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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도 통한 '돌직구'... 박영현 "오승환 선배님께 다가선 느낌...나라는 투수 만들겠다" [IS 인천]

"롤 모델인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 선배님과 연결해 이야기해주셔서 너무 좋다. 선배님 (위상)에 좀 더 다가설 수 있었다는 느낌이다. 이젠 나도 내 자리를 찾고, 조금 더 박영현(21·KT 위즈)이라는 투수를 만들고 싶다."박영현이 국가대표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인 때부터 제2의 오승환을 꿈꿨던 그가 선배 못지 않은 돌직구로 국제대회 경쟁력을 증명했다.한국 야구대표팀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를 3승 2패로 마친 뒤 19일 귀국했다. 조 2위까지 진출할 수 있는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한 건 3회 대회인 이번이 처음이다.경기력에 대해 아쉬운 평가가 많지만, 가능성과 실력을 보여준 선수가 없는 건 아니다. 타선에서 으뜸이 김도영(KIA 타이거즈)이라면 마운드에서 으뜸은 단연 박영현이었다. 박영현은 이번 대회 3경기에 등판해 3과 3분의 2이닝 1승 1세이브 무실점 활약했다. 피안타는 단 1개, 볼넷은 없었고 탈삼진이 6개에 달했다. 시속 150㎞/h 안팎의 강속구는 구속 이상의 위력으로 상대 국가대표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번 대회 동안 중계 화면에는 트랙맨 레이더가 제공하는 구속과 회전수 데이터가 제공됐는데, 박영현은 쿠바전에서 최고 분당 회전수(RPM) 2588을 찍었다. 높은 회전수와 수직 무브먼트의 돌직구가 꽂히니 힘 있는 남미 타자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19일 입국 후 취재진과 만난 박영현은 "지난해 아시안게임(AG)와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좀 더 큰 대회라 긴장은 조금 됐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이런 결과로 돌아오게 돼 정말 아쉽다"며 "다음 국제대회 때도 출전할 수 있다면 반드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오고 싶다"고 다짐했다. 화제가 된 직구 구위에 대해 묻자 그는 "컨디션도 확실히 정규시즌 때보다 좋았다. 직구 컨디션이 너무 좋으니 더 자신 있게 던진 것도 있다"며 "회전수가 너무 잘 나오니 타자들이 못 친 것 같다. 국제 무대에서 이렇게 잘 던지게 된 점은 많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국가대표 마무리, 그리고 돌직구라는 키워드는 '돌부처' 오승환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했다. 신인 때부터 꾸준히 오승환을 롤 모델로 꼽은 박영현은 신인 때는 삼성 라커룸을 찾아가 연락처를 받아올 정도로 존경을 표시했다. 이어 2년 차인 지난해는 AG 출전을 앞두고도 선배를 다시 만나 덕담을 듣기도 했다.박영현도 그에게서 오승환을 떠올리는 세간의 관심이 싫지 않은 눈치였다. 박영현은 "선배님과 연결해 이야기해주셔서 너무 좋다"며 "선배님 (위상)에 좀 더 다가설 수 있었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제2의 오승환' 평가에 만족할 생각도 없었다. 그는 "이젠 나도 내 자리를 찾고, 조금 더 박영현이라는 투수를 만들고 싶다"며 "이번처럼 큰 대회에 나가 더 경험도 쌓고, 더 실력을 쌓아 마무리로서 자격이 충분해진다면 그때 후배들에게도 롤 모델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영현은 점점 더 큰 국제대회에서도 변함없는 구위를 증명 중이다. 점점 더 큰 무대에 대한 욕심도 분명 있다. 그는 "지난 3월 서울 시리즈(LA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 때 홈런을 맞은 적(크리스 테일러 상대)이 있다. 사실 그때 컨디션이 막 올라왔던 건 아니다. 몸이 다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던지다 맞으니 아쉬웠다"며 "기약이 된다면 다시 그런 기회가 올 때 그런 타자들을 삼진 잡는 게 내 목표"라고 했다.박영현을 기다릴 다음 무대는 단연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다. 그는 "앞으로도 국가대표로 나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내겐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WBC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타자들과 승부해보고 싶은 욕심이 든다"고 밝혔다.정규시즌 76과 3분의 2이닝, 포스트시즌 6과 3분의 2이닝을 던진 그는 프리미어12가 끝나면서 길었던 2024년 행군을 마무리했다. 박영현은 "올 시즌 목표가 다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한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며 "(건강한) 비결은 잘 모르겠다. 부모님게서 좋은 몸을 물려주신 것 같다. 나도 던지면 던질수록 공이 좋아지는 걸 안다. 이번 대회도 그렇게 던져보니 구위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내년 목표 역시 끝까지 다치지 않고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0 06:21
메이저리그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ERA 0.61' 마무리가 2연속 붕괴...뒤 없는 '벼랑 끝' CLE

