020) 감독 시절 KS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KS에 진출한 것도 2014년이 유일. 당시 삼성 라이온즈에 2승 4패로 패해 눈물을 삼켰다. 이번 우승이 더욱 의미가 큰 이유다.지난 7일 KS가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KT 위즈의 우세를 점치는 예상이 많았다. LG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 KS에 직행했지만 악재가 작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부상 문제로 팀을 떠나 선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빈자리를 채울 국내 선발진은 포스트시즌(PS) 경험이 부족했다. 반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NC 다이노스를 '리버스 스윕'으로 제압한 KT는 선발 삼총사(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가 건재했다. 무게의 추가 기우는 것처럼 보였다. KS 4차전까지 LG 선발은 평균 4이닝만 소화했다. 1차전 케이시 켈리를 제외하면 어느 선발도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차전 최원태는 아웃카운트를 고작 하나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가기도 했다. LG가 판세를 뒤집은 힘은 불펜의 뎁스(선수층)였다. 투수 3명(손동현·박영현·김재윤)에 의존한 KT와 달리 LG는 무려 7명의 필승조를 운영했다. KS 2~3차전 각각 7명씩 포함, 4차전까지 경기당 5.5명(KT 3.5명)의 불펜을 투입하는 물량전으로 맞섰다. 이강철 KT 감독이 "내 기억상으로 LG가 (1위로 기다린 팀 중) KS에서 불펜을 제일 많이 쓰는 거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지난해 11월 LG 사령탑에 오른 염경엽 감독은 '불펜'에 주목했다. 의외일 수 있었다. 2022시즌 LG는 세이브왕(고우석)과 홀드왕(정우영)을 동시 배출한 자타공인 KBO리그 불펜 왕국. 불펜 평균자책점도 1위(3.33)였다. 외관상 큰 문제 없었지만,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경계한 건 쏠림 현상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3명(고우석·정우영·이정용)에 치우치면 팀이 힘들다고 봤다. 훨씬 더 많은 카드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감독으로 경험한 실패가 그런 준비를 하게 했다"고 말했다. 행동을 실천에 옮겨 상무야구단에 1차 합격한 이정용의 입대를 만류했다. 신인 사이드암스로 박명근을 개막전부터 기용하고 '저평가 우량주' 백승현과 유영찬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백승현은 지난해 12경기(평균자책점 10.80) 등판에 그쳤다. 2020년 입단한 유영찬은 1군 데뷔도 하지 못한 '전력 외 자원'이었다. 팀 내 주목받지 않던 투수를 꾸준히 1군에 올려 테스트했다.불펜에 살을 찌우니 '회복탄력성'이 생겼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고우석과 정우영의 기복이 정규시즌 내내 심했다. 특히 고우석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KS 대비 평가전에선 허리 통증 때문에 투구를 중단하기도 했다. 두 선수의 컨디션은 KS에서도 100%가 아니다. 주축 불펜 2명이 흔들리지만, LG가 꿈쩍하지 않는 건 결국 불펜의 힘이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염경엽 감독님이 잘한 거는 유영찬과 백승현을 키워냈다는 점이다. 두 투수의 정규시즌 피안타율이 2할대 초반(0.220)과 1할대 후반(0.197)이다. 기록만 보면 압도적인 유형"이라면서 "너무 젊은 투수들이라 KS에서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컸을 텐데 2차전에서 기대 이상으로 해주면서 그들의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다.염경엽 감독은 2020년을 끝으로 SK 와이번스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한동안 자기반성의 시간을 보낸 그는 '야구는 투수 싸움'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KS 4차전에 앞서 염 감독은 "2년을 쉴 때 내가 (지도)했던 경기만 본 게 아니고 다른 경기도 보면서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간접 경험 같은 걸 했다"며 "이전보다 침착해졌다. (불펜을 비롯한)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며 껄껄 웃었다. 'LG표 불펜'은 30년 가까이 멈춰 있던 KS 우승 시계를 돌린 원동력이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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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최악은 피했지만 '목표'와 멀어진 구창모

