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8건
야구일반

[IS인터뷰] “어쩌다보니 제가 만들고 부르고 있네요”…‘헌토벤’ 김상헌 단장의 변(辯)

올해 KBO 리그는 유난히 뜨거웠다. 1982년 출범 이후 역대 최초로 천만 관중을 돌파하며 ‘국민 스포츠’로 재도약한 프로야구는 전 구단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후반기엔 평일 경기조차 매진 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웠던 야구 열기의 원천은 물론 선수들의 투혼 서린 플레이에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관중석에서 그 열정의 순간을 함께 하는 자체의 즐거움을 알게 됐기 때문은 아닐까. 그 응원의 현장을 지휘한 ‘푸른 피’의 마에스트로, 삼성 라이온즈 김상헌 응원단장에게도 올해는 유난히 뜻깊었다. “올해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엔 힘든 감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매일 팬들을 보면 힘이 절로 났어요. 특히 올 시즌 처음으로 응원단이 144경기 다 함께 했습니다.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준 단장님과 대표이사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21일 일간스포츠와 전화 통화로 만난 김상헌 단장은 2024 시즌을 돌아보는 소회를 묻자 “지난 시즌엔 부족한 게 무엇이었나 돌아보고, 늘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김 단장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응원단장 중에서도 스타 플레이어로 꼽힌다. 몸을 불사르는 열정의 응원, 2000년부터 시작해 어느덧 24년째 삼성 라이온즈와 이어져 온 시간의 힘도 크지만, 무엇보다 경기 중 사용되는 응원가를 직접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이 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응원가를 만들기 시작한 건 응원단장이 된 지 4년째 되던 해인 2017년부터였다. 당시 프로야구 응원가에 사용되는 음원들의 법적 권리 수호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저작권 넘어 인격권 관련 논의까지 이어지자 각 구단은 기존 사용하던 곡들의 사용을 줄이고 직접 만든 응원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응원가 다수는 김 단장이 ‘허니크루’ 팀원들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처음엔 저 외에 다른 분들도 만드셨는데 언젠가부터 제가 만들게 됐어요. 만드는 과정에서 욕도 많이 먹었지만 제일 필요한 게 저다 보니 이왕이면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어 열심히 작업했어요. 나름 현장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현장 느낌을 곡에 담아보려 했죠.”어쩌다 보니 시작된 음악 작업이지만 팬들의 가슴을 끓어오르게 하는 완성도 높은 음악들이 인상적이다. 놀랍게도 김 단장은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고, 댄서 하면서 음악을 많이 들었다”며 독학으로 음악 작업을 익혀왔다고 밝혔다. “노트북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디 작업을 시작했어요. 뭘 하든 맨땅에 헤딩하는 스타일이죠. 미디로 찍어놓고 보니, 편곡자가 필요해져서 개인방송을 통해 실용음악 하시는 분을 섭외해 지금까지 허니크루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직접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만들고, 노래까지 부르는 김 단장. 그는 “다른 구단에 없는 목소리를 찾아보고 싶었는데 시간에 쫓겨 내가 녹음한 적이 있었다. 가수에게도 데모를 보내봤지만 원하는 분위기가 나오지 않은 적도 있고, 녹음에 소요되는 비용적인 문제도 있어 내가 불러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별로 서로 다른 분위기의 응원가를 만드는 노하우를 묻자 “선수에 대한 뒷조사를 좀 한다”며 너스레 떨었다. “장타형이냐 단타형이냐, 스피드로 승부 보는 스타일이냐 등 선수의 플레이 유형을 조사해보고 구단 오퍼가 들어오면 작업에 들어가요. 김영웅 선수 응원가의 경우, 이름이 영웅이다보니 영웅같은 느낌으로 만들면 좋겠다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선수가 잘 해줘서 응원가를 살려주셨죠. 이재현 선수 응원가의 경우, 작업할 때 즈음 ‘날려버려’, ‘안타’, ‘홈런’ 말고 다른 가사를 써보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만화책에서 본 ‘뱀(Bam)’이라는 의성어를 넣어보자 생각했는데 멜로디 라인이 많아 ‘빼뱀’이 됐죠. 정해놓고 만든다기보단, 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윤정빈 선수 응원가의 경우, 왠지 구성지게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오오오~’를 싫어하는 분들도 계신데 윤정빈 선수가 잘 하다 보니 응원가가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듣게 됐네요.” 그렇게 자작곡으로 응원을 지휘하는 ‘그라운드 위의 뮤지션’ 김 단장에게 팬들은 ‘헌토벤’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부끄럽다”며 “사실 내가 만든 걸 보면 많이 부족하다. 작곡도, 장비도,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타고난 게 있어야 되는 것 같다. 음악 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지금은 어엿한 라이온즈 단상의 마에스트로, ‘지휘자’로 10년 넘게 활동 중인 그가 무대와 처음 연을 맺은 건 중학교 3학년 때였다. H.O.T가 한창 인기를 얻던 시절, 친구들끼리 댄스 연습을 하다 ‘토니 할 사람’을 구하자 얼떨결에 합류해 춤을 춘 게 지금까지 오게 됐단다. “고등학생 때 대구에 있는 백댄서 학원에 다녔는데 IMF가 터지면서 학원이 문을 닫았어요. 갈 데가 없어 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는데, 어느 이벤트 회사의 댄싱팀을 소개 받았어요. 그 때 처음 야구장에 가봤죠. 스무살 때였어요.” 김 단장이 삼성 라이온즈와 인연을 맺은 첫 순간이었다. 그날부터 김 단장은 늘 야구장에 있었다.마스코트 탈을 쓰고 ‘사순이’로 활약하던 그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총 3년간 ‘애니 비’라는 이름으로 마스코트 응원단장으로 신분상승(?) 했다. 몸동작으로 응원을 리드하며 삼성의 왕조를 함께 한 그는 2013년부터 마스코트 탈을 벗고 정식 응원단장직을 맡아 어느덧 12년째 ‘허니단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제가 힘을 드린다는 느낌보단, 제가 팬들에게 힘을 받는 느낌이에요. 라인업송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걸 보면, 안 좋은 일이 있어도 다 잊고 야구에 집중하게 되죠. 팬들 덕분에 끝까지 뛸 수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팬들이 주시는 에너지요? 그건 서 봐야 알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주 6일, 늦은 밤까지 일정을 소화하고 귀가하다 보니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김 단장은 “(응원단장이)처음 해보는, 해보고 싶어했던 일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아이들도 늘 응원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하고 “올 겨울엔 처음으로 다 같이 해외에 놀러간다”고 반색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2 05:50
프로야구

