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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하이드로켐,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수소 안전 분야의 표준화 선도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며 기후 변화 현상으로 인한 재해를 줄이고자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탈(脫)탄소 실천 활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때 수소산업 기술개발에 앞장서는 신소재 전문기업 (주)하이드로켐(HYDROCHEM)(대표 서병한/심순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이 업체는 20여 년 경력의 환경/수소 에너지 관련 소재 및 촉매 산업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소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수소의 위험 요소를 근본적으로 관리․제어하는 기술과 수소 생성 연료 전지 촉매 개발에 주력한 끝에 별도 광원이나 에너지원 소모 없이 상온에서 수소를 제거하는 새로운 코어 소재를 개발했다. 이 새로운 형태의 백금 촉매는 공기 중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물을 만드는 접촉 산화 방식의 촉매로 공기 중 수소를 실시간으로 제거하는 기능을 갖는다. 이 소재는 수소충전소/발전소/반도체 등 제조 현장, 자동차/선박/지게차 등 수소 모빌리티 분야와 수소 전 밸류체인에 폭넓게 수소 안전을 확보하는 것에 쓰일 수 있다. 또한, 하이드로켐은 본 소재를 적용하여 초저농도 수소 감지 기술도 개발했다. 기존 경쟁사들의 촉매 기술로는 공기 중 수소 농도를 수천 ppm 수준에서 감지할 수 있는 반면, 하이드로켐의 원천 기술을 적용한 센서는 0.001%에 달하는 10ppm이하의 극소량 수소 농도까지 정밀 감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본 센서는 내구성도 뛰어나고 선택성이 높아 기존 현장에서 사용하는 저농도 센서(전기화학식 등)의 대체도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상의 센서와 더불어 현장 수소를 바로 제거 가능한 필터도 개발하여 센서와 연동된 수소안전시스템(HYSERS)을 시판 중이다. 이 혁신 기술은 수소 경제 활성화, 수소 관련 인프라의 안전과 신뢰성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된다. 2024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하이드로켐(HYDROCHEM)은 수소 에너지 안전 시스템과 수소 생산․저장․이송을 포괄하는 종합 수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유관기관, 선박/반도체/발전소 분야 기업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수소산업 분야 안전 표준화 가이드를 마련할 계획이다. 수소 누출 감지, 안전 관리와 관련해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한 하이드로켐은 수소 안전에 필요한 촉매/센싱, 암모니아/수소 생산 관련 특허(9건)를 등록/출원했고, 기술기업으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가는 중이다. 서병한/심순섭 대표는 “다가올 수소경제의 성패는 수소 가격의 현실화와 수소 안전 관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2024.11.05 14:54
산업

최태원, 미국서 '그린 리더십' 확대 주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방문한 방미 기간에 ‘그린 리더십’에 초점을 맞추며 한미 양국의 협력 강화를 도모했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 신고식에서는 SK 관련 미국의 친환경 기업들의 투자신고가 2건 포함됐다. 수소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는 SK E&S와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통해 국내 수소산업에 1조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투자를 신고했다.플러그파워는 수소연료전지 및 전해조 설비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앞서 SK㈜와 SK E&S는 2021년 플러그파워에 16억 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투자에 따라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국내에 수소기술 연구개발(R&D) 센터 및 수소 핵심설비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를 세우고 수소연료전지와 전해조 설비 대량생산체계를 갖춘다. 국내 액화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에도 투자한다.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CT)도 SK지오센트릭과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PCT는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과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 추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SK지오센트릭이 작년 3월 5500만 달러(약 68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작년 10월에는 양사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공장의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협업 중이다. 양사는 2025년까지 울산에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를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SK 관계자는 "이번 투자신고는 SK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선도 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해온 것이 결실로 연결돼 국내 투자 유치 및 한미 경제외교까지 기여한 것"이라며 "이는 최태원 회장이 경영 화두로 제시한 '글로벌 스토리'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머티리얼즈 등 여러 계열사는 소형모듈원전(SMR), 블루수소 등 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최 회장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첨단기술동맹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그는 "기술이 곧 안보인 시대에는 안정적 반도체 공급망 구성이 중요하다"며 미시간주에서 추진 중인 차세대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공장 건설 투자 등을 소개했다. 테라파워와 2030년까지 SMR 상용화를 추진하는 사례도 언급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02 07:23
산업

