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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막차' T1 페이커 "이번 대회 우승컵은 팬들을 위한 것"

국내 리그(LCK)에서 예년과 달리 부진했던 '전통의 강호' T1이 가까스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2024 롤드컵)에 진출한다. 지금까지 자신의 성장과 동료를 위한 경기를 펼쳐온 T1의 맏형이자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의 전설 '페이커' 이상혁은 올해는 팬들을 위해 심기일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이상혁은 26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4 롤드컵 LCK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커리어 정점을 찍고 이번 대회에 나서는 소감을 묻자 "이번 롤드컵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만족할 만한 노력을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커리어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려고 하지만, 많은 팬들이 커리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원하기 때문에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이상혁은 작년 롤드컵 티저 영상에서 "세 번째 우승은 저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며 "네 번째 우승은 우리 팀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중국(LPL) 라이벌 팀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하지만 T1은 올 들어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에 무릎을 꿇으며 LCK 스프링과 서머 시즌 각각 준우승과 3위에 만족해야 했다.그러다 이달 중순 열린 롤드컵 대표 선발전에서 통신사 맞수 KT 롤스터를 5세트 접전 끝에 누르며 4번 시드로 힘겹게 막차를 탔다.롤드컵 진출을 확정한 순간을 회상하며 T1 정글러 '오너' 문현준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어렵게 이룬 성과라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며 "다음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에 반해 이상혁은 "이기고 나서 크게 별생각은 없었다. 다음 경기를 어떻게 잘 준비할지 고민했다"고 답했다.이상혁은 이번 출전으로 신기록을 썼다. 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T1이 9번째로 롤드컵에 나서며 전 세계 롤 e스포츠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출전 횟수를 찍었다.이상혁은 "많이 출전한 만큼 롤드컵을 준비하는 노하우가 쌓였다"면서도 "얼마나 좋은 결과를 냈는가가 팬들에게 더 와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들과 동등한 기회를 얻은 거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적이 활발한 롤 e스포츠에서 다른 팀들과 달리 T1은 이상혁과 문현준, '제우스' 최우제,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이 세 번째로 함께 롤드컵 무대에 오른다.문현준은 "이렇게 같이 오랫동안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그만큼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또 T1은 이번 롤드컵 로스터에 스웨덴 출신 '레클레스' 마르틴 라르손을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유럽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활약하다 T1 2군에 합류해 팬들을 놀라게 했던 라르손은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해 경험을 쌓고 있다.라르손을 뽑은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김정균 T1 감독은 연신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답을 피했다.김 감독은 "지금까지 5명이 계속 연습을 했었고 6명을 꼭 등록해야 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다"며 "추측의 영역이라 답변히 어려운 점 양해해달라"고 말했다.이상혁은 "T1 아카데미에 들어왔을 때부터 신기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며 "함께 유럽에 가게 되면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우승 공약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아직 정한 것이 없지만 무엇이든 하겠다는 김정균 감독의 물건 중 갖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묻자 문현준은 "(그가 평소 아끼는) 레고를 부숴버리겠다"고 답했다. 이상혁 역시 "딱히 가지고 싶은 건 없어서 레고를 다시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에서 진행되는 2024 롤드컵에는 20개 팀이 출전한다. 지난 25일 플레이-인 스테이지(24강)로 막을 올렸다.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 디플러스 기아, T1은 LCK가 4개 팀이 출전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해 10월 3일 열리는 스위스 스테이지(16강)부터 출전한다. 대망의 결승은 11월 2일 영국에서 열린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26 16:30
해외축구

