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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포커스] '음주 시점' 두고 엇갈린 진술...진실게임은 최악의 전개

가장 중요한 사실 관계부터 증언과 해명이 엇갈렸다. 야구 국가대표팀 일부 인원들의 음주 행태가 진실 공방전으로 번질 위기다. 야구팬은 혼란스럽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기간 대표팀 일원 몇 명이 유흥업소에서 며칠 연속 술을 마셨다는 한 동영상 채널의 폭로로 논란이 일자, 자체 조사에 나섰다. 의심을 받고 있는 선수들의 소속 구단엔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고, 소속 선수의 대표팀 차출이 없었던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에도 사실 확인서 제출을 요청했다. 관련 내용을 최초 폭로한 채널은 직접 해당 술집에 찾아갔고, 운영하는 이들과 종업원을 상대로 일부 선수가 호주와의 예선 라운드 1차전이 열린 3월 9일 전날(8일)에 방문,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다는 육성 진술을 전했다. 이어 호주전 당일이자 일본전 전날인 9일 그리고 10일도 해당 술집을 찾았다고 했다. 채널 운영자는 이 술집을 사실상 룸살롱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야구 커뮤니티는 들끓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호주에 7-8로 패하고, 숙적 일본에 완패(스코어 4-13)하며 예선 탈락한 참사 배경에 책임감을 잊은 일부 선수의 일탈이 있었다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상식적이지 않는 행보라며 해당 채널의 폭로 내용과 관련자 진술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해당 술집은 퇴폐 업소가 아닌 소위 스낵바로 불리는 일본식 가라오케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하지만 ‘작은 마담’이라고 불린 여성이 꽤 구체적으로 선수들과의 신분을 언급한 탓한 탓에 '일단 여성 종업원이 있는 술집에 간 건 맞지 않느냐'라는 의혹도 나왔다. 술집 방문과 음주에 대해서는 야구팬 사이에서도 생각 차이가 있다. 하지만 폭로 내용대로 경기 전날 술집을 방문한 것이라면 비난 받아 마땅하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KBO는 30일 오후 구단들로부터 받은 경위서와 사실 확인서를 바탕으로 1차 보고를 전했다. KBO는 “술집 방문 의심을 받은 3명은 경기 전날 밤 스낵바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오사카(1차 현지 훈련지)에서 도쿄(대회 개최지)로 이동한 3월 7일과 휴식일 전날인 3월 10일은 해당 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9개 구단으로부터 받은 사실 확인서를 토대로 “다른 선수들은 대회 공식 기간인 3월 13일까지 유흥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최초 폭로 채널에선 해당 인원들이 3월 8~10일, 사흘 연속 술집을 방문했다고 했다. ‘큰마담’으로 지칭한 여성이 ‘처음’ ‘다음날’ ‘마지막날’이라는 표현을 쓰며 진술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해명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첫날(8일) 4명이 했다는 ‘큰마담’의 말과 KBO가 밝힌 방문 인원 수(3명)도 다르다. 최초 폭로 채널은 30일 오전, 승부 조작에 가담해 영구 재명된 전 LG 트윈스 소속 박현준이 당시 단장과 얘기를 나누며 해당 의혹을 부인하는 대화를 나누던 장면이 담긴 보도 영상을 캡처해 게재했다. ‘빨리 사과 안 하면 국민들의 분노만 커질 뿐이다’라는 문구도 함께 올렸다. 구단의 형식적인 조사를 비꼬는 것이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사실 관계였던 출입 날짜부터 엇갈리고 있다. 논란도 의혹도 재생산되고 있다. 진실게임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야구팬은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앞둔 선수가 바로 전날 음주로 긴 시간을 보내는 비상식적인 행위만은 하지 않았길 바라고 있다. KBO는 “경위서를 면밀히 검토해,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는지를 조사해 후속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31 20:59
경제

