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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군 복귀한 '방역 지침 위반' NC 3인, "반성 많이 했다"

방역 수칙 위반 징계를 모두 소화한 박민우(29) 이명기(35) 권희동(32·이상 NC 다이노스)이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NC는 4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 앞서 박민우·이명기·권희동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세 선수는 지난해 7월 팀 선배 박석민(37)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 결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징계를 받았고 구단 상벌위원회를 통해 박석민 50경기, 나머지 세 선수에게 25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추가됐다. 3일을 기점으로 KBO 72경기와 구단 25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모두 마무리됐다. 공교롭게도 NC는 이날 1군 코치의 술판 폭행 사건이 세간에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을 자초했다. 박민우·이명기·권희동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기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졌지만 고심 끝에 '정공법'을 선택했다. 이동욱 감독은 "(선수들이) 많은 부담을 가질 거라고 생각한다. 생각을 잘 정리해서 경기에 집중했으면 한다"며 "(세 선수 모두)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 전 취재진 앞에 선 이명기는 "지난 기간 반성을 많이 했다. 팀과 리그에 피해를 끼친 것 같다"며 "앞으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이고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권희동도 "그동안 자숙하고 반성도 많이 했다.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앞으로는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면서 실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비슷한 얘길 했다. 이어 박민우는 "안일한 행동으로 지난해 너무 많은 리그 관계자와 팬들에게 상처를 드린 것 같다. 많이 반성하고 자숙했다"며 "팀원들에게는 짐을 준 것 같은데 그 짐을 제가 덜어서 같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 선수는 지난달 5일부터 2군 일정을 소화했다. 이명기의 15경기 타율이 0.351, 권희동은 15경기 타율 0.333. 박민우는 17경기 타율 0.273를 기록했다. 세 선수는 "현재 몸 상태는 100%"라고 입을 모았다. 이동욱 감독은 박민우를 2루수, 권희동과 이명기를 각각 우익수와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등록했다. 한편 NC는 이날 외야수 전민수, 내야수 김한별, 투수 김태경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04 17:43
프로야구

방역 수칙 위반 선수들, '코치 술판 폭행' 사건 유탄 맞나

최악의 타이밍에서 음주 폭행 사고가 터졌다. NC 다이노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다. NC는 3일 오전 1군 코치의 술자리 폭행 사건이 세간에 알려졌다. 이날 새벽 대구 모처에서 술을 마시다 한규식(46) 수비코치가 용덕한(41) 배터리코치를 폭행해 경찰에 입건됐다. 관련 사안을 파악한 구단은 한규식 코치의 계약해지 및 퇴단을 결정했고 용덕한 코치는 일단 업무에서 배제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3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코치를 이끄는 감독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변명할 여지가 없는 잘못인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단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공교롭게도 NC는 4일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민우·권희동·이명기가 1군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세 선수는 팀 선배 박석민과 함께 지난해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일으켰다. KBO로부터 각각 7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징계를 받았고 구단 상벌위원회를 통해 박석민에게 50경기, 나머지 세 선수는 25경기 추가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3일을 기점으로 박민우·권희동·이명기가 KBO 징계와 구단 징계가 모두 마무리 됐다. 임선남 NC 단장은 "자체 징계가 3일 마무리되기 때문에 4일 (1군에) 등록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치 술판 폭행 사건으로 구단 내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방역 수칙 위반 선수들을 징계 해제 후 곧바로 1군에 기용하기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자칫 역풍에 부딪힐 수 있다. 이동욱 감독은 방역 지침 위반 선수들의 4일 복귀 여부에 대해 "일단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임선남 단장도 "아마 내일 경기할 때까지 계속 고민하지 않을까 한다. 그 선수들의 잘못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선 징계가 이뤄졌다. 이 사건과 연결지어 보지 않으려고 하는데 (여론을 고려하면) 걱정이 없는 게 아니다. 밤에도 계속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04 06:30
야구

