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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원순 그럴분 아냐" 6층 사람들, 4월 사건때도 그랬다

“그럴 사람이 아닌데, 술을 먹고 실수한 듯 싶다”지난 4월 발생한 서울시 비서실 직원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A씨가 사건 발생 후 서울시 정무라인 직원에게 들었다는 말이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한 A씨는 이 말을 듣고 서울시의 처벌 의지를 의심하게 됐다고 한다. 2015년부터 4년간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충을 서울시에서 호소해온 A씨 측은 "성추행 때도 '그럴 분이 아닌데'라는 반응이었는데 4월 성폭력 사건 후에도 그 사람들의 얘기는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 성추행 고소 사건을 맡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는 17일 중앙일보에 “A씨가 성폭력 사건 때 '(피고소인인 서울시 직원이) 그럴 사람이 아닌데…'라고 하는 서울시청 6층 사람들(비서실 및 정무라인 인사들) 말을 듣고 서울시에 처벌의지가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며 “이에 대해 항의했지만 피고소인 B씨에 대한 직위해제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 등 사이에선 “서울시 직원들의 반응은 성폭력에 취약한 위력적 구조를 빚어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서울시 전 비서관, 위로는 했지만…“그럴 사람 아냐” 민모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리고 “서울시가 지라시를 통해 사건을 인지한 4월20일과 22일 두 차례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썼다. 그는 “(22일 피해자에게) 외부 (성폭력 피해) 지원 내용과 매뉴얼을 메일로 보내줬다”며 “피해자가 걱정돼 위로하고 서울시 절차를 알려준 제가 피해자의 보호조치를 묵살한 사람이 됐다. 피해자는 제가 보호해야 할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사람의 인연이 모두 소중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근무 인연으로 따지면 피해자와 더 가깝다. (말의) 앞뒤가 잘린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피해자 A씨 측이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민 전 비서관은 B씨를 두고 “그럴 사람이 아닌데 술을 마시면서 실수한 것 같다”고 말하며 “두 사람(피해자와 가해자)의 인연이 모두 소중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A씨 측은 또 “비서관이 매뉴얼 등을 메일로 보내온 건 언론 보도가 대대적으로 나간 이후인 4월 23일 오후 6시경으로, 비서관이 주장한 시점(4월 22일)과 다르다”고도 말했다. 사전에 피해 구제 조치를 했다는 민 전 비서관의 발언과 차이가 있다는 취지다. ━ 성추행 사건 때도 “시장은 그럴 사람 아니다” A씨 측은 지난 7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당시에도 “피해자가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청했지만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여라’ ‘비서의 업무는 심기를 보좌하는 역할’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 피해사실을 알렸지만 도움받지 못했으며 부서 변경도 어려웠다”고 했다. 특히 A씨 측은 4월 14일 성폭력 사건 뒤인 같은달 22일 민 전 비서관을 비롯한 서울시가 사건을 대하는 태도에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당시 A씨가 민 전 비서관과 통화 직후 문자메시지를 보내 “마음써 살펴주셔서 감사하지만, 이번 사건은 일반 범죄가 아닌 성범죄다. 내부징계를 확실히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한 것도 그래서라고 한다. 피고소인 B씨가 4월 21일 타 부서로 전보된 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B씨 전보 이틀 뒤인 4월 23일 “B씨가 맡게 된 업무는 저와 밀접한 업무 연관성이 있다”며 “어떤 생각이신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민 전 비서관은 이에 대해 “피해자(A씨)와 피고소인(B씨)은 원격의 다른 실·국 소속으로 업무분장상 전혀 관계없는 업무이며 B씨는 실제 근무하지 않은 상태에서 직위해제 됐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러나 A씨 측은 “업무 성격상 A씨가 B씨에게 (결재) 승인요청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관련성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 직무 연관성 여부와 상관없이 서울시가 사건을 인지한 즉시 B씨의 직위를 해제했어야 한다는 게 A씨측 의견이다. ━ “'사건 함구하자'? 그런 합의 안 했다” 사건 다음날인 4월15일의 상황에 대해서도 주장이 엇갈린다. 