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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SC, 프리미어12 일정 발표...11월 13일 만날 첫 상대는 대만...한일전은 15일 진행

2015년 초대 챔피언 이후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세계랭킹 4위)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첫 상대가 세계랭킹 5위 대만으로 결정됐다.WBSC는 29일(한국시간) 2024 프리미어 12의 A, B조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은 B조에 속한다.한국의 첫 경기는 11월 13일 오후 7시 30분 열린다. 대만 타이베이 돔에서 '홈 팀'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다음 날 바로 두 번째 일정을 소화한다. 오후 7시 대만 톈무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쿠바(8위)와 맞대결을 펼친다.B조엔 난적이 있다. 세계랭킹 1위를 수성 중인 일본 대표팀과 맞대결은 11월 15일 오후 7시 타이베이돔에서 열린다.B조 일정은 4일 연속 진행된다. 대표팀은 이어 11월 16일 오후 7시 30분 톈무 스타디움에서 도미니카공화국(9위)과 경기까지 소화한 뒤 하루를 쉰다. 이어 18일 호주(11위)와 다시 톈무 스타디움에서 만나며 조별리그 일정을 마무리한다.B조 반대편인 A조에선 멕시코(2위) 미국(3위) 베네수엘라(6위) 네덜란드(7위) 파나마(10위) 푸에르토리코(12위) 등 아메리카 대륙 강자들이 모인다. 네덜란드는 유럽 국가지만, 주요 선수들은 퀴라소 등 네덜란드령 국가 소속 선수들이다.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는 팀은 조마다 2팀이 전부다. 조별 상위 2개 팀은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슈퍼라운드를 펼친다. 결승전은 11월 24일 도쿄돔에서 열린다.프리미어12는 WBSC가 야구월드컵을 폐지하고 만든 국제 대회다. 4년마다 열리며 WBSC 세계랭킹을 토대로 상위 12개 팀이 출전한다. 메이저리거가 참가 가능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위상엔 이르지 못해도 일본, 대만 등에서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하는 대형 대회다. 한국은 지난 2015년 열린 1회 대회에서 우승한 초대 챔피언이다. 당시 한국과 맞섰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은 현재 메이저리거가 돼 맹활약 중이다. 그러나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결승에 진출하고도 라이벌 일본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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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의 체인지업·소형준의 선발수업, '꿈의 첫 승' 거둔 1차 지명 에이스 [IS 인터뷰]

"네가 상현이구나."지난 3월 수원에서 열린 개막 2연전 때였다. 수원 KT위즈파크 웨이트 훈련장에 원정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찾아왔다. 신인으로 첫 시즌을 준비하며 어색해하던 원상현에게 다가온 선수는 바로 삼성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성장한 원태인. 원상현은 "같은 원 씨라고 반가워하시면서 먼저 인사해주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돌한 신인은 인사 한 마디로 멈출 생각이 없었다. "체인지업 좀 가르쳐주십쇼"라며 다가갔다. 고등학교 시절 체인지업 장착에 실패했다는 그는 KBO리그 최고의 체인지업 투수인 원태인에게 노하우를 물었다. 상대 팀이지만 원태인은 친절하게 가르쳐줬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SNS) 다이렉트 메시지(DM)로도 원상현에게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원상현은 제3의 무기를 찾았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에만 의존하던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났다. 원래는 비시즌 필리핀 캠프에서 스플리터를 배우려고 했지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연마하던 체인지업을 다시 꺼내 들었고, 제춘모, 배우열 투수코치에게 배우면서 연구하던 중, 원태인의 도움으로 탄력을 받았다.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원상현은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체인지업으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원상현의 체인지업 비중은 45.8%로 직구(39.8%)보다 더 높았다. 체인지업을 앞세워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거뒀다. 앞선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슬라이더까지 곁들여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원상현은 "13일 SSG랜더스전 패배(2이닝 7실점)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단조로운 구종 패턴을 벗어나 체인지업 구종 가치를 늘리면서 하나하나씩 발전해나가자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만족해 했다. 202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원상현은 사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선발 투수가 아닌 마무리 투수를 꿈꿨다. 경기를 마무리짓고 포효하는 마무리 투수를 동경해왔다. 하지만 한 선수를 보고 마음을 바꿨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18세 이하 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소형준의 투구를 보고 선발 투수의 매력에 눈을 떴다. 소형준은 당시 슈퍼라운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원상현은 "그때부터 (소)형준이 형의 영상을 엄청 찾아봤다. 언젠간 형처럼 멋진 선발 투수가 돼서 청소년 국가대표에 뽑히고 프로에 지명되고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소형준이 있는 KT에 지명돼 함께 동고동락할 기회까지 생겼다. 원상현의 지명 직후 각오는 "제2의 소형준 되기"였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소형준은 현재 재활 훈련 중으로 1군에 없다. 