한국이 놓친 마시 감독, 캐나다 이끌고 ‘67년 만에’ 미국 원정 승리

한때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도 선임이 무산된 제시 마시(미국) 감독이 캐나다 대표팀을 이끌고 미국 원정 승리를 이끌어냈다. 캐나다가 미국 원정에서 승리한 건 무려 67년 만의 일이다.캐나다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의 칠드런스 머시 파크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미국을 2-1로 제압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의 미국 원정 승리는 1957년 7월 스웨덴 월드컵 예선전 이후 처음이다.이날 캐나다는 전반 17분 제이컵 샤펠버그(내쉬빌)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린 뒤, 후반 13분 조너선 데이비드(릴)의 추가골까지 터져 승기를 잡았다. 후반 21분 루카 데라토레(셀타 비고)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캐나다는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적지에서 승전고를 울렸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40위인 캐나다는 미국(16위)보다 24계단이나 낮지만, 이날 슈팅 수에서는 오히려 17-8로 크게 우위를 점하는 등 우세한 경기를 치렀다. 여기에 67년 만에 원정 승리까지 따내면서 마시 감독 부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경기 직후 마시 감독은 “선수들이 멘털적으로 성장한 게 보이고, 대표팀에서 뛰는 걸 좋아하고 있는 것도 보인다. 서로를 위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신의 인생과 커리어를 걸고 대표팀에 집중하고 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이번 미국 원정 승리뿐만 아니라 캐나다는 마시 감독이 부임한 뒤 참가한 지난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선 4강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여기에 미국 원정 승리 등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확 달라진 캐나다 대표팀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마시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경질 이후 공석이던 한국 대표팀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사령탑이다. 실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1순위로 접촉했고, 마시 감독도 아시안컵 경기 분석 영상을 보여주는 등 의욕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호 당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도 유튜브를 통해 “마시 감독이 현 대표팀에 가장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다른 데도 있는데 나는 한국이다’라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서로의 접점을 잘 맞추면 될 줄 알았다”고 했다.그러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국내거주 요건과 세금문제였다. 화상면담 및 대면면담 후 전술적 플랜이나 지도 스타일, 경력 등이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1순위 협상이 진행됐다. 협회는 해당 감독이 기술적 부분에서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 상당히 부합한다 생각했기 때문에 국내 거주 조건의 확인이 중요했다”면서 “해당 후보 에이전트 측은 협상 초반에는 연봉 규모나 국내 거주 요건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소득세율 등 세금에 대한 다양한 질의와 협상이 수차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협상이 지연된 점이 있다. 협회 측의 요청시한이 지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고, 최종적으로 상대측에서는 ‘국내거주 문제와 세금문제로 감독직 제안을 포기한다’는 회신이 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이후에도 좀처럼 새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던 한국은 결국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는 이른바 특혜 논란 등 각종 비판 여론이 일었다. 홍 감독이 이끈 한국은 지난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팔레스타인은 96위 팀이었다.김명석 기자 2024.09.08 10:08
해외축구

英 최초 외국인 사령탑 에릭손 감독 별세, 축구계 추모 물결…베컴 “당신의 주장이 돼 감사”

스웨덴 출신 사령탑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76세. 영국 축구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활약한 그가 별세하자, 축구계에선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에릭손 감독은 26일 세상을 떠났다. 에릭손 감독은 지난 1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는데, 당시 남은 수명이 1년 정도 남았다고 밝힌 바 있다.가디언 등 매체에 따르면 에릭손 감독은 이날 아침 자택에서 가족들 앞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에릭손 감독은 지난 1977년 데게르포르스(스웨덴) 지휘봉을 잡은 것을 시작으로 40년 가까이 사령탑으로 활약한 장수 지도자다. 이 기간 벤피카(포르투갈) AS로마·피오렌티나·삼프도리아·라치오(이상 이탈리아) 맨체스터 시티·레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등 유명 클럽들을 이끌었다. 잉글랜드·멕시코·코트디부아르·필리핀 국가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에릭손 감독은 벤피카 시절 리그 우승 3회를 거두며 이름을 날렸고, 라치오에선 리그 우승 1회·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 1회 등 다양한 트로피를 품었다. 2000년대엔 ‘축구 종가’ 잉글랜드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 돼 이목을 끌었다. 에릭손 감독은 2001년 처음으로 잉글랜드 지휘봉을 잡은 뒤 2002 한일 월드컵, 2004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6 독일 월드컵 무대를 누볐다. 이 기간 잉글랜드는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기간 에릭손 감독은 베컴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고, 루니의 대표팀 발탁을 이끄는 등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커리어 말년에는 광저우 부리·상하이 상강(이상 중국)을 이끌며 K리그 구단들과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하기도 했다. 이어 필리핀 대표팀을 이끈 당시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만나 승리를 거둔 기억도 있다.에릭손 감독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잉글랜드 축구계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베컴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에릭손 감독과 함께한 영상을 게시했다. 이어 “우리는 웃고, 울었다. 작별인사를 하려는 걸 알았다. 항상 당신의 모습 그대로 열정적이고, 배려심 있고, 차분한 진정한 신사가 돼줘서 고맙다”며 “나는 항상 당신의 주장으로 만들어준 것에 대해 감사할 것이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과 함께 이날의 마지막 기억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인사를 전했다.루니 역시 같은 날 “정말 특별하신 분”이라며 “나를 도와주고 지도한 모든 기억에 감사한다”라고 적었다.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케인은 BBC를 통해 “그와 함께한 많은 사람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고 좋아했는지 안다”며 “그의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그의 사망 소식에 슬프다. 에릭손 감독은 위대한 혁신가이자, 아름다운 경기의 진정한 대표였다”라고 애도 메시지를 더 했다.벤피카 구단은 “에릭손 감독의 흔적은 시대를 앞선 코치이자 혁명자의 흔적이었다”며 “에릭손 감독의 이름은 벤피카 팬들을 하나로 묶어 결코 잊혀지지 않을 이름”이라고 칭송했다.김우중 기자 2024.08.27 08:20
스포츠일반