민 전 비서관은 서울시가 사건을 뒤늦게 인지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면서 “사후 확인한 결과 A씨와 B씨가 서로 통화하며 ‘서울시에 이를 알리지 말자’고 했다”고 썼다. 그러나 A씨 측은 “B씨와 합의했다는 건 사실 무근이며 비서관 측이 이를 직접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가, “위력적 구조, 매뉴얼 작동 못 하게 해” 전문가들은 “성추행과 성폭력 두 사건에서 나온 서울시 내부 반응이 피해자를 위축시키는 위력적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이처럼 피고소인에 대한 권위적인 연대의식이 조직 내부에 공고해지면, 설사 매뉴얼이 있다 하더라도 구성원의 인식이 그 작동을 막게 된다”며 “이는 도리어 ‘문제는 피해자에게 있다’는 인식을 암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추적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도 “이는 ‘언제든지 네트워크를 통해 피해자의 사진을 유출해 여론재판에 넘길 수 있다’는 권력 과시에 해당한다"며 "피해자에 대한 협박행위”라고 우려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2020.09.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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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성폭행 혐의' 서울시 비서실 前 직원 불구속 기소

서울시장 비서실 전(前) 남자 직원이 여성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4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세영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전 직원 A씨를 준강간 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4·15 총선 전날인 4월 14일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한 뒤 만취한 여성 직원 B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사건으로 직위 해제됐다. B씨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와 같은 인물로 알려졌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2020.09.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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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비서 부서이동 7번 퇴짜…박원순 비서실장 5인은 "몰랐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A씨가 서울시 내부에 고통을 호소하며 인사이동을 요청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직속 상관인 역대 비서실장에 대한 책임론이 일고 있다. 그러나 A씨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4년간 거쳐간 5명의 비서실장 중 누구도 "관련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A씨, 수차례 피해 호소…“부서 옮겨달라” 16일 피해자 A씨의 지원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A씨가 2016년 1월부터 매 반기별 인사이동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좌절된 끝에 2019년 7월 근무지를 옮겼다"고 증언했다. 또 "2020년 2월 다시 비서 업무 요청이 왔을 때도 인사담당자에게 '성적 스캔들 등 시선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고사하겠다'고 얘기했지만, 인사담당자는 문제 상황을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다. "A씨가 서울시 내부에 지속적으로 피해를 알렸다"는 주장은 앞서도 제기됐다. 지원단체는 지난 13일 첫 기자회견 당시에도 "성적 괴롭힘에 대해, 피해자는 ‘비서관’에게 부서를 옮겨 달라고 요청하며 언급한 적이 있었다"며 "동료 공무원도 (박 전 시장으로부터) 전송된 사진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발언의 취지를 종합하면 피해자가 비서실 직원을 포함한 인사권자 등에게 피해를 알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 피해 기간 비서실장 5명, “몰랐다” 이 때문에 피해자가 속했던 비서실 책임자인 비서실장의 책임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먼저 피해자 측이 처음으로 인사이동을 요청했다고 주장한 2016년 1월은 서정협 현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비서실장으로 있던 시기다. 서 시장은 2015년 3월~2016년 7월까지 1년 4개월간 비서실장으로 재직했다. A씨가 처음 비서실로 발령받은 2015년 7월도 서 권한대행의 임기 중이었다. 