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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차 타고 달동네 반찬 배달 다니는 전 재벌 총수 화제

경차를 타고 다니는 재벌 총수의 모습이 화제다. 주인공은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으로 기아 경차 레이를 몰고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레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레이를 세 대째 사서 운행 중인데 대한민국에서 만든 자동차 중 정말 칭찬받고 상 받아야 하는 차"라며 "우리나라 환경에 가장 필요한 차를 안성맞춤으로 잘 만들었다"고 극찬했다.박 전 회장은 지난 2021년 11월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을 사임하면서 그룹을 떠난 뒤 달동네에 반찬을 배달하는 봉사 등을 하고 있다.박 전 회장은 "(레이로) 골목길이 비좁고 주차도 어려운 동네를 다녀도 걱정이 없다"며 "주방서 만든 반찬을 배달하느라 레이를 탈 때마다 감탄에 감탄을 한다"고 썼다.이어 "소형차지만 실내가 워낙 넓고 천정이 높아 아주 쾌적하고 짐이 한없이 들어간다"며 "게다가 뒷문 중 하나는 슬라이딩 도어라 좁은 골목서 차에 타고 내리는 데 문제가 없다. 앞문까지 열면 차 한쪽이 완전히 개방돼 무슨 물건이든 쉽게 드나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5남인 박용만 전 회장과 두 아들은 지난해 두산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하며 두산그룹과 완전 결별한 상황이다. 박 전 회장과 두 아들인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전 두산중공업 상무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을 통해 보유 주식 129만6163주(지분 7.84%)를 전량 처분했다. 이들 부자는 이번 매각으로 14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전 회장은 퇴임 후 박재원 전 상무와 함께 벨스트리트파트너스라는 컨설팅 회사를 세웠다. 벨스트리트파트너스는 스타트업과 사회적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로 하고 있다.또 박 전 회장은 봉사활동과 소외계층 구호사업을 하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한편 2011년 12월 출시된 레이는 지난 8월까지 약 12년간 누적 36만9562대가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레이는 2017년 2만521대가 팔린 뒤 2018년 2만7021대, 2019년 2만7831대, 2020년 2만8530대, 2021년 3만5956대, 2022년 4만4566대 등 판매량이 매년 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3만3801대가 팔려 경차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기아는 이달 중 이전 EV(전기차) 모델보다 주행거리를 2배(복합 기준 210㎞)로 늘린 '더 기아 레이 EV'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08 17:50
자동차

[자국 우선주의 韓·日] 현대차 일본 재진출 '요란했던 빈 수레'…작년 518대 판매

현대자동차가 한 번의 실패를 무릅쓰고 재진출한 일본 시장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1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518대의 승용차를 판매했다.같은 기간 메르세데스 벤츠가 5만2300여 대, 폭스바겐이 3만2000여 대, BMW가 3만900여 대 판매한 것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표다.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 붐이 일고 한·일 월드컵 개최를 앞둬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던 때다.그러나 일본 소비자들은 자국 브랜드만 찾았다. 현대차는 결국 2009년 짐을 쌌다. 8년간 누적 판매량은 1만5000대에 그쳤다. 연간 2000대도 판매하지 못한 것이다.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는 변화가 일어나자, 현대차는 지난해 2월 아이오닉5를 필두로 13년 만에 일본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미 현지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카보다 전기차 분야에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현대차는 자국 브랜드에 자부심이 높은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모든 차량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또 차량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 센터를 일부 지역에 설치하고, 차량 공유 플랫폼인 애니카와 협업해 카셰어링 서비스도 제공했다. 일본 MK택시에 아이오닉5 50대를 공급하는 등 상용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한국산 전기차의 등장에 현지 언론들은 이례적으로 호평을 쏟아냈다. 일본 자동차 전문 매체 웹카탑은 칼럼에서 아이오닉5를 닛산이 출시한 전기차 브랜드 리프 'e+X' 'e+G'와 비교하며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현대차 아이오닉 5 가격은 479만엔(4627만원)으로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394만엔(3806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며 "소형차를 제외한 중형차 이상에서 (일본 업체가) 수입차 브랜드에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여기에 일본 올해의 차 위원회 실행위원회는 아이오닉5를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올해의 수입차에 한국차가 이름을 올린 것은 아이오닉5가 처음이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일본 소비자들은 여전히 한국 자동차를 멀리했다.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감안해도 510여 대의 판매는 초라하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 재진출하며 연간 1만5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에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일본 자동차 무역적자 규모는 4억800만 달러(5020억원)에 달했다. 일본으로의 수출은 6700만 달러(824억원)에 그친 반면 수입은 4억7600만 달러(5857억원)를 한 결과다.업계 관계자는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은 일본차 시장 특성상 수입 브랜드들이 개척하기 어렵다”며 "현대차가 지난해 시장에 재진출한 만큼 성급히 성공 여부를 따지기보다는 올해와 내년 성적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은 삼성전자마저 스마트폰에서 삼성을 떼고 갤럭시라는 이름으로만 파는 유독 어려운 시장"이라며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미 한차례 실패가 있었던 만큼 두 번의 실패만은 피하기 위해 온갖 방안을 짜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02 07:00
자동차