만리장성 향한 ‘맨땅에 헤딩’...“中 두렵지 않아, 한국 탁구 반성, 발전할 것” [2024 파리]

"중국이 두렵지는 않아요. 맨땅에 헤딩한다는 심정으로 끝까지 부딪혀 싸우겠습니다."장우진(29·세아), 조대성(22·삼성생명), 임종훈(27·한국거래소)으로 구성된 남자 탁구 대표팀은 지난 7일(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8강전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2단식과 3단식 각 한 게임씩 따낸 게 전부였다.중국을 일찍 만난 게 아쉬웠다. 이번 대회 5번 시였던 한국은 단체전 대진 추첨에서 8강전까지 중국을 피할 확률이 75%였지만, 하필 그 25% 확률에 걸렸다.주세혁 남자 탁구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8강에 오른 다른 팀(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상대로 우리가 승률에서 절대 불리하지 않다. (중국을 일찍 만난 게) 우리 선수들에겐 너무 가혹한 대진"이라고 아쉬워 했다.그러면서도 주세혁 감독은 "중국과 경기에서 몇십 년을 지는데, 그런데도 도전하고 있다. 그 자체로도 선수로서 굉장히 두려운 일이다. 그 도전 정신이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한국 남자 탁구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틀어 단체전에서 중국에 마지막으로 승리한 게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결승전이었다. 이후 한국은 38년 동안 중국을 넘지 못했다. 선수들도 아쉬움은 있었지만, 좌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임종훈은 "중국이 두렵지는 않다.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이유"라며 "중국은 등록된 탁구 선수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보다 많은 곳이다. 좋은 선수가 계속 나온다. 투자도 많이 한다. 아직 넘기는 쉽지 않았다"고 인정했다.임종훈은 "라켓을 놓을 때까지 '맨땅에 헤딩'을 멈추지 않겠다. 벽에 들이받는 기분이더라도 두려움 없이 계속 가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다짐했다.'맏형' 장우진은 "한국 탁구 모두가 간절했지만, 대진운이 함께하지 못했다.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걸) 반성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올림픽이 끝나니 선수들뿐 아니라 협회, 모든 지도자가 함께 반성해 더 발전하는 한국 탁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임종훈은 "전지희(미래에셋) 누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우리도 메달을 더 가져와야 더 좋은 환경이 열릴 수 있다"며 "국가대표는 후배들을 위해, 한국 탁구를 위해 경기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신)유빈이 같은 스타 선수가 나온 덕에 탁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고 있으니 남자 탁구에서도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올 것이다. 두려움 없이 다시 맨땅에 헤딩하듯 도전하겠다. 그게 우리의 장점이다. 대표팀에 있는 한 끝까지 부딪혀가며 싸우겠다"고 밝혔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8 18:02
스포츠일반

