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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 CNS, 자율이동로봇 기술 접목 '물류 혁신' 추진

LG CNS가 자율이동로봇 기술을 접목해 물류 혁신에 나선다. LG CNS는 20일 베어로보틱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율이동로봇을 활용한 물류 지능화·자동화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베어로보틱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고,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약 2만대의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한 공간에 최대 1000여대의 로봇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군집제어 기술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우선 중공업 등 무거운 물품을 운반하는 물류 프로젝트에 맞는 대형 자율이동로봇 개발, LG CNS가 구축한 자동화 물류 설비 사이에서 끊임없이 물건을 운반하는 소형 자율이동로봇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예를 들어 양사는 공정 과정 중 무거운 물품의 이동이 많은 물류센터에 물품의 무게와 부피, 이동경로 등을 고려한 최적의 물류 자율이동로봇과 적정 로봇 수량을 제안한다. 자율이동로봇의 △원격 조종 △경로 설정 △트래픽 관리 △성능 모니터링 등에 활용되는 관제 시스템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LG CNS는 좁은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상품을 나르고 분류할 수 있는 '무인운송로봇', AI가 물품의 모양을 학습해 여러 종류의 물건을 오류 없이 집는 'AI 피킹로봇', 제품의 불량 패턴을 학습한 AI가 불량품 등을 찾아내는 'AI 비전카메라' 등의 분야에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고 설명했다.이준호 LG CNS 상무는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이동로봇과 관제 솔루션, LG CNS의 스마트물류 노하우를 결합해 물류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2025.01.20 14:13
국가대표

[IS 현장] 정몽규 회장 향한 신문선 후보의 고언 “자격 없음을 인정하고 결단 내리길”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67)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정몽규(63) 회장에게 “자격이 없음을 인정하고 결단 내리길 바란다”라고 전했다.신문선 후보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선거운영위원회 해체와 정몽규 후보의 자격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이번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지난 8일 예정돼 있었으나, 하루를 앞두고 법원이 허정부 후보 측이 낸 회장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전면 중지됐다. 이후 허 후보와 신 후보는 회장 선거를 중앙선거관리위윈회에 위탁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협회 선관위는 회장 선거를 23일로 치르기로 결정했으나, 허 후보와 신 후보의 거센 반발과 충돌했다. 결국 지난 10일 협회 선관위가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전원 사퇴 소식을 전한 상황이다.신문선 후보는 이번 사태를 두고 “새로운 선거위는 공정하게 선임돼야 한다. 선관위가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으로 후보 심사를 했다면 정 후보의 등록을 유효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후보는 정몽규 후보가 협회 정관 제29조 제2항 7호의 후보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사회적 물의, 협회나 대한체육회, 대한체육회 및 그 회원단체로부터 징계는 받지 않았지만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유사 행위 등 그밖에 적당하지 않은 사유가 있는 사람’은 협회의 임원이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신 후보는 “정몽규 회장은 후보자 자격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정 후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협회 특정감사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부적정 ▶2023년 축구인 사면 업무 처리 부적정 ▶천안축구센터 국고 보조금 허위 신청 및 사업서 작성으로 인한 56억원 교부 등 사실이 드러났다. 특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중징계 문책 요구를 받은 사람이 정몽규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후 협회는 문체부에 재심의 신청했으나, 지난 2일 모두 기각된 바 있다.신문선 후보는 이어 “이전 선관위는 협회 정관에 따라 정몽규 후보의 자격 여부를 심사해야 했다”라고 꼬집으며 “문체부의 특정감사가 밝혀져 선관위가 모를 수 없음에도, 정몽규 후보가 적절한 후보인지 심사했다는 소식은 없었다. 선관위가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으로 심사를 했다면 후보 등록 무효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신문선 후보는 정몽규 후보를 향해 “정 후보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후보자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더 이상 회장 선거가 파행되지 않도록 결단 내려 달라 요구한다. 협회는 중앙선관위 위탁이 되지 않는다면, 선거가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진행되도록 축구계가 인정하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인사들로 선관위를 재구성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덧붙였다.이어 “협회는 사기업이 아니다. 예산을 개인 돈 쓰듯이 마음대로 쓰는 게 아니다. 공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고, 막대한 위약금을 물어줬는데 거기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라며 “축구인의 재산을 축을 내고, 큰 손실을 입힌 사건은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형사적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본다”라며 정 후보를 비난했다.한편 무기한으로 미뤄진 선거 일정에 대해선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만 축구 경기를 하는 데 11대11이 아니라면 공정한 경기가 되겠는가? 애초 정몽규 후보는 당초에 후보로 등록될 수 없는 인물이었다. 그 부분에 대한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또 기존 선관위에 대해선 “만약에 정당했다면 전원 사퇴할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나는 아직도 기존 선관위의 위원장이 누군지 모른다. 뭐가 그렇게 숨기는 게 많고 정당하지 못해서 숨은 것이 의문”이라고 꼬집었다.끝으로 신문선 후보는 “협회의 브랜드가 전 국민으로부터 불량품을 만드는 공장으로서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정몽규 회장은 불량 축구 상품을 만드는 공장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선거 후보자로 출마하며 축구에 대한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시급히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오늘 목소리를 높이게 됐다”라고 말했다.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5.01.13 11:59
산업