그러나 서 권한대행이 성추행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서 권한대행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그는 15일 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비서실장 재직 당시 이번 사안과 관련한 어떤 내용도 인지하거나 보고받은 바가 없다"며 "추측성 의혹 제기를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번번이 부서이동을 하지 못했던 A씨가 타부서로 간 2019년 7월 당시에는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이 비서실장이었다. 오 전 비서실장의 재직 기간은 2018년 7월~2020년 4월이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그가 재직 중이었던 2020년 2월에는 A씨에게 비서직 복귀 요청이 갔다. 지원단체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성적 스캔들'에 우려를 표하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A씨가 피해가 있었다고 언급한 기간(2015년 7월~2019년 7월) 동안 총 5명의 비서실장이 재직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2016년 7월~2017년 3월),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2017년 3월~2018년 7월), 고한석 전 비서실장(2020년 4월~2020년 7월) 등이다. 이들 대부분은 서 권한대행과 마찬가지로 "성추행 피해 사실에 대해 몰랐다"는 입장이다. 허 의원은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 “전혀 알지 못했고, 비서실장으로 있을 때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 서울시 노조, “몰랐어도 책임”…경찰, 방조죄 수사 그러나 이에 대해선 서울시 내부에서도 전 비서실장을 포함한 ‘측근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전혀 몰랐다는 건 설득력 없는 자기주장에 불과하다”며 “사전에 몰랐다면 불찰이 큰 것이고, 사실이나 정황을 조금이라도 인지했다면 그에 상응한 책임을 무겁게 따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책임져야할 일이 있었는지 객관적으로 검증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외부에서는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관계자들이 서울시장을 보좌한 전직 비서실장을 '강제추행 방조' 등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본격수사에 착수했다”며 “여성단체 등이 주장한 방임·방조가 현행법에 저촉되는지와 압수수색 영장 등 강제수사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원·이우림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2020.07.17 17:24
경제

박원순 휴대전화 통신영장 기각…사망 직전 행적은 아이폰 포렌식에 달렸다

경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살펴보기 위해 청구한 통신영장이 17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경찰의 박 전 시장 휴대전화 3대에 대한 통신영장을 ‘강제수사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발부하지 않았다. 서울북부지법은 “통신사실확인자료 제공요청도 강제수사로서 범죄수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할 수 있다”며 “변사자 사망 경위 관련해 타살 등 범죄와 관련되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없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장소에서 나온 휴대전화 1대와 개인 명의로 개통된 다른 휴대전화 2대 등 총 3대에 대해 통신영장을 지난 14일 신청했다. 박 전 시장 휴대전화에 담긴 세부 통화기록을 확인하기 위한 통신영장이 기각되면서 박 전 시장의 구체적인 사망 직전 행적은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1대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통신영장 기각과 관련 “일단 현장에서 발견한 휴대전화의 사망 직전 통화내역을 바탕으로 박 전 시장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밝히기 위해 상대통화자 등 상대로 수사할 예정”이라며 “해당 내역은 사망 당시 발견된 휴대 전화(공용폰 1대) 통화 내역이고, 확보한 내역 기간은 8~9일에 걸친 일부 시점에 해당한다”이라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은 9일 오후 2시 42분 지인과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연락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못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의 디지털포렌식 작업과 관련 박 전 시장 유족이 참여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관련 일정을 협의 중이다. 