그들만의 KBO리그, 시청률 하락했는데 FA 총액만 상승

KBO리그 팬들 관심은 떨어지고 있는데 올겨울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역대급 '쩐의 전쟁'이 벌어졌다. 30일 스포츠빅데이터 전문 기업 티엘오지에 따르면 KBO리그 정규시즌 TV 평균 시청률이 0.84%에서 0.71%로 줄어 15.1%가 감소했다. TV 총 시청자 수도 15.7% (1억2782만명→1억776만명) 떨어졌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총 동시 접속자 수도 20.3%(2140만명→1706만명) 하락했다. 티엘오지 측은 "시청률, 접속자 수 등 객관적인 지표가 매년 떨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KBO리그 관련 언급도 주는 추세다. 전체적으로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KBO리그는 무관중 혹은 축소 관중으로 두 시즌을 보냈다. 그 와중에 지난 7월 선수들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판을 벌여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KBO리그가 갑자기 중단되면서 리그 구성원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다. 이로 인해 지난 10월 프로야구 중계 케이블 방송 4사는 KBO와 10개 구단을 상대로 손해 배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FA 시장은 뜨겁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총액 1000억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29일 현재 FA 13명이 계약하면서 총 96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팀을 옮긴 선수가 5명이나 돼 원소속팀에 지불하는 보상금까지 더하면 벌써 1000억원이 넘었다. 100억원대 계약이 무려 5명이나 됐다. 나성범(150억원), 양현종(103억원), 박건우(100억원), 김재환(115억원), 김현수(115억원) 등이 주인공이다. 올해 이전까지 100억원대 계약을 맺은 선수는 총 5명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숫자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야구단 사정은 어렵다. 가장 큰 수입원이었던 입장 수입이 현저하게 줄고 광고 판매도 떨어졌다. 이에 각 구단은 FA 시장에서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갑을 더 열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심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바람이 KBO리그에도 당도했다. 그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고 처음 도입된 퓨처스리그(2군) FA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14명이 자격을 얻었지만 3명(전유수·국해성·강동연)만 신청했다. 1군 FA 시장과 달리 계약 금액 조건보다 계약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양의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은 "지금 제도에선 결국 방출과 마찬가지"라며 아쉬워했다. 야구팬은 떠나고 있는데 선수 사이에서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다. KBO리그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박소영 기자 2021.12.30 11:12
야구

당대 최고 포수였는데…양의지 "지명타자 후보 어색해"

당대 최고 포수로 불렸던 양의지(34·NC 다이노스)가 올해 골든글러브 포수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양의지는 1일 프로야구선수협회 시상식에서 "골든글러브 후보에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 부문에 내 이름이 있더라. 낯설고 어색하다"고 했다. 양의지는 최근 3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그런데 올해는 141경기에 나왔지만 수비이닝(720이닝) 미달로 포수 후보에서 빠졌다. 대신 지명타자로 출전한 경기가 많아 지명타자 후보가 됐다.양의지는 올 시즌 중반까지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혔다. 그런데 후반기에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월간 타율이 9월에는 0.274, 10월에는 0.292로 떨어졌다. 최종 성적은 타율 0.325, 30홈런, 111타점으로 준수했다. 그러나 이전에 워낙 더 잘했기에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지난해 양의지는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18, 1홈런, 3타점 등으로 활약하면서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뤘다.양의지가 아쉬운 건 후반기에 포수 마스크를 많이 쓰지 못한 것이다. 지난 7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고 돌아오면서 체력이 달렸다. 팔꿈치 피로, 허리 뻐근함 등으로 지명타자로 나오는 날이 많았다. NC 관계자는 "큰 부상은 아니어서 포수를 맡아서 해도 됐지만, 혹여 크게 다칠 수 있어 지명타자로 나간 것"이라고 했다.양의지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맡은 임무가 많았다. 선수협 회장과 NC 주장을 맡았다.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그는 생전 처음 행정 업무를 익히느라 고생했다. 그 와중에 NC 주축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술판을 벌여 논란이 됐다. 양의지는 선수협 차원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일부 선수들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며,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표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완장을 달고 다사다난한 한 해를 겪은 양의지는 스트레스가 컸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회장을 맡았는데 정말 힘들다. 야구 외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한다. 선수협 사무국 직원들이 많이 노력해주셨다"고 했다. 여러모로 힘들었지만, 그래서 야구가 더 간절해졌다. 그는 "이제 팔꿈치는 전혀 아프지 않다. 올 겨울 준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내년에는 꼭 포수로 후보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12.02 16:54
야구

술판 논란 선수 다 복귀...박석민도 괜찮다?

