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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절대 반지', 웨딩링 대체할까…권력 대신 일상에 활력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새 지평을 열 '갤럭시 링'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경쟁사 애플에 앞서 출사표를 던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선구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혼 팍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27일 삼성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갤럭시 링은 수십억명의 건강을 개선하겠다는 비전 실현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이해하고, 일상의 작은 변화를 실천해 큰 변화를 만들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갤럭시 링의 실물을 최초로 선보였다.지난달 갤럭시 언팩 당시 영화 '반지의 제왕'의 '절대 반지'를 닮은 갤럭시 링이 티저 영상에서 잠깐 등장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올해 하반기 출시가 유력한 갤럭시 링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안 유지를 위해 이번 전시회에서도 아크릴 안에서 매끄러운 자태를 뽐냈다. 블랙·골드·실버 3가지 색상, 9개의 사이즈로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갤럭시 링은 수면 측정을 비롯해 여성 건강(생리·가임 예측), 심장 건강 모니터링 기능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반지 안쪽의 센서가 손가락을 감싸 건강 데이터를 수집한다.갤럭시 링의 강점은 편의성과 배터리 수명이다. 스마트워치와 달리 수면 중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한 번 충전으로 최장 9일 쓸 수 있다.삼성전자는 숙면이 보장하는 '일상의 활력'에 주목했다. 갤럭시 링이 수면 무호흡 등을 조기에 감지해 건강한 삶을 뒷받침하는 안내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팍 팀장은 "수면 건강의 이해를 돕는 기능으로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스마트홈 솔루션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가전을 제어하고, 수면 상태에 따른 자동 온도 조절로 숙면을 보장하는 환경을 지원한다"고 했다. 정확한 출시 일정과 가격, 스펙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갤럭시 링은 깔끔한 디자인만으로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해외 IT 매체 안드로이드 어쏘리티는 "웨딩링(결혼 반지)을 연상케하며 고급스럽다"고 했다. 경쟁 제품인 핀란드 오우라의 '오우라 링'과 비교해선 "더 가볍고 얇은 느낌"이라며 "가장 큰 차이는 갤럭시 링은 오목하고 오우라 링은 볼록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국 IT 매체 씨넷도 "가장 세련된 수면 측정 반지가 될 것"이라며 "남성의 웨딩링 같지만 여성에게도 적합하다. 어느 손가락에 껴도 이상 없이 작동한다"고 했다.이처럼 웨어러블 디바이스 경쟁의 불씨가 손목에서 손가락으로 옮겨붙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는 글로벌 스마트 링 시장이 2027년까지 연평균 21.39% 성장하며 344억 달러(약 46조원) 규모로 몸집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갤럭시 링을 접한 IT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주간에는 스마트워치, 수면용으로는 링을 쓰면 좋을 것 같다", "명품과 디자인 협업을 한다면 비싸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 등의 반영을 보였다.갤럭시 링의 선전포고에 애플도 대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지만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미 경제지 포브스는 "애플이 곧 스마트 링을 출시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먼저 하지 말고 제대로 하라'는 애플의 모토가 여기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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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네이버가 앞당긴 AI 시대, '유료화' 초시계도 움직인다

서울 사는 11년 차 네트워크 엔지니어 김 모(39) 씨는 최근 오픈AI(인공지능)의 챗GPT 유료 버전을 구매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직업 특성상 매일 오전 인프라 모니터링 결과를 사내 게시판에 올려야 하는데, 트래픽과 특이사항을 일일이 확인하는 반복 업무가 소모적으로 느껴져 코딩 기능을 갖춘 챗GPT로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기 위해서다. 김 씨는 "유료 버전을 쓰면 음성으로 영어 공부도 가능하다기에 조만간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생성형 AI, 돈 된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가 물꼬를 튼 시장에 삼성전자와 네이버, 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ICT 기업들도 잇달아 참전하며 생성형 AI가 일상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이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구독형 상품처럼 AI 서비스도 유료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AI와 농담을 주고받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목적에 맞는 생성형 AI를 돈을 주고 구매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무료로 이용 가능한 챗GPT는 월 20달러(약 2만7000원)를 내면 '플러스' 플랜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상위 버전인 GPT 4를 기반으로 하며 답변 속도와 품질, 언어 구사 능력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지 생성 AI '달리'와 더 높은 수준의 데이터 분석을 뒷받침한다. 