[김필수의 차차차] 이젠 수소차에 대한 막연한 신기루 버릴 때

작년 후반부터 올해 들어오면서 피부로 가장 느끼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수소 분야다. 수소차의 보급도 시원찮고 항상 막혀 있다던 수소충전소 확대 얘기도 시원치 않다. 실제로 작년 수소차 보급은 보조금으로 책정된 보급대수 대비 과반에 그치고 있다. 수소충전소도 아직 140기 정도다. 벌써 5년이 넘는 유일한 수소차인 현대차의 ‘넥소’도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조차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토요타의 ‘미라이’ 2세대 모델 이후에는 별게 없다. 물론 미라이 2세데 모델은 넥소보다는 훨씬 신형이다.우리와 일본 모두 수소차의 보급이 지지부진한 무엇일까? 아직 기간산업으로 수소경제가 되기에는 갖추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뜻이다. 근본적으로 수소의 생산, 이동, 저장 등 해결과제가 산적해있다. 그리고 수년간 양산형 수소차 모델로 출시된 제작사가 예전에는 혼다의 ‘클레리티’도 있었지만 재작년 단종하면서 아직도 두 종인 상황이다. 다른 제작사는 못 만들어서일까? 유럽과 미국은 수소차를 못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 만든다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 열심히 하면 만들 수 있어도 현재 시장 상황 등이 아니고 우리가 항상 강조하던 수소경제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욱 소요된다는 뜻이다. 혼다가 포기한 이유도 투자 대비 얻는 이점이 아직은 매우 약하다는 것이고 시간이 되면 다시 들어오겠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수소차의 활성화에 대해 지난 정부에 말이 많았다. 찬성론자는 당장 수소경제가 오는 듯이 핑크빛으로 얘기했고, 반대론자들은 쓸데없이 정부가 나서서 돈도 되지 않는데 핑크빛만 준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지난 정부는 대통령까지 홍보대사로 나서 수소차를 찬양했다. 필자는 여러 자문을 하면서 당장 돈은 되지 않는다며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른바 승용 모델보다는 상용 모델에 초점을 맞춰 비용을 아끼고 효율적인 부분에 맞추라는 뜻이었다. 즉, 자기 몸을 태우고 희생양이 되는 촛불이 아닌 실용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변했다. 지난 정부는 수소차에 무작정 투입하는 불나방 같은 형태였다고 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보면 탈원전 정책과 비슷할 정도로 의견조율이 없는 무리한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렇다고 현대차가 올인한 것도 아니다. 현대차의 전임 정몽구 회장이 수소차에 올인했지만 현 회장은 전기차와 더불어 쌍두마차 개발을 선언하면서 효율성을 강조했다. 현대차의 움직임 대비 지난 정부는 무리할 정도로 수소차를 몰아붙였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이런 비효율적인 부분을 바로잡자고 항상 강조했다. 결국은 효율성이다. 근본적으로 수소차는 수소경제를 이루는 각종 요소 중 모빌리티의 한 수단이다. 전체가 아닌 극히 일부분인 것이다. 가장 핵심은 수소 생태계 조성인데, 아직 이런 생태계를 조성하기에 기술적인 난제는 물론 시장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큰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수소 생산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부생수소나 LNG가스에서 개질화(추출)하는 수소가스는 한계가 큰 만큼 우리가 항상 언급하는 '그린수소'의 현실화가 핵심이다. 그린수소를 대량으로 경제적으로 생산하는 그날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린수소란 물을 전기분해하는 수전해 방식을 기반으로 전기분해에 소요되는 전기를 신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는 것을 지칭한다. 이를 반대하는 학자들은 이런 신재생에너지가 있으면 그대로 전기차에 사용하면 되지 왜 에너지 전환을 한번 더해서 손실을 키우냐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렇게 수소를 활용하는 이유는 에너지의 유용성과 저장성 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에너지 활용방법을 통해 전기에너지의 저장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대상이 수소다. 특히 수소를 제대로 활용할 경우 무공해적인 특성도 장점이지만 에너지 해결과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력 등 수소경제의 기틀을 이룰 수 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한 부분을 무시할 수 없고 현 시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부분을 찾아야 한다. 특히 우리는 국내의 좁은 시장이 갖는 테스트베드 역할과 수출을 통한 먹거리 및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해외 수출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해외에서 활성화되지 않은 부분을 우리가 조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아직은 많이 필요하다. 그 동안 우리는 가장 효율적으로 개발하면서 비용을 아끼고 시간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것이다.현 정부에서는 작년 중반 수소차를 승용 중심에서 상용 중심으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예산 조정과 초점을 다시 맞추고 있다고 한다. 수소 상용 모델은 트럭이나 트레일러, 수소선박, 수소기차나 수소트램, 수소 건설기계(중장비)를 뜻한다. 이 모델들은 디젤엔진 중심의 장치들이고 이를 대신할 기술이 약한 영역이다. 전기차 등이 진출하기에는 배터리 용량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문제점도 있어 에너지밀도 대비 가장 적절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앞서 언급한 현대차의 넥소 후속모델로 출시되지 못하는 이유는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의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명은 물론 주행거리 등 기존 모델 대비 월등한 조건이 요구된다. 그래서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활성화를 위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현대차가 글로벌 모빌리티 최고의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업그레이드가 그리 쉬운 영역이 아니라는 뜻이다.이제 수소차에 대한 막연한 신기루를 버리고 현실적인 부분을 볼 필요가 있다. 뜬 구름 잡는 허무맹랑한 정치적 구호보다는 하나하나 챙기면서 제대로 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우리의 뛰어난 수소차에 대한 기술과 산학연관의 협의체를 업그레이드시켜 미래에 대한 효율적인 대비를 하길 바란다. 우리가 초격차 기술로 무장하는 동안 글로벌 수소 시장이 무르익기를 바란다. 김필수는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와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한국수출중고차협회 등 여러 자동차 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세계인명사전(미국) 후즈 후 인 더 월드 (Who's Who in the World)에 2000년~2020년까지 21년 연속 등재됐다. 2023.02.15 07:00
산업