2023 KBO 퓨처스 교육리그 운영 대행 업체 선정 입찰

KBO(한국야구위원회)가 '2023 퓨처스 교육리그' 운영 대행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실시한다.문화체육관광부의 주최단체지원금으로 운영되는 2023 퓨처스 교육리그는 작년에 이어 KBO리그 유망주 육성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비시즌 훈련 및 실전 경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며, 퓨처스리그 시즌 종료 후 구단과 선수별로 자체 운영되어온 연습경기와 훈련에 대한 일부 운영 비용을 지원하고 선수단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을 통해 선정된 업체는 참가하는 KBO리그 구단의 운영 비용 지원, 선수단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각종 홍보 콘텐츠 제작 등의 업무를 총괄 대행하게 된다.기타 자세한 내용은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접수기간은 8월 16일 11시 30분까지다.입찰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입찰공고 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한 후 필요서류를 첨부해 KBO 운영팀으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차승윤 기자 chsay99@edaily.co.kr 2023.07.07 19:31
스포츠일반

'1코스=인빠지기' 전법 알면 맞춤형 전략 보인다

경정 베팅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선수별 가장 잘하는 전법을 미리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 출전자의 경주운영 전개 방식에 따라 베팅 방향에도 변화가 있는 만큼 각 전법별 장단점, 난이도 등을 숙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기본이 되는 전법은 인빠지기다. 인코스(1코스)에서 출발해 1턴 마크를 선회한 후 그대로 앞질러 나가는 기술이다. 1코스가 첫 번째 승부 시점인 1턴 마크와 가장 가깝기에 초반 스타트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경주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춘 전법이다. 물론 해당 선수의 선회 능력에 따라 입상 여부가 달라지나 말 그대로 턴 마크에 호를 그리듯 군더더기 없는 선회를 선보인다면 단숨에 선두를 꿰찰 수 있다. 문제는 초동 타이밍을 너무 빨리 잡거나 늦을 경우에는 선회각이 커지면서 역습을 허용하거나 바깥쪽에서 들어오는 경쟁 상대에게 압박을 당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선수가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는 인돌기가 있다. 인빠지기가 우승을 위한 전술이라고 한다면, 인돌기는 승부 타이밍을 순간적으로 놓치거나 외곽에서 강하게 압박해오는 경쟁 상대들로부터 최소 2착권을 유지하기 위해 1턴 마크를 짧게 돌아 나오는 기술이다. 모터 성능이 좋을 경우 백스트레치와 1주 2턴 마크 경쟁을 통해 선두권으로 올라올 수도 있다. 나머지 코스에서는 휘감기와 찌르기로 전법을 구분할 수 있다. 상대 움직임을 기다렸다가 대응하기 보다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팬이라면 휘감기 성공률이 높은 출전자를 주목해야 한다. 휘감기는 안쪽 경쟁자의 오른쪽에서 시속을 줄이지 않고 강하게 돌아나가 선두를 노리는 전법이다. 작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 템포 더 빠른 초동 타이밍과 선회각이 밀리지 않도록 정교한 중심 이동과 핸들링, 레버 조작이 필요하다. 찌르기는 공간 침투의 미학이 있는 전술이다. 스타트 후 안쪽 선수를 넘어서기가 여의치 않을 때 구사한다. 압박하려다 실패해서 허점을 노리는 것과 처음부터 빈틈을 파고들겠다는 의도를 두는 두 가지 상황이 있다. 휘감기와 찌르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야만 구사 가능한 전법으로 휘감아찌르기가 있다. 3코스부터 구사할 수 있는 작전으로 예를 들어 1, 2코스를 상대로 스타트가 월등히 빠르다면 휘감으면 된다. 하지만 시속이 엇비슷하고 2번정이 이미 찌를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같이 찌르면 이긴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휘감으면 오히려 선회각이 커질 수 있는 위험을 극복하고자 1, 2번정 사이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기술이다. 상대의 타이밍을 읽지 못하거나 조종술이 부족하면 작전이 불발되는 경우가 많아 수많은 연습이 필요한 고난이도 전법이다. 임병준 경정 쾌속정 팀장은 “선수마다 급할 때 습관처럼 나오는 주전법이 있다. 경주 추리에 앞서 같은 조건에서 어떤 전법으로 입상했는지를 알아보고 추리에 나선다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28 05:08
프로야구

KBO, 2023 WBC 대표팀 관심 명단 50명 제출 '안우진 제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관심 명단(Federation Interest List) 50명을 확정했다. KBO는 18일 2023 WBC 대표팀 관심 명단 50명을 확정해 WBC 조직위원회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에 제출했다. 관심 명단은 선수별 참가 자격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 위해 주최 측에 제공하는 일종의 예비 명단으로 추후 교체가 가능하다. WBCI가 KBO가 제출한 명단을 토대로 선수별 참가 자격 여부를 확인해 회신하면 KBO는 이 중 35인을 포함한 예비 명단(Provisional Roster)을 내년 1월 중 WBCI에 제출해야 한다. 투수 14명과 포수 2명을 포함해야 하는 30인 최종 명단(Final Roster)의 제출 기한은 내년 2월 7일이다. 이번 명단에서 주목받는 이름은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한국계 선수들이다. 최지만(31·피츠버그 파이어리츠)과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박효준(26·피츠버그) 등 코리안 빅리거는 물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주전 내야수 토미에드먼(27)과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31)가 포함됐다. 에드먼은 한국 출신 이민자 곽경아 씨와 대학 야구 코치인 미국인 존 에드먼 사이에서 태어났다. 레프스나이더는 서울에서 출생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WBC는 현 국적과 별개로 부모와 조부모의 혈통에 따라 출전국을 결정할 수 있고, KBO 사무국은 두 선수의 출전 의사를 확인해 명단에 추가했다. 이름이 포함되지 않아 주목받은 이도 있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로 활약했던 안우진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을 수상했지만, WBC 관심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편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지휘 아래 출격할 이번 WBC 대표팀은 2023년 2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모여 2주간 훈련을 진행 후 일본 오사카로 넘어가 3월 6~7일 오릭스 버팔로스,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연습 경기를 모두 마친 후 도쿄돔에서 대회 본선 1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8 21:03
연예일반

