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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급할수록 돌아간다' 1494구 KIA 에이스 네일, 23일 1군 제외…"휴식 차원"

급할수록 돌아간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2)이 시즌 첫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KIA 구단 관계자는 23일 본지와 통화에서 "네일의 1군 제외는 휴식 차원"이라고 밝혔다. 네일은 이동일인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빠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부상자가 적지 않은 팀 사정을 고려하면 '혹시나'하는 우려 섞인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구단 관계자는 "계획대로 쉬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네일의 올 시즌 성적은 16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8이다. 피안타율(0.226)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06) 모두 수준급. 직전 등판인 22인 인천 SSG 랜더스전에선 6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 책임지는 등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101과 3분의 2이닝)에 이어 KBO리그 이닝 소화 2위(97과 3분의 1이닝). 투구 수는 1494개로 4위에 이름을 올린다. 6연승을 질주한 KIA는 이번 주중 키움 히어로즈, 주말 LG 트윈스와 수도권 6연전을 치른다. 당장의 팀 성적을 생각하면 네일의 역할이 필요하지만,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과감하게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키움전에 앞서 선수 1명을 퓨처스(2군)리그에서 콜업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네일 이외 투수 성동현·정우영(이상 LG 트윈스) 포수 김기연·내야수 김민혁·투수 김정우(이상 두산 베어스) 투구 구승민(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고승완·투수 한재승(이상 NC 다이노스) 내야수 오선진·투수 이강준(이상 키움 히어르조)의 이름이 1군 엔트리에서 지워졌다. NC만 외야수 송승환을 우선 등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23 17:22
프로야구

어엿한 '2년 차' 마무리 김택연 "세이브, 형들 도움 있어야...욕심 대신 부상 경계" [IS 인터뷰]

"마무리라는 보직은 홀로 기록을 세울 수 없다. 모두가 하나가 돼야 세이브가 만들어진다."1년 전 설렘을 안고 스프링캠프로 향했던 두산 베어스 김택연(20)이 다시 호주로 떠난다. 입지는 달라졌지만, 마음은 그때 그대로다.김택연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1년 전에도 같은 비행기를 탔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그는 1라운더답게 1군 스프링캠프 티켓을 받았다. 1년 차 신인 중에 1군 캠프에 오른 건 그와 전다민 뿐이었다.인천고 3학년 시절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였던 김택연에 대한 기대는 스프링캠프를 소화할수록 높아졌고, 정규시즌 그 기대치를 100% 채웠다. 시즌 중 마무리 자리를 꿰차며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팀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시즌 종료 후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선발됐고 신인왕도 수상했다. 연봉은 무려 366.7%가 올라 1억 4000만원까지 올랐다. 소형준(KT 위즈)과 함께 고졸 2년 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을 썼다. 바쁘게 1년을 달리며 많은 걸 남겼지만, 김택연은 초심을 다지며 호주로 떠났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또 1군 스프링캠프로 가게 돼 영광이고 기쁘다. 항상 내 자리는 없다 생각하고 경쟁하겠다"며 "지난해와 마음가짐은 똑같다. 팀에 좋은 투수도 많아졌고, 동기들도 많다. 안주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최고의 1년 차를 보냈지만, 마냥 방심할 순 없다. 김택연은 그를 향한 높은 기대치만큼 '2년 차 징크스'를 의심할 주위의 시선도 이겨내야 한다. 당장 그에 앞서 2023년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한화 이글스) 역시 2024년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2023년 첫 풀타임 시즌과 함께 두 차례 국제대회까지 소화한 그는 2024년엔 시즌 초부터 투구 밸런스 난조에 시달렸다.그보다 1년 앞서 신인왕을 수상한 정철원(롯데 자이언츠) 역시 기세를 잇지 못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와 2022년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한 정철원은 2023년 7승 6패 1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2승 1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에 그쳤다.물론 안정적 커리어를 이어가는 선배도 많다. 2021년 신인왕 이의리(KIA 타이거즈)는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2019년 신인왕 정우영(LG 트윈스)도 4년 연속 호투했다. 소형준이 2년 차 시즌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3년 차인 2022년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로 커리어하이를 되찾은 바 있다. 김택연도 꾸준함의 어려움을 안다. 김택연은 연봉 인상에 대해 "연봉이 한 번 올랐다고 계속 오르는 게 아니다. 더 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주위에서도 중간투수는 3년을 꾸준히 잘하기가 어렵다고들 말씀 하신다"며 "올해 2년차 징크스도 언급되는데, 의식하지 않겠다. 매년 똑같이 경쟁하는 입장으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초심을 되새겼다.특별한 징크스만 없다면 김택연은 '최연소 마무리'의 길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가 지난해 기록한 19세이브는 2006년 나승현(당시 롯데)의 16개를 넘는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첫 시즌 출발만큼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정해영(KIA·데뷔 시즌 1세이브 11홀드)보다 빨랐다. 김택연은 "가장 큰 목표는 세이브왕"이라면서도 기록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햇다. 그는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보니, 올해 풀타임을 또 치를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김택연은 "마무리라는 보직은 홀로 기록을 만들 수 없다. 모두가 하나가 돼야 세이브가 만들어진다. 풀타임을 뛰면서 선배님들, 형들이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다"며 "가장 큰 목표야 세이브왕이다. 하지만 (기록) 욕심보다는 부상 없이 공을 던져야 한다는 마음을 새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9 06:01
프로야구