'1000억원 이상 추산' SK 투자와 반비례하는 핸드볼의 국제대회 경쟁력

투자와 국제대회 경쟁력이 비례하지 않는다. '변방'으로 밀려난 한국 핸드볼의 현주소다.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조별리그 탈락했다. 여자 핸드볼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효자 종목'이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메달이 없다. 이번 파리 대회에선 8년 만에 조별리그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상황은 더 암울하다. 올림픽 본선에 총 7회 진출한 남자 핸드볼은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2008년 10월부터 SK그룹이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다. 10년 넘게 조직을 이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관심은 각별하다. SK그룹은 2011년 약 430억원을 투입,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제2체육관(펜싱경기장)을 핸드볼 전용경기장으로 리모델링했다. 남자부 코로사와 여자부 용인시청이 해체돼 대회 운영이 어려워지자 SK 호크스와 SK 슈가글라이더즈를 창단하기도 했다. 2023~24시즌부터는 핸드볼리그 성격을 프로로 바꿨다. 최태원 회장은 "실업리그를 프로화하는 것이 한국 핸드볼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대한핸드볼협회가 공개한 세입·세출에 따르면 그해 회장사에서 낸 후원금만 60억원. 유소년 육성을 위한 핸드볼 발전재단 설립과 핸드볼 아카데미 운영 등 핸드볼 활성화를 위해 SK 그룹이 투자한 금액은 1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한다.그러나 핸드볼의 국제 경쟁력은 제자리걸음이다. 과거에는 한 발 더 뛰는 빠른 몸놀림과 끈끈한 조직력으로 불리한 신체 조건을 만회했다. 이 전략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 남녀 국가대표 모두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했으나, 이마저도 효과가 미미했다. 여자부는 헝가리에서 뛰는 류은희를 제외하면 해외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선수가 전무하다. 공단과 공사, 시청팀 위주로 이뤄진 리그 경쟁력을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물 안 개구리로 전락하면 4년 뒤 열리는 LA 올림픽 결과도 암울할 수밖에 없다.파리 올림픽을 마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 5일 귀국했다. 하루 뒤에야 취재진에게 입국 사실을 알릴 정도로 조용했다. 이제 냉정한 자기 평가가 뒤따라야 할 시점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8 05:30
스포츠일반

귀화 맏언니-신동 막내가 바꾼 탁구 대표팀...중국전 13연패 깨러 간다 [2024 파리]

"유빈이가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요."여자 탁구 대표팀 맏언니 전지희(32·미래에셋)는 막내 신유빈(20·대한항공)과 띠동갑이다. 둘은 벌써 5년 차 파트너다. 2019년 신유빈이 국가대표에 합류한 후 줄곧 복식에서 호흡을 맞췄다. 5년 동안 일심동체로 살아보니 서로에 대한 마음이 애틋하다.두 선수의 호흡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전지희-신유빈 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도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AG 우승 후 신유빈은 "언니가 잘 이끌어줘서 감사하다. 언니는 실력이 너무 탄탄한 선수다. 같이 뛸 때 모든 부분에서 믿음을 주고, 그 덕분에 나도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둘의 호흡은 파리에서도 이어진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이은혜(대한항공)와 함께 출전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스웨덴을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이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준결승에 오른 건 런던 대회 이후 12년만이다.전지희는 오랫동안 외로이 버텼던 국가대표 에이스였다. 중국 청소년 대표팀 출신인 그는 성인 대표팀 선발에 번번이 실패하며 방황했다. 그러다 2013년 한국 귀화를 선택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이번 파리까지 최근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귀화 후 국내 최강자로 발돋움하며 대표팀 에이스가 되어줄 거로 기대받았지만, 두 차례 올림픽에선 모두 메달을 걸지 못했다. 국가대표 전지희를 완성해 준 이가 '탁구 신동'으로 유명했던 신유빈이다. 혜성처럼 나타나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신유빈은 곧바로 전지희와 복식조를 구성했다. 진지희의 파트너가 된 신유빈은 선배의 장점을 흡수했다. 단식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덕분에 전지희는 오히려 부담을 덜기 시작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신유빈의 밝은 성격이 전지희에게 큰 에너지를 주기도 했다.전지희는 이번 대회 준결승 진출에도 신유빈의 힘이 컸다고 했다. 전지희는 "유빈이가 여러 국제대회에서 랭킹을 끌어올린 덕에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좋은 시드를 받을 수 있었다. 그게 큰 힘이 됐다"며 "나도 2016년부터 올림픽 국가대표였기에 8강전을 이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 그래서 유빈이의 존재가 너무 소중하다. 유빈이가 들어오고 대표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라고 돌아봤다. 신유빈과 함께하면서 전지희의 시선도 더 높아졌다. 전지희는 "지난해 유빈이와 세계선수권, AG을 함께 뛰었다. 원래 꿈이 큰 대회 결승까지 올라가는 거였다. 그런데 지난해 두 번 올라갔다"며 "그러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 팀 경기는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메달 욕심을 드러낸 것이다.신유빈은 전지희에게 '전우' 같은 파트너다. 때로는 막냇동생이기도 하다. 전지희는 준결승 상대가 정해지기 전 "중국 대표팀과 만날 수도 있다. 유빈이가 앞으로도 중국 선수들과 정말 많이 만나게 될 것"이라며 응원했다.목표가 눈앞이다. 메달을 목에 건다면 전지희가 귀화 후 땀 흘려온 시간을 보상받을 수 있다. 전지희는 "2016년부터 올림픽에 나갔다. 그동안 슬프기도 힘들기도 했다"면서도 "돌아보지 않겠다. 돌아봐야 아무 쓸모 없다. 그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전지희가 출전하는 중국과 여자 탁구 단체전 준결승은 8일 밤 10시(한국시간) 시작한다. 한국 탁구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 결승에서 유승민이 왕하오를 꺾고 우승한 후 20년 동안 중국전 올림픽 13연패를 기록 중이다. 파리 대회에서도 혼합복식 4강, 여자 단식 4강, 남자 단체전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8 05:00
스포츠일반