다만 해당 휴대전화는 아이폰 신형으로 현재 잠금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밀번호 잠금 해제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를 건네받는 즉시 분석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경찰은 “포렌식 작업은 사망 경위에 국한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이 자신에 대한 성추행 피고소 사실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한 정황도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경찰은 박 전 시장에게 8일 오후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데, 실수한 게 있느냐”고 물었다는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와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5일엔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불러 조사했고, 16일에도 시 관계자 2명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소환하는 등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2020.07.17 10:44
경제

보수는 갑질·도박, 진보는 기부·봉사…KBS 드라마 편향논란

다음달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수목드라마 ‘출사표’에 대해 미래통합당이 보수정당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합당은 해당 드라마가 진보정당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정의감이 높은 인물로 묘사하고, 보수정당 정치인들은 도박·성희롱 등으로 논란이 되는 정치인들로 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2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 미디어국에서 KBS에 대한 고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며 “KBS 측이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내용 등을 수정하겠다고 한 만큼 방송을 보고 고발·제소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드라마가 현실에 충실하다면 재미있는 스토리가 전개될 것”이라고 ‘현실’에 방점을 찍으며 비꼬았다. 그는 전날 오후 9시4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가 키스 미수 사건으로 도중에 사퇴하고, 진보당 도지사가 비서 성추행으로 구속되고, 진보당 광역시장이 직원 성추행으로 기소되고, 진보당의 숨은 실세가 여기저기서 뇌물을 받고, 진보당 정권의 민정수석이 그에 대한 감찰을 무마해주고, 진보당 정권 청와대의 비서실장 이하 청와대 비서들이 대통령 친구 시장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을 하고, 진보당 의원들이 펀드회장에게 정치자금 받고, 그 자의 뒤를 봐주고, 진보당 실세 의원이 차명계좌 만들어 국회와 지자체의 예산에서 삥땅을 치고, 진보적 시민단체 대표가 기부금 횡령 의혹을 받고, 진보당 정권의 환경부에서 블랙 리스트를 만들고 등등”이라고 열거했다. 이는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인사가 받는 의혹과 사건들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거명을 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예상가능한 인물과 사건들이 떠오른다. 정봉주 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ㆍ안희정 전 충남도지사ㆍ오거돈 전 부산시장ㆍ조국 전 법무부장관ㆍ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울산시장 선거 개입ㆍ라임 사태ㆍ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필요한 것은 ‘리얼리티즘’이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며 “그저 리얼리티에만 충실하라고 요구하면 된다. 제작진, 힘내세요! 구세라, 힘내라!”라고 적었다. 드라마 속 정당·인물 묘사가 당적에 따라 선악이 갈린다는 비판이 일자 드라마 제작진은 지난 26일 공식 입장을 내고 “의도적으로 편향된 프레임 내에서 인물 구성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적을 갖고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선한 인물로 설정돼 있지 않다”며 “정치적 성향이 없는 무소속 등장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진보·보수 양측의 비리들을 파헤치고 풍자하는 코미디를 추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1일 방송을 시작하는 ‘출사표’는 취업준비생 구세라(나나 분)가 취업 대신 구의원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공식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이 드라마에는 가상의 정당 ‘애국보수당’과 ‘다같이진보당’이 등장한다. 