경제 살리기·일자리 명분···재벌 총수들 사면 가석방 특혜 역사

13일 오전 10시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자유의 몸이 된다. 8·15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는 이재용 부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가석방되는 재벌 총수로 기록된다. 이와 함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도 이날 가석방 대상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중근 회장은 지난해 8월 징역 2년 6개월의 형을 받았다. 2018년 2월 구속된 후 20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161일 만에 풀려나 ‘특혜 보석’ 비판을 받기도 한 그는 또다시 가석방이라는 특혜를 받게 됐다. 역대로 재벌 총수들은 사면이나 가석방 특혜로 풀려났다. 주로 국가 경제 살리기, 일자리 창출 등의 이유로 받은 혜택이다. 사면은 대통령, 가석방은 법무부 장관의 권한이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사면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 사면된 총수는 최태원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인 2015년 광복절에 나란히 사면됐다. 최태원 회장은 회삿돈 46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3년 1월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년 6개월 수감된 뒤 사면되면서 경영에 복귀했다. 이와 관련해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수상 당시 최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 사이에 ‘사면 거래’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SK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낸 대가로 사면과 면세점 사업자 선정 등의 특혜를 받았는지 수사했다. 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들어선 2008년 광복절에도 사면됐다. 당시 최 회장은 SK네트웍스(전 SK글로벌)의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다. 김승연 회장도 2008년 광복절을 앞두고 두 번째 사면을 누렸다. 그는 2007년 자신의 차남을 때린 술집 종업원을 보복 폭행한 혐의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지만 1년 만에 풀려났다. 1994년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김 회장은 1995년 첫 번째 사면은 받은 이력이 있다. 두 차례 특별사면을 받았던 그는 2015년에도 광복절 특사로 거론됐지만, 사면복권 대상에서 제외돼 형을 끝까지 살아야 했다. 이건희 회장은 독특한 사면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09년 12월 31일 재벌 총수 한 명을 위한 사면이 이뤄졌는데 바로 그 주인공이 이건희 회장이다. 당시 재벌 총수가 아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라 혜택을 받았다. 한국이 평창올림픽 유치에 계속 실패하자 2010년 2월 IOC 총회를 앞두고 이건희 회장을 적극적인 올림픽 유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면한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배임과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지만 4개월 만에 사면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으로 인해 징역 2년, 집행유행 3년을 선고받았던 이건희 회장은 1997년 첫 번째 사면을 받은 바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도 2008년 광복절에 사면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1150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횡령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13 07:01
연예

'강철부대' 하차 박중사, "불륜 상대도 유부녀였다"...'실화탐사대' 초대남 사건 해명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사생활이 폭로된 박수민 중사가 자신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박수민 중사는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그동안 전해드리지 못한 내용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해당 영상에서 박 중사는 피해를 호소한 여성 A 씨와 부산 해운대에 있는 술집에서 종업원과 손님의 관계로 처음 만났다고 고백했다. 박 중사는 결혼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A 씨가 자신의 파트너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A 씨와의 만남이 계속되면서 A 씨도 애가 있는 유부녀임을 확인했다고.이에 박중사가 불륜 관계를 끝내기 위해 만남을 거절하자 A 씨가 간통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겠다며 협박을 하기 시작했고, 거의 반 강제적인 관계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박 중사는 "그러던 중 '강철부대'라는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왔다. 정말 열심히 잘하고 싶었다. 열심히 군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 근데 그걸 보고 나서 A 씨가 다시 협박해오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박 중사는 "지인들과 가족들이 협박 전화를 받았고, 가게까지 찾아오는 A 씨 때문에 결국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먼저 초대남을 요구한 것이 맞다. 근데 그분 역시 젊고 잘생긴 친구를 구해달라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동의를 해줬다. 제가 성적 취향이 그런 건 아니고 단순 호기심으로 초대남이 아니라 나체로 마사지를 하는 분을 구했다"라며 상호 합의하에 초대남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박 중사는 "A 씨가 제게 '실화탐사대' 방송 직전 1억 원을 요구했다"면서 "부산 유명 술집 종업원이 어떤 생각으로 제게 다가왔는지 저 역시 궁금하다. 이 일이 끝날 때까지 진실을 꼭 밝히겠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한편 MBC '실화탐사대' 측은 지난 4월 17일 A 중사의 음란물 유포 및 초대남 행위 등에 대해 방송해 파문을 일으켰다.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A 중사를 채널A 예능 '강철부대'에서 갑작스럽게 하차한 박수민 중사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A 중사는 특수부대 출신으로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었으며, 방송에 쓰인 자료화면 역시 박 중사의 유튜브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동일 인물로 거론됐다.이에 박수민 중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저는 MBC라는 거대한 방송사의 무책임한 횡포로 인해 그동안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고 조주빈보다 못한 쓰레기가 됐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적극 해명했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6.29 22:47
연예