믿었던 수호신이 살아날 기미가 없다. 엠마누엘 클라세(26)가 이틀 연속 무너졌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도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를 눈앞에 두고 탈락 위기에 놓였다.클리블랜드는 오늘(한국시간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ALCS·7전4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1승 3패로 몰려 있는 클리블랜드는 5차전에서도 패배 시 WS 진출에 실패한다.클리블랜드를 벼랑 끝으로 몰고간 이는 다름 아닌 불펜진이다. 불펜진은 올해 클리블랜드의 강점으로 꼽혔다. 정규시즌 팀 불펜 623이닝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리그 최강의 뒷문을 구축했다.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투수를 여러 명 보유했는데 특히 마무리 클라세의 기록이 빼어났다. 그는 올 시즌 74경기에 등판, 4승 2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1로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74경기 통틀어 내준 자책점이 5점에 불과했고 홈런도 두 방만 맞았다.그런데 포스트시즌 부진이 심상치 않다. 클라세는 지난 19일 ALCS 4차전 9회 초 구원 등판했다가 패전 투수가 됐다. 6회까지 2-6으로 지던 팀이 7회 3점, 8회 1점을 내 동점을 만들어둔 상황이었다. 가장 중요한 9회 초 동점 기회를 지키기 위해 수호신이 올라왔는데, 정작 그가 무너지며 팀이 패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졌다.클라세는 올라오자 마자 앤서니 리조와 앤서니 볼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를 맞았다. 클라세가 흔들리는 틈을 타 볼피는 2루도 훔쳤다. 클라세는 오스틴 웰스를 헛스윙 삼진 잡고 한 숨을 돌렸지만, 후속 타자 알렉스 버두고 타석 때 유격수 땅볼을 브라이언 로키오가 포구하지 못하면서 역전 점수가 나왔다. 클라세 본인도 흔들렸다. 1사 3루 때 글레이버 토레스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 실점이 나왔다.온전히 클라세의 책임은 아니지만, 클리블랜드로서는 클라세가 계산 밖 존재가 된 게 뼈아프다. 클라세는 이미 18일 ALCS 3차전 때도 무너진 바 있다. 팀이 3-1로 앞서던 8회 초 2사, 후안 소토의 볼넷으로 홈런왕 애런 저지가 나오자 클리블랜드 벤치는 클라세 조기 등판을 선택했는데 이게 실패했다. 저지는 클라세의 잘 제구된 바깥쪽 커터를 밀어서 동점 투런포로 만들었다. 이어 후속 지안카를로 스탠튼까지 실투를 넘겨 백투백 역전 홈런으로 연결했다.클라세는 앞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5전3선승제) 때도 무너진 바 있다. 당시 시리즈 2차전 때 스리런 홈런을 허용, 패전 투수가 됐다. ALDS 5차전에서 2이닝 세이브로 결자해지 했지만, ALCS에선 아직도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중이다. 3경기 부진 탓에 포스트시즌 성적도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0.29 부진하다. 한 시즌 74경기에서 내준 5자책점보다 많은 8자책점을 줬고, 홈런 2개보다 많은 3개를 줬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경기 후 클라세는 "몇 가지 실수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좋아져야 한다고 계속 의식하고 있다.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나 자신을 믿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동료들은 클라세를 믿고 위로했다. 주전 포수 오스틴 헤지스는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투수다. 우리는 시리즈에서 패배한 게 아니다. 그는 우리를 위해 세이브를 따낼 것"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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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발라조빅 '부상' 브랜든...외국인 투수에 '시무룩' 두산, 복덩이 제러드엔 '활짝'

