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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ACL 추춘제’ 여파 심상치 않다…직접 경험해 본 K리그의 고충들

프로축구 K리그의 ‘추춘제 전환’을 논의하기 위한 첫 공청회가 열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 주요 리그처럼 여름에 시즌을 시작해 그다음 해 늦은 봄에 끝나는 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K리그의 추춘제 전환을 논의해 보자는 취지다.K리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이미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바뀌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역시 2026~27시즌부터는 추춘제로 전환돼 운영될 예정이다. K리그처럼 춘추제를 유지하는 리그나 대회도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적지 않지만, 점차 추춘제로 전환하는 리그나 대회가 많아지는 흐름이라는 건 부정할 수가 없다.춘추제든, 추춘제든 각국의 사정에 따라 리그를 운영하면 되겠으나, 문제는 국제대회 대부분이 추춘제에 맞춰 운영되면서 ‘춘추제’ K리그가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지난해부터 ACL 추춘제로 개편되기 시작한 이후 불과 두 시즌 만에 여러 고충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금은 일부 구단들의 목소리이긴 하나, 결국은 K리그 어느 구단이든 당할 수 있는 피해인 데다 궁극적으로는 K리그 전체의 발전과도 직결된 문제들이기도 하다.추춘제 개편 이후 두 시즌 연속 ACL 무대에 나서고 있는 울산 HD는 춘추제 K리그와 추춘제 ACL 사이에서 많은 고충을 겪은 대표적인 팀이다. 프로축구연맹이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개최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에 패널로 참석한 최정호 울산 사무국장은 가장 큰 문제로 K리그와 ACL 간 서로 다른 선수 등록 시점 문제를 지적했다.최정호 국장은 “내년 K리그 선수 등록 기간은 1월 17일부터 3월 27일까지다. (춘추제인 K리그에서) 겨울 이적시장은 1년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12월 31일에 선수들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한 해의 틀을 짜는 기간”이라면서 “문제는 2024~25 ACL 추가 선수 등록은 1월 28일까지라는 점이다. 결국 1월 17일부터 28일까지 1년 간 뛸 선수를 등록해야 한다. 열흘 사이에 구성한 선수단을 가지고 한 시즌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최 국장은 “여름 이적시장도 마찬가지다. K리그 여름 이적시장 추가 선수 등록 기간은 6월 13일부터 7월 24일까지다. 반면 ACL은 추춘제이기 때문에, 9월에 새로운 시즌이 시작돼 8월 중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며 “그 사이 중동이나 유럽으로 빠지는 선수들이 있는데, 빠진 선수에 대한 보강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춘추제인 K리그는 한 시즌을 준비하는 겨울 이적시장이 더 오래 열리고, 선수 등록 기간도 더 길다. 반면 시즌 중 열리는 여름 이적시장은 ‘추가’ 등록 기간이라 기간이 더 짧다. 추춘제 리그나 대회는 정반대다. 새 시즌을 시작하기 전인 여름은 이적시장과 선수 등록 기간이 모두 긴 데 반해, 시즌이나 대회 중인 겨울에는 선수 등록 기간이 상대적으로 더 짧다. 이 차이에서 나오는 피해는 고스란히 ‘춘추제’ 리그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최정호 사무국장은 “2년째 추춘제 ACL에 맞춰 운영을 하다 보니 구단이 따라가기 어렵다는 부분들이 있다. 팬들에게 줄 수 있는 즐거움, 경기력이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을 제한하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몇몇 구단만 겪는 어려움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국제대항전에 나가는 팀들은 많은 투자를 하면서 좋은 퍼포먼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ACL에 나가는 4개 팀을 위해서만 등록 기간을 열어줄 수도 없는 일”이라고도 덧붙였다.선수로서 경험한 ‘추춘제 ACL’ 역시도 적응이 쉽지가 않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포항 스틸러스의 신광훈은 “K리그는 춘추제를 하고, ACL은 추춘제를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선수들이 많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신광훈은 “예를 들어 작년에 포항은 조별리그에서 5승 1무의 성적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그런데 16강에 오른 이후 선수들 70% 이상이 팀을 떠났다. 올해 2월에 열린 ACL 16강에서는 작년(본선 조별리그)에 뛰었던 선수들이 못 뛰고 선수들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완전히 새로운 팀이 돼서 하다 보니, 토너먼트 중요한 경기에서 금방 떨어지게 됐다”고 했다. K리그는 2023시즌, ACL은 2023~24시즌 체제여서 발생하는 스쿼드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실제 포항이 지난해 9월~12월 2023~24 ACL 조별리그에서 나섰던 팀 전력은 2023시즌 K리그를 누빈 팀이었다. 그러나 K리그 2023시즌이 끝난 뒤 사령탑 교체 등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이뤄졌다. 결국 올해 2월 2023~24 ACL 16강에는 지난해 조별리그에서 5승 1무의 성적을 거뒀던 2023시즌 포항이 아닌, 새로운 2024시즌 포항 전력이 나섰다. 연속성이 없는 사실상 두 팀이 각각 ACL 조별리그와 16강 무대에 나선 셈이다. ACL이 추춘제로 바뀌면서 춘추제 K리그 팀이 겪을 수밖에 없는 또 다른 고충이다.최정호 사무국장의 표현대로 지금은 몇몇 구단만 겪는 어려움일 수 있으나, K리그와 ACL이 서로 다른 체제를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점차 다양한 K리그 팀들이 ACL 무대에 나설수록 K리그와 각 구단들의 고민과 고충도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K리그 추춘제의 도입 필요성에 대한 여러 근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김명석 기자 2024.11.14 06:03
프로농구

