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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한국마사회, 서효원·이하림 등 항저우 아시안게임 영웅들 격려

한국마사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소속팀 선수들을 격려했다.한국마사회는 지난 1일 과천 소재 본관 회의실에서 격려식을 열고 소속팀 유도 및 탁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고 포상금을 수여했다. 이날 격려식에는 이하림·한주엽·이성호(이상 유도)와 서효원(탁구)이 참석했으며, 양 팀 지도자들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이하림과 동메달리스트 서효원 선수에겐 포상금이 지급됐으며, 출전한 선수 전체에게 노고를 응원하는 의미로 격려품이 지급됐다. 지난 7월 국제유도연맹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며 눈길을 모은 이하림은 지난 24일 남자 60kg급 개인전 결승까지 올라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하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획득한 동메달보다 한 단계 높은 기록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대표팀 맏언니로 나선 서효원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서효원이 함께 한 여자 탁구 대표팀은 8강에서 홍콩을 꺾고 4강까지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보여준 한주엽과 이성호 선수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빛난 선수였다.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여 국위선양 한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내 최고 유도팀과 탁구팀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각 선수단의 노고를 치하하며, 다시 한 번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탁구단 현정화 감독은 “회사를 비롯한 국민들의 응원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큰 대회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전했다. 이하림은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한편, 한국마사회 탁구단은 앞으로 남은 대회일정을 대비하기 위해 국내에서 맹훈련을 이어간다. 남는 시간에는 국민들을 위한 재능기부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탁구단은 지난 10월 30일, 전국 동아리체전에 출전하는 인천청라중학교 탁구 동아리원을 상대로 탁구 강습을 시행한 바 있다. 유도단은 역시 오는 4일부터 개최되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한다.윤승재 기자 2023.11.02 19:43
스포츠일반

또 기부 소식 알린 삐약이...신유빈, 저소득 어르신 위해 2000만원 쾌척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또 기부 소식을 알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신유빈은 수원시에 저소득층 어르신을 위한 후원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 신유빈 매니지먼트사 GNS에 따르면 수원시는 신유빈의 기부금으로 10만원 상당의 전기장판을 구입해 노인맞춤돌봄 대상 200명에게 전달할 계획이다.신유빈은 전날 팔달노인복지관에서 이재준 수원시장을 만나 기부금을 전달했다.신유빈은 "어릴 적부터 수원시로부터 많은 도움과 지원을 받아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 소속팀인 대한항공으로부터 포상금을 받았는데 그 일부를 좋은 일에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은경 기자 2023.10.22 09:43
프로축구

[IS 이슈] 자랑스러운 태극전사 금의환향, 엿·계란 대신 박수 받았다

7일 오후 5시 40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던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 23명과 코칭 스태프가 항공기 두 편으로 나눠 귀국했다. 지난달 13일 카타르 도하로 떠난 지 25일 만이다. 독일에서 뛰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비롯해 정우영(알 사드)과 김승규(알 샤밥)은 현지에서 소속팀으로 바로 복귀한다. 이전 월드컵과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앞서 2014 브라질 대회, 2018 러시아 대회 이후 귀국길은 험난했다. 브라질 대회 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선수단에 일부 팬이 엿을 투척했다. 러시아 대회 이후에는 선수단이 독일을 꺾는 ‘카잔의 기적’을 연출했음에도 계란과 베개 등이 날아오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대표팀엔 엿과 계란이 아닌 박수가 쏟아졌다. 공항 출국장에는 천여 명의 축구 팬이 집결해 대표팀을 환영했다. 대전에서 왔다는 강지연(22)씨는 “대표팀의 경기를 볼 때마다 ‘심쿵(심장이 쿵하고 뛸 정도로 설렘)’했다. 기적을 만들어줘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강인(레알 마요르카)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만든 박지수(28)씨도 “대표팀 경기가 열릴 때마다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했다”라며 웃었다. 2018년 8월 부임해 4년 4개월 동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한국은 16강 진출이 세 번째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어려운 조에 편성됐다. 두 팀은 우리보다 우세했다. 월드컵 내내 우리 팀이 어떤 팀이라는 걸 보여줬다. 긍정적이다.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겨냈다. 준비를 잘해서 이겨낼 수 있었다. 나는 우리 팀원들이 노력하는 걸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선수들이 두려움 없이 경기를 뛰었다. 우승 후보 브라질을 16강에서 만난 건 운이 없었다. 선수들이 많이 느끼고 성장했을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은 결전지인 도하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FIFA 랭킹 28위 한국은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4위) 가나(61위)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에 속했다. 포르투갈, 우루과이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었다. 가나는 귀화 선수로 전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1승 1무 1패(승점 4)로 통과,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기적을 완성했다. 16강전에서 브라질에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대표팀에 박수가 이어졌다. 선수들이 부상 투혼을 발휘해 의미가 더 값지다. 소속팀 경기 도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쓰며 출전을 강행했다. 김민재(나폴리)와 황희찬(울버햄프턴)은 각각 종아리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이 좋지 않았다. 이재성(마인츠)도 발목 부상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금의환향한 대표팀은 8일 윤석열 대통령과 16강 진출을 기념하는 축하 만찬을 가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 축전을 보낸 데 이어 벤투 감독, 손흥민과 통화하며 격려를 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승패를 떠나 우리 국민 가슴 벅차게 한 경기였던 만큼 모두가 승자”라고 전했다. 한편,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16강 진출로 개인당 포상금 1억 6000만원씩을 확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5월 카타르 대회 포상금 지급 기준을 확정했는데, 최종 명단에 포함된 26명에게 기본 포상금 2000만원을 약속했다. 승리할 때마다 3000만원, 무승부 1000만원의 수당을 책정했다. 16강 진출 포상금은 1억원이었다. 인천공항=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08 00:02
스포츠일반

