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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8년 전 유람선 탄 미국 대표팀, 이번에는 호텔 통째로 임대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미국 농구대표팀의 ‘초호화 외박’은 이번에도 반복된다. 특히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800개 방을 보유한 한 호텔을 통째로 임대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 농구 슈퍼스타들의 ‘촌외 생활’에 주목했다. 매체는 “앞으로 2주 동안 올림픽 선수촌에만 1만4000명 이상의 선수가 거주할 예정이지만, 르브론 제임스는 그중 하나가 아니다. 스테픈 커리, 브리아나 스튜어트 등도 마찬가지”라면서 “올해의 골판지 침대가 조엘 엠비드의 몸집을 수용할 수 없거나, 에어컨 문제에 대한 우려가 아니다. 1992년 NBA가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고, 드림 팀이 바르셀로나 대회를 지배한 이후 농구 대표팀은 독자적인 숙박을 선택해 왔다”라고 조명했다.특히 매체는 “미국 농구대표팀을 올림픽에 파견하는 데 드는 비용은 1500만 달러(약 207억원)로 추정된다. 이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엄청난 금액이다. 미국 펜싱 대표팀의 파견 비용은 약 30~40만 달러(약 5억 5000만원) 수준이다”라고 소개했다. NBA 선수들의 천문학적 몸값을 관리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금메달 획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정 관리·영양 섭취·가족 방문 등을 모두 자유롭게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선 800개의 방을 가진 호텔을 통째로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이 남는다면, 다른 종목 선수단에 방을 제공한다는 소식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 2020 도쿄 대회 당시에도 미국 골프 대표팀이 함께 숙박하기도 했다.미국 대표팀의 호화로운 외박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호화 유람선을 숙소로 활용했다. 끝으로 매체는 “미국농구협회는 전세 비행기, 숙박비 등을 모두 감당할 수 있다. 이 협회는 지난 4년 동안 총 7800만 달러(약 108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중 3800만 달러(약 526억원)는 NBA와의 라이선스 및 마케팅 계약에서 발생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오는 29일 세르비아와의 C조 1차전에서 첫선을 보인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오는 30일 일본과의 C조 1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7.28 10:31
파리올림픽

“꽤 튼튼하다!” 파리에서도 등장한 골판지 침대, 200㎏→250㎏ 효과 있네

오는 26일 개막을 앞둔 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 다시 한번 ‘골판지 침대’를 테스트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는 지난 23일(한국시간) 파리 선수촌에서 골판지 침대를 테스트하는 자국 다이빙 국가대표 선수 토마스 데일리의 영상을 조명했다. 데일리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다이빙 남자 싱크로나이드 10m 플랫폼 금메달, 10m 플랫폼 동메달을 목에 건 실력자다.데일리는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골판지 침대를 소개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선수촌에 있는 침대에 대해 항상 얘기가 많아서, 어떤지 살펴봤다”라며 직접 침대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영상에는 데일리가 침대 위로 올라가 두 발로 밟고, 점프하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데일리는 “꽤 튼튼하다”라며 호평했다. 매체는 “도쿄에서 처음 이 침대가 사용됐을 때, 선수들이 성관계를 가지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설계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면서도 현지 특파원의 보도를 인용, “침대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250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외에도 호주 테니스 선수들도 침대의 내구성을 테스트했다. 다리아 사빌, 엘렌 페레즈는 지난 21일 SNS를 통해 침대 위로 점프하고, 위에서 달리기 연습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스쿼트, 계단 오르기는 물론, 테니스 라켓으로 침대를 강하게 내려치는 장면도 있었다. 진지한 테스트는 아니었지만, 직전 대회와 같이 침대가 무너지는 등의 변수는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같은 골판지 침대를 사용하는 이유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며 친환경적인 대회를 개최하기 위함이다. IOC는 환경 관련 전략을 위해 5200만 유로(약 78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배정했고, 이 중 1500만 유로(약 225억원)는 탄소 배출을 상쇄해 ‘완전한 탄소 중립’을 위해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 2024.07.24 12:51
스포츠일반