동료가 더 잘 안다...'선수단 1위·총점 1위' 김택연, '투수 역대 두 번째' 루키 AS 베스트 12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의 이름이 날이 갈수록 더 빛나고 있다. 데뷔 첫 해부터 마무리 보직을 꿰차더니 함께 뛰는 선수들에게 최다 득표를 얻고 올스타전 베스트 12까지 선정됐다.김택연은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에서 드림 중간 투수 부문으로 선정됐다.득표 내용이 심상치 않다. 김택연은 팬 투표에서 총 134만 5257표로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1위 정해영(KIA 타이거즈)의 139만 6077표와 큰 차이가 없다.그만큼 두산 팬들의 사랑이 깊다. 김택연은 이미 인천고 시절인 지난해부터 두산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떠오른 그를 두산은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는 동안 얻지 못했던 단 한 번의 상위 순번 기회로 만족스러운 선수를 뽑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지명 후의 행보도 놀라웠다. 지명 직전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김택연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일본프로야구(NPB) 타자들, 시범경기에서 만난 KBO리그 1군 선배들,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만난 LA 다저스 타자들을 상대로도 위력적인 투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빼어난 수직 무브먼트와 회전수를 갖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상하좌우로 제구되니 걸출한 타자들도 손을 대지 못했다. KBO리그에서는 성장통이 있었지만 찰나에 불과했다. 3월 23일 개막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범했던 그는 1군 말소 후 4월 복귀해 기대대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5월 들어서부터는 필승조로 자리 잡았고, 결국 지난 13일 이승엽 두산 감독이 그를 기존 홍건희 대신 마무리 투수로 쓰겠다고 발표했다.김택연의 구위는 동료들이 인정했다. KBO가 공개한 선수단 투표에서 김택연은 전체 322표 중 무려 211표를 독식했다. 베스트 12로 뽑힌 24명의 선수 중 200표를넘긴 건 김택연이 유일하다. 자연히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합산한 점수에서도 48.83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팬 최다 득표인 정해영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올해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고졸 신인이기에 더 진기록이다.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고졸 신인이 베스트 12에 오른 건 역대 5명에 불과했다. 투수로는 2019년 LG 트윈스 정우영 이후 5년 만에 이룬 역대 2번째 기록이기도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7 14:52
해외축구

‘선발’ 김민재, 평점 5 혹평…뮌헨, 슈투트에 1-3 패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다시 한번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역전패를 막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독일 현지 매체는 다시 한번 그에게 낮은 평점을 부여했다.김민재는 지난 4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4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뛰었으나 팀의 1-3 패배를 막지 못했다.이날 경기는 김민재 입장에서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날이었다. 지난 주중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2실점에 모두 빌미를 제공했던 그는, 이번에도 에릭 다이어와 함께 합을 맞췄다.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좋지 못했다. 뮌헨은 전반 29분 만에 레오니다스 스테르기우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알폰소 데이비스와, 김민재 사이의 뒷공간이 불안 요소로 꼽혔다. 더군다나 이에 앞서 에릭 다이어는 출혈, 라파엘 게레이로는 부상으로 쓰러지는 등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PK)에 성공하며 균형을 맞췄지만, 전반전 슈투트가르트가 더 높은 점유율과 많은 슈팅을 기록하며 뮌헨을 압박했다.후반전 뮌헨은 다요 우파메카노를 투입했지만, 이 역시 수비 강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전 내내 끌려간 뮌헨은 후반 38분 정우영에게 추가 득점을 내줬다. 정우영의 슈투트가르트 데뷔 골.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슈투트가르트 카톰파 음붐파가 쐐기 골까지 성공하며 2골 차 승리를 가져갔다. 김민재는 이날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2%(54회 성공/59회 시도)·태클 성공 2회·최종 태클 1회·클리어링 3회·가로채기 2회·리커버리 5회 등 기록하며 분전했다. 9차례 경합에서도 6회 승리했다. 하지만 왼쪽 수비수로 나선 데이비스가 흔들리며 균형이 무너졌다. 김민재의 분전과 별개로, 독일 매체는 다시 한번 그에게 혹평을 남겼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점 5점을 줬다. 독일 매체는 1~6이라는 점수를 주는데,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김민재는 데이비스와 함께 팀 내 최저점을 받는 굴욕을 겪었다.한편 리그 2경기만을 남겨둔 뮌헨은 2위 싸움에서도 위태롭게 됐다. 이날 결과로 리그 7패(22승3무)째를 기록한 뮌헨은 3위 슈투트가르트(승점 67)와의 격차가 2로 좁혀졌다. 김우중 기자 2024.05.05 07:56
국가대표

똑같은 라인업, 똑같은 교체까지…클린스만 전술·전략은 어디에

자만일까, 한계일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바레인전에 이어 요르단전에서도 똑같은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가 '혼쭐'이 났다. 경기 흐름을 상대에 내준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전술 변화는 없고, 교체 카드마저 바레인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로 꺼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 벤치에서조차 묘책이 나오지 않으니, 결과는 ‘진땀’ 무승부였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87위로 격차가 컸고,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 차 역시 마찬가지였으나 결과는 승점 1이었다.출발만 좋았다. 전반 9분 만에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나왔다. 그러나 전반 중반 이후 흐름을 완전히 내주면서 급격하게 흔들렸다. 결국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뒤늦게 공세를 펼치며 반전을 노렸으나 추가시간에 나온 상대 자책골 덕분에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다. 아시안컵 우승을 외치며 대회에 나서고도 조별리그 2경기 만에 승리를 놓쳤다.요르단에 대비한 맞춤 전략도, 지난 바레인전 경기력에 대한 반성도 없던 결과였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바레인전과 사실상 똑같은 라인업을 가동했다. 부상으로 빠진 김승규(알샤밥) 대신 조현우(울산 HD)가 골문을 지킨 게 유일한 변화였다. 최전방에선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호흡을 맞췄고 이재성(마인츠05)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양 측면에 섰다. 중원에선 박용우(알아인)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섰다.화려한 공격진이야 변화를 줄 여지가 적었지만, 특히 수비라인을 그대로 유지한 건 다소 의외였다. 왼쪽 측면 수비를 맡은 이기제의 경우 지난 바레인전에서도 여러 차례 위기 상황을 맞이하며 최대 불안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7분 만에 이기제를 뺄 만큼 스스로도 패착으로 인정했는데, 이날 다시 한번 이기제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설영우의 왼쪽 배치 등 대안이 있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던 그를 대표팀에 선발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두터운 신임을 보냈다. 요르단은 양 측면 공격이 강하고, 그중에서도 ‘유일한 유럽파’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가 포진한 오른쪽 측면 공격, 상대 입장에선 왼쪽 측면 수비 지역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선택이었다. 마침 지난 바레인전에서 한국이 약점을 드러냈던 포지션이 왼쪽 측면이니, 요르단은 전반 내내 집요하게 알타마리를 앞세워 한국의 측면을 공략했다. 전반 요르단의 공격 비중이 오른쪽(한국 왼쪽 수비)이 무려 50%, 중앙은 25.9%, 왼쪽은 24.1%였을 정도로 한쪽으로 치우친 모습이었다. 