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42건
스포츠일반

스포츠 전문 매니지먼트사 ‘700크리에이터스’ 출범

국내 최다 종목의 최대 선수 규모를 자랑하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가 출범했다.스포츠 선수들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스포츠 전문 크리에이팅 그룹을 표방하고 설립된 주식회사 700크리에이터스(세븐헌드레드 크리에이터스)가 이달부터 사업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700크리에이터스는 동·하계 및 장애인·비장애인을 포함,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목과 분야, 최다 선수를 보유한 최대 규모의 스포츠 전문 매니지먼트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박다솔(유도) 심재영(태권도), 소치올림픽에 나섰던 이한빈(쇼트트랙) 간현배(체조),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성은령(루지), 베이징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한다솜(크로스컨트리)이 소속돼 있다. 평창패럴림픽 파라아이스하키 동메달의 주인공 한민수와 정승환, 틱톡 100만 인플루언서 이지윤(태권도 품새) 등 30여명의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 감독, 방송 캐스터 등이 700크리에이터스와 계약을 맺고 활동 중이다. 700크리에이터스는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거나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매력을 기업 홍보와 마케팅을 위한 인플루언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비즈니스 성장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인재들이 자신의 숨겨진 끼와 재능을 발굴하여 스포츠 영역을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자사 소속 현역 선수들이 본업인 운동과 함께 학업 등을 편안하게 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 병원과 연계해 육체적 심리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700크리에이터스는 도쿄올림픽, 베이징올림픽과 패럴림픽의 K-증명사진 제작으로 업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스포츠 전문 마케팅·콘텐츠 회사 ‘세븐헌드레드(대표자 이규상)’에서 함께 달려온 멤버들과 설립한 매니지먼트 법인이다. 이규상, 양용식 공동대표가 MBC 공채 출신의 28년 차 베테랑 방송인 김완태 아나운서를 이사로 영입했다. 김완태 이사는 인재 발굴과 운영, 기업과 학교 등을 대상으로 한 강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용식 700크리에이터스 공동대표는 “디지털미디어 시대를 선도하는 Youtube, SNS, OTT, TV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속 선수들의 활동 소식과 숨은 매력을 찾아내고 알리는 등 새로운 스포츠 매니지먼트 문화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조용준 기자 2023.05.24 15:34
스포츠일반