짝퉁 우려 현실로...소비자 불만 늘어나는 알리익스프레스

올해 한국 공략을 본격화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가품을 구매했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월등하게 저렴한 가격에 해당 제품을 샀으나, 알고 보니 정교하게 카피한 짝퉁이었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산 제품의 정·가품을 구분하는 방법이 공유될 정도다. 넘치는 짝퉁 인증글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블루투스 헤드셋을 구매하기 위해 정보를 찾고 있다. '소니'와 'JBL' 등 인기 고가 헤드셋을 둘러보던 A 씨는 해외직구 사이트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해당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보고 깜짝 놀랐다. 20만원에서 5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제품들이 이곳에서는 절반 이하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매 여부를 두고 고민하던 A 씨는 결국 구매를 포기했다. A 씨는 "온라인 최저가여서 '밑져야 본전'이란 마음으로 구매하고 싶었다"며 "그런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아보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짝퉁 가전제품을 산 후기가 쏟아져 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20일 본지가 확인한 결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산 제품이 가품이라는 '인증글'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구매자들은 대부분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혹해 제품을 샀다고 털어놨다. 정품처럼 정교한데 가격은 5분의 1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골프 장비 브랜드인 '미즈노'의 아이언세트를 구매했다는 B 씨는 "짝퉁인 것을 알면서도 배송비 4만원과 관부가세(관세+부가세)를 포함해 정가보다 70~80% 할인된 가격에 구매했다"는 것이다. 그는 "로고와 홀로그램 스티커까지 정교했지만, 아이언 길이와 헤드 모양이 정품과 달랐다. 후회스럽다"고 썼다. 인증글 중에는 알리익스프레스로부터 어렵게 환불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해당 몰에서 유선 마우스를 구매했다는 C 씨는 "배송된 제품에 부품이 빠져있어 구매 페이지에 갔더니 다른 물건이 올라와 있었다"며 "판매자가 환불을 해주지 않으려고 정보 자체를 없앴다"고 했다. C 씨는 과거 검색 목록을 뒤진 끝에 판매자의 거짓 대응을 입증해 알리익스프레스로부터 환불을 받는데 성공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가 받은 상품이 설명된 것과 다르거나 기간 내 배송되지 않으면 15일 내에 환불한다는 '환불 보증' 정책을 명시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가품 등의 유통을 막고 저작권과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동원해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상표권 등을 침해했을 때 신고하면 24시간 안에 90% 이상 처리하는 등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킬레스건 ‘짝퉁’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시장에 고삐를 쥐고 있다. 2018년 국내에 진출한 뒤 준비 기간을 가졌던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3월 국내 시장 1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어 배우 마동석을 첫 전속모델로 발탁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해외직구의 최대 단점 중 하나인 배송도 손질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CJ대한통운과 손을 잡고 길게는 1~2주가량 소요되던 배송일을 3~5일 내로 단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해외직구 성장세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9612만 건에 달했고 총 액수 또한 47억2500만달러(약 5조95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공략을 본격화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싸고 빠르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90만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1월 127만명과 비교하면 2년 새 128% 성장한 셈이다. 가품과 불량품 등 품질 문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가품과 불량품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미국의 무역대표부가 발표한 '2021년도 위조와 불법 복제로 악명 높은 시장'에 알리익스프레스의 이름이 오르면서 짝퉁 판매 플랫폼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미국은 2010년부터 매년 이 명단을 통해 가짜·위조 상품이나 불법 복제한 해적판 콘텐츠를 판매하는 외국의 온·오프라인 장터를 지정한다.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한국지적재산보호원과 코트라 상하이 사무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중소기업 및 중국 진출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21 07:02
연예

BTS 팬 상품 불량 속출에 화난 아미…빅히트 "전량 환불"