“올림픽 금 도전하겠다”던 안창림 전격 은퇴

한국 유도의 간판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 유도단)이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5일 인터뷰한 안창림은 “심사숙고 끝에 선수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쿄 올림픽 직후 정신·육체적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미래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남자 73㎏급) 우승 후 좋은 후배들을 키워내는 지도자를 꿈꿨는데, 정상에 선 지금이 다음 목표를 위해 움직여야 할 때라고 느꼈다”고 말했다.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기대했던 소속팀도 안창림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필룩스 유도단은 지난해 안창림과 국내 최고 대우인 2억5000만원(계약금 포함)에 계약했다. 도쿄 올림픽 포상금으로 2억원을 별도로 지급하기도 했다. 다만 안창림은 당분간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 차원의 선수 생활은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최근 4주 군사훈련을 받았다.안창림은 도쿄 올림픽에서 큰 주목을 받은 스타다. 도쿄 태생 재일교포 3세인 그는 일본 유도계의 귀화 권유를 뿌리치고 2014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계 랭킹 1위였던 2016년 리우 올림픽 1회전에서 탈락한 그는 도쿄 대회에선 32강부터 4강까지 연거푸 연장전을 치르고, 패자부활전까지 거치는 사투 끝에 동메달을 따냈다. 유도 팬은 ‘투혼의 메달’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안창림은 귀국 후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하겠다고 선언했다.남자 유도 73㎏급은 세계적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체급이다. 특히 유도 종주국 일본에 1진급 선수가 무려 셋이나 있다. 리우와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노 쇼헤이(29)와 2017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하시모토 소이치(30),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2011·13·14년 당시엔 66㎏급) 에비누마 마사시(31)다. 셋은 73㎏급 ‘3대장’으로 불린다. 특히 안창림은 오노를 상대로 6번 모두 패했다. 유럽세도 만만치 않다.그러나 안창림의 은퇴 결정은 실력이나 자신감 부족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컨디션이 나쁘거나 부상 때문에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 도쿄 올림픽에서 새로 연마한 기술로 득점해서 실력의 한계도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올림픽 금메달 없이 매트를 떠나니 아쉽긴 아쉽다”며 여운을 남겼다.안창림은 목표는 자신을 대신해 꿈을 이뤄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키워내는 것이다. 그 꿈에 한발 다가서기 위해 많은 경험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2018년 세계 대회 우승이 선수 생활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메달뿐 아니라, 우승까지 가는 과정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돼서도 변함없이 부지런하고, 절제하며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필룩스 유도단 소속인 그가 현재 국내 실업팀에서 지도자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 대표팀 코치진 인선도 최근 끝났다. 안창림은 당분간 어학 공부를 하며 해외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이미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해외 대표팀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창림은 “유도에선 메치기를 하는 것보다 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성장한다. 지도자가 돼서도 많은 메치기를 당하면서 성장하겠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키워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12.07 08:57
스포츠일반