NC 다이노스 토종 에이스 구창모(26)가 다시 한번 전열에서 이탈했다.지난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 구창모는 공 5개만 던지고 자진 강판했다. 선두타자 홍창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왼팔에 불편함을 느낀 게 화근이었다. 병원 검진 결과 왼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부분) 골곡근 미세 손상이 발견돼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강인권 NC 감독은 "재활 치료를 3주 정도하고 그다음 일정을 조율해야 할 거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전완부는 구창모에게 민감한 부위다. 그는 2020년 왼 전완부 피로골절 문제로 고생했다. 재활 치료 중이던 2021년 7월에는 "뼈의 유압이 완전하지 않다"는 병원 소견에 따라 왼 척골 미세골절 판 고정술(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까지 받았다. 구단이 이번 통증에 더욱 놀랄 수밖에 없던 이유다. 하지만 내부에선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구단 관계자는 "이전에 다친 게 뼈였다면 이번엔 근육"이라면서 "굴곡근은 손부터 팔꿈치까지 이어져 있는데 다행히 팔꿈치가 아닌 반대 방향 통증"이라고 전했다. 만약 팔꿈치에서 가까운 쪽의 통증이라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게 아니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2016년 데뷔한 구창모의 한 시즌 최다 이닝은 2018년 기록한 133이닝.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지만 매년 잔부상에 시달려 규정이닝(144이닝) 소화가 없었다. 지난 4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어린 선수도 아니고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는 건 부끄러운 거"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부상 전 47이닝을 소화, 규정이닝까지 97이닝이 부족한데 최소 한 달 이상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기록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재활 치료 과정에 따라서 공백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조만간 발표 예정인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최종 엔트리 발탁도 어려워졌다. 지난 4월 말 예비 엔트리가 발표됐을 때만 하더라도 승선이 유력했지만, 부상 탓에 스텝이 꼬였다. 대회가 9월이어서 향후 몸 상태에 따라 출전이 가능할 수 있지만 부상 중인 선수를 최종 엔트리에 올리는 건 부담스럽다. 이번 AG에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면 오는 12월 상무야구단 입단이 사실상 확정적. 이미 구창모는 지난 1일 발표된 상무야구단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장기 계약도 영향을 받게 됐다. 구창모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NC와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면 6년 최대 125억원(총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5억원),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면 6+1년, 최대 132억원을 받는 두 가지 조건이었다. 입대 시 해당 기간만큼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조항이 포함돼 관심이 쏠린다.무엇보다 토종 에이스의 이탈로 구단이 작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강인권 감독은 "AG 엔트리 발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시기가 아쉽다. 구창모 자리에 당분간 최성영이 들어간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0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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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이정용 등 14명 상무야구단 합격, AG 병역 혜택 없으면 올겨울 입대

국군체육부대가 1일 상무 야구단 최종 합격자 14명을 발표했다.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투수 구창모와 LG 트윈스 이정용 등이 합격자 명단에 올랐다. 상무 야구단 최종 합격자는 투수 7명, 타자 7명이다. 이 중 NC 다이노스가 가장 많은 합격자 6명을 배출했다. 투수 구창모와 김영규, 조민석이 상무에 합격했고, 외야수 오장한과 내야수 오태양, 포수 박성재도 시즌 후 상무에 입대한다.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투수 허윤동과 내야수 조민성 두 명의 상무 합격자를 배출했다. 한화 이글스도 투수 윤산흠과 내야수 박정현 2명이 상무에 입대하고, KIA 타이거즈도 포수 김선우와 외야수 한승연 두 명이 합격했다. LG 트윈스 투수 이정용과 KT 위즈 투수 배제성도 시즌 후 상무에 입대한다. 이정용은 지난해 상무에 지원했으나, 구단과 상의 끝에 지원을 취소하고 올해 다시 지원서를 내 합격했다. KT의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하는 배제성도 상무의 부름을 받았다. 이들은 병역 혜택 등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오는 12월 상무에 입대한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발탁돼 금메달을 딴다면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구창모와 이정용은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와일드카드 후보에 포함돼 있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는 합격자가 없다. 키움 히어로즈는 상무 지원 선수가 없었다.윤승재 기자 2023.06.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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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상무 동기' 영수와 호철 '우리가 NC의 미래'