방탄소년단(BTS) MD(팬 상품)에서 불량품이 속출하자 소속사 측에서 전량 환불에 나섰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지난 6월 개최된 방탄소년단 첫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를 기념해 판매한 보조배터리를 전량 교환한다고 밝혔다. '방방콘 더 라이브' 기념상품으로는 보조배터리와 포토 카드, 스티커 세트를 판매했는데 그 중 전자기기인 보조배터리에서 불량품이 다수 신고됐다. 팬들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보조배터리 외관이 일그러진 사진을 올리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자 빅히트는 8일 오전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 공지를 통해 "제조사 생산 라인 공정의 문제로 배터리 본품 중 일부에 불량이 발생했다"며 "불량품 발송으로 고객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친 점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외관 및 기능상 불량이 있는지와 상관없이 구매자가 원하는 경우 전량 교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빅히트가 최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빅히트 매출액에서 MD 및 라이선싱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7.0%에서 지난해 28.6%, 올해 상반기 30.6% 등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방방콘' 공연 당시 나흘간 위버스샵에서 판매된 상품은 약 60만개에 달한다. 빅히트는 위버스샵 공지에서 "빠르게 정상품을 받아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공식 상품의 제조 과정 내 검수 절차를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2020.09.08 19:14
경제

내년부터 '레몬법' 시행…새 차 동일 하자 반복 시 교환·환불 가능

내년부터 새로 산 자동차에서 반복적으로 고장이 발생하면 차를 교환·환불받을 수 있는 일명 '한국형 레몬법'이 시행된다.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레몬법은 자동차 및 전자 제품에 결함이 있을 경우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교환·환불·보상 등을 하도록 규정한 미국 소비자 보호법으로, 1975년 제정됐다. 영미권에서 결함이 있는 불량품(하자가 있는 상품)을 지칭하는 의미로 쓰이는 '레몬'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졌다.한국형 레몬법은 인도된 지 1년 이내고 주행거리가 2만㎞를 넘지 않은 새 차에서 고장이 반복될 경우 자동차 제작사가 이를 교환 또는 환불해 주도록 하고 있다.구체적으로 원동기와 동력전달장치·조향장치·제동장치 등 주요 부위에서 똑같은 하자가 발생해 2번 이상 수리했는데도 문제가 또다시 발생한 경우 교환·환불 대상이 된다.또 이처럼 주요 부위가 아닌 구조와 장치에서 똑같은 하자가 4번 발생하면 이 역시 교환이나 환불을 받을 수 있다.아울러 주요 부위든 그렇지 않든 한 번만 수리했더라도 누적 수리 기간이 30일을 넘는다면 교환·환불 대상이다.이 같은 하자가 발생하면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위탁 운영하는 '자동차안전·하자심의위원회'가 중재에 나서게 된다.정부는 레몬법이 시행되면 자동차 소비자의 권익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새로 시행되는 레몬법의 특징은 현행 제도보다 법적 구속력과 전문성이 크게 강화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11.12 15:57
축구

[인터뷰]신문선의 일갈 "축구협회 수뇌부, 불량품 만들어놓고 뻔뻔하게 자리 지켜"