하지만 메신저나 전화로 꾸준히 원상현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성격 급한 원상현에게 "무작정 공만 던지려고 하지 마, 상황을 보고 판단해서 천천히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라며 후배의 선발로서의 멘털까지 잡아주고 있다고. 마무리 투수 박영현도 원상현의 소중한 멘토 중 한 명이다. 현재 원상현의 곁엔 소중한 동료도 있다. 입단 동기 육청명이다. 두 선수는 신인이지만 나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고영표, 소형준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두 선수가 재능을 인정받은 것. 원상현은 "옆에 (육)청명이가 있다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나와는 다르게 차분한 친구라 배울 점도 많다. 서로 격려하면서 뜻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원상현은 올 시즌을 '배움의 한 해'로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제 영표 형, 형준이 형이 돌아올 것을 생각하면 선발로 뛸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까진 최선을 다해서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다. 어떤 보직이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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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한국, 프리미어12 일본·대만·쿠바·호주와 B조 편성

한국 야구가 오는 11월 열리는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 일본-대만과 같은 조에 속했다. WBSC는 18일(한국시각) 프리미어12 최종 참가국과 조 편성을 확정 발표했다. 12개 참가국은 WBSC 세계 랭킹을 통해 정해진다. 세계 4위 한국은 일본(1위), 대만(5위), 쿠바(8위), 도미니카공화국(9위), 호주(11위)와 함께 B조에 포함됐다. B조는 11월 13일 일본-호주의 개막전만 일본 나고야 반텔린돔에서 열리고 이후 일정은 대만에서 계속된다. 한국은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년 대회에서 이대호, 김현수, 정근우 등을 앞세워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대회에선 일본에 3-5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야구 대표팀은 세대 교체에 한창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APBC 등 대회에서 문동주(한화 이글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세대교체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A조는 세계 2위 멕시코와 함께 미국(3위), 베네수엘라(6위), 네덜란드(7위), 파나마(10위), 푸에르토리코(12위)가 속했다. A조, B조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여기서 슈퍼라운드 1, 2위 팀이 최종 결승에 진출하고, 3, 4위 팀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슈퍼라운드 이후 일정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이형석 기자 2024.04.1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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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우승팀' 한국, 세계랭킹 4위로 '제3회 프리미어12' 참가

‘세계 4위’ 한국 야구대표팀이 세계랭킹 상위 12개 국가가 출전하는 프리미어12에 출전한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는 20일(한국시간), 한국을 비롯해 일본, 멕시코, 미국, 대만,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호주, 푸에르토리코가 ‘제3회 프리미어12’에 출전한다고 전했다. 당초 4년 주기로 대회가 열리기로 돼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1년 연기로 2023년에서 1년 미뤄진 2024년에 3회 대회가 열리게 됐다. 한국은 ‘세계랭킹 4위’의 자격으로 3회 연속 대회에 참가한다. 2015년 초대 대회 챔피언인 한국은 2019년 2회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 18일 발표된 WBSC 랭킹에서 일본과 멕시코, 미국에 이어 4위에 랭크됐다. 2015년 우승 이후 줄곧 3위를 지켜왔던 한국은 2019년 준우승으로 2위에 올랐으나,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8위에 그쳐 5위까지 떨어졌다. 이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순위를 상승, 4위로 2023년을 마무리했다. 5년 만에 열리는 3회 프리미어12는 2024년 11월 10일에 막을 올린다. 12개 나라는 두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치고, 조 1·2위가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슈퍼라운드는 조별리그 성적이 반영된다. 이후 치러지는 슈퍼라운드에서 1·2위에 오른 팀이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다툰다. A조 조별리그는 11월 11~15일(한국시간) 미주 대륙에서 열린다. B조 조별리그는 11월 14~18일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펼쳐진다. 다만 B조 개막전은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돔에서 11월 13일에 열릴 예정이다. 슈퍼 라운드와 메달 결정전은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윤승재 기자 2023.12.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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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미·일 쉼없이 달려온 원태인, "길었던 1년, 많이 배웠던 한 해"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은 2023년을 정말 바쁘게 보냈다. 