[IS 승장] ‘진땀 역전승’ 조동현 감독의 진단 “기복이 너무 커…경기력 더 살리겠다”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3연승에 성공한 선수단을 두고 “경기력을 더 살려야 한다”라고 진단했다.현대모비스는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80-78로 역전승했다. 현대모비스는 3연승을 질주, 시즌 7승(3패)째를 올리며 기분 좋게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사실 이날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긴 시점까지 패배가 더 가까웠다. 외국인 선수 숀 롱과 센터 장재석이 일찌감치 파울을 쌓아 코트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내주며 분위기가 흔들렸고, 젊은 가드들의 무리한 중거리슛도 모두 림을 외면했다.하지만 승부처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빛났다. 4쿼터 막바지 게이즈 프림, 서명진이 결정적인 스틸을 기록했다. 이는 이우석의 추격 3점슛, 그리고 김준일의 역전 득점까지 이어졌다. 박무빈의 자유투 득점으로 쐐기를 박은 현대모비스가 소노와의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조동현 감독은 “뒷심이 생긴 것 같아 좋다”면서도 “사실 이렇게 끌고 갈 게임은 아니었다. 휴식기 동안 체크를 해보겠다. 수비 디테일, 밸런스 등을 짚고 있다. 경기력을 더 살리려 한다”라고 말했다.또 조동현 감독은 “선수들의 상대성이 존재하는 것 같다. 상대편에 맞춰주는 농구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강팀이면 강하게, 약팀이면 약하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혼나고 질책하면 다시 나아지는 건 있다. 본인들의 역할이 명확하지 않아서 그렇다. (내가) 잡아줘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이날 부정확한 중거리슛이 여러 차례 나온 부분에 대해선 “스페이싱 문제”라는 게 조동현 감독의 생각이다. 조 감독은 “장재석, 김준일 선수 등이 2대2 뒤 롤을 길게 해줘야 하는데, 공을 잡으려 하니 동선이 좀 꼬인다. 코트 밸런스가 중요하다. 스페이싱이 조금 아쉽다”라고 돌아봤다.한편 2경기 연속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린 이우석에 대해선 “필리핀 전지훈련 당시 나눈 얘기가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 쏘는 슛을 연습하길 요청했다. 선수는 갸우뚱하더라”라면서 “그래도 팀에 중심이 돼주고 있다. 깜빡깜빡할 때가 있지만, 팀에 에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먼저 운동하고, 앞서서 나선다. 멘털적인 부분에서 성장했다”고 호평했다.현대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서울 SK,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조동현 감독은 “끈끈함이 생긴 것 같다. 여름 훈련 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 것이 원인이다. 아직 기복이 큰 팀이다. 쿼터마다도 기복이 있다. 중심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을 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런 경기를 잡아가다 보면 자신감이 생기니까, 부상 선수가 없다면 더 높이 올라갈 거라 본다. KBL에는 약팀이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우중 기자 2024.11.13 22:30
프로축구

K리그도 ‘추춘제 전환’ 가능할까…각 분야 전문가들 치열했던 '토론의 장' [IS 현장]

