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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그리스→루마니아→프랑스 거쳐 이번엔 미국서 뛴다···"즐거움, 성적 안기고 싶다"

이다영(27)이 올 시즌엔 미국여자프로배구 PVF(Pro Volleyball Federation) 샌디에이고 모조에서 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4일(한국시간) "이다영을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영의 샌디에이고행 소식을 전한 PVF는 "이다영은 한국프로배구 V리그에서 베스트 세터상을 3번 수상하고, 국가대표로도 뛰었다"라고 소개했다.이다영은 2021년 2월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진 뒤 V리그 코트를 떠났다. 원소속구단인 흥국생명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을 포기했고, 다른 구단도 영입을 희망하지 않았다. 해외 리그로 눈을 돌린 이다영은 2021~22시즌 그리스 A1리그 PAOK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2~23시즌 루마니아 라피드 부쿠레슈티, 2023~24시즌 프랑스 볼레로 르 카네에서 뛰었다.이다영은 샌디에이고 구단을 통해 "이렇게 높은 수준의 팀에서 뛰게 돼 기쁘다. 팀에 즐거움과 좋은 성적을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타이브 하니프-박 샌디에이고 감독은 "이다영은 빠른 공격을 유도하고, 블로커를 따돌리는 창의적인 토스를 한다"며 "이다영이 우리 팀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09.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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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과 두 차례 만남 인정…페퍼저축은행 "추가로 만날 계획 없어, 개막 집중"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학교 폭력 논란으로 떠난 이재영(26)과의 두 차례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 논의 등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한 달 전쯤 이재영과 접촉을 했다. 두 차례 만나서 대화했다"고 말했다. 계약이나 영입 등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선수 영입 과정에서 항상 거치는 단순 미팅일 뿐이었다"고 했다. 향후 다시 만날 계획을 묻는 말에 "일단 계획된 건 없다"고 했다. 이재영은 지난해 초 학폭 논란으로 V리그를 강타했다. 학창 시절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학교 폭력 논란이 터지자 이에 사과했다. 당시 소속팀이던 흥국생명은 자매에게 무기한 활동정지를 처분을 내렸는데,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선수 등록을 포기하고 결국 자유계약 신분으로 풀어줬다. 이재영과 이다영과 함께 지난해 10월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과 계약해 해외 무대로 떠났다. 하지만 왼쪽 무릎 통증으로 한 달도 안 된 2021년 11월 초 귀국, 재활에 매진했다. 이다영은 루마니아 라피드 부쿠레슈티로 옮겨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2021~22 첫 시즌 전력 차이를 실감했다. 총 31경기에서 3승 28패 승점 11위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주축 선수인 하혜진은 국가대표팀 소집 기간 부상을 당해, 개막도 하기 전에 시즌 아웃됐다. 팀 전력이 처지자 이재영 영입을 고려해 직접 만난 것이다. 이재영은 2014~15 흥국생명에서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6~17시즌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를 받았고, 2018~19시즌 통합 우승을 이끌며 개인 두 번째 MVP를 획득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재영을 만나 심적으로 복귀가 가능한 상태인지, 또한 몸 상태에 관해 확인했다"며 "이에 대해 설명해줄 순 없다"고 했다. 이재영은 현재 자유계약신분이라 2022~23시즌 4라운드 시작일인 내년 1월 4일 전까지 등록하면 선수로 뛸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이재영을 영입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단 현재로선 다시 만날 계획은 없다"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시즌 개막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10.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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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그리스리그 3R MVP 수상, 이재영 10득점

이다영(25·PAOK 테살로니키)이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A1리그에서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그리스배구연맹은 31일(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 미크라체육관에서 열린 PAOK와 AON 아마조네스와의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이다영에게 3라운드 MVP 트로피를 전달했다. 세터 이다영은 지난 21일 올림피아코스와의 홈 경기에서 그리스 데뷔전을 치러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후 연맹이 선정한 3라운드 MVP에 뽑혔다. 이다영은 이날 AON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해 공격을 조율했다. 또한 서브 에이스 2개와 블로킹 1개 등으로 5득점 하며 재능을 뽐냈다. 쌍둥이 언니 이재영(레프트)도 선발 출전해 10득점 했다. 그리스 무대 데뷔전이였던 지난 24일 아이아스 에보스모전에서 13점을 올린 이재영은 두 번째로 출전한 경기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함께 뛴 PAOK는 이날 AON을 세트 스코어 3-1(25-18, 23-25, 25-22, 25-12)로 제쳤다. 이형석 기자 2021.10.3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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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심 박고 뛴 염혜선 "통증 참고, 이 악물고…무조건 올림픽 뛰고 싶었죠"