지난 11일에는 앱마켓처럼 콘셉트에 맞는 챗GPT를 만들어 올려 수익을 창출하는 'GPT스토어'까지 론칭했다. 여행 정보 안내나 로고 디자인 전용 등 벌써 300만개 이상의 챗GPT가 등록됐다.동시에 소규모 업무 조직에 특화한 '팀' 플랜(1인당 월 25달러, 2인 이상)을 선보였다.이처럼 수익 모델을 안착 시키고 있는 오픈AI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IT 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오픈AI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16억 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3배가 넘는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우리나라 대표 기업들도 특화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며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챗GPT의 등장에도 'AI 시대'는 멀게만 느껴졌지만, 갤럭시 스마트폰과 네이버 포털 등 이용자 접점이 넓은 서비스로 확산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 아래 지난 18일 '갤럭시S24'(이하 갤S24)가 베일을 벗을 당시 생성형 AI 기반 실시간 통·번역, AI 이미지 편집 기능만큼이나 유료화 계획에 관심을 쏠렸다.삼성닷컴 갤S24 구매 페이지 내 기능별 유의사항에는 '갤럭시 AI 기능은 지원되는 삼성 갤럭시 기기에서 2025년까지 무료로 제공됩니다. 제3자가 제공하는 AI 기능에는 다른 조건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있다.이와 관련해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은 갤S24 언팩 이후 "이제 시작 단계로 AI 유료화는 당장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AI 기능을 사용하려면 삼성 계정과 연동해야 하는데, 향후 순조로운 구독 전환을 위한 일종의 자격 증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삼성전자 관계자는 "IoT(사물인터넷) 솔루션 '스마트싱스'를 쓸 때도 삼성 계정에 로그인해야 한다. 관련이 없다"며 "프리미엄 기능을 구현하면 유료화 가능성이 있겠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등 "유료화 계획은 아직"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엔진을 바탕으로 설계한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와 AI 검색 서비스 '큐'를 작년 하반기 공개한 뒤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네이버의 AI는 한국어에 특화하고 1위 포털에 축적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강점이다. GPT 3.5 대비 75%의 성능 개선을 이룬 것으로 회사는 파악했다.네이버는 지난해 공공(경상북도교육청)·금융(미래에셋증권)·게임(스마일게이트)·모빌리티(쏘카) 등 33개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며 AI 시나리오를 체계화하는 데 집중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특히 이날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광고 상품인 '클로바 포 AD'를 개시했다. 발견과 탐색, 구매, 재구매로 이어지는 소비 흐름을 개인화한 경험으로 뒷받침한다.이런 네이버도 당장 B2C(기업·소비자 거래) 영역에서는 수익을 낼 생각이 없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신규 AI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구체적인 유료화 계획이나 매출 목표는 없다"며 "B2B(기업 간 거래)부터 수익화하면서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너나없이 출사표를 던진 생성형 AI가 글로벌 빅테크 도약을 위한 발판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023년 400억 달러에 불과했던 생성형 AI 시장 규모가 2032년 1조3000억 달러(약 1740조원)로 확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일반 소비자 대다수가 OTT처럼 AI를 필수로 구독하는 미래는 멀어 보인다.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갤S24)을 구매한 것 자체가 일부 AI 기능을 쓰기 위해 비용을 지불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생산성 향상을 노리는 기업 대상 영업 활동은 있겠지만 개인까지 유료로 구매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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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리포트] '넘사벽' LG 가전 바라보는 삼성의 한숨

이제 삼성전자에게 '가전 투톱'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LG전자는 미국 월풀을 뛰어넘어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자'에서 '추격자'로 위상이 추락했다.당장 삼성 가전은 수익성 제고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수요를 제대로 공략한 LG전자를 추격하기 위해 디자인 차별화와 IoT(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에도 진땀을 빼고 있다. 적수 없는 LG 가전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A(가전)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달성했다. 단일 사업본부가 분기 1조원을 넘긴 것은 사상 최초다.라이벌 월풀과의 격차는 더 벌렸다.월풀의 1분기 매출은 45억 달러(약 6조원)로, LG전자(8조217억원)와 비교해 2조원가량 차이가 났다.LG전자는 2021년에 월풀을 매출(연간 기준)로 처음 제쳤다. 작년에는 영업이익에서도 앞서며 글로벌 톱 가전 기업의 이미지를 각인했다. 