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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의 골프 모험] 타이거 우즈와 스티비 원더의 대결

독자도 그런 날이 있을 것이다. 지독하게 공이 안 맞는 날. 무엇을 해도 소용이 없는 날 말이다. 세계 최고인 골퍼 타이거 우즈(Tiger Woods)도 그런 날이었던가 보다. 멘탈 또한 최강인 그도 견디지 못하고 동네 바(bar)를 찾았다. 칵테일 한 잔 시켜놓고 고독을 씹는 그런 술집에. 바텐더가 밀어준 잔을 받아 든 타이거는 술을 살짝 들이켰다. 입안에 전해지는 씁쓸함을 삼키고는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주위를 돌아보았다. 행여 어깨가 축 쳐진 자신의 행색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보아서였을까? 그런데 저쪽에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가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시각장애인 가수 스티브 원더였다. 그는 1950년생이니 1975년생인 타이거에게는 작은 아버지뻘이다. 물론 나이 차이가 많아도 친구일 때도 있다. 타이거가 알은체했다. 인사를 받은 스티비 원더가 물었다. “타이거! 웬일로 술을 다 마셔”라고. 한숨 섞인 목소리로 타이거가 답했다. “공이 너무 안 맞아서요”라고. 스티비 원더가 말했다. “그럴 때는 잠깐 골프채를 내려놓았다가 다시 치면 좋아져. 나도 슬럼프가 오면 한 동안 골프를 안 치기도 해”라고. 타이거는 깜작 놀랐다. 앞을 못 보는 스티브 원더가 골프를 친다니. “아니, 형님도 골프를 치세요”라고. 이 대목에서 뱁새 김용준 프로가 절대 장애인을 얕보거나 혐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힌다. 혹시 오늘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이 시각장애인인이라고 해서 민감하지 말기 바란다. 어디까지나 골프 이야기일 뿐이니까. 아차! 무슨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더라? 맞다. “나도 골프라면 죽고 못살지”라고 스티비 원더가 답했다. “아니, 앞이 안 보이는데 어떻게 플레이를 하시는데요”라고 궁금해진 타이거가 물었다.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라운드를 하는 지 독자도 궁금하지 않은가? “캐디가 공을 티업(tee up)을 해 주고 공 뒤에 드라이버를 갖다 대주면 거기에 맞춰서 셋업을 한 다음에 드라이버 티샷을 하지”라고 스티비 원더가 설명했다. 대단하다. “세컨샷은 어떻게 하시는데요”라고 궁금해진 타이거가 또 물었다. “캐디가 공을 찾은 뒤에 아이언을 공 바로 뒤에 갖다 대주면 거기에 맞춰서 스윙을 하지”라고 스티비 원더는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홀 방향은 어떻게 맞추고요”라고 타이거가 의자를 자기 몸쪽으로 바싹 끌어당기며 물었다. “캐디가 홀이 있는 쪽으로 조금 걸어가서 이쪽 방향이라고 소리를 지르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샷을 하지”라고 스티비 원더는 술술 이야기했다. 타이거는 놀라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당연히 “퍼팅은 어떻게 하시는데요”라고 물을 수밖에. 스티비 원더는 “캐디가 홀 바로 뒤에서 ‘이쪽이 홀이에요’라고 소리치면 그 방향으로 퍼팅을 하지”라고 답했다. 세상에! 놀란 타이거는 또 물었다. “형님, 핸디캡은 얼마나 되시는데요”라고. “이래 보여도 나 싱글이야”라고 스티비 원더는 답했다. ‘싱글’이란 ‘싱글 핸디캡퍼(single handicapper)’를 줄인 말이다. 평균 타수가 9이하인 골퍼를 말한다. 골프를 레크리에이션 삼아 치는 사람치고는 상당한 실력이다. 더구나 시각장애인이라면? 시각장애인이 골프를 친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실력까지 만만치 않다고 하니 타이거는 흥미가 생겼다. 골프가 너무 안 풀려서 힘들어하던 자기 처지는 어느새 잊고 말이다. 타이거는 “언제 한 번 함께 라운드 하시지요”라고 제안했다. 반은 인사치레였을 것이다. 그런데 웬걸? 스티비 원더가 “좋지! 그런데 나는 내기 골프 아니면 절대 안 쳐”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타이거는 순간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겨우 참았다. 안 그렇겠는가? 아무리 싱글 핸디캡퍼라고 해도 그렇지 세계 최고에게 내기 골프를 하자고 하니 말이다. “얼마짜리 내기를 할까요”라고 타이거는 웃느라 입꼬리가 반쯤 귀에 걸린 채 물었다. “한 타당 1만 달러 어때”라고 스티비 원더가 답했다. ‘큭큭큭’. 타이거는 더 이상 웃음을 참지 못했다. 1만 달러면 1300만원쯤 된다. “좋아요. 그러면 장소와 시간은 형님이 원하는 대로 잡아서 알려주세요”라고 타이거는 말했다. 스티브 원더는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답했다. “돌아오는 그믐날 밤에 한 판 붙지”라고. 그믐이라니? 달이 뜨지 않는 그 날 아닌가? 세계 최강인 타이거 우즈와 스티비 원더의 그믐밤 승부는 어떻게 되었을까? 물어보나 마나이다. 뭐가 보여야 치지. 골프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경기 방식으로 치느냐에 따라 승패가 다를 수 있다.뱁새도 지난 연휴에 사회인 제자에게 이틀 연속 내기에서 완패했다. 얕잡아보고 홀 당 한 타씩이나 잡아주고 쳤는데(뱁새가 파를 하고 제자가 보기를 하면 비기는 식으로 셈한 것) 웬걸! 제자 실력이 많이 늘었다.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골프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을. KPGA 프로 2023.05.09 08:29
NBA