넉넉한 양궁, 2배된 체조, 신기록 황선우... 올림픽 영웅들, 포상이 기다린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선전하고 돌아온 대표팀 선수들에게 주어진 포상금이 화제다. 정부가 금메달 6300만원, 은메달 3500만원, 동메달 2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지만 각 협회와 소속 팀들도 추가로 거액의 포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전통의 금밭 양궁은 성적만큼 포상도 확실하다. 양궁은 이번 대회 한국의 금메달 중 4개를 홀로 획득했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0일 금메달리스트들에게 개인전 3억원, 단체전 2억원을 기준으로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3관왕인 안산은 총 7억원, 2관왕인 김제덕은 4억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3종(아이오닉 5, EV6, 제네시스 GV70) 중 1대를 선물 받을 예정이다. 가장 많은 메달을 따온 펜싱은 회장사인 SK텔레콤이 개인전 5000만원, 단체전 1억원 등의 포상금을 책정해뒀다. 남자 사브르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소속팀인 성남시청 포상금 7000만원에 정부 단체전 포상금 4700여만원까지 합치면 1억원 이상을 받게 된다. 체조는 기존 포상금이 두 배가 됐다. 대한체조협회를 후원하는 포스코 그룹이 후원금을 두 배로 올리면서 남자 기계체조 금메달 신재환은 2억원, 여자 도마 동메달 여서정은 7000만원을 받게 됐다. 소속팀 포상금도 상당하다. 한국가스공사 태권도단 소속인 인교돈은 남자 80㎏ 초과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 가스공사로부터 포상금 1000만원을 받게 됐다. KH 필룩스 유도단 소속인 조구함(남자 유도 100㎏ 이하 은메달)과 안창림(남자 유도 73㎏ 이하 동메달)은 모기업이 약속했던 포상금인 2억원, 1억원을 각각 받을 예정이다. 메달이 없지만 예상 이상의 성적을 거뒀거나 신기록을 세운 선수들도 포상금을 받게 됐다. 기적적인 4강 진출로 주목받은 여자배구는 대한민국배구협회, 한국배구연맹, 신한금융그룹에 포상금과 격려금으로 각각 2억원씩 총 6억원을 전달받았다. 신기록을 세운 선수들도 포상금을 받는다. 아시아·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황선우는 대한수영연맹에서 1000만원, 육상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을 세운 우상혁은 대한육상연맹에서 200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12 10:49
연예

'뭉쳐야찬다' 어쩌다FC, 창단 1개월 유승민 팀 상대로 2대 1 敗

어쩌다FC가 탁구 전설 유승민이 이끄는 창단 1개월 차 조기 축구팀에게 2대 1로 패했다. 29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 시청률은 6.4%(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기준)로 지난 방송보다 1.4% 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는 대한민국 탁구의 리빙레전드이자 스포츠계 거물급 인사인 '탁구 전설' 유승민이 출격,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고자 한 어쩌다FC의 야심찬 도전에 맞서 강렬한 스매시로 제지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은 18년 동안 세운 화려한 탁구 이력과 그 사이 담긴 재미난 에피소드를 쏟아내며 유쾌한 토크를 펼쳤다. 그 중 김택수 감독과 뜨겁게 포옹한 희대의 명장면에 김택수 감독의 눈물겨운 희생이 담겨 있었다는 숨은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대한탁구협회 회장 등 묵직한 직함들로 스포츠계 거물급 인사로서 활약 중인 그는 어쩌다FC 여홍철, 이형택 등 여러 전설들과의 친분을 드러냈다. 특히 같은 소속팀에서 활동한 이형택과의 친분이 밝혀지자 전설들은 "같이 활동했는데 한 명은 어쩌다FC 주장이고 한 명은 IOC 위원이다"라며 얄궂은 농담으로 배꼽을 잡았다. 유승민은 어쩌다FC의 용병이 아닌 직접 꾸린 평창기념재단팀을 이끌고 어쩌다FC와 정식 대결을 요청했다. 평창기념재단팀은 스켈레톤 선수와 스포츠 행정가 등 다양한 인물들이 소속된 창단 1개월 차 신생 팀이었다. 감독 안정환은 신생 팀과의 대결을 앞둔 전설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직접 사비를 털어 포상금을 주겠다며 제안, 경기 시작 전부터 구미를 자극했다. 플레이어들은 1골당 2만 원, 골키퍼는 무실점시 5만 원을 지급하고 6대 0으로 이겨야 인정, 실패할 시 운동장 10바퀴를 뛰자는 조건을 내건 것. 지난 경기에서 5대 0을 기록한 전설들이기에 포상 더비에서 어떤 기록을 세울지 안방의 열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상대 팀은 4주밖에 안됐음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의 플레이를 펼쳤다. 의욕이 앞선 나머지 자책골을 넣기도 했지만 과감한 장거리 슛과 두 번의 오프사이드로 전설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골키퍼 김동현의 연이은 선방과 캡틴 이형택의 그림 같은 발리슛, 이대훈, 여홍철 등의 유효 슈팅 등 전설들도 만만치 않았으나 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신생 팀은 무서운 기세로 어쩌다FC를 뒤흔들었다. 여러 차례 유효 슈팅 끝에 2골을 넣었고, 승리를 예상했던 이날의 경기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전설들은 포상 더비의 약속대로 운동장 10바퀴를 돌았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전설들에게 감독 안정환은 이날의 경기를 다시금 되새기기로 함께 다짐했다. '뭉쳐야 찬다'는 포상 더비를 통해 따끔한 교훈을 얻은 전설들을 보여주며 새로운 기록 대신 팀워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다음 방송에는 농구 전설 '매직 히포' 현주엽이 용병으로 출연해 농구 대통령 허재와의 불꽃 튀는 농구 빅매치를 벌인다. 전설들의 조기축구 여정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 '뭉쳐야 찬다‘에서 계속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1.30 08:02
스포츠일반