파리의 불볕더위 극복하는 비책...친환경 '쿨링 조끼' 준비했다 [IS 진천]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전원은 대한체육회로부터 쿨링 재킷과 시트 등 더위를 막을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지급받는다.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은 전세계적인 이상 고온 속에서 어느 때보다 더운 날씨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가장 더운 올림픽이던 2021년 도쿄 대회보다 도심의 열섬 현상 등으로 이번 파리 대회가 더 무더울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7월 말 파리는 섭씨 40도까지 오를 때도 있다.더구나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친환경을 모토로 선수촌 숙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가 공개한 선수촌 사진에는 선수들의 방마다 선풍기 한대씩만이 있다. 체육회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친환경 특수 냉매제로 만들어진 쿨링 재킷과 쿨링 시트를 선수단에 지급할 예정이다.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는 이 쿨링 재킷과 시트가 취재진에게도 공개됐다. 배중현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취재진을 대상으로 쿨링 재킷을 설명하면서 "쉽게 말해 18도에서 (쿨링 재킷이) 언다고 보면 된다"며 "쿨링 재킷을 입거나 환부에 직접 대고 18도를 2∼3시간 유지하면 피로를 빨리 덜어낼 수 있다"고 했다. 다 쓴 쿨링 재킷을 아이스박스나 냉장고에 일정 시간 넣어두면 다시 냉기를 회복해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다.조끼 모양의 재킷 외에도 방석이나 잘 때 침대 시트로도 활용할 수 있는 쿨링 시트도 지급된다. 직접 입어본 쿨링 재킷은 입는 순간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체육회는 선수들이 파리 폭염 속에서도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빠르고 효과적인 회복 전략 개발과 선수단 교육에도 힘을 쏟는다.경기 중 에너지 고갈을 막아 부상과 피로 유발 가능성을 피하고자 경기 전후 알맞은 탄수화물 섭취 방법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유산소 운동능력과 파워 향상을 위한 질산염 섭취를 권장했다.진천=이은경 기자 2024.06.26 17:53
산업

베스트슬립, 국가대표선수촌에 침대·매트리스 제공

베스트슬립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약 1200개의 침대, 매트리스와 5성급호텔 품질의 침구, 베개류를 제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3월 대한체육회 1등급 공식 파트너(침대 및 매트리스 부분)로 선정된 베스트슬립은 지난 16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서진원 대표와 장재근 선수촌장 및 쇼트트랙 황대헌, 스노보드 이상호, 우슈 서희주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급식을 진행했다.베스트슬립 서진원 대표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공급된 매트리스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신체적, 활동적 특성을 고려해 과학적으로 설계된 제품으로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팀코리아의 금메달을 향한 여정에 함께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재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장은 "아시안게임을 100일, 파리올림픽을 1년 앞둔 중요한 시점에 베스트슬립의 최고급 침대로 선수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다면, 국제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의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며 "대표 선수단의 수면환경 개선을 위해 물심양면 도움을 주시는 베스트슬립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베스트슬립은 2024 파리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현지에서 최고의 수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기내에 휴대가 가능한 이동형 매트리스를 제공해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도울 계획이다. 더불어 서울대병원과 협력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수면의 질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침대를 제공할 수 있는 수면 컨설팅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조용준 기자 2023.07.24 14:04
스포츠일반

베이징 같지 않은 베이징

베이징에 온 뒤 서울의 지인들로부터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란 질문을 많이 받는다. 솔직히 말하면 서울에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폐쇄 루프’로 인해 취재진은 경기장과 숙소, 관련 시설 외에는 어느 곳도 갈 수 없기 때문이다.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조치라지만, 예방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일 쇼트트랙 훈련을 보기 위해 베이징 수도 체육관을 이동하는 버스를 타는 순간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한 칸씩 띄어 앉으라는 부착물이 있지만, 워낙 취재진이 많아 지켜지지 않았다. 한 시간 간격인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서서 타는 이도 많았다.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온다면 빠른 속도로 전파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베이징 시민 접촉 차단은 가능하겠지만, 내부에서 감염 확산은 피할 수 없는 구조다.그래도 전체적인 경기장 시설과 취재 환경은 좋은 편이다. 새로 지은 국립 스케이팅 경기장은 선수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의 김민석은 “빙질이 좋다. 경기장 내부 시설도 좋고, 선수촌도 쾌적하다”고 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악평을 받았던 골판지 침대와 달리 침대가 튼튼하다는 평가도 들린다. 쇼트트랙 이유빈은 “선수촌 식당에서 아직 맛있는 메뉴를 찾진 못했다. 하지만 중국 음식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아 식사는 문제없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이 개막하는 4일부터는 현지에 파견한 한국 조리사가 만든 도시락을 제공할 예정이다.아쉽게도 선수가 아닌 스포츠 관계자와 전세계에서 날아온 미디어의 식사는 선택지가 적은 편이다. 철저하게 통제를 하기에 숙소 바깥에 있는 식당들은 ‘그림의 떡’이다. 셔틀을 타고 이동하면서 보이는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 체인점을 보고 아쉬워하는 이도 많다. 기자도 미디어 식당과 호텔 룸서비스,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온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도쿄올림픽과 달리 베이징에선 배달 어플리케이션도 사용할 수 없다. 숙소에서 룸서비스를 시키면 호텔 직원이 배달해주는데 외부 음식은 배달 금지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잘 알려진 대로 중국에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나 구글에 접속할 수 없다. 하지만 대회 기간에는 허용된다. 한국의 모바일 메신저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중국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대한 비난을 의식한 조처로 보인다.베이징의 2월은 영하 6.4도까지 내려갈 정도로 춥다. 하지만 대회 기간엔 영하로 거의 내려가지 않는다고 한다. 바람만 불지 않으면 쌀쌀한 정도다. 스모그로 악명 높은 곳이지만 옛말이다. 지난해에도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동부의 미세먼지량은 43㎍/m³로 감소했다. 이번 대회 기간 가스배출 축소정책도 펴고 있어 뿌연 베이징의 모습은 볼 수 없다. 3일 베이징 미세먼지 수치는 30㎍/m³으로 서울(26 ㎍/m³)과 비슷했다.썰매 경기가 열리는 옌칭, 스키 경기가 열리는 장자커우는 베이징에서 각각 약 74㎞, 180㎞ 떨어져 있다. 썰매 경기가 열리는 옌칭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난 1월 개통한 고속철도를 이용해봤다. 출발 시각, 예정 시간을 정확하게 지켜 운행했다. KTX와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다. 자원봉사자들도 매우 친절하고 조직위 관계자들은 적극적이다. ‘베이징 같지 않은 베이징’이다. 올림픽 성공에 대한 중국인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2.04 08:31
스포츠일반