농구에 진심인 르브론 제임스, 압둘 자바 넘고 NBA 새 역사 주인공 [IS 피플]

LA 레이커스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2022~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경기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 3쿼터 종료 10.9초를 남기고 레이커스 포워드 르브론 제임스(39·2m6㎝)가 페이드어웨이 슛에 성공했다. 이날 득점을 36점으로 늘린 르브론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뒤 코트를 가로지르며 환호했다. NBA 통산 득점 새 역사가 세워진 순간이었다.르브론은 이날 경기(130-133 패)에서 38점을 기록해 개인 통산 득점 기록이 3만 8390점이 됐다. 1989년 은퇴한 카림 압둘 자바(76)의 NBA 통산 최다득점 기록(3만 8387점)을 34년 만에 경신했다. NBA 새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신기록 수립 순간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경기장을 찾은 압둘 자바는 코트 가운데에서 르브론과 포옹하며 기록 경신을 축하했다. 르브론은 환히 웃으면서도 한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압둘 자바로부터 통산 최다 득점 기록 경신구를 건네받은 르브론은 “압둘 자바와 같은 위대한 전설 앞에 설 수 있다는 건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매우 겸허해진다”라며 “(2003년 데뷔 이후) 지난 20년 동안 나와 함께 NBA 경기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르브론은 탱크 같은 돌파와 정교한 중거리 슛 능력으로 새 역사를 세웠다. 마음먹고 달려오는 르브론을 당해낼 선수는 많지 않았다. 8일 경기에서도 2쿼터 중반 유로 스텝으로 연속 2개 레이업 슛에 성공하자 경기장에 환호가 터졌다. 3점 슛도 4개 기록했다. 2m18㎝의 장신에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스카이 훅슛’으로 NBA를 지배한 압둘 자바와는 정반대 스타일이다.대기록 달성에 르브론의 꾸준한 자기 관리도 주목받고 있다. 비시즌 르브론은 몸 관리를 위해 약 17억원 정도를 투자한다.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꾸준히 스킬 트레이닝을 한다. 코어 근육 강화 등 웨이트는 물론이고 필라테스, 플라잉요가 등 부상 방지를 위한 운동에도 전념한다. 덕분에 르브론은 2003~04시즌 데뷔 이후 매 시즌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불혹을 앞뒀어도 여전한 기량을 펼치는 르브론은 올 시즌 레코드 브레이커다. 르브론은 지난 1월 LA 클리퍼스를 만나 46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NBA 내 30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40점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대기록이었다. 지난 1일에는 통산 1만 33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스티브 내쉬(1만 335개)를 제치고 통산 어시스트 순위에서 4위가 됐다.르브론의 연이은 기록 경신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0)과 비교하는 농구계 GOAT(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최고의 선수)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르브론은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NBA를 뛰었던 선수 중에서 나는 내가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건 내가 가진 자신감이다.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은 GOAT에 더 다가서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2.09 05:30
NBA