지난 1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한 원태인은 2월 삼성의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이어 미국 피닉스에 집결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3월 일본 도쿄에서 WBC 대회를 치른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KBO리그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했다. 정규시즌에서 원태인은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단 한 차례 휴식(6월)을 취한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마운드를 지켰다. 9월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을 위해 중국으로 날아갔다. 금메달과 함께 금의환향한 그는 이후 정규시즌 한 경기를 더 치른 뒤, 한 달 후에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로 발탁돼 다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원태인은 미국과 일본, 중국, 한국을 정신없이 오갔다. 그럼에도 그는 준수한 활약으로 한 시즌을 마쳤다. 리그 26경기에서 150이닝을 던지며 7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WBC에선 3경기(선발 1경기)에 출전해 4와 3분의 1이닝 3자책점을 올렸고, 항저우 AG에선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APBC에서도 대만전 선발로 나와 5이닝 1실점 짠물 투구를 펼쳤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원태인은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 그라운드에서 가장 든든하고 믿음직한 선수에게 주는 ‘면역칸에스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대에 오른 원태인은 “1년이 참 길었다. 그만큼 많이 경험했고, 많이 배웠다. 이룬 게 많은 한 해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쉬지 않고 달려온 만큼 휴식이 필요하다. 원태인도 이를 잘 알고 이번 비시즌엔 휴식 및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봉사활동도 해야 해서 이번엔 외국에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한 그는 “휴식에 중점을 두고 최소한의 운동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원태인은 3년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원태인은 “올해 10승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욕심이 있다. 내년에는 다시 10승을 거두겠다. 그러려면 (겨울에)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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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타율 0.412, 대표팀 4번타자 예약한 스물셋 홈런왕

한국 야구가 2023년 KBO리그와 국제대회를 통해 차세대 4번 타자를 찾았다. 정규시즌 홈런-타점 2관왕에 오른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이 그 주인공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치기 접전 끝에 3-4로 졌다. 그러나 선발 투수 곽빈(5이닝 1실점)과 함께 5타수 2안타를 친 4번 타자 노시환의 활약이 돋보였다. 노시환은 0-0이던 3회 초 1사 1, 2루에서 일본 선발 이마이 다쓰야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선제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윤동희의 적시타로 3-2로 앞선 연장 10회 초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연결하기까지 했다. 노시환은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였다. 정규시즌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85득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9위에 그친 한화 팬들에게 2관왕에 오른 노시환의 활약은 위안거리였다. 특히 장종훈·박재홍·이승엽에 이어 23세 이하 나이로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네 번째 타자가 됐다.노시환은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도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총 6경기에 나와 타율 0.438(16타수 7안타) 6타점, 4사구 8개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577로 높았다. 타격 부진을 겪은 강백호(KT 위즈)를 대신해 대회 도중 4번 타자의를 맡아 해결사로 활약했다. 당시 예선에서 대만에 패한 한국은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을 2-0으로 꺾고 결승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경기에서 노시환이 희생 플라이와 적시타로 대표팀의 2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APBC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경기 모두 4번 타자로 모두 나와 전 경기 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율 0.389(18타수 7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이 고전한 지난 16일 호주전 연장 10회 말 승부치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18일 대만전에서는 1회 선제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일본전에서도 선제 적시타와 연장 10회 안타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을 터뜨렸다.이런 활약으로 노시환(3루수)은 20일 발표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베스트 9에 NC 다이노스 김주원(유격수)과 함께 선정됐다. 1990년대 이후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김동주-이승엽-김태균-이대호(이상 은퇴)-박병호(KT 위즈) 등이 4번 타자를 맡아왔다. 박병호를 제외하면 모두 은퇴했다. 