"하나의 중국 지지" 안현수 사과에도…中광고계 손절나섰다

“(대만) 표기는 오류다.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빅토르 안(37·한국명 안현수) 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 코치의 사과에도, 중국이 등을 돌리고 있다.앞서 빅토르 안의 아내 우나리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홈페이지에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걸 중국인들이 발견해 중국에서 논란이 됐다. 외국인 회원 가입 절차에서 국적 선택 항목에 대만을 다른 국가와 함께 표기한 것을 중국인들이 지적하고 나섰다.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하나의 중국(중국과 대만, 홍콩 등은 나눌 수 없는 하나이며 중화인민공화국만이 유일한 합법적인 정부)’ 원칙을 고수한다.그러자 빅토르 안은 지난 14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고개 숙였다. 빅토르 안은 “제 가족의 인터넷 사이트 관리 소홀로 기본 설정에 오류가 발생했다. 현재 복구했고 이 잘못에 대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난 중국에서 코치로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많은 쇼트트랙 팬들과 네티즌의 지지에 줄곧 고마움을 느낀다. 나와 내 가족은 시종일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사과했다.우나리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인터넷 사이트도 중국어와 영어로 사과문을 올렸다. “홈페이지의 잘못된 정보로 중국 유저들에게 피해를 드려 사과드린다. 홈페이지는 외부 회사에 의해 구축됐고 관리된다. 우리는 잘못된 정보를 인지하지 못했다. 수정을 요청했고 협력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항상 저희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는 친구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적었다.미국에 기반을 둔 중국 온라인 미디어 섭차이나(SupChina)는 15일 빅토르 안의 사과 소식을 전하며 “중국과 한국의 오랜 라이벌 관계를 감안할 때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발탁한 빅토르 안은 보기 드문 셀러브리티였다. 중국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더 이상...”이라며 “우나리씨 브랜드가 대만을 국가라고 한 것을 발견한 중국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중국 인터넷에 퍼지면서 빅토르 안을 향한 반감이 확산됐다”고 전했다.섭차이나는 “사과는 빨랐지만 반응은 싸늘했다”며 웨이보 반응을 전했다. “웨이보 사용자만을 위한 사과가 아니길 바란다. 정말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중국 외부(인스타그램)에도 게재하라”는 글에는 좋아요 3만5000개가 달렸다. 또 이 매체는 “빅토르 안의 사과는 중국 유제품 회사 쥔러바오와 브랜드 홍보대사 파트너십 종료를 막지 못했다”며 중국 광고 ‘손절’ 소식도 전했다.그러면서 “한국인 빅토르 안이 인스타그램에 중국의 주권을 언급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진정해야 한다”는 빅토르 안을 감싼 웨이보 글도 전했다.글로벌 타임스 중국판은 ‘빅토르 안의 사과’ 소식을 전하며 “쥔러바오가 세계 챔피언과 오랜 협력을 마쳤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브랜드 공지 후 몇 시간 만에 이 사안과 관련한 웨이보 해시태그에 거의 2000만건 조회수를 기록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브랜드가 빅토르 안을 지원하는데 분노했다고 덧붙였다.이 매체는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빅토르 안의 진심 어린 사과에 용서가 필요하다는 중립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스포츠에 큰 공헌한 사람이 애초에 의도하지 않았다면 용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빅토르 안은 초국가적 스포츠 앰버서더인 만큼 실수한 뒤 제 때 사과하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일”, “민감한 주제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은 정상적이다. 그러나 조국에 많은 도움을 준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보다는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코멘트도 덧붙였다. 지난달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하자 김선태 감독(왼쪽)과 빅토르 안(오른쪽) 기술코치가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태생인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왼쪽 무릎이 골절 돼 1년간 4번 수술을 했고 소속팀(성남시청) 해체 후 불러주는 곳이 없었는데, 부친이 러시아빙상연맹 회장과 연락이 닿았다. ‘빅토르 안’으로 개명한 그는 2014년 러시아에서 열린 소치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빅토르 안은 2018년 평창올림픽은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출전하지 못했다. 2020년 은퇴한 그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 코치로 부임했다. 중국어 발음으로 안셴주인 그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김선태 감독을 보좌해 중국 쇼트트랙의 2000m 혼성계주, 남자 1000m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섭차이나는 “중국 스포츠 당국이 빅토르 안과 계속 함께할지 불투명하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대표팀과 계약이 만료돼 한국으로 돌아갔다. 빅토르 안은 앞으로 가족에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한편 지난해 영화배우 존 시나는 ‘분노의 질주’ 홍보를 위해 “대만은 가장 먼저 영화를 볼 수 있는 국가”라고 언급했다가 중국인들에게 뭇매를 맞았고 결국 웨이보를 통해 사과한 적이 있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3.15 14:38
스포츠일반