올 시즌 KBO리그를 강타한 '원정 술판 사건'의 중심에 있는 박석민(36·NC 다이노스)이 1군 무대를 누빌 가능성이 높다.임선남 NC 단장대행은 26일 "박석민과 2020년 초 2+1년 계약을 맺었는데, 지난 2시즌 동안 3년 차 계약에 대한 요건이 충족돼 내년 계약까지 실행된 상태다. 팬들의 질타가 있겠지만, 내년 계약은 어쨌든 이뤄진 상황"이라고 했다.박석민은 지난 7월 원정 숙소인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외부인 2명과 함께 맥주를 마시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초기 역학조사에서 사적 모임 사실을 누락해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이 일상을 포기하고 조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석민의 이런 행동이 알려지자 여론의 비난이 컸다.구단 수뇌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당시 박석민도 은퇴설이 돌았다. 전성기가 지난 30대 중반에 출장정지 기간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박석민은 KBO로부터 72경기, NC로부터 50경기 등 총 12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내년 시즌 개막 후에도 52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그런데 그는 지난달부터 마산야구장에 나와 체력 관리를 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올 시즌 절반을 날린 박석민이 내년에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어느 정도 실전 감각이 돌아온다면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미 원정 술판 사건에 연루된 다른 팀 선수들이 1군에 복귀해 뛰고 있다.한화 이글스의 투수 윤대경(27)과 주현상(29)이 지난달 6일 1군에 등록됐다. 윤대경과 주현상은 지난 7월 서울 원정 숙소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해 KBO로부터 10경기, 한화로부터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총 20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끝나고 3일 만에 합류했다.그러자 원정 숙소를 이탈에 술을 마신 키움 히어로즈의 투수 한현희(28)와 안우진(22)도 복귀했다. 한현희는 KBO로부터 36경기, 키움으로부터 1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안우진은 36경기 나오지 못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징계가 끝나도 올 시즌에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키움이 후반기에 순위 싸움에서 밀리자, 안우진을 지난달 23일, 한현희를 지난 16일 1군에 등록시켰다.NC는 공식적으로는 아직 박석민의 1군 기용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박석민과 내년 계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올 시즌 마치고 구단과 이야기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앞서 원정 술판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이 전부 복귀하면서 박석민 복귀에도 명분이 생겼다.아울러 박석민은 고액연봉자다. 올 시즌 그의 연봉 7억원은 양의지(15억원), 나성범(7억8000만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내년 시즌 연봉도 대동소이할 전망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높은 몸값을 주면서 2군에서만 뛰게 하는 것이 손실이다. 결국 '야구로 보답'하는 선수를 또 볼 수 있다.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10.27 13:22
야구

결국 추락하는 NC, 8연패로 멀어지는 5강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NC가 추락하고 있다. 지난 18일 KT전부터 26일 삼성전까지 8경기 연속 지면서 어느새 7위(53승 57패 4무·승률 0.482)로 떨어졌다. 5위 키움(59승 57패 4무·0.509)과는 3경기 차로 벌어졌다. 정규시즌이 한 달 남은 상황에서 5강 경쟁 팀들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안에 들어가는 게 만만치 않다. NC는 우승팀답지 않게 초반부터 위태로웠다. 구창모, 웨슨 파슨스 등의 부상으로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은 게 컸다. 그래도 8월까지는 5위를 지켰다. 9월 들어 투수진이 견고해졌지만 타자들이 힘이 빠졌다. 9월 팀 평균자책점이 4.35로 4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9회로 3위였다. 하지만 팀 타율 0.238, 경기당 득점 생산 3.83개로 각각 9위였다. 멀티안타 경기 수는 34회로 최하위였다. 지난 25~26일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가장 심했다. 25일 경기에선 파슨스가 8이닝 동안 안타 3개, 4사구 2개만 내주고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NC는 대타까지 더해 15명이 출격하고도 한 점도 뽑지 못했다. 26일에도 선발투수 신민혁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자들의 득점 지원은 0점이었다. 양의지, 나성범, 애런 알테어, 강진성 등 NC 타선을 이끄는 주요 선수들의 타격감이 신통치 않다. 9월에 모두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중 가장 타율이 높은 선수는 0.293(99타수 29안타)의 나성범이었다. 시즌 중반까지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혔던 양의지는 이달 들어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월간 타율이 0.270(89타수 24안타)이다. 지난 시즌 NC의 히트상품으로 꼽혔던 강진성은 타율 2할대로 부진하다. NC는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술판을 벌였던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이 빠지면서 타자 무게감이 떨어졌다. 전민수, 김주원, 정현, 최정원, 박준영 등 신예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고 있지만 타격에서 크게 눈에 띄는 선수는 없다. 이동욱 NC 감독은 방역 수칙 위반 논란으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재정비하고자 '셀프 징계'까지 했다.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마치고 지난 11일 복귀했다. 이 감독의 결단에도 불구하고 이후 15경기 동안 6승 9패로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막혔던 부분만 뚫리면 다시 잘 흘러갈 수 있다. 그 시점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2021.09.27 12:12
야구