유럽 주요 리그처럼 프로축구 K리그도 여름에 개막해 그다음 해 늦봄에 시즌을 끝내는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기 위한 첫 공청회가 개최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이미 추춘제로 전환됐고, 일본 J리그도 2026년부터 추춘제로 전환하는 등 추춘제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축구계 전문가들이 모여 K리그 추춘제 도입에 대한 현실성이나 장단점 등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을 펼쳤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연맹은 국제 축구 대회나 주요 해외 리그 운영 등을 고려해 K리그도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장을 마련했다. 패널로는 최정호 울산 HD 사무국장과 윤지현 충북청주FC 사무국장, 김종윤 대한축구협회 대회운영팀장, 안홍석 연합뉴스 기자, 이강군 왕산그린(잔디) 대표, 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 포항 스틸러스 신광훈(선수)이 참석했다.공청회는 안치준 연맹 구단지원팀장이 K리그가 추춘제를 추진하는 배경 등에 대해 먼저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연맹에 따르면 K리그에 추춘제가 도입되면 8월 초·중순에 시작해 이듬해 5월 말에 끝나는데, 국내 동계 기후를 고려해 동계 기간에는 8주가량 겨울 휴식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휴식기를 더하면 사실상 현재 K리그가 진행되는 일정과 큰 차이는 없다.연맹은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일하게 리그 운영이 가능하고 해외 이적의 원활, 혹서기 경기 수 감소로 인한 퍼포먼스 등 경기의 질 상승 등을 통한 국제대회 성과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대신 동절기 기간 경기수 증가나 추운 지역·강설 지역 연고지 구단의 홈경기 개최·훈련 시설 문제, 낮은 기온으로 인한 선수 부상 위험 등을 단점으로 설명했다. 이어 패널들의 자유 발표 시간에는 대체적으로 추춘제 찬성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도입 시기에 대해서만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최정호 울산 사무국장은 “ACL에 참가하면서 추춘제 전환에 대해 찬성하는 편이다. 추춘제는 글로벌 스탠더드이자 트렌드다. 세계적으로 추춘제를 하고 있고, 월드컵이나 클럽 월드컵 등도 변화하고 있다. 일본 J리그도 하는 이유가 있을 거다. 좋은 쪽으로 변화를 해야 300만 관중보다 더 많은 관중을 모을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안홍석 연합뉴스 팀장(기자)은 “추춘제로 넘어갔을 때 예상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있지만, 추춘제를 따라가지 않는다면 리그의 발전이 불가능해지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춘추제를 계속 유지하면 어떠한 문제가 생길지 예측하기 힘들다. 어떤 산업에서든 표준에서 뒤처지면 도태되는 사례가 많다. 동아시아에서 우리만 춘추제를 지켜나갔을 때 어떠한 문제점들이 생길 지에 대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는 생각”이라며 추춘제 도입에 힘을 실었다.잔디·메디컬 전문가들은 추춘제로 전환해도 잔디나 메디컬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잔디 전문가 이강군 왕산그린 대표는 “추춘제와 춘추제를 떠나 우리나라 기후 자체가 한지형 잔디에 불리한 환경”이라면서도 “추춘제로 변경할 경우 여름에 경기를 하지 않아 훼손이 덜하다는 점이 이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은 “운동할 때 받는 환경적인 영향은 꼭 기온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고, 습도나 바람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여러 지표를 보면 7~8월에 경기력 지표가 감소한다. 추춘제가 춘추제보다 러프하게 보면 장점이 있는 걸로 보인다. 선수단 관리 측면이나 체력적인 관리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했다.선수로 유일하게 패널로 참가한 신광훈은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추춘제를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혹서기에 선수들이 너무나 힘들어한다. 훈련만으로도 많이 힘들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겨울에 동계훈련을 가는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부상이 많이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윤지현 충북청주 사무국장은 “근본적으로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한국에서 추춘제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부작용은 아무도 모를 거다. 자칫 굉장한 혼란이 올 수도 있다. 더구나 시도민구단은 회계적인 문제도 있다. 회계를 무시하고 축구만을 위해서 회계연도를 바꿔달라고 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이어 윤 국장은 “J리그가 먼저 추춘제를 시행한다고 하니, 어떠한 시행착오를 겪는지 지켜보고 완벽하게 준비가 됐을 때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춘제 도입에 따른 국내 경기 일정과 이적시장과 관련된 대주제부터 치열한 논의가 이어졌다.최정호 울산 사무국장은 “2년째 ACL에 출전 중이다. 올해 시즌을 2월 중순에 시작했고, 예정된 마지막 경기는 12월 초다. 경기 일정이 너무 길어지고, 내년을 준비하는데 전지훈련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선수들은 휴식을 갔다 와야 하는데, 오히려 부상이 더 발생할 수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최정호 국장은 특히 K리그와 ACL의 엇갈리는 선수 등록 문제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최 국장은 “내년 K리그1 등록 기간은 1월 17일부터 3월 27일까지다. 겨울 이적시장은 1년을 준비하는 기간”이라면서 “그런데 (추춘제인) ACL 선수 등록기간은 1월 28일까지다. 결국 울산은 1월 17일부터 28일까지 1년에 뛸 선수를 등록해야 한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반대로 K리그 여름 이적시장(추가 등록 기간)은 6월 13일부터 7월 24일까지다. ACL은 8월이 등록 마감일이다. 그 사이 좋은 선수가 중동이나 유럽으로 향하면 선수 보강 자체가 안 된다. 올해도 원두재가 중동으로 이적했지만, ACL 등록 기간이 아니라 선수 보강을 못 했다”고 했다.반면 윤지현 청주 사무국장은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는 시도민구단의 특수성을 우려했다. 지자체 예산을 보조받는 구단 입장에선 해가 바뀌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윤 국장은 “ACL에 나가는 4개 구단을 위해 나머지 구단들이 양보해줄 게 있다면 양보해줄 수 있겠지만, 시즌제를 바꿔가면서까지 양보해야 하는 건 굉장히 큰 문제다. 논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보조금을 받아서 운영하는 게 쉽지가 않다. 추춘제를 해서 연도가 넘어가면 지자체와의 회계 문제가 쉽지가 않다”고 했다. 