애국보수당 소속 인물은 음모를 꾸미거나 갑질, 음주운전, 뺑소니, 도박, 성희롱 등으로 논란이 된 적 있는 정치인이라는 설정이다. 반면 다같이진보당에 속하는 정치인들은 기부, 봉사활동에 전념하거나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인물로 소개된다. 현실 정치를 연상시키는 정당명까지 더해지며 일각에선 “보수는 악으로, 진보는 선으로만 표현해 드라마가 편향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0.06.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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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생존자' 허준호·손석구·최윤영, 지진희의 '든든한 버팀목'

‘60일, 지정생존자’의 허준호, 손석구, 최윤영이 각기 다른 스타일로 지진희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tvN 월화극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맞지 않은 불편한 구두를 신을 수밖에 없었던 지진희(박무진). 하지만 그에겐 혼란과 두려움을 넘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 나라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이 있다.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진희에게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비서실장 허준호(한주승), 비서실 선임행정관 손석구(차영진), 비서관 최윤영(정수정)이 그 주인공이다.◇정치스승형, 허준호지진희가 비상시국에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그의 의무와 책임을 일깨워준 사람은 바로 허준호였다. ‘사임’을 거론하는 그에게 “권력을 행사하라는 게 아니에요. 권한대행 자리에 박무진 당신을 지목한 건 이 나라 헌법이니까”라며, 국가의 리더가 되는 건 개인의 선택이 아님을 전했다. 첫 공식일정이었던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진희가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자, “내 잘못입니다. 청와대 비서진이 대행님의 판단을 도울 수 있다 당신들을 내가 과대평가했어요”라며 비서진을 꾸짖고 지진희의 바람막이가 돼주면서도, “청와대 스태프들의 신뢰와 국민들의 지지가 없다면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라며 국정 운영 방식을 가르쳤다. 국민들의 불안감 때문에 불거진 소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자신을 해임하면서까지 대통령령을 발령한 지진희에겐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마세요. 권력은 이렇게 쓰는 겁니다”라며 권력이 가진 무게와 책임을 전하고 담담히 청와대를 떠났다. 허준호는 이렇게 아무 것도 몰랐던 정치 초보 지진희가 자신의 정치를 시작하고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끈 정치스승이었다. ◇팩트폭격형 손석구험난한 정치판 이면에 숨겨진 의도를 날카롭게 읽어내는 손석구는 지진희가 정치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고, 정치판의 생리를 일깨워주는 팩트폭격형 조력자다. 강력한 대선주자로 지진희을 경계하는 야당대표 배종옥(윤찬경)과 서울시장 안내상(강상구)의 숨은 속내를 직관적으로 해석해주기도 한다. 냉철한 조언도 서슴지 않는다. 정직을 신념으로 선택한 지진희에겐 “여긴 정직이 약점이 되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약점을 드러낸 사람은 반드시 공격을 당하게 돼 있어요”라고 매섭게 경고한 것. 그렇다고 항상 팩트만 날리는 건 아니다. 합참의장 최재성(이관묵)이 지진희에게 ‘박대행’이라고 낮춰 부르며 무시하는 태도를 보일 때도 곧바로 합당한 존칭을 써달라는 사이다 팩트를 날려 통쾌함을 선사했다.◇무한신뢰형 최윤영환경부 장관 때부터 지진희를 보좌해온 최윤영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진희를 믿고 지지한다. 지진희를 미덥지 않게 생각하는 청와대 사람들 속에서 “여기 청와대엔 아무도 대행님 편이 없어요. 누군가 한 명은 대행님의 뜻을 지지하고 응원해줄 바람막이가 돼 줘야죠”라고 생각하기 때문. 생방송 인터뷰 때문에 긴장한 지진희에겐 “대행님이 누군지 안다면 싫어하기 어려울 거예요. 대행님은 좋은 사람이니까”라며 힘을 북돋았다. 그래서 지진희 역시 최윤영에게만은 솔직한 마음을 터놓기도 한다. 자신이 테러범이라 주장하는 전 북한 고위급 인사의 동영상을 처음 본 순간 “앞선 나의 결정들이 틀린 건 아닐까 내 걱정을 하고 있었다”고 고백한 것. 매 순간 지진희의 리더십을 시험하고 있는 청와대에서 최윤영은 무한한 신뢰로 지진희을 버티게 하고 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7.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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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당일섭외, 속전속결"…서현, 北예술단 공연 비하인드