단순히 많이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수익성도 대폭 끌어올렸다.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최근까지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5%대를 유지하다 3분기 3.1%, 4분기 0.4%로 떨어졌다.매출은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등 부담이 이어지고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그러다 올해 1분기에 곧바로 두 자릿수(12.7%) 영업이익률을 찍었다.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은 앞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적극적인 원가 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물류비용 절감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했다"고 말했다.회사는 이런 성과를 작년 하반기에 이미 예견했다. 2023년 물류비 계약 협상을 2022년 하반기 이후 지속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해상 운임 수준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해 원가 구조에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체결했다.신규로 계약한 운임은 당장 올해 1월부터 적용돼 손익 개선에 기여했다. 트럭 비용도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하 추세에 접어들었고, 창고 간 이동 비용도 차츰 정상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원가 구조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앱으로 냉장고 색 바꾸는 기술력'가전은 LG'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고객 경험을 차별화한 제품은 소비 심리 위축에도 호응을 얻고 있다.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달 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생산기지를 방문해 "기회는 탁월한 고객 경험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도전과 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LG전자가 지난해 하반기에 내놓은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냉장고가 대표적이다.4도어 빌트인 타입 기준 비슷한 용량의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대비 150만원 이상 비싸지만, 앱으로 간편하게 패널 색상을 바꾸는 기술력을 과시했다.LG전자는 LED 광원과 빛을 고르게 확산하는 도광판을 냉장고 도어에 입혔다. 계절과 공간, 힐링 등 다양한 테마에 맞춰 수시로 주방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빛의 사각지대를 없앤 베젤리스 패널과 패널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는 기술 등 48건의 특허를 출원했다.삼성 비스포크도 냉장고 외형에 변화를 줄 수 있지만 패널을 별도 구매해 교체해야 한다. 하칸은 5만원, 상칸은 15만원이다.세탁기와 건조기 일체형으로 구현한 '트롬 워시타워'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LG전자는 동급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설치할 때보다 높이를 낮춰 고객이 까치발을 하지 않아도 다 마른 의류를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각각의 조작부는 하나로 합쳐 건조기를 가동하기 위해 손을 뻗을 필요가 없다. 세탁기와 연결된 건조기는 빨래가 끝나면 알아서 최적의 건조코스를 설정한다.워시타워는 2020년 출시 후 2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약 30%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대용량 19㎏ 이상 트롬 세탁기를 구매한 고객 절반 이상이 워시타워를 선택했다. 일체감 있는 디자인과 편리한 조작부 위치가 주된 구매 사유로 꼽혔다.이런 시장 변화를 인식한 듯 삼성전자도 지난달 세탁기와 건조기 상하 일체형인 '비스포크 그랑데 AI 원바디 톱핏'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개인 맞춤형 가전 시대를 선언하며 제시한 비전인 비스포크로 역전을 노렸다. 선봉에 선 비스포크 냉장고는 화사한 색상과 간결한 디자인으로 신혼부부 등 젊은 고객으로부터 초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하지만 현재 가전 사업은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TV·가전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6% 감소했다.지난해 매출은 매분기 14조~15조원대로 겉으로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익성은 계속해서 악화했다. 작년 4분기에 적자 전환했다가 올해 1분기 가까스로 흑자로 돌아섰다. 17년 연속 전 세계 판매 1위 타이틀을 따낸 TV 사업이 없었다면 가전의 부진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김상윤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 상무는 "2022년 물류 이슈 대응으로 집행한 고정성 비용이 증가했고, 인건비와 유틸리티 비용 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으면서 전년보다 늘었다"며 "재료비는 개선됐지만 철판·레진·발포 등 원자재 시황 강세로 기대보다 인하 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 가전, 프리미엄 라인업 효과 '아직'삼성전자는 그나마 수요가 남아있고 실제 돈이 되는 프리미엄 시장에 뒤늦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아직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작년 2월 국내에 선보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올해가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이다. 1분기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등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지난 3월 비스포크 신제품 설명회에서 프리미엄 가전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DX부문장은 "프리미엄의 정의가 단순히 가격이 높은 게 아니다. 