안홍석 팀장은 K리그 2023시즌 성적을 토대로 2024~25시즌 ACL에 출전하는 것을 예로 들며 “직관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안 팀장은 “프로야구의 경우 오랫동안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등 오랫동안 규정이 유지돼 모두가 그 대진 방식을 알지만, K리그와 ACL의 시즌 자체가 다른 건 외연 확장의 측면에서 직관성이 떨어진다”고 했다.이어 “시즌이 바뀌면서 선수도 상당히 많이 바뀐다. 그 팀이 그 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소하지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팬 입장에서도 싫은 건 추위일 텐데, 겨울 휴식기를 8주로 둔다면 지금과 일정에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김종윤 대한축구협회 운영팀장은 “만약 K리그가 추춘제로 바뀌면 코리아컵(전 FA컵) 일정도 당연히 바뀐다. 장기적으로 K리그1부터 K4리그까지 승강제를 추진하고 있는데 3부와 4부도 같은 방향성을 고민해야 한다”며 “다만 ACL에 나가는 4개 팀만을 위해서 이 팀들의 등록 규정만 바꾸는 건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도 있다”고 했다.추춘제에 따른 관중 감소나 잔디 문제 등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윤지현 국장은 “간과하면 절대 안 되는 핵심적인 말씀을 드린다”며 “K리그 흥행은 솔직히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게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인가. 일본 J리그는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J리그가 스탠더드를 따라가지도 않았는데도 우리보다 앞선 게 뭐지 고민해야 한다. 핑곗거리를 다른 대서 찾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든다”고 했다.이어 “근본적으로 (추춘제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마침 바로 옆동네(일본)에서 하니, 시행착오들을 보면서 우리가 빨리 흡수하고 도입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우리 팬 90명한테 설문조사를 해보니 찬반이 대등했다. 다만 추춘제는 많이들 하니 따라가는 게 좋지 않겠냐는 정도의 의견이었다면, 춘추제는 선수 부상에 대한 우려나 부상 문제, 관전, 잔디 문제 등을 하고 있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춘추제냐, 추춘제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소신발언했다.대신 최정호 국장은 혹서기 잔디 문제를 이유로도 추춘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국장은 “문수축구경기장은 매년 연맹의 그린스타디움상을 받을 정도였지만, 올해는 관리가 잘 안 돼 종합운동장으로 잠시 옮긴 적이 있다”며 “말은 이상기후라고 하지만 계속 변해하고 있다. 이제 거기에 맞춰서 변화해야 한다. 재미있는 축구를 볼 수 있다면 변화에 따라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잔디 문제와 관련해 이강군 대표는 “추춘제로 전환됐을 경우 잔디에 큰 변화는 없을 거라고 본다. 대신 6~8월에 경기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분명한 차이가 있다. 여름에 경기를 하지 않음으로 인한 이점은 분명히 있다”며 “겨울에는 잔디가 얼어버리는데, 차라리 얼면 보호가 된다. 대신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도 월 3~4회 정도 경기를 한다면 잔디 훼손 영향을 클 거 같진 않다. 대신 봄에는 시각적으로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은 “동계에 잔디가 얼면 선수들은 인대 염좌나 파열 등 리스크가 커진다. 그라운드가 딱딱해지면 관절에 부하가 커지고, 발목이나 무릎에 걸리는 충격 완화도 덜해진다”면서도 “다만 혹서기나 혹한기의 대처 수단이 다르다. 혹서기보다 혹한기 대처 수단이 더 많다. 혹한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여름에는 관중이든 선수든 환경 변화를 통한 대처가 제한적이다. 팬들 입장에서 겨울 직관이 여름 직관보다는 훨씬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추춘제 도입에 따른 시즌 준비 방식 변화 등에 대한 목소리도 이어졌다. 특히 혹서기를 피하고, 동계 휴식기가 도입되는 건 오히려 선수단 가용성 측면에서 이점이 될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정태석 위원은 “하절기에 혹서기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추춘제의 가장 큰 메리트다. 피로감, 경기력 저하 등이 어느 정도는 해소가 될 것이다. 8월을 얼마나 추춘제 편입을 하느냐에 따라 실익이 늘어나거나,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이어 “여름 6~7월에 프리시즌을 하는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여름 프리시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도 관건이 될 거다. 전지훈련이 여름, 겨울에 한 번씩 떠나는 것에 대한 선수들의 거부감이 있다면 여름 프리시즌은 결국 클럽하우스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에어돔을 설치하거나 훈련시간 변경 등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정 위원은 이어 “겨울 브레이크를 잘 활용하면 전반기 체력적인 장단점을 재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4~5개월 전반기 전환점을 돌고 컨디션에 대한 리부스팅 느낌으로 8주를 활용하면, 후반기 경기력에 엄청난 장점이 될 것이다. 부상 선수가 전반기에 나왔다고 해도 8주 정도의 기간이면 웬만해서는 복귀할 수 있다. 선수단 관리 가용성을 높일 수 있는 타이밍이 될 수 있고, 그러면 좋은 퍼포먼스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춘추제 K리그, 추춘제 ACL의 병행을 경험해 본 신광훈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광훈은 “작년에 포항에 있을 때 ACL 조별리그에서 5승 1무를 하고 16강에 올랐다. 그런데 올 2월에 있었던 16강에서는 그때 뛰었던 선수 70% 이상이 다 나갔다. 16강을 할 땐 선수들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완전히 새로운 팀이 돼서 하다 보니, 토너먼트 중요한 경기에서 금방 떨어지게 됐다”고 했다.이어 “이처럼 K리그는 춘추제를 하고, ACL은 추춘제를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선수들이 많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며 “추춘제를 하면 가장 긍정적인 건 한여름에 너무 더울 때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선수들도 그게 가장 큰 장점이고 좋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3시간에 걸친 첫 공청회를 마친 연맹은 앞으로도 꾸준한 논의를 통해 추춘제 전환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연맹 관계자는 “각 분야별로 현실적인 과제들을 어떻게 넘어서고 개선해야 할지에 대한 각 구단과의 실무 회의가 필요할 것 같다. 테마별로 나눠서 현실적인 문제를 개선할 방법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며 “J리그가 2026~27시즌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행착오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아산정책연구원=김명석 기자 2024.11.13 18:21
스포츠일반