국내 779건, 해외 605건 특허 효성 '올해의 지식재산경영기업'

효성이 '올해의 지식재산경영기업'으로 선정됐다. 효성은 2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협회 주관으로 열린 '2022 지식재산경영기업상 시상식'에서 대상 격인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지식재산경영기업상은 지식재산의 창출과 활용, 노하우 공유·확산 등으로 국가 지식재산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에 주어지는 지식재산 분야 국내 최고 권위의 상이다. 효성은 수소충전소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에너지·전력 산업 분야에서 국내 779건, 해외 605건의 특허를 권리화해 국가 미래 전력망 시스템과 친환경 전력 산업 구축에 이바지한 점, 산학연과의 적극적인 공동연구개발·특허 공유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차별화된 기술 개발과 특허 확보로 친환경 에너지·전력 산업 분야에서도 국가 미래 산업의 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효성은 창업주부터 조현준 회장까지 이어진 기술 경영 철학에 따라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자체 기술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71년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효성은 자체 기술을 토대로 스판덱스, PET 타이어코드, 안전벨트용 원사 등의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효성은 최근 수소 연료탱크 라이너 소재용 나일론,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초고강도 탄소섬유 ‘H3065’ 등을 개발하면서 관련 분야의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20 16:44
산업

GS 현재·미래 중추...허세홍의 GS칼텍스 탄소중립 도전기

재계 8위 GS그룹에서 정유·화학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의 매출 비중은 5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GS칼텍스는 2005년 계열 분리 이후 중심축으로 그룹을 이끌어왔다. GS그룹의 미래 향방 열쇠도 쥐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등 비정유 부문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GS칼텍스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정유사 GS칼텍스의 탄소중립 도전기 4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는 오너가 4세 허세홍 대표가 이사회 의장에 선임되면서 수소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유사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허세홍 대표는 지난해 9월 한국판 수소위원회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회원사 대표로 참여하기도 했다. 허 대표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GS그룹의 친환경 수소사업을 책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정유 4사 중 GS칼텍스의 새로운 시도가 단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 비전을 내세운 GS칼텍스는 2020년 4월 여수공장 생산시설을 가동하는 연료 전량을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했다. 기존 저유황 중유보다 LN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4%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미래형 주유소를 표방하며 ‘에너지플러스’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에너지플러스는 ‘에너지, 그 가능성을 넓히다’라는 의미로 에너지기업의 변화와 확장의 의지를 전달하고 미래 지향적 사업영역을 통합하는 브랜드다. 또 에너지에 공간가치와 모빌리티&라이프, 디지털, 혜택을 더한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에너지플러스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일상의 에너지들을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에너지플러스가 추구하는 새로운 가치”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그해 5월 수도권 최초로 휘발유·경유 주유와 LPG·전기·수소 충전 등 모든 연료 공급이 가능한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선보이는 등 모빌리티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1'에 정유사 최초로 참가해 미래형 주유소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1년에는 국내 에너지 기업 최초로 탄소중립 원유를 도입하기도 했다. 탄소중립 원유 인증을 받은 스웨덴 에너지 기업 룬딘에서 200만 배럴을 도입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이 원유는 탄소 포획과 나무 심기 등으로 탄소중립을 인증받은 친환경 에너지로 알려졌다. 2022년 2월에는 국내 윤활유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식물 원료로 만든 친환경 엔진오일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화이트 바이오 사업, 바이오 연료 등 친환경 연료 개발을 통한 바이오 사업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친환경 통합 브랜드인 ‘에너지플러스에코’를 론칭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경영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허세홍 대표는 “GS칼텍스의 모든 밸류체인 속에서 친환경의 가치를 실현하고, 고객에게 지속 가능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자원 순환 생태계를 만들어 가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비정유 부문 신성장 동력 찾기 GS칼텍스를 비롯한 국내 정유사 4사는 지난해 유가 상승과 정제 마진 개선으로 특수를 누렸다. GS칼텍스는 2021년 매출 34조5384억원, 영업이익 2조1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22조3006억원 대비 54.9%나 증가했다. 