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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마운드 휘청거리는 KIA, 최근 8G 타율 0.429…'반등한' 나성범은 위안 [IS 피플]

베테랑 나성범(35·KIA 타이거즈)의 반등은 KIA의 위안거리 중 하나다.KIA의 최근 흐름은 불안하다. 지난 2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4-1 리드를 지키기 못하고 15-15 무승부(연장 12회)로 경기를 마쳤다. 이튿날 경기는 4-1 리드가 뒤집혀 4-6으로 패했다. 두 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6.75. 불펜 평균자책점은 9.00에 이른다. 양현종과 정해영 등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 전반기 잔여 경기를 사실상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타선의 힘'이 유지되고 있다는 건 그래도 긍정적이다. 투수들이 대량 실점을 해도 타격 덕분에 어느 정도 대등한 싸움이 가능하다. KIA의 6월 월간 타율은 0.297로 리그 2위. 5월(0.288)보다 소폭 상승했는데 월간 출루율(0.380)과 장타율(0.451)을 합한 팀 OPS가 0.831로 준수하다. 최형우와 김도영의 활약이 꾸준한 가운데 소크라테스와 함께 위력을 회복한 나성범 덕분에 타선의 짜임새가 확 달라졌다. 나성범은 지난 18일 광주 LG 트윈스전부터 26일 부산 롯데전까지 8경기 타율 0.429(35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나성범보다 타율이 높은 건 송성문(키움 히어로즈·0.581)과 박민우(NC 다이노스·0.500), 황성빈(롯데 자이언츠·0.447)까지 3명에 불과하다. 2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부터 4경기 연속 장타를 터트렸고 선발 출전한 최근 6경기 중 4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달성하기도 했다.나성범은 올 시즌 타격 부침이 심했다. 햄스트링 부상 탓에 지난 4월 28일 1군에 지각 등록됐는데 이후 경기 감각이 들쭉날쭉했다. 지난 5일 기준 시즌 타율이 0.229까지 떨어졌다. 타격 슬럼프가 워낙 길어지다 보니 그는 "솔직히 심적으로 힘들었다. 잘 맞은 공이 야수 정면으로 날아갈 때도 있고, 강한 타구가 돼야 했을 공이 빗맞은 타구가 되기도 한다. 그런 타구가 많아지니까, 나도 모르게 위축된다"며 "다시 좋아지고자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노력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뚝심 있게 '나성범 카드'를 밀어붙였다. "지금은 고전하고 있지만 워낙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라는 극찬으로 독려하기도 했다. 그 결과 나성범의 타격감에 서서히 불이 붙기 시작했다. 마운드가 휘청거리는 상황. 타격마저 침묵한다면 KIA는 큰 암초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그런 면에서 나성범의 최근 상승세는 큰 의미를 지닌다. 반등을 도모하는 KIA의 구심점 중 하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7 15:15
LPGA

파리 올림픽 마지막 티켓 누구에게...여자 PGA 챔피언십 첫날 양희영 공동 4위, 신지애 공동 69위 출발

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 첫날 공동 4위로 출발했다. 양희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4언더파 68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렉시 톰슨(미국)과 2타 차 공동 4위다. 첫날 공동 4위만 10명이 나온 가운데, 양희영은 10위 내에 오른 유일한 한국 선수였다. 이번 대회는 메이저 대회로 타이틀 경쟁도 관심사지만, 한국 골프팬들에게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출전권이 추가될 수 있는 대회로도 관심이 높다. 파리 올림픽 본선행은 현재 세계랭킹 15위 안에 들어있는 고진영(7위)과 김효주(12위)가 사실상 확보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정하는 세계랭킹이 나오기 전 마지막 대회다. 대회 전까지 이번주 기준으로 신지애가 세계랭킹 24위, 25위가 양희영이었다. 이 순위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양희영이나 신지애가 대회 우승까지 차지할 경우 세계랭킹 15위 내에 진입이 가능하며 이럴 경우 세계랭킹 15위 안에 들어간 선수들은 한 나라당 최대 4명까지 올림픽에 갈 수 있다. 양희영이나 신지애는 15위 진입을 노려야 한다. 양희영은 이날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신지애는 버디 2개에 보기 5개를 범하는 다소 힘겨운 라운드를 했다. 신지애는 3오버파 75타 공동 69위로 출발했다. LPGA 투어 통산 5승의 양희영은 지난해 11월 2023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섰다. 그는 메이저대회에선 아직 우승이 없고,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의 2위가 최고 성적이다. 양희영은 "드라이버가 정말 잘 맞은 덕분에 그린과 핀을 공략하는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면서 "이번 시즌 스윙을 손보고 있는데 마침내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여기서 내가 경기한 방식과도 이어진다"고 전했다.올시즌 LPGA 투어에서는 개막 후 15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하지 못했다. 2000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긴 '개막 후 우승 가뭄'이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3언더파 69타를 쳐 패티 타바타나킷(태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밖에 김효주는 디펜딩 챔피언 인뤄닝(중국) 등과 1언더파 71타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이은경 기자 2024.06.21 11:21
프로야구