女 핸드볼 대표팀, 12월 아시아선수권 대비 담금질 돌입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내달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11일부터 담금질에 돌입했다.대한핸드볼협회는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11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 훈련에는 박새영(삼척시청), 정진희(서울시청), 우빛나(서울시청), 전지연(삼척시청), 김보은(삼척시청), 송해리(부산시설공단), 한미슬(인천광역시청) 등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를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이연경(경남개발공사), 오사라(경남개발공사), 김민서(삼척시청), 윤예진(서울시청) 등 선수 18명이 아시아여자선수권 7연속 우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다음 달 3일부터 10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제20회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는 한국, 중국, 일본, 이란,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인도, 홍콩 등 8개국이 출전할 예정이다. 상위 4개 팀에 제27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출전권이 부여된다.김희웅 기자 2024.11.12 15:28
프로축구

‘올림픽 탈락’ 실패 딛고 대전의 영웅으로…파란만장했던 황선홍의 2024년

“싸울 건가, 포기할 텐가. 저는 전자를 선택했고, 포기하지 않고 싸워나가겠습니다.”지난 6월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으로 부임한 황선홍(56)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당시 황 감독에게 ‘포기’라는 선택지가 놓인 이유가 있었다. 불과 두 달 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무려 40년 만의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결과는, 황선홍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에도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았다.황 감독은 “지금도 그때(올림픽 진출 실패)를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쓰리고 아프고 굉장히 착잡하다”면서도 “과연 쓰러져 있을 것이냐, 다시 일어설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시점에서 저 자신을 믿고 다시 도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올림픽 진출 실패 이후 두 달 만에 대전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올림픽 탈락 참사 이후 주저앉아 있기보다 계속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였다.사실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거셌다. 외부에선 한국축구 역사에 남을 실패 이후 너무 빨리 축구계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나왔다. 대전 내부에서조차 우려가 적지 않았다. 지난 2020년 대전의 기업구단 전환 이후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계약 기간을 1년도 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난 실패 전력이 있던 데다, 당시 11위로 강등권에 처져 있는 대전의 반등을 이끌 만한 '지도력'에 의문부호도 남았다.황선홍 감독은 “팬들의 의견과 우려를 잘 안다”면서도 차분하게 팀 재정비에 나섰다. 경기장에서 증명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초반에는 부침도 겪었다. 지난 6월 광주FC와의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이후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의 늪에 빠졌고, 심지어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올림픽 진출 실패에 이어 대전의 강등까지 막지 못하면 황선홍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도 이제는 끝이라는 비판 목소리까지 나왔다. 그러나 황 감독은 모기업의 지원 속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문환을 비롯해 마사(일본), 최건주, 이상민, 밥신(브라질) 등을 대거 영입하며 적극적으로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요시다 다츠마 전 도쿠시마 보르티스(이상 일본) 감독을 전술 코치로 선임하며 전술적인 완성도도 높여갔다. 황 감독 체제에서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대거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며, 대전은 전반기와 후반기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됐다.8월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수원FC전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통해 시즌 첫 연승을 달리는 등 4승 1무의 파죽지세를 달렸다. 정규리그 막판 2연패로 주춤하긴 했으나, 직접적인 생존 경쟁이 펼쳐진 파이널 라운드에선 3승 1무의 성적을 냈다. 결국 지난 10일 인천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K리그1 잔류를 직접 확정했다. 부임 당시 1차 목표로 세웠던 잔류를 이뤄낸 것이다.대전 팬심도 확 달라졌다. 이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대전 팬들은 잔류 확정 직후 황선홍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고, 황 감독도 그런 팬들에 앞에 찾아가 큰절로 화답했다. 선수들과 함께 물세례를 주고받으며 잔류 확정의 기쁨을 누렸다. 8월 이후 7승 3무 2패. 가까스로 잔류를 확정한 게 아니라 가파른 상승세 속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함께 품었다는 데 의미가 컸다.경기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쉰 황선홍 감독도 벌써부터 내년을 바라봤다. 황 감독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제일 커야 한다. 힘들어서 서면, 거기가 끝이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저 스스로를 놓지 않고, 스스로 도전해 나가는 게 황선홍의 모습”이라며 지난 6월 부임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이제 시작이다. 갈 길이 아직 멀다. 팬들이 더 납득할 수 있는 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파란만장했던 황 감독의 2024년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순간이었다.인천=김명석 기자 2024.11.12 09:03
프로축구