외국인 선수 복이 없던 두산 베어스가 제러드 영(29)이라는 확실한 복덩이 덕에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유지 중이다.두산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 경기를 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SG 추격을 따돌린 두산은 5위와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4위 지키기에 들어갔다.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기가 쉽지는 않았다. 두산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양의지와 허경민을 제외했다. 모두 팀의 핵심 전력이지만 양의지는 주말 시리즈 도중 쇄골 염증이 생겨서, 허경민은 머리에 사구를 맞아 휴식 차원에서 출장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타선 기복으로 마운드 부담이 커졌던 두산엔 작지 않은 공백이다.하지만 23일 경기에서 타선 공백이나 기복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4번 타자 김재환은 역전 투런포를, 5번 양석환은 승리를 결정짓는 대형 쐐기포를 쏘아올린 덕분이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5회 무사 만루에서 역전 결승타를 친 3번 타자 제러드의 활약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5회 무사 만루 때 타석에 들어선 제러드는 지난해 SSG 수호신이었던 서진용의 결정구 포크볼을 공략, 1-2루 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2타점을 수확했다. 이어 6회 말에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해 승기를 굳히는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제러드는 "항상 말하지만, 모든 경기를 똑같이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루틴도 유지된다. 물론 오늘은 당연히 중요한 경기"라고 돌아봤다. 제러드는 결승타 상황에 대해서는 "2스트라이크 전까진 직구를 노렸다. 그러다 포크볼에 헛스윙했는데, 그렇기에 투수가 다시 포크볼을 무조건 던질 거로 생각해 포크볼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상대 노림수를 역이용한 셈이다.제러드는 "중요한 때 나설 수 있기에 항상 경기 전 라커룸에서 '오늘은 너의 날이다, 오늘은 네가 중요한 타점을 올릴 것이다'라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제러드는 이날 활약으로 시즌 성적이 35경기 타율 0.343 9홈런 37타점 26득점까지 올랐다. 출루율(0.437)과 장타율(0.679)을 합친 OPS는 1.116에 달한다. 제러드는 "한국 투수들은 제구가 정말 좋고,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린다. 프로 의식도 강한 것 같다. 나도 내가 잘하는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제러드의 활약은 외국인 투수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두산이기에 더 값지다. 두산은 지난해 10승 듀오로 활약한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을 모두 재계약하고 올 시즌에 돌입했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시즌 초부터 부상에 시달렸고, 장기간 결장 뒤 알칸타라가 돌아왔으나 부진을 극복 못하고 결국 퇴출됐다. 브랜든은 돌아온 후 다시 부상을 입었다.두산은 급하게 시라카와 케이쇼를 수급했으나 역시 부상으로 계약을 채우지 못했고 브랜든은 시즌 내 복귀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3일 경기 전 "브랜든은 오늘 15m 캐치볼을 소화했다. 복귀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만 답했다. 알칸타라 대신 영입한 조던 발라조빅은 22일 LG 트윈스전에서 7실점하고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헨리 라모스 대신 한국을 찾은 브랜든이 한 사람 이상 몫을 해주니 두산으로선 든든할 법 하다.결정적인 승리로 가을야구, 4위 수성이 유력해진 두산이다. 남은 건 포스트시즌인데, 두산이 오래 가을야구를 즐기려면 제러드의 활약이 필수다. 한국에 온지 두 달이 된 제러드는 "계속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고, 오늘처럼 많은 경기를 승리하고 싶다. 두 달 동안 야구를 더 하고 싶다"고 웃었다. 물론 야구는 두 달이 되기 전에 끝난다. 하지만 제러드가 야구를 오래 하려면, 그가 가을야구에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어야 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4 08:45
프로야구

