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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탈락 이후 ‘ERA 3.49→7.88’, 구창모 경쟁자도 부진 '고민되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 왼손 투수는 총 3명이다. 구창모(NC 다이노스)와 이의리, 최지민(이상 KIA 타이거즈)이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 중 구창모와 이의리는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악재가 겹쳤다. 발표 전까지 순항하던 이의리가 6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에 빠졌다. 와일드카드이자 왼손 에이스 구창모는 전완근 피로골절로 최대 5주간 전력 이탈이 불가피하다. 왼손 선발들의 페이스가 좋지 않다. 최악의 상황은 부상 장기화로 교체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아직 시간이 세 달이나 남았기에 교체 논의는 성급하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예비 자원을 눈여겨보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왼손 선발 대체 자원들의 페이스도 좋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아시안게임 유력 선발 자원이었던 오원석(SSG 랜더스)은 대표팀 발표 직후 부진에 빠졌다. 오원석은 대표팀 발표날인 6월 9일 이전엔 10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3.49로 순항했지만, 이후엔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을 거듭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공교롭게도 오원석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일에 선발투수로 나갔다. 농담으로 (엔트리 발표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했는데, 정말 경기력이 안 좋아졌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오원석은 9일 NC전에서 6이닝 5실점했다. 이후 오원석은 난조에 빠졌다. 6월 15일 KT 위즈전에서 4이닝 5실점(3자책)한 오원석은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살아나는 듯했으나, 27일 LG 트윈스전에선 다시 5이닝 8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6월 평균자책점이 5.88까지 치솟았다. 다만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의 부진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대표팀 탈락과는 별개로 오원석의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됐다고 봤다. 어린 선수라 기복이 있을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부진에 빠진 오원석의 반등을 위해 김원형 감독은 2일 경기서 포수 배터리까지 바꿔봤다. 김원형 감독은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이재원을 포수로 선발 출전시켰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오원석은 4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으며 5실점했다. 타선의 역전승으로 패전은 면했지만, 반등의 기회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7.0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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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ERA 0.40…WBC 후유증? 일본 투수들에겐 다른 나라 이야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은 KBO리그에도 이어졌다. WBC에 참가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시즌 개막과 함께 투입된 가운데, 선발투수들은 들쑥날쑥한 투구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광현(SSG 랜더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개막시리즈에서 고전했고, 김광현도 일주일 뒤 오른 두 번째 등판에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구창모(NC 다이노스)·이의리(KIA 타이거즈) 등은 두 경기 연속 아쉬운 투구 내용을 보여줬고, 소형준(KT 위즈)도 부상으로 한 경기 만에 낙마했다. WBC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WBC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어떨까. 지난달 23일, 한국보다 열흘 늦게 귀국한 일본 투수들은 3월 30일 열린 개막 시리즈에 나서지 않고 대부분 4~6일에 열리는 3연전에 투입됐다. 특히 선발 WBC서 선발 중책을 맡았던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는 개막 일주일 후인 6일에 나란히 선발 등판해 새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은 첫 경기부터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펼쳤다. 사사키는 이날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64km/h의 공을 앞세워 11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허용한 안타는 단 한 개였다. 야마모토 역시 같은 날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하면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158km/h가 나왔다. 