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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위메이드의 사운을 건 외도 “이제 시작이다”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의 디지털 경제 생태계 사업이 본격화됐다.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을 정식 오픈하고 통화로 쓸 가상자산(가상화폐) ‘위믹스달러’도 발행했다. 돈 버는 게임(P2E 게임) 사업으로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아예 위믹스 가상화폐로 움직이는 거대한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직접 만드는 데 이르렀다. 본업인 게임 사업을 넘어선 것이자 회사의 운명까지 건 외도다. 그래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게임업체들은 선도 주자의 행보를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디지털 경제 생태계’ 사업 본격화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같은 달 20일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을 정식 가동했다. 게임을 즐기면서 돈도 버는 이른바 P2E(플레이투언) 게임을 위해 2020년 1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선보인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위메이드는 작년 8월 P2E 게임으로 내놓은 ‘미르4 글로벌’이 빅히트를 치면서 돈과 명성을 동시에 얻었다. 출시 당해 4분기에만 전체 매출(5607억원)의 절반 이상인 3524억원(위믹스 유동화 매출 2255억원 포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P2E 게임 장르의 리더 게임사로 떠올랐다. 이에 고무된 위메이드는 모든 P2E 게임을 모으는 전문 플랫폼을 선보인 것뿐 아니라 거대한 디지털 경제 생태계까지 직접 조성하겠다고 나섰다. P2E 게임은 플레이로 얻은 게임 속 재화를 가상화폐로 환전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실제 화폐랑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함께 투자 수단으로 활발히 거래되고 있고, 이는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움직이는 혈액과도 같다. 위메이드는 이왕 시작한 김에 P2E 게임과 떼놓을 수 없는 가상화폐가 움직이는 디지털 경제 생태계까지 발을 들이기로 했고, 그 결과가 이번에 론칭한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이다. 위메이드는 위믹스3.0을 기반으로 P2E 게임 사업은 물론이고, 게임 캐릭터 등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대체불가토큰(NFT) 거래, 가상화폐의 보관·교환·대출·투자를 지원하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등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3.0 메인넷은 게임·미술품·부동산·엔터테인먼트·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디지털 이코노미의 기반 플랫폼”이라며 “단순히 메인넷을 구축하고 가상화폐만 발행한 것이 아니라,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반 플랫폼과 실질적인 사용처까지 이미 마련했다는 점에서 다른 메인넷과 확연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2일에는 메인넷의 거래 통화인 위믹스달러 1100만개를 발행했다. 위믹스달러는 법정통화 가치 연동 가상화폐인 스테이블(안정된) 코인으로 USDC를 100% 담보한다. USDC는 미국 법정화폐 달러를 준비금으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1위믹스달러는 1USDC고, 1달러다. 위믹스달러는 이미 유통되고 있는 가상화폐 위믹스코인의 가치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변동성이 심한 위믹스코인을 가치가 항상 1달러에 고정되도록 고안된 위믹스달러로 교환할 수 있는 것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최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직관적인 경제 활동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회계 단위가 필수적이고 따라서 디지털 블록체인 이코노미의 발전에는 스테이블 코인은 필수적”이라며 “위믹스달러는 위믹스 생태계 확장의 근간이고 거대한 디지털 이코노미의 기축 통화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오후 5시 현재 1위믹스달러는 1USDC로 안정적으로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기본적인 디지털 경제 생태계 구조를 갖춘 위메이드는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P2E 게임을 계속 추가하고, NFT와 DAO(탈중앙화 자율조직)를 결합한 신경제 플랫폼 ‘나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생태계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중국·일본·미국에 이어 지난 5월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지사를 설립했다. UAE에 지사를 설립한 것은 게임사 중 위메이드가 처음이다. "새로운 길 개척, 방향은 맞는데…" 게임업계는 위메이드의 행보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레드오션인 