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투수 전원 점검 완료, 이강철호 "연습은 끝났다, 호주전 정리도 완료"
"연습은 끝났다."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이강철 감독이 각오를 전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SSG 랜더스 퓨처스팀(2군)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표팀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다지는 연습경기인 만큼 일종의 로컬 룰이 적용됐다. 지명타자 2명 포함 10명의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섰고, 투수들의 투구 감각을 조절하기 위해 SSG 퓨처스팀 마운드에도 대표팀 선수들이 올라왔다. 대표팀 마운드엔 고영표와 양현종, 김윤식, 소형준, 정우영, 이의리가 차례로 올랐고, SSG 퓨처스팀에선 김광현과 곽빈, 박세웅, 이용찬, 정철원, 고우석, 김원중 순으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라이브 배팅 훈련에 나선 구창모와 원태인은 휴식을 취했다. 마운드에선 고영표가 빛났다. 대표팀 선발투수로 출전한 고영표는 3이닝 동안 13명의 타자를 상대해 무피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다만 나머지 투수들은 고전했다. 고영표가 책임진 3이닝을 제외한 15이닝(SSG 이닝 포함)에서 19개의 피안타와 11개의 볼넷을 내주며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펼쳤다.
타선에선 '백업' 멤버들이 힘냈다. 이날 대표팀 3루수로 깜짝 선발 출전한 박건우가 홈런 포함 장타 3개를 몰아치며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오지환도 호수비와 함께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리드오프 김혜성도 2안타 1볼넷 '3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경기 후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이제는 다 준비된 것 같다. 연습은 끝났고 실전으로 들어간다.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었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일본에 넘어가서도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들을 모두 경기에 투입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날 투수들의 난조와 공인구 적응에 대해선 "아직 투수들과 이야기하지 안했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면 몸이 다 올라오지 않아서 상체 위주의 피칭을 한 것 같다. 빨리 틀어지는 모습이 있었고, '억지로 던진다'는 느낌이 있었다. 밸런스 신경을 많이 쓰라고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9일 호주전에 대해선 "(선발 투수) 정리가 됐지만 아직 공개할 수 없다. 그날 나가야 할 선수들도 정리가 됐다. (공식 연습경기를 치르는) 오사카에서도 더 추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타순도 윤곽을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 타순과 비슷하다. 1,2번에 그 선수들(토미 에드먼, 김하성)이 들어간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대표팀 타선은 김혜성(2루수)-오지환(유격수)-이정후(중견수)-김현수(좌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양의지(포수)-나성범(우익수)-박건우(3루수)-박해민(지명타자) 순으로 꾸렸다. 박건우와 오지환 등 교체 선수들의 활약을 두고는 "주전으로 나갈 정도로 좋은 컨디션이다. (선발을) 고민할 정도로 잘해줬다"라면서 "일본에 가면 뛰는 양이 줄어들텐데 경기 감각은 많이 올라온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대회에 나서는 각오로 "국민 여러분께 희망과 감동을 드리기 위해 준비 잘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표팀은 4일 일본 오사카로 출국해 대회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고척=윤승재 기자
2023.03.03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