그리고 919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영업이익 2조189억원은 2016년 2조1404억원, 2011년 2조2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였다. 2020년 정유 4사는 5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의 호황으로 2021년 합계 영업이익만 7조원 이상을 찍었다. 그렇지만 ‘석유시대’가 저물고 있어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처지다. 정유사들은 탄소중립이라는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아 ‘비정유 부문’에서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통해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상황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세계 정유사들은 모두 비슷한 공정을 갖고 수익을 내는 구조다. 포트폴리오 비중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GS칼텍스도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서 다양한 노력들을 하는데 아직 시작 단계다. 이로 인해 앞으로 친환경 사업 투자계획이 많이 잡혀있다”고 설명했다. 허세홍 대표도 정유와 비정유 사업 간 듀얼 코어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종합에너지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종합에너지기업의 변화와 확장 의지를 담은 에너지플러스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경쟁사 SK이노베이션과 비교하며 비정유 부문에서 차이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가 정유를 담당하고 있고, 이외 배터리·화학 등 비정유 사업의 파이가 크다. 이에 반해 GS칼텍스는 정유 매출 비중이 84.8%로 절대적이다. 윤활유 사업 3.4%, 석유화학사업 11.8% 비중을 갖고 있다. 또 GS칼텍스는 수출의 비중이 67%로 SK에너지와 비교해 높은 편이다. SK에너지는 수출보다 내수의 비중이 54.4%로 높다. GS칼텍스는 여전히 개발도상국에 기름을 수출하는 의존도가 강하다. 비정유 부문의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GS칼텍스는 바이오케미칼과 모빌리티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GS칼텍스는 LG화학과 손을 잡고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 구축과 친환경 바이오 원료 상업화를 위한 실증플랜트 구축에 나선다. 지난 7월 GS칼텍스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의 핵심 원료인 3-하이드록시프로피오닉산(3HP) 시제품 생산을 위한 실증플랜트 착공식을 가졌다. 3HP는 친환경 발효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바이오 원료로 아크릴산, 아크릴로니트릴, 생분해성 소재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개인 위생용품부터 전기차 경량화 소재까지 적용 분야 및 확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되는 물질이다. 2023년까지 GS칼텍스 여수공장에 3HP 실증플랜트를 구축하고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3HP 기술로 세계 최초의 상업화를 시도하며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진입을 노릴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친환경 바이오케미칼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알리고 있는 셈이다. 또 GS칼텍스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에 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주유소 거점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GS칼텍스 주유소에 카카오모빌리티의 모바일 플랫폼을 융합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주유소 2300여개, LPG충전소 370여개, 수소충전소 1개, 전기차 충전기 100여기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에너지 네트워크 사업자 중 하나다. GS칼텍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등 미래 기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주유소, 충전소 등 보유 인프라 시설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05 07:00
스포츠일반

[오피셜] 한국가스공사, 전자랜드 농구단 인수한다

새 주인을 찾고 있던 전자랜드 농구단을 한국가스공사가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전자랜드 농구단 인수를 통해 B2C 기업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수소충전소 등 수소 사업과 신성장 사업의 효율적 홍보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프로스포츠 산업 진흥 및 유소년 농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계획을 수립해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가스공사 농구단은 오는 9월 중에 정식 창단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은 “이번 농구단 인수를 계기로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 KBL은 오는 9일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한국가스공사의 전자랜드 농구단 인수를 승인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인수 협약식도 연다. 전자랜드 농구단은 SK 빅스 농구단을 전신으로 2003~04시즌부터 프로농구에 합류했다. 그러나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2020~21시즌까지만 농구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5위,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록했다. 이은경 기자 2021.06.02 14:25
경제

GS그룹, 친환경 강조하지만 '대세' 수소는 외면?

