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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NFL 구단, 한국계 코치에 “너는 솔직히 소수인종 아니잖아”

한국계 전 미국프로풋볼(NFL) 코치가 면접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일을 공개해 외국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23일(한국시간) ‘CBS 스포츠’는 유진 정(52)이 ‘보스턴 글로브’와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하며 인종차별에 관한 사연을 소개했다. 정 코치는 최근 보스턴 글로브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스포츠계에서 겪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주최한 화상 회의에 참석했다.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정 코치는 이번 비시즌 동안 모 구단과 코치 면접을 진행하던 도중 “당신은 솔직히 소수자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가 ‘내가 소수자가 아니라는 게 무슨 뜻이냐’라며 다시 설명을 요구하자 구단 측 관계자는 “당신은 우리가 찾고 있는 적합한 소수자가 아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한다. 정 코치는 정확한 구단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어렸을 때 학교에서 겪었던 인종적 비방과 모욕 등을 언급하며 “내가 거울을 보며 이를 닦을 때 확인해보니 나는 분명 소수인종이었다. 2021년에 그런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니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내 어린 시절과 최근 면접 사례는 같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정 코치는 다른 사례를 언급하면서도 “나는 항상 아시아인이었고 한국인이었던 내 인종이 자랑스러웠다. 항상 자랑스럽다. 내 평생 단 하루도 부끄럽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NFL 리그 전체를 비난하려고 이 자리에 나온 것이 아니다. 리그에는 차이를 수용할 줄 아는 정말 좋은 멘토, 좋은 코치들이 많다. 아시아인들이 그 자리에 끼지 못할 때 속이 약간 뒤틀린다"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193cm 134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 유진 정은 미식축구 명문 버지니아 공대에서 공격 라인맨으로 맹활약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1992년 NFL 신인드래프트에서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1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지명되어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잭슨빌 재규어스, 탬파베이 스톰,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5시즌 동안 총 55경기 출전했다. 은퇴 이후에는 2010년부터 필라델피아 이글스, 캔자스시티 치프스에서 공격 라인 코치로 일했다. 2019년 다시 필라델피아의 공격 라인 코치로 돌아왔다. 현재는 코치 자리에서 물러나 야인으로 살고 있다. 그의 아들 카일 정도 시카고 베어스와 잭슨빌 재규어스에서 NFL 선수 생활 후 버니지아 공대에서 코치로 일하고 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5.23 14:14
무비위크