'공룡 군단'이 젊어졌다. 올 시즌 NC 다이노스의 선수단 평균 연령은 27.2세로 KBO리그 최연소다. 2021년 12월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KIA 타이거즈)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뒤 타선에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겨울엔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노진혁(롯데 자이언츠) 등이 이적했다. 내부 육성에 집중하면서 NC 기대주들의 경기 출전 횟수가 부쩍 늘었다. 1루수 오영수(23)와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서호철(27)도 그중 하나. 두 선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시즌 초반 타격감이 뜨겁다. 첫 11경기 타율이 오영수는 0.314(35타수 11안타) 서호철은 0.375(24타수 9안타)이다.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으로 팀 타선에 활력을 더한다. 임선남 NC 단장은 "두 선수는 내야 세대교체의 핵심인데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입단 기준으로는 오영수가 '선배'다. 오영수는 2018년 신인 2차 2라운드 19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서호철은 1년 뒤인 2019년 2차 9라운드 87순위 지명자다. 하지만 대졸인 서호철의 나이가 네 살 더 많아 둘은 선·후배가 아닌 형·동생으로 지낸다. 2군 생활을 함께했는데 2020년 5월 상무야구단까지 동시 합격, 눈물 젖은 빵을 같이 먹었다.오영수는 "호철이 형은 상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 더 대단한 건 그걸 매일 했다는 거"라며 "식단 조절까지 해서 복근이 나오기도 했다. 2인 1실 생활관에서 같이 자면서 많이 배웠다. 믿음직한 분대장이었다"고 껄껄 웃었다. 서호철은 "영수가 어리지만 어른스러운 게 많다. 상대의 고민을 들을 줄 알고 반대로 표현할 줄도 안다. 하나에 꽂히면 파고들어 해결하는 스타일인데 나와 대화 코드가 잘 맞다"고 맞장구를 쳤다.지난겨울 둘은 다른 곳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오영수는 지난 1월 초 2주가량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훈련했다. 에이전트가 장소를 주선해 '더 볼 파크(The Ball Park)'라는 야구센터에서 타격 메커니즘을 점검받았다. 서호철은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KBO리그 연합팀인 질롱 코리아에서 경기를 뛰었다. 쉴 틈 없이 훈련하고 2월 미국 애리조나 구단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니 기량이 부쩍 늘었다. 서호철은 "송지만 타격 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코치님이 믿어주시고 서로 혼란이 오지 않게 (생각했던 걸) 계속 밀고 가자고 하시더라. 코치님이 믿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다"고 공을 돌렸다. 오영수도 "(야구센터에서) 요즘 야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트렌드를 배웠다"며 "코치님 스타일상 개인의 메커니즘이나 루틴을 정말 존중해주신다. 무서운 타자가 아니더라도 까다로운 타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둘은 될성부른 떡잎이다. 서호철은 상무 소속이던 2021년 퓨처스리그(2군) 타격왕 출신이다. 오영수의 지난해 2군 타율은 0.387로 4할에 이른다. 1.5군으로 분류됐던 두 선수는 올해 도약했다. 2루수와 3루수를 번갈아 가면서 맡는 서호철이 던지면 1루수 오영수가 받는 장면이 연출된다. 서호철은 "내가 못해도 뒤에서 이렇게 해주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영수가 1루에 있으니까 수비하는 게 편하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오영수는 "호철이 형은 그라운드에 있으면 활기차다. '영수야'라고 부르면 어떤 말을 할지 알 거 같다"며 "1군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좀 더 뜻깊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두 선수 다 NC가 특별하다. 오영수는 창원 출신에 마산 연고 용마고를 졸업했다. 고졸 미지명자인 서호철은 동의대 졸업 후 가까스로 프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래서 기회가 더 소중하다. 서호철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절실하다. 프로에 한 번 가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는데 NC라는 좋은 팀에 와서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했다.스타일은 정반대다. 타격도 마찬가지다. 같은 배트(길이 33.5인치, 무게 870g)를 사용하지만 미세하게 다르다. 장타를 노리는 오영수는 배트 헤드에, 정확도가 우선인 서호철은 배트 중간에 밸런스가 잡힌다. 하지만 바라보는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서호철은 "지난해보다 성장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영수는 "100경기 이상 출전에 두 자릿수 홈런이 목표다. 무서운 타자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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