한국 여자배구는 도쿄올림픽에서 '즐거운 반란'을 일으켰다. 세터 염혜선(30·KGC인삼공사)은 투혼을 불사르며 대표팀의 4강 진출을 토스, 올림픽에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대회 직전까지도 여자배구 대표팀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가득했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이탈했고, 올림픽 전초전 격인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3승 12패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도쿄올림픽 4강에 올랐다.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백업'으로 뛰던 염혜선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올림픽이었다. 염혜선은 지난 2월 블로킹 훈련 도중 다쳤다. 그는 "오른 약지 뼈가 돌출되면서 인대가 끊어졌다. 또 손등 골절상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무릎 재활이 전부였던 염혜선은 처음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세터는 손이 생명이다. 또 손의 감각도 중요해 걱정됐다"라고 돌아봤다. 오로지 태극마크를 위해 복귀를 서둘렀다. 의료진의 권유보다 2~3주 먼저 훈련을 시작했다. 손등뼈 골절 때 박아놓은 핀을 제거하면 복귀가 더 미뤄질 수밖에 없어, 핀도 제거하지 않은 손으로 공을 토스했다. 하나도 아닌 손가락 2개가 온전치 않은 상황, 통증을 참고 견뎠다. 염혜선은 "볼을 만지면 안 되는 시기에 조금 일찍 복귀해 처음에는 손이 구부려지지도 않더라"며 "물론 아팠다. 하지만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5월 말~6월 말)에서 보여주지 못하면 대표팀에 뽑히지 않을 수도 있었다. 어떻게든 올림픽을 뛰고 싶어 스스로 '괜찮다'고 주문을 걸며 공을 만졌다"고 회상했다. 염혜선은 부상이 다 낫지 않아 VNL에서 부진했다. 그는 "올림픽 최종 명단에 안 뽑힐 줄 알았다. 혼자 방에서 눈물도 흘렸다. 밖에 나가 혼자 걷고 싶은데, 코로나 탓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주변에서조차 올림픽 출전을 만류했다. 염혜선은 "'그런 몸 상태로 뛸 수 있겠나' '올림픽에서도 다칠 수도 있다' '(각종 비난으로) 또 마음의 상처를 얻는다'는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토스나 블로킹 시 공에 잘못 맞으면 많이 아프긴 했다"고 말했다. 염혜선을 짓누른 부담은 또 있었다.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가대표 자격이 영구 박탈된 세터 이다영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었다. 염혜선은 "사실 스트레스를 받긴 했다. 하지만 세터는 욕먹는 위치고, 나는 특히 맨날 그랬다"며 "실력을 인정해야 하지 않나. 이 악물고 조금만 더 보여주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출전을 희망한 건 간절함 때문이다. 염혜선은 목포여상 2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2008년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기대주였다. 하지만 2016 리우 올림픽 본선에선 벤치만 지켰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체제에서도 염혜선은 이다영의 백업이었다, 이번에 처음 주전으로 뛰게 됐다. 염혜선은 "정말 힘들게 올림픽 티켓을 땄는데 올림픽에 못 나서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라고 돌아봤다. 염혜선은 도쿄올림픽에서 223개의 세트(토스)를 성공하며 이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브는 공동 3위(8개)였다. 조별리그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일본을 꺾은 후 염혜선은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았다. 그는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긴 하다. 하지만 라커룸에 들어갈 때까지 눈물을 흘린 건 처음이었다. 예상을 뒤엎고 8강도 확정했고, 주전으로 뛰며 일본을 처음 꺾은 기쁨이 워낙 컸다"고 돌아봤다. 염혜선은 8강 확정 후 숙소로 돌아와 가족과 통화했다. 그의 부모님은 물론 할머니까지 배구인 출신이다. 장녀(1남 2녀) 염혜선은 가족 중에서 현재 유일하게 배구를 하고 있다. 그는 "어릴 적 손도 작고 팔도 짧은 신체 조건 탓에 초등학교 때 배구를 그만두려 했지만 부모님이 들은 척도 안 하셨다"며 "어릴 땐 잔소리를 많이 하셨는데, 요즘엔 오히려 칭찬이나 응원을 해주신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김)연경 언니는 모두가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리더십을 지녔다. 하나부터 열까지 본받아야 한다. 승부욕은 진짜"라고 인정했다. 또 라바리니 감독에 대해서도 "전술적, 심리적으로 정말 좋았다.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해줬다"라고 고마워했다. 염혜선은 그동안 트레이드와 보상 선수로 여러 차례 팀을 옮겼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나의 배구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며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참고 견디니까 올림픽에서 4강이라는 대단한 성과까지 경험했다. 