루키 손광민에서 2505안타 대타자까지...로이스터, 김무관, 허문회 그리고 강인권 있었다 [IS 피플]

"정말 많이 부족했던 내게 기회를 주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난다. 김무관 타격 코치님도 그렇다. 강인권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허문회 감독님도 많이 생각난다."시계를 잠시 2006년으로 돌려봤다. 롯데 자이언츠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작은 키의 부산고 외야수 손광민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지명했다. 부산고 시절 지역을 대표하는 타자였으나 키가 작다 보니 상위 순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프로는 치열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막 부임했던 그해 롯데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거듭나기 시작한 때였다. 그속에서도 손광민은 기회를 얻었다. 시즌 초반인 4월 7일, 현대 유니콘스 상대 데뷔전에서 곧장 데뷔 안타를 때려냈다. 김승관의 대주자로 출전했다가 타석 기회까지 받았다.상대는 대선배 정민태(현 삼성 라이온즈 코치)였다. 19살 신인을 상대로 정민태는 변화구 승부를 노렸고, 손광민은 끈질기게 버티다 역전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18시즌에 걸쳐 수없이 나올 안타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었다. 그는 이듬해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8년 타율 0.303을 기록한 뒤 2009년 이름을 손아섭으로 개명했다. 2010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타율 0.306 11홈런을 때려냈다. 역대 최고로 꼽히는 2010년 롯데 타선에서 당당히 한 축을 맡았다. 2505개의 안타를 때려냈던 날, 손아섭은 그때를 추억했다. 지난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통산 2505번째 안타를 기록, KBO리그 역대 가장 많은 통산 안타를 때려낸 그는 경기 후 기억나던 지도자로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당시 김무관 타격 코치를 꼽았다. 손아섭은 "정말 많이 부족한 선수였던 내게 기회를 주셨던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나다"며 "김무관 코치님도 그렇다. 신인 때 내 스윙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했다.감독, 특히 1년 차 감독은 베테랑을 믿고 가는 법이 많다. '노 피어'로 유명했던 로이스터 감독은 조금 달랐다. 선수 기용에 선입견을 줄였고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로 유명했다. 로이스터를 만나기 전까지 '미완'이었던 많은 선수들이 그와 함께 롯데를 대표하는 '황금 세대'로 성장했다. 2007~2010년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뛴 선수들은 이후 10년 넘게 롯데를 지켜냈다.그때 김무관 코치와 만난 스윙이 지금의 손아섭을 있게 했다. 손아섭은 "어릴 때 난 신체조건이 정말 많이 부족했다. 그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내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많이 연구하면서 나만의 스윙을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롱런에는 계기가 필요하다. 영원히 스무살 손아섭의 자산으로 버틸 순 없었다. 손아섭에게도 위기가 왔었고, 그는 그걸 이겨내고 지난해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2505안타를 쳐낸 원동력 중 하나다. 롯데에서 만났던 허문회 감독, 그리고 NC로 이적 후 자신을 믿어준 강인권 감독에게 고마웠던 이유다.손아섭은 강 감독에 대해 "내가 부진할 때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경기에 내보내셨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허 감독에 대해선 "당시 허 감독님을 만난 후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는 분이다. 내가 야구적인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게 해주셨다. 내게서 야구라는 부분을 바꿀 수 있게 도와주셨던 분"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09:02
프로야구