부진의 늪 빠진 스텔란티스, 지프·푸조 다 합쳐도 미니보다 덜 팔려

지프·푸조·시트로엥·DS오토모빌(이하 DS)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가 국내 시장에서 부진에 빠졌다. 주력 브랜드인 지프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푸조·시트로엥·DS도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이다. 신차를 잇달아 투입하고 있지만, 가격을 높게 책정해 오히려 시장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회사 안팎에서는 신차를 투입하고도 반복적이고 기습적인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의 불만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잘 나가다 삐끗한 지프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프는 올해 10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599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1%나 떨어진 수치다. 지금 추세로라면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이 올해 지프 목표로 제시했던 '1만대 클럽' 유지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지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449대의 연간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수입차 업계에서 상징성을 지니는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만251대의 판매실적으로 사상 처음 1만대 고지를 밟은 뒤 2020년 8753대로 주춤했으나, 지난해 곧장 1만대 판매실적을 회복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다시 1만대 클럽 유지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판매 감소가 너무 급격하다는 평가다. 특히 지프는 지난해 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랜드체로키L’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컴패스'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았고 판매 비중이 높은 ‘레니게이드’ 신규 트림도 추가했지만, 신차 효과가 크지 않았다. 출시 당시 소비자들의 기대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이 '악재'가 됐다는 평가다. 더욱이 지프는 신차의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자, 부랴부랴 할인에 나섰다. 이에 소비자들의 가격 불신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프 뉴 컴패스가 대표적이다. 지프는 지난 6월 뉴 컴패스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이전 모델 대비 가격을 750만원이나 인상했다. 이로 인해 뉴 컴패스는 국내 판매 가격이 5000만원을 넘어섰다. 소비자 반응은 차가웠다. 출시 이후 6월 111대, 7월 71대, 8월 119대 판매에 그쳤다. 사실상 신차 효과를 못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지프는 지난 8월 '1150만원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5000만원이 넘는 뉴 컴패스를 4000만원대 초중반 정도에 살 수 있게 되자, 소비자들의 관심은 커졌고 계약으로 이어졌다. 9월 판매량 1025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효과는 잠시뿐이었다. 대규모 할인이 끝난 지난달 뉴 컴패스의 판매량은 244대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존재감 없어진 푸조·시트로엥·DS 스텔란티스 산하 다른 브랜드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푸조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1724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약 170대를 판 셈이다. 지난해 6월 스텔란티스코리아에 편입된 이후 가솔린 모델을 새로 출시하고 신차도 내놓았지만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DS와 시트로엥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DS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단 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시트로엥은 단 한 대도 못 팔았다. DS와 시트로엥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각각 73대, 39대로 수입차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스텔란티스 산하 4개 브랜드의 올해 합산 판매량(7830대)은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9026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업계는 애매한 브랜드 이미지, 부족한 제품 라인업, 고질적인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불만 등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단기간에 실적 반등을 이루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트로엥의 경우 사실상 국내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실제 기존 푸조‧시트로엥 공동으로 운영되던 전시장은 최근 전국적인 리뉴얼 작업을 거치면서 푸조 독립 전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딜러들의 명함에서도 시트로엥은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신차 공세로 반전 노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굵직한 신차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프는 당장 연말 '그랜드 체로키 4xe'와 '그랜드 체로키 2열' 모델을 국내 선보인다. 그랜드 체로키 4xe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랭글러 4xe에 이어 지프가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두 번째 전동화 제품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그랜드 체로키 4xe 출시를 통해 전동화 전환 계획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그랜드 체로키 2열 모델도 출시해 지프의 제품 라인업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준중형급 패스트백 모델 '푸조 408' 출시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푸조 408은 지난달 열린 프랑스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모델이다. 통상 수입차의 경우 글로벌 출시 후 국내 도입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환경부 배출·소음 인증 작업은 이미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서비스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푸조·시트로엥·DS 브랜드를 대상으로 기본 보증(36개월 또는 10만km)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연장 보증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신차 고객뿐 아니라 기존에 푸조·DS·시트로엥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 중고차 보유자도 모두 가입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프는 올해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가격을 올렸다. 이는 폭스바겐 등 최근 몇몇 수입차 브랜드가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나선 상황과도 대비된다"며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하고, 대규모 할인으로 이를 만회하려다 되려 소비자의 불만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출범했지만, 새 조직 탄생 이후 국내 판매 실적은 오히려 크게 악화했다"며 "신차를 투입하고 AS에 힘을 주고는 있지만,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17 07:00
자동차