앞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닥치면 '한번 해보자'고 다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염혜선은 이제 리그에서 새 목표가 생겼다. 그는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등) 언니들의 마지막 올림픽을 함께 해 영광스러웠고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좋은 기운을 KGC인삼공사에서 이어가 V리그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8년 만에 세터상(2010~11시즌부터 4년 연속 수상)을 받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프로배구 컵대회 KOVO컵 여자부는 23일 시작한다. 염혜선은 손등뼈의 핀을 곧 제거할 예정이다. 대전=이형석 기자 2021.08.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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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의 올림픽 라스트 댄스

한국 여자 배구의 아이콘 김연경(33)은 2016년 리우올림픽 일본전 도중 혼자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여러 차례 TV 카메라에 잡혔다. 경기에 몰입한 나머지 나온 실수였다. 이후 그에게는 욕설과 비슷한 발음의 ‘식빵 언니’라는 별명이 생겼다. 걸크러시에 대한 팬들의 열광은 김연경을 코트 밖으로 끌어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인기를 끌었다. 이미 세계 최고의 기량을 지녔던 그에게 리우올림픽은 대중적인 스포츠 스타로 발돋움하는 계기였다. 배구 선수로서 모든 걸 이룬 것 같은 그에게도 허전함이 있다. 올림픽 노메달. 여자 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동메달) 이후 올림픽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김연경이 절정의 기량을 뽐냈던 2012년 런던 대회 3~4위전에서는 일본에 아쉽게 졌다. 여자 배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국제무대 우승을 차지했으나, 5년 전 리우에선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연경은 “리우올림픽에서 메달을 못 따서 정말 아쉽다. 스포츠에선 지면 안 되니까…”라며 “사실 주변의 기대가 높아 다소 부담스럽기도 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해외 리그에서 뛰면서도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에 모든 걸 걸었다. 대표팀이 원하면 먼 거리를 마다치 않고 달려왔다. 그는 2017년 인터뷰에서 “국가대표의 무게감이 힘들기도 하지만, 내게는 대표팀에서 뛰는 게 가장 재미있다”며 “도쿄올림픽이 진짜 마지막 도전”이라고 했다. 중국과 국내 리그 흥국생명에서 잠시 뛴 것도 대표팀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동 거리를 줄이는 등 체력 안배를 고려했다. 수억 원대의 연봉 삭감까지 감수했다. 또 지난해 1월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도 진통제를 맞고 출전,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만큼 대표팀과 올림픽 메달에 ‘올인’하다시피 했다. 그가 이렇게까지 간절한 이유는 단 하나다. 김연경은 “지금껏 리그에서 많이 우승해 봤고, 최우수선수상(MVP)도 수상했다. 유럽에 진출해서 인정도 받았다. 유일한 목표는 세계 대회(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구계에서도 “김연경이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지금이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는 최적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자 배구는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을 영입하며 올림픽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미뤄졌다. 그 사이 대표팀의 메달 도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이재영과 이다영이 학교 폭력 문제로 빠졌다. 올림픽 전초전으로 치른 발리볼네이션스리그는 3승 12패, 초라한 성적으로 마감했다. 더군다나 김연경의 전성기도 끝나가고 있다. 하지만 ‘배구 여제’는 마지막 올림픽을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 입성한 김연경은 “무조건 서브를 강하게 때려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야 한다. 사이드 아웃 공격 효율을 높이는 것도 숙제”라고 말했다. 한국(세계 랭킹 14위)은 이번 대회서 일본(5위), 세르비아(13위), 브라질(3위), 도미니카공화국(6위), 케냐(24위)와 A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상위 4개 팀이 8강에 오르며 이후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25일 브라질과 A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이번 대회 기수를 맡아 개막전에 처음 참가하는 김연경은 “(메달을 따) 마지막까지 도쿄에 남고 싶다”라고 했다. 그의 마지막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7.2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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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마지막에 웃다, 이소영 2표 차로 제치고 MVP 수상…남자부는 정지석 (종합)