'최강야구', 박용택→유희관 최강 몬스터즈 멤버 연습 현황 공개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 팀 멤버들이 현역 시절 기량을 끌어 올리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측은 최강 몬스터즈 선수별 연습 현황을 11일 공개했다. ‘최강야구’는 프로야구팀에 대적할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치는 야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먼저 박용택은 개인 운동은 물론, 모교 휘문고랑 합숙 훈련까지 병행하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정근우 역시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과 꾸준히 연습 중이고, 날렵한 수비를 위해 체중 관리에 돌입했다. 그는 은퇴 당시보다 체중이 5kg 정도 빠졌으며, 첫 경기까지 90%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전언이다. 매일 타격 훈련 중인 이택근은 “인근 학교에 고등학생들과 붙어봤는데 무리 없이 할 만하다”라며 “첫 경기에서 몸 기량을 100% 끌어올릴 자신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더한다. 승률 9할을 목표로 삼았던 정의윤은 헬스와 배팅 연습에 몰두하고 있으며 “7살 딸이 야구 하러 안 가냐고 물었다. 빨리 야구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최강 몬스터즈의 투수 라인을 책임질 송승준은 일주일에 4번씩 투구 연습과 함께 재활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첫 경기 구속은 140km까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하며 승리를 예상했다. 심수창 역시 몸 밸런스를 잡고 구속을 올리기 위해 꾸준히 레슨장에서 연습 중이며, 어깨 컨디션도 아주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수 라인의 막내 유희관 또한 “가장 최근에 은퇴했기 때문에 경기 뛰기에는 내가 가장 무리 없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후문. 끝으로 매일 맹연습 중인 한경빈은 최근 리그에서도 3할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는 “팀 승률 9할을 예상한다. 레전드 선배들을 믿는다”라고 전했다. 이승엽을 비롯해 박용택, 송승준, 심수창, 장원삼, 유희관, 정성훈, 이택근, 정근우, 서동욱, 정의윤, 이홍구, 한경빈, 윤준호, 류현인까지 ‘최강 몬스터즈’라는 팀으로 모인 선수들은 지지 않는 최강의 야구팀을 위해 현역 시절의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승엽의 좌우명인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최강 몬스터즈가 흘린 땀방울로 입증할 수 있을지, 이들의 첫 경기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시어부’, ‘강철부대’ 등 흥행의 대명사 장시원 PD가 JTBC 이적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는 오는 6월 6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5.11 08:03
야구

8일 동안 라이브배팅 2회, 준비 과정부터 오류난 삼성

안일했던 준비 과정이 사자의 발목을 잡았다.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 대비 기간은 8일이었다. 지난달 31일 KT 위즈와 1위 결정전 패배로 한국시리즈(KT) 직행은 실패했지만 9일 열리는 PO 1차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다.관건은 경기 감각이었다. 휴식이 긴 만큼 실전 공백을 얼마나 채울 수 있느냐가 PO 경기력을 좌우할 포인트였다. 1위 KT는 KS를 대비하기 위해 11일과 12일 한화 이글스 2군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KS 직행팀은 휴식기가 상대적으로 더 길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팀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비슷한 방법으로 가을야구를 준비한다. 그런데 삼성은 오판했다. 경기 감각보다 부상자 회복에 주력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PO를 앞두고 "마지막 3일간 실전 감각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훈련했다"고 말했다. 8일 중 절반 이상을 부상자 회복에 보냈다는 의미였다.삼성은 PO 대비 자체 청백전이나 연습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대신 선수별 하루 두 타석씩 소화한 라이브배팅(2회·총 4타석)으로 타격 훈련을 대신했다. 라이브배팅에선 투수가 실전과 비슷한 공을 던지지만 아무래도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삼성은 훈련 횟수도 턱없이 부족했다.그 결과는 뼈아팠다. 타자들이 타석에서 얼어붙었다. PO 시리즈 내내 강민호(5타수 무안타), 오재일(9타수 1안타)을 비롯한 중심 타자들이 하나같이 부진했다.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야 하는 박해민도 10타수 2안타에 그쳤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짜임새가 떨어졌다. 삼성의 시리즈 팀 타율은 0.257(70타수 18안타)이었는데 대부분의 안타가 승부가 사실상 끝난 2차전 경기 중후반 쏟아졌다. 반면 두산 타자들은 거침없이 배트를 돌렸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준PO)를 거치면서 체력적으로는 삼성에 뒤졌지만, 경기 감각이 살아있었다. 라이브배팅으로 '전쟁'을 준비한 삼성과 달랐다.허삼영 감독은 PO에서 탈락한 뒤 "청백전을 하기엔 잔부상이 많았다. 일단 회복 훈련에 주안점을 뒀다. (PO 1차전이 열리기 직전) 3일간 실전 준비를 했는데 준비 과정에서 소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험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 라이온즈다운 경기, 장점을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삼성은 올해 성공적인 1년을 보냈다. 1위 결정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위(76승 9무 59패)로 정규시즌을 마쳐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2016년 개장한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사상 첫 포스트시즌(PS)을 치러 기쁨을 더했다. 하지만 두 경기 만에 축제가 끝났다. 이제 포스트시즌 준비가 정상적이었는지 되돌아볼 시간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12 13:40
야구

