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뷰] ‘거미집’ 김지운 감독 “故김기영 감독 모티브 아냐, 유족께 진심 전달됐길”
김지운 감독이 자신이 연출한 영화 ‘거미집’이 고(故) 김기영 감독을 모티브로 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김지운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사실 고 김기영 감독님과 만난 적이 있다. 인연이 있다”고 운을 뗐다.김지운 감독은 “고 김기영 감독 앞에 조감독 후보로 간 적이 있다. 나랑 또 다른 후보가 있었는데, 감독님이 어떤 영화의 엔딩 장면을 해석해 보라고 하셨다. 우리 둘의 대답을 다 듣곤 다른 친구에겐 65점을 주고 내겐 80점을 줬다”고 이야기했다.김지운 감독은 “그때 일을 유족을 만나서 말씀드렸다. 내게 ‘정말 점수 잘주신 것’이라고 하더라”며 “어찌됐든 내 진심은 유족께 전달이 됐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앞서 고 김기영 감독의 유족 측은 ‘거미집’ 속 김열(송강호) 감독이 고인을 연상케 한다며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유족 측은 “영화 속에서는 김 감독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인격권 침해가 명백하다”고 주장한 데 반해 제작사 측은 “고 김기영 감독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니며 전기(傳記) 영화도 아니”라고 반박했다.김지운 감독은 인터뷰에서 “1970년대라는 시대의 전체적인 느낌을 담고 싶었을 뿐 고 김기영 감독을 모티브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거미집’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송강호) 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 오는 27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1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