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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게임)

정부, K게임 ‘아픈 손가락’ 콘솔 집중 육성

정부가 K게임의 ‘아픈 손가락’인 콘솔 게임 육성에 적극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게임산업 진흥 5개년(2024년∼2028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이번 종합계획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이 넘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을 뚫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줬다. 국내 게임산업은 2022년 역대 최고인 매출 22조2000억원을 달성해 세계 4위 게임 강국으로 자리 잡았지만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에서는 한국산의 점유율이 1.5%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세계 시장에서 모바일 다음으로 가장 큰 점유율을 가진 콘솔 게임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정부는 한국 게임의 콘솔 분야 진출 확대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 등 주요 콘솔 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국내 유망 게임을 발굴한다.또 콘솔 플랫폼에 맞는 게임을 제작하는 업체에는 플랫폼 입점·홍보까지 연계해 지원할 계획이다.콘솔 게임 제작·유통 경험이 부족한 시장 환경을 고려해 선도 기업의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해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게임을 선정해 컨설팅·홍보·유통을 전담하는 운용사와 연결해 다년간 지원할 방침이다.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사전 브리핑에서 "게임산업이 기존에 잘하던 분야를 넘어 콘솔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으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담았다"고 말했다. 다양한 형태의 게임이 국내에서 나올 수 있도록 인디 게임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인디 게임 개발사와 선도 기업을 연계하는 '상생 협력형 창업지원' 사업을 도입하고, 국내 대학과 연계를 통해 학생들의 우수 프로젝트가 실제 게임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불필요한 게임 규제를 없애고 게임 소비자 권익 보호는 강화한다.전체 이용가 게임의 본인인증 의무를 선택사항으로 바꿔 휴대전화 등 인증 수단이 없는 청소년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보호자가 자녀의 게임 시간을 정하는 게임시간선택제(선택적 셧다운제)도 자율규제로 바꿔 게임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또 성인물을 서비스하지 않는 오락실과 PC방을 청소년 고용 금지 업소에서 제외하고, 아케이드 게임의 경품 규제도 사행성 경품을 제외하면 자유롭게 제공할 수 있는 '네거티브 규제'로 완화한다.게임 이용자 보호를 위해 게임산업법에 소송 특례를 규정, 게임사가 확률 표시 의무를 위반했을 경우 손해배상 책임을 규정하고 그 증명 책임은 게임사에 둬 이용자들이 피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근거도 마련한다.문체부는 게임물관리위원회에 '게임 이용자 권익보호센터'를 설치해 게임 이용자들이 피해 신고와 상담, 소송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e스포츠 산업은 지역 연고 실업팀 창단, 한국형 e스포츠 리그 시스템 구축, 중·고등학생 e스포츠 동호회 지원 등으로 육성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e스포츠 지역연고제'와 관련해 현재 부산, 광주, 대전에 있는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 더해 진주, 아산에 개관 예정인 경기장까지 더해 2025년까지 상설 경기장 5개소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그간의 e스포츠 역사를 집대성한 복합 문화 공간을 마련하고, 매년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게임전시회 지스타를 종합 게임축제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부는 e스포츠계가 적자 경영 타개책으로 기대했던 e스포츠 스포츠토토 도입 방안에 대해서는 이번 계획에 넣지 않았다. 윤양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스포츠토토에 e스포츠를 넣으려면 체육계와도 논의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승부조작 가능성이 없어야 한다"며 "아직 e스포츠가 토토로 들어가기엔 상황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5.01 09:56
스포츠일반

거대한 탁구장이 된 부산 벡스코…첫 개최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탁구팬에게 특별한 선물 [IS부산]

부산을 대표하는 컨벤션센터 벡스코가 거대한 탁구장으로 변신했다.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벡스코는 그동안 한국 탁구팬이 보기 어려웠던 큰 축제의 장이 되어 이목을 끌고 있다. BNK 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지난 16일 막을 올렸다. 이 대회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한국 탁구가 사상 처음으로 홈에서 개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단체전 세계 최강팀을 가린다. 대회 사흘째를 맞은 18일, 현장에서 확인한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알리는 통천과 포스터로 단장해 축제 분위기가 한창 달아올라 있었다. 벡스코 제1전시장은 2만6508㎡의 규모다. 여기에 총 3개의 홀로 구성된 특설경기장이 만들어졌다. 18일 한국 여자대표팀의 조별예선 3차전 푸에르토리코전이 열린 초피홀은 이번 대회 메인경기장으로, 4000명의 관중이 단 하나의 테이블에 집중해서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 선수들이 등장할 때 조명 등의 효과를 주는 등장 무대가 따로 설치돼 있고 대형 전광판도 있다. 경기가 열리는 테이블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기장 구성에 리플레이 영상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재생돼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 2홀은 공식연습장이다. 선수들이 경기 전 몸을 풀 수 있게 32개의 연습용 탁구대가 있다. 제2경기장인 루피홀에는 7개의 탁구대가 있어서 예선과 토너먼트가 진행된다. 그야말로 세계 최고 탁구 이벤트에 어울리는 메가급 규모다. 벡스코에서 국제 스포츠대회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오후 1시에 시작한 한국과 푸에르토리코의 여자 조별예선 5조 3차전은 한국의 3-1 승리로 끝났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탈리아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푸에르토리코까지 꺾고 쾌조의 3연승을 달렸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낸 한판이었다. 전지희는 한국의 첫 선수로 나서 브리아나 브루고스를 3-0(11-5, 11-9, 11-1)로 제압했다. 두 번째 주자 신유빈(대한항공)은 예상 외의 일격을 당했다.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아드리아나 디아스에 0-3(6-11, 10-12, 8-11)으로 졌다. 비록 패했지만, 초피홀의 홈 관중은 '괜찮아'를 연호하며 신유빈을 응원했다.한국은 이시온(삼성생명)이 멜라니에 디아스를 3-1(7-11, 11-5, 11-6, 11-5)로 돌려세운 후 전지희가 아드리아나 디아스를 3-0(12-10, 11-8, 11-6)으로 잡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전지희는 신유빈을 꺾었던 푸에르토리코의 에이스 아드리아나 디아스를 상대로 첫 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고비마다 날카로운 스매싱으로 점수를 따내면서 박수와 환호를 끌어냈다. 전지희는 이번 대회 예선에 나선 경기를 모두 게임스코어 3-0 셧다운 승리로 장식했다. 전지희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이겨서 관중 환호를 끌어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팀은 3연승으로 16강 토너먼트행을 확정하고 19일 쿠바와 조별 예선 마지막 4차전을 치른다. 여자대표팀 오광헌 감독은 "1진이나 2진으로 구분짓지 않고 원팀으로 임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토너먼트에서도 약팀은 없다는 마음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종훈, 장우진(이상 한국거래소), 이상수(삼성생명)가 나선 남자 대표팀(5위)은 조별리그 3조 3차전에서 칠레(33위)를 매치 점수 3-0으로 꺾고 역시 3연승을 달렸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2.19 07:56
연예일반