'배구 여제'가 마지막에 웃었다. 김연경(33·흥국생명)이 이소영(전 GS칼텍스·현 KGC인삼공사)의 도전을 2표 차이로 따돌리고 개인 4번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김연경은 1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정규시즌 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 31표 중 14표를 얻어, 이소영(12표)을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개인 역대 네 번째 MVP 수상이다. 김연경은 데뷔 시즌인 2005~06년 신인상과 MVP를 동시 석권했다. 2006~07, 2007~08시즌에 이어 11년 만에 V리그 복귀한 2020~21시즌에도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김연경은 수상 직전 인터뷰에서 "시즌 중반까지 제가 MVP를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소영이 후반에 정말 좋은 활약을 했다. 누가 수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수상이 확정된 뒤 그는 "정말 올 시즌 많은 일이 있었다. '국내 복귀를 해도 될까?'라고 고민했다. 감독, 코치, 동료, 구단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11년 만에 국내 복귀를 결정한 김연경은 통합 우승을 가장 큰 목표로 내세웠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합류 효과에 힘입어 개막 10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팀 내 불화설이 불거졌고, 5라운드에선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과거 '학교 폭력' 의혹이 터지며 팀은 휘청였다. 김연경도 팀의 추락 속에 점점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런데도 팀의 주장을 맡은 김연경은 후배들을 다독이며, 코트에서 늘 가장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흥국생명은 시즌 막판 GS칼텍스에 1위 자리를 뺏겼지만,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결국 GS칼텍스와 챔피언결정전에서 3전 전패로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김연경의 '봄 배구' 투혼은 집중 조명을 받았다. 김연경은 IBK기업은행과의 PO 2차전 4세트 도중 오른손을 다쳤으나 다시 일어섰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여전히 통증이 있지만, 김연경이 경기를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오른손 엄지를 동여맨 붕대 위에 '끝까지 간다'라는 각오를 담은 문구를 적었다. 그가 포스트시즌 직전, 동료들과 상의해 만든 봄 배구 슬로건이다. '끝'이 의미하는 우승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김연경은 최고의 선수로 뽑혀 마지막에 웃었다. 그는 올 시즌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648개, 전체 6위)을 올렸다. 공격 종합(45.92$)과 서브(세트당 0.277개) 전체 1위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레프트 이재영의 이탈과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부담이 컸지만, 최고의 기량으로 시상식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그는 "이번 시즌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제가 얘기하지 않아도 모두 아실 거다. 다사다난한 시즌이었는데 배구가 앞으로도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모든 분이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 그래야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저 또한 책임감을 안고 도쿄 올림픽을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연경의 다음 시즌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해외 무대에서 러브콜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자부 MVP는 대한항공 통합 우승의 주역 정지석이 선정됐다. 정지석은 절반을 훌쩍 넘는 22표를 얻어, 득점 1위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8표)를 가볍게 제쳤다. 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에 이어 정규시즌 MVP에도 올라 남자부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정규시즌 MVP는 2018~19시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수상이다. 그는 정규시즌 국내 선수 득점 1위(632점, 전체 6위)·성공률 전체 1위(55.43%)에 오르는 등 수비와 리시브 능력까지 고루 갖춘 국내 최고 레프트다. 여자부 베스트7에는 김연경(흥국생명), 이소영(GS칼텍스·이상 레프트), 디우프(KGC인삼공사·라이트) 안혜진(GS칼텍스·세터) 양효진(현대건설), 한송이(KGC인삼공사·이상 센터) 임명옥(한국도로공사·리베로)이 선정됐다. 챔프전 MVP 이소영은 개인 첫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부는 정지석(대한항공) 알렉스(우리카드·이상 레프트), 케이타(KB손해보험·레프트), 황택의(KB손해보험·세터) 신영석(한국전력), 하현용(우리카드·이상 센터), 오재성(한국전력·리베로)이 베스트7에 뽑혔다. 신인상은 현대캐피탈 김선호(23표)가 팀 동료 박경민(8표)을 따돌렸다. 여자부 이선우(KGC인삼공사·28표) 역시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감독상은 통합 우승을 이끈 로베르토 산틸리(대한항공), 차상현(GS칼텍스) 감독이 수상했고, 남녀부 최하위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이 나란히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이형석 기자 2021.04.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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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소영, MVP 경쟁…정대영 개인 3번째 '블로퀸' 도전