SSG 랜더스, 선수 육성 시스템 전면 개편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선수 육성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SSG는 10일 "선수 중심의 사고, 선수 주도 성장, 선수별 맞춤형 육성 전략을 위해 구단만의 선수 육성 시스템을 만들었다. 미국 마이너리그 육성과 스포츠과학 시스템을 접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투수, 타격, 수비, 배터리 등 각 파트에 4명의 외국인 코치를 두기로 했다. 현재 SSG 2군엔 브랜든 나이트 투수 코디네이터, 라울 곤잘레스 타격 인스트럭터, 스콧 플레처 타격·수비 코디네이터,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 등 다수의 외국인 지도자가 활동 중이다. SSG는 이들 외국인 지도자의 정식 코치 계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2군 총괄코치 제도도 신설했다. 올 시즌 중반 조원우 2군 감독이 1군 벤치 코치로 이동하면서 2군 감독석이 비었다. SSG는 신임 2군 감독을 뽑는 대신 총괄코치를 선임할 예정이다. 총괄코치는 파트별 코치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현장 코치들은 개별 목표를 세워 전문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게 된다. 스포츠과학 시스템도 도입했다. 단장 산하에 데이터 센터와 퓨처스 R&D 센터를 구성했다. 데이터 센터와 퓨처스 R&D 센터는 선수들의 특성과 장단점을 분석하는 '데이터 야구'의 구심점이 된다. 퓨처스 R&D 센터장엔 야탑고 김성용 감독이 선임됐다. SSG는 유망주 단기 육성을 위해 유망주들에게 1군 콜업, 연습 및 시범경기 출전 확대, 마무리 및 스프링 캠프 참여, 1군 메이저투어 등 1군 경험을 확대하고 다수의 퓨처스 경기 출전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1군 코치진에 퓨처스 유망주 브리핑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박소영 기자 2021.11.10 14:26
야구

