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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일반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 2년4개월 만에 최대

가을 이사철인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2년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월세보다 전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8일 신고건수 기준) 1만4022건 가운데 전세 거래는 8707건으로, 전체의 62.1%를 차지했다.이는 2021년 5월 전세 비중이 67.2%를 기록한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2020년 8월 68.9%에 달했으나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점차 월세(보증부 월세)로 이동하는 수요가 증가했다.특히 지난해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이자 상승과 전세사기 여파로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47.6%까지 줄기도 했다.그러다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전셋값이 크게 하락한 이후 월세 수요가 다시 전세로 갈아타거나 집주인 협의를 통해 월세를 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작년 하반기 최고 6%대까지 치솟았던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근 3∼4%대로 떨어지는 등 작년보다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신규로 전세를 얻으려는 임차인이 증가했다.또 전세사기 이후 다세대 등 빌라 기피 현상이 커지고 아파트 전세의 선호도가 높아졌다.금리 인상 이후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전월세전환율(서울 아파트 기준 4.8%)이 은행 금리보다 높아진 것도 전세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이런 분위기 때문에 2년 전과 비교해 월세보다 전셋값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R114가 올해 3분기(7∼9월)와 올해 상반기에 각각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에서 신규로 계약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 전세 평균가는 올해 상반기 4억8352만원에서 3분기 들어 5억1598만원으로 6.7% 상승했다.이에 비해 월세는 보증금으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 상반기 4억9118만원에서 3분기에는 5억507만원으로 2.8% 올라 상승폭이 전세의 절반 이하였다.전문가들은 전세 수요가 늘면서 당분간 전셋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조사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 수는 한달 전 3만1511건에서 8일 현재 3만915건으로 1.9% 감소했다. 전세 공급에 비해 수요가 더 많은 것이다.이런 가운데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8천여가구로 올해 3만3천여가구에 비해 급감해 내년 이후에도 전셋값은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겨울방학 이사 수요가 움직이는 11월 전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순 있지만 추세적인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데다 작년부터 이어진 인허가와 착공 물량 감소로 앞으로 2∼3년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09 09:51
경제일반

오피스텔 인기 '뚝'…서울 매매량 10년 만에 최저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던 오피스텔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올해 서울 오피스텔 매매량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2일 리얼투데이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량은 5872건(9월 2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1∼9월 기준 작년 거래량(1만2300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2013년(5011건) 이후 최저치다.서울 오피스텔 매매량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1만건 이상을 웃돌았다. 특히 주택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2021년에는 한 해에만 1만9천246건이 매매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규제가 적어 대체재로 주목받았으나, 최근 아파트값이 조정되고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전보다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올해 분양에 나선 물량도 예년보다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9월 공급된 전국 오피스텔은 2807호실에 그쳤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0.02 10:36
부동산일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7개월 만 상승

연초 부동산 규제완화 등의 영향으로 급매물 거래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약세를 보여온 실거래가지수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81% 상승했다. 실거래가지수가 오른 것은 지난해 6월(0.23%)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1월 종로·용산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1.34%, 영등포·양천·강서·구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0.20% 각각 하락한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있는 동북권이 1.69% 올라 서울 5개 권역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또 마포·은평구 등이 있는 서북권이 1.61% 올라 뒤를 이었고,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은 1.6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서울 아파트 시장은 지난해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극심한 거래 절벽이 심화했으나 올해 1월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고 각종 규제완화가 시행되면서 급매 거래가 늘기 시작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419건으로 작년 6월(1066건) 이후 처음으로 월 거래량이 1000건을 넘었고, 2월 계약 건은 이달 15일 기준 2166건이 신고돼 2000건을 넘은 상태다.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실거래가지수가 소폭이나마 오른 것은 올해 들어 직전 거래가 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상승 거래'가 늘어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경기도 아파트 1월 실거래가지수는 작년 12월보다 1.35% 하락했고, 인천도 1.08% 내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0.58%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전국 아파트 역시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1.00% 하락하면서 0.79%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지방 광역시·도 가운데 실거래가지수가 오른 곳은 광주광역시(0.84%)와 울산(0.18%), 제주(0.45%) 등 3곳이다.급매물 거래가 활발했던 2월 실거래가 잠정 지수는 1월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은 1월보다 높은 1.55%, 전국은 0.91%, 수도권은 1.38%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16 10:07
부동산