소녀시대 서현이 북한 가수와 손을 맞잡고 통일노래를 불렀다. 남북한 가수가 한 무대 오른 것은 10여 년만으로 알려졌다. 기립박수 속에 감동을 선사한 이 무대는 사실 당일 속전속결로 진행됐다.서현은 지난 11일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기념 삼지연 관현악단 특별공연에 깜짝 등장했다. VIP석에 있던 서현은 어느새 무대로 내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북한 공연단과 함께 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현송월 단장을 비롯한 북한 가수와 한 무대에 올라, 손을 잡고 노래를 하고 포옹하는 모습으로 화합을 연출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각계 인사들은 물론 1500여 명의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이 공연은 통일부 주최로 일반 시민들을 무료로 초대한 평창올림픽 성공적 기원을 바라는 문화행사다. 관계자는 "서현의 섭외는 문화체육관광부 측에서 진행한 것으로 안다. 빠르게 정리됐던 일"이라고 귀띔했다. 서현 측은 "청와대에서 당일 연락을 받고 진행했다. 리허설 없이 간략하게 이야기로 무대 순서를 정리했다"고 말했다.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 겸 정부합동관리단 부단장은 "짧은 기간 연습을 같이 할 가수 대상자 중 서현 측에서 흔쾌히 응해 출연하게 됐다. 처음 북측 공연단은 연습기간 문제로 남북 가수 합동 공연에 난색을 표했으나 우리 측의 설득으로 남북공동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현의 섭외 이유에 대해선 "북측 공연 보컬이 모두 여성이라 남성가수를 출연하기엔 편곡할 시간이 부족했다. 공연 온 어르신들을 고려해 인지도가 높은 서현이 적합했다"고 밝혔다.탈북 피아니스트인 김철웅 서울교대 연구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소녀시대는 북한에서도 톱이다. 소녀시대의 절제된 군무는 북한의 현대와 맞다. 개성이 강한 것보다는 북한 입장에서는 약간 얌전한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서현을 택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북한 예술단의 한국 방문은 2002년 8월 이후 15년 6개월 만이다. 남북합동공연은 그해 9월 평향이 마지막이었는데, 올해 보아와 이적이 출연하기로한 금강산 개최가 무산되면서 다음 기회로 넘어갔다. 관계자는 "서현과 북한예술단 의 협연이 합동공연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남북한 가수가 한데 어우러졌다는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서현은 무대에 앞서 문 대통령과 북한대표단과의 환담회에도 참석했다. 윤영찬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과 탁현민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옆에 서 회담을 경청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8.02.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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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삼국지] 허정, 헛된 명성 덕에 유비에게 극진한 대우 받아

유비가 성도를 포위했을 때, 허정은 촉군태수로 있었다. 익주의 수도였던 성도가 촉군의 한 현이었으므로 허정의 위치는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합친 정도의 요직이었다. 허정은 나이가 이미 일흔이었지만 죽는 것이 두려웠나 보다. 하긴 어떻게 살아왔던 인생이던가. 구차한 목숨 하나 지키려고 5000리 바닷길을 헤치고 이역만리를 떠돌아 다니다 간신히 얻은 안온한 삶이 아니었던가. 성의 함락이 임박했음을 누구나 감지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수도방위의 책임을 지고 있던 허정은 몰래 성을 빠져나와 유비에게 항복하려 했으나 유장의 부하들에게 들키는 바람에 실패했다. 유장은 이미 유비에게 항복할 마음을 굳힌 상태였기 때문에 허정의 배반행위를 문제 삼지 않았다. 유비는 익주를 장악한 후 널리 명사들을 초빙하고 인재들을 발굴해 적재적소에 기용했다. 허정은 익주의 선비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사였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중용할 것을 추천했다. 제갈량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유비는 허정이 비겁하게도 성도의 함락이 임박하자 항복하려 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내심 그를 경멸했다. 유비가 허정을 박대하고 등용하지 않자 법정이 유비를 설득했다. "세상에는 헛되이 명성이 높으나 실질이 없는 자들이 있습니다. 