결국 한국은 이른 선제골 이후에도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연속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역전골 실점 역시 공교롭게도 그 지역에서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하프타임 이기제를 빼고 김태환(전북 현대)을 투입하는 대신 설영우를 왼쪽으로 이동시켰다. 지난 바레인전과 똑같은 대응, 똑같은 패착 인정이었다.비단 선발 라인업뿐만 아니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중 전술적으로도 대응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황인범과 박용우가 포진한 중원이 상대에 크게 밀린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황인범이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사실상 중원엔 박용우 홀로 남는 장면이 많았다. 자연스레 중원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경기 흐름을 내주는 장면이 반복됐다. 역전골 실점 역시도 텅 빈 중원에서 시작됐다. 이미 연속골을 실점하며 리드를 빼앗긴 뒤에야 후반 시작을 앞두고 중원 구성에 변화가 이뤄졌다. 바레인전에서 멀티골 맹활약을 펼쳤던 이강인이 상대에 꽁꽁 묶인 상황에서도 별다른 전술 변화 등 없이 이강인의 개인기량에만 의존하려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경기 흐름을 바꿔야 하는 상황인데도 교체 카드마저 큰 틀에선 다르지 않았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김태환과 홍현석(KAA 헨트)을 하프타임에, 오현규(셀틱)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후반 중반에 각각 넣었다. 추가시간엔 박진섭(전북)을 투입했다. 지난 바레인전과 비교해 달라진 교체카드 활용은 김영권(울산) 대신 오현규가 기회를 받은 게 유일했다. 더구나 바레인전은 3-1로 앞선 상황, 요르단전은 1-2로 뒤진 상황에 대부분 교체가 이뤄졌는데도, 정작 꺼내든 카드는 크게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벤치의 전술·전략이 큰 변수를 만들기엔 부족한 모습을 보이니 답답한 흐름만 이어지는 모양새다. 약점에 대한 고민은 없고, 경기 중 대응마저 부족하니 상대팀 입장에서도 한국을 대비하기엔 비교적 수월할 수밖에 없다. 벤치 대응이라는 변수는 신경 쓸 필요 없이, 한국 선수 개개인의 능력만 봉쇄하는 데 초점을 맞춰도 되기 때문이다. 바레인전 이강인처럼 선수 개개인의 재능이 터지면 힘으로 상대를 누를 수 있겠으나, 요르단전처럼 핵심 선수들이 주춤하니 팀 전체가 흔들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문제는 토너먼트를 오르면 오를수록 상대 선수들과의 기량 차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건 결국 감독의 몫이라는 점이다. 지난 여정, 특히 실전 무대인 아시안컵 2경기를 돌아보면 64년 만의 우승 가능성 역시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FIFA 랭킹 87위 상대로 진땀 무승부에 그치고, 2경기를 치르고도 여전히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결과도 뒷받침한다. 벤치의 적절한 대응 없이 그저 선수들의 기량에만 의존하면 우승을 향한 도전도 그만큼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남은 기간 클린스만 감독이 상대 허를 찌를 만한 반전들을 만들어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김명석 기자 2024.01.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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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자책골 덕에 ‘도하 참사’ 피했을 뿐…한국, 요르단과 2-2 '굴욕 무승부'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요르단과 진땀 무승부를 거뒀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두 골을 실점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가,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 덕분에 가까스로 참사만 면했다. 상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7위. 우승을 목표로 외친 한국축구 자존심에도 잔뜩 상처가 난 경기였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FIF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87위다.앞서 바레인을 3-1로 완파했던 한국은 요르단전 승리를 통해 16강 조기 확정을 노렸다. 이어 열리는 바레인과 말레이시아전 결과에 따라 조 1위까지 조기에 확정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무승부 탓에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에 대한 부담만 더 커지게 됐다. 중간 순위는 요르단과 한국이 나란히 승점 4(1승 1무) 동률이지만 득실차에 갈려 요르단이 1위, 한국이 2위다.페널티킥을 통한 이른 선제골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순조로운 결과가 예상됐다. 전날 이라크에 충격패를 당한 일본과는 다른 흐름을 이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한국은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채 오히려 아쉬운 경기력에 그쳤다. 결과는 결국 동점골, 나아가 역전골 실점으로까지 이어졌다.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 덕분에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진땀 끝에 패배를 면했을 뿐 끝내 역전골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한국 입장에선 굴욕적인 결과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바레인전과 사실상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가동했다. 십자인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김승규(알샤밥) 대신 조현우(울산 HD)를 투입한 게 유일한 변화였다. 최전방엔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포진했고, 이재성(마인츠05)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좌우 측면에 서는 4-4-2 형태였다.중원에선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섰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3분 만에 이강인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요르단의 경기 운영은 명확했다. 경기 초반부터 거칠게 한국 선수들을 압박했다. 결국 전반 초반 한국에 기회가 찾아왔다. 손흥민이 황인범의 침투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상대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주심은 오랫동안 온 필드 리뷰를 거친 뒤에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키커로는 주장 손흥민이 나섰다. 손흥민은 한쪽 방향을 선택하지 않고 가운데로 살짝 띄워 차는 이른바 파넨카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전반 9분 만에 성공시킨 선제골에 경기 분위기도 빠르게 한국으로 기우는 듯 보였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빠진 골키퍼 김승규의 유니폼을 들어 보이는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한국은 빠르게 추가골을 노렸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좀처럼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편으로 절묘한 패스를 내줬고, 이재성이 문전으로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한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손흥민의 슈팅은 그러나 골문을 외면했다.전반 중반 이후 요르단의 반격이 펼쳐졌다. 전반 21분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의 첫 슈팅이 한국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몸을 날린 조현우의 세이브에 막혔다. 