한국 축구는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성적 부진, 비리, 시스템 문제 등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미숙한 행정력은 축구대표팀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한축구협회 수뇌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신 교수는 최근 명지대 연구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스포츠에서 공정성은 성역이다. 그런데 축구는 그것이 무너졌다"면서 "축구는 '불량품'이라는 것이 현재 국민의 인식이다. 축구가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교수는 한국 축구의 가장 큰 문제는 중대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교묘히 책임을 회피하는 축구협회 수뇌부라고 지적했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예로 들었다. 감독을 새로 뽑아놓고도,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을 처음 데려왔을 때 겨우 아르무아 코치 한 명만 붙였다. 어느 나라 대표팀이 겨우 코치 한 명만 지원하고 시스템을 바꾸라고 하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기력이 좋아지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 축구협회가 대표팀이 부진하자 감독만 교체하는 '꼬리 자르기'를 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축구협회 수뇌부는 위기 순간마다 절묘하게 피해간다"면서 "대표팀 상황이 나빠지자 감독 책임으로 몰고갔다.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대신 전임 외국인 감독에게 그랬듯이 해임했다"고 말했다. 책임을 지지 않는 수뇌부는 물갈이 되지 않고 오랜 세월 힘을 유지하고 있다. 신 교수는 "1994년 미국월드컵부터 20년 넘게 특정 기업의 장기집권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사건과 사고가 발생해도 수뇌부에 속한 관련자들은 잠신 다른 곳에 갔다 돌아오는 식"이라고 한숨을 쉬었다.과거 축구협회는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리였다. 신 교수는 "예전 축구협회는 이익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이고 회의비도 없었고, 차비도 없었다"면서 "오로지 축구를 위해 헌신하는 축구인들의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다보니 한일전에서 패하기라도 하면 (윗선은) 오히려 '책임지게 돼 홀가분하다'는 농담을 하며 일괄 사퇴했다"고 떠올렸다. 반면 지금의 축구협회는 과거 가졌던 순수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봤다. 신 교수는 "현재는 기업인들에게 축구협회 명함보다 더 좋은 비지니스 도구는 없다"면서 "해외에서 축구협회장이란 타이틀은 한국의 웬만한 고위 공직자보다 큰 직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축구협회는 기업의 자회사가 아니다. 축구는 전 국민이 사랑하는 문화 콘텐트"라고 덧붙였다.축구협회의 관행과 비리는 적폐가 됐다. 이렇게 쌓이고 쌓인 폐단은 팬들이 축구를 떠나게 만든 원인이 됐다. 그는 "힘을 갖고 대표팀 감독 선임은 물론 선수 선발할 때도 인사를 투명하지 않게 하고,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면서 "2014년 '의리 파동'이 대표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축구인들은 왜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을까'라는 질문에는 "처은엔 양심있는 축구인들이 맞섰다. 그런데 싸워보니까 협회의 힘 즉, 예산권과 인사권이 막강했다"면서 "용기있는 축구인들이 회유에 넘어가 전무이사, 기술위원장 등 또 다른 호위세력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무차별 탄압을 받는다"면서 20년 동안 협회에 맞서 글을 쓴 저는 얼마나 탄압을 받았을까"라며 쓴웃을 지었다. 협회의 적폐는 축구에 대한 신뢰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 '대표팀 경기 시청률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 교수는 "예전 국가대표팀은 '히트 상품'이었다. 중계를 한다고 하면 광고가 줄을 이었다. 방송사 내부에서 아무리 인기있고 입지가 탄탄한 프로보다 앞섰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한국 축구는 하향세다. A매치를 해도 관중이 오지 않아 운동장이 빈다"면서 "축구가 지금은 드라마 재방송에도 밀리고 시사 프로에도 밀린다. 광고주들은 떠났다"고 한탄했다. 또 "거기에 대한 책임은 경기를 잘 못하는 선수, 감독이다. 그 위로 올라가면 '불량 콘텐트'를 생산한 기업과 공장, 즉 축구협회다. 공장장은 전무이사와 회장이다. 기업 같으면 이미 특단의 조치를 취했을텐데, 이들은 불량품을 만들어놓고도 뻔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절대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현 신태용 감독의 대표팀의 데이터를 비교하면 지표상으로 그 어느 것도 나아진 게 없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러시아월드컵에서도 결과가 나쁘면 감독 책임 이전에 20년간 장기집권한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또 다시 커튼 뒤로 숨는 것은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월드컵 결과는 적폐를 대청산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협회도 평가를 받고 스스로 진단해야 발전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유소년 시스템부터 평가를 했으면 좋겠다. 정몽준 회장 체제 하에 이 만큼 예산을 투입해서 이 만큼의 결과를 얻었다"고 공개해야 한다. 신 교수는 "FIFA도 월드컵이 끝나면 보고서를 만든다. 스터디그룹이 전술부터 평가해서 월드컵 백서를 만들고, 축구의 상업적 가치 증대를 위해 전 세계 회원국에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는 스폰서가 떠났다. 사실 생활축구가 힘인데, 오로지 엘리트 축구 성과만 생각하고 힘을 쏟고 있다. 축구협회가 털고 나가야 할 백서를 만들면 100가지도 남을 것"이라고 했다. 축구가 처음부터 경영적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한국 축구의 경영적 지수는 중국 축구와 비교해 떨어지고, 일본과 비교해도 시장 사이즈가 게임이 되지 않는다"면서 "축구협회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틸레케 감독 경질로 발생한 손해도 막심하다는 지적이다. "슈틸리케 감독과 중도에 계약을 해지했으면 잔여 연봉을 줬을 것이다. 코칭스태프에게도 마찬가지"라면서 "이 경우 감독만 책임이 있는 게 아니라 비용에 대한 책임도 있다. 기업은 당연히 인사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오히려 처음부터 좋은 감독을 데려오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킨 정몽규 회장도 책임을 졌어야 한다"고 했다. 박항서 신드롬은 공정함이 경영적 관점에서 바라본 축구의 좋은 예라고 했다. 신 교수는 "박항서 감독의 히딩크식 선수 선발과 훈련 방식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눈이 오는데도 죽기 살기로 뛴 선수들을 보면 모두 기분이 좋아졌다. 베트남 기업들이 앞다퉈 후원했다"이라면서 "지금 학원축구엔 돈이 만연해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불신이 가득하고, 유소년 축구는 2류, 3류로 떨어졌다. 결국 태극마크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에 대한 그리움도 결국 공정함에 대한 그리움이다. 공정성이 확보되야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프로축구연맹과 상생이 살길이라는 진단도 잊지 않았다. 그는 "프로 구단들은 손해보면서 FIFA 규정에 없는 조기 A매치 선수 차출에 협조한다. 그런데 태극마크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으니 답답할 것"이라면서 "프로는 장사하기 위한 집합체 아닌가. 희망이 보여야 투자를 한다. 현대가 빠지면 축구가 망한다는 생각이 맞나. 현대가 있으면, 현대 때문에 경쟁기업이 참가하지 않는 건 생각 안해봤나"면서 "진정한 용기를 가진 국민들이 움직이고 있다.더 용기를 가져야 할 사람인 축구인들이 나서야 할 차례다. 방관하고, 포기하고 그러면 축구가 더 죽는다"고 강조했다.결국은 사람이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다. 신 교수는 "결국은 훌륭한 장사꾼이 와야 한다. 투명성을 가진 사람이 와서 떨어진 축구의 구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그 첫걸음이 공정성이다. 인적 쇄신부터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 시점은 월드컵의 결과라고 본다. 아번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축구의 주인은 특정 기업도 아니고 호위무사 일부 축구인도 아니다. 주인은 국민"이라고 말했다.피주영 기자 2018.03.16 06:00
축구