허정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그러나 주공께서는 이제 막 대업을 창업하셨으므로 천하 사람들의 중론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허정의 헛된 명성이 온 세상에 널리 퍼져 있으므로 만약에 그를 예우하지 않는다면 세상 사람들은 주공께서 어진 사람을 천시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을 현혹시키려면 오히려 그를 더욱 존경하고 귀하게 대우하는 척 해야 합니다."유비는 법정의 말에 따라 허정을 자신의 비서실장 격인 좌장군장사로 삼았다. 유비가 허정을 영입하자 그때까지 유비에 대해 의심스런 눈길로 바라보던 익주의 이름난 선비들이 자연스럽게 유비의 진영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허정과 같이 명성은 높으나 실제로는 별반 쓸모없는 사람들도 소용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소위 정권의 정통성을 보강해 주는 역할이다. 허정은 이런 까닭에 유비정권에서 매우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유비가 한중왕이 되자 허정은 태부가 되어 국가의 원로대접을 받았으며, 제위에 오른 후에는 사도가 되어 삼공의 반열에 올랐다. [영웅의 이면] 허정, 난세 최고의 36계 달인세상이 어지러워지자 학문하던 선비들은 제 한 몸 지키기도 어려워졌다. 많은 사대부들이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보다 안전한 곳으로 피난했다. 어떤 사람은 난을 피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기도 했다. 온갖 고난을 겪으며 유랑생활을 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허정(?~A.D 222년)이다.젊은 시절 허정은 사촌동생 허소와 함께 ‘여남월단평’을 발행했던 유명한 인물품평가였다. 허정은 출사가 비교적 늦었다. 하는 수 없이 방앗간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한 적도 있었다 한다. 그는 동탁이 집권한 후 상서랑이 되어 인사를 담당했다. 당시 그의 상관은 이부상서 주비였다. 주비가 오경 등과 의논해 한복·유대·장자·공주·장막 등을 지방관으로 내보내 동탁에 대한 반기를 들게 했을 때 그 실무를 담당한 자가 바로 허정이었다. 동탁이 주비를 죽여버리자 생명의 위협을 느낀 허정은 관동으로 도망쳤다. 이때부터 그의 기나긴 유랑생활이 시작됐다. 허정은 처음 예주로 가 예주자사 공주에게 의탁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공주가 패망했다. 허정은 다시 양주로 달아나 양주자사 진의에게 의지했다. 또다시 진의가 죽자 오군도위 허공의 보호를 받았다. 손책이 강동을 침공해 허공을 죽이자 허정은 회계태수 왕랑에게 달아났다. 허정은 왕랑과 친분이 있었으므로 그의 보호를 받았다. 이때 허정은 친족들은 물론 동향 출신들을 거두어들여 생계를 보살펴주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 왕랑이 손책에게 패해 바다로 도망치자 허정도 그를 따르는 백여 명의 무리들과 일엽편주에 몸을 싣고 망망대해로 나갔다. 이때 겪은 고생은 그가 조조에게 보낸 편지에 생생히 묘사돼 있다. "도중에 민·월을 지나며 만 리 길을 갔는데 한나라 땅은 보이지 않고 풍파에 표류했습니다. 식량이 떨어져 풀을 먹었으며 굶어죽은 자가 태반이었습니다. ~ 남해에서 형주로 북상하고자 하였으나 창오군의 여러 이족과 월족이 봉기해 노약자들이 몰살을 당했습니다. 저 허정은 바닷가를 따라 오천 리를 더 달아났는데 도중에 전염병이 돌아 큰어머니께서 운명하셨고 함께 따르던 사람들과 처자식들이 거의 다 죽었습니다. 다시 서로 돕고 의지하며 교지군에 도착했는데 그 동안 살해당하거나 병으로 죽은 자가 많아 남은 사람은 열에 한둘뿐이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생과 고통은 어찌 이루 말할 수 있겠습니까."인근 주로 이주해 비교적 쉽게 자리를 잡았던 다른 사람들에 비해 허정은 지독하게도 운이 없는 편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 이처럼 모진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 무수히 많았으리라. 허정은 *교지군에 이르러서야 태수 사섭의 따듯한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허정은 익주를 거쳐 천자가 있는 조정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어렵게 알아본 결과 허정은 유장의 초청을 받아 익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유장은 그를 파군태수, 광한태수를 거쳐 촉군태수에 임명했다. 유비가 촉에 입성한 후 그를 중용했다. 허정의 마음은 조정에 있었기에 유비에게 진심으로 충성하지는 않았다. 오로지 익주의 사대부들 사이에서 높은 존경을 받던 그의 명망을 이용하려던 유비의 의도에 맞게 조심스럽게 처신할 수밖에 없었다. 허정은 나이가 칠십이 넘었지만 후배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함께 청담을 논하기를 즐겨했다. 제갈량을 포함한 익주의 사대부들이 모두 그를 존경했다.[거짓말 벗겨보기] 유장이 허정의 항복 때문에 혼절했다고? '삼국지연의'에는 허정이 유비에게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유장이 혼절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딱 한 줄 간략하게 기술되어 있을 뿐인데 허정의 시도가 실패했으니 사실과도 맞지 않는다. 이외에도 유장이 유비에게 항복하는 대목에서 엉터리 같은 기사들이 적지 않다. 예를 들면 동화가 유장에게 항복을 만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실은 이때 동화는 성도에 없었다. 또 초주가 동화의 말을 하늘의 뜻을 들어가며 반박하는데 초주는 훨씬 후대의 사람으로 유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물이다. 풀이*교지군=지금의 베트남 북부 통킹·하노이를 포함한 손코이강 유역. 2014.02.11 07:00