이들 뿐만이 아니었다. WBC 본선 1라운드 체코전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왼손 투수 미야기 히로야(오릭스)는 7일 니혼햄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토고 쇼세이(오릭스)도 4일 요코하마 DeNA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즈)도 6일 야쿠르트전에서 6이닝 8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토 히로미(니혼햄)도 5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서, 다카하시 케이지(야쿠르트)도 5일 주니치전에서 각각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또 WBC에서 4경기에 출전한 타이세이 오타(요미우리 자이언츠)도 개막 후 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한신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유아사 아츠키는 벌써 4경기에 나와 무실점 및 1홀드 3세이브를 책임졌다. WBC에서 2경기 1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진 우다가와 유키(오릭스)도 새 시즌 3경기에 나와 2와 3분의 1이닝 1실점 2홀드를 기록했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마무리 마츠이 유키도 3경기 3이닝 무실점 3세이브를 올렸다. WBC 미국과의 결승전서 선발 출전한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를 제외한 모든 일본프로야구(NPB) 선수들이 한 차례씩 등판한 가운데, 이들 11명의 투수들은 45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만을 내주는 완벽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은 0.40. WBC에서 한국보다 3경기를 더 치르고 개막전까지 휴식일도 비교적 부족했지만, 이들에게 WBC 후유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윤승재 기자 2023.04.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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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WBC 후유증은 없다...곽빈, 정규시즌 첫 등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

두산 베어스 곽빈(24)이 올 시즌 첫 경기를 완벽하게 치렀다. 우려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곽빈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42구) 최고 시속은 152㎞를 찍었고 커브(24구) 체인지업(18구) 슬라이더(10구)를 고루 섞은 팔색조 투구를 펼쳤다.이날은 곽빈의 올 시즌 첫 정규시즌 등판이었다. 곽빈은 지난 3월 야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WBC에 참가했다. 정규시즌 개막보다 2주 가량 일찍 열리는 경기라 컨디션을 빨리 올려야 했다. 지난해가 첫 풀타임 시즌이었고, 성인 국가대표도 처음인 곽빈에게는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다른 국가대표 동료들도 모두 주춤한 상황이다. 소형준(KT 위즈) 이의리(KIA 타이거즈) 구창모(NC 다이노스) 등이 첫 등판에서 부진했다. 소형준은 전완근 통증으로 4일 1군에서 말소돼 2주 간 휴식에 들어갔다.우려는 있었으나 곽빈은 두산으로 복귀 후 페이스가 계속 좋다. 시범경기 1경기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이날도 7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1회 흐름만 약간 불안했다. 곽빈은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허용했다. 박민우가 기술적으로 밀어친 타구가 유격수 안재석의 키를 훌쩍 넘어갔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배터리를 꾸렸던 박세혁과 맞대결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첫 카운트를 잡았고, 역시 예전 팀 선배였던 박건우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마쳤다. 2회는 모든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날 부상으로 이탈한 제이슨 마틴 대신 타석에 들어선 선두 타자 한석현에게는 시속 148㎞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이어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박석민과 오영수는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 타석에서는 주 무기 직구(1구) 대신 커브(4구)와 슬라이더(2구) 체인지업(2구)를 집중적으로 던져 두 타자의 타이밍을 제대로 뺏었다.이후에도 곽빈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3회 2사 후에는 박민우에게 볼넷으로 다시 출루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 타자 박세혁 타석 때 기민하게 1루를 저격, 견제사로 그를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초와 5회 초는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직선타로 처리한 손아섭의 타구 정도가 위협적이라고 말할 수준이었다.기세는 6회에도 이어졌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첫 타자 김주원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이어 김성욱을 시속 151㎞ 직구로 눌렀다. 세 번째 타자는 이날 멀티 출루를 이룬 박민우였지만, 이번엔 곽빈이 승리했다. 곽빈은 초구 직구 후 2연속 커브를 구사, 박민우마저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이날 이승엽 감독이 예고한 곽빈의 제한 투구 수는 80구 전후. 그러나 컨디션이 좋으면 더 오래 던질 수 있다 밝혔고, 실제로 페이스가 좋았다. 6회까지 76구를 던진 곽빈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이었다. 이전 팀 선배 박세혁과 박건우, 그리고 4번 타자 한석현까지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날 투구를 완벽하게 마쳤다.다만 호투에도 시즌 첫 승은 챙기지 못했다. 두산은 NC 선발 송명기를 상대로 4안타 5사사구를 기록했으나 득점은 만들지 못했고, 결국 곽빈이 마운드에 내려갈 때까지 0-0 대치가 이어지면서 그도 승패 요건 없이 마운드를 정철원에게 넘겼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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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WBC 혹사·참사, 투수들 한 해 농사 어쩌나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참사로 끝났다. 1라운드 조기 탈락이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컨디션 난조와 기본기(제구력) 상실, 혹사 논란까지 대표팀 투수들에게는 상처만 남긴 대회로 남았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새 시즌을 맞이하는 투수들은 이제 ‘WBC 후유증’이라는 징크스와 맞서 싸워야 한다. 