삼성·고우석발 연쇄 이동, 마무리 판도 확 바뀐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화두는 ‘불펜 투수들의 이동’이다.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김재윤·오승환·홍건희·임창민 등 무려 4명의 마무리 투수들이 나왔다. 여기에 고우석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도전하면서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절반이 팀을 옮길 수도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3명이 벌써 팀을 옮겼다. KT 위즈에서 8시즌 동안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고,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26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임창민도 삼성과 FA 계약을 맺었다. LG 트윈스의 수호신 역할을 했던 고우석(통산 139세이브)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승환은 삼성 잔류 가능성이 크다. 오승환이 재계약한다면 삼성은 지난해 세이브 2위(김재윤·32개), 3위(오승환·30개), 6위(임창민·26개) 투수들을 보유하게 된다. 다만 팀에서 발생한 세이브 기회를 세 명이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에 개인 기록에는 영향이 생긴다. 지난해와 다른 판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KT와 키움은 새 마무리 투수를 찾아야 한다. 유력 후보는 확실하다. KT는 ‘제2의 오승환’이라 평가받는 박영현을 차기 마무리로 점 찍어두고 있다. 박영현은 지난해 32홀드를 기록하며 최연소 홀드왕에 등극한 바 있다. 포스트시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에서 마무리 투수를 한 경험도 있다. 박영현도 “욕심이 난다. 내 꿈이 KT의 마무리 투수였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키움은 조상우가 돌아온다. 조상우는 2022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최근 소집해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입대하기 전에도 조상우는 히어로즈의 뒷문을 책임져 왔다. 150㎞/h 후반대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2019년 20개, 2020년 33개, 2021년 15개)를 올린 바 있다. LG는 고우석의 포스팅을 수락했을 때부터 차기 마무리 투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멘털과 구종 등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유영찬의 (마무리 투수) 확률을 가장 높게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6승 3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한 유영찬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배짱 있는 투구로 6이닝(3경기) 1실점의 호투를 펼친 바 있다. 평균 시속 146㎞의 빠른 공을 앞세워 디펜딩챔피언 LG의 뒷문을 맡을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4.01.12 08:04
메이저리그

'암 극복' 헨드릭스, 'FA로이드' 벨린저…올해의 재기 선수 수상

혈액암을 극복한 마무리 투수 리암 헨드릭스(34)가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부활에 성공한 '전 MVP' 코디 벨린저(28)와 함께 올해의 재기 선수로 선정됐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9일 헨드릭스와 벨린저가 각각 아메리칸리그(AL) 내셔널리그(NL) 올해의 재기 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헨드릭스는 당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수호신이다. 2020년과 2021년 AL 최고의구원 투수에게 주는 마리아노 리베라상을 수상했고 2021년 AL 세이브왕에도 올랐다. 그러나 올해 1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고, 항암 치룔를 받은 후 지난 5월에야 마운드로 돌아왔다. 기량은 완전하지 않았다. 올 시즌 단 5경기에만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을 남겼다. 팔꿈치 부상까지 따른 탓이다. 벨린저는 2017년 NL 신인왕, 2019년 NL MVP 수상 후 오랜 기간 부진했다. 타격 폼을 바꾸다가 2020년 부진을 겪었고, 2020년 포스트시즌 도중 부상을 입은 게 2021년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이어졌다. 결국 친정팀 다저스가 2022년 종료 후 그를 논텐더(조건 없는 방출) 처리했다.많은 팀들이 그의 잠재력을 믿고 접촉했고, 벨린저는 그중 시카고 컵스로 가 부활에 성공했다.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으로 올해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FA 권리를 행사하기 전 부활에 성공한 벨린저는 '악마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소속이기도 하다. 화려한 부활 덕에 이번 겨울 오타니 쇼헤이를 잇는 타자 최대어로도 꼽힌다.MLB는 2005년부터 올해의 재기 선수를 선정하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9 09:09
메이저리그