답답한 패쇄 루프? 태극전사들의 슬기로운 선수촌 생활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은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가 화제를 모았다. 선수들은 "크기도 작고, 무너질 것처럼 불안한 마음이 든다"라며 볼멘소리를 남겼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에는 첨단 전동 침대가 비치돼 있다. 미국 루지 선수 서머 브리처가 리모콘을 들고 침대 각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주목을 받았다. 심장 박동과 호흡까지 체크하는 기능을 갖췄다고.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 내부의 편의 시설은 호평을 받고 있다. 그래도 선수들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외부로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개최국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대회 참가자들의 동선을 제한하고 있다. 대회 기간 내내 선수촌과 경기장만 오갈 수 있다. 한 국가대표 선수는 "베이징에서 먹고 싶은 음식이 있었는데 갈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휴식을 취하는 방식은 선수마다 차이가 있다. 누군가는 이런 상황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산책조차 마음껏 할 수 없는 선수촌 생활. 태극전사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심신을 관리하고 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과 쇼트트랙 황대헌은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려고 한다. 김민석은 "원래 혼자서 잘 논다. (선수촌) 생활로 컨디션이 저하되지 않는다"고 했다. 황대헌은 "선수촌 시설이 좋다. 침대에 누워 있는 것도 편하다. 좋은 경기를 치를 생각만 하고 있다"고 했다. 황대헌을 제외한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함께 시청하며 긴장을 푼다. 최고참 곽윤기는 "나는 개인 첫 올림픽(2010 밴쿠버) 때 방에서 혼자 있었다. 요즘 젊은 선수들이 나보다 낫다. 긴장도 잘 안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여자 쇼트트랙 '메달 기대주' 이유빈은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는 "4년 전 평창 대회와 비교해 자유롭지 못한 게 맞다. 올림픽은 축제인데, 그런 분위기가 나지 않아 아쉽 다"며 "폐쇄된 상황 속에서 처지지 않고, 얼마나 대회를 즐길 수 있는지가 베이징 올림픽 성공 키워드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개인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김준호는 "관중이 많으면 더 힘이 날 텐데, 조용할 것 같아서 아쉽다"면서도 "(코로나 시국에) 대회를 준비했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을 것 같다. 관광하지 못하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선수촌 생활은 평창 대회와 비슷하다. 음식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안희수 기자 2022.02.04 06:59
스포츠일반

일본은 골판지 침대…베이징 침대는 심장박동까지 체크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겨울올림픽 선수촌의 침대가 최첨단 기능을 갖춰 지난해 도쿄올림픽의 '골판지 침대'와 대비되고 있다.미국 루지 대표팀의 서머 브릿처는 지난 27일 틱톡을 통해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의 침대를 공개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처럼 골판지 침대냐'라는 질문이 잇따르자 침대 영상을 찍어 공개했다.브릿처는 리모콘 버튼을 눌러 침대 각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팀USA 공식 계정은 "맞아, 이 침대 좋다"고 공감하는 댓글을 남겼다.베이징 침대는 모선베드가 설치되어 있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침대를 만든 제작사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해당 침대의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모델에 따라 약 80만원에서 140만원 사이에 이르는 것으로 나와 있다.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11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스마트 침대는 정교한 센서가 장착돼 선수들의 맥박 및 호흡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으며, 선수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높낮이 조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는 2020년 일본이 도쿄올림픽에서 제공한 '골판지 침대'와 대비된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당시 선수촌에 골판지로 만든 침대를 제공하며 "해당 침대는 친환경적이며 약 200Kg 하중을 견딜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여러 선수가 SNS에 골판지 프레임이 찌그러진 사진을 올려 조롱거리가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막기 위한 '성관계 금지용' 침대라는 의혹도 제기했다.당시 이스라엘 올림픽 야구 대표팀 선수 벤 웽거(Ben Wanger)는 자신의 틱톡에 성인 남성 2명부터 9명까지 침대 위에 올라가 동시에 뛰는 영상을 공개했다. 골판지 침대는 9명이 뛴 후 무게 중심을 잃었고 일부가 찢겼다. 논란이 되자 웽거는 영상을 내렸지만 조회수가 28만에 달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2022.01.30 09:16
스포츠일반

