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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위기가 스타를 낳을까...2020 홍창기처럼 2025 송찬의에게 때가 왔다 [IS 스타]

보통 큰 구멍이 아니다. 타선의 '핵',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홍창기(32)가 전열에서 이탈했다. 위기 속 기회가 송찬의(26)를 찾아왔다.LG는 지난 1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홍창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홍창기는 출루율 1위만 세 차례 기록한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올해는 시즌 초 잠시 부진했지만, 그 속에서도 출루율 0.395를 마크 중이었다.그런 홍창기가 1군 자리를 비운 건 부상 때문이다. 홍창기는 13일 키움전 9회 초, 9-6으로 앞서던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타자 박주홍이 2구째 친 우측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부상을 입었다. 공을 쫓기 위해 1루수와 2루수, 그리고 우익수 홍창기가 모였는데 김민수가 홍창기와 충돌했다.1루수 김민수가 머리 뒤로 오는 타구를 잡으려다 균형을 잃었고, 그 상태에서 앞으로 쇄도하던 홍창기와 충돌이 발생했다.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던 홍창기는 결국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했다. 통증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혀 큰 우려를 샀지만, 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오르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LG는 14일 "좌측 무릎 외측 경골 관절부분에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수술계획은 없다"며 "현재 미세골절 외에는 다른 증상은 없는것으로 검진결과가 나왔다. 관절 내부 붓기로 인해 일주일 후 재검진 예정이다. 재검진후 재활기간을 전하겠다"고 설명했다.홍창기급 타자가 빠지면 감독의 계산이 헝클어지는 법이다. 염경엽 LG 감독도 "밤에 잠을 못 잤다. '시즌아웃이 나오면 어쩌지?' '어떻게 운영해야 하지?' 생각이 들더라"고 떠올렸다. 염 감독은 "지금 다른 1번 타자감이 마땅히 없다. 일단 박해민으로 가고, 결과가 좋지 않다면 문성주, 또 2군에서 신민재가 잘 준비하고 온다면 신민재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일단 1번 타자는 박해민이 첫 날 잘 메웠다. 박해민은 14일 키움전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 2도루 활약했다. 또 한 자리인 우익수는 송찬의의 몫이다. 송찬의는 이날 7번 타자로 출전, 4타수 3안타 1사구 1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6회 타석 때는 잠실구장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5득점 빅 이닝의 한 축을 담당했고, 7회에도 2루타, 8회엔 1타점 적시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적어도 이날 경기에서 LG는 홍창기의 공백을 느끼지 못했다.염경엽 감독은 송찬의를 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1번 후보로 찬의를 준비시켰다. 그만큼 코칭스태프도 찬의를 준비시켜 왔고, 그 과정들을 잘 밟아왔다. 찬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창기도 성공한 게 신인 때 이천웅의 부상으로 1군에서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제 그 기회를 잡고 못 잡고는 송찬의의 역할"이라고 주문했다.염 감독의 말처럼 송찬의는 올 시즌 1군 선수로 자리잡기 위해 준비해왔고, 이를 차근차근 현실로 만드는 중이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1군 타율이 1할이 되지 못했고, 2022년 33경기 78타석이 커리어하이일 정도로 기회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개막 엔트리에 들며 벌써 37경기 100타석을 뛰었다. 타율 0.247 장타율 0.427로 백업 선수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경기 후 본지와 만난 송찬의는 "창기 형이 다치면서 팀원들 모두 마음이 무거웠다"며 "이 상황에서 내가 창기 형만큼 할 수는 없다. 그래도 창기 형이 없는 티가 나지 않게 내가 메꿀 수 있다면 나는 물론 팀에게도, 또 창기 형에게도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다짐했다.송찬의는 "오늘 선발인 케니 로젠버그의 공이 경기 초반 너무 좋았다. 수비로 나가 있을 때 (중견수인) 해민이 형이 '앞으로도 넌 계속 타석에 서야 한다. 내일도 나가고, 모레도 나가야 하니 한 타석 결과에 흔들리지 말고 계속 가봐'라고 해주셨다"며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가볍게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송찬의는 "주전을 노리며 성장해가는 건 험난하고 어려운 길이다. 이전에는 한 번에 주전을 차지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올해는 차근차근 백업부터 제대로 할 일을 경험하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감독님께서도 계속 기회를 주신다"며 "감독님께서 '올해 뭘 하려고 하지 마라. 내년을 생각해 올해 많은 걸 쌓고, 확실히 정립해라'고 항상 말씀하신다. 그걸 생각하고 플레이하니 어느 정도 좋은 결과가 따른 것 같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5 09:30
프로야구