가격 인상에도 끄떡없는 테슬라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물량이 들어오기 무섭게 모두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브랜드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척도인 연 1만대 판매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8월 3153대 판매…수입차 톱3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한 3153대를 판매했다. 이는 BMW(7305대), 메르세데스 벤츠(5943대)에 이어 수입차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전달에 단 한 대도 판매하지 못했던 것과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다. 더욱이 테슬라는 '모델Y'와 '모델3' 단 2종의 차량만으로 3000대 이상을 팔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모델Y는 2139대, 모델3는 1023대로, 지난해 8월보다 각각 37.4%와 16.3% 늘었다. 이중 모델Y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도 차지했다. 2위인 벤츠 'E클래스'(1906대)와의 격차는 200여 대가 넘는다. 업계는 테슬라의 판매량이 월별로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로 들쭉날쭉한 '국내 선적 물량'을 꼽고 있다. 일반적으로 테슬라는 3~4개월에 한 번씩 차를 배로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한다. 7월 판매량이 0이었던 것은 4월에 들어온 물량이 5~6월에 이미 전량 판매됐기 때문이다. 이런 판매 방식은 테슬라의 월별 판매량을 보면 드러난다. 지난해 2월에는 3270대를 들여와 3월에 3194대를 판매하고 남은 76대를 4월에 팔았다. 이 같은 추세를 보면 테슬라 판매량이 확대되는 시기는 3월과 5~6월, 8~9월, 11월 등이다. 그 밖의 달은 재고 판매량이 많아야 수십 대에 불과하다. 매월 판매량이 크게 차이 나고있지만, 테슬라의 올해 전체 판매량을 보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테슬라의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9899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테슬라는 2020년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린 뒤(1만1826대) 올해까지 3년 연속 자리를 유지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민단체 불매운동 조짐…하반기 먹구름 다만 테슬라의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근 테슬라 차량의 가격표를 공개하며 가격 인상률이 폭등 수준으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실제 테슬라는 국내 판매 가격을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5번 인상했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3 스탠다드는 지난해 말 5479만원에서 지금은 7034만원이 됐다. 같은 기간 스포츠실용차(SUV) 모델Y 퍼포먼스·롱레인지 가격은 각각 7999만·6999만원에서 1억473만·9665만원으로 올라, 반년 만에 1억원대 가격 반열에 들었다. 이와 관련 소비자 간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테슬라는 차량 인도 시기와 상관없이 구매 계약 체결 당시 판매가를 적용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말 모델Y 퍼포먼스를 계약한 소비자는 올해 7월 판매가가 1억원을 넘은 뒤에 차량을 받아도 7999만원만 내면 된다. 반면, 올해 7월 이후 계약자는 1억473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같은 차량을 구매했는데도 2474만원을 더 내야 한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테슬라가 라이벌 전기차 등장으로 인한 점유율 감소와 경영 실적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을 급격하게 인상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테슬라의 가격 인상 폭이 타 업체보다 너무 커서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은 지난해 모델과 비교해 평균 370만원 올랐고, 아우디 'e-트론'도 14만원 인상에 그쳤다. 실제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은 22억5900만달러(약 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나 증가했다. 차량 판매가격 인상 효과를 본 것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은 "테슬라가 가격을 인상한 후 차량의 품질이 높아지거나 눈에 띄게 기능이 변화한 것도 아니다"며 "테슬라가 소비자 안전과 불편·불만을 외면한 채 터무니없이 차량 가격만 높인다면 강력한 불매운동에 직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경쟁 모델도 잇단 출시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전기차가 쏟아지는 점 역시 테슬라에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당장 현대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6'가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아이오닉6는 지난달 23일 사전계약 첫날 계약 대수가 3만744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가 보유한 국내 완성차 모델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2만3760대) 기록을 1년 반 만에 다시 썼다. 여기에 폭스바겐은 유럽 전기 SUV 시장을 이끄는 콤팩트 SUV 'ID.4'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ID.4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다. 77kWh 용량의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최대 522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 8년, 16만km 주행 후에도 최초 용량의 70%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차임에도 2765㎜에 달하는 휠베이스로 안락한 실내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오는 19일 전기 SUV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을 국내 출시한다. 82.4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Q4 e-트론은 1회 충전 시 최대 368㎞, Q4 e-트론 스포트백은 357㎞를 달릴 수 있다. ID.4와 마찬가지로 소형차로 분류되지만 2764㎜의 휠베이스로 넉넉한 실내를 제공한다. 벤츠는 E클래스 기반의 럭셔리 전기 세단 'EQE'를 10월 중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90.6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EQE는 1회 충전 시 최대 654㎞(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 BMW는 럭셔리 세단인 7시리즈 기반의 전기 세단 'i7'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가 앞서 국내 출시한 럭셔리 세단 EQS와 동급으로 분류된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9.08 07:00
자동차