경제

박근혜 대표 2시간 수술, 60바늘 꿰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0일 저녁 50대 남자에게 테러를 당해 얼굴에 11㎝의 자상(刺傷)을 입고 60바늘 이상을 꿰매는 얼굴 봉합수술을 받았다. 제1야당 대표를 겨냥한 이번 사건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날 범행 동기와 배후 등 사건 전모에 따라서는 5.31 지방선거의 중대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몇 달 지나야 원활하게 말할 수 있어박 대표는 20일 오후 7시 20분쯤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단상에 오르던 중 지모(50)씨에게 흉기로 피습당했다. 오후 7시 45분쯤 신촌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박대표는 두 시간 가량 수술을 받은 뒤 회복실에서 안정을 취했다.박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탁관철 신촌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21일 "경정맥과 경동맥을 비켜 나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2주 이상 지나야 어느 정도 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말하는 것이) 자유롭게 되려면 몇 달은 지나야 한다. 오른쪽 귀 옆부터 입 옆 부분까지 11㎝ 가량 곡선형으로 심각할 정도로 열상이 있었으며, 상처 깊이는 1~3㎝"라고 설명했다.■미음 마시며 회복 중박 대표 입원실에는 전날에 이어 21일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주요 인사들의 위문 발길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의료진의 `면회 사절` 권고에 따라 외부인과 접촉을 끊고 절대 안정을 취하고 있다. 동생 지만씨 부부를 비롯한 가족, 유정복 비서실장과 비서진 이외에는 접견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박 대표는 이날 빨대를 꽂아 미음을 몇 모금 마셨을 뿐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해 계속 링거를 맞고 있다. 현재 수술 부위는 적지 않게 부어올랐으며 압착용 살색 반창고를 부착한 상태다.■범인은 사회 불만 세력 현행범으로 체포된 지씨는 장기 복역과 건강 악화로 이 사회에 불만을 품은 인물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전과 8범인 지씨는 1991년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고 14년 4개월간 복역하다가 지난해 8월 청송보호소에서 가출소했다. 복역 중에도 교도관들을 폭행하고 협박할 정도로 반사회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고, 갱생 보호 조치를 받던 지난해 12월에는 한나라당이 개최한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집회에서 폭력을 휘두른 적도 있다.■정치권 진상 규명 촉구정치권은 사건 발생 직후 즉각 논평을 내고 박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동시에 이번 사건이 몰고 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 과정에 테러나 폭력은 어떤 경우,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 대표는 "이번 사건은 제1야당 대표의 생명을 노린 매우 조직적.계획적 정치테러"라면서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하라"고 요구했다.■검경 합수부 설치대검찰청 공안부는 사건 규명을 위해 서울 서부지검에 검.경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본격적 수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승구 서울 서부지검장(검사장)을 수사본부장, 곽규홍 서부지검 형사5부장을 검찰 측 수사반장 겸 주임검사, 김학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경찰 측 수사반장으로 한 검.경합수부를 구성했다.■악성 댓글 기승이번 사건을 놓고 포털 사이트 자유게시판에는 누리꾼들의 `악플(악성 댓글)`과 박 대표의 조속한 쾌유를 비는 댓글이 수천 건 이상 올라오고 있다. 이 가운데 노혜경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가 "처음에 17바늘 꿰맸다더니 60바늘 꿰맸다는 것을 보면 성형도 함께한 모양입니다. 아마 흉터 없이 나을 거예요"라는 비아냥조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병철 기자 2006.05.2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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