맨땅에 헤딩, 중국전에 또 진 남자 탁구..."中 두렵지 않지만, 신유빈 같은 스타 역할 중요" [2024 파리]

"몇십년째 중국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는 거죠."주세혁 탁구 남자대표팀 감독은 7일(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8강전에서 중국에 0-3으로 완패하는 걸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야 했다.점수가 말해주듯 일방적 패배였다. 1복식에서는 장우진-조대성 조가 나섰으나 왕추친-마룽 조를 넘지 못했다. 2단식 때는 임종훈이 분전했으나 이번 대회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판전둥을 만나 게임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이어 맏형 장우진이 세계랭킹 1위 왕추친과 만났으나 이번에도 1-3 패배. 남자 대표팀은 이번에도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주세혁 감독은 선수들보다 더 패배를 아쉬워했다. 주 감독은 "매번 이렇게 지니 많은 탁구인, 탁구 팬들이 아쉬워하실 것 같고, 선수들이 부진했다고 생각하시게 될 테니 나도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하지만 주 감독은 선수들의 투지가 묻히지 않길 바랐다. 주세혁 감독은 "지금 한국 탁구는 몇십 년 동안 중국에 단체전을 지면서도 계속 도전하고 있다. 그 자체로 선수들도 굉장히 두려울 수 있는데, 정말 잘 해주고 있다"며 "선수들의 도전 정신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주세혁 감독은 이번 대회 대진표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중국과 너무 빨리 만나는 탓에 가능해보였던 메달 수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막 직전 발표된 대진표에서 중국과 8강부터 만나야 하는 '잔인한' 편성을 받았고, 이는 결국 준결승 진출 실패로 이어졌다. 주세혁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가혹한 편성"이라며 "리그전 방식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4번이다가 막판 떨어져) 5번 시드가 된 것도 아쉽다. 다른 8강 진출 팀들에 비해 승률로 말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열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제 스웨덴이 독일을 잡았는데, 그런 대진을 보면 조금 화가 났다"고 주장했다.주 감독은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이 남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잡은 게 1986년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선수들이 극복하고 도전해보고, 그게 또 실패하는 게 안 됐다. 쉽지는 않다. 그렇기에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나를 포함해 선배들은 맥없이 진 적도 많았다. 지금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기에 앞으로도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종훈은 이에 대해 "(장)우진이 형과도 항상 이야기하지만, 특별히 중국을 두려워하진 않는다. 그게 우리나라 선수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중국과 좀 더 대등하게 경기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중국은 등록된 탁구 선수만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곳이다. 그속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투자도 엄청나게 하고 체계적이라고 한다"고 했다.임종훈은 "우진 형과는 항상 '맨 땅에 헤딩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왔다. 그 한계가 딱 여기까지인 것 같다"며 "시스템도 중요하겠지만, (신)유빈이 같은 스타 선수가 나와줘야 탁구가 더 관심도 받고 지원도 늘어날 거다. 남자 종목에서도 좀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주세혁 감독은 이날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며 선수들의 패배를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선수들에게 묻자 장우진은 "감독님이시지만 형같이, 선배같이 대해주셨다. 함께 하면서 탁구도 많이 배웠지만, 인생을 진짜 많이 배웠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감수성이 원래 풍부하시긴 한데...우시는 건 처음 봤다. 우신 포인트도 잘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선수들이 또 예민하지 않나. 저희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7 20:20
스포츠일반