유노윤호, 회원제 술집서 도주? "처음 간 곳, 동석 여성은 결제 관리자" 해명

최근 방역 수칙 위반 사실이 드러난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일반 음식점에 있었다는 당초 해명과 달리 '회원 전용 예약제'로 운영되는 불법 유흥업소에 있었으며, 도주 시도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유노윤호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즉각적인 해명에 나섰다.SM엔터테인먼트는 문제의 술집에 대해 "(유노윤호가) 처음 간 곳이었으며 여성 종업원이 동석하지 않았고 도주 시도도 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헀다.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12일 '유노윤호 지키려 몸싸움?…단속 피해 도주 시도까지'라는 내용의 리포트를 통해 "유노윤호가 회원제, 예약제로 운영되는 불법 유흥업소에서 지인 3명, 여성 종업원과 함께 자정 무렵까지 술을 마시다가 경찰에 적발됐다"고 단독 보도했다.이어 '뉴스데스크'는 "자정쯤 경찰이 들이닥치자 지인들은 유노윤호의 도주를 돕기 위해 경찰과 극렬히 몸싸움을 벌였고, 이 사이 유노윤호는 도주를 시도했다. 몸싸움이 격해지자 수갑을 채우겠단 말까지 나왔다"라며 유노윤호가 지난 9일 올린 사과문에는 '몸싸움'과 '도주'에 관한 언급이 없었다고 덧붙였다.또한 "경찰이 당시 경찰관과 몸싸움을 벌인 동석자들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강남구청은 경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이 업소에 방역 수칙 위반에 따른 행정 처분을 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밤 공식입장을 발표해, "유노윤호는 고민 상담을 하고 싶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친구가 오라는 장소로 갔을 뿐이며, 그날 처음 방문한 곳이었다"라며 "여성 종업원이 동석한 사실 역시 전혀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SM엔터테인먼트 입장문 전문이다.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입니다.금일 유노윤호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되어, 이에 대한 당사의 입장 말씀드립니다.유노윤호가 방역 수칙을 지키지 못한 점은 명백한 잘못이고, 스스로도 깊이 반성하고 있으나 방역 수칙을 어긴 것 외에 잘못된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유노윤호는 고민 상담을 하고 싶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친구가 오라는 장소로 갔을 뿐이며, 그날 처음 방문한 곳이었습니다.또한 유노윤호는 해당 장소에서 친구들끼리만 시간을 보냈고, 여성 종업원이 동석한 사실 역시 전혀 없습니다. 단속 당시 현장에는 여성 종업원이 아닌 결제를 위하여 관리자 분들이 있었을 뿐입니다.그리고 유노윤호는 단속 당시 도주를 시도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경찰 및 관련 공무원들의 공무집행에 성실히 협조하여 곧바로 현장에서 신분 확인 후 귀가 조치를 받았습니다. 갑작스럽게 십여명의 사복경찰이 들이닥쳐 단속하는 상황에서 경찰관임을 인식하지 못했던 친구 일부가 당황해 항의하기는 했으나, 이는 유노윤호와는 관계없이 일어난 일입니다.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채,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부분은 심히 유감스럽습니다.잘못한 부분에 대한 질책과 벌은 달게 받겠으나 근거 없는 억측은 삼가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최주원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3.12 22:45
무비위크

