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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이도희의 발리톡] 김연경의 스파이크보다 다이빙이 빛났다

우선 후배들에게 축하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너무 훌륭햔 경기를 했다. 사실 8강 진출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였다. 세계랭킹 4위 터키는 쉽지 않은 상대인데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이겼다. 전략적으로는 '서브'가 성공했다. 터키는 제흐라 귀네슈와 에다 에르뎀, 두 센터의 속공이 좋은 팀이다. 한국 선수들이 서브를 강하진 않아도, 날카롭게 넣어서 어택 라인 안쪽으로 리시브가 올라오지 못하게 했다. 1세트에는 상대가 리시브를 정확하게 하면서 블로킹이 속공과 사이드 공격을 모두 신경쓰다 보니 늦었는데, 2세트부턴 서브가 잘 들어가 우리 흐름이 됐다. 특히 범실(한국 6개, 터키 11개)이 적었던 게 좋았다. 리시브가 흔들리자 터키는 속공을 잘 쓰지 못했다. 양날개 위주로 공격이 가니까 우리 블로커들도 대처할 수 있었다. 서브로 흔들어주니, 높이가 낮은 우리가 블로킹 득점(12-16)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서브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우리가 준비한대로 잘 했다. 박정아도 잘 버텼다. 예상대로 상대 서브가 집중됐는데 견뎌냈다. 5년 전 리우 대회에선 정말 힘들어했는데 잘 이겼다. 완벽한 리시브는 아니더라도 띄워놓은 어려운 공을 김연경과 박정아가 득점으로 해결했다. 세터 염혜선도 잘 해줬다. 사실 조별리그까지는 네트 쪽으로 휘어들어가거나 바깥쪽으로 올라가는 공도 있었는데 터키전에서는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운영도 좋았다. 초반엔 김연경, 2세트엔 양효진, 3세트엔 박정아를 쓰면서 상대 블로커들에게 혼란을 줬다. 김연경은 리우 올림픽보다 지금 더 집중력이 좋은 거 같다.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더 집중하는 것 같다. 훨씬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많이 받아냈다. 사실 국내 리그에선 김연경이 수비보다 공격에 비중을 더 뒀다. 특히 체력적으로 지쳤을 땐 수비 가담을 줄였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다르다. 세 명이 리시브를 받는데 본인이 받는 범위를 넓혔다. 공격에서 해결사 역할도 하고, 수비까지 다 해냈다. 특히 일본전에서 계속해서 다이빙 디그를 하는 걸 보고 놀랐다. 사실 연경이는 다이빙 수비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연경이가 올림픽에 어떤 마음으로 나섰는지를 읽을 수 있었다. 빡빡한 리그 일정을 치르고, 쉴 틈 없이 올림픽에 나섰는데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토너먼트까지 올라온 팀은 모두 강하다. 냉정하게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 하지만 일본전 승리 이후 한국 선수들은 기세를 탔다. 지금의 집중력이라면 충분히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 이도희 전 현대건설 감독 2021.08.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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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 4강 꿈 이룬 어쩌다FC, 유쾌+상쾌한 포상휴가

'뭉쳐야 찬다' 어쩌다FC가 유쾌 상쾌한 포상 휴가로 안방 무더위까지 시원하게 날려 버렸다. 23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는 구 대회 목표였던 4강 진출 달성을 기념해 철원 한탄강으로 포상 휴가를 떠났다. 보기만 해도 흥미진진한 래프팅 체험부터 빼놓을 수 없는 축구 경기까지 제대로 먹고 놀고 쉬었던 힐링데이를 선사, 보는 이들의 묵은 스트레스까지 타파했다. 철원 한탄강에 모인 어쩌다FC는 새 집행부 이형택, 김동현, 모태범이 준비한 '어쩌다 패키지'로 본격 휴가를 시작했다. 주장 이형택은 왠지 못미더워 하는 전설들을 향해 최강 코스로 준비했다는 말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첫 번째 코스로 고석정을 향한 이들은 한탄강의 기막힌 절경에 마음을 빼앗겼다. '어쩌다 패키지' 고객들이 만족감을 표하자 집행부는 내친김에 고석정 지식도 뽐냈지만 파고들수록 오류가 발견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한탄강 래프팅 체험에서는 거센 물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전설들의 모습이 대폭소를 일으켰다. 