보통 선수들은 리그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드는데, 개막 한 달 전에 열리는 WBC에 출전한 대표팀 선수들은 이전보다 일찍 컨디션을 조절하며 시즌을 준비한다. 리그 144경기 강행군을 치르는 데 독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전 4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많은 투수 선배들이 이 후유증을 겪었다. 김선우, 김병현 등 해외파(2006년)나 배영수(2006) 서재응(2006, 2013) 윤석민(2009, 2013) 장원삼(2013), 우규민(2017) 등이 대회가 있던 해 직전 시즌보다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고, 김광현(2009)처럼 시즌 초반에 부진하거나 정현욱(2009)처럼 시즌 중반 피로가 쌓여 고전한 선수들도 있었다. 이번 대회의 후유증은 이전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WBC 충격 탈락의 정신적 후유증은 물론이고, 대회 준비 과정부터 꼬인 선수들의 시즌 준비가 순탄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선발 자원들의 계투 준비,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강행군, 악천후 및 항공기 결항 등 돌발 사태 등이 모두 겹치면서 투수들이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부상과 혹사 논란도 있었다.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은 대회 직전 발견된 어깨 염증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연습경기 2경기 포함 대회 4경기까지 3경기 연속 출전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3·3경기 82구)과 5경기 모두 출전한 김원중(30·롯데 자이언츠) 정철원(24·두산 베어스)을 둘러싼 혹사 논란도 불거졌다. 특정 선수들만 경기에 많이 나오는 불균형 문제가 불거졌는데, 투수들의 전반적인 컨디션 난조가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일련의 문제들은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간 현재, 벌써 탈이 나기 시작했다. 계투진으로 불펜에 나섰던 선발투수들은 소속팀에서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투구 수를 점차 끌어 올려 선발투수로서의 몸을 만들어야 하기에 시간이 걸린다. LG 김윤식(23)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불발됐고,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35)과 이의리(21) 등 여러 선수들도 뒤늦게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에 돌입했다. 이제 막 시범경기에 등판해 공을 던지기 시작한 대표팀 투수들의 성적도 좋지 않다. 지난 19일 광주 두산전에 등판한 이의리는 3이닝 동안 홈런 포함 안타 4개를 내주고 폭투 1개, 볼넷 2개를 기록하며 크게 흔들렸다. NC 다이노스 구창모도 20일 창원 키움전서 3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 했고, KT 위즈 소형준은 21일 수원 두산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국제대회를 여러 번 경험했던 SSG 랜더스 김광현(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양현종(3과 3분의 1이닝 무실점)만 호투했을 뿐 젊은 투수들은 고전했다. 시즌 중에도 WBC 후유증은 투수들을 계속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원태인은 “(WBC 경험이 있는) 형들이 ‘한국에 돌아가면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힘듦을 경험할 것’이라고 하시더라”라며 선배들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담대로, 대표팀 투수들은 WBC 여파로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물론, 이 모든 고난은 WBC 대표팀 발탁 때부터 예정돼 있던 것들이다. WBC 참가가 결정됐을 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았다면 충격은 덜했을 수 있다. 1라운드 조기 탈락이라는 예상치 못한 참사까지 겪으면서 대표팀 투수들은 체력적, 정신적인 상처만 안고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KBO리그에 몰아치고 있는 잔혹한 'WBC 후폭풍'이다.윤승재 기자 2023.03.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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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오타니를 무릎 꿇게 할 선수 누구인가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지난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홈런을 쏘아 올렸다. 1-0으로 앞선 3회 초 2사 1·2루에서 오른손 투수 사이키 히로토의 4구째 136㎞/h 포크볼을 걷어 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타격 후 왼 무릎이 땅에 닿을 정도로 자세가 흐트러졌지만, 이른바 '무릎쏴' 자세로 타구에 힘을 실었다.현란한 타격 기술만큼 눈길을 끄는 건 오타니의 무너진 타격 자세였다. 히로토의 '빌드업'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초구 포크볼을 높게 던진 히로토는 낮은 코스로 꽂힌 153㎞/h 직구 2개로 연속 파울을 유도했다.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한신 배터리가 선택한 결정구는 포크볼이었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은 배트를 유인하는 일종의 '미끼'였다. 타자의 약점을 정확하게 간파한 투구 레퍼토리에 가까웠다.'타자' 오타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타율 0.273(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내며 MLB 대표 선수로 우뚝 섰다. 출루율(0.356)과 장타율(0.519)을 합한 OPS가 0.875.