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아내도 응원한 쿠에바스의 복귀, "남편의 한국행 소식, 뛸 듯이 기뻤죠" [IS 인터뷰]
“좋아하는 나라에 다시 갈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KT 위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 가족은 머나먼 이국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외국인 선수로선 이례적으로 KT 위즈 팬들의 송별회를 받으며 한국을 떠났고, 1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구단 및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쿠에바스는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팬들이) 가족처럼 잘해줘서 한국의 정을 또 한 번 느낀다”라고 만족해했다. 쿠에바스의 아내 안나 쿠에바스(26) 역시 감격스럽다. 쿠에바스가 한국행을 결정했을 때 뒤에서 열렬히 응원한 이도 아내를 비롯한 가족이었다. 안나는 “남편이 한국에 돌아간다고 했을 때 뛸 듯이 기뻤다. 내가 좋아하는 나라에 다시 갈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한국에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쿠에바스도 안나도 1년 전 팬들의 송별회를 잊지 못했다. 2022년 5월 오른 팔꿈치 부상이 길어지자 결국 KT에서 방출 된 쿠에바스는 가족과 함께 팬들 앞에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그는 “(출국하는) 비행기에 타면 정말 슬플 것 같다. 건강해지면 (KT에) 돌아오겠다”라고 이야기하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아들 윌리엄 데인 쿠에바스(3)와 함께 무대 위에 올랐던 안나는 “당시 한국을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슬펐다. (무대 위에서) 팬들의 사랑을 느껴 더 슬펐다”라고 돌아봤다. 그로부터 1년 뒤, 쿠에바스의 가족은 약속을 지켰다. KT가 외국인 투수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낙점했다. 쿠에바스는 KBO리그 여러 구단의 제안을 뿌리치고 KT의 손을 다시 잡았다. 그는 “KT는 내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KT가 계약을 제안했을 때 정말 행복했다. 1년 전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라고 계약 배경을 전하기도 했다.
KT와 팬들도 쿠에바스를 열렬히 환영했다. 지난 17일 쿠에바스가 수원 KT위즈파크 마운드에 오르자, 구단은 쿠에바스의 지난 활약상과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전광판에 송출하며 그를 환영했다. 팬들도 쿠에바스를 환영한다는 플래카드를 흔들며 응원했다. 일부 팬들은 쿠에바스를 위해 커피 트럭을 선물해 그의 복귀를 격하게 반기기도 했다. 안나에게도 감격스러운 장면이었다. 안나는 “우리 가족들을 아직 잊지 않고 사랑해 주셔서 정말 행복했다. 한국에 다시 왔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라며 행복해했다. "외국에서 한국처럼 맛있는 김치를 찾기 힘들었다. 다시 한국 음식을 먹을 생각에 들떴다"라며 웃었다. 안나는 쿠에바스와 KT의 성공적인 시즌을 위해 아들, 그리고 한국에 처음 온 8개월 된 딸 엘라와 함께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06.23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