전반 29분 마흐무드 알마드리드의 날카로운 프리킥도 조현우가 가까스로 쳐냈다. 8분 새 요르단의 슈팅이 4차례나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분위기가 급격하게 요르단으로 넘어갔다. 요르단은 집요하게 한국의 왼쪽 측면 수비를 공략했다. 요르단의 기세에 밀린 한국은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 37분 동점골을 실점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공격을 막으려던 박용우의 헤더가 자책골로 이어졌다.이후에도 한국은 좀처럼 흐름을 바꾸지 못한 채 끌려갔다. 오히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인 요르단의 공세만 이어졌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 역전골 실점으로 이어졌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요르단의 공격이 시작이었다. 이후 알타마리의 첫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흐른 공을 야잔 알나이마트가 마무리했다. 뼈아픈 역전골 실점이었다. 한국도 곧바로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추가시간 이기제가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쳐낸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규성이 재차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슈팅은 골대 위를 크게 벗어났다. 결국 한국은 전반을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전반 점유율에서 53%로 근소하게 앞섰고, 슈팅 수에선 8-8로 맞섰다. 유효 슈팅은 오히려 요르단이 3-2로 앞섰다.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두 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이기제 대신 김태환(전북 현대)을, 박용우 대신 홍현석(KAA 헨트)을 각각 투입했다. 전반전 부진했던 이들을 모두 빼면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이기제가 빠진 자리엔 설영우가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김태환이 대신 오른쪽 측면에 포진했다.궁지에 몰린 한국이 후반 더욱 공세를 펼쳤다. 후반 9분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동점골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그러나 역전을 통해 분위기를 바꾼 요르단의 수비 집중력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손흥민의 문전 침투를 앞세워 한국이 거세게 공세를 이어갔지만, 슈팅은 번번이 두터운 수비벽에 막히거나 골문을 외면했다.한국은 전반과 달리 볼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그러나 공격은 좀처럼 결실로 이어지지 않았다. 문전을 향한 크로스는 번번이 상대 수비수에 먼저 막혔고, 슈팅 시도마저 결실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4분 조규성과 이재성을 빼고 오현규(셀틱)와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교체 카드도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오히려 요르단도 후반 28분과 33분 역습 상황에서 잇따라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골을 노렸다. 다행히 조현우가 이를 선방하거나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면서 추가실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한국도 교체 투입된 정우영의 슈팅 등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한국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36분엔 아크 정면에서 찬 이강인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골키퍼가 쳐낸 공을 오현규가 바이시클킥까지 연결됐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중원에서 공을 빼앗겨 역습 위기를 맞는 모습도 나왔다.집중력도 흐트러지는 모습이 나왔다. 후반 41분 코너킥 기회는 너무 성급하게 처리하는 바람에 허무하게 놓쳤고, 불필요한 파울로 공격 흐름이 끊기는 장면도 이어졌다. 정우영의 문전 헤더도 빗맞으면서 아쉬운 장면도 나왔다. 그나마 후반 추가시간 가까스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김태환의 크로스가 오현규의 헤더로 이어졌지만 빗맞고 반대편으로 흘렀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패스를 내줬고, 황인범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문전에 있던 수비에 맞고 굴절돼 동점골로 이어졌다.남은 10여분의 추가시간. 역전골을 위한 한국의 마지막 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끝내 동점골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추가시간 막판 박진섭(전북)과 홍현석의 연이은 슈팅마저도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똑같이 승점 1씩 나눠가진 결과. 그러나 두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김명석 기자 2024.01.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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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용산] 클린스만 “64년 동안 실패한 아시안컵 우승, 꼭 이루고 오겠다” [일문일답]

“64년 만에 이루지 못한 우승을 꼭 이루고 올 수 있는 대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클린스만 감독은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축구 대표팀엔 64년은 너무 길다. 그동안 이루지 못한 우승을 64년 만에 꼭 이루고 오겠다”고 강조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퍼포먼스 등을 보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다.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상당히 기대가 된다. 앞으로 남은 기간 준비 잘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가 분명히 이룰 수 있는 우승이다.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꾸준히 중용했던 선수 24명을 변함없이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발탁했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05) 조규성(미트윌란) 등 핵심 유럽파들이 중심이 됐다.여기에 김영권과 조현우(이상 울산 HD) 김진수(전북 현대) 이순민(광주FC) 등 꾸준히 클린스만호에 승선했던 K리거들도 변함없이 승선했다. 그동안 중용했던 24명 외에 남은 두 자리는 2004년생 김지수(브렌트퍼드)와 2002년생 양현준(셀틱) 두 젊은 유럽파를 깜짝 발탁했다. 이번 아시안컵부터 최종 엔트리는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대가 많이 되고, 또 기다려진다. 큰 대회를 앞두고 명단 발표를 하는 건 특별한 기회이자 뜻깊은 자리다. 선수들도 너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눈빛을 보면 얼마나 우승하고 싶은지 느껴진다.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큰 선물을 드리는 게 저희의 목표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그는 “올해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선수는 이강인이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가 마요르카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뒤, 출전도 많이 하면서 성자까지 했다. 황희찬도 소속팀에서 너무나 좋은 활약을 펼치는 등 뚜렷한 성장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미 세계적인 선수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뒤 더 성장했다. 