[IS 비하인드①] 'From 1982 To 1996' KBO의 역사는 왜, 어떻게 바로잡혔나

사람들은 왜 야구를 '기록의 스포츠'라고 부를까. 왜 다른 종목보다 야구가 '기록'의 가치를 가장 높이 평가할까. 이유는 하나다. 야구는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플레이 하나, 하나가 모두 기록지에 고스란히 새겨지는, 유일한 종목이라서다. KBO는 지난 2일 '1982~1996년 6168경기 기록 검증 및 데이터화 최종 완료'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팀간 연습경기조차 열리지 못하고, 언제 시즌을 개막할 수 있느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던 시국. 많은 야구팬들에게는 그저 쏟아지는 야구계 주변 소식들 가운데 하나로만 여겨졌을 수 있다. 그러나 실은 그렇지 않다. KBO 리그 첫 15시즌의 기록 검증과 데이터화 작업은 오랜 시간 KBO가 공을 들여 준비해 온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였다. 매 경기 KBO 기록위원이 작성하는 공식 기록지에는 투수가 공 하나를 던질 때마다 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상황들이 모두 담긴다.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였는지, 볼이었는지, 인플레이 타구가 됐는지는 물론이고 헛스윙이었는지, 파울이 됐는지, 혹은 아웃이 됐어야 할 파울 타구를 야수가 잡지 못하고 실책이 돼 타격 기회가 이어졌는지까지 상세히 표기된다. 1점이 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한 팀이 2사 2루에서 적시타로 점수를 뽑았을 때, 기록지 안에는 어느 타자가 어떤 안타로 타점을 올리고 어느 주자가 홈을 밟았는지만 표시되는 게 아니다. 앞서 두 개의 아웃카운트는 어떻게 올라갔고, 주자는 어느 시점에 어떻게 루상에 나가 2루까지 밟았으며, 그 과정에서 양 팀이 공격과 수비에서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그 과정 하나, 하나에서 모두 의미를 찾아내는 게 바로 '야구'라는 종목의 진짜 재미다. 1982년부터 2019시즌까지, 38년 간 열린 수많은 게임의 기록이 지금까지 모두 그렇게 차곡차곡 쌓여 왔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매일같이 전 경기를 TV로 중계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TV 중계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지상파에서 어쩌다 한 번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여겨졌고, 야구장을 찾지 못한 팬들은 집에서 라디오 볼륨을 높여 가며 야구를 귀로 듣거나 다음날 아침 스포츠신문을 통해 경기 결과를 확인해야 했다. 그러니 영상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과거 프로야구 경기의 숨겨진 순간들을 복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 경기의 기록지를 탐구하고 분석하는 것뿐이다. 공식 기록지에 새겨진 자취 하나하나가 모두 40년 가까운 KBO 리그의 값진 역사다. KBO가 그 '실록'을 다시 한 번 검증하고 데이터베이스로 남기기로 결정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국내 최고 규모와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야구는 현재 공식 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와 손잡고 방대한 분량의 성적과 기록을 제공하고 있다. KBO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선수 이름을 검색창에 적어 넣고 엔터키를 누르기만 해도 최근 성적부터 통산 성적, 상대 투수별 성적과 상황별 성적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경기 공식 기록원이 '뷰어'라는 이름의 전산 기록지에 경기 내용을 입력하면, 이 기록이 스포츠투아이로 곧바로 전송돼 디지털 형식으로 저장된다. 경기 후에는 수기로 입력한 기록지와 온라인 기록지를 비교해 곧바로 정확성을 검증한다. 그러나 KBO가 야구 기록을 온라인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기 시작한 것은 리그 역사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2001년부터였다. 2000년까지만 해도 기록 관리 작업은 모두 수기로 이뤄졌다. 기록원이 '넷텀'이라는 전산 프로그램에 경기 기록을 입력하면 KBO가 이 자료를 일일이 종이에 프린트해 월 단위로 묶어 제본한 뒤 서고에 순서대로 꽂아뒀다. 심지어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는 전산 입력 자료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기록원이 경기 중에 작성한 기록지를 그대로 제본해 보관하는 수준이었다. 과거 경기의 기록을 찾아봐야 할 일이 생기면, 직원이 서고에서 해당 시즌과 해당 경기 기록지를 찾아낸 뒤 매번 계산기를 두드려 직접 집계해야 했다는 의미다. 