김연경(33·흥국생명)이 개인 통산 4번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에 다가섰다. GS칼텍스 리더 이소영(29)은 막판 역전을 노린다. 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판도가 열흘 만에 다시 뒤집어졌다. 시즌 내내 1위를 지켰던 흥국생명은 지난달 28일 2위 GS칼텍스와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져 2위로 내려앉았다. 승점과 전적은 같았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뒤졌다. 그러나 GS칼텍스는 달아나지 못했다. 5일 현대건설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신승, 승점 2점 추가에 그쳤다. 흥국생명은 6일 한국도로공사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겨 1위를 탈환했다. 흥국생명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6점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 정규시즌 우승은 시즌 MVP 선정에 영향을 미친다. 여자부 MVP는 V리그 원년(2005년) 이후 15시즌 연속 정규시즌 우승팀에서 나왔다. 흥국생명이 1위에 오르면 김연경의 수상이 확실하다. 그는 8일 기준으로 공격 성공률 46.23%를 기록하며 리그 공격종합 1위에 올라 있다. 오픈 공격(성공률 45.03%), 서브(세트당 0.292개)도 1위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621점)을 기록했다. 6일 한국도로공사전은 김연경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26득점, 공격 성공률 41.67%를 기록하며 이전 5경기에서 1승4패를 당하며 추락 중이었던 팀을 구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는 불안정한 세트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해결 능력이 빛났다. 세터의 짧은 세트 탓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자, 제자리에서 후위 공격을 성공하는 장면도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이다영-재영 쌍둥이 자매가 학폭(학교 폭력) 사태로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전력이 약해졌다. '맏언니' 김세영은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연경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제스처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브루나도 김연경의 독려 속에 자신감을 얻었다. 김연경의 대항마는 이소영이다. 그는 2월 28일 흥국생명전에서 17득점, 공격 성공률 53.57%를 기록하며 GS칼텍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던 5일 현대건설전에서도 4·5세트에만 12득점을 기록하며 투혼을 보여줬다. 이소영은 특히 수비 기여도가 높다. 리시브 효율 41.73%로 리그 5위다. 공격종합과 리시브 모두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팀 주장까지 맡고 있다. 개인 성적은 김연경에 못 미치지만, GS칼텍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MVP를 차지할 수 있다. 다른 개인 타이틀 경쟁도 클라이맥스다. 블로킹 부문이 주목된다. 최근 11시즌 연속 1위를 차지한 양효진(현대건설)이 7위로 처져 있다. 시즌 초반 1위를 지켰던 한수지(GS칼텍스)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현재 1위는 세트당 0.718개를 기록한 정대영(40·한국도로공사)이다. 여자부 최고령 선수인 그가 배유나, 김수지, 한송이 등 '현역' 국가대표 센터들보다 많은 블로킹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블로퀸(블로킹 퀸)'에 도전한다. 신인선수상은 2020~21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된 KGC인삼공사 레프트 이선우(19)의 독주 체제다. 그는 15경기에 출전해 25득점, 공격 성공률 29.33%를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2021.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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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협회, 이재영-다영 어머니 김경희씨 '장한 어버이상' 취소 결정

대한민국배구협회는 '학교 폭력(학폭)'으로 물의를 일으킨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흥국생명)의 어머니 김경희 씨에게 수여한 '장한 어버이상'을 취소하기로 했다. 협회는 이런 사실을 15일 밝혔다. 과거 여자배구 국가대표 세터로 활약한 김 씨는 지난해 2월 개최된 '2020 배구인의 밤' 행사에서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를 국가대표로 키워낸 공로를 인정받아 '장한 어버이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경기장을 자주 찾아 두 딸이 뛰는 모습을 현장에서 관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재영-이다영의 학교 폭력 사실이 알려졌다. 또한 모친이 경기장에 나와 자매에게 직접 코치를 했다는 피해 학부모의 폭로도 나왔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곧 개최되는 이사회에 '장한 아버이상' 취소 안건을 상정, 공식적으로 취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1.02.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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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에 밀린 이재영? 욕심을 버린 이재영!