수술 피한 홍창기...염갈량의 안도 "시즌아웃될까 잠도 못 자...천만다행" [IS 잠실]

"'시즌 아웃이 나오면 어쩌지? 어떻게 운영해야 하지?' 생각에 잠을 못 잤다."수비 중 부상을 입고 이송됐던 홍창기(31·LG 트윈스)가 최악의 예상은 피해갔다. 미세골절을 입었지만, 우려했던 인대 파열이 없어 수술과 시즌 아웃은 피했다.LG 구단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외야수 홍창기와 내야수 김민수를 말소했다. 빈자리에는 김주성과 함창건이 등록됐다.말소 사유는 부상이다. 홍창기는 13일 키움전 9회 초, 9-6으로 앞서던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타자 박주홍이 2구째 친 우측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부상을 입었다. 공을 쫓기 위해 1루수와 2루수, 그리고 우익수 홍창기가 모였는데 김민수가 홍창기와 충돌했다.1루수 김민수가 머리 뒤로 오는 타구를 잡으려다 균형을 잃었고, 그 상태에서 앞으로 쇄도하던 홍창기와 충돌이 발생했다.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던 홍창기는 결국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했다. 통증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혀 큰 우려를 샀지만, 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오르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LG는 14일 "좌측 무릎 외측 경골 관절부분에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수술계획은 없다"며 "현재 미세골절 외에는 다른 증상은 없는것으로 검진결과가 나왔다. 관절 내부 붓기로 인해 일주일 후 재검진 예정이다. 재검진후 재활기간을 전하겠다"고 설명했다.홍창기는 2021년 이후 리그 최고의 출루율을 꾸준히 지켜온 LG의 리드오프. 시즌 초 타격감이 떨어졌다가 최근 살아나던 상황에서 전열을 이탈하게 됐다. 그래도 시즌 아웃까지 걱정했던 염경엽 감독으로서는 최악을 피했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14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천만다행이다. 시즌아웃이 될까봐 조마조마했다"며 "시즌아웃이 됐다면 큰일이다. 어젯밤 잠을 못 잤다. '시즌아웃이 나오면 어쩌지?' '어떻게 운영해야 하지?' 생각이 들더라"고 떠올렸다. 염 감독은 "지금 다른 1번 타자감이 마땅히 없다. 일단 박해민으로 가고, 결과가 좋지 않다면 문성주, 또 2군에서 신민재가 잘 준비하고 온다면 신민재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백업 내야수였던 김민수와 주전 외야수 홍창기의 충돌. 자칫 김민수에게 '책임론'이 갈 수도 있던 상황. 염경엽 감독은 이 부분에서 선을 그었다. 염 감독은 "창기의 수비 실수다. 창기가 콜을 해야 했다. 외야수가 잡을 수 있을 때는 콜을 해야 한다. 이야기를 했는데 기본을 지키지 않으니 부상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창기로 인해 생긴 외야 기회는 일단 송찬의가 나선다. 염경엽 감독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1번 후보로 찬의를 준비시켰다. 그만큼 코칭스태프도 찬의를 준비시켜 왔고, 그 과정들을 잘 밟아왔다. 찬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창기도 성공한 게 신인 때 이천웅의 부상 때 올라와서였다. 이제 그 기회를 잡고 못 잡고는 선수의 역할"이라고 주문했다.홍창기가 빠진 LG는 14일 선발 라인업을 염 감독의 설명에 맞게 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김현수(1루수)-오지환(유격수)-송찬의(우익수)-구본혁(2루수)-이주헌(포수)으로 구성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4 16:38
드라마

“성형+범죄수사, 새롭고 자신있다”…이민기‧한지현‧이이경 ‘페이스미’ [종합]

