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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 전날 술자리→최악투' 나균안, 14일 징계 끝…실망을 희망으로 바꿀까 [IS 포커스]

등판 전날 술자리 논란을 빚고 최악투까지 선보인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의 징계가 곧 끝이 난다. 현재 2군에서 훈련 중인 그는 징계가 끝나면 본격적인 연습 투구를 통해 실전 복귀에 시동을 건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나균안의 징계는 향후 우천 취소 경기가 없다는 가정하에, 8월 14일에 공식 해제된다. 나균안은 다음날인 15일부터 2군 및 공식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나균안은 지난 6월 25일 열린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1⅔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2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다. 부진도 부진이었지만, 선발 등판 전날 술자리를 가진 것이 비난의 단초가 됐다. 당시 나균안이 부산 모처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이 커뮤니티를 통해 밝혀졌고, 관리가 중요한 '선발 투수'가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에 참석한 것에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후 롯데 구단은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품위 손상과 구단 이미지 훼손, 경기 준비 소홀을 이유로 나균안에게 30경기 출전 정지와 사회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내렸다. 징계는 28일 시작됐고, 시즌 107번째 경기인 오는 14일 경기를 끝으로 해제된다. 다만 그 사이에 우천 순연 경기가 생기면 날짜는 더 미뤄진다. 롯데 관계자는 "나균안은 8월 초 2군 퓨처스팀에 합류해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단순 훈련은 징계 경기 수와 무관하다"면서 "오는 14일에 하프 피칭을 진행한 뒤 17일쯤 30~40구가량 피칭할 계획이다. 퓨처스 경기 등판 일정은 진행 과정을 본 뒤 출전 여부가 정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징계가 풀리자마자 1군에 출전하기는 어려워보인다. 현재 롯데는 선발진이 위태롭다. 7월부터 나선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80을 기록한 찰리 반즈를 제외하면 애런 윌커슨(7경기 1승 2패 ERA 4.62) 박세웅(5경기 2패 ERA 6.27) 김진욱(5경기 1승 ERA 5.56) 한현희(1경기 ERA 7.20) 이인복(1경기 1패 ERA 21.00)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나균안 역시 올 시즌 14경기 2승 7패 ERA 9.05로 부진 중이라 눈에 띄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시험해 볼만한 카드 중 하나기도 하다. 징계 발표 후 김태형 감독은 "징계가 끝나면 또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돼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나균안의 복귀가 한여름 롯데의 반등의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을까. 15일 그의 복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8.12 05:04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노메달' 도쿄 올림픽부터 마법사의 첫 우승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해 왔다. 2021년 모멘트를 다룬 이번 시리즈로 긴 여정을 마친다. ①SSG로 간판 바꾼 인천야구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텔레콤이 운영하던 SK를 1352억 8000만원에 인수했다. 새 구단명은 SSG 랜더스로 정했다. 인천야구의 간판은 5번이나 바뀌게 됐다. 인천 프로야구단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청보, 태평양, 현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2000년 현대가 수원으로 떠났고, SK가 자금난을 겪던 쌍방울 선수단만 인수, 인천에서 신생팀을 창단했다. SK는 인천에서 네 차례 우승을 이뤘지만, SSG의 인수 제의를 수용하면서 21년 만에 프로야구를 떠났다. ②‘추추 트레인’ 한국 상륙 MLB에서 통산 16시즌 218홈런 782타점으로 활약했던 추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SK를 인수한 SSG는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에서 SK가 지명했던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자 연봉 27억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 13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103볼넷으로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39세 2개월 22일)와 100볼넷 기록(39세 3개월 13일)을 새로 썼다. ③리그 흔든 방역수칙 위반 논란 7월 5일 NC 권희동·박민우·박석민·이명기 등 4인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었다. 키움 한현희·안우진과 한화 윤대경·주현상도 수칙 위반이 확인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됐다. 황순현 대표 등 NC 수뇌부 3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KBO는 위반 선수 8명에게 출장정지 징계와 제재금을 부과했다. ④‘디펜딩 챔피언’ 한국, 올림픽 노메달 김경문 감독이 이끈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12년 전 우승팀 한국은 2연패를 노렸으나 3승 4패로 본선 진출국 6개국 중 4위로 마감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불참한 데다 선발진이 평균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흔들렸다. 결국 한국은 미국·일본 등 강호들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⑤오승환, 역대 최초 3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이 4월 25일 KIA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역대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한 후 해외로 진출했던 오승환은 2020시즌 복귀해 18세이브를 거뒀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16년 497경기 만에 300세이브 고지에 오른 그는 10월 13일 KIA전에서 시즌 40세이브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39세 2개월 28일)도 남겼다. ⑥최정, 대기록 잔치 SSG 최정이 프로 17번째 시즌에서 대기록을 여럿 작성했다. 