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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변요한 "이준익 감독님, 약점 눈 감아주는 분"

약 4년만의 스크린 복귀, 인생작·인생캐릭터로 돌아온 변요한이다. 심신의 안정을 위해 가졌던 공백기는 명약이 된 셈. 대표 필모그래피를 또 한 줄 채우게 만든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에서 변요한은 조선의 어부 창대 옷을 입고 훨훨 날아다녔다. 뜨거움에 울컥하고 감사함에 눈물을 흘리게 만든 배움의 시간이자 작품은 변요한을 또 한번 성장하게 만드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바다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글 공부에 몰두하는 청년 어부 창대는 나라의 통치 이념인 성리학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것이 백성을 위한 길이라 믿으며 물고기를 잡는 것보다 글 공부를 더욱 중시한다. 유배지 흑산도에 도착한 사학죄인인 정약전을 멀리하려는 고지식한 면모를 보이던 창대는 결국 서로가 가진 지식을 나누자는 정약전의 제안을 따르게 되면서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해나간다. 정약전이 집필한 '자산어보'에 이름은 명확하게 적시돼 있지만 실제로 어떤 인물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 빈틈의 길을 이준익 감독과 변요한이 함께 완성했다. 창대의 모든 것을 습득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변요한은 특히 창대의 변화하는 감정선을 온전히 이해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온 정신을 쏟았다. 시대를 넘어 '청춘'을 대변할만한 창대이기에 더 잘해내고 싶었다는 변요한. 흑백영상 속 저만의 색으로 빛나는 창대는 그냥 탄생한게 아니다. 창대에게 물고기가 업이었다면, 변요한에게는 연기가 업이다. 여전히 목마르고, 끝없는 고민을 샘솟게 한다. 이준익 감독은 "포텐 터졌다"는 극찬도 아끼지 않았지만, 단순한 표현이 아닌, 누군가의 삶을 대변하며 희로애락을 느끼게 만드는 연기의 무게감을 변요한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깊이 체감하고 있다. 살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연기에 투영시키고 싶다는 욕심. "해야 할 고민이라면 즐겁게 하고 싶다"는 변요한이 기꺼이 즐겨낼 연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섬에서 태풍을 세 번이나 맞았다. "첫 태풍 때 나는 서울 행사 때문에 올라와 있었다. 근데 섬에 태풍이 왔다더라. 문자를 해도 답변이 없어서 걱정이 많이 됐고 '다음에 태풍이 또 오면 무조건 같이 맞자'는 다짐을 했다. 두번째 세번째는 감독님, 경구 선배님과 그 지역에서 아주 즐겁게 있었다. 태풍이 59년만에 왔다고 하지만 우리 영화의 힘이 더 셌는지 왔다 가더라. 하하." -선배 설경구와 호흡 맞췄다. "배우로서 늘 동경의 마음을 갖고 있었던 분들과 한 작품에서, 한번에 만나게 된 순간이어서 감사하고 흥분됐다. 설경구 선배님 같은 경우는 일단 공과 사가 명확한 분이다. 선배님을 통해 느낀 부분에 대해 말씀 드릴 것 같으면 진짜 밤을 샐 것 같지만, 지금 마음 깊이 새겨져 있는 것은 서툴러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후배들을 너무나도 잘 챙겨주고 하나하나 선택을 할때 들어 주시면서 그 이상의 지혜를 주는 분이라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많은 영감을 얻었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선배님은 아침마다 줄넘기 1000개를 하고 나오신다. 그리고 빨래를 하셨다가 다시 줄넘기를 하신다. 선배님 숙소가 제 숙소 건너편이었는데, 그런 선배님을 보면서 나도 후배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바다를 막 뛰어 다녔다.(웃음) 그런 작은 패턴들을 통해 현장에 오기까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마음가짐이 보이더라. 선배님은 현장에 와서는 심지어 대본도 안 보신다. 이미 다 외우셨다. 준비된 배우의 자세, 그 안에서 나오는 여유로운 에너지가 충만했다. 그 여유로 후배들을 바라보는 눈빛들이 있기 때문에 케미가 안 생길 수 없었던 것 같다. 선배님께서 완벽한 태로 서 계시니까. 많이 배웠다." -이정은과는 두번째 만남이다. "'미스터션샤인' 때는 아쉽게도 많이 뵙지는 못했지만 감정적 교류를 나누는 신들이 있었다. 이번에는 섬에 있으면서 쭉 함께 지낼 수 있어 좋았다. 