공간 잘 빠진 '경차' 잘 나가네

국내 경차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 속에서도 '나홀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가 급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공간 활용성이 훨씬 좋아지며 작은 차의 한계를 극복한 점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배경으로 꼽힌다. 전망도 밝다. 다른 차종에 비해 빠른 출고가 가능하고 유류세 환급 등의 혜택이 더해져 올해 1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산차 10.9% 감소에도 경차는 39.5% 늘어 1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경차 판매량은 1만2698대로 2019년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39.5%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산차 전체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이상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경차는 올해 1분기에도 3만189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 늘었다. 캐스퍼가 1만97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레이는 1만382대가 판매됐다. 모닝은 6793대, 스파크는 1925대가 팔렸다. 현재 국내에서 경차로 분류되는 차종은 기아의 레이·모닝, 한국GM 쉐보레의 스파크, 르노코리아의 트위지, 현대차의 캐스퍼 등 모두 5종이다. 지난달 실적까지 포함하면 캐스퍼는 1만4736대, 레이는 1만4681대로 국내 베스트셀링카 10위와 1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경차 누적 판매량은 총 4만2976대로 소형차 판매량(4만2138대)도 제쳤다. 업계 관계자는 "확실히 경차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며 "올 1분기 현대차 코나와 기아 니로 같은 소형 SUV 판매량도 넘어섰다. 분기 기준으로 경차 판매량이 소형 SUV를 추월한 건 6년 만이다"고 말했다. 신차 효과+고유가 호재 경차는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존재감을 잃어왔다. 2012년 20만2844대 판매를 기록한 이후 8년 연속 판매가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캠핑 등 열풍이 더해지며 2020년 경차 판매량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반전의 조짐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현대차가 경차 캐스퍼를 지난해 말 출시하면서다. 캐스퍼는 사전 예약 1만8000대를 기록하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이는 지난해 생산 가능 물량 1만2000대를 훌쩍 넘긴 수치다. 캐스퍼의 사전계약 물량은 당시 현대차의 역대 내연기관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했다. 캐스퍼 효과로 레이도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3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경차이지만 공간 활용성이 훨씬 좋아지며 작은 차의 한계를 극복한 점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또 하나의 배경이다. 캐스퍼는 운전석과 뒷좌석을 모두 접을 수 있고, 기아는 연초 레이 1인승 모델도 출시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나들면서 상대적으로 연비가 높은 경차 선호도가 높아졌다. 캐스퍼의 복합연비는 14.3km/ℓ이다. 모닝은 15.7km/ℓ, 스파크는 15km/ℓ, 레이는 13km/ℓ다. 그랜저의 연비가 11.9km/ℓ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차의 연비 효율이 20% 이상 높은 셈이다. 경차 혜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점 역시 시장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안과 지방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통과된 개정안에 따라 경차 유류세 환급(연간 20만원 한도) 혜택은 2023년까지 2년 연장됐다. 경차 취득세 감면 혜택은 2024년까지 75만 원으로 기존보다 25만 원 올랐다. 빠른 출고도 장점…올해 10만대 돌파할 듯 중대형 차종과 달리 빠른 출고 역시 경차의 부활을 앞당기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인기 신차의 경우 12개월 이상을 대기해야 하지만, 경차는 대부분 3~4개월 안에 인도받을 수 있다. 5월 납기표에 따르면 모닝 신차 대기시간은 1~2개월, 레이와 캐스퍼의 경우 3~4개월이다. 올해 경차 판매량은 3년 만에 1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현대차는 캐스퍼 5만대, 기아는 레이 4만대 판매를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차종을 합해 9만대에 달하고, 전통적 경차인 기아 모닝(올해 9566대)과 쉐보레 스파크(올해 3109대)의 판매량이 기존 추세만 이어가도 10만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19년 만에 선보인 경차 캐스퍼를 필두로 다른 경차들 역시 덩달아 힘을 내는 모습"이라며 "고유가, 빠른 출고 등에 힘입어 올해 경차 판매량은 다시 1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5.12 07:00
경제

기아, 59년 만에 글로벌 5000만대 판매…스포티지가 '효자'

기아가 글로벌 누적 판매 500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는 지난달까지 국내 1424만581대, 해외 3587만9531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5012만112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기아의 글로벌 누적 판매 5000만대 돌파 기록은 1962년 우리나라 최초 삼륜차 'K-360'을 출시한 이후 59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앞서 2003년 글로벌 판매 1000만대를 달성했고, 2010년 2000만대, 2014년 3000만대, 2017년 4000만대에 이어 4년 만에 5000만대 고지에 올라섰다. 기아는 2010년 처음으로 연간 글로벌 판매 대수가 200만대를 돌파한 이후 매년 글로벌 평균 27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모델별로는 준중형 SUV 스포티지가 614만대라는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역대 1위를 차지했다. 스포티지는 해외에서만 538만대 이상이 팔리며 기아 최초로 글로벌 누적판매 600만대를 넘어섰다. 이어 1987년 출시해 소형차급 대표 모델로 큰 인기를 끈 프라이드가 392만대로 2위에 오랐으며 쏘렌토(370만대), 모닝(340만대), 봉고(320만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는 글로벌 누적 판매 5000만대 달성을 기념해 고객 대상으로 특별 감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달 기아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삼성 에어컨(1명), 씨마크호텔 숙박권(2명), 닌텐도 스위치 링피트(5명) 등 경품을 제공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03 14:32
경제