그는 5월 18일 KIA전에서 솔로홈런을 쳐 시즌 10호 포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의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5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장종훈과 양준혁의 기록을 넘었다. 또 최정은 8월 18일 NC전에서는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개인 통산 288번째 사구로 메이저리그 휴이 제닝스가 세웠던 287개를 넘어섰다. 10월 19일 KIA전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32호로이자 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467홈런)에 이은 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⑦손아섭, 최소 경기·최연소 2000안타 롯데 손아섭은 8월 14일 LG전에서 리그 역대 최소 경기(1636경기) 및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2000안타 기록을 세웠다. 기록이 수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손아섭은 앞서 6월 27일 두산전에서 1안타를 쳤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집계가 보류됐다. 해당 경기는 10월 7일 재개됐고, 정산이 6월 27일로 되면서 손아섭의 기록 달성 시점은 이후 1632경기와 33세 3개월 22일에 해당하는 7월 10일 삼성전으로 조정됐다. ⑧KT, 창단 첫 통합 우승 KT는 정규시즌 76승 9무 59패로 삼성과 동률을 기록, 타이브레이커 끝에 1위를 확정했다.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만났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세 시리즈에서 승리해 7년 연속 KS에 올랐다. KT는 4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지며 4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4전 전승은 역대 9번째, 4연속 선발 스윕승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 시리즈 MVP는 박경수가 수상했다. LG와 KT에서 뛰었던 그는 데뷔 19년 만에 처음 오른 KS에서 호수비와 결정적 홈런포를 선보이며 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⑨최동원 넘은 ‘225K’ 미란다는 MVP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한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했는데, 특히 고(故)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에서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경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미란다는 시즌 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주 무기 포크볼을 더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⑩이의리,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KIA 이의리가 2021년 신인왕을 차지했다. 1차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시즌 초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다. 19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93탈삼진을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 10이닝 18탈삼진을 기록했다. 2017년 키움 이정후 이후 5년 연속 고졸 순수 신인 수상자이자 1985년 해태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수상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SSG 랜더스·연합뉴스 2022.12.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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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술판 징계' 한현희·안우진 복귀…키움 "감독의 결정"

홍원기 키움 감독이 스스로 내린 결정일까. 홍원기 감독은 16일 고척 한화전에 앞서 "한현희(28)와 안우진(22)을 선수단에 합류시키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두 선수는 현재 KBO리그 징계 중이다. 시즌 중 수원 원정숙소를 이탈해 서울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확인돼 7월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와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받았다. 키움 구단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술자리를 주도한 한현희에게 자체적으로 15경기 출전 정지를 추가했다. 홍원기 감독의 뜻은 명확했다. 그는 8월 10일 "한현희와 안우진은 현재 내 구상에 없는 선수들"이라고 공언했다. 두 선수 모두 시즌 내 징계가 끝나지만 '기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구단도 뜻을 함께하는 듯했다. '원정 술판 사건' 이후 음주운전이 적발된 외야수 송우현을 곧바로 퇴출했다. 일벌백계 의지가 강했다. 지난 3일에는 윤리강령 제정 및 선포식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불과 한 달 전쯤 내뱉은 말을 뒤집었다. 그는 "일전 인터뷰 자리에서 '진실한 반성이 있어도 뛰게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걸 기억하기 때문에 일주일 넘게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며 "사건 당시 선수들에게 실망감이 컸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격양됐다. 시즌 중 최선을 다하는 선수, 코치들, 현장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앞세우는 건 이기적인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정에 다른 요소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스스로 내린 거"라고 강조했다. 징계가 끝난 뒤의 선수 기용은 구단의 자율이다. 하지만 NC, SSG와 치열한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당장의 성적을 위해 선수들을 복귀시킨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구단 고위관계자는 "전적으로 감독님의 의사"라며 "감독님께 여쭤본 건 '쓰실 건지, 아닌지' 딱 하나다. 감독님이 쓰신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쓰신다는 데 구단에서 어떻게 할 수 있나. 감독님 의견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두 선수의 구체적인 복귀 시점을 확정하진 않았다. 하지만 징계가 마무리되면 순차적으로 1군에서 복귀시킬 것으로 보인다. 안우진은 감독이 복귀 의사를 밝힌 이 날 SSG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4이닝을 투구했다. KBO 징계는 오는 22일 마무리되고 23일 고척 NC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추가 징계가 더해진 한현희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16 17:53