대사일지라도 선배님의 말을 들었을 땐 늘 굉장히 따뜻했고, 항상 나를 돌아보게 되는 큰 포용력을 가진 분이라 많이 의지하면서 촬영했다. 다른 작품에서 꼭 또 뵙고 싶다." -수장 이준익 감독은 어땠나. "감독님은 장점을 보는 분이다. 약점은 눈을 감아 주신다. 그래서 감독님이 항상 배우들과 '친구다, 친구다 '하시는데 '그런 부분이 이런 부분이구나. 그래서 '자산어보' 같은 작품을 만드실 수 있구나' 생각했다." 〉〉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2021.04.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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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50년 빛낸 파워피플③] "전설 또 전설" 안성기·박찬욱·김혜자…'반백년' 이끈 문화 거물

일간스포츠 창간 50주년을 맞아 연예계 50년을 빛낸 파워 피플을 꼽았다.일간스포츠가 창간된 1969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50년간 연예계엔 시대와 문화를 대표하는 수많은 아이콘이 꾸준히 나왔다. LP에서 카세트테이프, CD, 음원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변하면서 그 시대 가요 트렌드를 이끄는 스타들이 등장했다. 1980년 컬러 TV 방송이 시작되고, 점점 다양한 드라마가 쏟아지면서 뉴페이스도 많이 나왔다. 드라마의 한류 열풍과 함께 한류 스타가 탄생했다.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한국 영화는 멀티플렉스 시대를 열며 시장 규모를 확장했고, 1000만 영화·1000만 배우를 탄생시켰다. 그렇다면 지난 반세기 동안 변화와 성장을 거듭한 연예계를 대표하는 얼굴들은 누굴까. PD·감독·소속사·제작사 등 현직 연예계 관계자 100명에게 연예계 50년을 빛낸 파워 피플 5인을 뽑는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합산한 결과로 순위를 매겼다. 11위~15위 11위부터 13위까지는 '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안성기(17표), 임권택 감독(16표), 박찬욱 감독(15표)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해 올해로 활동 62주년을 맞은 배우 안성기, 1962년 영화 '두만강아 잘있거라'로 입봉해 57년의 세월을 한국영화와 함께 한 임권택 감독은 한국영화 100년 역사 중 절반 이상의 시간을 힘 쏟으며 충무로의 과거를 이끌고 현재의 뿌리가 된 역사적 인물들이다. 국내 최초 1000만 영화 주역, 원조 세계적 거장이 오랜 세월 탄탄하게 닦아놓은 레드카펫이 있었기에 한국영화의 성장도 가능했다. 1992년 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데뷔한 박찬욱 감독은 선배들이 깔아놓은 레드카펫을 차분히 걸으며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이끈 대표적 인물이다. '올드보이' 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박쥐' 6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깐느박'이라는 칭호까지 얻은 박찬욱 감독은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 거장으로 국내외 영화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방송가에선 '무한도전' 김태호 PD(11표)와 '모래시계' 고 김종학 PD(10표)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무한도전'이라는 단 한 편의 필모그래피로 10년의 풍파를 겪어낸 김태호 PD는 숱한 유혹에도 MBC를 지키며 국내 예능을 대표하는 전무후무 최고의 예능 PD로 존재감을 높였다. 휴식기 후 '놀면 뭐하니?' '같이 펀딩' 등 여러 편의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선보이고 있는 김태호 PD는 초반 담금질을 마치고 '제2의 김태호 전성기'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첫 작품 '수사반장'을 시작으로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한국 드라마 반백년을 대표하는 걸작을 만들어낸 김종학 PD는 방송국·드라마의 안정기와 작품을 통해 수 많은 스타를 탄생시킨 장본인으로 명장 중 명장으로 손꼽혔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김종학 프로덕션을 차려 작품 활동을 이어갔지만 63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별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6위~20위 1961년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58년간 '국민엄마' 위치를 견고히 지켜내고 있는 김혜자(9표).