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준 2021시즌(46홈런·100타점)보다 개인 성적이 약간 하락했지만, 투수를 겸하면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급 타격 성적을 남겼다. 그런데 오타니가 모든 구종에 강한 건 아니다.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오타니의 패스트볼 계열 타율은 정확히 3할(280타수 84안타)이었다. 시즌 전체 안타의 절반 이상을 빠른 공을 공략해 만들어냈다. 패스트볼 계열을 가장 많이 상대(52.4%)했고 결과까지 좋으니 수준급 개인 기록이 완성됐다. 하지만 슬라이더나 커브를 비롯한 브레이킹 계열 구종에는 타율이 0.283(173타수 49안타)로 소폭 떨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같은 오프스피드 계열이었다. 오타니의 오프스피드 구종 상대 타율은 0.203(133타수 27안타)에 불과했다. 시즌 전체 홈런 34개 중 오프스피드 구종을 공략한 건 4개. 비율로는 11.8%에 그쳤다. MLB 진출 후 꾸준히 지적된 '약점'이다. 오타니의 2019년 오프스피드 구종 상대 타율은 0.224. 2020년에는 0.130까지 떨어졌다. 2021년 0.240으로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다시 고전했다. 히로시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포크볼을 결정구로 던진 게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이유다. 오타니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의 최대 관심사다. 일본의 중심 타자로 활약할 오타니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승패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구창모(NC 다이노스)는 "(WBC에는) 워낙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오타니를 가장 상대해보고 싶다.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빈(두산 베어스)도 "홈런을 맞아도 좋으니 우상인 오타니와 붙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한국 야구대표팀에는 오프스피드 구종이 주력인 투수가 꽤 많다. 특히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정철원(두산) 이용찬(NC)을 비롯한 대부분의 불펜 자원이 포크볼을 주무기로 한다. 선발 자원 중에선 박세웅(롯데)이 수준급 포크볼을 구사한다. 오타니는 히로시의 포크볼을 기술적으로 대처했다. 결과는 피홈런이었다. 하지만 타격 자세가 무너졌다는 건 그의 약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장면이기도 했다. 한일전에서 오타니의 무릎을 꿇게 할 투수는 누구일까.스포츠1팀 기자 2023.03.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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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전원 점검 완료, 이강철호 "연습은 끝났다, 호주전 정리도 완료"

"연습은 끝났다."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이강철 감독이 각오를 전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SSG 랜더스 퓨처스팀(2군)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표팀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다지는 연습경기인 만큼 일종의 로컬 룰이 적용됐다. 지명타자 2명 포함 10명의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섰고, 투수들의 투구 감각을 조절하기 위해 SSG 퓨처스팀 마운드에도 대표팀 선수들이 올라왔다. 대표팀 마운드엔 고영표와 양현종, 김윤식, 소형준, 정우영, 이의리가 차례로 올랐고, SSG 퓨처스팀에선 김광현과 곽빈, 박세웅, 이용찬, 정철원, 고우석, 김원중 순으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라이브 배팅 훈련에 나선 구창모와 원태인은 휴식을 취했다. 마운드에선 고영표가 빛났다. 대표팀 선발투수로 출전한 고영표는 3이닝 동안 13명의 타자를 상대해 무피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다만 나머지 투수들은 고전했다. 고영표가 책임진 3이닝을 제외한 15이닝(SSG 이닝 포함)에서 19개의 피안타와 11개의 볼넷을 내주며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펼쳤다. 타선에선 '백업' 멤버들이 힘냈다. 이날 대표팀 3루수로 깜짝 선발 출전한 박건우가 홈런 포함 장타 3개를 몰아치며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오지환도 호수비와 함께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리드오프 김혜성도 2안타 1볼넷 '3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경기 후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이제는 다 준비된 것 같다. 연습은 끝났고 실전으로 들어간다.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었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일본에 넘어가서도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들을 모두 경기에 투입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날 투수들의 난조와 공인구 적응에 대해선 "아직 투수들과 이야기하지 안했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면 몸이 다 올라오지 않아서 상체 위주의 피칭을 한 것 같다. 빨리 틀어지는 모습이 있었고, '억지로 던진다'는 느낌이 있었다. 밸런스 신경을 많이 쓰라고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9일 호주전에 대해선 "(선발 투수) 정리가 됐지만 아직 공개할 수 없다. 그날 나가야 할 선수들도 정리가 됐다. (공식 연습경기를 치르는) 오사카에서도 더 추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타순도 윤곽을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 타순과 비슷하다. 1,2번에 그 선수들(토미 에드먼, 김하성)이 들어간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대표팀 타선은 김혜성(2루수)-오지환(유격수)-이정후(중견수)-김현수(좌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양의지(포수)-나성범(우익수)-박건우(3루수)-박해민(지명타자) 순으로 꾸렸다. 