급류 구간에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야구형제 양준혁, 김병현의 허당 매력과 물에 빠지지 않으려 안전끈을 야무지게 챙기는 안정환의 생존 본능 등 갖가지 군상들이 포착됐다. 특히 박태환은 급류를 제대로 즐기는가 하면 다이빙 스팟에서는 물 만난 고기처럼 뛰어들어 마린보이다운 면모를 보였다. 여홍철의 공중회전 다이빙, 김요한의 스파이크 다이빙, 이대훈의 태권 다이빙 등 본업을 살린 전설들의 다이빙 퍼포먼스가 보는 재미를 더했다. 통삼겹 바비큐까지 풀코스로 만끽한 어쩌다FC는 마지막 코스로 축구 경기장을 찾았다. 먹고, 즐기고, 쉴 만큼 쉬었으니 보름 동안 잠재운 경기 감각을 다시 깨우게 하겠다는 감독 안정환의 빅피처였던 것. 느닷없이 시작된 경기에 전설들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그라운드를 뛰었지만 0대 3이라는 큰 격차로 패했다. 훈련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낀 전설들은 한 숨을 쉬며 망연자실 했지만 감독 안정환은 "이기려고 한 경기가 아니라 감각을 찾으려는 경기였다"며 위로했고 평상시에도 몸 관리를 철저히 하자는 깨달음을 얻으며 달콤 씁쓰름한 휴가를 끝냈다. 철원 한탄강에서 펼쳐진 어쩌다FC의 포상 휴가는 그동안 구 대회를 위해 고생한 전설들의 묵은 피로를 말끔히 풀어준 것은 물론 새로운 목표를 향한 재충전이기도 했다. 첫 조기축구 대회와 포상휴가까지 마무리 한 어쩌다FC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30일 방송될 '뭉쳐야 찬다'에는 세계 최강 파이터 추성훈이 등장, 어쩌다FC를 긴장시키는 그라운드 정복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8.2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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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 시대다" '정법' 석기 생존 종료, 현대 문명에 대구탕까지

석기 생존을 종료한 멤버들이 현대 문명에 감탄하며 맛있는 식사까지 즐겼다.30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채텀’에서는 김병만, 김종민, 김인권, 문가비, 돈스파이크, 헬로비너스 나라, 뉴이스트 백호가 석기 생존을 종료, 현대 문명 생존을 시작했다.채텀 섬에서의 4일 차 아침, 제작진은 멤버들에게 석기 생존을 종료, “다음 시대로 이동하겠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다음 생존에 대한 불안함에 불씨를 챙겨가기로 했다. 마침내 도착한 새로운 생존지에는 각양각색의 현대식 도구들이 가득 놓여있었다. 멤버들은 설렘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김인권은 “감격 시대다”라며 환호했다.멤버들은 도구를 이용해 순식간에 식사를 준비했다. 삿갓조개 맑은 탕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한 멤버들은 사냥에 나섰다. 백호와 돈스파이크는 바다낚시를, 김병만은 스쿠버다이빙으로 크레이피시를 잡아 오기로 했다. 김병만은 “여기에 오면 꼭 여유를 갖고 물에 들어가고 싶었다”라며 돌려받은 장비들을 챙겨 홀로 물속에 들어갔다. 하지만 거센 물살에 시야 확보조차 쉽지 않았다. 이에 김병만은 파도를 피해 더욱 수심이 깊은 곳으로 들어가 소라와 고둥을 한가득 잡는 데 성공했다.돈스파이크와 백호는 낚시를 위해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갔다. 백호가 먼저 줄낚시로 엄청난 크기의 청대구를 잡았다. “처음 잡은 물고기를 미끼로 쓰면 훨씬 많이 잡는다”라는 선장의 말에 돈스파이크와 백호는 잡은 청대구를 미끼로 사용해 다시 줄낚시에 도전했다. 이후 돈스파이크의 낚싯줄에 입질이 왔고. 돈스파이크는 힘겨워하며 낚아 올렸다. 돈스파이크가 잡은 물고기는 다름 아닌 상어였고 백호는 무서워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뉴질랜드 어로법상 상어 낚시는 가능하나 요리하기 어렵고 부패도 빠른 어종이라 두 사람은 잡은 상어를 풀어주기로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오랜 시간 후에 작은 청대구를 잡는데 성공했다. 돈스파이크는 미끼로 쓴 청대구보다 작은 크기에 아쉬워했다.김종민, 김인권, 문가비, 나라는 생존지에 남았다. 멤버들은 지난 3일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화덕, 돌 식탁과 의자, 하라케케 식탁보를 만들어 순식간에 생존지를 업그레이드했다. 