[창간특집] '어펜저스' 김정환-오상욱, 13년 차이 '세대차 선후배'의 금빛 토크

도쿄올림픽은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한 무대였다. 명승부 끝에 금메달을 딴 김정환(37), 구본길(32), 김준호(27), 오상욱(25)은 귀국과 동시에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과 광고의 러브콜을 받았고, 그 사이 두 차례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국내 대회에 나가 1~3위를 휩쓸었다. 실력과 외모, 인기를 모두 갖춘 '어펜저스(어벤저스+펜싱)'다. 이들 중 맏형 김정환과 막내 오상욱이 일간스포츠 창간 5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뭉쳤다. 둘의 나이는 13세 차. 김정환은 "여전히 종이로 된 신문을 펼쳐 기사를 보는 게 편한" 오프라인 세대다. "실제로 집에서 오랫동안 일간스포츠를 구독했다"는 애독자 출신이다. 오상욱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기사를 보기 시작한" 온라인 세대다. 신문에 찍힌 활자보다 디지털 콘텐트에 익숙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나이의 간극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둘은 만나자마자 서로를 놀리며 장난을 치고 웃음을 터트렸다.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 못지않은 '티키타카'였다. 그러다 펜싱에 대한 애정을 털어놓을 때는 나란히 눈빛부터 진지해졌다. 1시간 30분에 걸친 인터뷰와 사진 촬영 내내, 매 순간 진심을 다한 맏형과 막내. 그들의 창간 기념 토크를 생생하게 옮겼다. 대화는 비인기 종목의 벽을 넘어 전국적 인기인이 된 이들의 유명세 얘기로 시작됐다. -유명인이 된 기분은 어떤가요. 김정환(이하 김)=처음엔 실감을 못 하다가, 공공장소에서 많은 분이 알아보시는 걸 보고 '우리가 좀 유명해졌구나' 실감하고 있어요. 최근에 백화점에 갔는데 모자랑 마스크를 썼는데도 많은 분이 알아보시더라고요. 오상욱(이하 오)=저도 백화점에 갈 때나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할 때, 많이 알아보고 인사하셔서 신기해요. 기분이 좋으면서 한편으로는 '앞으로 진짜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두 분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글과 사진이 기사화되잖아요. 아내와 여자친구도 함께 화제에 오르고요. 김=정말 깜짝 놀랐어요. 제가 올린 인스타 게시물이 금세 기사로 나오다니! 올림픽 전엔 기사는커녕 SNS 팔로워가 100명도 안 됐거든요. 지금은 3만3000명이 넘었어요. 엄청난 성장률이죠. 오=저도 기사에서 제 이름 앞에 여자친구(펜싱 플뢰레 선수 홍효진) 이름이 뜨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김정환이 ‘진짜야?’라고 묻자) 진짜예요. 제 기사를 클릭했는데 바로 여자친구 이름이 보이더라고요. 김=그래서 제가 늘 '여자친구한테 잘해주라'고 해요.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상욱이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인식할 거잖아요. 그 전의 '원래 오상욱'을 좋아하는 사람과는 다를 수밖에 없거든요. 농담 삼아 '이렇게 됐으니 앞으로 순수한 유기농 사랑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 효진이에게 잘해'라고 했어요. 지금 여자친구가 참 착하고, 상욱이에게 잘 맞춰주거든요. 오=여자들이 별로 안 좋아할 만한 걸 같이 하자고 해도 잘 해주죠. 김=저희가 다같이 낚시를 간 적이 있어요. 낚시가 처음인 여자분들은 지루할 수 있는데, 10시간 가까이 상욱이 취미를 함께해주는 걸 보고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오=지금은 오히려 먼저 '가고 싶다'고도 해요. 다만 제가 여자친구 언급을 조심스러워하는 이유는 딱 하나예요. 얼마 전 여자친구 휴대전화를 같이 보고 있었는데, SNS로 쉴 새 없이 욕설이 오더라고요. -유명세의 그림자네요. 오=그런 것 같아요. 사진도, 글도 없는 유령 아이디들이 계속 욕을 보내요. 그래서 지금 여자친구가 SNS 댓글을 막았어요. 김=저에게도 그런 게 와요. 제가 JTBC '아는 형님'에서 김희철 씨와 '전주 1초 듣고 노래 제목 맞히기' 대결을 해서 이겼는데, 어떤 사람이 '너무 좋아하지 말아라. 김희철이 당신을 띄워주려고 져준 것이니 고마워해라'라고 보냈더라고요. 저 희철이랑 친한데, 정말 진 게 맞거든요.(웃음) 어이가 없어서 그냥 답장을 안 했어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오상욱 선수가 펜싱 칼로 침대 밑에 떨어진 물건을 꺼내는 걸 봤어요. 그 외에 펜싱 칼로 해본 신박한 일은 뭐가 있나요. 김=저는 방에서 불을 끌 때 써요. (일동 폭소) 칼 끝으로 스위치를 터치하는데, 너무 세게 때리면 버튼이 부서지거든요. 우리는 포인트랑 파워 조절이 자유자재니까 멀리서 칼을 뻗어서 탁 켜고, 탁 끄고 하죠. 오=못 믿으시는 것 같은데 진짜예요. 체육관에 펜싱 칼 들고 나갈 때도 엘리베이터 버튼을 칼끝으로 눌러요. 김=칼끝으로 '닫힘', '지하 1층' 버튼 눌러서 내려가는 거죠. 