인천의 충격적인 강등, 불안했던 여름이 만든 '예견된 결말'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 첫 강등이 확정됐다.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경험이 없던 역사도, 강등 위기에 몰릴 때마다 기적처럼 살아남던 ‘생존왕’ 별명도 이제는 모두 과거의 일이 됐다.인천은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1 37라운드에서 1-2로 졌다. 전북 현대가 같은 날 대구FC를 꺾으면서 인천의 강등이 확정됐다. 승점 36(8승 12무 17패)에 머무른 인천은 11위 대구(승점 40)와 격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인천의 리그 최하위와 강등 모두 확정됐다.강등 위기에 몰릴 때마다 극적으로 살아남던 생존 본능이 올해만큼은 발휘되지 못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강등 역사가 없던 팀인 데다, 불과 지난해만 해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했던 팀이라 강등의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그러나 이번 시즌, 특히 불안했던 여름 시기를 되돌아보면 사실상 예견된 결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조성환 감독 체제로 새출발에 나선 인천은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중위권 순위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 5월, FC서울과의 홈경기 직후 서포터스의 대규모 물병 투척 사태가 발생했다. 구단 안팎에서 이번 시즌 팀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 첫 번째 원인으로 꼽는 사건이다.당시 인천 팬들은 패배 직후 그라운드에 100개가 넘는 물병을 투척해 사회적인 논란이 됐다. 프로축구연맹은 제재금 2000만원과 홈 응원석 5경기 폐쇄 징계를 내렸다.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 인천은 9경기 연속 무승(5무 4패)의 늪에 빠졌다. 팀 순위는 어느덧 9위까지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조성환 감독이 4년 만에 팀을 떠났다.이후 후임 사령탑 선임이 늦어지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무런 영입을 하지 못한 게 결과적으로 ‘치명타’가 됐다. 당시 정식 감독이 없었던 데다 예산 문제까지 겹친 인천은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천성훈(대전)의 이적이라는 전력 누수만 생겼다. 다른 강등권 팀들이 저마다 전력 보강에 나서며 생존을 위한 후반기 전략을 세운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인천은 최영근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했지만, 이미 이적시장은 끝난 뒤였다. 코치 경험만 있을 뿐 프로팀 감독은 처음인 최 감독은 백4 전술 등 의욕적으로 변화를 노렸으나 오히려 역효과만 났다. 설상가상 일부 베테랑들의 부진,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연이은 악재까지 겹쳤다.그나마 인천이 가장 잘하던 백3 전술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시즌 막판엔 연이은 전술적 패착마저 뒀다. ‘멸망전’으로 불리던 전북 원정길에선 최하위 탈출을 위한 승부수 대신 상대 전술에 맞춰 소극적인 경기 운영에 그쳤다. 대전전에선 전형에 변화를 줬다가 초반 2골을 내리 실점한 뒤 부랴부랴 기존 전술로 바꿨다. 그러나 끝내 기적은 없었다. 결과는 대전전 패배, 그리고 창단 첫 강등이었다.더 큰 문제는 ‘강등 후폭풍’이다. 2019년부터 구단을 이끌어온 전달수 대표이사는 팀의 강등 직후부터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 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수리까지 돼 사임 공식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한 최영근 감독의 거취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여기에 시민구단 특성상 내년 예산의 대폭 삭감 역시 불가피하다. 계약이 끝나는 핵심 선수들의 잔류는커녕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이 이어질 수도 있다. 유정복 시장도 입장문을 통해 “혁신적 변화와 쇄신을 통해 새로운 구단으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단 안팎에서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인천=김명석 기자 2024.11.12 06:03
프로축구

'깜짝 은퇴 경기' 박주영, "선수단에게 감동했다...향후 계획은 별 거 없어요" [IS상암]