이어 생존지에 도착한 김병만은 “손재주 있다”라며 감탄했다.이후 멤버들은 김병만이 잡아온 소라와 낚시 팀이 잡아온 청대구로 식사를 준비했다. 멤버들은 반합에 대구 지리탕을 끓였다. 뼈까지 깊게 우러난 뽀얀 국물은 사골 국을 연상케 했다. 나라가 먼저 대구살을 맛봤다. 폭풍 리액션을 선보인 나라는 “양념이 다 되어있다”라며 신기해했다. 추운 날씨 속 멤버들은 뜨끈한 국물을 맛보고 기뻐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3.3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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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정글' 이연복, 소라잡이→파도위기 아연실색 '최고의 1분'

이연복 셰프의 존재감이 빛났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일 밤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북마리아나’의 시청률은 12.7%, 분당 최고 14.7%(수도권 가구 2부 기준)를 기록, 동 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KBS 2TV ‘연예가중계’는 4.9%, MBC ‘돈스파이크의 먹다보면’ 3.4%, tvN ‘커피프렌즈’는 5.7%로 나타났다. ‘정글의 법칙’은 광고 관계자들의 중요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4.5%로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프로그램의 굳건한 화제성을 자랑했다. 이 날 ‘정글의 법칙’은 ‘신비의 섬’ 로타에서 후반전 생존을 시작한 김병만, 셰프 이연복, 개그맨 지상렬, 배우 이태곤, 한보름, 아나운서 김윤상, 갓세븐 유겸, 네이처 루의 생존 1일차 모습이 그려졌다. 역대 최고령 부족원으로 합류한 ’중식 대가’ 이연복 셰프는 웍을 들고 정글에 입성했다. 이연복은 "지상렬과 이태곤이 고기를 잡고 해산물 가게를 차리면 내가 옆에 식당을 차리겠다"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병만족은 생존지를 정한 뒤, 족장과 베테랑 부족원 이태곤의 지휘 아래 집 짓기에 돌입했다. 첫 톱질에 나선 유겸과 한보름은 곧 적응해 할 일을 척척 해낸 한편, 김윤상은 어설픈 톱질 실력으로 “케이크 자르는거냐”는 핀잔을 듣는 등 허당미를 내뿜었다. 이연복도 톱질에 나뭇가지 구하기 까지 최선을 다하며 열정을 보였다. 그늘막의 뼈대가 완성된 뒤, 유겸은 지상렬의 요청에 모래바닥 위에서 '하드캐리' 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신입 부족원들의 열정 넘치는 집 짓기도 잠시, 지상렬은 탈진한 듯 바닥에 누워버린 이연복을 발견했다. 지상렬은 "집 짓는 게 문제가 아니다. 사람 살려야 한다"며 이연복을, 걱정했고 이연복은 이런 지상렬에게 "쉬는 게 아니라 요리 구상 중 이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뼈대부터 지붕까지 척척 완성된 오션뷰 그늘막에 이어 병만족은 낚시 팀, 육지 팀 등 세 팀으로 나뉘어 먹거리 탐색을 시작했다. 한보름, 김윤상, 유겸이 한 팀이 된 가운데 김윤상은 또 한번 허당미를 터트렸다. 바닷가에서 자신의 펜싱 칼을 꺼내 든 것. 김윤상은 "펜싱 대회에 나간 적도 있다. 이 검 실력으로 멤버들을 지켜주고 싶다"며 펜싱칼을 쥔 채 바다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헛칼질이었다. 한보름은 이런 김윤상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정글의 법칙’이 딱 적합한 프로그램이었다"며 출연 소감을 밝힌 한보름은 "바리스타, 재즈댄스 강사, 애견미용사, 스카이 다이빙 자격증이 있다. 다이빙, 헬스, 요가도 하고 보드도 탄다"고 덧붙이며 ‘워너비 병만족장’ 다운 다재다능한 면모를 자랑했다. 한보름은 수영 실력과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이며 스위밍 홀에서 뿔소리를 찾아냈다. 유겸과 김윤상도 고둥과 해삼을 발견했다. 유겸은 해삼을 보며 "이연복 셰프님 갖다 드려야겠다"라고 뿌듯해했다. 김병만과 이연복, 루도 팀을 이뤄 해변 탐사에 나섰다. 소년 같은 왕성한 호기심을 보인 이연복은 해산물들을 발견 한 뒤 "이건 진짜 자연산이잖아"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들이 한참 왕소라를 잡던 중, 갑자기 거센 파도가 밀려왔다. 세 사람은 물론 제작진도 휘청일 정도의 강한 파도. 이연복은 바위 위를 건너다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으나, 몰아치는 파도에 결국 탐사팀의 철수가 결정됐다. 