박건우와 오지환 등 교체 선수들의 활약을 두고는 "주전으로 나갈 정도로 좋은 컨디션이다. (선발을) 고민할 정도로 잘해줬다"라면서 "일본에 가면 뛰는 양이 줄어들텐데 경기 감각은 많이 올라온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대회에 나서는 각오로 "국민 여러분께 희망과 감동을 드리기 위해 준비 잘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표팀은 4일 일본 오사카로 출국해 대회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고척=윤승재 기자 2023.03.0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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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한현희, 777일 만의 SSG전 악몽 끊었다... 백정현은 13연패 탈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리그 선두 SSG 랜더스를 제압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키움 오른손 투수 한현희는 ‘SSG 악몽’을 끊어냈다. 한현희는 SSG의 전신 팀인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20년 7월 18일 이후 777일 만에 상대 선발승을 기록했다. 키움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최근 5연승. 이로써 키움은 시즌 성적 69승 2무 51패를 기록, 리그 2위 LG 트윈스와 경기 차를 5.5로 줄였다. LG는 이날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치르려고 했으나, 태풍의 영향으로 우천 취소됐다. 경기 수훈 선수는 한현희였다. 그는 이날 키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하며 1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쳤다. 2회 말 SSG 선두타자로 나선 최주환에게 시속 144km 패스트볼(직구)을 던졌다가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SSG 타자들의 방망이는 한현희의 호투 속에 침묵했다. 한현희의 호투 속에 키움 타선도 응답했다.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힘을 냈다. 푸이그는 4회 초 1사에서 SSG 선발 왼손 투수 오원석의 초구 시속 142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7회 초 키움 내야수 김혜성이 3루타를 기록하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고, 김휘집이 희생플레이를 기록했다. 2-1 키움의 역전. 한현희가 내려간 이후 키움의 양현-김선기-김태훈으로 이어진 불펜진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냈다. 2-1로 앞선 9회 말에 등판한 김태훈은 첫 타자 김강민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1사 3루에서 하재훈을 삼진, 박성한을 땅볼로 잡아내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오원석은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1홈런)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6패(6승)째를 떠안았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는 삼성이 4-1로 이겼다. 삼성의 왼손 선발 투수 백정현이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2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10월 23일 KT 위즈 전 이후 315일 만의 승리. 지난해 10월 29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경기였던 NC 다이노스전부터 이어진 13연패 부진에서 벗어났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노시환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선발투수 남지민은 5이닝 2피안타 1삼진 호투로 승리를 올렸다. NC 선발 투수 구창모는 5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으로 무너졌다. KT 위즈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2번 중견수로 나선 배정대가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의 선봉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번타자 1루수 박병호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의 중심 타선을 책임졌다. 선발 투수 데스파이네가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영서 기자 2022.09.03 20:31
프로야구

[IS 피플] '광현종의 후계자' 1점대 ERA 구창모 "더 노력해야 한다"

김광현(34·SSG 랜더스)과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의 후계자를 발굴하는 건 한국 프로야구의 숙제 중 하나다. 두 선수 모두 수년째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로 군림했다. 국가대표 단골 멤버로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했다. 여전히 리그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두 선수. 그러나 이제 그들의 나이가 적지 않다. 어떤 선수가 '광현종'의 배턴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구창모(25·NC 다이노스)가 인상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구창모의 올 시즌 성적은 7월 31일 기준 5승 2패 평균자책점 1.40이다. 최소 50이닝을 소화한 리그 51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 이닝당 출루허용(WHIP·1.02)과 피안타율(0.199)도 모두 수준급이다. 재활 치료 탓에 5월 말 1군 엔트리에 지각 등록돼 누적 기록이 뛰어나진 않지만, 강한 임팩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건강만 보장한다면 '광현종'에 가장 근접한 선수 중 하나가 구창모"라고 평가했다. '포스트 광현종'으로 불리기 시작한 구창모는 "난 아직 보여준 게 많이 없다. 