야구 대표팀은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올해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히 노시환은 두 차례 국제대회(타율 0.412)를 통해 세대교체의 선봉장으로 치고 나왔다. 또한 한국 야구의 차세대 4번 타자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향후 국제대회에서 강백호와 4번 타자를 놓고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노시환은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될 것 같다. 올 시즌을 바탕으로 한층 성장해야 한다. 내년이 더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이형석 기자 2023.11.21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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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金 4번타자' 노시환, APBC 역시 해결사로···세대교체 선봉장 우뚝

한화 이글스 노시환(23)이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한번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노시환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예선 첫 경기 호주전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대표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노시환은 연장 10회 말 승부치기 무사 1, 2루에서 대니엘 맥그라스의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공략해 끝내기 안타를 뽑았다. 노시환은 2023 KBO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다. 정규시즌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85득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2관왕에 등극했다. 특히 장종훈, 박재홍, 이승엽에 이어 역대 4번째 23세 이하 나이로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노시환은 한 달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해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총 6경기에 나와 타율 0.438(16타수 7안타) 6타점, 4사구 8개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577로 높았다. 타격 부진을 겪은 강백호(KT 위즈)를 대신해 세 번째 경기였던 태국전부터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게 됐다. 예선에서 대만에 패한 한국은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을 2-0으로 꺾고 결승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노시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일본전 선발 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노시환은 결승타를 포함해 대표팀의 2타점(3타수 1안타)을 홀로 책임졌다. 6회 1사 1·3루에서 1타점 희생 플라이를, 8회 2사 2루에선 쐐기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노시환은 팀 동료 문동주와 함께 대표팀이 대회 4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주역으로 활약했다.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노시환은 든든하다. 대표팀은 이날 8개의 안타를 기록했으나 찬스에서 집중력 부족으로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노시환이 해결사였다. 1회 첫 타석에서 범타에 그친 노시환은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선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노시환은 1-2로 뒤진 7회 말엔 10구 승부 끝에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후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무사 1,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노시환에게 기회가 돌아왔고 결국 끝내기 안타를 치고 포효했다.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 부진 속에 항저우 AG부터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힌 노시환은 AG에 이어 APBC에서도 세대교체의 선봉장으로 앞장서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1.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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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KT 정우영-문보경-박영현 APBC 결국 제외, 신민혁-나승엽-문현빈 등 합류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최종 명단이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력강화위원회와 류중일 감독이 논의해 한국시리즈(KS)에 참가 중인 LG 트윈스, KT 위즈 소속 선수를 모두 교체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LG 정우영(투수)과 문보경(내야수) KT 박영현(투수)이 APBC 명단에서 빠졌다. 부상으로 KS에 참가하지 못한 강백호 역시 제외됐다. 지난 6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소집 훈련을 진두지휘한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의 조기 종료를 희망했다. 선수단은 개막 이틀 전인 14일 출국 예정인 가운데, KS 일정이 길어지면 출국 전 합류가 어려울 수 있어서다. 프로 5년 차 정우영은 정규시즌에만 개인 통산 109홀드를 올린 사이드암 투수다. 최근 들어 국제대회 경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문보경은 올 시즌 타율 0.301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을 갖춘 3루수로, 1루 수비까지 가능하다. 박영현은 올 시즌 홀드왕 출신이다. 류중일 감독은 APBC에서 박영현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계획까지 세웠다. 