소라잡이에 몰입하던 이연복이 거센 파도를 만나 넘어지고만 이 장면은 분당 최고 14.7%로 이 날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한편, 낚시를 하러 떠난 프로 낚시꾼 이태곤과 지상렬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30m 절벽 앞에 다다른 두 사람은 "무조건 나와", "여기서 못 건져올리면 낚시계를 떠날게"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태곤은 본인 장비를 사용한 찌낚시를, 지상렬은 현지인들의 방식인 원투낚시법을 선택해 본격적인 낚시 대결에 나섰다. 먼저 고기를 낚은 주인공은 지상렬이었다. 이에 이태곤은 "잡을 수도 있고 못 잡을 수도 있는데 누군가 잡으면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인다"라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상렬은 물고기를 보관하기 위해 망에 고기를 넣어 다시 바다에 던졌다. 그러나 거친 파도로 망은 단숨에 찢어졌고, 고기는 도망갔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챈 지상렬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태곤은 올라가는 입꼬리를 감추지 못했다. 이후 인터뷰에서는 "망이 찢어진 걸 봤을 때 아직은 고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속마음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전략을 바꿔 다시 낚시를 시작한 이태곤은 연이어 득어에 성공했다. 육지팀 한보름, 유겸, 김윤상팀은 탐사 중 파랑새를, 낚시 중이던 지상렬과 이태곤은 바다 거북과 무지개를 발견하기도 했다. 좋은 징조 덕분 이었을까. 낚시 형제 두 사람은 총 3마리의 물고기를 낚는데 성공하며 마쳤다. 한편, 다음 주 ‘정글의 법칙’ 에서는 중식 대가 이연복 셰프가 선보이는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정글 요리 퍼레이드가 펼쳐질 것이 예고돼 기대감을 자아냈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2.02 10:17
야구

늦깍이 이적생 NC 박정준·지석훈 감동 스토리 “NC는 구세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NC 박정준과 지석훈(이상30)은 지난달 18일 넥센에서 트레이드됐다. 필승계투 송신영을 보내고, 1군에서 이렇다할 성적이 없는 2군 야수를 받은 트레이드. 여느 팀처럼 '빅딜'이 아니었기에 주목이나 기대를 받지 못했다. 이적 20일째. 두 사람은 요즘 NC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로 거듭났다. 박정준은 7일 한화전에서 2루타 포함해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8회에는 추승우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며 호수비를 펼쳤다. 지난 1일 LG전에서는 1401일 만의 홈런을 치며 NC의 창단 첫 스윕을 이끌었다. 지석훈도 마찬가지. 7일 한화전에서 2루타를 때린 뒤 득점에 성공한 그는, 이적 후 10안타 8타점을 기록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678에 이른다. 김경문(55) NC감독은 "안타 하나, 주루플레이 하나에도 절박함이 느껴진다"며 흡족해했다.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외야수인 박정준은 2003년 롯데에 1차 지명 됐다. 동갑인 지석훈은 휘문고를 졸업한 후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현대에 입단했다. 화려한 출발과 달리 그들의 역할은 대수비였다. 그 자리도 지키지 못한 박정준은 2011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2군을 전전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0.352)에 올랐지만, 1군은 그를 원하지 않았다. 야구명가 현대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지석훈도 줄곧 같은 길을 걸었다. 전천후 내야수로 어디에 넣어도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 고단했다. 척박한 강진(넥센 2군구장)에서 기약없는 2군 생활을 했다. 박정준은 "미안한 말이지만 강진구장은 시설이 많이 낙후됐다. 야구하는게 쉽지 않을 정도다. 아내는 결혼 직후 처가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보냈다"고 했다. 지석훈은 처음 트레이드 소식을 듣던날을 잊지 못한다. "(박)정준이와 함께 강진에서 들었다. 