더 노력해야 한다. 더 증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연히 김광현·양현종 선배님과 함께 불리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그만큼 나에 대한 기대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에 걸맞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프로 네 번째 시즌이던 2019년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2020년에도 9승 1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홈 잡을 곳 없는 성적(승률 100%)을 거뒀다.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까지 이끌며 단숨에 '광현종의 후계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왼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부분) 피로골절 문제로 2021시즌 결장했다. 지난 3월에는 오른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쳐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구창모를 평가할 때 '부상이 없다면'이라는 전제가 붙는 이유다. 그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계속 신경을 써주고 관리해주고 있다. 부상 재발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감은 없다"며 "좋았을 때의 느낌이다. 현재 몸 상태는 거의 정상에 가까워졌다. 구속도 많이 올라왔다"고 했다. 올 시즌 구창모의 성적 비결 중 하나는 위기 상황에서의 집중력이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026(38타수 1안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부분에선 김광현(0.171)과 양현종(0.276)을 월등히 앞선다. 주자 1·2루에선 13타수 무피안타. 구창모는 "아프지 않게 팀에서 관리해주는 게 첫째 비결"이라며 "경기에선 (포수) 양의지 선배님의 리드대로 던지니까 좋은 성적이 따라오는 것 같다. 득점권 상황에서는 (나도 그렇고) 의지 선배님도 더 집중한다"고 말했다. 내년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WBC는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 대회여서 현역 빅리거들이 총출동한다. '광현종의 후계자'라는 걸 국제무대에서 공인받을 기회다. 구창모는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 출전이 기대됐지만, 부상 탓에 최종 엔트리에 뽑히지 못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꼭 출전하고 싶다. 하지만 WBC는 내년이고, 올해를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는 게 팀이나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을 건강하게 마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며 "아직 (소속팀의) 5강 경쟁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둘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01 05:30
프로야구

"100점인 것 같다" 전반기 커리어 하이 쏜 안우진

파이어볼러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거침없는 모습으로 2022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안우진은 지난주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투수였다.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13(16이닝 2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과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1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선 8과 3분의 1이닝 무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7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안우진을 선정했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두 번 긴 이닝을 던졌다. (불펜 소모를 줄였다는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안우진의 2022시즌 전반기는 '퍼펙트'했다. 스스로 "아프지 않아서 100점인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17경기에 선발 등판, 10승(4패)을 따냈다. 2018년 1군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승이 지난해 달성한 8승이었지만 전반기 벌써 '+2승'을 해냈다. 피안타율(0.185)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0.96)을 비롯한 세부 지표도 A급. 탈삼진은 125개로 드류 루친스키(NC)와 함께 공동 1위다. 안우진은 "전반기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야수들과 중간 투수들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안우진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152.5㎞/h로 지난해보다 1.6㎞/h 더 빨라졌다. 직구 위력이 좋아지면서 변화구 공략이 더 까다로워졌다. 슬라이더(0.175)와 커브(0.119) 체인지업(0.178) 모두 피안타율이 1할대다. 그는 '올 시즌 잘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는 게 가장 많이 바뀌었다. (가장 자신 있는 건) 당연히 슬라이더인데 커브는 물론이고 체인지업도 던져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자신 있게 구사할 수 있다"며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잡는 데 집중했고 그게 되면서 성적이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주목할 부분은 '줄어든 피홈런'이다. 안우진은 지난해 450타자를 상대해 피홈런 13개를 허용했다. 35타자당 1개꼴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219.5타자당 1개로 훨씬 안정적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KBO리그 25명의 선발 투수 중 피홈런을 가장 잘 억제하고 있다. 