“성형외과 의사와 범죄수사가 합쳐진 스토리가 분명 새로울 것이다.” 성형 소재의 범죄수사물이 시청자를 만난다. KBS2 새 수목드라마 ‘페이스미’가 신선한 이야기와 전개를 자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6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페이스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민기, 한지현, 이이경, 전배수, 조록환 감독이 참석했다. ‘페이스미’는 냉정한 성형외과 의사와 열정적인 강력계 MZ 형사가 범죄 피해자 재건 성형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쫓는 공조 추적 메디컬 드라마다. 의사로 변신하는 이민기는 흠잡을 데 없는 외모에 뛰어난 실력까지 갖춘 차정우를 연기한다. 응급의학과까지 섭렵한 더블보드로 능력을 인정받는 정우는 환자 앞에서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하지만 책임감은 강한 인물이다. 이민기는 “의사로서 성형을 다루는 얘기인데 범죄를 쫓는 형사와 공조하고 사건을 해결하고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이 새롭고 매력적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의사 역할 준비를 위해 “이이경 배우와 병원도 같이 가고, 의사 선생님도 만나고, 수술 장면을 늘 영상으로 챙겨 봤다. 수술 봉합도 직접 해봤다”며 “그 과정들이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극중 이민기와 브로맨스 케미를 발산할 예정이다. 이이경은 “이민기가 ‘T’(사고형)라면, 저는 ‘F’(감정형) 의사”라며 “우리 드라마는 영화 ‘아이언맨’의 마지막 장면처럼 뭔가가 있다. 스포일러라서 말할 수 없지만, 이걸 염두에 두고 보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작인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에서 불륜남을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은 이이경은 “촬영은 ‘페이스미’가 ‘내남결’보다 빨리 끝났다”며 “운이 좋게도 같은 세트장이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내남결’이 생각보다 너무 잘돼서 차기작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성형외과와 범죄수사를 버무린 작품은 그동안 많지 않아 신선함이 있고, 그 안의 캐릭터 또한 흥미로울 것”이라고 ‘페이스미’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이경은 극중 성형외과 의사 한우진 역을 맡았다. 모든 여성들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싶은 박애주의자(?) 한우진은 샤프하고 준수한 외모와 운동으로 다진 탄력 있는 몸매를 지녔으며 자신만만하고 여유로운 태도를 지닌 인물이다. 한우진은 그동안 여러 프로그램의 MC를 맡으며 밝은 분위기를 자아낸 이이경과 높은 싱크로율을 예고했다. 한지현은 ‘페이스미’의 범죄수사물 분위기를 책임진다. 전작 ‘펜트하우스’, ‘치얼업’, ‘손해 보기 싫어서’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한 그는 털털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강력계 MZ 형사 이민형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한지현은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3시간씩 수업을 했고 ‘저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다. 날아다닌다’ 생각하면서 수업을 들었다”며 “형사 연기가 처음인데 (직업 관련) 단어가 연상되지 않는 게 가장 힘들었다. 전날 밤까지 대사를 외우면서 연기했는데 몸이 힘든 것보다 뇌가 더 힘들더라”고 웃었다. 조록환 감독은 신선한 이야기와 동시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밝혔다. 조록환 감독은 “성형수술로 사람의 모습을 바꾼다는 게 흥미로웠다. 그 지점을 고민하다 보니, 성형을 대하는 사람들의 욕망들이 보이더라. 그 욕망들이 얽힌 이야기를 하면 재밌겠다 싶었고, 자신도 있었다”며 “‘진짜 행복해지는 게 뭔가’라는 얘기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미’는 이날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06 15:18
드라마

‘페이스미’ 이민기 “성형의사 캐릭터 새로워…이이경과 준비”

배우 이민기가 KBS2 새 수목드라마 ‘페이스미’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민기는 6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진행된 ‘페이스미’ 제작발표회에서 “성형을 다루는 캐릭터나 이런 게 새로웠다”며 “의사로서 성형을 다루는 얘기인데 범죄를 다룬 형사와 공조하고 사건을 해결하고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의사 이야기 이면에 있는 그런 얘기들이 공존해 매력적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의사 역할 준비를 위해 “이이경 배우와 병원도 같이 가고, 의사 선생님도 만나고 수술 장면을 늘 영상으로 봤다. 수술 봉합도 해봤다”며 “그 과정들이 무척 새로웠다”고 말했다. ‘페이스미’는 냉정한 성형외과 의사와 열정적인 강력계 MZ 형사가 범죄 피해자 재건 성형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쫓는 공조 추적 메디컬 드라마다. 극중 이민기가 연기하는 차정우는 흠잡을 데 없는 외모에 뛰어난 실력까지 갖춘 의사다. 응급의학과까지 섭렵한 더블보드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환자 앞에서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하지만 책임감은 강한 인물이다.‘페이스미’는 이날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06 14:43
산업

