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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당일섭외, 속전속결"…서현, 北예술단 공연 비하인드
소녀시대 서현이 북한 가수와 손을 맞잡고 통일노래를 불렀다. 남북한 가수가 한 무대 오른 것은 10여 년만으로 알려졌다. 기립박수 속에 감동을 선사한 이 무대는 사실 당일 속전속결로 진행됐다.서현은 지난 11일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기념 삼지연 관현악단 특별공연에 깜짝 등장했다. VIP석에 있던 서현은 어느새 무대로 내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북한 공연단과 함께 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현송월 단장을 비롯한 북한 가수와 한 무대에 올라, 손을 잡고 노래를 하고 포옹하는 모습으로 화합을 연출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각계 인사들은 물론 1500여 명의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이 공연은 통일부 주최로 일반 시민들을 무료로 초대한 평창올림픽 성공적 기원을 바라는 문화행사다. 관계자는 "서현의 섭외는 문화체육관광부 측에서 진행한 것으로 안다. 빠르게 정리됐던 일"이라고 귀띔했다. 서현 측은 "청와대에서 당일 연락을 받고 진행했다. 리허설 없이 간략하게 이야기로 무대 순서를 정리했다"고 말했다.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 겸 정부합동관리단 부단장은 "짧은 기간 연습을 같이 할 가수 대상자 중 서현 측에서 흔쾌히 응해 출연하게 됐다. 처음 북측 공연단은 연습기간 문제로 남북 가수 합동 공연에 난색을 표했으나 우리 측의 설득으로 남북공동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현의 섭외 이유에 대해선 "북측 공연 보컬이 모두 여성이라 남성가수를 출연하기엔 편곡할 시간이 부족했다. 공연 온 어르신들을 고려해 인지도가 높은 서현이 적합했다"고 밝혔다.탈북 피아니스트인 김철웅 서울교대 연구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소녀시대는 북한에서도 톱이다. 소녀시대의 절제된 군무는 북한의 현대와 맞다. 개성이 강한 것보다는 북한 입장에서는 약간 얌전한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서현을 택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북한 예술단의 한국 방문은 2002년 8월 이후 15년 6개월 만이다. 남북합동공연은 그해 9월 평향이 마지막이었는데, 올해 보아와 이적이 출연하기로한 금강산 개최가 무산되면서 다음 기회로 넘어갔다. 관계자는 "서현과 북한예술단 의 협연이 합동공연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남북한 가수가 한데 어우러졌다는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서현은 무대에 앞서 문 대통령과 북한대표단과의 환담회에도 참석했다. 윤영찬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과 탁현민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옆에 서 회담을 경청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8.02.12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