'최다안타 신기록' 손아섭 "난 천재 아냐, 간절함·치열함 덕...후배들도 끝까지 포기 말길" [IS 스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하면 언젠가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KBO리그에 새 역사를 남겼다. 18시즌에 걸쳐 2505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타자로 남았다.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6회 초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2007년 데뷔 이후 쌓아온 안타 수가 이날로 딱 2505개가 됐다.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LG 트윈스에서 뛰며 때려낸 2504개보다 딱 하나 더 많았다. 1982년 KBO리그가 시작된 이래 한 선수가 쌓은 가장 많은 안타의 숫자가 2504개에서 2505개로 바뀐 순간이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영광스럽다"며 "단지 팀도 같이 이겼다면 기쁨이 훨씬 더 컸을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진 게 조금 아쉽다"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2505개 안타 중 가장 기억나는 건 역시 데뷔 첫 안타였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했던 손아섭은 그해 4월 7일 수원에서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1호 안타를 때려냈다. 손아섭은 "역전 2루타로 데뷔했다. 스타트를 잘 끊었던 게 지금까지 꾸준하게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 같다"고 떠올렸다.많은 이들에게 손아섭은 독한 선수, 높은 목표를 가졌던 어린 선수로 기억된다. 하지만 실제로 손아섭은 천재들만 살아남던 프로야구에서 생존하기 위해 평생을 싸워왔다. 손아섭은 "어릴 때는 이렇게 많이 안타를 칠 거로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며 "정말 그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왔던 부분들이, 그 시간들이 모이면서 이런 대기록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 마음과 시간들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자기 관리를 위해 철저히 루틴을 지키고, 명상을 하면서 술, 담배, 탄산음료를 멀리 해왔다고 했다.KBO리그 신기록을 세웠지만 손아섭은 아직 커리어 마지막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뛴다면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손아섭은 자신처럼 '천재가 아닌'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봐야 한다"며 "나 역시 신체 조건이 많이 부족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연구해 나만의 것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처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또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다음은 손아섭과 취재진의 일문일답.-기록을 세운 소감은."영광스럽다. 단지 팀이 이겼다면 기쁨이 훨씬 더 컸을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져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2505개 안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데뷔 첫 안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역전 2루타로 데뷔했다. 그렇게 스타트를 잘 끊어서 지금까지 꾸준하게 할 수 있던 것 같다."-어릴 때 이런 선수가 될 거 혹시 생각했는지."솔직히 생각하지 못 했다. 이렇게 많은 안타를 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그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왔던 부분들, 그런 시간들이 모이면서 이렇게 대기록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 같다. 그때 마음과 시간들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박용택 위원은 손아섭이 완벽한 타자는 아니다, 단점이 있는 타자지만 누구보다 건실하고 매 타석을 소중하게 여기는 타자라고 평가했다."맞는 말씀이다. 난 솔직히 천재형 타자가 아니다. 천재형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간절했다. 타석마다 어떻게든 투수에게 이기고 싶다는 치열함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그런 것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지금까지 왔다. 천재가 아닌 건 확실하다."-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유형일 것 같다. 커리어가 쌓이고 나이가 들면서 자신에게 관대해지자는 생각은 안 했는지."성격 자체가 예민하다. 잘 안 바뀌는 것 같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지금까지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바꾸지 않고 지금처럼 초심만 잃지 않고 하고 싶다."-박용택 위원은 손아섭이 3000안타에 도전하는 모습을 응원했다. 목표도 있는지."아직 수치상 너무 많이 남았다. 내가 2505개라는 안타를 칠 거라고 생각을 안 했으니 이렇게 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기록을 의식하면 타석에서 밸런스가 무너진다. 그런 욕심들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특정 숫자를 정해놓기보다는 지금 같은 마음으로 부상 없이 열심히 뛴다면 많은 분들께서 바라는 숫자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고 싶다."-매 시즌 이렇게 꾸준하게 안타를 치기 쉽지 않다. 꾸준함의 비결이 있다면."아침에 눈을 떠서 자기 전까지 항상 일정한 루틴을 지키려고 했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도 분명 있었다. 그래도 그럴 때마다 항상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똑같이 경기를 준비했던 부분들이 있기에 꾸준하게 지금까지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신기록을 세운 순간 감정은 어땠는지."그냥 실감이 나질 않았다. 사실 기록이라는 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저 좀 멍했다. 많이들 멍했던 것 같다. 순간 '이게 뭐지?'라는 느낌이었다."-19일 경기에서 박용택 위원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아무래도 (신기록 가능성이 높으니) 오늘 경기 시작 때 마음가짐은 조금 달랐을 것 같은데."그냥 빨리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어차피 시간과의 싸움이고 달성 자체는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록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앞으로 몇 살까지 뛰고 싶나."몇 살이 되면 은퇴하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내게 그래도 힘이 남았고, 팀에 도움이 된다면 끝을 정해놓기보다는 할 수 있는 데까지는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생각한다."-최정(SSG 랜더스)은 한 시즌 10홈런을 매 시즌 목표로 삼고, 그 이상은 보너스로 여긴다고 한다. 손아섭의 매 시즌 최소 목표도 있을지."있긴 한데 은퇴 기준은 아니다. 매년 안타 150개는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는 쳐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 피하는 것도 있는지."특별히 안 하는 게 있진 않다. 술, 담배, 탄산음료를 피하는 정도다. 그게 야구에 도움이 안 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래도 지금까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박용택 위원은 본인이 신기록을 세웠을 때 양준혁 위원이 와줘서 이번에도 축하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전통처럼 되길 바라던데. 손아섭도 그럴 생각이 있을지."아직까진 너무 먼 일이다. 나도 아직 유니폼을 입을 날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면서 야구를 하는 중이다. 당연히 새 기록이 쓰여지는 순간 내가 1등이었다면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배님들께 받은 사랑은 당연히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한다."-NC로 이적할 때 팀을 떠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부산을 떠나는 게 많이 힘들다고 했다. 부산에서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을까."특정 구장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래도 이왕이면 홈 구장, 또는 사직야구장이나 잠실야구장처럼 큰 구장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박용택 선배님이 기록을 세울 때 잠실구장이었는데, 당시 내가 상대 팀으로 있었다. 신기하게 또 잠실구장에서 그 기록을 깼다."-통산 1위 기록을 보유했다는 자부심, 의미는 어떨지."말했듯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정말 많이 고생했고, 그렇게 노력했던 시간들이 조금이나마 보상 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은 좋다.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지 않나. 난 앞으로도 야구할 날이 많다. 내가 언제까지, 몇 개까지 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오늘의 안타는 그곳을 향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고 싶다." -올 시즌 작년보다 잘 풀리지 않았다. 이제 조금 올라오는 것 같다. 야구가 어렵다는 생각도 들 것 같다."정말 시즌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초반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정말 야구라는 게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최근 몰랐던 부분도 많이 배우고 있다. 타격은 확실히 '신의 영역'이지 않나 싶다. 어렵고 알다가도 모르겠다."-기억에 남는 지도자들이 있다면."너무 많다. 일단 정말 많이 부족한 선수였던 내게 기회를 주셨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난다. 김무관 타격 코치님도 그렇다. 신인 때 내 스윙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지금 강인권 감독님도 계시다. 내가 부진할 때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경기에 내보내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허문회 감독님이 많이 생각난다. 당시 허문회 감독님을 만나고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내가 야구적인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게 하셨다. 내게서 야구라는 부분을 바꿀 수 있게 도와주셨던 분이다. 이렇게 네 분이 확실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앞으로 손아섭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후배가 있다면."원랜 당연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는데, 미국으로 갔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생각했는데 미국에 갈 수 있겠다. 그렇다면 강백호(KT 위즈)다. 타격적으로 정말 완성되어 있다. 어릴 때부터 시합도 뛰어서 가장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최형우(KIA 타이거즈)도 손아섭을 쫓고 있다."형우 형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잘 치고 계신다. 대단하다. 그런 선배님들이 있기에 오히려 힘이 된다. 동기부여와 목표가 생긴다. 형우 형이 오랫동안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손아섭처럼 천재가 아닌 후배들은 손아섭을 천재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런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할 수 있는 데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나도 신체조건이 정말 많이 부족했다. 그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내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많이 연구하면서 나만의 스윙을 만들었다. 부족한 부분들을 포기하기보다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언젠간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0 22:17
프로야구