산드라 오 "오스카 수상 봉준호 감독 보며 많은 생각 하게 돼"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가 ‘봉준호의 입’이라 불린 샤론 최(최성재)와 ‘킬링 이브’의 주연 산드라 오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로 만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왓챠 익스클루시브 시리즈 ‘킬링 이브’ 시즌3의 독점 공개를 기념해 성사됐다. ‘킬링 이브’는 첩보 요원이 되고 싶은 정보국 직원 이브와 직업 만족도가 99.9%인 사이코패스 킬러 빌라넬이 서로에게 매혹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집착 추격전으로 2018년 첫 시즌 공개 후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7%를 받는 등 전에 본 적 없던 신선한 스파이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브 역할을 맡은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산드라 오는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TV 부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으며 변화를 이끄는 아이콘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왓챠플레이는 샤론 최와 산드라 오의 화상 인터뷰를 공개하며 ‘킬링 이브’ 시즌3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샤론 최는 “‘킬링 이브’를 보기 위해 왓챠플레이를 구독하기 시작했다”며 ‘킬링 이브’ 시즌1의 작가이자 책임 프로듀서 중 한 명인 피비 윌러브릿지와 산드라 오의 오랜 팬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산드라 오와 ‘킬링 이브'를 아끼는 팬들이 많다고 전하자, 감격한 표정의 산드라 오는 “한국에서도 ‘킬링 이브’를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며 ‘킬링 이브'를 사랑해주는 많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시즌3에서 산드라 오는 영국의 한인 타운 뉴 몰든의 한식당에서 한국어로 수다 떠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만두를 빚는다. 샤론 최는 한국 팬들이 “신라면, 만두를 빚는 이브, 종종 들리는 한국어에 설레할 것 같다"며 “시즌3는 매우 고요하게 시작하는데, 이브가 육체적, 정신적 상처로부터 치유하는 공간으로 한인 타운을 선택한 특별한 의미가 있냐”고 물었다. 산드라 오는 “다른 사람은 다 놓친 지점을 물어봐 줘서 너무 기쁘다”며 감동스러운 표정으로 대답을 이어갔다. “한인 타운은 이브가 한심한 생활을 하는 곳이 아니라 차분함과 익명성이 전제된 곳,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곳”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처음에 시즌3의 작가 수잔 히스코트가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제안했을 때, 단호하게 거절하며 이브가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어릴 때 먹었던 음식과 모국어가 있는 공간’을 제안했다는 일화도 들려줬다. 이어 이브와 빌라넬의 이야기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 같았다는 샤론 최는 이번 시즌에서 둘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산드라 오는 조디 코머와 함께 캐릭터를 구축해 나간 마법 같은 여정을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하며 ‘킬링 이브’ 시즌3를 볼 때 이브와 빌라넬이 서로의 모호하고도 극적인 관계를 어떻게 발전 시켜 나가는지에 집중해주면 좋겠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또한, 샤론 최와 산드라 오는 ‘킬링 이브’ 작품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문제, 영화 산업 내부의 성차별과 여성 영화인의 저변 확대, 코로나 시대의 자아 성찰 등에 대한 대화도 이어 나갔다. 산드라 오는 “선한 의지나 좋은 정책만으로는 상황을 바꾸기 어렵다”며 “진정한 변화는 내면의 성찰을 통해 우리 각자의 생각을 진정으로 바꿀 수 있을 때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스카에서 상을 수상하는 봉준호 감독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는 산드라 오는 “한국에서 자란 한국인, 즉 한 번도 소수인종으로서 인종차별적인 사회에서 자라지 않은 사람의 자유로움 그 자체를 보았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다양한 주제에 걸친 인터뷰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 됐다. 산드라 오는 “언젠가 한국을 꼭 방문하고 싶다”며 샤론 최와 한국에서의 만남을 기약했다. 인터뷰 영상은 왓챠 유튜브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6.25 08:12
연예

[취중토크①]수현 "내기니 논란 보며 배역에 대한 책임감 더 느껴"