수입차 '1만대 클럽' 지각변동

수입차 주요 브랜드를 구분 짓는 '1만대 클럽'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전기차 흥행에 힘입어 테슬라가 신규 진입한 반면, 렉서스와 토요타는 일본차 불매 영향으로 인해 사실상 1만대 클럽 탈락이 확정됐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한 브랜드는 총 7곳으로 집계됐다. 판매량 순으로 벤츠(6만147대), BMW(4만7093대), 아우디(1만9498대), 폭스바겐(1만2209대), 쉐보레(1만349대), 테슬라(1만608대), 볼보(1만179대)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브랜드가 벤츠(6만2933대), BMW(3만4383대), 렉서스(1만882대) 등 3곳뿐이었음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올해 1만대 클럽에 새롭게 합류한 브랜드는 폭스바겐과 쉐보레, 테슬라 3곳이다. 특히 테슬라는 전기차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간 1만대 시대를 열었다.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다섯 번째로 많이 팔렸다. 모델3 홀로 1만25대 팔리며 실적을 이끌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8500대 판매에 그쳤는데, 올해는 일찌감치 1만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231.6%나 판매량이 뛰었다. 여기에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도 올해 9212대가 판매됐다. 매월 1000여대 가까이 팔리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만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작년까지 상위권 브랜드로 꼽히던 렉서스와 토요타는 일본 제품 불매 확산 등 영향으로 올해 들어 10월까지 7000대 미만을 기록하며 사실상 1만대 클럽 탈락이 확정됐다. 올해 누적 판매는 렉서스가 6621대로 작년 동기 대비 39.2%, 토요타가 4821대로 43.3% 줄었다. 여기에 미국차 브랜드 지프도 전년 대비 19.3% 줄어든 6819대를 파는 데 그쳐 1만대 클럽 진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만대 클럽은 테슬라·쉐보레가 신규 가입됐지만, 일본차 브랜드가 연이어 탈락하면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며 "최근 수입차 시장에도 신차가 쏟아지면서 해당 모델의 상품성에 따라 전체 브랜드 판매량이 요동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1.16 07:00
경제

[안민구 기자의 온로드] 못 가는 길 없는 '리얼 뉴 콜로라도'