친환경 차세대 에너지로 수소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저마다 ‘수소 경제’ 실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와는 달리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수소 경제에 특별한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에서 정유·화학 계열인 GS칼텍스의 매출 비중이 60%에 육박한다. 정유·화학의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로 인해 GS는 이사회 산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GS그룹 각 계열사의 최고환경책임자(CGO)로 구성된 친환경협의체를 출범하기도 했다.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와 전기가 친환경 에너지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화학뿐 아니라 정유업체들도 앞다퉈 수소 분야에서 미래 산업을 물색하고 있다. GS칼텍스의 경쟁사인 현대오일뱅크는 미국 수소기업 에어프로덕츠와 손을 잡았다.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과 SK E&S에서 나오는 수소를 액화수소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S-OIL은 연료전지 기반 청정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에프씨아이 지분 20%를 인수하는 등 수소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GS칼텍스는 특별한 수소산업 계획이 없다. 현대차와 수소충전소 구축에 협력을 한다는 것 외에 직접적인 수소 관련 사업에 대한 움직임이 없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제2공장에 2조7000억원을 들여 올레핀생산시설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GS칼텍스에 따르면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유분인 에틸렌을 연간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의 생산이 가능한 시설이다. 에틸렌의 생산 확대로 정유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간다는 구상이다.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겠지만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허태수 회장은 신년사에서 “핵심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다양한 분야로 신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GS와 GS칼텍스의 신사업에는 수소가 포함되지 않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룹에서 수소와 관련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건 특별히 없다. 벤처 발굴과 오픈이노베이션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기조 등 친환경이 강조되면서 에너지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지만 GS는 수소 사업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GS칼텍스의 경우 해외의 매출 비중이 크다. 여전히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석유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GS그룹은 지난해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법인 ‘GS퓨처스’를 설립했다. 벤처 투자로 미래 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GS는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 ‘더 지에스 챌린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더 지에스 챌린지에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6개사를 선정하고 스타트업 캠프를 개최했다. 허태수 회장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은 사회와 고객의 요구다. 기존 사업의 에너지 절감 및 효율화와 함께 신사업을 추진할 때에는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14 07:01
경제

'수소경제 선도' 정의선, CEO 협의체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소경제'의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2일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에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수소 생태계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대차와 SK는 수소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탄소 중립 달성의 필수적인 요소라는데 공감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는 SK그룹 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차량 1500여 대를 수소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수소카고트럭(2022년), 수소트랙터(2024년) 등 현대차가 수소상용차를 제공하고 SK가 이를 활용하는 등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와 SK는 수소 및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모은다. 올해 말까지 인천과 울산 지역의 물류 서비스 거점인 SK내트럭하우스에 수소충전소를 각 1기씩 설치한다. 이어 전국 SK 주유소 등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도 지속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수소경제' 선도하기 위한 CEO 협의체(가칭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상반기 중 추진한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현대차, SK,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이 참여해 수소 사업 역량 강화 및 사업 영역 확대 등으로 진정한 수소사회 구현을 견인하기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그룹과의 협력으로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포스코 최정우 회장과도 만나 수소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수소전기차 공급, 수소환원제철 등 수소 관련 기술 개발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경우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이자 철강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정 회장은 국내 주요 그룹들과 연이어 수소 관련 사업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서만 진정한 수소사회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정 회장의 판단 때문이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는 등 수소 관련 기술 개발을 선도해온 선구자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70만기 공급 목표를 밝히고 있다. 최근 연료전지 브랜드 'HWTO(인류를 위한 수소)' 중심으로 연료전지 사업을 본격 전개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 찍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건립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2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과 중국 광둥성 광저우 위에슈국제회의센터를 온라인 화상으로 연결해 'HTWO 광저우' 기공식을 열었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수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 내 다양한 파트너십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클린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03 07:00
경제