동계올림픽 금메달, 연금은 얼마나 받나요

연합뉴스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선수라는 영광과 명예를 얻는다. 아울러 올림픽을 준비하며 흘린 값진 땀과 눈물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각종 포상금으로 경제적 보상도 받게 된다. 이번 2018 평창겨울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흘린 땀의 걸 맞는 각종 경제적 혜택이 주어진다.메달리스트에 대한 포상금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첫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급하는 '메달 포상금'과 둘째,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기력향상연구연금', 셋째, 경기단체를 통한 종목별 포상금 그리고 기타 소속팀 포상금 등이 있다. 이 중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급하는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메달리스트에 대한 '연금'이다.국민체육진흥공단을 통해 지급되는 연금 또한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평가점수에 따라 연금을 매월 지급하는 '월정금'과 평가점수에 대해 연금을 일시에 지급하는 '일시금', 월정금을 받는 사람의 평가점수가 110점을 초과했을 때 추가로 지급하는 일시장려금과 평가점수가 낮아 연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 등에 지급되는 특별장려금을 통칭하는 '장려금'으로 구성돼 있다. ◇메달에 대한 평가점수에 따라 연금 금액 산정국제 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은 획득한 메달에 대한 평가점수에 따라 연금을 지급받는다.평가점수 20점 이상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1개만 획득할 경우 연금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평가점수는 10점이다. 금메달을 2개 이상을 획득해야지만 20점을 충족시켜 연금이 지급되는 것이다. 같은 금메달일지라도 대회규모나 수준에 따라 평가점수가 다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올림픽대회 금메달의 평가점수는 90점이다. 통상 누적 평가점수가 110점이 되어야 100만원을 받지만, 올림픽 대회에 한해서 금메달을 딸 경우 평가점수가 90점일지라도 100만원을 지급한다. ◇금메달 획득 시 월 100만원 혹은 일시금 6720만원 지급, 추가 메달에 대해서는 '일시장려금'으로 보상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매월 받는 '월정금' 또는 일시에 지급되는 '일시금' 중 본인의 의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금메달리스트의 월정금은 100만원이고, 일시금으로 선택할 경우 6720만원을 받는다.메달을 많이 따더라도 매월 받는 월정금의 최대 금액은 100만원이다. 금메달 1개를 딴 선수도, 3개를 딴 선수도 동일하게 100만원을 받는 것이다. 형평에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추가 메달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이를 위한 또 하나의 연금이 바로 '일시장려금'이다.여러 개의 메달을 딴 선수의 누적 평가점수가 110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월정금 100만원 외에 대회 종료 후 일시장려금이 추가로 지급된다.(올림픽 금메달 10점당 500만원, 은·동메달 10점당 150만원) 또한, 금메달에 대해서만 가산 적용을 하게 되는데, 다른 올림픽을 포함해 금메달 2개 이상을 획득할 시에는 50%, 같은 올림픽에서 2개 이상의 금메달 획득 시에는 20%가 가산되어 지급된다. ◇대한민국 여전사들의 금메달 획득 시 얼마나 받을까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500m 스피스트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의 경우, 당시 금메달 1개 등 과거 실적을 포함 평가점수 346점을 받아 현재 월 100만원씩 연금을 받고 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다른 두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경우로서 50%를 가산한 점수 135점(금메달 90점+50%가산점 45점)에 대한 일시장려금 6500만원을 받게 된다. 그 밖에 메달 포상금과 소속팀 포상금 등은 별도로 지급된다. 또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쇼트트랙 계주 3000m 결승에 올라 금메달이 유력시 되는 심석희·김아랑·최민정·김예진·이유빈의 경우를 살펴보면, 심석희와 김아랑은 이상화와 같이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 등으로 인해 월정금을 100만원씩 받고 있으며, 이번에 금메달을 획득하면 50%를 가산한 점수 135점에 대한 일시장려금 6500만원을 받게 된다.최민정은 과거 올림픽대회 금메달은 수상한 바가 없으나 이미 2017 삿포로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으로 월정금 100만원씩을 받고 있으므로 일시장려금 4500만원을 받게 되며, 다관왕에 오를 시 일시장려금은 더욱 늘어난다.끝으로 김예진과 이유빈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처음으로 연금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며 월정금을 선택할 경우 월 100만원, 일시금으로 선택할 경우 6720만원을 받게 된다.국민체육진흥공단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높여준 우리 선수들의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 연금 지급, 국외 유학 지원 등 다양한 체육인복지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17년까지 올림픽 및 패럴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총 1550억원의 연금을 지급했고,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이 개최되는 2018년도에는 총 133억원의 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국민들이 스포츠로 하나되는 평화올림픽으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며 "우리 선수단의 선전을 위해 공단도 아낌없는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2018.02.13 14:05
야구