고금리에 거래 한파…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1년 넘게 기준선 밑돌아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1년 넘도록 기준선(100) 이하에 머물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3.1을 기록해 지난주(64.0)보다 하락했다. 수급지수는 조사 기간 내 상대 비교지만 단순 수치만 볼 때 2012년 7월 첫 주 58.3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뒤 13개월째(59주 연속)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상황이 지속됐다. 올 한해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가 30일 현재 1만1525건(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도 금리 인상과 고물가, 경기 침체 여파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의 지수가 56.3으로 서울 5대 권역 중 최저를 기록했고 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60.1로 뒤를 이었다.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지난주 64.6에서 이번 주 62.4로 내려왔고, 지난주 72.8을 기록하며 전주(71.9)보다 지수가 소폭 상승했던 강남권(동남권)은 금주 71.7로 다시 지수가 하락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은 지난주 62.2에서 이번 주 62.3으로 미미하게 상승했다. 서울과 함께 경기(66.2)와 인천(64.6)도 매수심리가 꺾이며 수도권 지수 역시 지난주 65.8에서 이번 주 65.0으로 내려왔다. 2012년 7월 첫 주(61.5) 이후 역대 최저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71.0에서 금주 70.2으로 떨어졌다. 2012년 7월 부동산원이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4주 연속 최저 경신 중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30 09:53
부동산

규제 풀어도 소용없다…서울 매매수급지수 10년 5개월 만에 최저치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를 풀고 있지만 극심한 거래 침체는 여전한 모습이다. 지난주(11월 28일 기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2012년 7월 한국부동산원 조사를 시작한 이후 약 10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8로 전주(67.9)보다 하락했다. 수급지수는 조사 기간 내 상대비교지만 단순 수치로만 볼 때 2012년 7월 첫 주(58.3) 조사 시작 이후 약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뒤 1년이 넘도록(55주 연속)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매수우위 시장이 이어졌다. 지난달에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매수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총 555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월별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사실상 매매 계약서 자체를 안 쓴다고 봐야 할 상황이다. 종로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0월 한 달간 4건에 그쳤고 용산구(8건), 광진구(9건), 강북구(10건), 금천구(10건) 등은 거래량이 10건 이하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구별 매매수급지수는 노원·도봉·강북구 등의 동북권이 64.5에서 지난주 63.9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도봉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서울에서 가장 큰 폭인 0.99% 내리며 주간 낙폭이 1%에 달했고, 노원구도 -0.88%에서 지난 -0.95%로 하락 폭이 확대되는 등 '노도강' 지역의 하락세가 컸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는 63.8에서 62.4로 떨어지며 지난주에도 서울 5대 권역 중 최저를 기록했다.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66.3에서 65.8로 내려왔고,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68.0에서 지난주 66.0으로 하락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동남권은 아파트값 하락 폭은둔화했지만, 매수심리는 74.1을 기록하며 전주(75.0)보다 더 떨어졌다. 경기도는 72.0에서 70.8로 떨어졌고, 인천은 70.8에서 69.5로 하락하며 지수 70선이 무너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 역시 70.5에서 지난주 69.4로 떨어지며 지수 70선이 깨졌다. 2012년 7월 첫 주(61.5)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저다. 지방은 더 극심하다. 지방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79.1로 지수 80이 무너졌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10월 말 비상경제민생회의 이후 본격적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규제 지역을 해제했고, 15억원 초과 주택담보 대출 허용 등 시장 연착륙을 위한 조치를 내놨다. 또 1주택자와 무주택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50%로 일괄 완화했다. 그러나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74.4)는 2012년 7월 부동산원이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2.05 07:37
부동산