김하성 2G 연속 무안타…2연패 SD, 멀어지는 가을 'PS 확률 '5.4%'

김하성(28)이 침묵한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또 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한 없이 낮아지고 있다.샌디에이고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3 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4-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최근 2연패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정규시즌 성적이 61승 69패(승률 0.469)까지 떨어졌다.이날 1번 타자·2루수로 출전한 김하성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최소한의 역할만 했을 뿐, 팀 승리를 만드는 선봉장까진 아니었다. 전날(26일) 밀워키전에 이어 무안타에 그쳤다. 2경기 연속 무안타는 6월 11∼15일 이후 73일 만이다. 0.290까지 올라갔던 시즌 타율은 2경기 연속 무안타에 0.276까지 내려갔다.그나마 김하성이 맹타를 휘두르는 동안 5할 승률을 노렸던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확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고 있다. 27일 밀워키전 종료 시점 기준으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7위에 머무르고 있다. 3위까지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는데, 문제는 거리다. 3위 시카고 컵스 기준으로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3.5경기를 앞서고,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컵스의 반 경기에 앞에 있다. 이어 4위 신시내티 레즈가 컵스보다 1경기 아래, 5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그보다 반 경기 더 아래에서 경쟁 중이다. 6위 마이애미 말린스가 컵스와 3경기 차. 한 달여 남은 잔여시즌 일정에서 마이애미까진 도전 가능성이 희박하게나마 남았다.그래도 이 팀들은 5할 승률(마이애미 65승 65패) 이상을 유지한다. 샌디에이고는 5할-8 승률에 컵스와 승차가 7경기에 달한다. 통계도 날이 갈수록 냉정해지고 있다. MLB 통계업체 팬그래프는 27일 경기 종료 후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5.4%까지 낮춰 계산했다. 예상 승수는 79.3승으로 역시 5할에 미치지 못한다.시즌 전 예상을 떠올리면 거짓말 같은 현실이다. 팬그래프는 시즌 전만 해도 샌디에이고가 91.5승을 거둘 거라 예상했고, 포스트시즌 확률도 85.3%라고 계산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이 11.1%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4%)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에 달했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의 예상 승수는 99.9승,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96%라는 더 확신에 찬 전망을 남기기도 했다.압도적 투자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 800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11년 3억 5000만 달러) 다르빗슈 유(6년 1억 800만 달러) 제이크 크로넨워스(7년 8000만 달러)와 연장 계약도 맺었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올 시즌 추정 팀 연봉이 2억 8000만 달러(사치세 계산 기준)에 달한다. 85.3%가 5.4%가 된 건 결국 이들의 부진 탓이다. 보가츠(OPS 0.730) 마차도(OPS 0.781) 크로넨워스(OPS 0.690) 다르빗슈(8승 10패 평균자책점 4.56) 등 투자한 선수들 모두 부진했다. 팀 내에서 김하성(OPS 0.810)보다 타격 성적이 뛰어난 이가 후안 소토(OPS 0.884) 한 명이 전부다. 설상가상 크로넨워스는 26일 밀워키전에서 상대 투구에 오른손 손목을 맞고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구단과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김하성의 계약 마지막 해인 내년은 올해보다 더 어렵다. 마차도와 보가츠의 부활 가능성은 있으나 30대 후반인 다르빗슈가 부활할 가능성은 낮다.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 수호신 조쉬 헤이더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이대로면 지출은 그대로, 전력 구멍만 커진 채로 2024시즌을 맞이해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27 11:45
프로야구