힘들고 번거로운 문제는 둘째로 치더라도,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한 일이라 그동안 공개돼 온 여러 기록에 크고 작은 오류가 생겼을 수 있다는 게 늘 고민거리였다. 그 어느 종목보다 기록의 가치에 무게를 두는 KBO 관계자들은 '프로야구 초창기 기록도 모두 전산으로 입력해 언제든 정확한 통산 기록과 통계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숙제를 늘 마음에 품고 살았다. 그러자 스포츠투아이가 전산화되지 않은 시즌 가운데 가장 가까운 4년(1997~2000년)까지의 기록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데 성공했고, 이에 고무된 KBO도 2004년을 기점으로 이전 15시즌(1982~1996년)의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서로 공식적인 협업 계약을 한 것도 아니다. '꼭 필요한 작업'이라는 공감대 하나만으로 자연스럽게 시작된 일이다. 당연히 끝이 보이지 않는 작업이었다. 15년 간 열린 경기 수만 총 6168게임. 검증해야 할 자료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1년도 아닌 한 달 치 경기 기록과 팀 순위, 선수 개인 순위 등을 제본해 놓은 B4 크기 파일의 높이가 웬만한 스마트폰을 세로로 세워 놓은 크기에 맞먹을 정도였다. 그러나 언젠가,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야구 기록'에 대한 애착이 담당자들을 움직였다. 일단 기록위원회 위원들이 1982년 4월 프로야구 개막전을 시작으로 매 경기 1회초 원아웃부터 9회말 스리아웃까지의 내용을 차곡차곡 전산에 입력하기 시작했다. 그 후 KBO 홍보팀 전 직원과 스포츠투아이 기록 전문 인력들이 이 자료를 건네 받아 다시 한 번 공식 기록지와 비교하며 검수하고, 이전에 기록됐던 내용들의 오류를 잡아내는 검증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과거 기록원의 오기로 잘못 집계된 기록이 총 16000여건 발견됐다. 대체적으로 무명 선수의 대수비 혹은 대주자 출전이 출장 경기 수에 포함되지 않거나, 경기 후반 대체 출장한 선수의 기록이 박스 스코어에는 선발 출장한 선수의 기록으로 잘못 표기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내로라하는 레전드 스타나 유명한 선수들의 기록이 오류로 소폭 조정되는 케이스도 나왔고, 반대로 홈런 기록은 오류가 단 한 개도 없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남정연 KBO 홍보팀장은 "아무리 옛 기록을 데이버테베이스화한다고 해도 그 기록 자체가 틀린다면 힘들게 작업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안타 하나, 삼진 하나도 틀리지 않은, 100% 정확한 공식 기록을 구축하기 위해 검증을 하고 또 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 세월이 무려 17년이나 걸렸다. 참여한 직원들 모두 각자 맡은 업무를 해 나가는 가운데 틈을 내 작업에 참여하느라 처음엔 속도가 더뎠지만, KBO 리그 40주년인 2021시즌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우리 프로야구 역사가 40년을 맞이하기 전까지는 전 경기 기록 데이터화를 완료하자'는 데 뜻을 모은 덕분이다. 남 팀장은 "40주년에 임박할 때까지 계속 작업을 하게 되면 시간이 너무 촉박할 것 같아 '무조건 2020시즌 개막 전에 다 끝내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무사히 끝마치게 돼 다들 뿌듯해하고 있다"며 "제발 각 부문 통산 1위와 2위 주인공이 바뀌는 일만 없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웃어 보였다. KBO는 이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로 새롭게 정리된 기록들을 재작업해 각 선수별로 어떤 기록이 어느 시기에 어떻게 수정됐는지 상세히 분류한 자료를 만들고 있다. 프로에서 뛴 모든 선수가 자신의 기록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 출범 40주년에 앞서 이번 작업의 결과물과 그간 쌓아 온 기록들을 토대로 한 'KBO 40년 기록 대백과사전'을 출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남 팀장은 "야구는 기록 위에 역사를 쌓아 왔고, 또 앞으로 계속 쌓아 갈 스포츠다. 한 번쯤 이렇게 모든 기록을 정리하고 바로 잡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점점 모든 수치들을 쉽게 찾고 계산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기록, 가공된 기록에만 가치를 두는 경향이 생기지 않았나 싶었다. 물론 그런 부분도 중요하지만, 옛 기록이 올바른 뿌리가 되어야 가능하다는 생각에 (기록 검증 작업을 통해) 좋은 토대를 마련하길 바랐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관련기사 'From 1982 To 1996' KBO의 역사는 왜, 어떻게 바로잡혔나 '550→549' 전준호의 도루 하나가 잘못 집계된 이유는? 2020.04.13 06:00
야구