여자 프로배구 최고 스타 이재영(24·흥국생명)이 2020~21시즌 V리그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주요 개인 순위 가운데 5위 안에 드는 부문이 없다. 9경기에 나와 득점 6위(181점), 공격 성공률 6위(37.64%)다. 공격수 치고는 리시브가 발군이었는데, 그는 이번 시즌 이 부분 11위(32.86%)다. 지난 시즌에는 무릎 부상으로 17경기밖에 나오지 못하고도 득점 5위(432점), 공격 성공률 4위(40.58%), 리시브 5위(38.64%) 등이었다. 2014년 프로에 입문한 이재영은 공격력과 수비력을 고루 갖춰 단숨에 수퍼스타로 떠올랐다. 2014~15시즌에는 신인상, 16~17시즌에는 정규리그 MVP, 18~19시즌에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15~16시즌부터 18~19시즌까지 4시즌 연속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였다. 그야말로 꾸준한 톱클래스였다. 이런 활약으로 올해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연봉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 팀 내 연봉 1위다. 화려한 새 시즌을 예고했던 이재영이 화제의 중심에서 밀려난 건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 영향이다. 해외 생활을 접고 귀국한 김연경이 같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김연경은 득점 4위(221점), 공격 성공률 1위(47.88%), 서브 1위(세트당 평균 0.46개) 등 팀을 넘어 리그 전체 최고 선수로 떠올랐다. 수훈 선수 인터뷰도 김연경 독차지다. 그나마 이재영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건 공개 열애 중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 서진용(28)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할 때 정도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재영은 여느 시즌처럼 씩씩하고 밝은 모습이다. 그는 “지치지 않는 시즌이라 정말 좋다. 그간 (김)연경 언니처럼 존재감 있는 공격수가 없어 힘들었다. 이제는 부담이 줄어서 좋다”며 웃었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팀의 에이스로서 책임을 짊어졌다. 그는 항상 “내가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부담이 적지 않았다. 6년 만에 자신을 짓누르던 ‘막내 에이스’ 꼬리표를 떼어냈다. 승부처에서 그에게 집중됐던 공격도 이번 시즌에는 김연경과 분담한다. 공격 점유율을 보면 이재영이 34.59%, 김연경이 31.45%로 비슷하다. 쌍둥이 동생인 세터 이다영(24·흥국생명)과 함께 뛰는 것도 이재영에게는 힘이 된다. 이재영이 또 하나 얻은 게 있다면 부상 악몽에서도 벗어났다는 점이다. 전에는 공격이 몰려 점프를 많이 하다 보니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까지 이재영은 경기가 끝나면 무릎에 얼음팩을 찼다. 늘 지친 얼굴로 구단 버스를 올랐다. 이번 시즌에는 얼음팩도, 지친 표정도 볼 수 없다. 그는 “무릎에 물이 차지 않는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몸 관리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몸이 가뿐하다”며 좋아했다. 아무리 그래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에이스 시절이 그립지 않을까. 이재영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아쉬운 마음은 전혀 없다. 평소 (이)다영에게도 ‘점수가 꼭 필요한 순간에는 공을 (김)연경 언니에게 띄워야지’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재영은 원래 승리욕이 강했다. 김연경은 그런 그에게 “욕심을 내려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연경을 잘 따르는 그는 “욕심은 버리려고 한다. 팀 통합 우승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개막 9연승으로 1위(승점 25)다. 2위 GS칼텍스(6승 4패, 승점 18)와 승점 차가 7인데,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추세다. 이재영은 “방심하지 않을 거다. 매 경기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3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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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에 밀린 이재영? "욕심 하나도 없어요"