엘리베이터 문이 막 닫힐 것 같아서 급할 때는 런지(다리를 앞으로 최대한 뻗는 동작)로 막지만, 평소에는 발레스트라(앞쪽으로 짧게 점프하는 풋워크) 정도로 들어가면 충분합니다. -일상생활에 펜싱이 녹아 있네요. 김=제가 일상생활과 펜싱을 접목해 후배들에게 조언하기 시작한 개척자예요.(웃음) 예를 들어 운전하다 교차로에 진입했을 때, 노란불이 켜지면 그냥 빨리 지나가는 게 안전하잖아요. 그런데 상욱이는 브레이크를 밟아요. 그럴 때 '이건 펜싱이랑 똑같다. 점수를 내서 치고 올라가야 할 때 막히는 거라고 보면 된다'고 얘기하죠.(웃음) 상욱이가 실력은 정말 출중한데, 아직 게임운영이나 전술이 조금 부족해요. 상대가 치고 나갈 때 땀을 닦는 척하면서 맥을 끊거나 하는 요령이 필요하거든요. 선수촌 룸메이트로 생활하면서 이런 부분을 계속 얘기하고 있어요. -서로 첫인상은 어땠나요. 김=상욱이가 고3 때였는데, 경기장에서 사람들이 수군거리더라고요. '오상욱이라고 봤어? 원우영 선수랑 오은석 선수를 이겼대' 하면서요. 사실 괴물 루키가 태어날 때의 분위기는 매번 비슷해요. 구본길 때도 그랬거든요. 그래서 어떤 선수인지 보고 싶었어요. 다른 선수들은 상욱이를 모르고 방심하다 졌다면, 저는 얘기도 들은 것도 있고 어린 선수들의 게임 방식도 잘 아니까 처음엔 크게 이겼죠. 그러다 상욱이가 국가대표로 뽑혀서 저랑 방을 같이 쓰게 된 거예요. 옆에서 지켜보니 펜싱에 욕심이 많고, 틈날 때마다 펜싱 영상을 보더라고요. 제 영상도 많이 보고.(웃음) 오=전 처음엔 형이 정말 차가워 보였어요. 그때 형 성격이 그랬던 건 아닌데, 저희 같은 후배들이 멀리서 봤을 때는 그랬어요. 형이 경기장에서는 워낙 자기 할 일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말을 잘 안 하니까 겉모습만 보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김=후배들은 저를 어려워했던 게 사실이죠. 상욱이는 나중에 룸메이트가 돼서 저의 본모습을 많이 봤고요. -오상욱에게는 김정환 선배와의 친분이 자랑거리였겠네요. 오=저도 처음엔 정환이 형과 방을 같이 쓰게 돼서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요. 그런데 얘기를 하면 할수록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편하고 좋더라고요. 그때 경기장에 나가면 정환이형 덕에 제 어깨가 하늘로 치솟았어요. 다른 친구들이 형한테 인사했을 때 '그래, 잘 있었어?'라고 아는 척만 해줘도 다들 기뻐하던 시절이거든요. 그런데 형이 저한테 친근하게 대해주니까 주변 동기들이 부러워하더라고요. 제가 기가 많이 살았죠. 김=제 입장에선 상욱이가 틈날 때마다 질문을 많이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이 타이밍에 이런 생각을 할 땐 무슨 생각이셨어요?' 같은 질문을 하더라고요. 펜싱에 열정 있는 모습을 보고 '이 친구는 내가 도움을 주면 그걸 극대화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제 경험의 농축액을 떠먹여 줬죠. -후배의 시행착오를 줄여준 거군요. 김=헛된 시간을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저는 사브르가 이렇게 강해지기 전부터 여러 길을 가봐서 '어떤 길이 옳다'는 답안지를 갖고 있잖아요. 수많은 경험 중 내가 해보면서 후회됐던 건 거르고, 좋은 것만 알려주려고 했어요. 펜싱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요. 오=저한테 진짜 도움이 많이 됐죠. 예전부터 제가 늘 '김정환 선수처럼 되고 싶다'고 말한 이유가 있어요. 김=사실 처음에는 성장 속도가 생각보다 더뎠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팍' 하고 터지면서 진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더라고요. 그때 저도 조금 보람을 느꼈고, 대견하기도 했어요. 또 한편으로는 상욱이의 지금 나이와 시절이 부럽기도 하고요. 언젠가는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어야 하는 때가 올 텐데, 그때 잘 내려오는 방법도 나중에 알려주고 싶네요. -두 선수 스타일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김=공룡으로 치면 저는 육식 공룡 티라노 사우르스, 상욱이는 초식 공룡이에요. 종 자체가 달라요. 물론 초식 동물만의 장점도 있죠. 하지만 '초식 동물이 고기도 먹으면 좋은 점이 더 많을 텐데'라는 생각으로 얘기하는 거예요. '근성'이라는 건 쉽게 화를 내고 성질을 부리는 게 아니라 승부나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는 거거든요. 저도 '김정환' 하면 늘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려고 훈련 때부터 늘 신경을 최고조로 곤두세워요. 훈련을 경기같이, 경기를 훈련같이 하는 거죠. 물론 저도 이런 제 근성이 가끔은 싫어요. 늘 몸이 뜨거워서 오래 못 살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상욱이는 정말 오래 살 거예요. 혈압을 높일 일이 없거든요. 오=형, 제가 나중에 잘 보살펴 드릴게요.(웃음) 김=간병하러 올래?(폭소) -오상욱 선수도 이런 근성의 영향을 받았겠어요. 오=2016년에 세네갈로 국제대회를 갔는데, 단체전에서 저 때문에 졌어요. 그 당시 제가 따라 들어가는 동작을 잘 못해서 그런 일이 빈번히 일어났거든요. 그때 형이 외국 선수들도 다 있는 데서 '너 지금 (잘 안되는) 그 동작 100번 해' 하더라고요. 