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22년간 방영된 '전원일기'는 김혜자의 세월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JTBC '눈이 부시게'를 통해 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해내기도 했다. 대배우 김혜자와 함께 한 세월, 어느 하나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다. 이와 함께 문화의 콘텐트화로 영화·방송 등 각종 분야를 진두지휘, 기업으로 문화를 선도하며 문화계 거물로 활약 중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7표), 코미디의 인간화, "콩나물 팍팍 무쳤냐"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남기며 성대모사·패러디의 신으로 추앙받은 고 이주일(7표)이 공동 17위다. 타고난 연예인, 본업 능력 최고치, 한류의 시작, 배우 대표 기획사를 설립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 '뵨사마' 이병헌(6표)과 '욘사마' 배용준(5표)이 19위, 20위로 랭크됐다. 그 외 인물들 70년대 대중가요의 중심이자 희대의 기자회견을 남긴 '영원한 오빠' 나훈아, 60~70년대 미남 배우로 명성을 떨치며 국회의원까지 지낸 '한국영화의 상징' 고 신성일, 70~80년대 TV 드라마를 이끌며 '수사반장' '전원일기'로 대표되는 국민 아버지 최불암, '만인의 연인'으로 사랑받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이끈 '아이돌형 배우'의 시초가 된 '하늘의 별' 고 최진실, '1980년 최고 문제작' 대하소설 '태백산맥' 한 편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조정래 작가가 4표를 받았다. '쉬리'로 한국영화 패러다임을 바꾸고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강제규 감독, 대한민국 연예계 역사의 산증인이자 최고 원로 송해, 한국 록 음악의 아버지 '레전드 아티스트' 신중현, 대중음악 작곡가에서 세계적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수장 방시혁 대표가 3표를 얻었다. 예능·드라마 PD에서 영화감독으로 전천후 멀티플레이 능력을 자랑하고 있는 김석윤 PD, 배우들의 배우, 모든 여배우들이 롤모델 김혜수, 김종학 PD와 국내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송지나 작가, 광복 후 영화산업 발전의 시발점 신상옥 감독, 천재 싱어송라이터 고 유재하, 코미디계 대부 이경규, 60~70년대 가요계의 여제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미(美)의 트로이카 최전방에서 여배우 최초 쌍천만 배우에 등극한 전지현, 자본주의 영화계 프로듀서 2세대를 대표하는 제작자 차승재 대표가 2표, 강수연(배우) 강우석(감독) 강호동(방송인) 김기영(감독) 김민기(공연연출가) 김승옥(작가) 김영하(작가) 김청기(애니메이션감독) 김희선(배우) 배철수(가수) 보아(가수) 송창의(PD) 싸이(가수) 신영복(작가) 심재명(제작자) 아이유(가수) 앙드레김(디자이너) 유동근(배우) 고 유현목(감독) 윤석호(PD) 윤여정(배우) 이준익(감독) 이효리(가수) 전도연(배우) 주철환(PD) 최동훈(감독) 고 최인호(작가) EXO(가수) H.O.T.(가수)가 소중한 한표를 획득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연예계 50년 빛낸 파워피플①] 조용필·봉준호, 반세기 대중문화사 대표 얼굴 '공동 1위'[연예계 50년 빛낸 파워피플②] 김수현·김은숙, 韓 대표 스타 작가..유재석, 대체불가 예능인[연예계 50년 빛낸 파워피플③] "전설 또 전설" 안성기·박찬욱·김혜자…'반백년' 이끈 문화 거물 2019.09.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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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 예매율 80% '앤트맨2' vs 청춘의 바위치기 '변산' 大격돌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설명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마블 10주년 히든카드 '앤트팬과 와스프',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세번째 작품 '변산(이준익 감독)'이 한 날 한 시 나란히 맞붙는다.'