소비자가 찾는 가성비·가심비 제품"이라고 에둘러 답했다.삼성전자는 가전과 일상의 초연결 콘셉트를 위기 탈출구로 내세웠다. 올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에서 자사 '스마트싱스'에 가장 공을 들인 이유다. 카메라를 내장한 로봇청소기가 집안의 수상한 움직임을 감지해 알림을 보내고, 스마트폰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해 불필요한 가전의 전원을 끄는 미래를 공유했다. IoT 솔루션으로 전에 없던 편리한 경험을 제공해 글로벌 가전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MZ세대를 겨냥한 협업 프로젝트도 한창이다. 국내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및 작가들과 협업해 팝아트 디자인의 한정판 냉장고 패널을 공개하는 등 여러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판매를 견인하고,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인피니트 라인은 정확한 수치는 공개가 어렵지만 의미 있는 성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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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외로운 댕댕이 장난감 결합할인으로…펫케어 빠진 이통 3사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 3사가 펫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금까지 인터넷·IPTV·콘텐츠가 통신 상품 주력 결합 요소였는데, 펫 전용 디바이스와 보험을 엮은 특화 패키지를 잇달아 내놨다. 이제 고가의 자동급식기와 공놀이 기기를 스마트폰처럼 할부로 구매할 수 있다. 가격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춘 이통사의 전용 상품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펫케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려동물 요금제 내놓은 KT·LGU+ 7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B2C(기업-소비자 거래), SK텔레콤이 B2B(기업 간 거래) 상품으로 펫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최근 참전한 LG유플러스는 10년 차 고객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과 손잡고 반려동물 훈련과 놀이를 결합한 스마트홈 서비스 '펫토이'를 개발했다. 지난달 출시한 펫토이는 보호자가 출근 후 홀로 남겨진 반려견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기능형 장난감이다. 간식을 넣을 수 있는 공 5개가 들어가며 설정한 시간에 맞춰 공을 제품 하단 출구로 내보낸다. 20개의 생활소음을 넣어 소리에 예민한 반려견을 안심시키고 사회화를 돕는다. 부드러운 재질의 공은 강아지가 밟아도 박이 갈리듯 쉽게 열린다. 스마트폰 앱으로 작동 시간 등을 변경할 수 있다. 홈 CCTV인 '맘카'와 연결하면 외부에서도 펫토이로 반려견과 놀아줄 수 있다. 이찬종 소장은 "반려동물도 자기 나름의 생활패턴이 있어서 장난감 놀이를 원하고 필요로 하는 시간이 따로 있다"며 "동물이 가장 무기력하고 활동이 줄어드는 시간에 공놀이하는 게 효과적이다"고 했다. 새로운 스마트홈 요금제 '펫케어 스탠다드'는 펫토이와 맘카로 구성했다. 펫토이를 원격급식기·무드등·간식로봇으로 바꿀 수 있다. 요금은 3년 약정 기준 월 1만1000원이다. 초고속 인터넷이나 5만원대 이상 모바일 요금제와 결합하면 매월 2200원 할인을 받아 8800원만 내면 된다. 패키지 제휴 혜택으로 배상금 500만원·사망 위로금 10만원을 보장하는 DB손해보험의 '반려동물 전용 배상 보험'과 몰리스 펫 호텔 연 2회 무료 숙박권, 18만원 상당의 반려동물 동반 무료 촬영권 등을 제공한다. 아직 출시 초기라 눈에 띄게 팔리는 정도는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는 올해 5월 9만원 이상 요금제 '5G 초이스' 가입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혜택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제휴카드 통신비 할인에 이어 반려동물 디바이스를 추가했다. 국내 최초 펫 전용 요금제다. 디바이스 혜택은 반려견의 활동량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 '페보프로'와 비만 관리 자동급식기 '펫위즈'를 뒷받침한다. 디바이스 2종의 일반 구매가는 27만원이다. 페보프로는 반려동물과 떨어져 있어도 IoT(사물인터넷) 통신으로 24시간 활동량·이상징후 감지와 위치 확인을 돕는다. 이동시간과 거리를 자동으로 저장해 체계적으로 산책할 수 있다. 펫위즈는 웨어러블이 측정한 활동량을 기준으로 적정 사료량을 계산해 알아서 챙겨준다. 예약한 시간에 사료를 줘 공복이 유발하는 토를 방지한다. 제품 전면에 풀HD 카메라와 마이크를 내장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집에 있는 반려견을 보면서 양방향 대화를 할 수 있다. 여기에 매월 1만원을 더 내면 '반려견 케어플랜'으로 연 최대 130만원까지 반려견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반 펫보험의 5분의 1 수준의 이용료로 생후 60일부터 만 1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1년 5회 기준 수술은 20만원씩 100만원, 입원과 통원은 3만원씩 15만원 한도로 지원금을 준다. 보호자가 수술을 받을 때는 반려동물 위탁비를 하루에 2만원씩 1년에 10만원 한도로 준다. 피부·구강·슬관절탈구 질환은 대상이 아니다. KT 관계자는 "늘어나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에 대응하는 상품이라는 의미가 있다. 조금씩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말 못하는 반려동물의 아픈 곳, SKT AI가 찾는다 이통 3사 중 SK텔레콤만 반려동물 요금제가 없다. 대신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빠른 진단을 돕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서울수의(동물)임상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를 공개했다.