[씨네한수] 같이 걷자, '아이'야

햇볕 하나 들지 않을 것 같은 곳에서도 희망은 싹 튼다. 그 과정이 고스란히 '아이'에 담겼다. '아이'는 '오천만배우' 김향기를 내세워 설 연휴 극장가를 겨냥해 지난 10일 개봉한 작품이다. 저예산이지만 메이저 투자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영화다. 재개발 동네에서 갈 곳을 잃은 19세 가출 청소년 동구의 삶을 그린 '동구 밖'으로 2018년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김현탁 감독이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았다. 전작에서와 같이 현실적이지만 따스한 시선으로 등장 인물들을 바라본다. 김향기가 일찍 어른이 되어 버린 보호종료아동 아영 역을 맡았고, 류현경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영채를 연기했다. 요즘 물 오른 대세, 염혜란이 영채를 딸처럼 여기는 술집 사장님 미자 역으로 분했다. 출연: 김향기·류현경·염혜란 감독: 김현탁 장르: 드라마 줄거리: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가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한줄평: '아이' 러브 에브리원 별점: ●●◐○○ 신의 한 수: 앞이 캄캄하다. 보육원을 나와, 어쩌면 쫓기듯 나와 자립해야만 하는 아영에게 삶이란 장애물이 숨어 있는 캄캄한 터널을 걷는 것과 같다. 영채도 마찬가지다. 젖도 떼지 못했는데 갓난아이를 두고 술집 종업원으로 출근해 돈을 벌어야 한다. 영채에게 삶이란 초라한 종업원 대기실에 홀로 남겨져 있는 것과 같다. 나이가 적든 많든, 이 영화는 이들 모두 우리 사회가 보살펴야할 '아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들과 함께 걷자 이야기한다. 이 '아이'들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돕고 그 안에서 희망의 새 싹을 틔우는 모습을 비추며 관객 또한 위로한다. 세상에 태어난 모두가 희망을 가질 자격이 있다. 그리고 그 희망이 빛을 보기 위해선 우리 모두의 따스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 영화는 이처럼 간단 명료한 메시지를 잔잔하지만 울림 있는 서사 속에 녹여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또한,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아이'의 울림은 만들어질 수 있었다. 김향기는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아영의 불안정을 잘 표현했다. 대사가 많지 않은데도 김향기가 매우 분명한 그림으로 아영을 그려나간다. 류현경도 술집 종업원이자 어머니라는 쉽지 않은 두 특징을 한 캐릭터에 담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아이를 키우거나 아이를 키워본 적 있는 관객이라면 류현경의 서사에 큰 공감을 얻을 것이다. 염혜란은 분량은 적어도 적재적소에서 감칠맛을 낸다. 영채에게도, 이 영화에게도 꼭 필요한 인물이다. 신의 악수: 참 좋은 영화다. 짜임새나 연출에 빈 틈이 없다. 그러나 상업영화로서의 '재미'는 찾아보기 힘들다. 잔잔한 서사에서 저예산 독립영화의 향기가 풍긴다. 육아에 관한 내용은 일부 관객에겐 커다란 공감을 선사하겠으나, 또 다른 관객에겐 와닿지 않는다. 희망적 메시지로 가득한 후반부 노래방 장면은 현실적인 이 영화에서 유독 튀어 보여 자그마한 오점을 남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2.13 14:21
경제