'장자 승계' 원칙 지킨 LG, 세 모녀 구광모 ‘경영 재산’ 노리는 이유는

LG그룹의 ‘장자 승계’ 전통이 낱낱이 공개됐다. 상속회복청구 소송에서 상속 분할 합의 과정들이 여과 없이 밝혀지면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서부지법 제11민사부 심리로 열린 LG가의 고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 등 세 모녀의 상속회복청구 소송 첫 변론기일에서 상속 재산 분할 합의 과정의 ‘타임라인’이 세세하게 밝혀졌다. LG그룹으로서는 장자 승계를 위한 ‘경영 재산’ 관리 등 그동안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속살’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지난 2월 김영식 여사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 등 ‘세 모녀’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는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상속 분할 합의 절차가 다시 소환됐다. 구 선대회장 별세 전후로 그룹 지주사인 ㈜LG의 재무관리팀장을 맡아 그룹 총수 일가의 재산 관리와 상속 분할 협의 등을 총괄한 인물인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소명했다. 상속 분할 합의는 5개월 동안 3차례의 합의서를 통해 진행됐다. 하 사장은 “2017년 4월 뇌종양 판정을 받은 구 선대회장이 수술 하루 이틀 전에 병실로 불러 선대회장이 가진 경영 재산을 모두 구광모 회장에게 승계하겠다고 했다”며 “사무실로 돌아와 내용을 정리한 뒤 다음 날 보여드리고 자필 서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선대 회장의 유지가 담긴 메모를 통해 작성된 1차 상속 분할 합의서에 인감도장을 찍으러 갔는데 김영식 여사가 서운함을 드러냈다. 구 선대회장의 지분 11.28% 전부를 구광모 회장에게 상속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표시한 것이다. 하 사장은 “구 회장에게 김 여사의 의사를 전달하고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에 필요한 15%를 제외한 지분 2.52%를 원고들에게 상속하는 걸로 제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G는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 ‘경영 재산’ 15% 지분이 필요하다는 계산을 바탕으로 오너 일가의 지분 관리를 하고 있었다. 이에 구광모 회장은 11.28% 중 8.76% 지분을 물려받았고, 구연경 대표와 구연수 씨가 각 2.01%, 0.51%의 지분을 상속받았다. 이와 함께 부동산과 미술품 등을 포함해 세 모녀는 5000억원 규모의 유산을 받았다. 상속 지분에 대한 동의가 담긴 2차 합의안은 김영식 여사가 기부처를 늘려야겠다고 해서 다시 수정됐고, 결국 3차 상속 분할 합의서에 모두 서명한 뒤 승인됐다. 3차 합의서 도출까지 내용을 확인하고 승인하기까지 5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여기서 김 여사가 직접 서명한 동의서가 상속 분쟁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공개된 동의서에는 ‘본인 김영식은 고 화담 회장님의 의사를 좇아 한남동 가족을 대표해 ㈜LG 주식 등 그룹 경영권 관련한 재산을 구광모에게 상속하는 것에 동의함’이라는 문구와 함께 김 여사의 서명이 담겼다. 이런 자필 서명이 명백히 들어간 동의서를 증거로 내밀자 원고 변호인 측은 “처음 보는 문건이다. 확인하고 답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원고 측에서 유언장의 존재 여부와 구 선대회장의 유지가 담긴 메모가 폐기된 경위 등을 따져 물었지만 ‘김영식 여사의 자필서명 동의서’가 제출되면서 큰 의미가 없어졌다. 유언장보다 ‘상속 분할 합의서’가 우선적인 데다 구광모 회장에게 지분을 상속한다는 명백한 동의서까지 공개된 상황이라 법적 다툼의 여지가 줄어들었다. 길기범 변호사는 “유언장이 없다고 하더라도 가족 모두 서명한 상속 분할 합의서가 문서상 가장 중요하다”며 “한 번도 아니고 장기간에 거쳐 3차례나 합의서를 썼기 때문에 상속 과정에서 사기나 기망 행위가 있었다고 증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군다나 LG가는 입양까지 하며 ‘장자 승계 원칙’을 지키며 기업 승계의 전통을 이을 것이라는 시그널이 존재한다”고 했다. 이번 세 모녀의 소송과 관련해 구연경 대표의 남편이자 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개입했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윤 대표는 사모펀드 운용사를 이끌면서 지분 구조에 밝은 데다 LG 경영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 아버지의 용산고 동문인 강일원 케이원챔버 대표변호사가 이번 소송을 맡고 있다. 구연경 대표 부부는 슬하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상속 소송 이면에는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이른 감이 있지만 구광모 회장 다음 '대권'을 위해 ‘세자 책봉’과 관련된 사전 작업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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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총상 회복' 메간 디 스탤리온 "범인은 토리 레인즈"