국내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판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P2E 게임과 가상화폐, 디지털 경제는 시도해볼 만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크래프톤 등 대형 게임사들도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는 위메이드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A 사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게임사로서는 처음으로 디지털 경제 생태계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며 “없는 길을 내면서 가야 하는 만큼 성장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응원한다”고 말했다. 메인넷 오픈 등의 행보는 맞는 방향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B 사 관계자는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면 메인넷 갖추는 것이 맞다”며 “기존 메인넷 중에 엉망인 곳이 많은 데 위메이드는 제대로 갖춘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는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B 사 관계자는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힘들다”며 “스테이블 코인이 실패한 사례(테라·루나 사태)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신뢰를 담보하느냐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C 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는 리니지 생태계는 게임의 재미에 사람들이 모이고 그 속에서 게임머니 아덴 경제가 조성됐다”며 “위믹스3.0 생태계에는 이런 재미와 다수의 이용자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성공을 위해서는 신뢰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A 사 관계자는 “올해 초 위믹스 코인의 대량 매도로 큰 상처를 입었는데, 최근 또 유통량 문제로 거래소들로부터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며 “신뢰도를 깎아 먹는 일이 자꾸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업비트 등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는 지난달 27일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다며 유의종목 지정 후 2주일간 검토해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위메이드 측은 30일 "앞으로 시장에 유통량을 늘리는 모든 행위에 대해 커뮤니티 채널과 거래소에 실행 전, 계약 체결 후 공시하도록 하겠다. 정확한 유통 물량과 원인도 적시하겠다"며 대응책을 내놓았다. A 사 관계자는 “위메이드의 ‘위믹스’라는 기차는 출발해 속도를 내고 있다.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앞에 놓인 문제들을 잘 해결하며 달려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현국 대표는 여러 산적한 과제에도 디지털 경제 생태계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최근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현재 우리는 가장 앞서 있고, 누구보다도 더 큰 투자를 할 수 있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누구도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이제 정말 1% 정도 온 듯 싶다. 세상에 없던 플랫폼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위메이드의 위믹스 생태계 구축 주요 내용 ▲2020년 1월 21일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론칭 ▲2020년 10월 28일 위믹스 토큰 거래소 첫 상장 ▲2020년 12월 31일 위믹스 플랫폼 첫 게임 ‘버드토네이도 온 위믹스’ 출시 ▲2021년 8월 26일 P2E 게임 ‘미르4 글로벌’ 출시 ▲2022년 6월 15일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 위믹스달러, 3가지 플랫폼 공개 ▲2022년 7월 P2E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론칭 ▲2022년 10월 20일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 론칭 ▲2022년 10월 22일 위믹스달러 발행, 탈중앙금융서비스 ‘위믹스파이’ 오픈 ▲2022년 연내 신경제 플랫폼 ‘나일’ 론칭 예정 *자료=위메이드 2022.11.01 07:00
생활문화

[주말&여기] 국내 서핑 인구 100만…올 여름엔 배워볼까