'듀란트·어빙 64점 합작' 브루클린, 클리블랜드 꺾고 9연승 질주

'빅 3' 해체 후 흔들렸던 브루클린 네츠가 9연승 질주를 이어가며 콘퍼런스 3위에 올라섰다. 브루클린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로켓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2~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125-11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9연승을 달린 브루클린(22승 12패)은 클리블랜드(22승 13패)를 동부 4위로 내리면서 콘퍼런스 3위에 올랐다. 2위 밀워키 벅스(22승 11패)와 승차도 반 경기에 불과하다. 브루클린은 2020~21시즌 케빈 듀란트,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을 중심으로 한 '빅 3'로 팀을 꾸렸다. 우승을 위해 만든 전력이었지만, 끝내 우승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 시즌 하든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보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남은 듀란트와 어빙도 갈등을 일으켰다. 어빙은 지난 시즌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 제대로 출전하지 못한 경기들이 있었고, 팀도 그런 어빙에게 대형 계약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양측의 관계가 악화됐다. 팀 분위기가 흔들리자 듀란드마저 지난 6월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구단과 관계가 나빠졌다. 듀란트가 최종적으로 이적 의사를 굽혔지만, 분위기가 악화된 브루클린은 올 시즌 초반부터 3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스티브 내쉬 감독도 개막 후 7경기 만에 경질됐다. 그러나 이후 상승세가 무섭다. 임시 사령탑을 맡던 자크 본 코치를 감독으로 정식 선임한 후 18승 5패로 질주 중이다. 새로운 빅 3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하든의 반대 급부로 브루클린에 온 벤 시몬스는 하든과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8어시스트 9리바운드 3스틸로 수비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클리블랜드의 주포 도노반 미첼은 시몬스에 꽁꽁 묶여 15점에 그쳤다. 듀란트와 어빙은 각각 32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클리블랜드는 데리어스 갈런드가 46점 8어시스트로 폭발하고도 미첼의 부진으로 결국 완패했다. 클리블랜드는 전반 종료 4분 전 43-44까지 추격했지만, 어빙이 4분간 3점 4개를 몰아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종료 4분 전에도 갈런드의 득점으로 7점 차로 따라붙었지만 어빙이 연속 7점을 올리며 추격을 뿌리쳤고, 클리블랜드의 막판 압박 수비도 화려한 드리블로 무력화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27 16:41
스포츠일반