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 및 흉부 등 엑스레이 사진을 올리면 AI가 약 30초 안에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 정보 등 분석 결과를 수의사에게 웹으로 보여준다. 전국에는 4000여 개의 동물병원이 있지만 영상진단을 전공한 수의사는 수백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엑스칼리버는 1개월 무상 체험 후 월 30만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다. 엑스칼리버는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병원 내 별도의 서버를 둘 필요가 없다. 웹 서비스 방식으로 동작해 업그레이드와 관리가 쉽다. 판독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엑스칼리버는 반려견 근골격 이상 영역 7종 검출 모델 평균 질환 탐지율 86%와 반려견 흉부 이상 패턴 10종 분류 모델 평균 질환 탐지율 84%, 반려견 VHS(심장크기측정) 측정 모델 정확도 97%를 기록했다. 하민용 SK텔레콤 CDO(최고개발책임자)는 자사 뉴스룸에서 "일반 의료 시장 대비 (수의 시장은) 신기술의 도입 속도가 늦고, 디지털화하지 못한 부분들도 많이 남아 있었다"며 "ICT 역량을 적용해 반려동물의 보편적 복지에 기여하고 보호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향후 범위를 확대해 고양이의 흉부와 복부 엑스레이 영상진단도 보조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보호자를 이어주는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국내 10가구 중 3가구를 차지할 정도로 반려동물 가구가 늘고 있지만 건강 관리와 치료 등에 드는 비용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한국 반려동물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의 29.7%에 해당한다. 반려인은 1448만명으로 추산된다. 월평균 양육비는 반려견이 13만원, 반려묘가 10만원으로 집계됐다. 2년간 47만원가량을 치료비로 지출했으며, 피부·소화기 질환과 건강검진에 주로 썼다. 반려동물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40분이며, 외출 시 걱정을 덜기 위해 자동급식기(39.4%)·CCTV(30.3%)·자동 장난감(26.1%) 등을 이용하고 있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계속해서 늘어 펫케어 산업은 빠르게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국내 펫케어 시장이 최근 5년간 연평균 8.4% 성장했으며, 2026년까지 27억9000만 달러(약 4조원)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08 07:00
생활/문화

포기한 줄 알았는데…구글, 중국 닮은 폴더블폰 내놓나

구글이 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던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폼팩터(구성·형태) 1위 삼성전자가 아닌 중국 브랜드의 제품과 닮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해외 IT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최근 구글이 공개한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12L 베타 2' 버전에 폴더블폰에 SIM(가입자 식별 모듈) 카드를 삽입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애니메이션이 포함됐다. 이 영상은 베타 1에서 베타 2로 넘어가는 과정에 추가됐다. 당초 업계는 구글이 모바일 디바이스 등에서 협업하는 삼성전자로부터 노하우를 받아 비슷한 형태의 제품을 지난해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7.6형 메인 디스플레이에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보장하는 120Hz 주사율을 적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AP(중앙처리장치)는 자체 개발한 '텐서' 칩 탑재가 유력했다. 그런데 기술력 문제로 구글이 폴더블폰 출시를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는 작년 11월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은 제품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며 "연내는 물론 내년 상반기에도 선보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영상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해외 IT 매체 폰아레나는 "구글이 현재 시장 리더인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두려워 첫 번째 폴더블폰 출시를 취소하기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관련해 회사가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아 개발은 계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구글의 폴더블폰은 '노트패드'라는 이름을 달 가능성이 크다. 가격은 1799달러(약 215만원)로, 삼성 '갤럭시Z 폴드3'와 같거나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애니메이션을 보면, 구글 폴더블폰은 22.5대 18 비율로 위아래가 긴 삼성 제품과 다른 모습을 띤다. 8.4대 9 화면 비율로 정사각형에 가까운 중국 오포의 '파인드 N'과 유사하다. 폰아레나는 "구글 폴더블폰이 파인드 N의 폼팩터를 차용하면 앱이 더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멀티태스킹에 도움이 된다"며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폼팩터 분야에 구글도 발을 담글 준비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74%의 점유율로 무난히 1위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오포·아너·화웨이도 연초까지 폴더블폰 신제품을 쏟아냈지만,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18 07:00