이처럼 소속팀에서 펼치는 좋은 활약들을 대표팀에서도 이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 안에서 우리 팀이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최종 명단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뼈대였다. 센터백부터 한국엔 세계 최고의 수비수인 김민재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고, 올 시즌체도 많이 성장했다. 대표팀에 내에서 없어서는 안 될 리더가 됐다”며 “미드필더에도 경험 많은 미드필더들이 많다. 측면과 전방에도 황희찬을 비롯해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한 이강인, 그리고 손흥민이 버티고 있다. 뼈대를 주축으로 남은 몇 주 동안 나머지 퍼즐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주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AFC에서 최종 엔트리를 23명에서 3명을 더 늘려서 26명을 등록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상당히 기쁘고 반가웠다. 3명이 늘어남으로써 내부적으로 얘기했던 건 미래에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지수는 앞으로 한국축구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줄 선수라고 믿는다. 지난 9월에 유럽에서도 소집해서 직접 확인했고, 구단과 연락을 통해 계속 관찰했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3명의 선수들을 잘 성장시켜야 한다는 내부 논의 끝에 선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해외파 선수들은 내년 1월 3일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떠나는 본진은 2일 저녁에 아부다비로 넘어가는 스케줄이다. 현재까지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며 “선수들이 부상 없이 소속팀에 합류하는 게 중요하다. 64년 만에 이루지 못한 우승을 꼭 이루고 올 수 있는 대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대회를 간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계속 우승할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드리는데, 이는 자신감이 넘쳐서가 아니라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있고 특별한 순간, 특별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가서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 주시고 카타르에 와주시면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거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도 같이 한 마음 한 마음으로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클린스만호는 오는 31일까지 국내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하다 내년 1월 2일 현지 적응을 위해 UAE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어 6일에는 이라크와 아시안컵 전 최종 평가전이 예정돼 있고, 이후 결전지 카타르로 입성한다. 한국은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20일 요르단, 25일(이상 오후 8시 30분)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조 1위로 통과하면 일본‧인도네시아‧이라크‧베트남이 속한 D조 2위와 격돌해 토너먼트 일정에 돌입한다.다음은 클린스만 감독 일문일답.-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선발 배경은.“기대가 많이 되고 기다려진다. 큰 대회를 앞두고 명단 발표를 하는 건 특별한 기회이자 뜻깊은 자리다. 선수들도 뜻깊겠지만 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에도 뜻깊은 날일 거다. 누누이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의 목표는 뚜렷하다. 선수들 너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눈빛을 보면 얼마나 우승하고 싶은지 느껴지고 있는 부분도 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큰 선물을 드리는 게 저희의 목표가 아닐까 싶다.”- 2004년생 수비수 김지수가 발탁된 배경이 궁금하다.“AFC에서 엔트리를 23명에서 3명을 더 늘린 26명을 등록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상당히 기쁘고 반가웠다. 3명이 늘어나면서 내부적으로 얘기했던 건 미래에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점이었다. 김지수는 앞으로 한국축구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줄 선수라고 믿는다. 지난 9월 유럽에서 소집해서 직접 확인했고, 구단과 연락을 통해 계속 관찰했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3명의 선수들을 잘 성장시켜야 한다는 내부 논의 끝에 선발하게 됐다.”- 부임 후 팀이 얼마나 성장한 것 같나. 처음 한국을 맡았을 때 어느 정도 그림을 그렸고, 현재까지 잘 이뤘다고 보는지.“감사하게도 지난해 열렸던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그 경기를 지켜본 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야기한 뒤 감독으로 부임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한국에 수준 높고 퀄리티가 상당히 높은 선수들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지도자로서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야 한다. 올해도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한국엔 특별한 선수도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선수는 이강인이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가 마요르카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뒤, 출전도 많이 하면서 성장까지 했다. 황희찬도 소속팀에서 너무나 좋은 활약을 펼치는 등 뚜렷한 성장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미 세계적인 선수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뒤 더 성장했다. 이처럼 소속팀에서 펼치는 좋은 활약들을 대표팀에서도 이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 안에서 우리 팀이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부임 1년 만에 아시안컵을 치르게 된다. 성장한 모습과 팀으로서 발전한 모습들을 보여주기를 희망하고 있고 기대를 하고 있다.” - 이번 선발에 있어서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과 그 이유가 있다면.“뽑고 싶은 선수가 있어도 뽑지 못했다. 명단에 포함이 되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선수들도 있다. 명단을 발표하면서 선수들을 선택하면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감정도 있다. 그래도 감독으로서 역할은 분명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외부적인 요소들도 있었다. 황의조(노리치 시티) 선수의 사건도 마무리가 안 됐다. 손준호(산둥 타이산) 선수에 대한 소식도 아직 접하지 못했다. 축구 외적인 요소들은 우리가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보니 축구적으로만 생각했고 명단을 짰다. 명단을 짤 때는 늘 어렵다. 선수를 뽑고 싶어도 못 뽑는 상황도 생긴다. 그래도 감독으로서 해야 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어쨌든 명단을 발표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 황의조가 소집되지 못한 공백은 내부 자원들로 메울 것인지. 양현준의 발탁 배경도 같은 맥락인가.“이번 명단은 26명이다. 뽑지 않은 선수들, 부족한 포지션을 메울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스트라이커 같은 경우 조금 더 내려서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이 있다. 