"코로나19 와중에"…'술자리·성추행 의혹' 광주 경찰서장 직위 해제

━ “술 마신 것 경솔” 성추행 의혹은 부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와중에 술자리를 갖고 여종업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경찰서장이 직위 해제됐다. 3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 광산경찰서장인 A 경무관이 직위 해제됐다. A 경무관은 지난달 21일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의 한 주점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A 경무관은 이 자리에서 20~30대 여성 종업원의 신체 일부를 접촉하는 등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광주에서는 다단계·고시학원·배드민턴 동호회 등 다양한 경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내려진 상태였다. 광주경찰청은 지난 1일 A 경무관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수사를 여성청소년수사팀에 배당했다. A 경무관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향 후배가 하는 술집이라고 해서 지인과 함께 방문했고, 머문 시간은 30분 남짓”이라며 “코로나 시국에 술을 마신 것은 경솔하고 잘못된 일이지만 여종업원에게 과도하게 접촉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A 경무관에 대한 직위해제가 부적절한 처신과 성추행 의혹이 확인돼 내려진 것이 아닌, 징계·수사절차를 하기 위한 사전절차라고 설명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A 경무관은 성추행 혐의 등에 대해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등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2020.09.03 14:26
경제

‘접대 자리서 성폭행 시도’ 중앙부처 공무원 실형 확정

청탁 접대를 받는 자리에서 술집 종업원을 성폭행하려 한 중앙부처 공무원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28일 대법원 제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준강간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중앙부처 공무원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7년 12월 서울 강남의 한 주점에서 중소기업 대표 B씨, 술집 매니저 C씨 등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밤이 깊어지자 술에 취한 A씨는 C씨와 단둘이 남을 목적으로 남은 일행의 귀가를 종용했다. 이후 A씨는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C씨의 저항으로 미수에 그쳤다. C씨는 약 열흘 뒤 A씨를 강간 등 혐의로 신고했다. 재판에 넘겨진 A씨는 1심에서 C씨와 둘만 남게 된 뒤 서로 진한 스킨십을 하며 술을 마셨고 동의를 받아 옷을 벗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신체 접촉 후 C씨가 그 자리에서 바로 다시 잠이 든 점, 사건 직후 남자친구와 아무렇지도 않게 일본 여행을 떠났고 다시 주점에 정상 출근한 점 등을 들어 성폭행 시도 주장은 거짓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1·2심 재판부에 이어 3심 역시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C씨의 진술이 일관되고 세부적인 정황 묘사까지 포함된 점, 사건 이후 주변인들에게 당시 정황을 일관되게 토로하고 있는 점 등이 주로 고려됐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피해자가 평소 서로 친밀한 사이도 아니었고 함께 술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진한 스킨십이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피고인의 진술과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A씨의 부정 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를 확정했다. 사건 당일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기업 대표 B씨는 이전에도 약 4개월 동안 같은 주점에서 A씨와 술을 마시면서 술값 500여만원을 대신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0.05.28 16:42
연예