이번 KS는 4차전까지 LG가 3승 1패로 앞서있다. 오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LG가 승리하면 우승이 확정된다. 이 경우 APBC 선수단 출국 전 KS 일정이 종료된다. 그러나 KBO와 류중일 감독은 향후 일정과 관계 없이 대체 선수 발탁을 결정했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과 경기력, 컨디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다. 정우영과 문보경, 박영현은 갑작스럽게 떨어진 기온 속에 포스트시즌(PS)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데다 대부분은 야간 경기로 치러지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칫 부상 염려가 커질 수 있다. 결국 KBO는 소집훈련을 함께한 예비 엔트리 중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온 선수들을 선발하기로 했다. 이번 PS에서 맹활약을 펼친 신민혁(NC 다이노스)을 비롯해 조병현(SSG 랜더스) 나승엽(롯데 자이언츠) 문현빈(한화 이글스)이 최종 엔트리에 합류한다. 올해 정규시즌 122이닝을 투구하며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한 신민혁은 이번 PS에서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10을 기록했다. 총 16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고작 2점만 내주는 짠물 투구를 자랑했다. 2023년 한화 2라운드 11순위로 입단한 신인 문현빈은 137경기에서 타율 0.266 5홈런 49타점으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최근 국군체육부대를 전역한 입단 3년 차 나승엽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12를 기록했고, 연습경기에서 문동주(한화)를 상대로 홈런포를 뺏기도 했다. APBC는 지난 2017년 창설됐다. 아시아 프로리그의 젊은 유망주들에게 국제 대회 경험을 제공하고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야구 발전을 위한 교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출전 선수는 만 24세 이하 혹은 프로 입단 3년차 이하로 제한한다. 2023 APBC의 우승 상금은 2000만엔(약 1억 8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엔(약 4500만원)이다. APBC에 참가하는 KBO리그 선수들은 KBO 규정에 따라 기본 10일, 우승할 경우 최대 20일의 1군 등록일수를 보상받는다.2017년 1회 대회서 선동열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 가운데 2위를 차지한 한국은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재도전한다. 한국은 16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다.이형석 기자 2023.11.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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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야구만 생각할 수 있게 돼. 새 감독님도 오셨으니"

"야구에만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누구보다 일찍 2023년을 준비한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지금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만족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 그는 내년 김태형 신임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자 한다. 박세웅은 올해 대표팀과 소식팀을 바쁘게 옮겨 다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멤버로 뽑힌 그는 이동시간 등을 고려해 2월 초 소속팀 롯데의 괌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상동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위험부담이 뒤따른 결단이었지만, WBC 2경기(일본, 체코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선택을 입증했다. 이어 맏형으로 참가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는 숙명의 한일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박세웅은 AG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을 해결했다. 만일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거나,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면 올해 말 현역 입대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는 "주변에서 '군 문제를 해결해 편한 마음으로 야구할 수 있겠다'고 하더라. 결코 그러지 않다. 절대 편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가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이 군 문제를 해결해 지금보다 더 나은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세웅은 올해 정규시즌 27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 3년 연속 두 자릿수 달성에 실패했다. 전반기에 침체했다가 시즌 막판 5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게 시즌을 마감했다. 항저우 AG 대표팀 소집 전날(9월 22일 SSG 랜더스전 6이닝 2실점 ) 승리를 챙겼고, 금메달 획득 후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10월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박세웅은 2023시즌 평균자책점 10걸(국내 투수 5위)에 이름을 올렸고, 4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웠다. 두 차례나 대표팀에 선발됐으나, 국제대회 후유증은 없었다. 다만 2017년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 성적에 대한 아쉬움과 책임감을 안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김태형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해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김 감독은 "현재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박세웅은 롯데의 에이스라 말할 수 있다. 