우크라 침공에…러시아 귀화한 '빅토르 안'도 軍 끌려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귀화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안현수(36·빅토르 안)가 군에 차출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러시아 운동선수 빅토르안 근황’ 이라는 한 네티즌의 글 캡처본이 공유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크라 침공에 관여할 것을 대비, 러시아가 이를 대응하기 위해 지난 18일 러시아 국적의 남성을 대상으로 예비군 소집 법안에 서명했다는 내용이다. 이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이로 인해 “러시아 국적의 40세 이하 모든 남성들이 예비군에 차출되며, 소집 명령이 발동될 경우 해외에 있는 러시아 국적 시민도 72시간 안에 복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귀화한 빅토르 안이 군에 차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네티즌의 주장과 같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8일 2022년 군사 훈련을 위해 러시아 시민을 징집한다는 내용의 법령에 서명했으나. 그러나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이 법안이 매년 예비군 소집을 위해 발효되는 일반적 관행이라며 전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안현수의 차출 근거로 언급된 ‘해외에 체류하는 러시아 국적 모든 남성들이 72시간 안에 복귀해야 한다’는 내용은 해당 법령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40세 이하 모든 남성이 징집 대상’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이날 발효된 예비군 소집연령은 부사관, 소위의 경우 50세 이하를, 대령 및 대위는 65세 이하를 소집도록 했다. 한편 안현수는 한국 국적이던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해 군 면제돼 2010년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안현수는 그러나 이후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했고 한국 국적을 포기, 러시아에 귀화했다. 그는 러시아 대표로 출전한 2014 소치올림픽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다. 2018 평창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후 은퇴한 안현수는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선 쇼트트랙 중국 국가대표 기술코치로 활동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2022.02.28 08:56
스포츠일반

IOC도 발끈 “러시아 올림픽 휴전 협정 위반” 강력 규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IOC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휴전 협정을 위반한 러시아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다.올림픽 기간 휴전 결의안은 매번 여름·겨울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일종의 관례로 이어져 왔다. UN 회원국들이 글로벌 스포츠 제전의 평화로운 진행을 위해 대회 기간을 전후해 전쟁을 금지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하는 형식이다.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는 지난해 12월 UN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의 합의에 따라 올림픽 개막 7일전(2월4일)부터 패럴림픽 폐막 7일 후(3월20일)까지 휴전 기간으로 선포된 바 있다.IOC는 “러시아가 일으킨 침략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체육단체를 포함한 올림픽 공동체의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올림픽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태스크포스 팀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IOC의 규탄 성명은 국제법상 구속력이 없지만, 적어도 스포츠계 안에서는 일정 부분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가가 개입한 조직적 도핑이 발각돼 당분간 올림픽에서 국호와 국가, 국기 등을 사용할 수 없는 러시아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추가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러시아 국적뿐만 아니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으로도 당분간 올림픽을 포함한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막는 등의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 러시아 선수단은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집단적·조직적 금지 약물 사용 사실이 발각돼 4년 뒤 평창 대회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OAR)’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과 최근 막을 내린 베이징올림픽에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로 나섰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2.25 07:49
스포츠일반