WBC 불참자 속출..‘확실한 인센티브 필요하다’

앞으로 누가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빠질지 모른다. 막고 싶어도 막을 방법은 없다. 이제 국가대표팀은 차출이나 소집의 개념이 아니다. 참가를 이끌어내기 위한 당근이 있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년 WBC 대표팀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봉중근(LG)과 김광현(SK), 홍상삼(두산)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류현진(LA 다저스)은 소속팀 전념을 이유로 다른 선수와 교체됐다. 부상이 있는 김진우(KIA)와 최근 신시내티로 이적한 추신수도 현재 명단에 올라 있지만 참가가 불투명하다. KBO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4강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하는 대표팀에는 비상이 걸렸다. 아픈 선수를, 그리고 정규시즌이 중요한 선수를 억지로 국제 대회에 데리고 갈 수는 없다. 대표팀에 손해이고, 선수 역시 손해다. 하지만 선수들이 잇달아 빠지는 이유는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WBC는 참가 혜택이 많지 않다. 한 야구인은 얼마 전 대표팀 명단 교체를 두고 "WBC 우승으로 병역 면제가 되면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선수들이 안 나가겠느냐"고 말했다. 선수들의 애국심에만 호소하기에는 동기 부여가 안되는 게 현실이다. KBO는 이번 대회 출전 혜택 마련에 고심 중이다. 현재로선 4강 이상에 올랐을 경우 포상금과 대표팀 소집일부터 대회 종료일까지 기간을 FA(프리 에이전트) 등록일수로 보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출전 선수 다수가 억대 연봉자이며, FA 등록일수 보상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 KBO는 2006년 1회 WBC 때 병역 혜택과 포상금 3200만원, 2009년 2회 대회는 포상금 6785만원과 FA 등록일수로 보상했다. 내년 3월 3회 대회를 앞두고 KBO가 생각한 혜택안은 2회 대회 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병역 혜택 아니면 뭘 주겠나. 현실적 카드가 많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KBO는 선수들의 불만을 우려해 포상금과 FA 등록일수 외에 다른 혜택을 검토 중이다.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은 아마추어 종목 세계선수권대회에 준하는 연금 점수를 주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4년 주기의 세계선수권대회는 금메달 45점, 은메달 12점, 동메달 7점을 준다. 연금은 20점 이상 모았을 때부터 받을 수 있으며, 45점은 월정금으로 치면 52만5000원이다. 김 위원장은 "포인트를 쌓으면 쌓을수록 돈이 더 나온다. 선수들이 다음 대회에도 나오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월정금의 상한액은 100만원. 큰 돈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망할 때까지 지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40살 즈음 은퇴하는 선수들에게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 야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빠져 아시안게임 입상시에만 연금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정식 종목인 축구가 월드컵까지 세계선수권대회 연금 점수를 적용받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김 위원장은 WBC의 연금 적용에 대해 "KBO가 나서서 대한체육회와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KBO는 내년 1월 말까지 3회 WBC 대회 보상안을 확정짓겠다는 방침이다. 정금조 팀장은 "파란 대표팀 유니폼에 뭔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WBC뿐 아니라 모든 국제 대회 출전에 어떤 혜택을 줄지 대한야구협회와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2.12.26 10:17
축구