오현규, 조규성도 9번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손흥민 선수도 가짜 9번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양 측면에도 충분히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최종 명단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뼈대다. 대한민국 축구팬이라고 하면 뿌듯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자랑스럽고 행복한 시기다. 센터백부터 세계 최고 중 한 명인 김민재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는데, 올 시즌에도 많이 성장을 했다.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리더로서도 성장을 했다. 미드필더에도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다. 측면과 전방에도 황희찬을 비롯해 재능을 꽃 피우기 시작한 이강인, 그리고 손흥민이 버티고 있다. 몇 주 동안 나머지 퍼즐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이 26명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 퍼즐을 잘 맞춰서 응원에 보답하는 게 우리 역할이다. 훈련을 통해서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 일정은 조율이 됐나.“해외파 선수들은 1월 3일에 UAE 아부다비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떠나는 본진은 1월 2일 저녁에 넘어가는 스케줄이다. 3일에 다 모여서 시작하게 될 거다. 구단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대표팀 감독의 역할이기도 하다. 국내든, 해외 구단이든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현재까진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 중요한 건 선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를 소화하고 합류하는 거다. 아시안컵 같은 큰 대회는 타이밍이다. 중요한 성적을 내기 위해선 타이밍이 상당히 중요하다. 선수들 각 소속팀과 주요리그에서 좋은 활약과 결과를 내고 있다.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느낌과 에너지를 받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64년이다. 64년 동안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엔 64년은 너무 길다. 대회를 치르다 보면 많은 일들이 있을 것 같다.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경기도 있을 것이다. 승부차기까지 간다거나 토너먼트에서는 단두대 매치가 펼쳐질 수도 있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소속팀에 합류하는 게 중요하다. 64년 만에 이루지 못한 우승을 꼭 우승을 이루고 올 수 있는 대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64년 만의 우승을 위해선 일본을 큰 산을 넘어야 한다. 감독 부임 후에 가장 강력한 상대가 아닐까 싶다. 일본 팀에 대한 평가는. 어떤 전략으로 맞대결을 펼친 생각인가.“이번 아시안컵에서 상대할 수 있는 국가들 중에 분석하고 조심해야 될 팀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호주, 우즈베키스탄, 이란, 카타르 등 좋은 팀들이 많다. 이 팀들도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일본은 우리의 라이벌이다. 특별한 경기가 될 거다. 독일 대표팀에 있을 때 잉글랜드, 미국에 있을 땐 멕시코와 관계 등 라이벌은 특별한 관계라는 걸 알고 있다. 기대가 되는 경기다. 일본은 대회 중에 언젠간 만날 거다. 그래도 결승에서 만나길 희망한다. 일본의 경기는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참가팀들을 분석을 하고 있다. 중요한 건 우리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는지가 중요하다.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훈련을 통해서 준비해야 될 것 같다. 지속적으로 말씀을 드리지만 컨디션과 퍼포먼스 등을 보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또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말씀드린다.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나 잘 준비를 하는지, 훈련을 통해 지속적으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일본은 좋은 팀이자 성장세가 뚜렷한 팀이다. 상당히 기대가 된다. 앞으로 남은 기간 준비 잘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가 분명히 이룰 수 있는 우승이기 때문에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이기제는 소속팀에서 3개월 가까이 경기를 못 뛰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있다.“이기제는 소속팀에서 상당히 힘든 시즌을 보냈다. 왜 경기를 안 뛰었는지는 우리가 신경 쓰거나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힘들고 어려운 시즌을 보낸 건 맞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사실 역시 알고 있다. 다만 이기제를 소집했을 때마다 대표팀에서 보여준 태도, 훈련장에서 보여준 태도, 경기에 출전했을 때 역할 수행, 경기력은 부족하지 않고 본인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본다. 누구보다 프로다운 자세를 보여주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왼쪽 풀백과 오른쪽 풀백에 대한 고민은 늘 있었다. 어린 선수를 발굴하려고 했다. 다행히 오른쪽 풀백은 설영우를 발탁했고 지속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다만 왼쪽은 카타르 아시안컵은 일단은 이기제와 김지수가 함께 간다. 아직까지 이 포지션을 지키고 있고,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소속팀에서 힘들 때 대표팀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줘야 한다. 이기제는 대표팀에서 보여준 모습을 바탕으로 선수를 소집했다.”- 조별리그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의 전력 분석은 어느 정도 됐는지.“지속적으로 했다. 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세 팀의 경기를 현장에 스태프와 스카우트를 파견해서 관전을 했다. 이 세 팀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수집했고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 우리 팀의 2023년 시작은 좋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후반기로 갈수록 좋은 경기력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선수들도 그렇고, 팀으로서도 운동장에서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큰 대회를 치를 땐 지난 경기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생각해야 한다. 조별 예선에서 만날 상대들에 대한 숙제는 어느 정도 끝났다. 큰 그림 안에서는 어떤 팀들인지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는지 확인했다. 지켜보면서 분석을 해야 한다. 숙제는 끝났다고 생각한다.”“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대회를 간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계속 우승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는 건 자신감이 넘쳐서가 아니라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고, 별한 순간, 특별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말들이다. 부임했을 때부터 선수들에게 늘 얘기했던 건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했다. 여러분과 함께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라는 치를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가서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 주시고 카타르에 와주시면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거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도 같이 한 마음 한 마음으로 응원해 달라.”▲2023 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26명)-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 벨마레)- 수비수 :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김태환(이상 울산 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이기제(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미드필더 :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양현준(셀틱)- 공격수 :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용산=김명석 기자 2023.12.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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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골·도움 취소→데뷔골·도움 폭발…獨 매체 평점 ‘1’+투헬도 극찬