야구

성적에 눈먼 키움, '원정 술판 징계' 한현희·안우진 복귀 준비

당장 눈앞의 성적 때문일까. 홍원기 키움 감독이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 홍원기 감독은 16일 고척 한화전에 앞서 "한현희(28)와 안우진(22)을 선수단에 합류시키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두 선수는 현재 KBO리그 징계 중이다. 시즌 중 수원 원정숙소를 이탈해 서울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확인돼 7월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36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받았다. 키움 구단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술자리를 주도한 한현희에게 15경기 출전 정지를 자체 추가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8월 10일 "한현희와 안우진은 현재 내 구상에 없는 선수들"이라고 공언했다. 출전 정지 징계가 끝나더라도 기용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입장을 바꿨다. 홍 감독은 "일전 인터뷰 자리에서 진실한 반성이 있어도 뛰게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걸 기억하기 때문에 일주일 넘게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며 "사건 당시 선수들에게 실망감이 컸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격양됐다. 시즌을 다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 코치들, 현장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앞세우는 건 이기적인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키움은 최근 선발진이 휘청거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한현희와 안우진의 동반 이탈에 브리검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징계가 끝난 뒤의 선수 기용은 구단의 자율이다. 하지만 NC, SSG와 치열한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당장의 성적을 위해 선수들을 복귀시킨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홍원기 감독은 "현장에서 어떻게든 이 고비를 넘기려고 하고 있는데 힘겨워하는…역부족인 모습이다. 어떻게 타개해야 하나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번복하게 돼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감독의 엄중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꾸지람 겸허히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원기 감독은 두 선수의 구체적인 복귀 시점을 확정하진 않았다. 하지만 징계가 마무리되면 순차적으로 1군에서 복귀시킬 것으로 보인다. 안우진은 감독이 복귀 의사를 밝힌 이 날 SSG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4이닝을 투구했다. 그의 KBO 징계는 오는 22일 마무리되고 23일 고척 NC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다만 추가 징계가 더해진 한현희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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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까지 57일 부족' 한현희, 팀 훈련 제외…시즌 아웃 수순

시즌 중 원정숙소를 이탈해 술자리를 가진 한현희(28·키움)의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이 1년 미뤄질 전망이다. 현재 팀 훈련에서도 제외된 상태여서 '사실상 시즌 아웃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야구단 안팎에서 나온다. 한현희는 지난달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시즌 중 수원 원정숙소를 이탈해 서울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확인돼 철퇴를 맞았다. 구단 자체 징계(15경기 출전 정지)를 더 하면 51경기를 뛸 수 없다. 한현희가 정상적으로 한 시즌을 마친다면 FA로 풀릴 수 있었지만 쉽지 않다. 징계 전 그의 시즌 1군 등록일수는 88일. 한 시즌 인정 일수(145일)에 57일 모자라다. 시즌 말미에 징계가 풀리더라도 산술적으로 잔여 일수를 채우는 게 어렵다. 그는 이미 전력 외로 분류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원정숙소 이탈 사건 직후 "한현희와 안우진은 현재 내 구상에 없는 선수들"이라고 공언했다. 한현희는 후배 안우진에게 외부인과의 만남을 제안하는 등 사건을 주도했다. 홍 감독은 출전 정지 징계가 끝나더라도 두 선수를 1군에 바로 기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출전 정지 상태에선 1, 2군 경기만 뛸 수 없지 팀 훈련 참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키움은 한현희와 안우진의 팀 훈련 소화를 원천 봉쇄했다. 한현희는 FA 계약에 의지가 강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연봉 동결(2억9000만원)을 선택한 것도 FA 계약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됐다. KBO 규약 제172조 FA 획득에 따른 보상에는 신규 FA의 경우 '기존 FA 계약 선수를 제외한 선수 중 최근 3년간의 평균 연봉 및 옵션 수령 금액이 구단 내에서 A 순위(1~3위)에 위치하고 리그 전체에서 A 순위(1~30위)에 위치하는 선수는 A등급으로 분류된다'고 명시돼 있다. A 등급인 선수를 영입하려면 그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 200%와 20인 보호 선수 외 1명 혹은 직전 시즌 연봉 300%를 원 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해 출혈이 크다. 한현희는 올 시즌 연봉을 동결하면서 FA 자격을 취득할 경우 B등급을 받을 게 유력했다. 하지만 원정 술자리 적발로 모든 계획이 수포가 되었다. 한현희는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경우 몸값을 더 끌어올릴 기회였지만 굴러온 복을 차버렸다. 더욱이 올겨울 FA 시장에선 백정현(삼성) 정도를 제외하면 매력적인 선발 자원이 적다. 20대 후반의 비교적 어린 나이에 선발과 불펜 경험이 풍부한 한현희는 여러 구단에서 군침을 흘릴만한 선수였다. 그러나 원정 술자리 적발로 FA 자격 취득이 미뤄지게 됐다.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게 돼 선수 가치를 스스로 깎아 먹었다. A 구단 단장은 "한현희는 올해 FA가 됐다면 사실상 투수 원톱이었다. FA가 1년 늦춰지는 것만 하더라도 큰 손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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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야구, 현실 꼬집고 대안 제시한 이용규