[주간 MVP] SSG 박지환 "신인왕 욕심 없다면 거짓말, 일단 택연이 공 치고 싶어"

프로야구에 모처럼 '대형 신인 타자'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바로 박지환(19·SSG 랜더스)이다.박지환은 지난주 KBO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11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튿날 경기에선 4타수 4안타를 때려내 7연타석 안타로 1999년 이진영(당시 쌍방울 레이더스)이 달성한 고졸 신인 연타석 안타 기록(종전 6연타석)을 25년 만에 갈아치웠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박지환을 6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박지환은 될성부른 떡잎이다. 세광고를 졸업한 그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앞서 호명된 9명의 선수가 모두 투수라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야수 전체 1순위'였다. SSG가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1라운드(과거 1차 지명)에서 야수를 뽑은 건 2005년 최정 이후 처음. 벅지환은 고졸 야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할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하지만 그는 5월 말 사구에 손등을 맞고 골절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예상보다 빠른 지난 8일, 1군에 복귀한 박지환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성격이 활기차다. 팬분들에게 많이 기억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 첫 주간 MVP로 선정됐는데."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주간 MVP에 뽑혀 기분 좋다. 일주일 동안 감이 좋았는데 상까지 받게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발 투수들(제임스 네일·문동주 등)을 상대한 주간에 MVP로 뽑혀 더 기쁜 거 같다."-이렇게 타격감이 좋았던 일주일이 있었나."없었다. 일주일 동안 계속 야구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웃음)."-타격 비결이 있다면."이미지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 다치기 전에는 토탭(toe-tap, 앞발을 지면에 가볍게 튕기면서 하는 스윙) 동작할 때 중심이 뒤로 많이 밀렸다. 이젠 발목을 살짝 돌리면서 밀리지 않고 버틴다. 그렇게 하니 (힘이) 공에 잘 전달되는 거 같다."-부상 공백기 때 변화를 준 건가."혼자서 타격 영상을 많이 돌려봤다. 이 부분만 수정했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어서 바꿨다. 부상에서 회복해 1군에 다시 올라갔을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타석 안타를 치고 긴장이 풀렸다."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나."요즘에는 핸드폰 알림이 안 울릴 때가 없다. 그 정도로 주변에서 많이 축하해주신다. 지인이나 친구는 물론이고 나를 가르쳐주신 감독님이나 코치님들도 연락 많이 주시는 걸로 실감하고 있다."-신인왕 레이스에도 뛰어들었는데."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거다. 끝까지 노력해보겠다. 야수 쪽에선 내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나아가고 싶다. 일단은 (두산 신인 투수) 김택연의 공을 치고 싶다. 택연이 걸 쳐야 (신인왕 자격을) 증명하는 거 아닐까."-'최정의 후계자'라는 타이틀은 어떤가."처음엔 살짝 부담됐는데 경기를 뛰다 보니까 이젠 즐기는 거 같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지만 2루수로 확실히 적응했다. 수비 포지션에 대한 부담은 원래 크지 않아서 괜찮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더 높은데."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내가 연결하거나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고 들어가긴 한다. 그래서 차이가 나는 거 같다."-신인 박지환의 목표는 어떤가."개인적인 목표는 '고졸 신인 100안타'이다. 최대한 이 기록을 노려볼 거다. 그다음은 신인왕이다.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서 경쟁할 생각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0 05:30
메이저리그