지금까지 국내에서 픽업트럭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트럭' 혹은 '짐차'로 평가절하되며 고급스럽지 않고 투박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차박 등 캠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픽업트럭을 재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쌍용차가 독식하던 시장에 한국GM이 지난해 9월 미국산 정통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를 들여온 것도 시장 확대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콜로라도의 올해(1~8월) 판매량은 3272대로 한 달 평균 400~500대를 기록 중이다. 한국GM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콜로라도의 부분변경 모델 '리얼 뉴 콜로라도'를 새롭게 선보였다. 그간 한국 시장의 반응에 귀 기울여 고급 트림 'Z71-X'을 추가하고, 디자인을 세련되게 다듬는 등 맞춤식 변화가 눈에 띈다. 새로운 변화에 더해 과연 충분한 오프로드 주행 능력까지 갖추고 있을까.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 오성산에 마련된 오프로드 구간에서 콜로라도 Z71-X를 만나봤다. 시승 코스는 진흙 길과 물웅덩이, 가파른 경사로 등으로 구성됐다. 흡사 미국의 황무지를 연상케 했다. 어지간한 도심형 SUV로는 코스 진입조차 힘들 정도로 주행 난도가 상당했다. 먼저 왼쪽으로 30도 기울여진 도로를 통과하는 사면로 코스를 체험했다. 전장 5395㎜, 전폭 1885㎜, 전고 1795㎜, 휠베이스 3258㎜로 대형 SUV인 쉐보레 트래버스보다 더 큰 콜로라도는 큰 덩치에도 기울어진 흙길을 낮은 무게중심으로 안정감 있게 통과했다. 두 바퀴가 공중으로 들리는 와중에도 안정적으로 빠져나갔다. 이어 바위로 이뤄진 울퉁불퉁한 길도 덜컹거리긴 했지만 웬만한 과속방지턱보다 부드럽게 넘어갔다. 타이어가 펑크날 걱정도 없다. 이 차에는 일반 타이어보다 돌과 바위에 강한 ‘올 터레인 타이어’가 장착됐다. 흙길과 진흙 길, 그간 내린 비로 만들어진 작은 호수들도 새롭게 선보인 사륜구동 시스템을 이용해, 쉼 없이 주파했다. 콜로라도의 도강 능력은 80㎝로, 어지간한 물웅덩이는 무리 없이 건널 수 있었다. 무게 1.8톤(t), 길이 6m의 오프로드 전용 트레일러를 달고 산길을 달려보기도 했는데 약간 무게가 느껴졌지만, 코너를 돌 때나 내리막 등에서도 안정적이었다. 한국GM에 따르면 콜로라도의 견인 능력은 3.2톤에 달한다. 여기에 3.6L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 토크 38㎏·m의 힘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경사각 35도의 언덕길도 문제없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다. 먼저 실내 인테리어가 투박하기 그지없다. 좋게 표현하면 심플하다. 실내 곳곳에 사용한 저렴한 소재도 눈에 거슬린다. 또 최근 출시되는 세단에서 볼 수 있던 기본 옵션들도 대부분 빠져있다. 시동 버튼이 대표적이다. 예전 방식대로 키를 꼽아 시동을 켜야 한다. 차가 운전에 개입하는 정도도 소극적이다. 요즘은 소형차에도 반자율주행 수준의 주행보조 기능이 보편화했는데, 고가 차량인 콜로라도에 위험을 '경고(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등)'만 해준다. 리얼 뉴 콜로라도의 가격은 383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날 시승한 Z71-X 트림은 4499만원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9.29 07:00
경제