강원도 양양은 언제부터인가 '서핑'을 하기 위해 찾는 곳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동해는 파도가 겨울철이면 2m 수준으로 높아져 서핑 고수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곳이다. 이에 양양 낙산해수욕장에는 서핑을 배울 수 있는 서프시티협동조합의 양양서핑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일 찾은 양양서핑학교에서 김나리 서프시티협동조합 이사장은 "서핑은 사계절 스포츠"라며 "여름에는 파도가 낮아 초급자들이 배우기 좋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 서핑 인구는 1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5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도심 활동이 제한되고 자연을 찾아 강원도를 찾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서핑 시장은 더욱 커졌다. 이에 발맞춰 양양서핑학교에는 서핑 트레이닝 센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파도의 생성 원리부터 파도에서 속도내기, 서프보드를 통한 기술의 원리 등을 알려주는 '서핑 이론'부터 바다에 직접 나가 보드를 직접 경험하는 '서핑 실습', 서핑 이후 부상의 위험을 낮추는 스트레칭 등을 알려주는 '서프 스트렝스 트레이닝' 등 콘텐트가 준비돼 있다. 또 서프보드를 이용해 수상에서 인명구조를 하는 '서프레스큐'도 배울 수 있다. 이 교육은 '겨울'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 2017년부터 3개월 과정으로 진행돼 이미 누적 인원이 5000명에 달한다. 서핑은 파도를 즐기는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해양치유'의 방법으로 쓰이기도 한다. 해양치유는 해양자원인 해수, 해양기후, 모래, 해산물 등과 같은 해양 자원을 이용한 치료를 뜻한다. 강한 바닷바람을 맞는 것으로 체온조절과 신진대사를 증가시켜 면역력을 향상하고, 강한 자외선은 우울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 바닷바람의 미세한 소금 입자는 기관지를 통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파도 소리는 백색 소음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다. 김 이사장은 "서핑을 배우러 와서 보드 위에서 파도를 타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 와서 서핑을 배울 수 있는데, 아이가 있다면 7세부터는 가능하다"고도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5.25 07:00
경제

"쇼핑도 음성으로"…'보이스커머스' 공략에 속도내는 유통가

유통 업계가 '고객 목소리' 잡기에 분주하다.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AI) 스피커에 고객이 사고 싶은 상품을 말하면 알아서 주문·결제해주는 '보이스커머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고객에게 보다 더 편한 쇼핑을 제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롯데, 음성 주문 AI 스피커 '샬롯홈' 출시 1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보이스커머스용 AI 스피커 '샬롯홈'을 개발해 고객을 대상으로 시험 운영을 시작했다. 실제 소비자들이 이용해보는 동안 문제점을 개선하고 기능을 최적화하려는 목적이다. 국내 유통기업이 자체적으로 AI 스피커를 선보인 건 처음이다. 두 손바닥을 맞붙여 놓은 크기의 샬롯홈에는 터치스크린 기능이 포함돼 있다. 고객은 샬롯홈 화면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홈쇼핑, 롯데슈퍼, 롯데리아 상품들을 직접 보고 손가락으로 터치하면서 목소리로 주문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과 보이스 스피커가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타 기기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 이르면 상반기 내 롯데시네마 예매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롯데가 샬롯홈 시험운영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기능은 상품 추천이다. 예컨대 고객이 "내가 늘 사던 기저귀 주문해줘"라고 이야기하면 샬롯홈이 해당 상품이 어떤 건지 데이터베이스에서 정확히 찾아내 주문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순수 국내 기술로 탄생한 스타트업 콘텐트도 가미했다. '이지에이치엘디'가 제공하는 요리 레시피, '포워드퓨처'가 제공하는 교육 뉴스, '리니어허브'가 개발한 영상통화 서비스 등이다. 샬롯홈이 국내 스타트업 기업과 기술제휴를 맺은 콘텐트는 현재 총 18가지다. 날씨·유튜브·팟캐스트·일정관리·알람·메모·사전과 같은 콘텐트 모두 샬롯홈보이스 인터페이스와 화면을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단말기와 음성엔진은 국내 전문업체인 하젠과 셀바스가 각각 담당했다. 롯데 보이스 플랫폼의 또 다른 경쟁력은 지속 확장 가능한 콘텐트에 있다. 쇼핑을 비롯해 날씨 확인, 메모, 스케줄 관리와 같은 똑똑하고 편리한 기능은 향후에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유통 콘텐트뿐 아니라 비유통 계열의 다채로운 서비스까지 샬롯홈이 소비자 개인 취향에 맞춰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 방송상품 주문해줘"…T커머스도 음성으로 앞서 신세계그룹의 T커머스 채널인 신세계TV쇼핑은 지난해 7월 음성쇼핑 서비스인 ‘신티쇼’를 선보인 바 있다. 방송을 보면서 상품을 말로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 간편 주문 시스템인 신티쇼는 구글 클라우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신세계I&C와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고객은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신티쇼를 호출하거나, 신세계TV쇼핑의 모바일 페이지 또는 앱의 우측 하단에 있는 챗봇 아이콘을 클릭한 후 음성 버튼을 누르고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거나 주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세계TV쇼핑 방송을 시청하다 신티쇼를 켜고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바로 상품 주문 페이지로 넘어가 주문이 가능하다. 