1∼9월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 11년 만에 최다

올해 1∼9월 서울 지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6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달 15일 기준 올해 1∼9월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은 5만723건(전세 2만3169건, 월세 2만7554건)으로 전년 동기(4만5073건) 대비 12.5% 늘었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특히 월세 거래량은 큰 폭 늘어났다. 지난해 1∼9월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는 2만2575건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2만7554건으로 2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는 2만2498건에서 2만3169건으로 3.0% 늘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강서구였다. 올해 1∼9월 강서구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은 4309건이었고, 송파구(2484건), 마포구(2419건), 영등포구(2158건), 강남구(1509건) 등 순이었다.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성북구(153건)였다. 월세도 높아지고 있다.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마곡역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전용면적 23.87㎡는 지난 2021년 9월 14일 보증금 1000만원, 월세 64만원(9층)에 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9월 14일에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85만원(14층)에 거래가 이뤄져 1년간 월세가 21만원(32.8%) 상승했다. 송파구 문정동 '송파 아이파크' 오피스텔도 전용면적 49.93㎡가 지난해 9월 30일 보증금 2억원, 월세 71만원(11층)에 계약이 됐지만, 올해 9월 2일에는 보증금 2억원, 월세 105만원(5층)에 거래돼 월세가 34만원(47.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피스텔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월세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2098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1∼9월 기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2020년(1016건) 처음 1000 건을 돌파하고 지난해 1302건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량은 지난해 1∼9월 1만4277건이었지만, 올해는 1만189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16 11:23
부동산

올 1∼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1만건 미만

주택시장이 사상 최악의 거래 침체에 빠진 가운데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만건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팔려고 내놔도 팔리지 않자 매매를 전세로 돌리면서 매물은 줄고, 전월세 매물은 급증하고 있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9821건에 그쳤다. 1∼9월 누적 거래량으로 지난해 3만7306건의 26.3%, 2020년 6만2888건의 15.6%에 불과하다. 이는 2020년 6월과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각각 1만5623건, 1만655건에 달하던 것과 비교해 한달 치 거래량도 안되는 수준이다. 9월 거래량은 26일 현재 604건으로, 아직 신고기간이 이달 말까지로 남아 있지만 추석 연휴가 끼어 있던 전월(674건) 거래량과 비슷하거나 소폭 웃도는 선에 그칠 전망이다. 주택 거래 시장은 정부의 대출 중단 등 규제 강화와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말부터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지만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달에도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면서 10월 거래량은 현재까지 200건에 그쳐 거래 절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거래 침체로 인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한달 전 5만9449건에서 현재 5만8500건으로 1.6% 감소했다. 반면 전월세 물건은 한달 전 6만1356건에서 현재 7만4846건으로 21.9% 증가했다.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자 전월세로 돌려 내놓는 것이다. 그러나 전세 역시 거래가 적체되긴 마찬가지다. 국토연구원이 25일 발간한 '부동산 거래활동 파악과 지표 발굴 연구' 자료에 따르면 주택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후 계약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올해 상반기 4개월이 넘는 17.9주가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3.3주, 지난해 하반기 14.0주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전세거래 역시 지난해 상반기 8.1주에서 하반기 9.5주, 올해 상반기에는 9.8주가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월세는 금리 인상 여파로 선호도가 높아지며 지난해 하반기 9.3주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8.6주로 감소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26 10:30
부동산