경기에 져서 화가 난 게 아니라, 저에게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거예요. 김=경기장에서 피스트에 서 있던 상욱이한테 '너 이리 내려와 봐' 했죠.(웃음) 오=다른 선수들은 별로 신경 안 썼겠지만, 저는 솔직히 남들이 다 보는 데서 그 동작을 반복하면서 조금 창피했어요. 그런데 그 후에 조금씩 잘 되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됐다' 싶은 느낌이 오더라고요. 김=결국 그게 오상욱을 세계랭킹 1위로 만든 주 무기가 됐어요. 저도 과거에 가장 못 했던 동작이 지금 저의 주된 기술이거든요. 운동 선수가 자신 없는 기술을 회피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어요. '내 팔다리도 멀쩡한데 남들 다 하는 게 안 될 리 없다. 될 때까지 해보자' 하면서 하다 보면 단점도 장점이 될 수 있고요. 그래서 저도 상욱이한테 '남들이 보든 말든 100개 해' 한 건데, 어느 순간 그 동작을 저보다 잘하고 있더라고요.(웃음) -'어펜저스' 인기 덕에 펜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겠어요. 김=주변의 펜싱 선후배들이 직접 운영하는 펜싱 클럽이나 동호회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연락을 많이 주세요. '너희들이 큰일 하고 있다'면서요. 저희한테 맛있는 밥이라도 사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와서 사인회 좀 하라'면서 더 활용하려는 분위기입니다.(웃음) -최근 열린 두 차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어펜저스' 멤버가 1~3위를 휩쓸었죠. 김=동생들에게 '우리가 펜싱으로 계속 결과물을 내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세계 1등을 하고 와서 박수를 받았는데, 국내 경기에서 1등을 못하면 반대로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고요. 국내 대회 잘 치러서 '도쿄올림픽 매듭을 잘 짓자'고 했는데, 완벽한 매듭을 지었네요. 앞으로는 국제대회에서도 우리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야죠. 그래야 저희가 지금 받는 사랑도 떳떳하게 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꼭 한 번 말하고 싶었던 얘기가 있을까요. 김=저희가 요즘 방송에서 실제 모습의 95% 정도를 보여드리고 있는데,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싶어요. 그게 곧 펜싱 대중화의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세 번의 올림픽을 겪어본 선수로서, 지금의 관심과 사랑이 '역대급'이라고 느껴요. 앞으로는 펜싱이 '반짝 올림픽 특수'에 그치지 않고, 올림픽 준비기간에도 꾸준히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종목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어요. 저희들도 박찬호(야구), 박세리(골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선수들처럼 꾸준한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됐으면 하고요. 물론 펜싱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1순위겠죠. 펜싱도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는 종목이라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오=도쿄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할 때, 럭비 대표팀 선수들이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어요. 공항에서 저희는 거의 두 시간 동안 인터뷰하고,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서 축하와 박수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럭비 선수들은 저희 때문에 짐을 다 찾고도 안에서 10분간 대기하고, 나와서도 사진 두 장만 찍고 집에 가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그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 수가 저희보다 훨씬 더 많을 수도 있거든요. 몸싸움을 해야 하는 종목들은 특히 땀을 진짜 많이 쏟잖아요. 저희가 잘해서 이렇게 관심받고 인기도 얻는 건 당연히 정말 감사하죠. 그와 동시에 금메달은 못 땄어도 정말 값진 땀을 흘린 다른 종목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김=맞아요. 저희 역시 과거에는 럭비 대표팀과 크게 다르지 않았거든요. 예전의 서러움을 다 겪어본 세대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요. 지금 상황이 어려운 여러 종목들도 대중의 관심이 있다면 성장 기간이 단축될 수 있어요. 그늘에 가려진 비인기 종목에도 많은 격려를 보내주셨으면 해요. 배영은 기자 2021.09.23 06:24
스포츠일반