드디어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무대 첫 골이 터졌다. 지난 7월 뮌헨 입단 후 5개월 만이다. 김민재는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 2023~24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을 기록, 팀의 3-0 완승에 이바지했다. 리그 2위인 뮌헨(승점 35)은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39)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후반 18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올린 코너킥을 문전으로 뛰어들며 헤더로 연결, 볼이 수비수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골 맛을 봤다. 뮌헨 유니폼을 입고 치른 21번째 경기에서 터뜨린 첫 골.김민재의 공격 본능이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폭발했다. 김민재는 후반 10분 파블로비치가 페널티지역 왼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처리한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 해리 케인의 득점을 도왔다. 이 경기에서 독일 무대 첫 골과 도움을 기록한 것이다. 뮌헨 이적 후 나폴리 시절보다 전진을 자제했던 김민재의 공격력이 이날 빛났다. 김민재는 전반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망을 갈랐고, 후방에서 정확한 패스로 한 차례 토마스 뮐러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비록 오프사이드로 1골 1도움을 모두 잃었지만, 전반부터 꿈틀댔던 김민재의 공격 본능이 후반에 결실을 봤다.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김민재였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김민재에게 평점 8.8을 부여했는데, 멀티 골을 기록한 케인(8.5점)보다 높았다. 소파 스코어 역시 최고 평점(8.3)을 건넸고,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김민재 차지였다. 콧대 높은 독일 빌트와 키커도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1을 부여했다. 독일 매체 평점은 1~6으로 나뉘고, 숫자가 작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그간 김민재를 향해 유독 박한 평가를 한 독일 매체도 이번에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뮌헨은 소셜미디어(SNS)에 승리를 이끈 김민재와 케인의 투 샷을 올리며 ‘김민재(KIM MIN JAE)’의 이름 석 자와 태극기 이모지를 덧붙여 첫 골을 축하했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김민재의 활약상을 대서특필했다. “김민재는 괴물”이라는 표현과 함께 공수에서 빛난 그를 집중 조명했다. 구단은 “김민재는 단호한 태클로 팀 동료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등 몸을 사리지 않았다”며 “바이에른은 현재 분데스리가 14경기에서 7번의 클린시트를 기록 중이며 이는 독일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라며 활약을 높이 샀다. 김민재는 본업인 수비에서도 결점은 없었다. 그는 앞선 11경기에서 16골을 넣은 슈투트가르트 공격수 세루 기라시에게 가는 볼을 사전에 차단했다. 특히 김민재가 전반 34분 상대 풀백 요샤 파그노만의 전진을 정확한 태클로 저지한 뒤 홈 팬들을 향해 포효한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양 팀 통틀어 최다 가로채기, 클리어링(이상 6회)을 기록한 김민재는 92.9%의 패스 성공률을 남기는 등 수치상으로도 공수 양면에서 가장 돋보였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올드 트래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에서도 함께 아주 잘 뛰었다. 오늘 둘 다 피지컬과 집중력 면에서 매우 강했다”며 엄지를 세웠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지난 13일 열린 맨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끈 것을 칭찬한 것이다. 뮌헨의 승리로 끝난 맞대결에서는 ‘코리안 더비’가 열렸다. 슈투트가르트 소속인 정우영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후반 32분 데니스 운다브 대신 피치를 밟으면서 김민재와 맞붙었다. 다만 정우영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뮌헨은 오는 21일 오전 4시 30분 볼프스부르크와 1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후 3주 넘는 휴식기에 돌입한다. 김민재는 내년 1월 12일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내달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월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김민재를 비롯한 해외파는 아부다비로 합류할 예정이다. 클린스만호는 1월 6일 평가전을 치른 후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1월 13일 리그 일정이 다시 시작되는 뮌헨은 김민재 없이 최대 6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한국이 아시안컵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김민재는 2월 17일 열리는 보훔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간 후방 자원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뮌헨은 우파메카노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로 김민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쉽지 않은 미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3.12.1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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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승장] 염경엽 감독 "이정용의 좋은 마무리, 고우석 부담 덜었다"