[IS 인터뷰] 9위로 보냈던 겨울이 홍건희를 달궜다

두산 베어스의 든든한 수호신 홍건희(30)가 2년 만에 가을 야구 복귀를 꿈꾸고 있다.홍건희는 전반기를 3패 20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31로 마쳤다. 여러 측면에서 이전과 달랐다. 직구 구위는 다소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 147.5㎞/h(스포츠투아이 기준)였던 그의 직구 구속은 144.9㎞/h까지 감소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지난해 8.71개에서 6.94개로 줄었다. 구위와 관계 없이 성적은 커리어 하이다. 세이브는 전반기에 이미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평균자책점도 데뷔 후 처음으로 2점대를 지키고 있다. 행운이 따랐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의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2.60(스탯티즈 기준)이다. 주자를 내보내기는 하지만, 장타 허용(피홈런 0개)이 줄면서 실점 억제에 성공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불참했던 올스타전에도 기분 좋게 참가했다.서울 잠실구장에서 본지와 만난 홍건희는 "시즌 초에 비하면, 나만의 투구 방식이 정립되고 있다. 구위가 돌아올 때까지 마냥 기다렸다면 시즌이 끝나버렸을 거다. 지금 상황에 맞게 최대한 잘해보려 했는데 나름 잘되는 것 같다"고 했다.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그는 "마무리라는 자리에 맞게 더 안정적으로 던졌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그 부분도 계속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이 끝나면 홍건희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대형 선수가 적은 이번 FA 시정에서 그는 투수 최대어로 뽑힌다. 홍건희는 "아직 시즌이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 페이스대로 FA를 선언할 수 있다면 뿌듯할 것 같다. FA 자격을 얻는 건 선수로서 한 번 해볼까 말까 한 일"이라며 웃었다. 두산 팬들에게 홍건희는 '가을 사나이' 이미지가 강하다. 그는 2020년 트레이드로 온 그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의 업셋을 이끌었다. 지난해 9위에 그쳤던 두산은 올해 전반기를 3위로 마치며 가을 야구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홍건희 역시 기대감이 크다. 그는 "두산에 와서 2년 연속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으니 기분 좋게 겨울을 보냈다"며 "지난해 팀이 부진한 후 겨울을 보내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내가 더 잘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전에는 편하고 착실하게만 준비했다. 올해는 더 잘하고 싶은 투쟁심 같은 게 생기더라"고 했다. 그는 "올해는 최대한 높은 곳(순위)에 올라 선수단 전체가 웃으면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9 12:58
프로야구