[스타에게 묻는다 ①] 홍명보 감독 “포상금 나누자고? 소주 살게 마음만…”

홍명보(43)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중요한 도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7월 말에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에서 우리 축구대표팀을 사상 처음으로 메달권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다. 2009년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시작한 도전이 어느덧 3년째에 접어들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간 키워낸 선수들 중 최정예 18명을 추려 마지막 담금질에 나서는 것 뿐이다.시간 단위로 스케쥴을 쪼개 전국을 누비는 강행군 속에서도 홍 감독은 일간스포츠의 만남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그리고 지인들이 던진 질문 하나하나에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때로는 폭소를 터뜨렸고, 때로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신중하게 입을 뗐다. 그 모든 과정 속에서 그의 눈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그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이젠 우리 선수들을 믿는 것만 남았으니 걱정할 일이 없다"는 홍 감독의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신태용(성남 일화 감독·1995년 코리아컵 대표팀 룸메이트) -형, 다음 달에 런던올림픽 예비엔트리 35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들었어요. 성남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는지 궁금하네요. "누구 이야기인지 알 것 같은데. 포함돼 있으니 걱정마라. 하지만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고 본선에 간다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겠지?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하라고 전해. 기회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줄 거니까." 성남 선수들 중에는 미드필더 윤빛가람, 측면수비수 홍철 등이 올림픽대표팀 명단에 오른 경험이 있다. -저는 형이 반드시 금메달을 따올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만약 금메달을 따면 이렇게 착한 후배를 위해 어떤 선물을 사다주실 건가요. "금메달을 딸 수만 있다면 뭘 못해주겠니.(웃음) 1번부터 10번까지 리스트를 정해서 줘라. 그 중에 내가 좋은 걸로 한 가지 골라서 꼭 줄게."▶최강희(축구대표팀 감독) -홍 감독과는 최근에 한 번 만나기도 했고, 전화 통화도 자주 하고 있어서 나는 더 이상 궁금한 게 없는데.(웃음) 대신 이 질문으로 합시다. 홍 감독, 나한테 궁금한 게 뭐요? 이런 질문, 여지껏 아무도 한 적 없지요? "감독님, 경기 중에 도대체 왜 안 웃으세요? 감독님께서 쿠웨이트전에서 웃지 않으신 덕분에 저는 '안 웃는 감독' 리스트에서 해방됐답니다. 너무 고마워서 드리는 질문입니다."최강희 감독은 2월 열린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예선 경기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해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서 '안면 마비가 온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들었다. 최 감독 이전에는 홍 감독이 '안 웃는 감독'의 대명사였다. ▶김호곤(울산 현대 감독·2004년 아테네올림픽 사령탑) - 부족한 부분을 와일드카드로 잘 보완해서 최상의 전력으로 메달 사냥에 나서길 바란다. 나는 우리 선수들이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믿는데, 자신은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 '메달을 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진 못 하겠습니다. 하지만 메달을 위해 제가 가진 것을 다 바치겠다는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제 능력 안에서 후회가 남지 않게 모든 것을 불태울 생각입니다." ▶황선홍(포항 스틸러스 감독·절친 중의 절친) -명보야. 너의 어깨가 무거울 것 같구나. 