생활/문화

의외로 잘 나왔네…갤폴드 위협하는 중국 폴더블폰

차세대 폼팩터(구성·형태)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삼성전자가 제대로 강적을 만났다. 보급형 제품을 주로 선보여왔던 중국 오포가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출사표를 내밀었다. 아류작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상당한 진화를 보이며 업계 1위를 위협하고 나섰다. 기술력 자랑한 오포, 주름 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 15일 자사 유튜브 채널 등에서 폴더블폰 신제품 '파인드 N'을 공개했다. 피트 라우 오포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여러 폼팩터·힌지(접히는 부분) 디자인·디스플레이 재료 등을 실험해 폴더블폰에 대한 더 나은 접근 방식을 찾고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며 "파인드 N으로 스마트폰이 제공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인식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Z 폴드3'(이하 갤Z폴드3)와 파인드 N의 가장 큰 차이는 힌지다. 오포는 4년의 연구 끝에 '플렉션 힌지'를 개발했다. 0.01㎜의 정밀도로 136개의 부품을 결합해 관절처럼 부드럽게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인드 N은 'V'자가 아닌 'U'자로 화면을 접는 방식을 구현했다. 덕분에 펼치기 전 제품 측면에 틈이 생기는 갤Z폴드3와 달리 거의 정확히 일자로 포개진다. 영상 시청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힌지 자국도 크게 개선했다. 리뷰 전문 유튜브 채널 '언박스 테라피' 등은 발표와 동시에 제품 소개 영상을 올렸는데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본 결과, 이질감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갤Z폴드3와 비교하면 확실히 힌지가 줄었다. 파인드 N의 디스플레이는 0.03㎜의 '플렉션 UTG(초막박유리)'를 적용해 자연스럽게 구부러지면서도 강력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독일의 시험인증기관인 TUV에서 20만번 이상 접었다 펴는 시험을 통과했다. 화면은 큰 힘을 주지 않아도 '딱' 소리가 나며 쉽게 접힌다. 이 제품은 중국에서 오는 23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7699위안(약 142만원)으로 200만원대인 갤Z폴드3보다 저렴하지만 사양은 오히려 높다. 두 제품 모두 두뇌 역할을 하는 AP(중앙처리장치)는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888 5G'를 탑재했다. 화면 크기는 파인드 N이 위아래가 좁지만 양옆으로 더 넓다. 갤Z폴드3는 접었을 때 리모컨을 연상케 하지만, 파인드 N은 일반 바 형태의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보장한다. 램과 스토리지는 각각 최대 12GB와 512GB로 동일하고, 배터리 용량은 파인드 N이 4500mAh로 조금 더 많다. 둘 다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했는데 파인드 N의 화소 수가 더 높다. 전면·커버 카메라도 마찬가지다. 성장궤도 오른 폴더블폰, 경쟁 심화 오포가 2년 전부터 생태계를 조성한 삼성전자의 폼팩터 점유율을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품질과 가격에서 뒤처지며 패배한 화웨이의 '메이트X' 사례가 재현될 수도 있다. 다만 이대로 중국 업체가 기술경쟁력을 키워간다면 삼성전자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1위 스마트폰 사업자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로 5위 오포와 10%가량 차이가 난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 전문 조사기관 DSCC가 발표한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93%로 절대적 입지를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폰은 내년에도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기술 혁신을 가속하고 '비스포크 에디션' 등 고유한 차별화로 프리미엄 시장 내 중요한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2.17 07:00
경제

[안민구 기자의 온로드] 부분변경 맞아? 르노삼성 '더 뉴 SM6'

르노삼성차의 중형 세단 SM6는 2016년 3월 출시 당시에는 말 그대로 핫한 차였다. 고급스러움과 참신함을 앞세워 출시 직후 6751대가 팔리며 쏘나타(6442대), K5(4255대)를 제치고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가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를 넘어선 것은 9년 8개월 만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지난해 신형 쏘나타·K5가 등장하기 무섭게 '그저 그런 차'로 전락했다. 올 상반기 K5가 4만6824대, 쏘나타가 3만3973대가 팔리는 동안 SM6는 5487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차가 4년 만에 SM6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SM6를 출시하며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춘 승차감과 주행 성능, 편의사양들을 대거 적용해 쏘나타·K5 양강 체제를 막겠다는 심산이다. 지난 17일 강원도 인제 일대에서 르노삼성차의 하반기 기대작 더 뉴 SM6를 만나봤다. 시승차는TCe260 트림.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신형 4기통 1.3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단 모델이다. 최대 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26.5kg·m의 힘을 낸다. 외관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유려한 앞모습과 보닛 위 가로 캐릭터 라인도 그대로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변화가 보인다. 