배우 수현에 대한 오해가 몇 가지 있다.교포·시민권자·혼혈 등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전혀 해당 사항이 없다. 수현은 한국인이다. 어린 시절 6년간 외국에 산 게 전부지만 그때의 영향과 대학교 시절 국제학부 전공이 맞물리며 한국인이 아니라는 오해를 산다. "한국에 집이 없는 줄 아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물론 교포로 오해하는 분들도 아직 많고요. 어린 시절 외국 생활로 여러 문화를 수용하는 사람일 뿐 검은 머리 외국인 이런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한국 작품을 하지 않는다는 오해도 있다.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우리에게 수현의 이름을 각인시킨 건 '어벤져스' 출연이 강하다. 지금도 수현의 이름 앞에 '어벤져스'가 붙고 이번에도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동범)'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 작품을 하지 않는 다는 건 오해다. 2년 전 MBC '몬스터'가 최근 작품일 뿐.이번에 개봉한 '신동범'에서 맡은 내기니 역할로 본의아니게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백인 남성이 사역하는 동물(뱀)이 아시아 여성이었다는 점이 논란이 됐지만 작가 조앤 K. 롤링은 "나가(Naga)는 인도네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뱀 같은 신화적 동물로 내기니는 이 나가에서 유래한다"고 부연설명했다. 수현도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논란은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뜻깊다'고 여겼고 백인들이 많은 프랜차이즈 작품이니 기뻐해 주지 않을까 했어요. 그렇다고 이런 논란을 부정적으로만 보진 않아요. 동양인이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주목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잖아요. 단순한 애완뱀이라고 하기엔 강한 캐릭터에요."대학 시절 기자 생활을 3년간 해서인지 누구보다 친절한 인터뷰이였다. 술잔을 기울이며 국내외 활동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취중토크 공식질문이에요.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소주는 못 마시고요. 와인을 조금 마시는 정도에요. 맥주는 맛을 잘 몰라서요." -특별한 주사가 있나요."술 마시다가 졸아요. 그리고 상대방에게 '예쁘다'는 말을 자주 해요. '왜 이렇게 예뻐요'라는 말을 하는데 취해서 그런게 아니라 진심에서 하는 말이에요." -술은 자주 마시나요."주변에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없고 뉴욕과 한국에 술 친구가 있어요. 또 같이 작품했던 팀과도 잘 어울리고요." -'신동범' 영화 촬영은 어땠나요."좀 오래 걸렸어요. 7개월 정도 해외에 머무르며 촬영했거든요. 그래도 분위기가 좋아 잘 마칠 수 있었어요." -국내와는 오디션 환경이 다르죠."한국은 감독님이나 작가님, 캐스팅 디렉터와 만나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면 해외에서는 영상을 촬영해요. 또 오디션 기간도 상당히 길고요." -몇 달이나 걸리면 탈락했을 경우 상실감도 크겠어요."맞아요. 언제 연락이 올 지 몰라서 아예 오디션 보고 잊는 경우도 있고요. 기약없는 기다림이에요." -오디션봐서 떨어진 작품도 있죠."많이 있죠. 그런데 신기한 인연도 있어요. '분노의 질주' 오디션을 보고 떨어졌는데 거기서 저를 인상 깊게 봐 '마르코폴로'에 캐스팅됐어요. 또 탈락한 배역을 누군가가 하게 돼 영화로 보면 신기해요. 대사를 알고 있으니깐 묘한 감정이 생기더라고요." -원래 '해리포터' 팬인가요."번역본이 들어오기 전 미국에서 사 읽을 정도로 너무 좋아했어요. 소설은 소설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손꼽아 기다렸을만큼요." -그때도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나요."전혀 못 했죠.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과정도 너무 신기했어요. 정말 획기적인 작품이잖아요. 영화화가 가능할까했는데 너무 좋은 작품이 나왔고 그런 영화에 제가 참여할 줄은 전혀 몰랐죠. 어릴 때부터 그리스 신화 등을 좋아했어요." -내기니 논란은 예상했나요."논란은 전혀 예상하지 못 했어요. 외국에서 일하는 아시아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끼니깐요. 롤링 작가를 믿는 팬이에요. 지금까지 소외된 자들에 관한 관심을 늘 보여왔고 내기니의 이야기도 이제 시작이니까 앞으로 이런 논란을 잊게 하는 이야기들이 있지 않을까요." -다른 나라에서 더 큰 이슈라고 하던데."한국보다 더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게 소수인종에 대해 조명을 해줘야 변화가 있잖아요. 다시 한 번 책임감있게 보고 연기를 해나갈 때 염두해둬야겠다 싶었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내기니는 어떤가요."애완뱀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책을 읽으면서 내기니가 볼드모트의 영혼을 지니고 있는 동물이니 강력한 힘을 가진 매개체라고 생각해요." -내기니 캐스팅이 됐을 때 기분은 어땠죠."처음에는 캐릭터도 몰랐어요. 그냥 '어떤 여자'라고만 알았어요. '어벤져스' 때보다 더 비밀스러웠어요. 처음에는 무슨 캐릭터인지 모른 채 대본을 보고 사연이 많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여성미도 느껴졌고 상처받은 여린 영혼이란 생각도 들고요. 내기니라는 걸 알게 된 건 영국에서 감독님을 만나고 에즈라 밀러와 호흡을 맞추게 됐을 때 알았어요." -뱀을 연기하는게 쉽지 않았을텐데."에디 레드메인이 주연을 맡았던 '대니쉬걸'과 '신비한 동물 사전'에서 에디가 춤추는 듯한 몸짓을 보여줬잖아요. 그때 무브먼트 코치가 있는데 그분에게 도움을 받았어요. 아주 간단한 것이라도 뱀의 움직임을 넣어보려고 노력했어요. 오디션 때도 감독님이 뱀으로 변신하는 연기를 요구했고요. 구체적으로 '뱀을 2% 가미해봐'라는 식의 요구를 하는데 굉장히 재미있었어요."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사진=김진경 기자 [취중토크①]수현 "내기니 논란 보며 배역에 대한 책임감 더 느껴" [취중토크②]수현 "에즈라 밀러와 친해지려 노력, 공연도 찾아가" [취중토크③]수현 #기자생활 #번역서 #슈퍼모델1위 #토익만점 2018.11.16 10:00
스포츠일반