'비거리 145m' 괴력으로 20호 쏜 오타니, 홈런 공동 1위 복귀...'9회 오심+7득점' 다저스는 3연승 질주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기어코 홈런 공동 1위에 복귀했다. 4년 연속 20홈런을 이어가며 변함 없는 '클래스'를 증명했다.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9호포를 친 지 이틀 만에 20호 고지에 오르면서 개인 4년 연속 20홈런을 6월이 채 끝나기 전에 달성했다.이날 다저스는 대역전극을 거두며 승리했는데, 오타니의 홈런이 그 시발점이었다. 오타니는 팀이 2-7로 끌려가던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 두 타석은 모두 안타를 때리지 못했던 그가 이번엔 담장을 넘겼다. 오타니는 콜로라도 선발인 오스틴 곰버와 세 번째 승부에서 3구째 135㎞/h 몸쪽 낮게 파고드는 슬라이더를 그대로 퍼 올렸다.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이기에 타구는 멀리 뻗어가며 담장을 넘어갔다. 타구 속도 182㎞/h에 달한 홈런포는 비거리로 무려 145.1m를 기록했다. 올 시즌 오타니의 최장 기록. 개인 커리어 최장 기록은 지난해 7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때려낸 150m다.오타니의 홈런은 다저스 역전의 시발점이었다. 다저스는 7회에도 한 점을 쫓아갔으나 점수 차를 쉽게 좁히진 못했다. 콜로라도도 6회 말과 7회 말 한 점씩을 다시 달아났다. 좁혀지지 않던 5점 차는 9회 초 일시에 사라졌다. 잠잠했던 다저스는 선두 타자 앤디 파헤스의 볼넷, 후속 미겔 로하스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1사 후 미겔 바르가스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다저스는 베테랑 제이슨 헤이워드가 대타로 나섰다. 그가 구원 투수 타일러 킨리를 상대로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렸다. 킨리가 몸쪽 낮은 코너를 집요하게 던지자 6구째 조금 더 높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통타한 게 성공했다.이제는 한 점 차. 역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오타니가 힘을 보탰다. 헤이워드의 바로 다음 타자였던 오타니는 교체돼 올라온 빅터 보드닉의 3구째 몰린 체인지업을 가볍게 때려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동점 주자가 나가자 콜로라도도 긴장했다. 오타니의 후속 타자 윌 스미스를 루킹 삼진으로 솎아낸 오른손 보드닉은 최우수선수(MVP) 출신 '왼손' 프레디 프리먼을 거르고 '오른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선택했다. 고의 볼넷 작전은 성공이었지만 실패했다. 에르난데스에게 1볼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보드닉은 머리 높이 하이 패스트볼로 에르난데스의 체크 스윙을 이끌었다.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가 끝났어야 했지만, 1루심의 판정은 노 스윙.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이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당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이 판정 하나가 경기를 뒤바꿨다. 한 번 더 기회를 얻은 에르난데스는 2볼 2스트라이크 때 들어온 보드닉의 직구 실투를 밀어서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눈앞에서 팀의 억울한 역전 허용 타구를 지켜본 콜로라도 우익수 제이크 케이브는 1루심 쪽을 바라보며 격렬하게 분노를 표했다. 오심이 더해지긴 했지만 다저스로서는 9회 7득점을 쏟아내며 기분 좋은 역전승을 만든 셈이 됐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46승 29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승차는 9경기에 달한다.전날 MLB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 전문가 투표를 통해 NL 후보 1위에 오른 오타니는 이날 활약으로 자신의 수상 가능성을 더 높였다. 이날 시즌 20호 홈런을 채운 오타니는 2021년 개인 첫 MVP를 수상한 시즌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20홈런을 이뤘다. 4년 동안 때린 홈런이 총 144개에 달한다. 20개를 채우면서 NL 홈런 리더 마르셀 오즈나를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5월 중순 이후 빈타에 시달렸던 그는 홈런 공동 1위에 도달한 가운데 타율 0.316 (NL 4위) 출루율 0.388 (NL 6위) 장타율 0.608 (NL 1위) OPS 0.996 (NL 1위) 57 득점 (NL 1위) 49 타점 (NL 5위) 20홈런 (NL 공동 1위) 91안타 (NL 2위) 20 2루타 (NL 공동 3위)로 타격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MLB닷컴은 오타니의 MVP 모의 투표 1위 이유로 고르게 뛰어난 타격 지표를 꼽았는데, 19일 활약이 더해지며 이 장점이 더 빛을 발하게 됐다.오타니가 올해 MVP를 탈 경우 여러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MLB 역사상 없었던 지명타자 MVP에 오를 수 있고, 프랭크 로빈슨에 이어 두 번째 양대 리그 MVP로도 남을 수 있다. 다저스 선수로는 2019년 코디 벨린저 이후 5년 만의 MVP를 노리는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9 13:15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발칙한 상상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품격을 잃지 않을 지 반드시 따져 보라!

