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중·미·일 쉼없이 달려온 원태인, "길었던 1년, 많이 배웠던 한 해"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은 2023년을 정말 바쁘게 보냈다. 지난 1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한 원태인은 2월 삼성의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이어 미국 피닉스에 집결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3월 일본 도쿄에서 WBC 대회를 치른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KBO리그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했다. 정규시즌에서 원태인은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단 한 차례 휴식(6월)을 취한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마운드를 지켰다. 9월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을 위해 중국으로 날아갔다. 금메달과 함께 금의환향한 그는 이후 정규시즌 한 경기를 더 치른 뒤, 한 달 후에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로 발탁돼 다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원태인은 미국과 일본, 중국, 한국을 정신없이 오갔다. 그럼에도 그는 준수한 활약으로 한 시즌을 마쳤다. 리그 26경기에서 150이닝을 던지며 7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WBC에선 3경기(선발 1경기)에 출전해 4와 3분의 1이닝 3자책점을 올렸고, 항저우 AG에선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APBC에서도 대만전 선발로 나와 5이닝 1실점 짠물 투구를 펼쳤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원태인은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 그라운드에서 가장 든든하고 믿음직한 선수에게 주는 ‘면역칸에스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대에 오른 원태인은 “1년이 참 길었다. 그만큼 많이 경험했고, 많이 배웠다. 이룬 게 많은 한 해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쉬지 않고 달려온 만큼 휴식이 필요하다. 원태인도 이를 잘 알고 이번 비시즌엔 휴식 및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봉사활동도 해야 해서 이번엔 외국에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한 그는 “휴식에 중점을 두고 최소한의 운동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원태인은 3년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원태인은 “올해 10승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욕심이 있다. 내년에는 다시 10승을 거두겠다. 그러려면 (겨울에)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10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