앤트맨과 와스프'는 ‘시빌 워’ 사건 이후 히어로와 가장의 역할 사이 갈등하는 앤트맨과 새로운 파트너 와스프의 예측불허 미션과 활약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 '변산'은 인생이 꼬일 대로 꼬인 순간, 동창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기본적인 사이즈부터 다른 두 작품이다. 먼저 마블 히어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앤트맨과 와스프'는 그 자체만으로도 장엄한 대서사시를 예고한다. 마블 수장 케빈 파이기가 "'앤트맨과 와스프'는 '어벤져스4'와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다"며 스포아닌 스포를 날린 덕에 마블 팬들에게 '앤트맨과 와스프'는 안 그래도 챙겨보려고 했던 작품에서 더 더욱 꼭 챙겨봐야 하는 작품으로 올라섰다. 80%에 육박하는 예매율이 이를 증명한다.마블은 매 시리즈마다 '형보다 나은 아우' 임을 입증시켰다. '앤트맨과 와스프'도 예외는 아니다. 스케일은 커졌지만 앤트맨 특유의 액션과 유머는 그대로 살렸다. 마블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여성 캐릭터들도 빛난다. 히어로, 빌런 할 것 없이 매력 넘친다. 특히 새로운 여성 빌런 고스트는 기존 빌런들과는 달리 절대 악이 아니라 신선하다. 고스트의 절박함은 관객들에게 뜻밖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든다.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는 전 연령층이 타켓 대상임을 시사한다.때문에 올해 국내 개봉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작을 뛰어 넘는 시리즈 신기록 정도는 기대해 볼만 하다. 또 최근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블랙 팬서'를 넘고 흥행 2위에 오른 만큼 '앤트맨과 와스프'가 다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기록을 깨고 마블의 자존심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그렇다고 '변산'을 그저 그런 작은 영화로 앝보면 큰 코 다친다. 마블과의 싸움에 도전장을 내민 유일한 한국 영화라는 것 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이 같은 장외대결은 '변산'의 스토리, 그리고 '변산'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랩 오디션 7전8기에 도전하는 무명래퍼 주인공의 설정은 스크린 전쟁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이준익 감독은 랩을 통해 청춘과, 청춘을 앓는 주인공의 아픔을 대변했다. "‘힙합’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과 조금 더 수월하게 소통할 수 있는 소재일 뿐만 아니라 진실된 시선을 담아내는 도구로서 관객들에게 보다 풍부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는 이준익 감독의 마음이 고스란히 반영됐다.영화를 이끄는 주인공은 청춘 아이콘 박정민과 김고은이다. 두 사람 모두 이준익 감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흔쾌히 참여의 뜻을 전했다. '동주'를 통해 그 해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박정민은 '변산'으로 생애 첫 원톱 주연이라는 변곡점을 또 한번 찍게 됐고, 김고은은 "이준익 감독님 작품에 박정민 배우가 출연하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나에겐 기회였다. 감독님의 다음 작품도 노리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박정민·김고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변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신선함이 곧 무기다. 랩하는 박정민도 눈길을 끌지만 풀리지 않는 인생에 예민함의 끝을 달리며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강자 앞에서는 굴복하는 박정민의 생활연기는 웃음과 짜증, 동정과 애정을 모조리 동반하게 만든다. 김고은은 멜로 작품보다 더 러블리한 매력을 연기화하며 평범함 속 웃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이는 100% 김고은의 능력이다.이 날을 기점으로 스크린 판도는 또 한 번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새 박스오피스 왕자는 이변없이 마블이 차지하게 될지, '변산'이 의외의 복병으로 반짝반짝 빛날지 귀추가 주목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07.