에이스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웅은 "감독님의 (이런 평가에) 보답해야 한다. 신뢰를 쌓아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0월 구단과 5년 총 90억원의 비(非)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맺은 그는 4년 더 롯데의 '안경 에이스'로 남는다. 박세웅은 "올가을에는 예년보다 (컨디션) 회복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많이 던진 선수는 (마무리 훈련 없이) 스프링캠프 때까지 몸을 만들라고 배려해 주셨다. 믿음을 주신 만큼 잘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며 "감독님이 새로 오셨으니 더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11.09 14:16
일본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감독의 색깔, 신념과 옹고집 사이

일본 야구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3·4위 결정전에서 중국을 힘겹게 4-3으로 꺾었다. 조별리그에서 당한 충격적인 0-1 패배를 설욕했는데 결과만큼 눈길을 끈 건 과정이었다. 일본의 경기를 보면서 문득 '감독의 색깔'이 떠올랐다.일본 AG 야구대표팀은 프로(NPB)가 아닌 사회인야구 선수 출신으로 꾸려진다. 팀을 이끈 이시이 아키오 감독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 사회인야구 도쿄가스 감독을 맡은 뒤 사회인야구를 통괄하는 일본야구연맹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7년 2월 전임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 은메달, 지난해에는 U-23 야구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등 작지 않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이시이 감독의 취임 일성은 "견실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치밀한 야구"였다. 2017년 한 대회에서 일본은 4-0으로 앞선 8회, 선두타자가 안타로 출루하자 대타를 기용하면서까지 희생번트 작전을 시도, 결국 추가점을 뽑았다. 4점의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도 번트로 주자를 진루시키는 '스몰볼'이었다. 하지만 이시이 감독은 2018년 AG에서 장타력을 앞세운 한국과 대만, 중국의 '공격 야구'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경험을 통해 아시아 정상에 서기 위해선 '미국식 빅볼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수비가 아닌 공격 야구로 방향을 선회했다.이시이 감독의 '색깔'은 항저우 AG에서 잘 드러났다. 일본은 조별리그 중국전에서 1점 뒤진 7회와 9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희생번트 없이 강공을 밀어붙였다. 슈퍼라운드 한국전에서도 여러 차례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번트가 없었다. 결과는 나빴지만 이시이 감독의 일관된 공격 야구는 꽤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감독의 색깔이 적절한 선수 구성에서 발휘됐느냐 하는 점이다. 지난 8월 일본의 AG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됐을 때 깜짝 놀랐다. 사회인야구 올스타가 주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일본 관계자는 "온쇼(恩賞)"라고 말했다. 온쇼는 고대·중세에 주군 등이 충성을 바쳐 공적을 세운 가신에게 주는 땅이나 관직, 물품 등을 뜻한다. 다년간 사회인야구에서 뛰며 공헌한 선수들에게 국가대표를 보상으로 줬다는 것이다.일본 야구대표팀에는 사타케 가쓰토시(39세)와 다자와 준이치(37세) 등 올해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베테랑 선수가 적지 않았다. 사회인야구 선수가 활약할 국제무대는 사실상 AG가 유일하다. 그렇기에 사회인야구계에 공헌한 이들을 뽑은 듯했다. 일본은 2020년부터 사회인야구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트래킹 데이터를 도입, 대표팀을 꾸릴 때 활용하고 있다. 투수는 최고 구속, 평균 구속, 평균 회전수, 종·횡 변화이고, 야수는 타구 속도, 비거리, 스윙 속도, 스윙 시간 등이 평가 항목이다. 그런데 이 기준이 이번 대표 선발에 얼마나 반영됐을지는 미지수다. 일본 사회인야구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도, 가장 빠른 타구를 때려내는 타자도 대표팀에 없었다. 고타지마 세이류·마쓰모토 겐고·가와후네 류세이(이상 투수), 와타라이 류키·미쓰이 겐스케·다케다 도오이·오니시 렌·후지모토 슌·와카바야시 쇼헤이(이상 야수) 등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시이 감독의 색깔도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U-23 야구월드컵에선 시종일관 별다른 사인 없이 선수에게 맡겼지만, 이번에는 자기 색깔을 온전히 드러내기 어려운 팀 구성이라 벤치의 개입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시이 감독과 대조적인 이가 마부치 시로 U-18 대표팀 감독이다. 최근 막을 내린 야구월드컵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3연속 번트로 승리를 거머쥔 것처럼 '스볼몰'로 일관했다. 그는 팀을 구성할 때부터 스즈키 린타로·마나베 게이타 등 거포를 뽑지 않고 자기 색깔에 맞는 선수를 대표로 뽑았다. "평소 알루미늄 배트를 쓰다가, 갑자기 나무 배트로 바꾸는 상황이라 타격은 믿을 게 못 된다"는 지론에 충실했다.자기 색깔에 맞춰 팀을 구성한다. 그렇지 않다면 팀 전력에 맞춰 자기 색깔에 변화를 주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런 유연함이 이시이 감독에게 부족했다. 감독의 색깔은 키가 크면 잘라 죽이고 작으면 늘려 죽인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가 아닌 법이다. 야구 칼럼니스트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3.10.3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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