'듀란트 무릎 부상' NBA 브루클린, 다시 찾아온 '빅 3'의 위기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의 ‘빅 3’가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 브루클린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1~22시즌 NBA 정규리그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홈 경기에서 120-105로 승리했다. 브루클린이 자랑하는 ‘빅 3’의 일각인 제임스 하든의 활약이 빛났다. 하든은 이날 27점 8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트리플 더블에 리바운드 단 2개만 부족했다. 이날 자유투 7개를 더하며 통산 6833 자유투를 기록하게 된 하든은 애드리언 댄틀리를 제치고 역대 자유투 순위 10위에 올랐다. 문제는 다른 ‘빅 3’ 케빈 듀란트에서 터졌다. 이날 듀란트는 2쿼터 중반 부상으로 코트를 이탈했다. 허버트 존스의 돌파를 막던 브루스 브라운이 넘어지면서 듀란트와 충돌했다. 듀란트는 왼쪽 무릎을 붙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미국 AP 통신은 “스티브 내쉬 감독은 듀란트가 17일 MRI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국 ESPN도 “듀란트의 부상은 크게 심각하지 않은 듯하다”면서도 “그가 클리블랜드 원정에 나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MRI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전했다. 듀란트의 부상으로 브루클린은 전력 구상에 다시 한번 차질을 빚게 됐다. 브루클린은 지난 시즌 휴스턴 로케츠와 트레이드로 하든을 영입했다. 듀란트-카이리 어빙-제임스 하든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빅 3’ 전력으로 대권을 노렸다. 밀워키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패해 파이널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우승 후보다운역대급 공격력을 뽐냈다. 반면 올 시즌에는 빅 3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문제가 일어난 건 어빙이었다. 백신을 맞길 거부해 온 어빙은 뉴욕 당국 정책에 따라 홈 경기 출장을 금지당했다. 파울 규정 변화로 자유투 확보가 어려워진 하든도 득점력과 경기력에서 기복을 보였다. 그나마 듀란트(평균 29.3점)만이 리그 득점 선두(평균 29.3점)를 기록하며 기대에 맞는 활약을 이어왔다. 듀란트를 앞세워 지난해까지 동부 컨퍼런스 선두를 지켜왔지만, 새해 들어 3연패를 포함해 8경기 3승에 그치며 한때 컨퍼런스 3위까지 추락했다. 16일 승리로 반 경기 차 2위까지 올라섰지만, 듀란트의 부상이 길어지면 1위 탈환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듀란트의 빈 자리는 일단 원정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어빙이 채울 예정이다. 18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을 시작으로 원정 4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홈에서 뛰지 못했던 어빙 기용이 가능하다. 듀란트의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남은 선수들도 각오를 다졌다. ESPN에 따르면 하든은 16일 경기 후 “남은 선수들이 더 좋아져야 한다(step up). 우리는 듀란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고 있다”며 “선수들이 나서서 그 역할을 대신하면서 계속 순위 싸움을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16 16:00
스포츠일반

'어시스트 1만346개' 달성한 크리스 폴, NBA 역대 3위 등극

피닉스 선즈의 베테랑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36)이 미국 프로농구(NBA)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폴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NBA 뉴올리언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14득점 7리바운드 18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112-100 승리를 이끌었다. 디안드레 에이튼의 결장으로 쉽지 않았던 경기를 폴이 이끌었다. 폴은 이날에만 18개의 어시스트로 팀 동료들을 지원했다. 특히 4쿼터 때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3쿼터까지 76-82로 추격했던 피닉스는 4쿼터 때 반격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피닉스는 폴의 어시스트를 받은 미칼 브릿지스의 득점으로 4쿼터 추격을 시작했다. 뒤이어 자베일 맥기가 덩크와 자유투를 성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폴의 점퍼와 맥기의 덩크 슛이 다시 한번 나왔고, 쿼터 중반 브릿지스의 3점슛으로 90-89로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 후에도 피닉스의 맹공은 계속됐다. 특히 폴이 6분 36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4연속 슛 성공으로 8득점을 거두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마지막 2분 동안에는 데빈 부커가 배턴을 이어받아 8득점을 연달아 성공시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피닉스가 4쿼터 동안 기록한 득점만 36점(뉴올리언스 18득점)에 달했다. 한편 이날 어시스트 18개를 추가한 폴은 통산 어시스트 개수를 1만346개까지 늘렸다. NBA 통산 어시스트 3위 기록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1만328개를 기록하며 역대 5위에 올라있었지만, 18개를 추가하면서 마크 잭슨(1만334개), 스티브 내쉬(1만335개)의 기록을 경신하고 역대 3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만 역대 1, 2위 기록 경신까지는 쉽지 않다. 역대 2위인 제이슨 키드는 1만2091개, 1위인 존 스탁턴은 1만5806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폴이 최근 5년 동안 기록한 어시스트는 2587개(연평균 517.4개). 36살인 폴이 기량을 4년가량은 유지해야 기록 경신을 바라볼 수 있어 쉽지 않다. 10년은 더 기량을 유지해야 가능한 1위 기록 경신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차승윤 기자 2021.11.03 16:43
스포츠일반