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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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박열' 배제기 "불령사? 현장에선 술령사라 불러"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 재미가 있다. '동주'가 그랬고 '박열'이 그렇다. 여주인공조차 낯선 인물을 파격 발탁한 만큼 주변 인물들 역시 익숙한 듯 신선하다.좋은 영화는 시간이 지날 수록 그 가치가 빛난다. 6년 전 영화계를 들썩였던 '파수꾼(윤성현 감독)'의 주역들은 이준익 감독의 부름 아래 또 한 번 날개를 펼쳤다. 배제기(32)도'파수꾼'의 수혜를 다시 입은 1인이다.생애 첫 오디션을 단번에 합격하면서 얻은 기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기를 하지 않았으면 뭘 했을까 싶을 정도로 연기를 사랑하고 애정하는 배우다. 주·조연, 분량은 상관없다. 연기만 할 수 있으면 그저 행복하다.풍기는 이미지는 거칠지만 싱긋 미소짓는 웃음이 해맑다. 허세가 아닌 진중함으로 똘똘 뭉쳤다. 뭘 맡겨도 잘 해낼 것 같은 믿음직스러움이 돋보인다. '박열'에 이어 '군함도'까지. 배제기의 여름은 이미 뜨겁다.- '박열'이 기분좋은 흥행 성적을 받았다."감독님, 배우들과 자주 만나 자축하고 있다. 행복하다. 열심히 찍었는데 괄목할만한 성적이 나오니까 좋다.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봐 주셨으면 좋겠는데 외국에서 거미 영웅이 오는 바람에.(웃음) 거미 영웅과 조선의 영웅이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 '박열'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정확하게 표현하면 감독님께서 (이)제훈이 형을 캐스팅 하기 위해 다시 '파수꾼'을 보셨는데 거기에 내가 나오니까 나에게도 책을 주셨다."- '파수꾼'은 여전히 영향력이 강하다."이준익 감독님과도 인연이 계속 닿는 것 같다. '동주'에는 박정민이 나왔고, '박열'에는 제훈이 형과 내가 나왔고. 좋은 영화는 아무래도 계속 회자되는 것 같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어땠나."'꿈에 그리던 이준익 감독님을 만나는구나' 싶었다. 너무 유명한 감독님이라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정민이에게 따로 또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정말 좋은 감독님이고 배우들 이야기도 잘 들어 주신다고. 기대에 차 있는 상황에서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완성도가 너무 높아 더 기대를 하게 됐다."- 첫 촬영도 설렜겠다."내 기억으로는 사회주의 오뎅집 안에 있었던 것 같다. 박열이 인력거를 끌고 오는 장면이라 그 안쪽까지는 보이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행복했다. 부담도 덜했다. '아, 이곳 현장은 이렇게 돌아가는구나'를 파악하기에도 좋았다. 무엇보다 배우들끼리 이미 너무 친한 관계였고 사전에 친해질 수 있는 계기들이 있어 현장에 놀러 간다는 느낌이 컸다."- 원래 친분이 있었던 것인가."제훈이 형은 '파수꾼'으로 데뷔를 같이 했던 절친이고, 민진웅 배우는 사석에서 본 적이 있다. 백수장 형은 한예종 단편영화를 함께 찍었고, 최정원이라는 배우는 예전부터 얼굴을 알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다들 한 다리만 건너면 어느 정도 다 아는 사이였다.(웃음)"- 회식도 자주 했겠다."거의 매일 했다. 우리가 영화에서 불령사라는 조직으로 움직이지 않나. 현장에서는 '술령사'라고 불렀다. 하하. 서로 너무 친하니까 자주 만나 연기 이야기도 하고, 캐릭터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 촬영 중에도 끝나면 산책하고 맥주 마시면서 꼭 함꼐 다녔다. 한 명도 빠짐없이 같이 행동하려 했고, 지금도 일주일에 두 세 번씩은 만난다."- 남자들끼리 모여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나."본질적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차기작에 대한 논의도 하고. 그러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진짜 동지가 됐다. 불령사 멤버는 아니지만 다테마스 검사로 나온 김준한 배우까지 함께 하고 있다. 이렇게 표현하면 그렇지만 다들 '말술'이다. 못 마시는 친구가 없다."- 이제훈 배우는 술을 잘 못하는걸로 아는데."맞다. 제훈이 형은 잘 못 마신다. 