성인 제자는 없다…10대 선수에 '유통기한' 매긴 악명의 그녀

2014년 전까지 ‘예테리 투트베리제’라는 이름 여덟 글자를 아는 이는 많지 않았다. 올해 47세인 투트베리제는 그해 소치올림픽에서 개최국 러시아에 피겨 스케이팅 메달을 안긴 일등 공신 중 하나로 꼽혔다. 러시아에 팀 금메달을 안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선수의 코치였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를 크렘린 궁으로 불러 직접 훈장을 달아주고 아래 기념사진을 찍었다.소치 다음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도 투트베리제가 키운 알리나 자기토바 선수가 금메달,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빙상연맹(ISU)은 2020년 그를 ‘올해의 코치’로 선정해 상을 주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지난 20일 폐막한 베이징 올림픽에서 ‘학대의 아이콘’이 됐다. 유망주였으나 도핑 의혹에 휩싸이면서 결국 수차례 넘어지며 4위에 머문 카밀라 발리예바 선수의 코치로서다. 경기 직후 울면서 들어오는 15세 소녀 발리예바에게 그가 “왜 포기했냐”고 다그치는 장면은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그가 10대 초반 청소년 유망주들을 약물 및 극단적 식이 제한 등으로 트레이닝 해온 사실도 밝혀졌다.그럼에도 러시아는 정부와 민간 모두 “발리예바는 영웅”이라며 투트베리제를 두둔하는 듯한 분위기다. 메달 숫자와 색상을 국력의 과시로 여기는 분위기도 여전하다. 투트베리제가 발리예바에게 “왜 싸우는 걸 멈췄냐”고 한 것은 경기를 곧 남을 이겨야 하는 싸움으로서만 인식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투트베리제 본인도 빙상 선수였다. 여러 외신을 종합하면 그는 택시 기사였던 아버지와 공무원이었던 어머니 슬하에서 자라며 스케이터로서의 꿈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케이팅의 꽃인 피겨 부문에서 탑을 달리진 못했다. 한때 아이스 댄스 선수로 뛰었지만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지도 못했다. 영국 BBC가 지난 19일(현지시간) 그에 대한 분석기사를 내면서 “선수로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2014년 소치 올림픽 이전까지는 그의 존재를 아는 이가 별로 없었을 정도”라고 표현했을 정도다.결혼은 미국인과 하고 미국에서 거주하며 딸 다이애너를 낳았으나 얼마 안 되어 이혼했다고 한다. 이후 미국에서 스케이팅 코치로 경력을 시작했으나 곧 러시아로 돌아왔고, ‘삼보 70 클럽’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훈련팀을 꾸렸다. 이때부터 투트베리제 특유의 지옥훈련이 시작됐다. 미국 NBC 방송은 “악명은 높았지만 성과를 분명히 내는 투트베리제의 팀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꿈나무들은 줄을 서 있었다”며 “투트베리제는 어린 선수들을 ‘유통기한이 있는 소모품’이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그가 키워낸 선수들은 상당수가 20대가 되기 전에 은퇴했고, 이는 혹독한 훈련 때문이라는 게 국제 스포츠계의 평가다.흥미로운 건 지옥의 코치도 그러나 딸만큼은 마음대로 못했다는 점이다. 딸 다이애너 역시 스케이팅 선수이지만 어머니의 코치를 받지는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이스 댄스 페어 부문에 출전해 14위를 기록했다. 딸은 아버지의 성(姓) 데이비스를 따른다.스케이팅이나 발레와 같은 분야에서 ‘엄격한 코치’라는 존재는 새롭지 않다. 지도자는 무서워야 한다는 게 스포츠 및 문화예술계의 일종의 불문율이었고, 러시아에선 특히 그러했다. 그럼에도 훈련 중 머리채를 휘어잡거나, 약물 등으로 2차 성징을 막아 기록 향상을 꾀한 투트베리제의 훈련 방식은 정당화되기 어려운 분위기다.투트베리제 본인은 세간의 평가에 “나는 어린 선수들을 엄격함이 아니라 사랑으로 다룬다”고 항변한다. 2018년 한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 나름의 사랑의 표현이며 지옥 훈련은 사랑의 매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번 발리예바 케이스를 분기점으로 투트베리제의 방식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BBC는 “출전 연령 제한부터, 코칭 방식까지 여러 문제를 (투트베리제는) 던졌다”고 전했다.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2022.02.21 16:52
스포츠일반

김연아 金 뺏은 러 소트니코바 "발리예바, 너는 우리의 영웅"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던 러시아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도핑 논란을 불러일으킨 자국의 발리예바에게 "넌 우리의 영웅"이라고 말했다.소트니코바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먼저 안나 셰르바코바에게 "올림픽 챔피언 클럽에 온 걸 환영해"라며 과거의 자신과 같이 금메달을 딴 그를 축하했다.이어 은메달을 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에게도 "사상 처음으로 4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뛰었다"며 "트루소바에게도 금메달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끝으로 도핑 양성 반응 논란에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카밀라 발리예바도 언급했다. '신기록 제조기'라 불리던 발리예바는 지난 17일 열린 프리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에서 잦은 실수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그는 "발리예바처럼 어린 소녀가 이 모든 일을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다"며 "발리예바는 어떤 상황에서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나가서 끝까지 싸워라. 넌 우리의 영웅"이라고 위로했다. 한편 소트니코바는 지난 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착지 불안 등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224.59점을 획득해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김연아(219.11점)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올림픽 이후 소트니코바는 기량이 크게 떨어져 세계 피겨계에서 자취를 감췄고 2018년 은퇴를 선언했다.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2022.02.18 13:00
스포츠일반