[IS 포커스] "최대한 팀에 도움되고 싶다"는 이영하, 구원진 ‘모범’ 될 수 있을까

이영하(26·두산 베어스)가 마운드로 돌아온다.지난달 31일 이영하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학교폭력 관련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이 열린 후 보류 선수 신분이었던 그의 1군 복귀가 가능해졌고, 두산은 선고 후 바로 그와 1억2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보류 선수 기간 동안 받지 못했던 연봉도 전액 보전했다. 이영하는 1일부터 퓨처스(2군)리그에서 몸을 만들며 실전 감각을 다지고 있다.불펜 선수층이 얇았던 두산에는 천군만마다.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영하는 지난 2019년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활약, 두산의 마지막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그러나 그 후 3년 동안 부진했다. 이 기간 선발로 50경기에 나섰으나 10승 20패 평균자책점 6.04에 그쳤다. 매년 선발로 시즌을 출발해 도중 불펜으로 강등됐다.그런데 불펜으로는 달랐다. 같은 기간 구원으로 48경기 60과 3분의 1이닝을 던진 이영하는 2승 7홀드 평균자책점 1.49로 변신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수호신이 됐다. 2021년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오르게 된 중심에도 이영하가 있었다. 그는 특히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불펜으로 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올해 보직도 불펜이 될 예정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달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이제 홀가분한 상태가 되지 않았을까. 다른 생각 말고 야구에 집중해 팀이나 어린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며 "무죄가 나왔지만, 구설이 있었다는 건 프로선수로서 좋은 게 아니다. 유·무죄를 떠나 앞으로 생활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승엽 감독은 "(현재 컨디션이) 불펜 피칭을 할 정도라고 보고 받았다. 등판 결과에 따라 1군에서 뛸 기회가 생긴 만큼 구위가 괜찮다고 판단하면 부를 생각"이라며 "선발 준비를 한다면 한두 달 정도 걸리지 않을까 한다. 올 시즌에는 선발로 준비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만약 복귀한다면 릴리프(불펜)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람으로서 모범도 필요하지만, 프로 선수는 실력도 중요하다. 두산은 박치국·정철원·홍건희 등으로 필승조를 운영 중이다.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5월에 이르기까지 뒷문을 지키기 위해 여러 실험을 펼쳤다. 이병헌, 최지강 등 젊은 투수들을 기용했다. 베테랑 김강률도 복귀했으나, 평균자책점 20.25로 무너진 후 말소됐다. 아직 경험 많은 구원 투수가 부족하다. 이로 인해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83(9위·5월 31일 기준)에 그치고 있다. 이영하가 합류해 지난 3년 동안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선고 후 이영하는 "그동안 몸을 잘 만들었다. 작년에 시즌을 마치지 못해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빨리 팀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재판에 성실히 임하면서 사실을 잘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몸을 잘 만들었기에 팀이 불러준다면 언제든 가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오늘부터 열심히 운동하겠다. 내가 없는 동안 나 때문에 힘들었을 투수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관전 요소는 역시 제구다. 지난해까지도 최고 150㎞/h를 넘는 강속구를 던졌던 이영하다. 그는 1일 퓨처스 첫 등판에서도 최고 149㎞/h(평균 148㎞/h) 강속구를 던지며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3년 동안 9이닝당 볼넷이 5.24개에 달했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0.3%에 그쳤다. 9개월 동안 마운드에 서지 않아 투구 감각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스트라이크만 제대로 던질 수 있다면 이영하가 6월 이후 치고 올라가고자 한 이승엽 감독의 '조커'가 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2 08:10
메이저리그

코레아 못 샀으니 끝? 코헨 '현질' 아직 안 끝났다 "브리튼에 흥미 있어"

카를로스 코레아(29·미네소타 트윈스) 영입으로 드림팀을 꾸리려는 목표는 무산됐다. 그러나 뉴욕 메츠의 선수 쇼핑이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11일(한국시간) "메츠는 잭 브리튼(36)에 흥미를 보이는 팀 중 하나"라며 "그는 벅 쇼월터 감독과 함께 하던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하나였고 메츠의 돔 치티 코치와도 가까운 관계"라고 전했다.브리튼은 통산 154세이브를 기록 중인 베테랑 구원 투수다. 2011년 볼티모어에서 데뷔한 후 선발 투수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2014년 구원 투수로 전향한 후 리그 최고의 수호신으로 변신했다. 2014년 평균자책점 1.65와 37세이브 7홀드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도 평균자책점 1.92와 36세이브를 기록했다.압권은 2016년이다. 평균자책점 0.54를 기록하면서 47세이브를 달성했다. 당시 블론세이브를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은 철벽 마무리 투수였다. 뛰어난 기량에도 포스트시즌에 등판 기회가 없어 쇼월터 감독이 논란을 샀을 정도다. 구원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에도 거론됐고, 투표에서 4위를 차지했다.이후 부상과 재활을 거친 브리튼은 2018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양키스에는 이미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이 있었기에 그는 셋업맨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직은 바뀌어도 활약은 여전했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필승 공식을 만들었다.그러나 브리튼은 최근 두 시즌 부진했다. 2021년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8월 시즌 아웃됐고, 지난해 복귀했지만 역시 성적이 좋지 못했다. 계약이 만료된 양키스가 그를 잡지 않으면서 FA 시장에 풀려나게 됐다.그를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만들었던 쇼월터 감독이 바로 현재 메츠 사령탑이다. 그의 부진이 부상의 후유증이고, 회복해 클래스를 되찾을 것이라 판단한다면 메츠로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쇼월터 감독에게 '브리튼 설명서'가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023.01.11 13:43
프로야구