술자리에서도 잘 안 마시고 사적으로 만나도 커피 마시고, 산책 하고, 영화,보고, 맛집 찾아 다니고 그런다.(웃음)"- 흔히 말하는 훈녀라이프 아닌가?"으하하. 형은 참 올바른 사람이다. '파수꾼' 때나 '박열' 때나 인간적으로는 변한게 하나도 없다. 나랑 정민이가 동생이니까 챙겨주기도 잘 챙겨주고 고민도 잘 들어준다. 외국 다녀오면 꼭 선물도 주고.(웃음)"- 배우로서는 변한 지점이 있다는 뜻인가."조금 성장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있다. 내가 형의 연기력 자체를 논할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의 애티튜드도 달라졌고, 시야가 넓어진 것 같기도 하더라. 확실히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처세들이 유려하다. '박열'을 하면서 진심으로 형을 존경하게 됐다. 순간 집중력이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파수꾼' 때 이미 알았는데, '박열'을 찍으면서는 순간적으로 뿜는 에너지까지 대단하더라. 형이기 전 배우로서 존경심이 생겼다.- 본인은 얼마나 어떻게 성장했다고 생각하나."'파수꾼' 때와 비교하자면 기본적으로 카메라 워킹을 알게 됐다. 그 땐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 채 연기했다.(웃음) 그런 면에서 기술적인 부분은 조금 발전한 것 같다. 다만 아직 감성적인 부분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는 많이 맡지 못해서 그런 쪽은 여전히 부족하다.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게 되면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②에서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박찬우 기자 2017.07.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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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장, '미쓰백' 출연 확정...한지민 이희준과 호흡

배우 백수장이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의 출연을 확정 짓고 곧 촬영에 돌입한다.‘미쓰백’은 실화를 모티브로 참혹한 세상에 맞서 소녀를 구원하려는 여자와 그 여자를 지키고자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앞서 주인공 역에 한지민과 이희준이 캐스팅 됐다.백수장은 극 중 소녀의 아버지 일곤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영화에 대한 많은 정보가 전해지진 않았지만, 그동안 색깔 있는 연기로 실력을 인정받아 온 백수장이 이번엔 또 어떤 리얼리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얼마 전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 ‘박열’에도 캐스팅 소식을 알리며 주목을 받았던 만큼 ‘미쓰백’의 연이은 캐스팅이 2017년 활발한 연기활동을 알리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내달 개봉 예정인 ‘싱글라이더’로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만난다.뿐만 아니라 백수장은 독립 영화계에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배우이며 영화 ‘범죄의 여왕’에서 고시 전문가 ‘덕구’ 역을 맡았고, 영화 ‘차이나타운’에서는 ‘넘버2’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영화 ‘오프로드’, ‘그녀들의 방’,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과 웹드라마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등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다.한편 영화 ‘미쓰백’은 단편영화 ‘그녀에게’로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던 이지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2월 초 크랭크인해 올해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한다.이인경 기자 lee.inkyung@jtbc.co.kr 2017.01.2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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