보스턴 신임 감독 이메 우도카 “18번째 우승을 목표로 한다"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의 신임 감독 이메 우도카(44)가 높은 각오를 밝혔다. 보스턴 구단에 따르면 29일(한국시간) 우도카는 자신의 감독 목표에 대해 “이기는 것, 18번 째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콘퍼런스 결승에 올라가거나, 단순히 플레이오프에서 잘하는 것이 아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우도카는 이번 여름 공석이 된 NBA 감독 자리 중 보스턴의 감독이 가장 좋은 직업임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팀에 대한 기대, 역사 그리고 로스터 구성이 그 이유라고 밝혔다. 보스턴은 제이슨 테이텀(23)과 제일런 브라운(25) 중심의 팀을 구성 중이다. 두 선수 모두 더 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우도카는 그들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며 자극할 예정이다.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우도카는 샌안토니오 코치 시절 카와이 레너드에게 ‘누군가가 너에게 무엇을 쥐여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고 말하며 레너드의 성장을 자극했다. 우도카는 테이텀과 브라운에게도 똑같이 전할 예정이다. 그는 “두 선수에게도 (레너드에게 말했던 것처럼) 똑같이 말할 거다. 한계는 없다. 이번 시즌 올-NBA에 선정되지 않았다는 건, 화를 내야 하는 일이다. 이 기분을 기억해 농구를 하고, 사람들에게 그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두 선수에게 말해주고 싶은 건 ‘왜 기다리냐?’는 거다. 이미 재능을 갖추고 있다. 직업 정신도 있다. 더 나은 리더가 되고,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왔다. 기다리지 말고, 당장 이 기회를 쟁취해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도카는 우수한 지도자 경력을 지녔다. 선수 출신인 그는 은퇴 후 2012년부터 샌안토니오의 '명감독' 그렉 포포비치 감독 밑에서 7시즌을 보냈다. 2013~14시즌 샌안토니오의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필라델피아 코치를 거쳤고, 2020~21 시즌에는 브루클린에서 스티브 내쉬 감독을 보좌했다. 팀의 주축인 테이텀과 브라운을 이미 지도해 본 경험도 있다. 둘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당시 우도카를 코치로 경험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7.01 07:10
스포츠일반

'포포비치 제자' 이메 우도카, 보스턴 지휘봉 잡는다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코치 이메 우도카(44)가 보스턴 셀틱스의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될 전망이다. ESPN NBA 전문 기자 아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는 24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스턴은 우도카와의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은 감독이었던 브래드 스티븐스를 사장으로 승진시킨 후 후임 감독을 구하고 있었다. 감독 후보로 거론된 우도카는 제임스 테이텀, 제일린 브라운 등 보스턴의 주축 선수들의 강력 추천에 힘입어 유력한 자리에 올랐다. 테이텀과 브라운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당시 우도카를 코치로 경험했다. 우도카는 선수 출신으로 NBA에서 7시즌 316경기를 소화했다. 5개의 팀 LA 레이커스, 포틀랜드, 새크라멘토, 뉴욕 그리고 샌안토니오에서 뛰었다. 은퇴 후 2012년부터 '명감독' 샌안토니오 그렉 포포비치 감독 밑에서 7시즌을 코치로 보냈다. 2013~14시즌 샌안토니오의 우승에도 함께했다. 이후 필라델피아 코치를 거쳤고, 2020~21 시즌에는 브루클린에서 스티브 내쉬 감독을 보좌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6.24 21:57
스포츠일반