래퍼 메간 디 스탤리온이 지난 달 자신에게 방아쇠를 당긴 범인은 동료 래퍼 토리 레인즈라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각) 로스엔젤레스 타임즈에 따르면 메간 디 스탤리온은 "지난 7월 12일 토리 레인즈가 총을 쐈다. 홍보 담당자를 비롯한 사람들에 거짓말을 시켰지만 거짓말을 그만 해야 한다"면서 '당시엔 이 문제가 커지질 않길 바라서 경찰에 아무말도 안했고 내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기에 두려웠다"고 SNS를 통해 처음으로 사건을 털어놨다. 당국의 의료기록에 따르면 메간 디 스탤리온은 파티가 끝난 후 할리우드 힐스에서 총을 맞고 수술을 받았다. 발 뒷꿈치에 4cmX4cm의 상처를 입었다. 토리 레인즈는 당시 경찰에 잡혀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토리 레인즈의 체포 영상에는 메간 디 스텔리온이 절뚝거리는 모습이었다. 사건 이후 토리 레인즈는 보석으로 석방됐고 경찰은 추가 조사 중이다. 메간 디 스텔리온은 "총격과 수술 과정들은 인생에서 최악의 경험이었고 무섭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토리 레인즈의 공식적 입장은 없다. 다만 그와의 작업물을 공개하기로 했던 동료 뮤지션들은 발매를 취소하거나 메간 디 스탤리온을 공개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8.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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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엠버, 美피플 인터뷰 "과거 악플에 성형까지 고민"

에프엑스 출신 엠버가 미국 매거진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K팝 환경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이야기했다. 18일(현지시각) 피플은 온라인 기사를 통해 "LA에서 나고 자란 엠버는 15세 나이로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고 에프엑스 멤버로 활동했다"면서 엠버를 통해 K팝 업계에 대해 조명했다. 스타들이 갖는 고난과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으로 풀었다. 엠버는 고 설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너무 힘들었다. 화도 났다. 내 스스로에도 화가 났다. 몇 주 전에 설리와 이야기를 나눴기에 '내가 다른 문자를 보냈다면 어떻게 됐을까'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또 말로서 상처를 입는 상황에 대해 공감했다. 엠버는 톰보이 이미지에 대한 대중의 악플에 상처를 받았다면서 "처음엔 이러한 댓글이 실제로 얼마나 상처를 줬는지 인지하지 못했다. 이제는 친구들과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런 과정들은 실제로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아이돌로서 좋은 모습만을 완벽하게 보여야한다는 부담도 전했다. "우리는 솔직히 음악보다 다이어트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콜라 한 캔으로 버티는 날이 있을 정도로 식습관이 최악이었다"고 덧붙였다. 엠버는 성형수술까지 고려했던 적이 있다면서 "운이 좋게도 크리스탈이 말렸다. '넌 필요 없다'고 말해줬다. 우리의 몸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엠버는 솔로 가수로서 팬들을 만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열심히 일하면서 음악을 만들고, 그 음악으로 누군가의 하루를 밝게 만들어주는 것이다"며 자신뿐만 아니라 팬들의 건강에 대해 강조했다. 황지영기자 hwng.jeeyoung@jtbc.co.kr 2020.03.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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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故신해철 집도의, "복막염으로 인한 흉통 의심 못해" [종합]