LG 트윈스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분위기를 바꿨다.L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8-7로 승리했다. 시리즈 2차전 대역전승에 이어 3차전까지 잡아내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까지 역대 KS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뒤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은 85%의 확률(20회 중 17회)로 정상에 올랐다. 29년 만에 KS 우승에 도전하는 LG로선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1승을 챙겼다.이날 LG는 선발 임찬규가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1실점했다. 4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김진성(3분의 1이닝 무실점) 정우영(3분의 1이닝 2실점) 함덕주(0이닝 1실점) 백승현(3분의 2이닝 무실점) 유영찬(2이닝 무실점) 고우석(1과 3분의 1이닝 3실점) 이정용(3분의 2이닝 무실점)이 5와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다. 3회 오스틴의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앞섰으나 불펜이 흔들려 3-4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6회 박동원의 역전 투런, 5-7로 뒤진 9회에는 오지환이 결승 역전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8회 투입하는 승부수가 통하지 않았으나 타선의 힘으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총평은."(상대 전적이 좋지 않은) 벤자민이 나와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오스틴이 홈런을 쳐주면서 전체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끌고 올 수 있었다. 지키는 야구가 안 되면서 역전도 허용하고 어려운 경기였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어제부터 올라왔고 타격 싸움 막판 오지환이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을 쳐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고우석이 어려웠지만 이정용이 좋은 마무리 해주면서 고우석의 부담을 덜어줬다. 마무리가 좋아서 남은 경기도 고우석이 부담을 덜 거 같다. 전체 팀 분위기도 한 단계 올라온 상태에서 경기할 수 있을 거 같다."-이정용이 7회부터 몸 풀었는데 고우석을 8회 투입했는데."엄청 고민했다. 고민하다가 고우석을 먼저 올려놓고 투구 수가 많으면 정용이를 올릴 생각이었다. 반대로 올렸다. 타순이 이어지는 타이밍이라 8회를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고우석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는데 제구가 정확하게 안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하면 할수록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 -불펜을 많이 투입했는데."가장 중요한 건 투수(투구 수) 관리를 잘했기 때문에 내일 경기에서도 다 준비할 수 있을 거 같다. 상황이 되면 1이닝 정도 투입할 수 있다. 투구 수 관리를 잘해서 내일도 좋은 투수들 대기한다."-주루는 상대방이 잘 대비했는데."어쩔 수 없다. 상대가 정확하게 던지면 죽는 게 도루다. 그래도 도루가 필요할 땐 움직일 거다. 중요한 건 2차전 승리로 자신감을 찾았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 승리에 대한 열정과 절실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도 승리를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서두르는 거. (오)지환이도 (주력이 느린) 장성우면 뒤로 물러서 수비해도 충분히 가능한데 너무 열정적이다. 조금 침착하게 만드는 게 다음 경기하는 데 중요할 거 같다."-김윤식의 컨디션은."코칭스태프에서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와 내일 선발이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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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토종 에이스' 임찬규 14승+5득점 빅이닝…LG 최종전도 5-2 승리, KS 담금질 들어간다

29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기념비적인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이제는 한국시리즈(KS) 통합 우승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LG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5-2 완승을 거두고 정규시즌 144경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86승 2무 56패(승률 0.606)로 2위 KT 위즈와 6.5경기 차 넉넉한 차이 나는 1위다.기분 좋은 마침표를 찍게 한 건 올 시즌 LG의 토종 에이스 임찬규(30)였다. 지난해 부진했던 그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행사를 1년 미루고 재수를 선택했다. 올 시즌 롱 릴리프로 출발했지만, 이후 선발진에 안착했다. 아담 플럿코, 케이시 켈리,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원태까지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리던 상황에서 오로지 임찬규만이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임찬규였기에 의미 있는 시즌이었고, 의미 있는 마무리였다. 임찬규는 LG 어린이 팬으로 자라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성골' 선수였다. 신인 때부터 필승조로 나서는 등 기대 받았고,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에게 몸쪽 직구를 꽂아 감탄을 부를 정도로 담대했다. 그러나 잦은 등판에 구속이 줄었고,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2시즌 동안 규정 이닝도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임찬규는 150㎞/h 강속구 투수로 부활하는 대신 느린 체인지업과 더 느린 커브를 활용했다. 느린 공으로 직구를 살렸고, 그 노련함으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4의 에이스로 변신했다. 15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고 146㎞/h의 직구를 살린 건 최저 95㎞/h의 커브였다. 그는 이날 1회 첫 아웃 카운트(1루수 땅볼)부터 114㎞/h 커브로 잡고 출발했다. 이날 임찬규의 실점은 2회 한 점이 유일했다. 선두 타자 양석환에게 142㎞/h 직구를 던지다 밀어서 2루타를 맞았고, 볼넷과 1타점 내야 안타가 이어졌다. 그러나 그럴수록 임찬규는 더 느리고 노련하게 던졌다. 특히 3회 느린 공과 빠른 공을 180도 다르게 배합해 삼자 범퇴를 이끌었다.장타 위험이 적은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는 5구 연속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커브로 범타를 가져왔다. 반대로 장타 위험이 높은 세 번째 타자 호세 로하스에게는 5구 연속 커브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142㎞/h 하이 패스트볼로 내야 뜬공을 이끌었다. 특히 초구 커브 구속이 전광판에 최저 98㎞/h까지 찍혔다. 타석에 선 로하스는 난처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더니 결국 공략에 실패했다. 타선이 임찬규에게 기세를 더했다. 3회까지 무안타 무득점에 그쳤던 LG는 4회 말 1사 후 김현수와 오스틴 딘의 연속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문보경이 내야 땅볼에 그쳐 다시 무득점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타자 문성주가 3타점 2루타로 역전을 만들었다. LG는 바뀐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도 볼넷과 사구로 만루 기회를 재현했고,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리드를 5-1까지 벌렸다.득점 지원까지 받은 임찬규는 5회를 막았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까지 책임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9이닝에 그쳤던 그가 144와 3분의 2이닝째를 기록,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임찬규의 뒤는 LG가 자랑하는 불펜진이 이어받았다. 6회 2사 1·2루 위기에 등판해 불을 끈 백승현이 1이닝 무실점한 후 정우영(3분의 1이닝 무실점)과 유영찬(1이닝 1실점) 김진성(1이닝 무실점)이 정규 시즌 LG의 마지막 승리를 지켜냈다.최종전까지 상쾌하게 마무리한 LG는 이제 KS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2002년 이후 21년 만에 도달했고, 1994년 이후 29년 만의 직행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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