[김정환·오상욱 인터뷰②] 오상욱 "김정환 선배와 친분, 내 자랑거리였다"

도쿄올림픽은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한 무대였다. 명승부 끝에 금메달을 딴 김정환(37), 구본길(32), 김준호(27), 오상욱(25)은 귀국과 동시에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과 광고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 사이 두 차례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국내 대회에 나가 1~3위를 휩쓸었다. 실력과 외모, 인기를 모두 갖춘 '어펜저스(어벤저스+펜싱)'다.이들 중 맏형 김정환과 막내 오상욱을 대표로 만났다. 둘의 나이는 13세 차. 김정환은 "오상욱의 중·고교 은사들이 나보다 후배"라며 웃었다. 그럼에도 나이의 간극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둘은 만나자마자 서로를 놀리며 장난을 치고 폭소를 터트렸다. 같은 반 친구처럼 완벽한 '케미(케미스트리)'였다.그러다 펜싱에 대한 애정을 털어놓을 때는 나란히 눈빛부터 진지해졌다. 오랜 시간 축적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한 선배와 그 자양분을 온몸으로 흡수해 더 크게 자라난 후배의 조화. 혼자서도 충분히 강한 김정환과 오상욱은 함께 있어 더 강해보였다.-MBC '나 혼자 산다'에서 오상욱 선수가 펜싱칼로 침대 밑에 떨어진 물건을 꺼내는 걸 봤어요. 그 외에 펜싱칼로 해본 신박한 일은 뭐가 있나요.김=저는 방에서 불을 끌 때 써요.(폭소) 칼 끝으로 스위치를 터치하는데, 너무 세게 때리면 버튼이 깨져요. 우리는 포인트랑 파워 조절이 자유자재니까 멀리서 칼을 뻗어서 탁 켜고, 탁 끄고 하죠.오=못 믿으시는 것 같은데 진짜예요. 체육관에 펜싱칼 들고 나갈 때도 엘리베이터 버튼을 칼 끝으로 눌러요.김=칼 끝으로 '닫힘', 'B1' 버튼 눌러서 내려가는 거죠. 엘리베이터 문이 막 닫힐 것 같아서 급할 때는 런지(다리를 앞으로 최대한 뻗는 동작)로 막지만, 평소에는 발레스트라(앞쪽으로 짧게 점프하는 풋워크) 정도로 들어가면 충분합니다.-일상생활에 펜싱이 녹아 있네요.김=일상생활과 펜싱을 접목해 후배들에게 조언하기 시작한 건 제가 개척자예요.(웃음) 예를 들어 운전을 하다 교차로에 진입했을 때, 노란불이 켜지면 그냥 빨리 지나가는 게 안전하잖아요. 그런데 상욱이는 브레이크를 밟아요. 그럴 때 '이건 펜싱이랑 똑같다. 점수를 내서 치고 올라가야 할 때 막히는 거라고 보면 된다'고 얘기하죠.(웃음) 상욱이가 실력은 정말 출중한데, 아직 게임운영이나 전술이 조금 부족해요. 상대가 치고 나갈 때 땀을 닦는 척하면서 맥을 끊거나 하는 요령이 필요하거든요. 선수촌 룸메이트로 생활하면서 이런 부분을 계속 얘기하고 있어요.-오상욱 선수는 이거 메모했나요?오=아, 머리로 다 기억했습니다.(웃음)김=요즘 애들이 이렇게 말을 안들어요. 그렇게 메모를 하라고 해도….(폭소)-서로 첫 인상은 어땠나요.김=괴물 루키가 태어날 때의 분위기는 매번 비슷해요. 상욱이가 고3 때였는데, 경기장에서 사람들이 수군거리더라고요. '오상욱이라고 봤어? 원우영 선수랑 오은석 선수를 이겼대' 하면서요. 그래서 어떤 선수인지 보고 싶었어요. 다른 선수들은 상욱이를 모르고 방심하다 졌다면, 저는 얘기를 들은 게 있고 어린 선수들의 게임 방식도 잘 아니까 처음엔 크게 이겼죠. 그러다 상욱이가 국가대표로 뽑혀서 저랑 방을 같이 쓰게 된 거예요. 옆에서 지켜보니 펜싱에 욕심이 많고, 틈날 때마다 펜싱 영상을 보더라고요. 제 영상도 많이 보고.(웃음)오=겉모습만 봤을 때는 형이 정말 차가워 보였어요. 그때 형 성격이 그랬던 건 아닌데, 저희 같은 후배들이 멀리서 봤을 때는 그랬어요. 형이 경기장에서는 워낙 자기 할 일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말을 잘 안하거든요.김=후배들은 저를 어려워했던 게 사실이죠. 상욱이는 나중에 룸메이트가 돼서 저의 본모습을 많이 봤고요.-오상욱에게는 김정환 선배와의 친분이 자랑거리였겠네요.오=처음엔 정환이 형과 방을 같이 쓰게 돼서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요. 그런데 얘기를 하면 할수록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편하고 좋더라고요. 그때 경기장에 나가면 정환이형 덕에 제 어깨가 하늘로 치솟았어요. 다른 친구들이 형한테 인사했을 때 '그래, 잘 있었어?'라고 아는 척만 해줘도 다들 기뻐하던 시절이거든요. 그런데 형이 저한테 친근하게 대해주니까 주변 친구들이 부러워했고, 전 기가 살았죠.김=제 입장에선 상욱이가 틈날 때마다 질문을 많이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이 타이밍에 이런 동작을 할 땐 무슨 생각이셨어요?' 같은 질문을 하더라고요. 펜싱에 열정 있는 모습을 보고 '이 친구는 내가 도움을 주면 그걸 극대화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제 경험의 농축액을 떠먹여줬죠.-후배의 시행착오를 줄여준 거군요.김=헛된 시간을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저는 오래 전부터 여러 길을 가봐서 '모범답안'을 갖고 있잖아요. 수많은 경험들 중 내가 해보고 후회했던 건 거르고, 좋은 것만 알려주려고 했어요. 펜싱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요.오=저한테 진짜 도움이 많이 됐죠. 예전부터 제가 늘 '김정환 선수처럼 되고 싶다'고 말한 이유가 있어요.김=사실 처음에는 성장 속도가 생각보다 더뎠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팍' 하고 터지면서 진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더라고요. 그때 저도 조금 보람을 느꼈고, 대견하기도 했어요. 또 한편으로는 상욱이의 지금 나이와 시절이 부럽기도 하고요. 언젠가는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어야 하는 때가 올 텐데, 그때 잘 내려오는 방법도 나중에 알려주고 싶네요.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9.22 15:38
스포츠일반