고개 숙인 야구OB, 일구회 "선배들이 제 역할 못한 탓"

사단법인 일구회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야구계 실태를 두고 사과를 전했다. 한국 야구는 위기다. 원정 숙소에서 술판을 벌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선수가 쏟아졌고, 도쿄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조차 실패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후반기 재개를 앞두고는 음주 운전, 금지 약물 복용 의혹이 불거졌다. 야구계 원로들이 대표팀 선수들의 태도를 두고 쓴소리를 한 바 있다. 대안 없이 비판만 쏟아내는 어른들의 모습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많았다. 야구인 OB모임인 일구회는 후배를 대신해 고개를 숙였다. 11일 입장문을 통해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양적 성장은 이루었지만 사회적 위상에 걸맞은 공헌 등 질적 성장은 더뎠다. 이는 현역 선수만의 문제가 아닌 야구 선배들이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이다 은퇴 선수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액의 연봉이나 천만 관중과 같은 양적 성장만 중시해온 게 결국은 한국 야구의 위기로 이어졌다"고 짚은 뒤 "야구를 통해 규정을 지키는 준법정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결력,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주의, 실패를 통한 성장 등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 기량 발전 중심의 야구보다는 야구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구회는 형식적인 교육인 아닌 소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궁리 중이다. 향후 KBO, 구단,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와 협엽을 통해 내실 있는 선수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할 생각이다. 일구회는 "지금까지의 잘못에 반성하며 팬의 사랑에 응답하는 한국 야구가 되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나갈 것"이라며 "다시 한번 야구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지 못한 점에 관해 깊이 사과한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11 14:40
야구

끊이지 않는 키움의 일탈 행위와 논란

키움이 최근 한 달 새 두 번이나 음주 논란을 낳았다. 키움은 7월 16일 주축 투수 한현희와 안우진의 '음주 일탈' 사실을 공개했다. 구단은 "두 선수가 원정 경기를 위해 숙소에 체류하던 7월 5일 새벽, 서울 강남 소재한 호텔로 이동해 음주 행위를 한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NC 선수단이 방역 수칙을 어겨 외부인과 술판을 벌인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이 알려져 KBO리그가 쑥대밭이 된 때였다. 키움 구단은 "당 구단 소속 선수가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며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도 높은 징계를 처분할 방침"이라고 먼저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하지만 둘 다 거짓이었다. KBO는 지난달 23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키움과 한화 구단 및 선수에 대해 심의했다. 한현희와 안우진에 대해선 36경기 출장 정지(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내리며 "두 선수의 책임이 엄중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키움과 한화 구단이 일부 선수의 진술을 축소 보고 했다"며 두 구단에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키움은 처음에 "방역 수칙을 위반하진 않았다"라고 했다.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뽑힌 한현희가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기에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하지만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는 달랐다. 키움(2명)과 한화(2명), 그리고 외부 인원(3명)까지 5명이 훨씬 넘는 인원이 6~8분 동안 한 방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들은 구단과의 최초 면담에서 총 7명이 한 방에 있었던 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를 포함해, 구단이 중간 과정에서 일부 내용을 누락한 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상벌위원 중 일부는 구단 보고가 이 정도 선에서 그쳤다면 사실상 허위 보고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며 "허위 보고와 축소 보고는 사실 뉘앙스의 차이가 크다"고 했다. 구단 자체 징계도 솜방망이였다. 도쿄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5일에서야 뒤늦게 이뤄졌다. 한현희에게 15경기 출장 정지(벌금 1000만원), 안우진에 대해서는 벌금 500만원만 부과했다. 둘 다 후반기 경기에 등판이 가능하다. 키움 구단은 한현희가 외부인과 만남을 제안하는 등 사건을 주도한 책임이 있다고 봤다. 반면 안우진은 선배 권유 때문에 행동했고, 음주를 자제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이 재발방지를 위해 내놓은 대책안(8월 5일)은 발표 사흘 만에 무색해졌다. 이번에는 소속 선수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키움은 9일 "외야수 송우현이 지난 8일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구단에 자진신고 했다"라고 알렸다. 구단은 "송우현이 대리 운전을 이용했고, 선수 본인은 운전한 기억이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역주행하던 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송우현을 조사했는데,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취소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만취 상태였다고 밝혔다. 키움은 지난 한 달 사이에 일어난 소속 선수의 일탈 행위 때 모두 '자진 신고'를 강조했다. 팬들은 자신의 잘못을 자진 신고한 선수를 기특하게 여기지 않는다. 왜 '이 시국'에 굳이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마셨는지, 대리운전을 불렀다고 주장하면서 왜 직접 운전대를 잡고 사고를 냈는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키움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때가 아니다. 이형석 기자 2021.08.11 07:35
스포츠일반