기존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LED매트릭스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하단 디자인과 크롬 가니쉬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이 중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일부 국산 대형 고급세단이나 고급 수입 브랜드에 적용되는 장치다. 전방 카메라가 주행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향등 내부 LED(좌우 각 18개씩, 총 36개)를 다중 제어해 영역별 밝기를 정교하게 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의 시야 확보는 물론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방지해준다. 실내에도 작은 변화를 줬다. 앰비언트 라이트를 센터 콘솔 사이드와 컵홀더까지 확대 적용돼 은은한 멋을 더했다. 기존 컵홀더는 라지 사이즈로 변경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시스템, 오토홀드 기능 버튼 등도 추가됐다. 기존 구매자가 단점으로 지적했던 공조장치는 물리 버튼을 따로 마련했다. 더 뉴 SM6의 가장 큰 변화는 주행성능에 있다. 강원도의 구불구불하고 경사진 도로를 무리 없이 달렸다. 중형차에 1.3 터보 엔진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고속주행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줬다. 시속 120㎞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도 진동이나 소음이 적었다. 특히 실용 영역대인 2250~35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케 했다. 엔진에 호흡을 맞춰 기민하게 반응하는 게트락의 7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DTC) 역시 만족스러웠다. 기존의 장점이었던 정숙성은 더욱 강화됐다. 차체 각 부위에 흡음재를 설치하고 차음성능이 강화된 윈드실드 글라스를 적용해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을 줄였다. 도로 주행할 때 일부러 음악이나 라디오를 틀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운전했지만, 바깥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승차감도 개선됐다. 댐퍼(진동흡수장치)에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를 넣고, 뒷바퀴 서스펜션에 진동 감쇠 탄성체 '하이드로 부시'를 대용량으로 적용해 노면 진동이 잘 억제됐다. 이전 모델에서 논란을 빚었던 뒷바퀴 부분의 AM링크 서스펜션은 없어졌다. 르노삼성이 서스펜션 개선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ADAS(주행보조) 시스템을 보강한 점도 반가운 요소다. 실연비도 좋다. 강원도 국도 특성상 와인딩 구간이 많아 급가감속을 했음에도 12.5km/ℓ를 기록해 공인연비(12.9km/ℓ)에 근접했다. 신형 SM6의 가격대는 TCe260 트림의 경우 2450만~3265만원, TCe300 트림은 3073만~3422만원이다. 신형 쏘나타, K5와 비슷한 수준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사진=르노삼성 2020.07.30 07:00
생활/문화

모바일 농구 게임 'NBA 나우' 글로벌 동시 출시

게임빌이 모바일 농구 게임 ‘NBA 나우(NOW)’를 구글과 애플 양대 글로벌 앱마켓에 동시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NBA 나우는 NBA와 NBA 전체 팀의 유니폼과 코트를 포함해 공식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실제 NBA 리그 진행과 연동되어 선수의 현재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시즌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선수의 활약도에 따라 게임 속 선수의 능력치가 변화하는 등 디테일한 요소들을 반영하기 때문에 선발 라인업을 구축하거나 팀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NBA 나우은 NBA 스타 선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육성 요소와 시즌 게임 등 다채로운 콘텐트도 갖췄다. 또 스마트폰을 눕히지 않아도 바로 플레이가 가능한 세로형 원터치 플레이 방식을 구현했으며, 간단한 UI를 적용했다. NBA 나우는 미국 최대 메이저 스포츠 단체인 NBA의 정식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영어, 한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포함해 10개 언어로 서비스된다. 게임빌 측은 "NBA 농구는 전세계 10억명 이상의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며 "2019~2020시즌 NBA 정규 리그 개막을 앞두고 한국 및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NBA 나우’가 스포츠게임 장르 흥행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10.22 16:52
무비위크

"현실우정 쌓았다"…'완벽한타인' 익숙한데 낯선 7인의 조합

"당신은 오늘 잠금해제 게임에 초대되었습니다"영화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이 메신저 상태메시지와 대화창을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반전 캐릭터포스터 7종을 공개했다.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두 시간 동안 일곱 명의 친구들이 각자의 핸드폰에 담긴 모든 것을 공개하는 저녁식사 만찬 현장을 그린다. 공개된 '완벽한 타인' 반전 캐릭터포스터는 친구들 각자의 출사표 같은 대화 메시지와 두 개의 얼굴로 시선을 끈다. 카카오 이모티콘처럼 표현된 캐릭터들의 두 가지 표정에서 영화의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시작이 좋다, 시작이 좋아"라는 말로 게임에 대한 태도를 드러내는 심드렁하고 까칠한 변호사 태수(유해진), 친구들끼리 비밀이 없다면서도 초조한 표정의 성형 전문의 석호(조진웅), "옛날 여자친구랑은 절대 전화 안 해!"