부담 주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올림픽에서 반드시 성공해서 축구 붐을 일으켜줬으면 좋겠다. 잘 할 수 있지. "우리는 모두 축구인들 아니겠니. 축구 덕분에 너와 나 모두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까지 왔고 말야. K-리그 붐업은 나와는 다른 파트의 일이지만, 만약에 그게 내 몫이고 나도 책임져야 할 숙제라면 최선을 다해서 해결하고 싶구나. 정말 잘 하고 싶어. 응원해줘라."▶안정환(K-리그 명예 홍보팀장. 2002월드컵 멤버) -명보 형, 올림픽에서 메달 따서 포상금 받으면 저랑 나누는 것 어때요? 메달 따면 형이 소주 사시고, 혹시 못 따면 제가 살게요. 오케이? "그래 나누지 뭐. 포상금 얼마 안 되는 것 같던데. (금메달을 딸 경우 감독 포상금이 2억원이라고 알려주자) 아, 그래요? 모르고 있었는데. (표정이 갑자기 굳어지며) 음, 정환아. 우리 마음만 나누는 걸로 하자. 대신 소주는 무조건 내가 살게.(웃음)" 올림픽 팀은 금메달을 딸 경우 총액 31억원,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21억4,000만원과 15억2,000만원을 받는다. 이 중 감독에겐 메달 색깔에 따라 2억원(금), 1억5,000만원(은), 1억원(동)이 돌아간다.▶김병지(절친한 후배 겸 홍명보장학재단 감사) -형, 올림픽대표팀 조련하시느라 고생이 많죠. 제가 봐도 탐나는 선수가 많더군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우리 경남과 잘 어울리는 올림픽팀 선수 추천 좀 해줄 수 있을까요. 기왕이면 포지션별로 한 명 이상요. 물론 골키퍼는 빼고요. 하하하. "경남에는 (윤)일록이도 있는데 뭘 더 욕심 내고 그래. 솔직히 난 개인적으로 지금 일본에서 뛰고 있는 모든 올림픽팀 선수들이 K-리그로 건너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거든. 요즘 경남이 골이 좀 부족한 것 같던데 골 잘 넣는 (김)보경이가 딱인 것 같은데. (백)성동이도 요즘 컨디션이 좋고 말야. 난 분명히 추천했으니 구단에 이야기해서 꼭 다 데려가거라. 근데 좀 비쌀 거다." ▶김보경(홍명보의 애제자 중 한 명. 최근 절정의 경기력) -선수 시절에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과 감독으로 준비하는 마음은 어떻게 다른가요. "아무래도 시선의 넓이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선수 시절에는 '나'가 중요했지. 내 경기력이 팀에 어떻게 기여할 지를 제일 먼저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를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다. 어떤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낼 지 고민해야 하니까. 그런 면에서 지도자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꼭 필요한 것 같다. 너도 나중에 지도자가 되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 ▶홍정호(제2의 홍명보. 현재 부상 재활 중) -감독님께서도 2002월드컵을 앞두고 부상 때문에 잠시 히딩크 감독의 눈 밖에 나면서 고생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힘드셨을 텐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견디셨는지요. 그리고 재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솔직히 말하면, 다쳤을 때 기분이 나빴던 것만은 아니었어.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쉬지 않고 뛰다보니 너무 힘들었거든. 다치는 바람에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었지. 참고로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려면 가급적 훈련장에서 동료 선수들과 얼굴을 마주치지 않는 것을 권하고 싶구나. 그라운드를 뛰는 동료를 보면 스트레스도 쌓이고 미안하기도 하고 감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거든. 혼자 재활하는 게 힘들 수도 있겠지만, 뛰는 동료를 보며 느끼는 좌절감을 줄이는 것도 꽤 중요하단다. 그래서 나는 팀이 오전에 훈련하면 일부러 오후에 그라운드에 나가서 재활하는 방법을 썼지. 그런데 너 빨리 나아라. 필요하니까."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스타에게 묻는다 ①] 홍명보 감독 “포상금 나누자고? 소주 살게 마음만…”▶[스타에게 묻는다 ②] 홍명보 감독 “와일드 카드 후보는 3명” 2012.05.15 07:00
축구