"수소 사업 힘 모으자"…현대차 정의선·포스코 최정우 '맞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깜짝 만남을 갖고 수소 사업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들은 수소트럭 등 수소전기차 1500대 공급, 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동 추진 등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수소 사회 진입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포스코그룹과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협약은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 따른 것으로, 양사는 수소전기차 도입 추진과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또 수소 생산·이용 관련 기술 개발 등 수소 관련 사업 분야에서 힘을 합친다. 우선 포스코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트럭 등 차량 1500대를 단계적으로 수소전기차로 전환한다. 제철소 내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해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나아가 포스코그룹이 수소를, 현대차그룹이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는 형태의 연료전지 발전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린수소 생산·이용 관련 기술 개발을 비롯해 수소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소재 개발 등 수소에너지 활용 확대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외에 공동으로 해외 지역에서 진행되는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등 해외에서도 수소 관련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현대차는 해당 국가 및 인근 지역의 수소전기차 등 수요 발굴도 추진한다. 현재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수소전기차넥쏘에포스코그룹이 개발한 무코팅 금속분리판 소재를 적용하는 등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넥쏘와수소트럭 엑시언트, 수소버스일렉시티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며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제철도 수소 생산·공급 등을 통해 수소경제 확산에 기여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2월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 톤 체제 구축 및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 원을 달성해 탈탄소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전산업분야와 모든 기업이 당면한 과제이자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며 "포스코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함으로써 강건한 수소 산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포스코그룹이 수소를 생산, 공급하고 현대차그룹이 이를 활용하는 관점에서 다양한 협력 기회를 찾아 수소 경제 이니셔티브(주도권)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2.16 14:48
경제

너도나도 '수소'…대기업,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국내 대기업들이 수소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요구로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수소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발맞춰 가려는 포석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로 투자를 머뭇거리던 기업들이 수소 사업에 뭉칫돈을 투자하고 나서면서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한화그룹, SK그룹, 포스코, 두산그룹, 효성그룹 등이 수소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국내 수소 사업의 '퍼스트 무버(선도적 개척자)'는 단연 현대차그룹이다.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소산업에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를 통해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수소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소차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를 만드는 현대모비스는 2022년까지 연간 4만대 규모의 연료전지시스템 생산능력을 갖추고, 현대제철은 수소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10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한화그룹도 수소 사업 확대로 기업가치를 늘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 수소 분야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과 수소의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 확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M&A 등에 자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수소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계열사들과 협업해 수소 사업 시너지도 확대할 방침이다. 충남 대산에 세계 최초의 부생 수소발전소를 건설한 한화에너지, 한국가스공사에 수소 충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한화파워시스템 등과 함께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 체인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도 이달 초 수소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명으로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인사에서 깜짝 발탁한 추형욱 SK E&S 사장에게 수소사업추진단장을 맡기면서 에너지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줬다. SK는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SK E&S는 연간 300만톤 이상 LNG(액화천연가스)를 직수입하는 국내 최대 LNG 사업자란 장점을 활용해 2025년부터 25만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전망이다. 시점을 못 박진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그린수소 생산에도 나선다. 포스코는 지난 13일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단계별로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놓았다.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능력을 연간 기준 7만톤으로 늘린 뒤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 2050년까지 500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하기로 했다. 이외에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필두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풍력발전, 가스터빈, 수소 기술을 필두로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확고히 다져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효성그룹은 독일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약 1만평) 규모 부지에 1년에 약 1만3000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는 액화수소 공장을 짓는다. 기업들이 수소에 주목하는 것은 미래 대체에너지 시스템에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는 사용 중 대기배출물이 거의 없고, 같은 무게의 화석 연료보다 3배에 가까운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또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수소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18%를 담당하며, 수소 및 관련 장비에서 연간 2조5000억 달러(약 3000조원) 시장을 창출하고, 3000만개 이상 누적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10일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을 계기로 대기업들의 참여는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며 "수소 경제가 개화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수 기업의 잇따른 투자 발표는 전체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수소차 보급, 충전소 확대 등에 예산을 뒷받침해 기업들의 수소 사업 확대에 판을 깔아주고 있다. 국회를 통과한 2021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예산은 수소생산기지 구축에 666억원, 유통기반 구축에 36억원,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시스템 개발에 100원 등 802억원이 배정됐다.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지원금 예산 4415억원을 포함하면 6000억원에 달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2.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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