상반기 570% 성장한 수입 전기차…하반기도 달린다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달이 멀다 하고 새로운 전기차를 쏟아내고 있다.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부터 2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한 소형차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상반기 주춤한 국내 업체들은 하반기에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차는 총 2만226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1만8104대)보다 22.9% 증가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수입차의 약진이다. 올 상반기 국내 업체의 판매가 1만4563대로 전년(1만6774대)보다 13.1% 감소한 사이에 수입 전기차는 7414대로 전년(1103대)보다 572.1%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점유율도 국산 업체는 지난해 92.7%에서 올해 64.5%로 30% 줄어든 반면, 수입 전기차 점유율은 6.1%에서 33.5%로 대폭 늘었다. 상반기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국내 업체의 전기차 하락세는 더욱 뚜렷하다. 현대차 아이오닉 EV는 738대, 코나 EV는 4139대로 각각 16.4%, 46.2% 하락했다. 기아차 쏘울 EV와 니로 EV도 237대, 2072대로 79.0%, 47.6%나 줄었다. 한국GM 볼트 EV는 1285대로 23.5% 감소했고 르노삼성차 트위지도 421대로 59.4% 줄었다. 반면 수입 전기차는 테슬라가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417대에서 올 상반기 7080대로 1597.8%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올 상반기 전체 전기차 판매 중 32.1%에 해당한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보급형인 모델3는 6841대, 모델S는 113대, 모델X는 126대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수입 전기차의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1억원대의 고가 전기차부터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모델까지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입차 판매량 1위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지난 6월 말 전기차 '더 뉴 EQC 400 4매틱 프리미엄'을 출시하고, 올해 하반기 판매 확대에 나섰다. EQC는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의 순수 전기차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408마력, 최대토크 77.4kg·m,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9km이다. 판매 가격은 1억140만원이지만 정부의 저공해 차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국고보조금 630만원,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은 서울의 경우 450만원 등으로 총 847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1일 브랜드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을 내놨다. 기존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볼 수 있는 버추얼 사이드미러를 양산차 중 처음으로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두 개의 전기 모터와 전자식 콰트로를 탑재해 최고출력은 360마력, 최대 토크 57.2kg·m의 힘을 낸다. 가격은 1억1700만원이다. 푸조도 지난달 28일 전기차 '뉴 푸조 e-208'과 '뉴 푸조 e-2008 SUV'를 선보였다. 두 모델 모두 50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2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은 4100만~4890만원이다. 국고보조금 653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받으면 2000만~3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10월엔 시트로엥 고급 브랜드 'DS'의 첫 번째 전기차 'DS3 크로스백 E텐스'가 한국 땅을 밟는다. DS3 크로스백 E텐스는 50㎾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6.5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완전 충전 시 237㎞를 주행할 수 있다. 50㎾ 출력의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1시간에 약 80%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가격은 4800만~5300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수입차의 신차 공세에 국내 업체들은 손 놓고 구경만 해야 할 처지에 놓았다.