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송·대표 영입…日 급한불 끈 신동빈, '셔틀 경영' 최소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셔틀 경영’의 최소화를 위해 전문경영인을 선임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가 유니클로, 일본 롯데리아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전문경영인 다마쓰카 겐이치를 영입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지난해 7월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이 퇴진하면서 신동빈 회장은 회장,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 등을 맡으며 한일 롯데를 경영해왔다. 공석이 채워지면서 다시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이번 전문경영인의 영입으로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 경영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에서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제기한 롯데그룹 회장 해임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신동주 회장은 즉각 항소 의지를 밝혔지만 기울어진 추를 뒤집기에은 역부족인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4월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일본에서 대표이사 선임과 소송 등의 현안들을 해결했기 때문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국내 사업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지방법원은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에 결격 사유가 없다”며 신동주 측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신동빈 회장은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기 전 귀국해 자가격리 중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소송 판결 결과가 나기 이전에 이미 회장님은 국내로 돌아왔다. 여느 때처럼 일본에서 현안들을 처리하고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중요 현안들이 해결되면서 신동빈 회장의 셔틀 경영은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의 방문이 어려워졌고, 2주 자가격리도 해야 하는 까다로운 상황 등을 고려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롯데온 정착 등 국내 현안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한국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 롯데의 비중은 한국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회장님은 계열사 현장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현안들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0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