지금은 모두가 점잖은 골퍼라고 여기는 프레드 커플스(Fred Couples. 1959~ )가 젊을 때 이야기이다.그가 특이한 셔츠를 입고 대회에 나왔다. 어깻죽지가 펑펑한 옷이었다.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처럼 말이다. 그가 왜 그런 옷을 입고 나왔는지는 금세 알 수 있었다. 그는 펑펑한 왼쪽 어깻죽지 부분을 잡아당겨서 겨드랑이에 끼우고 샷을 했다. 그가 왜 그랬는지 바로 맞히는 독자라면 기량이 상당한 골퍼이다. 그렇다! 팔과 몸통이 하나로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연습을 할 때 겨드랑이에 장갑을 끼우기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 꾀를 살짝 비틀어서 실전에 적용한 것이다. 한때 세계 골프 랭킹 1위까지 오른 저스틴 로즈(Justin Rose. 1980~ )는 요즘에도 옷자락을 겨드랑이에 끼운다. 골프 장갑이나 수건 따위를 끼우면 되지 무엇 하러 옷자락을 끼우느냐고? 공식 골프 경기 중에 장갑이나 수건 또는 드라이버 커버를 겨드랑이에 끼우고 스윙을 하면 벌타를 받는다. 심지어 연습 스윙만 해도 벌타이다. 저스틴 로즈는 평범한 골프 셔츠를 입고 그렇게 한다. 그에 비해 치기 어렸던 프레드 커플스는 노골적이었다. 오로지 겨드랑이에 끼울 작정으로 어깨 부분을 너플거리게 옷을 주문해서 입고 나온 것이다. 프레드 커플스가 한 행동에 대해 당시에 의견이 엇갈렸다. 골퍼로서 품격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는 비난이 주류를 이뤘다. 반면 프로 골퍼가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 못할 짓이 무엇이냐는 반론도 나왔다. 물론 ‘규칙에 어긋나지만 않는다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말이다. 그의 행동이 근본적으로 골프 규칙에 어긋나는 지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규칙 문제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이 났다. 프레드 커플스가 볼썽사나운 그 옷을 더 이상 입고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저스틴 로즈는 지금도 그 꾀를 써먹고 있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TV 중계를 보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에서도 같은 사례를 목격했다. 추운 날이 아닌데도 셔츠 위에 조끼를 걸치고 나온 선수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선수가 조끼 깃을 끌어당겨 겨드랑이에 끼우고 스윙을 하는 것 아닌가? 그 선수를 보고 프레드 커플스가 떠올랐다. 여전히 미제로 남은 골프 규칙 문제도 함께 말이다. 프레드 커플스와 저스틴 로즈 그리고 한국 여자 선수가 한 행동은 골프 규칙에 어긋나는 것일까? 독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문제가 없는가? 아니면 조금이라도 찜찜한가? 옷자락을 겨드랑이에 끼울 수 있다면 왜 장갑은 안 될까? 장갑도 엄연히 정당한 골프 장비(equipment)인데 말이다. 골프 규칙깨나 공부했다는 뱁새도 아직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이런 행동은 다음 사례에 비하면 점잖은 축에 든다. 미국프로골프투어(PGA투어)에서 일어난 일이다. 선수가 벙커에 앉아서 공 뒤에 있는 무엇인가를 연거푸 집어서 옆으로 던졌다. 패트릭 리드(Patrick Reed. 1990~ )였다. 방송 카메라가 그 장면을 클로즈업 했다. 그는 공 뒤에 있는 모래에서 살짝 굵은 알갱이를 골라내는 중이었다. 알갱이 한 두 개를 들어내는데서 그치지 않았다. 한참 동안 쭈그린 채 그 짓을 되풀이했다. 나중에는 공 뒤가 살짝 옴폭해졌다. 그런 뒤에 그는 멋지게 벙커 샷을 해 냈다. 벙커에서 모래 알갱이를 집어내다니? 과거에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2019년에 골프 규칙을 크게 바꾸면서 가능해졌다. 벙커 안에서 루스 임페디먼트(loose impediment)를 치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로 골프 투어는 ‘작은 돌’을 루스 임페디먼트로 간주하고 있다. 루스 임페디먼트란 알기 쉽게 말하면 낙엽이나 솔방울 또는 돌멩이 같은 것을 말한다. 문제는 ‘얼마나 큰’ 작은 돌까지 루스 임페디먼트로 보느냐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패드릭 리드는 이 틈을 파고 들었다. 상당히 작은 ‘작은 돌’을 계속 치워서 벙커 안에서 라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라이(lie)는 공이 놓인 상황을 말한다. 그가 한 행동에 비난이 쏟아졌다. 그런데 막상 PGA투어 경기위원회는 그 행동에 벌타를 부과하지 않았다. 지난 주말 유에스오픈(US Open)을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Bryson DeChambeau)가 한 발칙한 상상 때문에도 경기위원회는 자주 골머리를 앓았다. 그가 콤파스를 들고 나와 야디지(Yardage) 위에 원을 그려서 경기위원회가 야디지에 표시하지 않은 자리의 거리까지 가늠하면서 경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 동안 그가 이득을 본 뒤에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아예 골프 규칙을 바꾸었다. 도구를 써서 야디지 있는 정보 이상을 얻는 것을 금지한 것이다.이런 발칙한 상상을 뱁새 김 프로라고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실전에서 쓰지 않을 뿐이지. 그런 것이 있으면 당장 써먹어야지 왜 주저하느냐고? 바로 골프 정신 때문이다. 골퍼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지난 2019년에 골프 규칙을 대대적으로 손보면서 세운 큰 원칙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플레이어가 정렬을 할 때 캐디가 후방에서 보아주는 행동을 금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부당한 도구를 사용하거나 정당한 장비라도 부당하게 사용해서 이득을 얻는 것은 골프 정신에 어긋난다고 뱁새 김 프로는 생각한다. 혹시 누가 귀띔한 방법이나 요령이 솔깃해도 꼭 따져볼 일이다. 그것이 골퍼로서 품격을 잃는 일이 되지는 않을 지 말이다. 얼씨구나 하고 써먹었다가 망신 사지 말기 바란다. 그나저나 뱁새 김 프로가 한 발칙한 상상은 무엇이냐고? 다음 기회에 귀띔하겠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4.06.19 08:20
프로야구