신문선의 단독 입후보, 연맹 앞에 놓인 두 가지 길

체제의 유지인가, 아니면 신임 총재의 등장인가.오는 16일 열리는 제11대 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 후보자 등록이 지난 2일 마감됐다. '아무도 총재를 하려 하지 않는다'고 수군대는 가운데, 권오갑(66) 현 총재가 연임하게 될 가능성이 높이 점쳐졌다. 그러나 6일 후보자 등록 결과 발표에 앞서 신문선(59) 전 성남FC 대표이사(현 명지대학교 교수)가 단독 입후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신 전 대표이사의 단독 입후보는 사실이었다. 연맹은 이날 오후 신 후보가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으며 선거인단과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투표 일정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신 후보 쪽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본인이 몸담고 있는 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공약과 포부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그가 단독으로 총재 선거에 입후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가장 우려한 부분은 타이틀 스폰서 확보 문제였다. 일반적으로 연맹 총재가 하는 역할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게 K리그의 재정 확보로, 타이틀 스폰서 확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지난 시즌까지 타이틀 스폰서로 K리그에 35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불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기업인 출신이 아닌 신 후보는 상대적으로 타이틀 스폰서 확보에 약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자생력이 떨어지는 K리그로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당면과제가 아닐 수 없다. 자연히 총재 선거에 나선 신 후보에게도 타이틀 스폰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물론 신 후보도 자신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은 잘 알고 있었다. 기자회견에 나선 신 후보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프로축구에 산적한 많은 문제가 있는데 다들 내게 35억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고만 묻는다. 타이틀 스폰서로 받는 35억 원으로 연맹이 운영되는데, 결국 그 돈으로 승부조작이 나왔고 프로축구가 불량품이 됐다. 불량품인 프로축구를 매개로 어떻게 또다른 상품을 만들겠나"고 열변을 토했다.이어 "대기업 구단주가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한 타이틀 스폰서는 오히려 프로축구 구매 광고주들의 참여를 가로 막는 장애물이었다"며 "이를 걷어내고 새로운 광고주들을 확보하기 위해 내가 직접 나서 영업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성남FC 대표이사 시절의 예시를 들며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구체적이고 정확한 답변은 없었지만, 신 후보의 자신감은 총재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신 후보는 "입후보 결정 전 대의원들과 교감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전북, 울산, 부산 등 협회 5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협회에서도 진영 논리가 아닌 산업적 시각에서 헤아려 보시길 권한다"며 의욕을 드러냈다.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벌 규정 즉각 수정 강화 ▶구단 재정건정성 확보를 위한 단계적 제도 마련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는 수익분배 정책 실현 ▶축구인 출신 전문경영인의 시각에서 한국프로축구의 마케팅 극대화 전략 마련 ▶중계권 가치 상승 및 판매 확대 ▶총재에게 부담시키던 관행 타파 등의 6가지 제언을 남겼다.총재 선거까지 남은 날은 불과 열흘 남짓, 자신만만한 신 후보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고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리고 연맹은 권 총재의 연임이든, 신 후보의 당선이든 두 가지 길 앞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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