‘듀란트 고마워’ 꼭 껴안은 내쉬 감독...훈훈했던 두 레전드의 포옹

미국프로농구(NBA) 케빈 듀란트(33·브루클린)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5차전 활약을 봤다면 모두가 공감할 만한 훈훈한 장면이 포착됐다. 브루클린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0~21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 동부 콘퍼런스 2라운드(7전 4승제) 5차전에서 밀워키에 114-108 승리했다. 시리즈 2연승 후 2연패를 당했던 브루클린은 시리즈 전적 3-2로 리드를 되찾았다. 후반전 시작 때만 해도 43-59로 뒤처져 있던 브루클린은 듀란트의 환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4쿼터 경기를 뒤집었다. 듀란트는 이날 경기 풀타임(48분)을 소화하며 49점 17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브루클린에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브루클린 ‘빅3’ 중 카이리 어빙이 4차전 발목 부상으로 제외됐다. 제임스 하든은 지난 2라운드 1차전 1쿼터 이후 햄스트링 부상 재발로 경기에서 빠져있었다. 하든이 극적으로 5차전에 출전했다. 하지만 부상을 참으며 출전을 강행한 하든은 매우 부진했다. 45분 동안 단 5점에 그쳤다. 듀란트의 무거웠던 어깨는 제프 그린과 블레이크 그리핀이 짐을 덜어줬다. 보스턴과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 이후 발 부상으로 결장했던 그린은 오랜만에 경기를 소화하며 3점슛 7개 성공 포함 27점을 올렸다. 그리핀도 17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이날 최고의 선수는 듀란트였다. 듀란트는 후반전에만 31점을 올렸다. 후반전 야투 성공률 76.9%(10/13), 자유투 성공률 88.9%(8/9)로 듀란트의 손을 떠난 공은 무섭게 림 안으로 향했다. 듀란트는 이날 경기를 통틀어서는 전체 야투 성공률 69.6%(16/23), 3점슛 성공률 44.4%(4/9), 자유투 성공률 81.3%(13/16)를 기록했다. 승리를 확정 지은 스티브 내쉬 감독은 듀란트를 꼭 껴안았다. 듀란트가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ESPN 말리카 앤드류스 기자에 따르면 경기 후 내쉬 감독은 “듀란트가 풀타임을 소화한 건 이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그가 48분을 뛰지 않았다면 이기지 못했을 거다”고 덧붙이며 듀란트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듀란트는 “만약 나를 코트에서 빼내지 않는다면,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답했고 풀타임 동안 최상의 활약으로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듀란트는 이날 역대 최초로 PO에서 45-15-10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레전드 선수 출신이자 듀란트를 지도하고 있는 내쉬는“역사적인 퍼포먼스다”며 그를 극찬했다. 내쉬의 감동이 가득한 눈과 포옹에는 이유가 있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6.17 03:57
스포츠일반