가수 故신해철을 집도한 K원장이 복막염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흉통이 온 원인을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의심했다. 재판부는 검찰측과 K원장측의 감정결과를 다시 받아보기로 했다.18일 오전 서울고등법원 제5형사부 주관으로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 신해철 집도의 K모 원장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이 진행됐다. 당초 4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K원장 측의 공판기일변경신청서를 받아들여 이날로 기일을 변경했다.재판부는 "연기 신청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K원장은 "중환자실에 입원을 했었다. 지금은 많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앞서 K원장 측은 진료기록감정촉탁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재판부는 검찰 측의 감정 자료도 함께 달라고 요청했다. "복막염 가능성 확인은 언제 해야 하는가, 이런 진료 과정들이 맞는지 등 피의자와 검찰에서 함께 감정신청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 결과를 모아서 함께 주면 확인하겠다."검찰은 "객관적으로 감정결과가 이뤄져야 하는데 K원장 측이 감정한 내용을 보면 추측이나 피고인의 의도를 물어보고 있거나 감정인을 상대로 유도성질문을 한 흔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감정서를 제출해주면 검토하겠다"고 전했다.재판에선 복막염을 인지했는지에 대한 K원장의 심문이 이뤄졌다. 재판부는 연달아 진통제를 투약한 시점을 언급하며 약이 사용한 이유와 언제 투약했는지를 확인했다. 흉통을 호소하는 고인에 진통제를 투약했는데, K원장은 "허혈성 심장질환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복막염이라는 의심보다는 허혈성 심장질환에 무게를 뒀다"고 진술했다.재판장은 "계속해서 흉통을 호소했는데 복막염에 대한 의심은 왜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K원장은 "복막염 치료는 두 가지가 있다. 개복하거나 항생제다. 그래서 항생제도 투약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복을 하면 상급병원으로 이동을 했어야 했다. 사실상 허혈성 심장질환으로만 판단했다"고 말했다.재판부는 "혹시 유족 측 대리인이 있느냐"며 "없다면 검찰측이 접촉해 감정결과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청해달라"고 전했다. 검찰은 앞선 민사사건 판결서를 증거로 추가로 제출하고 두 달 후 3차 공판에서 관련 서류를 낼 예정이다.K원장은 2014년 고 신해철의 위 절제 수술을 집도한 뒤 고인을 숨지게 한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고인은 장 협착증 수술을 하고 20일 만인 10월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생을 마감했다. 아내 윤 씨는 수술을 진행한 S병원의 업무상 과실 가능성을 제기하며 K원장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했다.사건을 이어 받은 검찰은 K원장이 과실을 감추고 고인의 잘못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면서 징역 2년을 구형했으며, 1심 재판부는 금고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업무상비밀누설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선고됐다.이에 K원장 측과 유족 측은 형량 부당의 이유로 항소했다. K원장 측은 고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충분히 취했다고 주장했고 유족 측은 K원장이 사망에 대한 책임이 있고, 업무상비밀누설혐의 또한 폭넓게 적용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민사 사건 또한 진행 중에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는 아내 윤 씨와 자녀 2명이 K원장과 보험회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4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16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유족 측은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불복하고 17일 항소장을 제출했다.다음 재판은 7월 20일 11시 30분이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7.05.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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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X시한부 이 '판타스틱'한 만남의 해피엔딩

김현주가 만든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다.김현주는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에서 장르 드라마의 1인자인 드라마 작가이자 유방암 판정을 선고받은 시한부 이소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무엇보다 김현주는 ‘판타스틱’ 최종회에서 판타스틱한 해피엔딩을 맞이해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극중 소혜(김현주)는 응급 수술을 하던 중 한 차례 죽을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1년 뒤에는 상화(윤지원)가 집필하고 해성이 출연하는 새 작품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는가 하면, 오랜 로망이었던 우유니 여행을 떠나는 행복한 끝맺음을 맺었다.특히 “하늘이 허락해준 이 축복 같은 시간들을 보내면서 이 통증 가득한 삶을 다시는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며 “살아있는 것보다 더 큰 축복은 없다”는 소혜의 내레이션은 짙은 여운을 남기기 충분했다.이와 관련 김현주는 지난 2개월여 동안 이소혜 역을 통해 진부하지 않은 ‘시한부 캐릭터’를 완성, 시청자들의 호평을 자아냈다. 김현주가 탄탄한 연기 내공과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토대로 시한부지만 당당함과 밝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오늘만 사는 시한부’ 이소혜 캐릭터를 완벽히 구현해냈던 것.또 김현주는 죽음과 맞서는 캐릭터 설정상 유독 많은 눈물신과 고난도의 감정신이 많았던 상황. 하지만 극 초반 암 선고를 받고 패닉에 빠지는 순간부터 후회 없는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거나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들을 고스란히 표현해내 시선을 끌었다.이와 함께 김현주는 디테일한 감정 열연뿐만 아니라 원조 로코퀸이라는 명성에 버금가는 사랑스러운 연기도 뽐냈다. 주상욱과의 달달한 로맨스는 안방극장에 짠함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했다.김현주의 폭 넓은 연기력과 비교불가 캐릭터 흡수력을 통해 더욱 빛난 소혜다. 맡았다 하면 인생 캐릭터. 믿고보는 김현주의 선택은 또 옳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6.10.23 10:05
야구