"어린 친구들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키움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6)가 쇄신 의지를 전했다. 이용규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의 주중 3연전에 1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2타점으로 활약하며 키움의 6-4 역전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이날(12일) LG전이 우천으로 순연돼 경기를 치르지 않았던 SSG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키움이 0-3으로 지고 있던 1회 말 공격에서 KT 선발 투수 엄상백으로루터 중전 안타를 치며 추격 득점을 해낸 그는, 8회 말 4-4 동점이었던 2사 2·3루에서는 KT 셋업맨 박시영으로부터 중전안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렸다. 슬라이더 구사 일변도로 나선 상대 투수가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을 때 놓치지 않고 공략했다. 경기 뒤 그는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키움은 3연승을 만끽할 수 있는 팀 분위기가 아니다. 지난달에는 투수 한현희와 안우진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원정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빚었고, 후반기 개막과 동시에 야수 송우현이 음주 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구단은 방역수칙을 위반 선수들은 자체 징계, 송우현은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이 조처를 향한 야구팬의 시선도 곱지 않다. 팀 베테랑인 이용규는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고, 남은 시즌을 이끌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용규는 "아무래도 관중도 없기 때문에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다. 더 파이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박병호 선수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고, 어린 선수들도 잘 따라주고 있다"라고 했다. 애써 나서지 않아도 한 달 동안 일어난 일련의 불미스러운 일을 통해 선수단 내 경각심이 생겼다고 본다. 이용규는 "현재 상황을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 나도 프로야구 선수로서 야구팬과모든 분께 죄송하다. 아직 (안 좋은 소식이 드러난 지) 한 달도 안 지났지만, 다들 어마어마하게 많을 것을 느꼈을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감을 갖고 조심스럽게 행동하겠다.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열심히 야구하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국민적 질타를 받은 야구 대표팀을 향한 시선에 대해서도 속내를 전했다. 이용규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 주역 중 한 명이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라는 별칭이 있는 선수. 대표팀 생활, 대회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팀 후배 김혜성이 대표팀에 합류하자, 영상 통화로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고. 이용규는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시선에는 동의할 수 없다"라고 말을 꺼냈다. 정신력이 아니라 실력이 부족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본다. 그는 "현장에서 뛴 선수들이 누구보다 더 잘 느꼈을 것이다. 개인 기량을 향상시키고,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멤버는 선발진이 좋았고, 타선의 짜임새도 이번 대표팀보다 좋았다고 판단했다. 현재 대표팀이 전력은 더 떨어지는 게 맞지만, 정신력까지 부족한 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경험을 통해 가늠한 도쿄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의 중압감도 대신 전했다. 이용규는 "미국 등 다른 나라 투수들의 기량이 좋았지만, 초구나 2구에 치기 좋은 공이 들어가기도 했다. 그런데 배트가 나가지 않더라. 기량이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 몰리면 타자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항상 쫓아가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서다 보니 출루만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다. 부담감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라고 돌아봤다. 덮어두고 도쿄 대회 대표팀을 옹호한 게 아니다. 경험이 많은 야구 선수로서 브라운관을 통해 전해진 기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 메시지는 명확하다. 이용규는 프로 야구 구성원으로서 작금의 실태를 인정하고, 현실적인 대처를 통해 야구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조금이라도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13 05:59
야구

'송성문 결승포+최원태 5승' 키움, 이틀 연속 선두 KT 꺾어