무관중에도 빛나는 도쿄올림픽, 그 중심엔 SNS 있다

2020 도쿄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선수와 관중의 호흡이 중요한 올림픽 현장에서 선수들은 평소와 다른 방법으로 관중을 만들었고, 그들과 소통했다. 선수들이 선택한 도쿄올림픽에서의 도구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다. AP통신은 5일(한국시간) 도쿄올림픽 대유행을 만든 도구가 SNS라고 말했다. 매체는 이번 올림픽에 참여한 수많은 선수가 SNS를 통해 저마다 자신들의 관중을 만들었고, 그들과 소통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다양한 사건 사고가 SNS를 통해 전달됐다.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것은 올림픽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다. 선수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선수촌에서의 생활을 소개했는데, 그중에서도 골판지 침대를 소개하는 장면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몇몇 선수들은 침대가 허술하다며 골판지 침대에 올라서서 침대가 쉽게 무너지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선수촌의 문제를 꼬집어 올리는 영상을 소개함으로써 현실을 반성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 또 SNS를 활용함으로써 젊은 층의 올림픽 호응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SNS에서 이번 도쿄올림픽에 관해 올린 게시물은 총 37억 건에 달한다. 올림픽 관련 계정에는 7500만 명의 팔로워가 줄을 지었다. 이는 올림픽 역사상 최고치로, SNS 활용도가 높은 젊은 층의 관심을 이끄는 데 크게 기여했다. 스케이트 보딩 선수인 재거 이튼(미국)은 자신의 동메달 획득을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자축하며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1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이 전 세계 젊은 층에 스포츠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작용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가라테, 스케이트 보딩, 서핑 등이 틱톡에서 활용되면서 첫 채택 종목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기를 끌었다. 스트리트 스케이트 보딩의 금, 은, 동메달리스트들 모두가 SNS에 익숙한 10대 선수였던 것도 새 종목임에도 화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 마크 아담스는 자신의 어린 아들이 “틱톡은 젊은 관중들이 선택하는 디지털 경기 장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경기는 사람들이 있는 곳(SNS)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SNS가 이제 경기가 치러지는 하나의 장이 됨과 동시에 올림픽에서 크고 작은 소식을 전하는 창구로 자리매김했다며, 커지는 온라인상에서의 소통 방식이 선수들에게도 더 중요한 매개체로 기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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