[대표팀in괌]선동열 코치, "불펜피칭 7일 돌입, 선수들에 만족"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 왔다."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괌 미니캠프'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 컨디션도 그렇다. 캠프를 이끌고 있는 선동열(54) WBC 대표팀 투수코치는 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진지하게 훈련에 임한다"며 흡족해 했다. 선 코치는 1월 31일 투수 5명(LG 차우찬·임정우, SK 박희수, NC 원종현, kt 장시환), 야수 4명(롯데 손아섭, 넥센 서건창·김하성, NC 김태군)과 함께 선수들과 괌으로 출국했다. 송진우 투수코치, 김동수 배터리코치, 불펜 포수, 트레이너 등도 동행했다.대표팀이 국제 대회를 앞두고 소수 선수를 따로 모아 훈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활동 기간 확대, 시차 적응 등의 이유가 있지만, 그만큼 WBC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선 코치는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였고, 삼성 수석 코치와 감독으로서 투수 컨디션 관리에 능했다.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는 팀들은 부상을 가장 우려한다. 한 구단 코칭스태프는 "투수 코칭에 일가견이 있는 선 코치가 캠프를 이끄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대표팀은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실시하는 삼성과 같은 곳을 훈련지로 사용한다. 레오팔레스 리조트는 선 코치가 삼성 감독 시절(2005~2010년) 처음으로 1차 스프링캠프 장소로 사용한 곳이다. 선 코치는 "괌 훈련지를 처음 개척한 것 아니냐"는 얘기에 허허 웃으며 "아니다"고 답했다.그런데 레오팔레스 리조트는 메인 구장 1개, 작은 보조 구장 1개, 5명이 한꺼번에 던질 수 있는 불펜, 육상 트랙 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삼성과 대표팀이 같은 시간에 함께 사용하긴 어렵다. 대표팀이 '손님'이다.대표팀은 '4일 훈련-하루 휴식'의 스케줄을 소화 중이다. 오전에 개인 훈련을 하고, 삼성의 훈련이 종료된 오후 3시경부터 메인 구장을 사용한다. 선 코치는 "삼성이 훈련을 일찍 마치는 등 배려를 많이 한다. 구장 여건도 좋아 크게 어려움은 없다"고 전했다. 투수조와 달리 야수조 훈련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예상됐는데 "메인 구장에서 배팅 훈련과 수비 펑고 훈련까지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수조도 메인 구장과 축구장을 이용해 캐치볼과 롱토스, 수비 훈련까지 진행하고 있다.괌 미니캠프에선 선수별로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비활동 기간 확대에 따라 선수마다 몸 상태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선 코치는 출국 전 "괌에서는 기술적인 것보다 몸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선수들이 몸을 얼마나 만들어 왔는지 봐야 한다"고 했다.지금까지 과정은 만족스럽다. 선 코치는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어느 정도 만들어 왔을까 궁금했다"며 "도착 다음 날인 1일 첫 훈련을 했다. 2일 훈련까지 지켜본 결과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래서 부담 없이 하프피칭 및 불펜피칭에 돌입할 예정이다. 선 코치는 "7일부터 투수 3~4명이 불펜피칭에 들어간다. 남은 기간 한두 차례 더 불펜피칭을 할 계획이다"고 소개했다. 출국 전엔 "괌에선 빠르면 불펜피칭이나 하프피칭을 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으니 현재까지는 기대 이상으로 순조롭다. 불펜피칭을 늦춘 투수 한 명도 몸 상태는 만족스럽다. 다만 선수의 페이스를 맞추기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WBC 선수단 전체는 12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 19일 요미우리와 연습 경기를 시작으로 실전에 돌입한다. 선 코치는 "연습 경기까지 12일을 남겨 뒀다. 오키나와로 이동 전에 던질 수 있는 몸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현재까지 순조롭다. 오키나와에서 두세 차례의 불펜피칭을 더 가질 계획이다.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니캠프는 삼성 선수단의 훈련 일정 때문에 오전 스케줄은 자유 시간 및 개인 훈련이다. 대다수 선수들은 이 시간에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다. 수차례 대표팀의 국제 대회에 동행한 KBO 관계자는 "이렇게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귀띔했다. 선 코치도 "오전 시간은 선수들에게 각자 스케줄을 맡겼는데 거의 모든 선수가 자율적으로 체력 훈련을 하더라"며 흡족해 했다. 이형석 기자 2017.02.07 06:00
스포츠일반