'신유빈 파리 먹방' 이번엔 삼겹살 회식...탁구협회, 휴식일 맞은 선수단 일상 공개

파리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탁구 단체전 메달에 도전하고 있는 여자 탁구 대표팀이 '삼겹살 파티'로 재충전하는 현장을 대한탁구협회가 전했다. 탁구협회는 7일(한국시간) "현지시간 7일, 여자 대표팀이 소중한 휴식일을 맞는다. 경기가 없는 시간을 맞아 오랜만에 삼겹살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협회가 자리를 마련했다"며 선수들의 즐거운 회식 장면을 공개했다.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 신유빈(20·이상 대한항공)으로 구성된 여자 탁구 대표팀은 지난 6일 진행된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스웨덴을 3-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2년 만의 단체전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중국과 대만의 8강전 승자를 상대로 8일 오후 10시 4강전을 치른다.이은경 기자 2024.08.07 09:32
스포츠일반

에이스 잡고 기도했던 이은혜..."간절했던 경기...신유빈·전지희 덕 자신감 얻어" [2024 파리]

이은혜(대한항공)가 12년 만의 여자 탁구 단체전 4강 진출의 일익이 됐다.한국 여자탁구가 스웨덴을 꺾고 4강에 올랐다. 다음 상대로 '최강' 중국이 유력하지만, 승부처만 넘는다면 값진 메달을 꿈꿔볼 수 있게 됐다.신유빈(대한항공)과 이은혜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호흡을 맞춘 한국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스웨덴을 3-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4강전에 오른 한국은 8강전 옆 블록에서 열릴 중국과 대만의 맞대결 승리팀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한국은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스웨덴을 잡았다. 16강에서 브라질에게 1경기를 내준 것보다 더 깔끔한 승리였다. 완벽한 승리를 만든 건 2단식 경기였다. 스웨덴의 에이스 린다 베리스트룀이 단식 2경기에 나서는 상황에서 그를 깔끔하게 잡아야 편안하게 준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한국은 전날 브라질과 16강전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했던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에게 복식 경기를 맡겼다. 그 다음이 문제였는데, 그 중책을 이은혜가 맡았다. 베리스트룀과 두 번 만나는 매치업이었다.우려도 있었다. 이은혜는 이번 대회가 올림픽 첫 무대였다. 베테랑인 맏언니 전지희는 물론 막내 신유빈도 도쿄 대회 경험이 있었으나 이은혜는 자칫 중압감에 무너질 수도 있는 '루키'나 다름 없었다. 실제로 이은혜는 16강전에서도 1패를 내준 경험이 있었다. 베리스트룀과 맞붙이기에 불안 요소가 있었지만, 대표팀은 이은혜를 믿기로 했다. 브라질전에서도 두 번째 단식 때는 안정적이었기에 믿어볼만 했다.이은혜는 믿음에 보답했다. 1게임 때는 2-11로 완패했으나 2게임부터 착실하게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그렇게 2게임을 가져온 그는 3, 4게임 때는 끈질긴 듀스 승부에서 모두 이겼다. '약한 고리'일 수 있던 그가 완벽하게 임무를 해내면서 대표팀은 3-0 완승으로 8강전을 마무리했다. 첫 올림픽에서 4강에 올랐기 때문일까. 이은혜는 승리가 확정되자 무릎을 꿇고 손을 모아 기도했다. 그만큼 간절했다.경기가 끝난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은혜는 "정말 승리가 간절한 경기여서 자동으로 그렇게 기도를 드리게 됐다"고 전했다. 우려했던 첫 올림픽에서의 적응도 순탄하다고 전했다. 이은혜는 "어제보다는 빨리 경기 분위기에 적응한 것 같다"며 "첫 게임은 내줬지만, 빨리 잊어버리고 상대 구질에 적응하면서 경기를 잘 운영한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복기했다.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올림픽 '초보'답게 맏언니 전지희, 에이스 신유빈의 탄탄한 실력이 힘이 된다고 했다. 이은혜는 "첫 단식은 부담이 있는데, 앞에서 복식을 말도 안 되게 쉽게 이겨줘서 나도 자신감 있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두 사람의 1복식 승리에 감사를 전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7 02:13
스포츠일반