어느 영끌러의 하소연…"우리 집 가격 결정하는 '그 집'이 두렵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영끌러'들의 마음고생이 깊어지고 있다. 집값 급등기였던 최근 1~2년 사이에 주택을 매수했는데 실거래가를 밑도는 거래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설상가상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급매' '급급매' 매물이 종전 실거래가 보다 수 억원 이상 떨어진 호가를 부르면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영끌러도 늘어나고 있다. 잠 못 드는 영끌러들 "뚝뚝 떨어지는 호가만 보면 밥맛도 뚝뚝 떨어져요." 40대 회사원 A 씨는 요즘 들어 주기적으로 포털사이트 부동산 카테고리를 검색하는 습관이 생겼다. 지난해 서울 마포구에 18억5000만원대에 장만한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A 씨는 "사실 내가 아파트를 산 뒤 약 1억원 더 높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몇천만 원씩 야금야금 떨어지더니 내가 산 가격대까지 내려왔다"며 씁쓸해했다. A 씨를 더 속상하게 하는 건 더 있었다. 실거래가를 크게 밑도는 호가다. 그는 "단지가 커서 매물도 많다. 그중에는 '급급매'를 달고 호가가 17억원 수준인 것도 있다. 이 가격에 실거래가 된다면, 아직 입주도 못 했는데 손해를 봤다는 생각에 멘탈 관리가 잘 안 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A 씨처럼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내려가면서 불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소위 말하는 다주택자도 아니라 '평생을 살 자가'라면서 마련한 1가구 1주택자인데도, '내가 최고점에서 집을 샀다'는 허탈감을 떨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런 세태를 반영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유머도 돌고 있다. '내 아파트값은 내가 산 가격도 아니고, 내가 부르는 호가도 아니고, 우리 단지에서 제일 빚 많은 세대의 이자 지불 능력에 달렸다'는 것이다. A 씨는 "이 글을 읽고 '현타'가 왔다. 나도 대출을 받아 집을 사서 금리 인상 부담이 큰데, 나 혼자 허리띠 졸라매고 이자 내면 뭐하나 싶다"며 "우리 단지 사는 누군가가 빚 감당 못 하고 싼 가격에 던지면 그게 내 집 가격이 되는 판"이라고 했다. 그는 이 유머가 인터넷상에 떠도는 명언을 뜻하는 '띵언'이라면서 친구들 사이에 돌려봤다고도 했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종전 최고가를 크게 밑도는 실거래가 속출하는 데 이어 이 가격이 해당 단지의 평균 호가가 되는 상황이 적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 대표 아파트인 '잠실엘스'는 이달 초 전용면적 84.8㎡가 19억50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이 27억원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7억5000만원이 떨어졌다. 23억1000만원에 거래된 지난 8월과 비교해도 3억6000만원이 하락했다. 실거래 가격이 대폭 낮아지면서 이 단지의 호가도 더 떨어지는 모양새다. 매물로 나온 전용면적 84.8㎡ 중에는 최저가인 19억5000만원에 나온 세대도 있다. 잠실엘스는 '리센츠' '트리지움'과 함께 송파구를 대표하는 아파트다. 그러나 잠실 일대에서는 이러다가 '엘리트'로 불렸던 잠실엘스의 30평대 가격이 20억원 선도 지키지 못하는 분위기가 완전히 자리 잡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급급매' 호가가 우리 집 시세 전문가들은 영끌러들의 이런 자조의 목소리가 현실을 일부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우리 단지에서 제일 빚 많은 세대의 이자 지급능력에 우리 집값이 달렸다'는 말들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급매 가격이 우리 집 시세인 것은 맞다"라고 했다. 다만 윤 수석연구원은 '묻지마식' 문어발 투자로 대출 금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다주택자가 아니라면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봤다. 1주택자의 경우 대출 금리 인상이 부담돼 매도를 택하더라도, 그에 준하는 월세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시스템적인 위기로 1주택자보다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다주택자들이 물건을 던지는 사례가 많다"며 "만약 1주택자가 이자 부담 때문에 하락기에 급매를 선택한다면 그건 애초부터 본인의 소득 수준을 넘는 집을 샀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날마다 집값 하락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공포에 떠는 1주택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른바 '영끌' '빚투' '패닉바잉'으로 집을 무리하게 사들였지만, 집값이 급락하면서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집을 새로 사기는커녕 트라우마와 싸우기도 벅찬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이어 "금리 충격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모두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런 공포 심리가 스마트폰을 타고 급속히 전염되고 있다. 모두 스마트폰만 쳐다보면서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21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1년 동안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69%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보다 3%포인트 오른 것으로 이 업체가 2013년 9월부터 조사한 이래 가장 높다. '내릴 것'이라는 응답은 6월 조사에서 44%로 역대 최고치를 깬 후 5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12%로 역대 최소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내리는 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이달 19일 기준 555건으로 지난해 9월(2691건)의 약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강북이 가장 먼저 떨어진다. 구별로 노원구(-0.41%)와 도봉구(-0.42%)가 0.4% 이상 떨어졌고, 성북구(-0.37%)·서대문구(-0.31%)·금천구(-0.30%) 등도 낙폭이 컸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0.31%에서 금주 -0.38%로 낙폭이 커졌고, 강남구(-0.20%)·서초구(-0.16%)도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0.3%대의 하락률을 보인 것은 한국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서울에 있는 아파트 단지마다 급매가 없는 경우는 드물다"며 "사정이 급하다 보니 '급급매', '초급매'에 '초초급매'까지 써 붙이고, 경매 직전 단계로 보일 정도의 제2금융권 대출승계를 내거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24 07:00
부동산