‘이게 농구다’ 케빈 듀란트, PO 풀타임·49점·트리플 더블까지

“현재 케빈 듀란트(33·브루클린)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농구 선수다” 풀타임(48분) 소화에 49점 17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 달성. 듀란트의 환상적인 경기에 상대 팀 에이스 야니스 아데토쿤보(27·밀워키)가 최고의 찬사를 내뱉었다. 브루클린은 16일(한국시간)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0~21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 동부 콘퍼런스 2라운드(7전 4승제) 5차전에서 밀워키에 114-108 승리했다. 시리즈 2연승 후 2연패를 당했던 브루클린은 시리즈 전적 3-2로 동부 콘퍼런스 결승 진출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듀란트가 역사에 남을 활약을 펼쳤다. 역대 최초로 PO에서 45-15-10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기록에 깊숙이 파고들수록 감탄이 쏟아졌다. 이날 듀란트는 전체 야투 성공률 69.6%(16/23), 3점슛 성공률 44.4%(4/9), 자유투 성공률 81.3%(13/16)로 림을 통과하는 상쾌한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PO 풀타임 소화도 놀라운 성과다. 체력 소모가 많은 농구 코트에서 풀타임을 버텨내기는 쉽지 않다. 특히 모든 선수의 승리를 향한 집념이 발휘되는 PO는 정규리그보다 거칠고, 치열하다. 듀란트는 이날 경기 내내 코트를 지켰다. 2018년 5월 28일 르브론 제임스가 동부 콘퍼런스 결승 7차전에서 기록한 PO 풀타임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NBA 레전드 매직 존슨은 "케빈 듀란트가 러시모어산급 활약을 펼쳤다"고 극찬했다. 러시모어산에는 미국의 역대 주요 대통령 얼굴이 새겨져 있다. 현재 듀란트를 코치하고 있는 감독이자 레전드 스티브 내쉬 또한 "역사적인 퍼포먼스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제임스는 "위대하다. 할 수 있을 때 (듀란트의 농구를) 존중하자"며 듀란트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듀란트는 2019년 6월 골든스테이트 소속 당시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이후 약 1년 6개월 간의 재활 끝에 올 시즌 코트로 돌아왔다. 걱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기량과 심지어는 한층 거듭난 레벨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날 브루클린은 '빅3(듀란트-하든-어빙)' 제임스 하든이 1차전 재발한 햄스트링 부상 이후 약 10일 만에 경기에 돌아왔다. 그러나 45분 38초 동안 단 5득점에 그쳤다. 카이리 어빙은 4차전 당한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브루클린에는 농구 그 자체, 듀란트가 존재했다. 폭발적인 듀란트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6.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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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란트만 남은 브루클린 ‘빅3’, 어빙·하든 모두 5차전 못 뛴다

브루클린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 ESPN 말리카 앤드류스 기자의 15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브루클린의 ‘빅3’ 구성원 제임스 하든(32)과 카이리 어빙(29)이 밀워키와의 플레이오프(PO) 2라운드 5차전 결장한다. 현재 밀워키와 동부 콘퍼런스 2라운드를 치르는 중인 브루클린은 뜻밖의 악재를 맞았다. 브루클린은 시리즈 2연승을 먼저 달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듯 했다. 그러나 3차전과 4차전을 내리 내줬고 결국 시리즈 전적 2-2 동률을 허용했다. 부상이 브루클린의 발목을 잡았다. 브루클린은 PO 2라운드 1차전부터 하든의 활약 없이 경기를 치렀다. 하든은 1차전 43초 만에 재발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코트에 돌아오지 못했다. 하든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20경기가량 결장했었다. 하든은 PO 1라운드 보스턴과의 5경기에서 평균 27.8득점 10.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2라운드 진출에 큰 기여했다. 브루클린은 하든 없이도 2라운드 2연승을 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3차전부터 과부화의 증상이 목격됐다. 3차전을 내준 브루클린은 4차전 더 큰 악재를 맞이했다. 듀란트와 함께 팀의 고득점을 책임졌던 어빙의 부상이다. 어빙은 4차전 2쿼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슛을 던진 후 착지 과정에서 상대 선수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발을 밟았고,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브루클린 스티브 내쉬 감독은 두 선수 모두가 5차전 결장한다고 알렸다. 어빙은 자기공명영상(MRI) 결과 오른쪽 발목 염좌를 진단받았다. 내쉬 감독은 어빙의 복귀 시점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하며 밀워키와의 시리즈 내 복귀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내쉬는 “나도 상황을 지켜봐야 하고, 전문가들 역시 (회복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루클린은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빅3' 케빈 듀란트는 올 시즌 이미 두 선수 없이 홀로 5경기를 치른 적 있다. ‘ESPN 스탯&정보’에 따르면 당시 듀란트는 평균 34점 가까이 올렸고, 팀은 4승 1패를 기록했다. 브루클린은 상대팀과 평균 9.4점 차를 유지하며 승리했다. 듀란트는 “난 다른 경기들과 똑같이 모든 걸 해낼 준비가 되어야 있어야 한다”며 담담한 준비 과정을 전했다.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어빙과 하든 없이 경기를 치를 줄은 몰랐지만 우린 모두 프로 선수고 어떤 상황에도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6.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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