라는 선언과 달리 심각한 표정의 준모(이서진), 두려울 것 없어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받는 가정주부 수현(염정아), 잠금해제 게임을 처음 제안한 정신과 전문의 예진(김지수), "재미 없으면 그만하면 되잖아요"라며 당차게 합류한 새댁 세경(송하윤), 그리고 홀로 단체 문자를 받지 못하며 은근 소외되는 다혈질 백수 영배(윤경호)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친구들의 면모가 돋보인다. '완벽한 타인'에서 7인의 친구를 연기한 배우들은 실제로 촬영지인 전라도 광주의 맛집을 찾아 다니며 현실에서의 우정을 쌓았다. 영화로 만나 진짜 절친이 된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완벽한 케미와 폭발적인 연기는 '완벽한 타인'이 역대급 시사 호평을 받게 한 주된 요소 중 하나다. 여기에 스마트폰 시대에 나도 핸드폰을 누군가에게 공개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하는 공감대와, 비밀이 하나하나 드러날 때마다 느껴지는 스릴, 웃음으로 릴레이 시사마다 호평을 받으며 10월의 완벽 흥행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완벽한 타인'은 31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10.27 09:15
생활/문화

PC게임, 스마트폰으로 이어서…‘유무선 연동’ 눈길

유무선 멀티플랫폼 게임이 뜬다. PC 기반의 온라인은 물론이고 모바일 기기에서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유무선 멀티플랫폼 게임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PC 온라인게임들이 최근 대세로 자리잡은 스마트폰게임의 이용자를 잡기 위해 변신하고 있는 것. 유무선 멀티플랫폼 게임은 위기를 맞고 있는 PC 온라인게임의 생존법이기도 해서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PC·스마트폰에서 다 된다유무선 멀티플랫폼 게임은 PC에서 하던 게임을 그대로 모바일 기기(스마트폰·태블릿PC)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꼭 집이나 PC방이 아니더라도 지하철, 카페 등 언제 어디서나 하던 게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전에는 모바일 기기에서 게임 정보나 커뮤니티만 가능한 한계가 있었지만 요즘은 게임 내용 대부분을 PC 버전과 같은 수준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나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이 엔도어즈가 삼국지를 소재로 개발한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삼국지를 품다'.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하는 데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규모가 큰 MMORPG를 PC 뿐 만 아니라 아이폰·안드로이드폰·아이패드 등에서도 3D 그래픽으로 똑같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0월말 서비스를 시작한 삼국지를 품다는 현재 나온 멀티플랫폼 게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연동성을 구현해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상·우수개발자상·기술창작상을 받았다. 또 다른 MMORPG 중에는 오는 30일 첫 테스트를 진행하는 엔비어스의 '에오스'가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전투와 사냥을 제외한 채팅·아이템 거래·경매장 등의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한다.레이싱·시뮬 게임도 유무선 연동CJ E&M 넷마블이 내년초 내놓을 캐주얼 레이싱게임인 '지피레이싱'도 유무선 멀티플랫폼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게임머니·아이템·승률 등 이용자의 게임 데이터를 PC와 스마트폰·태블릿PC 간에 연동시키고 이후 플레이까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지피레이싱은 '토이스토리' 등 디즈니·픽사의 IP를 적용한 레이싱게임으로 다음달 19일까지 체험판이 선보인다.'야구의 신', '풋볼매니저 온라인' 등 신작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들도 유무선 연동으로 개발되고 있다. 시뮬레이션 게임은 이용자가 타격을 하거나 공을 차는 등 직접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되는 특성상 PC보다 작은 모바일 기기의 화면에서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외 블루랩의 '블루문'과 인터세이브의 '레젠드 오브 히어로즈' 등 따로 클라이언트를 설치할 필요가 없는 웹게임에서 PC와 모바일 버전의 연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가능성은 엿보여유무선 멀티플랫폼 게임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삼국지를 품다처럼 PC와 모바일 기기의 연동성을 100%에 가깝게 구현한 게임은 현재로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에는 개발의 어려움이 있다. 삼국지를 품다는 3년 간 100여명의 개발자가 매달렸다. 김태균 엔도어즈 총괄PD는 "PC와 모바일 기기의 개발 방법이 서로 다른데 같은 서버에 접속해서 똑같은 게임을 하게 만들어야 하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컸다"며 "PC의 고퀄러티 데이터들을 모바일에 맞게 최적화하는 데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아직은 유무선 연동을 한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삼국지를 품다의 경우 선전하고 있지만 게임계에 파란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전체 이용자의 10명 중 7명은 모바일 플랫폼을, 그 중 3명은 모바일과 PC 플랫폼을 모두 활용하고 있어 멀티플랫폼 게임의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다. 게임포털 업체들도 현재 PC 온라인게임의 대안으로 유무선 멀티플랫폼 게임만한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게임포털 관계자는 "요즘 유무선 연동 게임을 찾기 위해 게임개발사를 싹 뒤지고 있다"며 "잘 잡으면 PC와 모바일 양쪽 게이머를 모두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2.11.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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