맏언니 전지희는 왜 '돈' 이야기를 꺼냈을까..."지원 늘리면 유빈이 메달 색깔 바뀔 것" [2024 파리]

"메달이 많이 나와야 저희 선수들이 돈이라든가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잖아요."한국 여자탁구가 스웨덴을 꺾고 4강에 올랐다. 메달이 눈앞인데, '맏언니'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꽤나 솔직한, 어찌 보면 노골적으로도 들리는 동기를 꺼냈다. 그런데 이유가 있었다.신유빈과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가 호흡을 맞춘 한국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스웨덴을 3-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4강전에 오른 한국은 8강전 옆 블록에서 열릴 중국과 대만의 맞대결 승리팀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한국 여자 탁구가 단체전에서 4강에 오른 건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그리고 1승만 더 거두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단체전 메달을 목에 건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전지희는 "유빈이가 랭킹이 높은 덕분에 단체전 시드를 잘 받았다. 그게 큰 힘이 됐다. 그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좋은 랭킹에 오를 수 있었다"며 "2016년부터 올림픽 국가대표 과정에 있었다. 8강에서 이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라고 했다.전지희는 "그래서 유빈이의 존재가 너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유빈이가 대표팀 들어온 후 많이 바뀌었다. 분위기도 달라졌다"며 "우리가 재밌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유빈이가 아마 앞으로도 중국 선수들 정말 많이 만나게 될 거다. 이번 4강 준결승전에서도 만나게 된다면 많이 느낄 수 있을 거다. 또 그걸 통해 단체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한국의 준결승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세계 최강 중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지희는 "목표는 그 전부터 메달 수상이다. 지난해 유빈이와 세계대회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함께 했다. 원래 꿈이 큰 무대 결승까지 올라가는 것이었다"며 "지난해 두 번 올라갔다. 그러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주위에서 8강에 올랐다고 축하는 많이 받았지만, 우리 팀 경기는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고 했다. 전지희는 "마음에 품고 있는 생각이 있다"며 "솔직히 메달이 많이 나와야 선수들이 돈이라든가 지원을 잘 받을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이유가 있었다. 전지희 본인의 이익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전지희는 "어린 유망주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AD카드(통행권) 지원이 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현장에서 선수들을 위한 개인 트레이너, 코치, 훈련 파트너를 더 쓸 수 있게 된다. 후배들을 위한 조건을 만들고 싶다"며 "유빈이의 경우는 톱 틀래스 아닌가. (지원이 늘어나) 유빈이를 더 조건에서 뛰게 할 수 있는지가 다음 올림픽에서 그의 메달 색깔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주장했다.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현재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선수단을 지원하는 이들은 파트너 선수 총 3명(교체 선수 2명, 훈련 선수 1명)와 치료 트레이너 2명으로 구성됐다. 다만 치료 트레이너의 경우 AD 카드가 부족해 단 한 명만 연습장 입장이 가능하다. 다른 1명의 트레이너는 선수촌 게스트패스 입장을 통해서만 선수 컨디셔닝을 지원할 수 있는 상태다. 평소 당당하게 직언을 던지기 보단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의견을 말하던 게 전지희였다. 그에게 "협회에 강력하게 이야기하시겠나"라고 묻자 쑥쓰럽다는 듯 웃으며 "내게 그럴 힘이 있나요?"라고 했다. 그는 "메달을 따면 조건이 조금 더 좋아지지 않겠나. 협회에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저희 성적이 잘 나오는 게 첫 번째"라고 설명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7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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