순간 슬프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침내 기회가 온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스파이크를 고쳐매며 '야구를 그만둬야 할까, 야구로 성공하기는 힘들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수없이 했다.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져본 '주전'타이틀. 하루하루가 꿈 속을 걷는 기분이다. 박정준은 "매일 밤 잘때마다 경기 생각이 난다. 야구하고 싶고, 훈련하고 싶다. 암흑 같았던 출근길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지석훈 역시 "설령 삼진으로 돌아서더라도, 다음에 무엇을 고쳐야 할지 어떻게 칠지 복기한다. 타석에 설 때 제일 행복하다. 힘든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적하던 날 밤, 수장이 잡아준 손의 느낌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지석훈은 "이적한 날 감독님께서 '기회가 왔다. 눈치보지 말고 마음껏 하고싶은 대로 해라. 믿겠다'고 하셨다. 매 순간 그 말씀이 생각난다"고 했다. 박정준도 "사실 선수생활을 하면서 감독님께서 먼저 말을 걸어주셨던 기억이 거의 없다. 누군가가 믿어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것같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NC가 두 사람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물었다. "NC는 저희에게 희망이에요. 구세주에요. 전부를 걸 마지막 팀이에요." 미안할 만큼 진지한 표정이었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3.05.08 12:31
축구

‘핵이빨’ 수아레즈 VS ‘사차원’ 발로텔리, 누가 더 엽기적이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핵이빨 사건'으로 시끄럽다.루이스 수아레스(26·리버풀)가 지난 22일(한국시간) 첼시와의 경기 도중 상대팀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어뜯는 엽기적인 반칙을 저질렀다. 안 그래도 살짝 돌출된 치아를 갖고 있는 수아레스는 단숨에 '핵이빨'로 등극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수아레스의 행동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그런데 유럽 축구의 '악동' 하면 이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사차원' 마리오 발로텔리(23·AC밀란)다. 발로텔레는 축구 실력 보다도 각종 기행으로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곤 한다. 그런데 천하의 망나니 같은 이들의 기행이 없다면 축구 구경하는 재미가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수아레스와 발로텔리가 지금까지 저지른 각종 기행을 모아봤다. 독자 여러분들도 꼼꼼히 읽어보고 누가 더 망나니인지 판정해 보시길. 수아레스의 기행①흡혈 반칙?수아레스는 2010년 11월에도 상대 선수를 물어뜯었다. 놀라지 마시라. 당시 아약스에서 뛰던 수아레스는 에인트호벤과의 경기 도중 오트만 바칼의 목덜미를 물어뜯었고,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②할리우드 액션지난해 10월에는 리버풀과 에버턴의 경기 도중 골을 넣고 에버턴 감독 코앞에서 다이빙 세리머니를 했다. 할리우드 액션을 잘 하는 선수를 '다이버'라고 부르는데, 모예스 감독이 수아레스를 다이버라고 폄훼한 것에 대한 항의였다. ③신의 손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에서 우루과이 대표로 나선 수아레스는 가나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는 우루과이의 골문 안으로 들어가던 공을 스파이크하듯 손으로 쳐내 퇴장 당했다. 가나는 이로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4강엔 우루과이가 올라갔다. 수아레스는 퇴장길에 실축 장면을 보고 환호했다. ④인종차별2011년 10월 리버풀 소속의 수아레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흑인 선수 에브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이듬해 리턴매치에서 수아레스는 에브라와 악수까지 거부해 '비매너 선수'로 찍혔다. ⑤핵이빨지난 22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수비수 이바노비치의 팔을 깨물었다. 영국 언론들은 "축구계 식인종을 몰아내자", "수아레스에게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식인킬러 한니발 렉터가 썼던 입마개를 씌우자"며 비꼬았다. 