챗봇에 판매하는 상품의 소재를 물어보면 상세 정보를 바로 볼 수 있다. 할인 정보, 배송 등도 챗봇을 통해 편리하게 물어볼 수 있다. 주문 단계가 줄어 주문 시간 역시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기존 주문 단계는 6단계를 거치는데, 신티쇼를 켜고 “주문해줘”라고 말하기만 하면 곧바로 상품 주문 페이지에 접속, 결과적으로 3단계(상품탐색→ 주문정보 입력→ 결제)만으로 주문할 수 있다. K쇼핑도 지난해 음성 결제를 도입했다. 음성 결제는 비밀번호를 별도로 입력하지 않고도 사용자의 음성만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K쇼핑은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 결제를 구현했다. 기가지니에 사용자 음성을 미리 입력해 놓으면, 이후에는 방송을 보다가 “주문해줘”란 말만 해도 곧바로 결제된다. 사용자의 음성 특성을 파악해 누구인지 인식하는 ‘바이오 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이전까지는 음성으로 주문을 요청하면 사용자 스마트폰으로 인증을 거쳐 결제됐는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다. 결제 수단도 다양화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올레tv’ 요금 결제 합산청구에 더해 신용카드와 무통장 입금이 추가됐다. 결제 정보를 사전에 등록하면 “카드로 결제해줘” “할부 선택해줘” 등 음성 명령이 가능해진다. “배송지 변경해줘” “쿠폰 적용해줘” 등의 음성 명령 기능도 보강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미 이커머스의 ‘대세’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아마존이 2014년 선보인 AI 스피커 ‘에코’가 최근 1~2년 새 음성 인식 기반의 보이스커머스를 크게 키웠다. 충성 고객 확보로 매출 객단가도 일반 온라인 쇼핑보다 약 70% 높게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보이스커머스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통 시장”이라며 “보이스커머스 관련 기술 경쟁력과 상품 구색이 시장 우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1.15 07:00
경제

노타이부터 어린이집까지…‘워라밸’ 속도내는 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육아 문제 해결을 위해 어린이집을 짓고 편안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노타이’를 도입하는 등 은행권 기업문화 개선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6일 업계에 따르면 저출산·육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금융권이 보육시설 확충에 나서는 분위기다. 실제 2017년 한국의 출산율은 최저수준인 1.05명으로 OECD 평균인 1.68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혼·출산 시기인 30세 전후의 경력 단절도 문제다. OECD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5~29세 75.0%에서 35~39세 58%로 급감했다.하나금융은 지난 5일 보건복지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함께 ‘국·공립어린이집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심각해지는 한국의 저출산·보육 문제에 공감대가 형성돼 육아 고민 해결에 민관이 처음으로 협력하게 된 것이다.하나금융은 지난 4월 밝힌 ‘2020년까지 1500억 원 규모, 국·공립·직장어린이집 총 100개 건립’ 계획을 정부와 함께 본격 추진하게 됐다. 이미 지난 5월 세종특별자치시와 국·공립 어린이집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명동 직장 어린이집은 공사를 시작했다.하나금융 관계자는 “1만여 명에게 보육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또 양육 여성의 경력단절도 최소화하고 중소기업 직원들의 양육 부담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하나금융은 어린이집을 비수도권 지역 위주로 건립, 어린이집 혜택을 누리지 못하던 곳도 챙기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하나금융은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전 직원이 연중 상시 노타이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비즈니스 캐주얼 근무제’ 등도 함께 도입, 보수적이던 은행권 업무 환경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하나금융은 ‘저녁이 있는 삶’ 보장을 위해 올해 1월부터 전 영업점에서 정시 퇴근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하나은행 관계자는 “퇴근 시간이 제도 시행 전보다 약 40분 정도 줄었다”며 “휴가 사용을 보장하는 제도도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8.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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