여자 프로배구 최고의 스타로 꼽혔던 이재영(24·흥국생명)이 2020~21시즌 V리그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주요 개인 순위에서 5위 안에 드는 부문이 없다. 9경기에 나와서 총 득점 6위(181점), 공격 성공률 6위(37.64%)에 올라있다. 레프트로서 리시브에서도 발군이었던 이재영은 올해는 이 부분에서 12위(32.86%)다. 지난 시즌에는 무릎 부상으로 17경기밖에 나오지 못했지만 득점 5위(432점), 공격 성공률 4위(40.58%), 리시브 5위(38.64%) 등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에 프로에 데뷔한 이재영은 엄청난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로 단숨에 수퍼스타로 떠올랐다. 2014~15시즌을 마치고 신인상을 탔고, 2016~17시즌에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2018~19시즌에는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올스타전 등 주요 MVP를 싹쓸이했다. 2015~16시즌부터 2018~19시즌까지 4시즌 연속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오르는 등 매 시즌 꾸준한 톱클래스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4월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어 연봉 총액 6억원에 계약, 팀내 연봉 1위가 됐다. 이재영은 화려한 새 시즌을 예고했지만,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해외 생활을 접고 V리그에 돌아오면서 화제의 중심에서 점점 밀려났다. 경기에서도 김연경 활용도가 높아졌다. 김연경은 득점 4위(221점), 공격 성공률 1위(47.88%), 서브 1위(세트당 평균 0.46개) 등으로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도 김연경 차지다. 김연경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배구판이 들썩일 정도다. 이재영이 유독 화제가 되는 때는 공개 열애 중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 서진용(28)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될 때 정도다. 그래도 이재영은 그 어느 시즌보다 씩씩하고 밝은 모습이다. 그는 "지치지 않는 시즌이라서 정말 좋다. 그동안은 (김)연경 언니 같은 존재감 있는 공격수가 없어서 다소 힘들었다. 연경 언니가 오면서 부담이 줄어서 좋다"며 웃었다. 이재영은 신인 때부터 에이스 역할을 맡으면서 고생했다. 항상 "내가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는데 그 부담감이 상당했던 모양이다. 6년 만에 자신을 짓눌렀던 '막내 에이스'란 꼬리표를 떼어버린 모습이다. 승부처에서 이재영에게 공격이 집중됐는데, 이번 시즌에는 김연경과 이재영으로 양분되고 있다. 공격 점유율에서 이재영이 34.59%, 김연경이 31.45%로 비슷하다. 쌍둥이 동생인 세터 이다영(24·흥국생명)과 함께 뛰는 것도 이재영에게는 힘이 되고 있다. 그는 "다영이와 어렸을 때부터 호흡이 잘 맞았는데, 같은 팀이 되면서 한결 편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재영은 부상 악몽에서도 벗어난 모습이다. 공격수로서 많은 점프를 하다 보니 이재영은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까지 이재영은 경기가 끝나면 무릎에 얼음팩을 차고, 지친 얼굴로 구단 버스를 탔다. 너무 지쳐서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특유의 발랄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얼음팩도, 지친 표정도 볼 수가 없다. 그는 "무릎에 물이 차지 않는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몸 관리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는데, 몸이 가뿐하다"면서 좋아했다. 그래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에이스 시절이 그립지 않을까. 이재영은 "아쉬운 마음은 전혀 없다. 다영에게도 점수를 올려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는 연경 언니에게 토스하라고 한다"고 전했다. 승부욕이 강한 이재영은 원래 욕심이 많았다. 그래서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그만큼 스트레스도 컸다. 선수 생활을 이재영보다 더 오래 한 김연경은 그런 이재영을 향해 "너무 욕심이 과하면 힘들다. 욕심을 내려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연경을 잘 따르는 이재영은 "개인적인 욕심은 버리려고 한다. 팀이 통합 우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 개인 성적을 생각하면 팀에는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흥국생명은 '흥벤저스'라 불리며 이번 시즌 여자 프로배구 최강 팀으로 꼽혔다. 한편으로는 개성이 강한 엄청난 스타들이 모여 오히려 '모래알 조직력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맏언니 김연경이 잘 이끌고, 이재영이 개인 욕심을 버리면서 역대 최고의 팀이 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개막 9연승을 달리면서 승점 25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GS칼텍스(6승 4패·승점 18)와는 승점 7점 차로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재영은 "우리 팀은 방심하지 않는다. 매 경기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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