"고교 시절부터 꿈에 그리던 끝내기" SSG 슈퍼루키가 만든 인생 경기 [IS 스타]

'슈퍼루키' 박지환(19)이 경기를 끝냈다.박지환은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4월 28일 인천 KT전 이후 처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한 경기 3안타'를 때려냈는데 안타 하나하나가 승패와 직결했다. 그만큼 타석에서의 존재감이 엄청났다.2회 유격수 땅볼, 4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박지환은 6회 좌익수 방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 8회에는 전율의 역전 3루타를 터트렸다. 4-5로 뒤진 2사 1,2루 찬스에서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중견수를 오버하는 장타로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6-5로 앞선 9회 초 KIA 이우성의 적시타로 결승타가 날아간 듯했지만, 연장 10회 기어코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SSG는 선두타자 오태곤의 내야 안타와 상대 송구 실책으로 무사 2루. 후속 최민창의 번트가 3루수 플라이로 연결돼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1사 2루에서 박지환이 우중간 적시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광고를 졸업한 박지환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된 신인.개인 통산 첫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박지환은 헬멧을 집어 던지며 환호했다. 그는 경기 뒤 "초반에 점수 차이가 크게 나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주장 추신수 선배님께서 벤치에서 오늘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 주시고 화이팅을 불어넣어 주셨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해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첫 두 타석에 타이밍이 늦는 것 같아서 조금 더 앞에서 치려고 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 특히 10회 말에 기회가 찾아와서 고등학교 선수 시절부터 꿈에 그리던 끝내기를 치고 팀이 이길 수 있어서 꿈만 같았다"고 기뻐했다. 이어 박지환은 "평일 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찾아와주신 팬분들(1만 6007명)한테 감사드리고, 신인 선수임에도 많은 사랑을 주시는 팬분들한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2 00:01
PGA