NFL, NBA, 그리고 MLB까지… 北은 물론 美 스포츠와도 싸우는 트럼프

김정은(33)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연일 '설전'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71)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에서 또 다른 '전투'를 치르고 있다. 전투의 대상은 미국 프로스포츠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인 미국프로풋볼(NFL)이다.시작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욕설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지지 연설에서 최근 NFL 선수들이 국민의례를 거부하며 행하는 '무릎꿇기'에 대해 "우리의 유산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은 우리의 모든 것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무릎꿇기'에 참여하는 NFL 선수들을 "개자식(Son of bitch)"이라고 표현했다. 24일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런 무례한 선수들을 "해고 또는 자격정지" 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이번 사태를 촉발한 '무릎꿇기'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30)이 지난 시즌 내내 흑인 등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처사에 대해 항의하는 뜻으로 실시한 저항 행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위에 대해 "애국심 결여"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언동에 NFL 선수들도 즉각 반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볼티모어 레이번스와 잭슨빌 재규어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즉각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팔짱을 꼈다. 코치와 다른 선수들 역시 선 채로 팔짱을 끼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잭슨빌의 구단주 샤히드 칸(67)은 트럼프 취임 위원회에 100만 달러(11억4000만원)를 기부한 인물이지만 이번에는 선수들과 함께 항의에 나섰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취임 위원회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던 지난해 슈퍼볼 우승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76)도 "대통령의 발언에 매우 실망했다"고 비판했다.'트럼프 효과'로 인해 24일 하루 동안에만 무릎꿇기 시위에 동참한 NFL 선수는 100명을 훌쩍 넘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성명을 내고 비판 대열에 가담한 구단도 NFL 전체 32개 구단 중 절반 이상으로 늘어났다. 은퇴한 선수들도 트위터 등 SNS 채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전면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항 분위기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NBA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스테판 커리(29·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전년 우승팀 자격으로 백악관 초청을 받고도 불참 선언을 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자신의 트위터로 "백악관에 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며 커리에 대한 초청을 철회한다"고 대꾸해 NBA와도 불편한 분위기를 만들었다.23일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처음으로 '무릎꿇기'를 한 선수가 등장하기도 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포수 브루스 맥스웰(27)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울려퍼지자 무릎을 꿇고 팔짱을 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항의를 표시했다. 구단 역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며 선수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한편 같은 날 뉴욕 센트럴파크 무대에서 공연에 나선 인기 가수 스티비 원더(67)도 자신의 아들과 함께 '무릎꿇기'에 동참했다. '무릎꿇기'에서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과 스포츠계의 대립이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9.26 06:00
경제