박주영(39·울산 HD)이 예정에 없던 은퇴 경기를 FC서울 팬 앞에서 갑작스럽게 치렀다. 'K리그 레전드'이자 과거 서울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스타 플레이어인 박주영에게 울산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 출전을 건의한 덕분에 치러진 경기였다. 박주영은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32분 강윤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가 울산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투입된 건 2022년 10월 23일 제주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김판곤 울산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이틀 전인 8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고참 선수들이 김 감독을 찾아와 박주영을 서울전에 뛰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갑작스런 요청인데다 플레잉 코치로 사실상 전력 외 자원이던 박주영이 투입되면 다른 선수 한 명이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선수들은 박주영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김판곤 감독은 "선수들이 팀원에 대해 그렇게 배려해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생각했다. 우리 팀이 얼마나 서로 배려하고 건강한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웃었다. 박주영은 0-0이던 전반 32분 투입돼 전반이 끝날 때까지 뛰었다. 박주영의 교체 투입에 서울 홈팬들도 환호를 보냈다. 공백이 길었지만, 크게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지 않았던 박주영은 전반이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가 있는 동안 후반 추가시간에 고승범이 선제골을 넣고 '기도 세리머니'를 헌정하는 장면도 보여줬다. 박주영은 2005년 서울에 입단해 첫 시즌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2008년 AS모나코(프랑스)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고, 아스널(잉글랜드), 셀타 비고(스페인), 왓퍼드(잉글랜드), 알샤바브(사우디) 등에서 뛰다가 2015년 서울로 복귀했다. 2022년에는 울산으로 이적했다. 다음은 서울전 경기를 마친 박주영과의 일문일답. Q.오늘 본인이 고사했음에도 후배들이 마음을 모아서 오늘 경기 투입을 만들었다고 하던데. "일단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 많이 하고 싶다. 경기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안하고 (서울에) 올라왔기 때문에 준비도 전혀 안됐고, 기대도 없었다. 내가 원한 부분도 아니었다.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서 나를 도와주고,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이렇게 서로를 위하는 부분을 봤을 때 개인적으로 감동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선수단에, 그리고 코칭스태프와 구성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Q.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준비도 안됐던 경기를 급하게 들어갔는데, 선수들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미안한 마음이 제일 컸다. 선수들 개개인의 입장이 있고, 모두가 경기에 나가고 싶어하는데 내가 자리를 차지한 거 아닌가. 미안한 마음이 제일 컸다. 이해해주고 도와줘서 좋은 시간 가질 수 있었다."Q.교체 투입될 때 양팀 팬 모두가 환호를 보냈다. 특별한 기분이 들었는지."특별한 기분은 아니었고, 내가 이미 많은 시간들을 가져왔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느끼진 않았다(선수로서 경기에 나서는 것이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는 뜻). 평상시처럼 선수들이랑 재미있게 운동한다는 느낌으로 했다." Q.오랜 기간 쉬었지만 플레이는 전혀 어색하지 않던데."훈련은 계속 같이 해왔으니까. 몸 상태도 문제 없었고, 특별히 아픈 데도 없었다."Q.현역 은퇴를 마음 먹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은퇴한다고 (딱 잘라서) 말씀 드리는건 어려울거 같다.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될거라 생각한다. 제가 멈추면 그 말 자체가 은퇴라고 생각한다." Q.이청용(울산), 기성용(서울)과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 게 있나. "뭐 아무 이야기도 안했는데요(웃음). 성용이는 몸이 좋아 보이고, 더 많이 뛰어도 될거 같더라. 청용이도 마찬가지고."Q.앞으로 계획은 어떤 게 있는지. "별로 없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있고, 남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그 경기에서 선수들이 최선의 결과 낼 수 있도록 뒤에서 서포트 잘하게 준비하겠다."상암=이은경 기자 2024.11.10 17:18
프로축구