한·일 남자골프 자존심 가리자, 함정우·카즈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대격돌

한·일 남자골프 자존심을 가리는 빅매치가 춘천에서 펼쳐진다. 한국프로골프투어(KPGA) 2024시즌 10번째 대회이자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하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1)에서 개최된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KPGA 투어의 글로벌화, 동북아 지역의 문화 교류, 골프 스포츠의 발전과 성장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 최초로 한·일 양국 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만큼, 대회 상금도 역대 최대다. 전년 대비 30% 증액한 총 상금 13억원, 우승 상금 2억6000만원을 내걸었다. 이번 대회엔 과거 5년간 우승자와 전년도 본 대회 상위 입상자(5명), 추천선수(14명), 일본 투어 시드 우선순위(60명), KPGA 코리안투어 시드 우선순위(60명) 총 144명이 출전한다. 각국 대표급 선수 간의 '한·일전'이 가장 큰 관심을 끈다. 2023 KPGA 대상 수상자 함정우(30)와 2022 JGTO 대상 수상자 히가 카즈키(29)가 양국 자존심을 걸고 나선다. 2023 KPGA 상금왕 1위 박상현(41)과 2023 JGTO 상금 순위 6위 히라타 켄세이(24)의 대결도 지켜볼 만하다. 지난 5월 마지막 주 우승자인 한승수(38)와 키노시타 료스케(33)도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한승수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키노시타 료스케는 미즈노 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각국 드라이브 비거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정찬민(25)과 오츠키 토모하루(34)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장타 대결을 펼치는 것도 볼 거리다. 올시즌 KPGA 페어웨이 안착률 2위 김민수(34)와 8시즌 연속 JGTO 페어웨이 안착률 1위를 기록한 이나모리 유키(30)의 정교한 티샷 경쟁도 관심을 모은다. 올 시즌 KPGA 투어 7개 대회에서 상위 10위에 네 차례 오른 이정환(33)과 장유빈(22), JGTO 6개 대회에서 톱10에 다섯 차례 오른 스기우라 유타(23)의 상승세도 눈여겨 볼 만하다. 강한 스윙과 공격적인 전략이 특징인 한국 선수들과 기술과 정교한 샷에 중점을 둔 일본 선수들의 스타일 차이도 주목할 부분이다. 오르막과 내리막, 긴 홀과 짧은 홀이 번갈아 배치된 남춘천 컨트리 클럽에서 어떤 스타일의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6.11 15:00
메이저리그

2G 연속 홈런 기운 어디갔나...김하성 또 무안타, SD 다시 5할 아래로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살아나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다시 침묵했다. 샌디에이고는 다시 패하며 5할 승률 아래로 또 떨어졌다.김하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2경기에서 연속으로 홈런을 때리며 활약했으나 이날은 달랐다.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0.220까지 떨어졌다.지난 2경기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홈런 두 개를 터뜨리는 등 7타수 3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은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불펜 게임에 나선 애리조나를 상대로 네 타석 모두 다른 투수를 만났는데, 끈질기게 버텼는데도 공략에 실패했다.김하성은 선발 투수 아담 마주르가 2회 초 대량 실점을 허용하면서 1-7로 끌려가는 2회 말 무사 만루 때 첫 타석에 들어섰다. 앞 경기처럼 장타가 나온다면 점수 차도 뒤집을 수 있는 기회였으나 그가 살리지 못했다. 상대 토미 헨리의 하이존 공략을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6구째 147㎞/h 높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이렇다 할 큰 타구도 만들지 못했다. 5회 케빈 긴켈을 상대로도 5구 승부까지 버틴 김하성은 이번에는 몸쪽 직구를 공략하다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6회 2사 주자 없을 때 타석에선 저스틴 마르티네스와 만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8회 역시 타구가 멀리 가지 않았다. 2사 2·3루 상황에서 라이언 톰슨과 만난 김하성은 10구까지 버티며 투수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번에도 1루수 뜬공. 톰슨은 단 하나의 실투도 없이 스트라이크존의 좌우를 던졌고 몸쪽 집중 공략에 흔들린 김하성은 바깥쪽 낮은 존에 걸치는 슬라이더를 빗맞히며 물러났다.마운드가 무너지고 타선은 묶인 샌디에이고는 결국 라이벌 애리조나에 3-9로 대패했다. 김하성뿐 아니라 타선 전체가 득점권 6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2024.06.1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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