中 빅토르 안, 韓 후배 쓰담쓰담 "순수한 격려" VS "왜 목 흔드나"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 코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를 격려하는 듯한 영상을 두고 반응이 엇갈린다.지난 8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의 선수 격려해 주는 빅토르 안’이란 글이 올라왔다. 첨부된 방송사 영상을 보면 베이징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준결승전을 앞두고 몸을 푸는 한국 선수에게 빅토르 안이 다가갔다. 빅토르 안은 한국 선수 목의 뒤쪽 부분을 잡고 머리를 쓰담듬고 손으로 허리를 툭 쳤다. 한국 선수는 빅토르 안에게 목례 하고 자리를 떴다.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금메달을 3개 딴 안현수는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란 이름으로 2014년 소치올림픽에 출전했고, 2020년 은퇴해 중국 쇼트트랙 기술 코치를 맡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해 한국 선수의 얼굴이 잘 구별이 안 되지만,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모두 빅토르 안의 한국체대 후배다.한 네티즌은 “영상을 보면 통상적으로 안현수가 한국 선수를 격려하기 위한 행동이다.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빅토르 안은 러시아 국적일 때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한 적도 있다.반면 편파 판정 논란 여파로 “어디서 외국인 코치가 선배 노릇 하려고 하느냐”는 네티즌들 반응도 있었다. 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A씨는 익명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사한거라고 하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카메라가 밑으로 내려갈 때 보면 안 코치가 목덜미를 잡고 좌우로 흔든다. 보통은 친해도 어깨를 툭툭 치는 정도다. 코로나19 시국이라 악수도 자제하는데”라고 말했다.A씨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선수는 경기를 앞두고 집중해야 하고 컨디션 조절도 해야 한다. 건드리면 안된다. 모든 포커스가 시합에 맞춰져 있는데. 저도 선수 때 경기를 앞두고 감독, 코치하고만 어떻게 탈 건지 정도만 얘기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이나 수영 선수들이 경기 전에 헤드폰을 끼고 있지 않나. 외부 소리를 차단하기 위함이다”고 했다.그러면서 A씨는 “개인적으로는 선후배라 그런 게 아닌 느낌이 든다. 자칫 ‘마인드 컨트롤을 못하게끔 흔들어 놓겠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빅토르 안 코치 입장에서 순수하게 한국 후배를 격려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면 이런 오해가 억울할 수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2.09 13:19
스포츠일반

"눈 뜨고 코 베이징" 빼앗긴 금메달…韓쇼트트랙 전설들 격앙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잇따라 탈락한 데 대해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림픽 정신을 언급하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에서 1위로 들어온 황대헌이 실격 판정을 받아 결승행이 무산됐다.심판은 결승선 4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중국 선수 2명을 연달아 제치며 1위로 오른 황대헌에게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며 페널티를 부여했다.이어진 1000m 준결승 2조에서는 이준서가 희생양이 됐다. 이준서는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역시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탈락했다.황대헌과 이준서가 결승행 티켓이 주어지는 순위 안에 들고도 실격되면서 조 3위였던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올랐다.중국 선수 3명과 헝가리 선수 2명이 오른 결승 경기에서는 헝가리의 사올린 샨도르 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으나 역시 레이스 도중 반칙으로 실격됐다. 결국 중국 선수 런쯔웨이가 금메달, 리원룽이 은메달을 손에 쥐었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잇따른 데 대해 전직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2014 소치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박승희 SBS 해설위원은 올림픽 홍보물을 패러디한 '눈 뜨고 코 베이징 2022' 포스터와 함께 "이 기분을 또 느낄 줄이야. 그것도 2배로"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박승희는 소치올림픽 1000m 결승 경기 결승선 직전에서 중국 판커신에게 신체를 붙잡히는 방해를 받은 바 있다.1998 나가노겨울올림픽에서 3000m 계주 금메달을 땄던 안상미 MBC 해설위원도 박 위원과 같은 내용의 패러디물을 올리며 "제대로 베였네"라고 적었다. 안 위원은 중계 중 남자 1000m 금메달을 확정 짓고 기뻐하는 중국 대표팀을 향해 "이렇게 따는 메달이 가치가 있을까요. 이렇게라도 따야 하는 걸까요"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김도겸 선수는 인스타그램에 "올림픽 정신이 뭘까"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꿈꾸고 메달은 못 땄어도 내가 꿈을 이룬 선수임은 변치 않았고 행복했다"며 "오늘은 부끄럽고 쓸쓸하고 아픈 하루다. 모든 꿈이 온전하고 진정성 있게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적었다.편파 판정의 당사자인 황대헌은 해당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을 표했다.이번 판정 논란과 관련해 한국 선수단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8일 오전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윤홍근 선수단장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CAS에 관련 사항을 제소하기로 했다"며 "이번 판정의 부당함을 공식화해 다시는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억울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앞서 한국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 쇼트트랙 심판 위원장에게 강력히 항의한 데 이어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 서한문을 발송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2.02.08 09:25
스포츠일반