최근 음주 논란으로 주축 선수가 이탈하고, 이정후와 조상우마저 휴식 차원에서 빠진 키움이 2연승을 달렸다. 키움은 11일 고척돔에서 열린 KT와의 홈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선두 KT를 이틀 연속 꺾었다. 키움은 이날 경기 전 음주 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외야수 송우현을 웨이버 공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겨 술자리를 가진 한현희와 안우진은 징계를 소화하고 있다. 또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이정후와 조상우를 휴식 차원에서 빠졌다. 이들의 공백과 함께 팀 분위기도 안 좋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 분위기를 끌고 갔다. 1회 말 1사 후 김혜성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자, 후속 송성문이 KT 선발 투수 소형준에게 선제 2점 홈런을 쳤다. 올 시즌 상무 야구단을 전역하고 지난달 팀에 합류한 송성문의 시즌 첫 홈런이다. 키움은 2회 말 선두타자 박병호의 솔로 홈런(시즌 11호) 속에 3-0으로 달아났다. KT는 3회 초 1사 후 황재균의 볼넷에 이은 강백호의 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유한준의 뜬공 때 3루 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아 한 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2사 1, 2루에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키움은 곧바로 이어진 3회말 공격에서 점수 차를 벌렸다. 1사 후 송성문이 볼넷으로 출루해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2사 2루에서 변상권의 땅볼 때 KT 3루수 황재균의 실책으로 송성문이 홈을 밟아 4-1로 달아났다. 키움 선발 투수 최원태는 5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5승(5패)째를 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12에서 3.95로 낮췄다. 이어 김재웅-김성민으로 이어진 구원진이 무실점 홀드를, 김태훈이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선 송성문이 결승타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9번타자 박준태는 팀 내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렸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1.08.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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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 혐의 송우현 방출, 홍원기 "앞으로 더 힘든 상황 처할 것"

음주 운전 혐의로 방출된 송우현(25)에 대해 홍원기 키움 감독이 다시 한번 착잡한 심정을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11일 고척 KT전을 앞두고 "어제(10일)와 마찬가지로 어떤 단어로도 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며 "크게 기대했던 선수고, 미래가 촉망받는 선수여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11일 "송우현을 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송우현은 지난 8일 저녁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키움은 지난달 중순 한현희와 안우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해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방 방지 대책을 내놓은 지 나흘 만에 또 소속 선수의 음주 논란이 발생하자 결국 웨이버 공시를 결정했다. 홍원기 감독은 "어제(10일) 경기 전에 선수단 미팅을 소집해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의무와 행동, 책임을 강조했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본인을 힘들게 하고, 팀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주의를 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독으로서 너무 안타깝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키움은 한꺼번에 주축 선수 3명이 이탈했다. 홍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는 이겼지만 앞으로 매 경기 어려움이 예상된다. 더 힘든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남은 선수들과 의기투합하고 더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고척=이형석 기자 고척=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8.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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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BO리그, '에어컨리그'엔 어떤 일이 있었나

2021 KBO리그가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끝내고 10일 재개한다. 올림픽 기간에 KBO리그에 대한 주목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이와 별개로 구단들의 물밑 전력 강화 시도는 뜨겁게 진행됐다. 비시즌 '스토브리그'에 견줄 만큼 7월 말 ~8월 초 가장 더운 시기에 '에어컨 리그'가 성사됐다. 2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팀 내 가장 약한 2루수 보강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LG는 7월 27일 키움과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정찬헌을 내주고, 국가대표 출신 2루수 서건창을 영입했다. 서건창이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지만, LG는 이번 시즌만 계산하고 승부수를 던졌다. 서건창은 준수한 수비력에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자랑한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차명석 LG 단장은 "서건창이 공수주에서 팀 전력 상승을 통해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두 KT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롯데에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을 보내고,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오윤석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유망주를 내주면서 즉시 전력감 야수 2명을 얻었다. 수비형 안방마님 김준태는 장성우의 백업 포수로, 오윤석은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6위 키움은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한현희와 안우진의 공백을 정찬헌의 영입으로 조금이나마 메우게 됐다. 