‘정규리그 끝’ K리그2 준PO 일정 확정…전남-부산 21일 격돌

올 시즌 K리그2 준플레이오프(PO)와 PO 일정이 확정됐다. 4위 전남 드래곤즈와 5위 부산 아이파크는 오는 21일 승격 도전을 위한 첫 관문에서 격돌한다.프로축구연맹은 9일 오후 올 시즌 K리그 준PO부터 승강 PO까지의 일정을 공개했다.먼저 K리그2 준플레이오프에서는 K리그2 정규리그 4위 전남과 5위 부산이 만나게 됐다. 양 팀의 경기는 오는 21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단판 경기로 진행된다.이어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정규라운드 3위 서울이랜드가 맞붙는 K리그2 플레이오프는 오는 24일 오후 2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단판으로 진행된다.두 경기 모두 90분 경기 후 무승부 시에는 정규라운드 순위 상위 팀이 승자가 된다. K리그2 PO승자는 ‘하나은행 K리그 승강PO 2024’에 진출하게 된다. ‘하나은행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024’는 K리그1 11위와 K리그2 2위 충남아산의 맞대결(승강PO1), K리그1 10위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승강PO2)간 맞대결로 나뉜다. 승강PO1과 승강PO2 모두 1차전은 오는 11월 28일 오후 7시 K리그2 팀의 홈 경기장에서, 2차전은 12월 1일 오후 2시 K리그1 팀의 홈 경기장에서 홈 앤 어웨이로 열린다. 변수는 있다. 현재 2024~25 AFC챔피언스리그에 참가 중인 팀(광주FC, 전북 현대)이 승강플레이오프 진출하게 하는 경우, 해당 승강플레이오프는 12월 1일 1차전, 12월 8일 2차전을 치르게 된다.▶K리그2 플레이오프 일정준PO: 11/21(목) 19:00, 전남 vs 부산(광양축구전용구장)PO: 11/24(일) 14:00, 서울이랜드 vs 준PO 승리팀(목동종합운동장)▶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일정승강PO1 1차전: 11/28(목) 19:00 충남아산 vs K리그1 11위(미정)승강PO1 2차전: 12/01(일) 14:00 K리그1 11위 vs 충남아산(K리그1 11위 홈 경기장)승강PO2 1차전: 11/28(목) 19:00 K리그2 PO 승자 vs K리그1 10위(K리그2 PO 승자 홈 경기장)승강PO2 2차전: 12/01(일) 14:00 K리그1 10위 vs K리그2 PO 승자(K리그1 10위 홈 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11.09 18:00
프로농구

신한은행, 당분간 이시준 대행 체제로…'건강 문제' 구나단 감독 치료 전념 [공식발표]

여자 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이 당분간 이시준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한다. 구나단 감독은 건강 문제로 치료에 전념한다.신한은행 구단은 7일 "구나단 감독이 최근 건강검진 이후 건강상 문제를 확인하고 신속한 치료를 위해 감독 대행체제를 요청했고, 구단도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시준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구나단 감독은 지난 2019년 신한은행 코치로 부임한 뒤 2021년 감독대행 시기 팀을 정규리그 3위와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다. 2022년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첫 해에도 플레이오프 진출 등 세 시즌 동안 팀을 지휘했다.이시준 감독대행은 2006년 서울 삼성 썬더스에 입단해 2017년까지 선수생활을 한 뒤 삼일중, 안양고, 부천 하나은행 코치직을 거쳐 지난해부터 신한은행 코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구단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감독대행 체제 운영으로 인한 부재를 최소화하고, 이시준 감독대행 체제 운영을 통해서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구나단 감독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고의 지원을 할 예정이다. 힘든 시기지만 선수단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명석 기자 2024.11.07 11:26
프로야구

"FA는 구단에 일임" 말 아낀 이승엽 감독, 일단은 육성부터

"자유계약선수(FA) 문제는 전적으로 구단에 일임했다. 지금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말을 아꼈다. 감독이라면 의례적으로 하는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말조차 없었다.지난 10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탈락하며 가을을 조기 마감했던 두산은 이달부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에 한창이다. 지난 2년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두산이 마무리 훈련에서 해결하고 싶은 건 해묵은 세대 교체 문제다. 두산은 지난 2년 동안 선수단에 거액을 투자했지만, 대신 30대 베테랑 야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졌다. 20대 젊은 선수들 육성에 실패한 건 결국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무득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6일 이천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 훈련 주축인 젊은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야수 중에서 전다민, 여동건, 오명진 세 선수가 눈에 띄더라. 이런 선수들이 얼마만큼 올라와주느냐에 따라 두산의 야구가 완전히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이런 선수들이 1군에서 뛸 수 있을지 계속 체크하겠다. 선수들과 만났을 때도 '베테랑들을 이겨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내부 육성은 강조한 반면 FA 잔류에 대해선 최대한 말을 아꼈다. 이승엽 감독은 부임 첫 해 FA 선물로 그해 FA 최대어 양의지(4+2년 152억원)를 받았다. 이어 지난해 내부 FA였던 양석환과 홍건희가 모두 남았다.이승엽 감독은 1년 전, 양석환과 홍건희 FA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적 있었다. 그때도 마무리 훈련이 펼쳐지는 이천 베어스파크였다. 이승엽 감독은 당시 취재진이 두 FA 선수 잔류 여부에 대해 묻자 "둘 다 잡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그런 선수들을 구하긴 쉽지 않다. 팀 후배나 동료들에게도 굉장한 신임을 받는다. 구단과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다 필요한 선수들"이라고 했다. 실력이 좋든 나쁘든, 구단이면 모를까 내부 FA 선수가 나가는 걸 반기는 감독은 없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남기는 의례적 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말조차 피했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 FA가 된 허경민과 김강률에 대해 묻자 "FA 선수들은 전적으로 구단에 일임했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투자했는데 성과가 없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했을 수도 있다. 또 실제로도 노쇠화되고 있는 팀을 살리려면 육성이 최선의 선택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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