발로텔리의 기행 ①동상 세리머니지난해 6월 유로 2012 4강전에서 이탈리아 대표로 나선 발로텔리가 독일을 상대로 골을 넣은 후 유니폼 상의를 벗고 근육을 강조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 동작은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고, 최용수 서울 감독이 올스타전에서 이 세리머니를 펼쳐 '뱃살텔리'란 별명을 얻었다.②왜 나만 갖고 그래2011년 10월 맨시티 소속이던 발로텔리는 자택 화장실에서 폭죽을 갖고 놀다가 불을 질렀다. 그는 다음날 맨유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왜 늘 나만 갖고 그래(Why always me?)'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선보였다. ③멱살 잡힌 발로텔리발로텔리는 올 1월 맨시티 소속으로 팀 훈련을 하던 도중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 다투다가 멱살을 잡혔다. 발로텔리는 만치니 감독이 훈련 중 자신의 거친 태클을 꾸짖자 말대꾸하다가 감정이 격해졌다. 결국 AC밀란으로 이적. ④TV쇼에서 감독 맹비난2010년 3월 인터 밀란에서 뛰던 발로텔리는 이탈리아의 TV 토크쇼에 나가 소속팀 조제 무리뉴 감독을 비난했다. "난 5경기나 결장할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며 격분한 그는 이날 라이벌팀인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출연했다. ⑤여자 교도소에 가고파2010년 10월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이던 발로텔리는 이탈리아 브레시아의 여자 교도소를 찾아가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담벼락을 향해 돌진했다. 많은 이들은 발로텔리가 여자 교도소 난입을 시도했다고 분석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nag.co.kr사진=SBS ESPN 영상 캡처 2013.04.23 18:02
스포츠일반

가빈, ‘괴물’ 넘어 ‘우승의 신’되다

'꼴찌에서 출발해 챔프전 우승 감격으로.'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출발은 미약했으나 끝은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9일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대한항공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4승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네 시즌 연속 우승과 2005년 프로 출범 후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정규시즌 2라운드까지 최하위였다. 그러나 특유의 팀 조직력으로 위기를 벗어나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가빈(25)이라는 괴물 선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가빈은 총 52표중 50표(여오현 1표·유광우 1표)를 획득하며 챔프전 MVP를 수상했다. 가빈의, 가빈에 의한, 가빈을 위한 챔프전이었다. '괴물', '로봇', '갑인(甲人·특정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 등의 별명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눈부신 활약이었다. 가빈은 LIG와의 준PO 도중 "나는 로봇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그가 보여준 기록은 로봇에 버금갔다. 가빈은 챔프전 네 경기에서 총 192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48점의 괴력이었다. LIG손해보험과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03점(경기당 34.33점),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30점(경기당 43.33점)과 비교하면 챔프전에서 더욱 가공할 스파이크를 뽐냈다.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준PO 58.13%, PO 66.23%, 챔프전 66.96%로 높아졌다. 하지만 가빈은 동료가 자신에게 몰아준 공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특히 우승을 확정한 챔프전 4차전의 공격점유율은 무려 79.3%였다. 삼성화재 공격 5번 중 4번은 가빈이 때렸다는 의미다. 