롯데는 구단이 선택권을 쥔 안치홍의 '+2년 계약'을 7월 30일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포지션이 겹친 오윤석을 다음날 트레이드했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새 외국인 선수가 합류한 팀도 많다. KT 제러드 호잉, LG 저스틴 보어, 키움 윌 크레익, 한화 에르난 페레즈 등이 그 주인공이다. 보어는 퓨처스리그에 경기에 출장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를 나설수록 좋은 밸런스를 찾아가는 것 같다"고 반겼다. 지난해 한화에서 뛰다가 방출 통보를 받은 호잉은 KT의 교체 외국인 선수로 다시 한국 땅을 받았다. 지난 7일 팀 훈련에 합류해 실전 경기도 소화했다. 7월 말 입국한 페레즈와 크레익은 자가격리를 마치면 팀에 합류, 후반기 팀의 반등을 위해 나설 예정이다. KBO리그는 7월 초 일부 선수들의 일탈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방역 수칙을 어겨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박석민과 이명기, 권희동(이상 NC)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큰 논란이 된 박민우(NC)와 한현희(키움)는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했다. KBO는 지난달 23일 한현희와 안우진에 대해 36경기 출장 정지를 내렸다. 수원 원정 경기 도중 서울로 이동해 방역수칙을 어겨 외부인과 장시간 음주를 하는 등 책임이 엄중하다고 판단해서다. 한화 주현상과 윤대경은 금세 자리를 뜬 사실이 참작돼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키움은 지난 5일에서야 한현희에게 15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00만원, 안우진에게는 벌금 500만원으로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 '구단 징계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9일에는 키움 외야수 송우현이 전날 밤 술에 취해 운전하다가 가로수를 들이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임이 밝혀졌다. 이형석 기자 2021.08.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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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방역수칙 위반 날갯짓이 도쿄올림픽 노메달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일으킨 날갯짓이 도쿄올림픽 노메달로 이어졌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졌다. 6-5로 앞선 8회 등판한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4개를 맞고 5실점 했다. 패전투수가 된 오승환은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고개 숙였다. 오승환은 이번 대회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올 시즌 세이브 1위(27개)를 달리고 있지만, 적지 않은 나이로 발탁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8일 KBO리그를 강타한 코로나19 감염 여파가 그를 도쿄로 가게 하였다. 당시 NC 다이노스의 서울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왔고, 전수 검사 결과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등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들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역수칙을 어긴 것이 드러났다. 밤늦게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것이 알려지면서 야구팬들의 비판이 커졌다. 그 와중에 도쿄올림픽 명단에 뽑혔던 박민우도 술자리에 동석했다는 게 밝혀져 대표팀에서 사퇴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조사를 계속하다 보니 또 다른 대표팀 선수인 투수 한현희(키움 히어로즈)도 NC 확진 선수와 함께 있었던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것을 밝혀졌다. 한현희도 급하게 자필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한현희 대신 선발된 것이 바로 오승환이었다. 오승환 발탁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했다. 지난 2015년 원정도박 문제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개막이 코앞이라 오승환 발탁 논란은 유야무야 넘어갔다. 그리고 4경기에 나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6실점을 기록했다.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9회 초 무사 3루에서 세 타자를 연속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노련함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이에 앞서 견제 실수로 1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내고, 조별리그 이스라엘전에서는 9회 초 솔로포를 허용해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아슬아슬한 모습도 보였다. 결국 NC에서 시작된 방역수칙 위반 파동이 야구대표팀이 13년 만에 나간 올림픽에서 노메달로 이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소집된 야구대표팀은 패기와 투지도 잘 보이지 않았다. 강백호(KT 위즈)가 동메달 결정전에서 역전당했는데 더그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는 모습이 잡혀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 탈락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선수들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는데, 일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웃고 있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됐다. 이번에는 야구팬들의 응원도 크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면서 프로야구 선수들의 유흥 생활이 낱낱이 드러났고 야구팬의 실망이 매우 컸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응원하는 야구팬들도 있었다. 국민청원에는 '야구대표팀이 동메달을 따고 병역 혜택을 줘서는 안 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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