[리뷰IS] "위기를 기회로"…'배잼' 월드★ 사진작가 엠제이킴 성공史

사진작가 엠제이 킴(MJ KIM, 본명 김명중)이 인생 풀 스토리를 공개했다. 30일 방송된 MBC ‘배철수 잼(Jam)'에서는 13년 차 폴 매카트니의 전속 사진작가이자 수많은 월드 스타들의 러브콜을 받는 사진작가 엠제이 킴이 출연해 실패 속에서 성공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먼저 엠제이 킴은 폴 매카트니를 만나기에 앞서 영국 팝 걸 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투어 사진작가로 함께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엠제이 킴은 "영국의 유명한 PA 통신 연예부 사진기자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곧 일이 잡힐 거란 생각과 달리 몇 개월 동안 일이 없어 쉬던 중, 까다로운 요구 조건 때문에 모두가 거절한 스파이스 걸스의 투어 사진작가 자리를 지원했다. 그것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운을 뗐다. 다섯 멤버 중 한 명만 잘못 나와도 사진을 다시 골라야 하는 조건들을 투어 내내 맞춰야 했는데, 엠제이 킴은 이에 좌절하지 않고 그녀들의 조건들을 충족시키며 끝내 다섯 명의 인정을 받는 사진작가로 거듭났던 것. 이를 눈여겨본 홍보 담당자가 폴 매카트니를 소개해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게 됐다는 후문이다. 엠제이 킴이 함께 작업한 월드 스타들는 폴 매카트니 외에도 제이지, 제임스 브라운, 엠마 스톤, 스티비 원더, 데이비드 베컴 등. 월드 클래스 사진작가로서의 위상이 빛난 순간이다. 수많은 월드 스타와 작업한 엠제이 킴은 "한 번 더 작업하고 싶은 스타가 누구냐"는 질문에 “불가능한 건데…"라며 팝의 황제 고(故) 마이클 잭슨을 언급했다. 엠제이 킴은 2009년 고 마이클 잭슨의 월드 투어 콘서트 ‘디스 이즈 잇(This Is It)’ 사진작가로 선정됐다. 투어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마이클 잭슨은 먼저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고. 엠제이 킴은 “그 손이 너무 크고 따뜻했다”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하지만 예정된 공연을 몇 주 앞두고 마이클 잭슨의 비보가 전해졌고, 엠제이 킴은 "마음이 아팠다"며 애도를 표했다. 엠제이 킴은 폴 매카트니와의 일화 중, 해고당할 뻔한 사연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속 사진작가로 일한 지 3년쯤 됐을 때 평소처럼 폴 매카트니와 함께 사진을 고르고 나가려던 순간, 폴 매카트니가 그를 불러 세우며 “MJ, 네가 요즘 찍는 사진이 나를 흥분시키지 않는데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말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는 것. 이후 엠제이 킴은 기존에 보정 없이 보여줬던 사진들을 일일이 보정해 폴 매카트니에게 보여주기 시작했고, 달라진 사진을 본 폴 매카트니는 “MJ 너 필름 바꿨니?”라는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그의 노력을 알아채 지금까지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문제의 사진이 공개되자 MC 이현이는 “같은 사진인데 이렇게 다른 거예요?”라며 놀랐고, MC 배철수 역시 “이건 내가 봤어도 짜증이 났을 것 같은데~”라며 폴 매카트니의 심정을 대변(?)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엠제이 킴은 폴 매카트니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또 한 장의 사진을 공개해 감탄을 자아냈다. 바로 2010년 폴 매카트니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대중음악 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인 거슈윈 상을 받는 사진이었다. 엠제이 킴은 사진과 함께 당시의 일화를 털어놓으며, 백악관 자리 배치상 맨 뒷자리의 앉게 된 엠제이 킴은 폴 매카트니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뒤통수만 찍게 될 위기에 놓였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드럼 세트 사이에 소형카메라를 설치해 원격 촬영을 시도, 결국 폴 매카트니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서로 바라보며 웃고 있는 드라마틱한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폴 매카트니 역시 이 사진을 보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구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배철수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게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폴 매카트니가 더 잘 나왔다”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와 함께 엠제이 킴은 "1992년 동두천 기지촌에서 발생한 술집 여종업원 살인 사건을 다룬 실화 바탕의 단편 영화 ‘쥬시 걸(JUICY GIRL)’을 연출해 칸 영화제 출품을 준비 중"이라고 깜짝 고백하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가수 존박이 출연해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비틀스의 명곡 메들리를 선보여 귀 호강 무대로 극찬을 받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31 08:24
경제