[IS 피플] 고우석, 3년이 지나 ‘진짜 가을 마무리’가 됐다

구원왕 고우석(24·LG 트윈스)에게 네 번째 가을 야구가 찾아왔다. 더 원숙해졌고, 그래서 더 단단해졌다. 고우석은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 9회 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 2탈삼진을 기록하고 6-3 승리를 지켜냈다. 상대가 키움이기에 더 의미 있는 호투였다. 지난 2017년 프로에 입단한 고우석은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로 주목받았다. 1군에 자리 잡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2019년 잠재력이 만개했다. 8승 2패 3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2로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가을야구에서는 달랐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2019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스스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준PO에서는 키움에 끝내기 홈런으로 패배를 헌납했다. 당시 박병호에게 시속 153㎞의 직구를 높은 존에 던졌으나, 상대의 노련한 노림수에 당했다. 순탄할 것 같았던 고우석의 커리어는 이후 다소 험난하게 흘러갔다. 2020년에는 4패 1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0으로 부진했다. 2021년에는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하면서 블론세이브가 7개에 달했다. 그랬던 고우석은 올 시즌 진정한 수호신으로 성장했다.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2019년 성적을 모든 부분에서 뛰어넘었다. 올 시즌 구원왕에 올랐고, 구단 사상 첫 40세이브 고지에도 올랐다. 기존에 구사하던 직구와 슬라이더에 더해 커브 구사가 좋아지면서 투구가 원숙해졌다. 완숙해진 고우석의 피칭은 24일 1이닝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앞선 두 타자를 모두 직구로만 잡아냈고, 마지막 타자였던 임지열을 상대로 직구 없이 변화구만 5개를 던졌다. 이유가 있었다. 고우석은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고 들어갔다. 선발 투수는 경기 전 계획을 세워놓고, 경기 중 좋은 공을 선택하면서 던진다. 하지만 나처럼 짧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는 많은 구종을 던질 수 없다. 변화구 감각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직구는 변화구를 미리 (충분히) 던져본 다음 던지려고 미뤘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종료 후 PO 전까지 12일 동안 실전 감각이 부족했으니 남은 PO 경기, 그리고 한국시리즈(KS)까지 내다본 전략이었다. 고우석은 “2019년에는 (투구 계획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못 했는데, 돌아보니 당시에는 기초적인 계획도 세우지 않고 타자와 승부했다. 마운드에 오르면 그저 포수 사인대로만 던졌다. 타자의 장단점을 미리 파악했어도 투구할 때는 기억이 안 났다"며 "그런 점이 그때의 경험 부족이고, 지금 와서 많이 성장한 차이점 같다”고 설명했다. 마운드 밖에서도 고우석은 차분하고 여유 있었다. 팬들이 주목한 키움과의 '복수전'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고우석은 “그때 만났던 키움과 지금 키움은 선수단이 많이 바뀌지 않았나. 그리고 그런 경기들이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기에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장 2차전 결과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오랜 친구이자 '예비 처남'이 된 이정후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고우석은 담담하고 여유 있게 답했다. 그는 "관련해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내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나와 (이)정후의 싸움이 아니라 LG와 키움의 싸움이다. ‘왜 이렇게 주목받지?’라는 생각도 든다"며 "승리만 생각하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지 않을까. 정후와 만나도 쑥스럽지 않다. 가을 야구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정후를) 잡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처남에게 무슨 공을 던질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직구 아니면 변화구"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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