서울 아파트 6억원 이하 거래비중 40% 돌파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실거래가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40%를 돌파했다.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부담이 적은 저가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총 3588건으로, 이 중 6억원 이하 거래(1045건)가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전인 5월 9일까지 6억원 이하 비중은 36.8%였는데 이보다 3.5%포인트(p) 높아지며 40%를 넘어선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연 2.5%까지 인상했다. 특히 한국은행의 '빅스텝'(한 번에 금리를 0.5%p 인상)이 있었던 7월부터 9월 현재까지는 지금까지 거래 신고된 1173건(신고 건수 기준) 가운데 6억원 이하(535건) 비중이 전체의 45.6%까지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직전보다 5% 이상 늘었지만, 거래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1752건이던 거래량이 5월에는 1745건, 6월 1079건, 7월 639건, 8월 468건(이달 말 거래신고 종료)으로 급감했다. 6억원 이하와 달리 대출 이자 부담에 민감한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올해 들어 5월 9일까지 22.2%를 차지했으나 5월 10일 이후에는 19.4%(695건)로 줄었다. 7월 이후 현재까지 비중은 18.6%로 이보다 더 낮다.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비중도 같은 기간 24.1%에서 22.2%로 줄었으며, 7월 이후 거래 비중은 20%로 더 낮아졌다. 서울에서 대출이 아예 금지되는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동기간 16.9%에서 18.2%로 높아졌으나 7월 이후 거래량에서는 다시 15.7%로 줄었다. 한은의 빅 스텝 이후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고가 아파트 매수세도 더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실거래가 1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양도세 중과 시행 전까지 1.24%였으나 5월 이후에는 1.76%로 높아졌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12 12:46
부동산

아파트 값 낙폭 '최대'인데, 집 사려는 사람은 '최소'

수도권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매수 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3년 7개월 만에 최대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매매수급지수는 3년 2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집값이 내려갔지만 "아직 멀었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8월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3% 하락했다. 2019년 1월 28일(-0.14%) 조사 이후 주간 변동률로는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강남도 힘을 쓰지 못했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0.06%, -0.12%를 기록하면서 낙폭이 커졌고, 서초구는 -0.02%를 기록했다. 강북지역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노원구도 -0.25%, 도봉구 -0.27%, 강북구 -0.20%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주택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늘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81.8로 17주 연속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2019년 7월 1일(80.3)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최저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이 무너진 이후 42주 연속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동북권의 매매수급지수가 74.9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고,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의 서북권이 75.7로 그다음이었다.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지난주보다 1.2포인트(p) 하락한 77.2,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0.7p 떨어진 88.7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시 역대 최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39건으로 2006년 실거래 조사 시작 이래 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에도 신고 건수가 239건에 그쳤다. 갈아타기 수요 등 불가피하게 집을 사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입을 보류하고 관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와 인천의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보다 낮아진 84.8, 83.3을 각각 나타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도 전주 84.3에서 지난주 83.7로 떨어지며 2019년 7월 1일(83.7)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잇단 금리 인상과 경제 불안 여파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경색됐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값이 내려가고 있는데도 매수 의지는 없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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