스티비 원더, 트럼프에 맞선 NFL '무릎꿇기 저항' 동참

가수 스티비 원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욕설이 촉발한 미국 프로 풋볼(NFL)선수들의 '무릎 꿇기' 시위에 동참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원더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무대에 올라 공연 전 무릎을 꿇었다. 그는 "미국을 위해 무릎을 꿇는다"며 "우리 지구, 우리 미래, 세계의 우리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한쪽이 아닌 양쪽 무릎을 꿇는다"고 말했다. 원더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무릎을 꿇는 행동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선 NFL 선수들의 시위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또 원더는 무릎을 꿇기 전 "무기는 진짜고 수사는 위험하다"는 말을 하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주고받은 거친 말을 겨냥하기도 했다. 원더가 동참한 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 시위의 발단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1년 전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 선수는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차별에 저항하는 의미로 국가연주 때 무릎을 꿇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대중 연설에서 당시 상황을 거론하며 캐퍼닉을 겨냥해 '개XX(Son of bitch)'라고 욕설을 해 논란이 됐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 구단주들이 국기에 결례를 범하는 선수에게 '개XX(Son of bitch)'라고 말하는 걸 봤으면 좋겠다"면서 "TV를 켰는데 우리의 위대한 애국가가 연주되는 와중에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무릎을 꿇고 있다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경기장을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NFL선수들은 물론이고 구단까지 반발하며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NFL 선수들은 1년이 지난 시점에 캐퍼닉을 비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저항하며 '무릎 꿇기' 와 '팔짱 끼기'등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32개 NFL구단 절반 가까이가 성명을 내고 비판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새벽 트위터를 통해 "NFL 선수들이 국기와 국가에 대한 결례를 멈출 때까지 팬들이 경기에 가길 거부한다면 변화가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며, 무례한 선수들을 "해고 또는 자격정지"(Fire or suspend) 하라고 주장해 갈등은 더 깊어지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9.25 13:20
스포츠일반

NBA 포틀랜드와 마틴 루터 킹 목사

"이 세상에 이루어진 모든 것은 희망이 만든 것이다."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남긴 말이다. 흑인을 포함해 소수인종이 미국에서 보다 윤택해진 삶을 살 수 있었던 데는 바로 킹 목사의 &#39희망의 힘&#39 덕분이다.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멤버들이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킹 목사가 태어났던 조지아주 애틀랜타 집과 그가 어린 시절 농구와 수영을 배웠던 YMCA 체육관을 찾았다. 참고로 포틀랜드 로스터에 있는 15명 가운데 10명이 아프리칸 아메리칸이다. 23세 슈팅가드 브랜든 로이는 "킹 목사가 성장했던 곳을 직접 보게 돼 감회가 새롭다. 그가 어린 시절 어떻게 생활했을 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돼 좋았다"라며 "내가 아프리칸 아메리칸으로서 미국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에 그에게 무한한 고마움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NBA 구단 중 킹 목사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하는 구단도 포틀랜드다. 팀 디렉터인 크리스 보울스는 평소에 흑인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인물로 포틀랜드 원정 스케줄이 잡힐 때마다 선수들이 흑인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필드 트립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타 구단 선수들이 경기 전후로 클럽에 드나드는 것과 큰 대조를 보인다. 지난 보스턴과 원정 경기 땐 메사추세츠 박물관에 들러 남북전쟁 때 희생된 흑인들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우연히도 애틀랜타 혹스와 원정 경기가 잡혀있어 킹 목사의 어린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포틀랜드의 슈팅가드 재럿 잭은 "킹 목사 집 인근인 조지아텍을 3년이나 다녔지만 이제서야 킹 목사 집을 찾게 됐다"라며 수줍어 했다. 잭은 "당시 많은 흑인들이 고통을 피하기 위해 &#39그냥 이대로 살자&#39라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킹 목사는 목숨을 잃는 그 날까지 변화를 추구했다. 그것도 평화적으로 했다는데 감복한다"며 오프시즌에 다시 한 번 이 곳을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특히 멤버들은 킹 목사의 가족 사진을 보며 이들이 모두 대학 졸업장을 받았다는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킹 목사의 형제누이를 비롯해 그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1900년에 태어난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두 대학을 졸업했다. 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는 로이는 "교육이 세상을 바꾼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포틀랜드는 이날 혹스전도 연장 접전 끝에 111-109로 승리했다.일간스포츠USA=원용석 기자 2008.01.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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