삼성 ‘5억 팔’ 이정호② “나 같은 실패 안 하게 도움 주겠다” (인터뷰)

이정호(33)는 이제 여유를 되찾았다. '먹튀'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고, 자신을 향한 어떤 비난에도 웃을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됐다. 어두웠던 터널과도 같았던 과거가 그를 단단하게 단련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코 떠날 수 없었던 그라운드에서 그는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이정호는 "선수 시절을 한국시리즈 1차전에 비유한다면, 나는 크게 패했다. 이제 다가올 2차전을 위해 만만의 준비를 해 꼭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이정호는 고교 졸업 당시 최대어로 손꼽혔다. 대구상고 시절부터 시속 150km에 이르는 빠른 직구를 구사했고, 변화구의 제구력도 상당히 좋았다. 같은 학년의 부산고 추신수(32·텍사스)와 함께 유명세를 탔다.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추신수와 함께 대표팀의 좌·우완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때만 해도 이정호는 추신수보다 더 전도유망한 투수였다. 고교 3학년의 이정호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연고지인 삼성에 200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삼성은 당시 고졸 최고 대우인 5억3000만원의 계약금을 이정호에게 안겼다. 그러나 주변의 기대가 너무 컸을까. 이정호는 삼성 시절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2004년 말 FA(프리에이전트) 박진만의 보상 선수로 현대로 이적했다. 넥센으로 팀이 바뀐 뒤에도 부상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팀에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던 이정호는 결국 2010년 11월 구단의 허락하에 임의탈퇴선수 신분으로 해외 진출의 문을 두드렸다. 이정호는 "솔직히 말해 해외에 나가고 싶은 욕심은 없었다. 그저 내게 기대를 걸고 기회를 줬지만, 매번 부진한 모습을 보여 죄송했다"고 회상했다. 이후에도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이정호는 프로 통산 35경기 출장에 1승 1세이브 1홀드·평균자책점 6.07의 기록을 남기고 프로 무대를 떠났다. 고교 최대어가 부상으로 무너진 것이다. 이정호는 그라운드를 떠나서는 살기가 힘들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시간을 보내던 그는 2011년 말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에서 직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선수가 아닌 프런트로 그라운드에 설 생각을 한 것이다. 원더스 식구가 된 그는 "정말 행복했다"고 말한다. 그는 "나도 아파봤고, 프로에서 힘든 시간들을 견뎌왔기에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가 있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이렇게 행복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하지만 기쁨도 잠시, 원더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공식 해체를 선언하면서 그도 다른 길을 찾아 떠나야 한다. 이정호는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마음까지 만져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삼성에서 현대로 옮긴 후에 미국 진출을 타진했었다. “주위에서 추신수가 미국에 나가서 잘하니까 너도 한 번 나가보라는 얘기를 했는데, 그런 건 신경 안썼다. 사실 내가 팀에 그런 요청을 했던 것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들어온 뒤 2010년까지 부상과 수술, 재활을 반복했다.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진 것은 정말 잠깐이었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스스로에게도 많이 지쳐 있었다. 팀에도 민폐 같더라. 그래서 내 스스로 내 길을 찾아보고 싶었다. 히어로즈에 요청할 때에도 ‘팀에 민폐 끼치고 싶지 않다. 국내 팀에는 가지 않고, 몸을 만들어 해외에 도전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고맙게도 흔쾌히 허락했다.”-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나왔는데, 부상이 또 다시 발목을 잡았다. “또 다시 어깨가 말썽이었다. 어깨 수술을 한 번 하고 나니까 두 번은 못하겠더라. 그래서 야구공을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해 팔꿈치는 100번 째라고 하면 째겠다. 그만큼 어깨 수술은 힘들다.” - 여러 부상과 재기의 아픔 등을 겪고도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야구 진짜 힘들다. 근데, 그만큼 좋으니까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야구는 비유하자면 여자친구 사귀는 기분이다. 