"바이러스 뿌리겠다"…식당·술집 돌아다닌 日확진자 사망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고 "바이러스를 뿌리겠다"며 시내 식당·술집을 방문한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18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후 보건소의 자가격리 요청을 따르지 않았던 아이치(愛知)현 가마고오리(蒲郡)시에 거주하던 57세 남성이 사망했다. 오무아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남성에 대해 "간암으로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지난 4일 저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보건소로부터 자택에서 자가격리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같은 날 이 남성은 가족들에게 "바이러스를 뿌리겠다"고 말한 뒤 택시를 타고 외출해 시내 주점에서 약 15분, 필리핀 스타일 술집에서 약 40분간 머물렀다. 일본 언론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 화면에 따르면 남성은 필리핀 스타일 술집에서 여종업원의 어깨에 팔을 두르는 등 신체 접촉을 반복했다. 이날 접객한 여종업원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 남성이 드러누웠던 대기용 소파에 앉았던 다른 여종업원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점은 사용했던 식기를 처분하고 현재 휴업 중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2020.03.19 15:44
연예

[진단IS] '하트시그널3' 반복 잡음, 첫방 강행, 시원치 않은 해명

'하트시그널3'가 첫 방송 전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출연자 인성·학교폭력·버닝썬 논란까지 8명 중에 3명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전 검증제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 시원치 않은 제작진의 해명도 지적을 받고 있다. 채널A '하트시그널3'는 25일 첫 방송된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첫 방송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전직 승무원으로 알려진 출연자 A씨의 인성 논란이 불거졌다. A씨의 실명이 거론되며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뒤덮었다. 이후 해외에서 오래 살다온 능력자에 모델 출신으로 외모까지 겸비한 '엄친딸' B씨의 학교폭력 가해 논란이 제기됐다. 다음은 버닝썬 대표이사 측근이자 손님이라는 남성 출연자 C씨의 논란이다. C씨가 클럽 버닝썬을 수시로 출입하고 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의혹. 버닝썬은 폭행·성범죄·마약유통·경찰유착·탈세 및 횡령 등이 일어난 곳이다. 채널A 측은 지난 16일 "제작진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일반인 출연자 이슈와 관련해 지난 며칠간 여러 채널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출연자들과 관련한 일각의 주장들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출연자의 경우에는 본인은 물론이고 함께 학교를 다녔던 다수의 동창들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현재 직장과 학교 등 일상에 복귀해 생활하고 있는 출연자들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출연자와 관련된 내용은 균형감 있게 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식 입장 이후 B씨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내가 직접 겪은 피해 사실을 담고 있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 어떤 법적 공방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 끝까지 싸워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면서 제작진의 입장을 반박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린사모 측 한 인사가 "C씨는 클럽 아레나와 버닝썬을 오가며 대기업 창업주 외손녀 등과 자주 어울렸다"고 주장해 더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이와 관련, 채널A 측은 "일일이 온라인 루머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선을 긋고 있다. 채널A 측은 출연자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제대로 된 검증을 마친 것일까. 논란이 반복되고 있기에 이 과정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하트시그널'은 배우 강성욱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한 구속 소식으로 얼룩졌다. 시즌1에 출연 중이던 2017년 8월 부산의 한 술집 여종업원을 친구의 집으로 불러 성폭행을 저지른 것. 강성욱은 2심에서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트시그널' 시즌2 멤버였던 김현우는 2012년과 2013년 그리고 2018년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됐다.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0만 원 형을 선고받았다. 프로그램 내에서 최고의 인기남이었지만 음주운전에 이어 그와 교제하던 시절 금품을 갈취당했다는 여성까지 등장해 그를 지지했던 시청자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반복되는 논란에 보다 명확한 입장과 사전 검증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듣고 싶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제작진의 해명이 시원치 않다고 지적받는 이유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늘 나오는 얘기지만 비연예인 출연자의 검증 자체가 쉽지 않다. 사전 검증을 몇 차례 했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그걸 숨기면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걸 여전히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 프로그램에 중첩되어 나온다는 건 문제다.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계약'이다. (제작진을) 속이고 들어왔을 때 본인 스스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고지가 분명하게 있어야 사전 예방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전에 여러 번의 논란이 일며 학습효과가 있었을 텐데 이번에도 그런 걸 보면 대처를 잘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제작진이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들여다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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