홍성흔 아내, 술판 선수들에 일침 "남편의 2년 전 기억난다"

홍성흔 전 야구선수의 아내 김정임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술판을 벌인 야구선수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정임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으로 꺼내기 너무 무서운 주제"라면서 "남편의 2년 전, 3년 전 아닌가 싶은데 저 날을 정확히 기억한다. 살짝 주제 고민도 했었던"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홍성흔은 2019년 두산 베어스 신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쉽게 술 사주는 주변 형님들을 만나지 마라. 모든 게 술 때문이다. 여자 문제, 승부조작, 도박 개입 등 모두 술에서 기인한다"는 내용의 강연을 했다. 김정임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사랑하는 스포츠 야구. 이번 사태로 남편과도 세네번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데. 참 안타깝고 걱정이 많이 된다. 조심하고 참고 또 참아야 할 일들이…인생 목표 달성한 후엔 끝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절대 위험하다"고 했다. 지난 5일 NC 다이노스의 선수 4명이 서울의 원정 숙소에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여성 2명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자리에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선발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박민우도 있었다. 박민우는 코로19 감염은 피했지만, 결국 스스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런 가운데 NC 선수들과 접촉했던 여성이 한화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과도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논란은 가중됐다. 한화는 잠실 원정 때 NC 선수들과 같은 호텔을 숙소로 쓴다. 이 여성들은 한화 선수들이 머물기 전인 6월 말부터 이 호텔에 묵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2021.07.25 13:17
야구

명분 없이 강행된 올스타전 결국 취소가 '답'이었다

명분 없이 강행된 2021 KBO리그 올스타전이 결국 취소됐다. KBO는 20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올스타전 취소를 결정해 발표했다. 이로써 오는 24일 고척돔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스타전은 무산됐다. 올스타전의 또 다른 이름은 '별들의 축제'다. 하지만 KBO리그는 지금 정반대 상황에 놓여 있다. 축제는커녕, 초상집 분위기다. NC와 한화, 키움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겨 외부인과 만나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3개 구단 8명의 선수가 경찰에 고발당했다. NC 박석민과 이명기, 권희동은 코로나19에 확진됐고, 박민우(NC)와 한현희(키움)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KBO리그는 신뢰를 완전히 잃은 채 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KBO리그 내 확진자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KT는 20일 1군 선수 1명, 퓨처스 선수단 3명이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이틀 새 무려 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에 대표팀 소집 훈련 중인 KT 소속 황재균과 강백호, 고영표가 19일 갑작스럽게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NC는 20일 자가격리 중이던 선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KBO리그 내 확산세가 퍼지는 상황에서 잠재적 위험을 내포한 올스타전을 개최했다가 출전 선수 및 관계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 향후 대표팀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이런 위험 속에서 이벤트성 축제인 올스타전을 강행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 무엇보다 올스타전 개최의 명분이 없다. KBO는 지난 12일 정규시즌 중단을 발표하면서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동참하는 것을 내세웠다. 이런 이유로 정규시즌 중단을 결정한 마당에 올스타전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KBO는 "팬들과의 약속"이라며 올스타전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A 관계자는 "지금은 팬들과의 약속이 아니라 떨어진 신뢰를 되찾는 방안을 고민하고 반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팬들에게 새로운 약속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올스타전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B 관계자 역시 "올스타전 강행은 중계권 및 협찬 문제가 얽혀 있어 쉽사리 철회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며 "현재 사정을 설명하면 해당 관계사에서도 모두 이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현재 상황에서 올스타전 추진하는 것은 너무 무리하고, 안일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KBO도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올스타전 개최 여부에 대해 고민했다. 오는 24일 예정이던 올스타전을 닷새 앞둔 19일까지 베스트12를 포함해 감독추천선수 등 출전 명단을 전혀 발표하지 않았다. 결국 KBO는 올스타전 강행 의사를 접었다. 지난 12일 "올스타전은 무관중으로 개최한다"는 강행 방침을 밝힌 지 8일 만이다.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스타전 개최가 무산됐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7.2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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