상주 돌풍의 숨은 공신 성백영 상주 시장

인구 11만명 조용한 도시. 경상북도 상주에 축구 열풍이 분다. 극장도, 백화점도 없는 시골마을에 축구 경기를 안내하는 깃발이 나부끼고 선수들을 따라다니는 소녀팬까지 생겼다. 5일 인천과 K-리그 홈 개막전에는 1만6400명 만원 관중 앞에서 2-0 완승을 거둬 상주 시민들에게 기쁨을 줬다. 개막 후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상주 돌풍의 뒤편에는 성백영 상주 시장이 있다. 아낌없는 지원을 하며 선수단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군인 선수들의 연봉에 버금가는 승리 포상금(100만원)을 이길때 마다 내놓는다. 경기가 끝나면 보양식도 지원한다. 상주 상무 선수들은 "군인이 이렇게 잘 먹고 잘 벌어도 되는 건가"라며 멋쩍게 웃는다. 22일 상주시청에서 만난 성 시장은 "신분은 군인이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프로 선수다. 이제 상무에서 시간만 때우다 나가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며 넉넉하게 웃었다. -승리시 포상금이 100만원이다. 어떻게 그런 발상을 했나."이전까지 상무 선수들은 '다치지 않고 조용히 있다가 소속팀으로 돌아가자'라는 생각이 많았다. 내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군인이기 전에 프로 선수다. 프로 선수는 대가를 받고 그만큼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일반 군인의 1년 급여와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비겨도 50만원을 준다. "처음에는 상무 측에서 형평성에 어긋나 절대 안 된다고 하더라. 계속 설득했다. 군 생활은 상무가 담당하지만, 경기력에 관련된 건 상주시가 책임진다고 말했다. 결국 상무가 수락했고 포상금 지급이 결정됐다. 적절한 포상금이라고 생각한다."-이 정도 조건이면 기자도 뛰고 싶을 정도다."안 그래도 문의가 자주 온다. 구단에 일부 선수들이 '내가 상무에 가면 주전으로 뛸 수 있나'는 연락이 온단다. 그만큼 인지도가 높아졌다."-상무가 오고 싶은 팀으로 변하는 건가."과거에는 축구 선수가 상무에 가는 건 선수 생활이 끝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아니다. 상무에 와서 국방의 의무도 마치고 실력을 키워 나가면 일석이조아닌가. 김정우도 상무에서 공격수로 변신해 더 잘하고 있다. 상무를 '꼭 가고 싶은 팀'으로 만들겠다."-시즌 개막 전 열풍은 예상하지 못했다."다들 '촌 구석에서 뭐하는 짓이냐'고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나는 '축구 역사를 바꿀 것이다'고 했다. 자신이 있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처음에 유치할 때 목표가 우승이었다(웃음). 초반이지만 잘하고 있어 뿌듯하다."-안산·파주·안양 등을 제치고 상무를 유치했다. 비결이 뭔가."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유치를 준비했다. 다른 도시에서는 눈치를 봐가며 유치운동을 시작할 때, 나는 직접 상무를 찾아갔다. 상무를 1등 팀으로 만들겠으니 믿어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하다가 계속 설득하니까 넘어왔다."-원정 경기까지 따라와 상주 경기를 보고 있다. 그만큼 축구를 좋아하는가."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다. 젊었을 때 동네 축구 좀 했다(웃음). 공격수였다. 내가 가서 봐야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지 않겠나. 상주의 전 경기를 보는 게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다."-선수들과 관계가 좋아보이다. 비결이 뭔가."아버지같이 생각하라고 말한다. 장난도 치고 농담도 건넨다. 처음에는 굳어있다가 시간이 지나니 점차 풀리더라. 제주 전지훈련까지 찾아갔으니 선수들도 놀랐을 것이다. 가끔 따끔한 말도 한다. 훈련 때 '대충 뛸 거면 2군으로 내려가든지, 최전방 부대로 보내버리겠다'고 말했다. 물론 농담이었지만 선수들 표정이 굳더니 매우 열심히 뛰더라."-연고지가 바뀌니 음식 메뉴가 달라졌다고 들었다."먹는 게 가장 중요한 직업인데 어떻게 소홀히 하겠는가. 홈 경기가 끝나면 꼬박꼬박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일 생각이다. 그런 돈은 아깝지 않다. 얼마 전에는 닭과 뱀으로 만든 보양식도 먹였다. 선수들이 처음에는 당황해 하더니 잘 먹더라."-상주시 이름도 많이 알려졌다."개막한 지 3주 만에 도시 브랜드가 높아졌다. 주변에서도 '축구팀 있는 도시'라며 알아봐 주신다. 곶감과 한우뿐이었던 시골에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게 도입된 셈이다."-올 시즌 목표는 뭔가."우승이다. 이수철 상주 감독이 팀을 잘 이끌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뒤에서 도우미 역할만 하면 된다. 특히 이기고 싶은 팀이 있다. 지난해 우승·준우승팀 서울과 제주는 꼭 꺾고 싶다."상주=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2011.03.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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