안우진은 "슬라이더라는 구종이 (위협적인 만큼) 위험하다"고 말한다. 안우진의 슬라이더는 평균 구속이 140㎞/h를 넘는다. 웬만한 투수들의 직구 평균 구속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고속 슬라이더. 그는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에 스윙하다가 (직구 구속과 비슷한 슬라이더가) 툭 걸려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 시즌에는 마운드 위에서 슬라이더를 좀 더 확실하게 던지자고 생각한다. 이 부문이 (피홈런을 줄이는데) 도움 된다"고 말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하면서 매치업마다 관심이 쏠린다. 안우진은 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양현종과의 리턴 매치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첫 맞대결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10일에는 NC 에이스 구창모와 맞대결에서 웃었다. 안우진은 "외국인 선수와 비교하면 국내 선수와 매치업됐을 때 부담이 되지 않는다. 같은 한국 선수인 만큼 '토종 맞대결' 이런 식으로 얘기가 나오면 좀 더 힘이 나고 경기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오는 16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그는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 부문 선수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아쉽게 팬 투표에 밀려 탈락했다. 그러나 감독 추천으로 데뷔 첫 '별들의 무대'를 밟게 됐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을 비롯한 현역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달라진 위상을 대변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반기 키움의 돌풍 원동력 중 하나로 '성장한' 안우진을 꼽는다. 안우진은 "감독님께서 다치지 말고 다녀오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큰 축제에 나가게 돼 영광이다. 잘 즐겼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후반기 팀이 모든 경기에서 이길 순 없겠지만, 승리를 가져다주기 위해 열심히 던지겠다. 각자 맡은 포지션에서 할 수 있는 걸 해낸다면 만족스러운 결과가 있지 않을까. 결과를 신경 쓰기보다 할 수 있는 거에 더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14 06:03
야구

NC 국내 선발까지 완벽해지나...돌아와요 구창모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올겨울 스토브리그 '쇼핑왕'이다. 자유계약(FA)으로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했고, 트레이드까지 시사했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이뤘지만, 7위로 가을야구에 탈락하면서 공격적으로 선수단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건, 국내 선발진을 잘 꾸리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좌완 에이스 구창모(24)가 있다.구창모는 2019년 10승 7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에이스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전반기에 13경기에 나와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시리즈에선 2경기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1.38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이 KBO리그를 중계하면서 미국에서 구창모의 인지도가 올라갔다. ESPN에서 구창모를 인터뷰하기도 했다.그런 구창모가 지난 시즌 후반부터 왼팔 상태가 좋지 않더니 올해는 아예 나오지 못했다. 왼팔에 계속 불편함을 느껴 엔트리에서 빠졌다. 재활해도 낫지 않아서 결국 지난 7월 24일 수술했다.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았다. 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한 뒤 판을 고정했다.이후 창원 마산구장에서 투구 감각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구창모는 내년 시즌은 재활 조에서 시작하지만, 시즌 중엔 1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문불출했던 구창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일상도 공유하면서 오랜 통증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이동욱 NC 감독도 "구창모가 수술 후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며 기뻐했다.구창모가 빠지면서 올해 NC는 국내 선발진이 아쉬웠다. 올해 선발투수 역할을 제대로 맡은 송명기까지 지난 4월 말 오른쪽 옆구리가 다쳐 한 달여 나오지 못했다. 신민혁은 불펜에서 시작해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오면서 경기 운영에서 아쉬웠다. 베테랑 이재학은 투구가 들쭉날쭉했다. KBO리그 3년 차인 외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만 15승 10패, 평균자책점 3.17로 고군분투했다.NC는 외인 원투펀치 루친스키, 웨스 파슨스와는 재계약했다. 파슨스는 올해 어깨, 손가락 등이 다쳐 4승 8패, 평균자책점 3.27로 고전했다. 그러나 NC는 부상이 없다면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이제 국내 선발진만 잘 꾸리면 된다. 구창모가 돌아오면, 송명기와 함께 국내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다. 송명기는 "창모 형 없이는 안 된다. 창모 형과 함께 선발 자리를 잘 지키겠다"고 했다. NC가 루친스키, 파슨스, 구창모, 송명기로 4선발까지 꾸린다면, 새로 온 FA 선수들과 함께 두 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12.2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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