"쇼트트랙에 아이템전 생겼나요?"…'나쁜 손' 中 판커신의 '블록 밀기'

“쇼트트랙에 아이템전이 생겼나요?”국내 네티즌들이 중국 여자 쇼트트랙 판커신(29)의 ‘블록 밀기’ 영상에 남긴 글이다.지난 7일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판커신은 곡선 주로에서 2위 앨리슨 샤를(캐나다)과 3위 플로렌스 브루넬(캐나다) 사이로 파고 들었다. 판커신의 왼손이 주로의 경계를 표시하는 검정색 블록을 밀었다. 블록은 샤를의 스케이트화에 맞았다. 마치 아이스하키에서 퍽처럼 보였다.결국 샤를은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뒤이어 판커신도 넘어졌다. 워낙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라서 판커신의 고의 여부는 알 수 없다.심판은 비디오 판독 끝에 브루넬에게 레일 변경 반칙으로 페널티를 줬고, 샤를에 어드밴스를 부여했다. 반면 판커신에 반칙을 주지 않았다.경기 후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은 판커신이 블록을 미는 장면을 편집해서 올렸다. 한 누리꾼은 “쇼트트랙에 아이템전이 생겼나요”란 댓글을 달았다. 게임 카트라이더처럼 아이템을 써서 상대를 넘어뜨렸다는 의미다. 이밖에 “중국산 쇼트트랙 신기술인가”, “만약 판커신이 결승에 갔다면 폰타나도 실격 당했을 수도”란 댓글도 달렸다.국내 네티즌들의 이런 반응은 판커신이 반칙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판커신은 2014년 소치올림픽 때 박승희를 잡아 채려는 손동작으로 ‘나쁜 손’, ‘반칙왕’이라 불렸다. 판커신은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실격당한 뒤 “우리가 한국이었다면 실격 되지 않았을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은 공정할 것”이라며 ‘두고 보자’는 뉘앙스로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2.08 08:25
스포츠일반

NHL 코로나 확산에 베이징올림픽 불참 결정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내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불참을 결정했다. 미국 매체 ESPN은 22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NHL 노사가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NHL 노사는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겨울올림픽에만 참가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정규리그 일정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경우 참가 여부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NHL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2021~22시즌 정규리그 50경기를 연기한 상황이다. NHL은 내년 1월 10일까지만 올림픽 불참을 결정하면 벌금 등 페널티를 피할 수 있다. NHL 선수들은 1998년부터 2014년까지 겨울올림픽에 출전했지만, 2018년 평창올림픽은 불참했다. 애초 내년 2월 열릴 베이징올림픽 기간 휴식기도 마련해뒀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NHL의 불참으로 베이징 올림픽은 흥행에 타격을 입게 됐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22 08:3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