좋을 때는 엄청 좋은데, 여자친구가 말썽 피우면 괴롭고, 때론 나를 아프게 하기도 한다. 여자친구 만나러 가면 설레이는 것처럼 야구장에 출근할 때 늘 설레인다. 야구도 중독이다.”- 원더스는 어떻게 들어가게 된 것인가.“2011년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다. 재활을 위해 서울에 올라와 있었는데,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을 때 마침 고양 원더스에서 사람을 뽑는다고 해서 지원서를 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면접을 봤다. 주위에서 친구들이 면접에서는 시사 상식도 물어본다고 해서 신문 보면서 공부했던 것도 생각난다. 면접에서 하송 고양 단장님이 '네가 직원을 하다보면 다 후배들인데, 허드렛일을 할 수 있겠냐'고 하셔서 '당연하다'고 답했다. 다행히 합격했다.(웃음) 운이 좋았던 것 같다.” - 선수로 뛰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을 것 같다.“애초 면접을 봐서 들어갈 때도 재활이 끝나고 나면 선수로 전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에 고양 원더스가 창단한지 얼마 안 돼서 김성근 감독님이 훈련 방법이 마음에 안드셨는지, 스태프를 다 모아 놓고 격양된 목소리로 ‘애들은 한참 멀었는데, 선수들에게 더 밀착해서 지도하라’고 주문하시더라. 그 자리에서 감독님이 나에게 ‘너는 선수로 뛸 건지, 프런트로 일할 것인지 분명히 하라’고 말씀하셔서 단장님의 허락하에 선수 유니폼을 입었다. 그때가 2012년 겨울이었는데, 선수 전향해서 첫 캠프를 일본으로 갔다. 캐치볼을 시작으로 근력 운동도 하고, 거리를 늘려 하프피칭도 했다. 거리도 꽤 나왔고, 몸 상태도 크게 문제가 없었다. 잘 돼가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도 좋고 뿌듯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캠프 마치고 한국에 들어가서 본격적인 피칭을 시작해야지 마음 먹었다. 문제는 귀국을 열흘 앞둔 날 찾아왔다. 공을 던지고 있는데, 어깨가 아파왔다. 선수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직감이 있는데, 통증이 예사롭지 않더라. 약이나 주사로는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갔다. 검사 후 의사가 수술 날짜를 잡자고 하더라. 그래서 미련없이 야구를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다.” - 다시 직원으로 돌아왔을 때는 마음이 심란했을 것 같다. “처음에는 감독님이 선수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아무 말도 안하시고 그냥 먼 산만 바라보셨다. 단장님은 구단에 남아 일을 하라고 했지만, 감독님이 안된다고 하셨다. 구단 직원으로 들어와서 선수로 전향했다가 아프다고 하니까 다시 직원으로 받아주면 다른 선수들의 기강은 어떻게 되느냐는 것이 이유였다.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안타까웠는지 단장님이 나를 본사로 데리고 가서 일을 시켰다. 솔직히 현장직에 비해 적성은 안 맞았지만 언젠가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했고, 다행히 지난해 트라이아웃 때 다시 현장직으로 복귀했다.”- 원더스에 많은 애정이 있는 것 같은데, 아쉽게도 창단 3년 만에 해체를 하게 됐다.“정말 아무 것도 모르다가 당일 날 들었다. 무엇인가로 얻어 맞은 것처럼 머릿 속이 멍했다. 설 자리를 잃은 선수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옆에서 지켜본 김성근 감독님은 어떤 분이신가.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를 보고 재미없다고 하거나, 싫다고 하는 분들도 많은데, 사실 승부가 갈리는 스포츠에서 지는 것만큼 재미없는 것은 없다. 이기려고 덤비는 야구를 재미없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기기 위해 올라가는 과정이 재미없다고 해서 김성근 감독 야구 자체를 폄하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들이는 모습을 지켜봐온 나로서는 더욱이 그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상대 전력분석 자료를 갖고 찾아가면 감독님이 직접 자료에 형광펜까지 칠하면서 공부하신다. 이기기 위한 과정들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다." - 고양 원더스의 해체로 또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 아픔과 실패의 쓴 맛을 알기에 선수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이 없게끔 도움을 주고 싶다. 그게 내가 가장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 같다." 김유정 기자(이정호의 인터뷰 전문은 야구 전문 모바일 앱 '베이스볼긱'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관련 기사 바로가기삼성 ‘5억 팔’ 이정호① “사실 저 먹튀 맞습니다” 2014.11.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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