오른 어깨에 수많은 부황 자국이 있을 정도로 피로에 지친 몸에도 상대 블로커 위에서 때리는 타점 높은 스파이크는 변함이 없었다. 삼성화재에 진 팀들은 어김없이 가빈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가빈이 몰아 때리는데 당해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도 "가빈이 챔프전에서 더욱 살아났다"며 아쉬워했다. 가빈이 뛰어난 점은 단순히 공격을 잘하는 것만이 아니다. 코트 위에서 투혼도 남달랐다.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다이빙 캐치를 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수비 훈련 때도 무척 열심히 해 오히려 쉬엄쉬엄하라고 했다"고 가빈을 칭찬했다. 훈련, 외출, 식사 등에서 불평을 쏟아내는 타팀 외국인 선수와 달리 가빈은 수비를 중요시하며 엄청난 훈련량을 자랑하는 삼성화재에 녹아들었다. 4차전 2세트에서 지고 난 후 가빈은 동료를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가빈은 "3연승 한 후 집중력을 잃을 것 같았다. 2세트를 질 때 그런 느낌이 들어서 '좀 더 집중하자. 내가 몸이 피곤하고 기력이 달린다. 꼭 오늘 이기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가빈은 우승 후 "MVP를 받은 것보다 우승으로 시즌을 마쳐 무척 기쁘다. 우리가 해 온 노력에 보상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모든 경기가 힘들었다. 굳이 플레이오프에서 꼽으면 현대캐피탈과의 3차전, 그리고 챔프전 4차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가빈이 삼성화재 유니폼을 계속 입을지는 미지수다. 가빈은 "지금은 친구들도 보고 싶고 너무 피곤하다. 체력적인 문제도 지금 고려하는 부분 중 하나다. 프랑스와 한국에서의 프로 시즌은 즐거웠다. 캐나다에 돌아가서 나에 맞는 리그를 잘 생각해 보겠다"고 웃었다.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1.04.10 17:59
야구

김선우 “두 아들을 위해 최선 다해야죠”

SK-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27일 인천 문학구장. 등판 준비를 하던 두산 선발 김선우의 모자창 안쪽과 양 스파이크에는 &#39천상운집&#39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천상운집(千祥雲集)은 &#39좋은 일들이 구름처럼 몰려 온다&#39는 뜻. "제가 원래 미신이나 징크스 같은 것은 안 믿는데, 일이 잘 풀리지 않으니 이렇게까지 하네요."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을 두고 하는 이야기였다. 김선우는 플레이오프 1··4차전 선발로 등판했으나 나란히 3회를 넘기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책을 읽다가 좋은 글귀라고 여긴 천상운집을 적어놓은 것은 4차전이 끝난 뒤였다. 그러나 정작 김선우에게 힘을 주는 것은 따로 있다. 성훈(4)과 정훈(2), 바로 사랑스러운 두 아들이다. 두 아들 모두 미국 생활 때 얻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자신의 꿈과 맞물려 있던 시기라 아빠 노릇을 잘 해주지 못한 게 한없이 미안하기만 하다. 지난해 두산의 40억원 배팅을 거절했던 김선우가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은 것은 "이제는 가장으로서 가족들에게 충실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큰아들 성훈이는 아버지가 야구 선수인 것을 알 정도로 자랐다. "어제(26일) 밤에도 통화를 했는데 &#39아빠 화이팅&#39이라고 하더라고요." 김선우는 2-2이던 5회 3루 실책을 빌미로 역전 점수를 허용했지만 4이닝 3실점(2자책)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비교적 안정된 피칭을 펼쳤다. 다음 등판 때는 5회 이상 투구를 펼치는 게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일 듯하다. 인천=정회훈 기자▷ ‘KS사나이’의 쐐기포…김재현 연이틀 대포▷ 김경문 감독의 ‘뚝심’ or ‘변화’ 궁금▷ 실책에 고생한 박재홍·3회 징크스 날린 김선우▷ 좁아진 PS 스트라이크존, 숙제가 아닌 해답▷승패 엇갈린 2차전, 양팀 감독의 ‘겉말과 속뜻’▷박재상 “쿠션 맞기 전에 다이빙” 이 악문 SK 분위기▷‘2득점’ 정근우 “자기야 지각 신혼여행 가자”▷ 두산 김재호 PS 첫 선발 출장 外 2008.10.2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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