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서다. 유일한 신차는 르노삼성차의 '조에'다. 프랑스 브랜드 르노의 소형 전기차인 조에는 52kWh급 배터리 탑재해 1회 충전 시 309㎞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의 연료효율을 나타내는 전비는(1kWh당 주행거리) 5.94㎞ 수준이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18일 조에 공개 행사를 갖는다. 가격은 3995만~4495만원으로 책정됐다. 보조금 적용 시 최저 2259만원에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 조에도 사실상 수입차인 만큼 하반기 전기차 시장은 수입차들의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국산차와 수입차의 전기차 시장 승부는 내년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현대·기아차의 신차들이 출시된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8.13 11:00
경제

미니도 한국서 '월드 프리미어'…뉴 미니 컨트리맨 첫선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 코리아가 2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 포레스트캠프에서 '뉴 미니 컨트리맨'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60년이 넘는 미니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다. 여기에는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과 더불어 도심과 아웃도어 라이프를 아우르는 컨트리맨의 콘셉트와 도시·자연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한국의 지리적 특성이 부합한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고 미니 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미니가 속한 BMW 그룹은 앞서 지난달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뉴 5시리즈와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의 월드 프리미어를 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미니의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월드 프리미어의 배경으로 꼽는다. 실제 미니는 지난해 국내 프리미엄 소형차 판매 1위를 기록,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1만대 클럽(1만222대)에 입성했다. 올해 1~5월 판매량도 4177대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 늘었다. 현 추세라면 올해도 1만대 클럽 진입이 무난한 상황이다. 컨트리맨은 미니의 유일한 4도어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이다. 지난 2011년 첫선을 보인 이후 전 세계적으로 54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현재 전 세계 미니 판매량의 약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날 처음 공개한 뉴 미니 컨트리맨은 2세대 컨트리맨의 부분변경 모델로 디자인, 공간, 편의사양 등에서 한층 진화를 이뤘다.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되며, 국내에는 연말 가솔린과 디젤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애드 인스퍼레이션 투 뉴 노멀'이라는 콘셉트 아래 '자연에 둘러싸인 도심'을 상징하는 특수 돔 텐트 형태의 파빌리온에서 진행됐다. 특히 발표가 진행되는 메인 무대에는 한국적 요소인 조각보를 모티브로 한 LED 스크린을 설치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국의 매력을 강조한 것이다.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좌석 간 2m 거리를 유지했다. 미니 관계자는 "한국은 뿌리 깊은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동시에 모더니즘에 개방적인 나라로 긴 60년 역사에도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미니와 어울리는 곳"이라면서 "뉴 미니 컨트리맨은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험을 추구하는 모델인 만큼 우리의 삶에 영감을 더해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6.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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