지정 연습을 보면 답이 보인다

경정의 큰 매력은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우승을 향한 파워풀한 1턴 경합을 펼칠 때다.그렇게 경정은 최대 속도로 질주하는 모터보트와 다양한 전법, 조종술로 순위 경쟁을 펼치게 된다. 경정 경주에서 개개인의 능력과 기계의 궁합이 중요한 이유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모터와 보트의 궁합도에 따라 경주의 흐름이 결정될 때도 많다.때문에 실전에 앞서 진행되는 지정연습은 개개인의 컨디션 점검인 동시에 모터보트의 시속 편차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다시 말해 선수별 지정연습 습관을 꼼꼼히 체크하면 실전 경주를 분석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경정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연습도 실전처럼 하는 선수훈련과 실전의 차이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연습을 실전처럼 하는 선수들이 있다. 심상철과 어선규, 장영태, 한성근 등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이들은 훈련을 실전처럼 대처하며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훈련에서의 성적이 실전에서도 그대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선수들의 경우 지정연습 성적을 꼼꼼히 파악하는 것이 실전 경주를 분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스타트에 모든 걸 거는 선수지정연습 때 스타트에 집중하는 선수들이 있다. 김신오와 박석문, 사재준, 김지훈, 김현덕, 박준현 등은 연습 때 훈련조의 선수들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스타트 연습에 집중한다.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훈련 때 착순 유무보다는 스타트 감각이 좋고 나쁨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모터시속이 약간 부족하더라도 빠른 스타트로 결과를 만들며 배당을 터트릴 때가 종종 있어 중고배당을 노리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타입이다. ◇훈련은 훈련, 실전은 실전훈련에서 스타트 이후 레버를 감속하는 모습으로 일관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재학과 강창효, 김민길, 이승일, 권명호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훈련 도중 연습을 주도하지 않고 철저하게 자신만의 컨디션 점검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훈련에서 후미권 주행을 했더라도 실전에서 물불 안 가리는 선수로 돌변해 좋은 성적을 만들기도 한다.한 경정 전문가는 "지정연습에서 착순이 선수들의 승부의지와 비례하는 경우도 많지만 선수들의 훈련 습관에 따라 좌우되기도 한다. 이같은 선수들의 훈련 습관 차이를 반영해 지정연습을 본다면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2016.08.24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