[2023 K포럼] “K팝 널리 알리겠다”…클라씨, 화려한 퍼포먼스로 K포럼 대미 장식

그룹 클라씨가 ‘2023 K포럼’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1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2023 K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K’의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해 K콘텐츠의 현주소를 짚고 미래를 향한 의미 있는 토론을 나눴다. 클라씨는 폐회식 이후 진행된 축하공연 무대에 올랐다.이날 클라씨는 두 번째 미니 앨범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틱틱붐’(Tick Tick Boom)을 통해 매혹적인 보컬과 유려한 퍼포먼스를 뽐냈다. 무대가 끝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이어졌다.클라씨는 “‘2023 K포럼’에 와서 공연할 수 있어 너무 기쁜데 너무 좋아해줘서 행복하다. 클라씨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K팝을 널리 알리고 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클라씨는 또 다른 타이틀곡 ‘질러스’(ZEALOUS)와 데뷔곡 ‘셧다운’(SHUT DOWN)으로 참석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클라씨의 넘치는 에너지는 무대를 가득 채웠고 이를 화답하듯 참석자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클라씨는 지난 2022년 종영한 MBC ‘방과후 설렘’으로 결성된 걸그룹이다. 음악 방송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넓히며 활동 중이다. 또한 이제 막 데뷔 1년이 지난 신인인데도 일본 데뷔를 통해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대한민국 1호 연예스포츠신문 일간스포츠와 전통의 경제종합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한 ‘2023 K포럼’은 ‘대한민국이 브랜드다’(Korea is the brand)라는 슬로건 하에 진행됐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9.11 17:53
연예일반

[2023 K포럼] ‘오징어게임’부터 K비보잉까지… ‘K포럼’서 빛난 K팝의 저력

전 세계를 뒤흔든 K팝의 저력이 ‘2023 K포럼’에서도 확인됐다.대한민국 1호 연예스포츠신문 일간스포츠와 전통의 경제종합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2023 K포럼’이 11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단어가 된 ‘K’의 현재와 확장성 등을 논의한 이번 자리에서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2023 K포럼’의 시작을 연 건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였다. 메이트리는 세계를 들썩이게 하며 K드라마에 대한 큰 관심을 선도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OST를 빼어난 화음으로 커버해 화제를 모은 그룹. 이 영상은 온라인 공간에서 공개된 지 약 2주 만에 45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이날 포럼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OST 비롯해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K드라마의 OST를 커버했다. 또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 가호의 ‘시작’을 열창해 포럼 참석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룹 김완혁과 클라이맥스크루는 ‘한류의 열정’이라는 테마로 화려한 비보잉을 선보였다.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김완혁은 빈틈없는 무대로 현장을 압도했다. 김완혁과 클라이맥스크루의 역동적인 무대가 끝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2023 K포럼’의 마지막 축하무대는 세계 시장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은 K팝 아이돌 그룹 BAE173과 클라씨가 장식했다. BAE173은 지난 2020년 데뷔한 보이 그룹으로 칼날같은 각도가 돋보이는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2023 K포럼’에서도 BAE173은 ‘GT’, ‘반하겠어’, ‘대시’를 열창, K팝의 명품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줬다.BAE173 멤버들은 “‘2023 K포럼’에 우리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한민국이 브랜드다’라는 슬로건에 맞게 우리를 통해 K팝의 매력을 잘 느끼실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클라씨는 지난해 MBC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 후 설렘’으로 탄생된 7인조 걸 그룹이다. 이제 막 1년이 지난 신인이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데뷔하며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같은 저력을 클라씨는 ‘2023 K포럼’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들은 최근까지 활동했던 앨범 ‘데이&나이트’의 더블 타이틀 곡 ‘틱틱붐’, ‘질러스’와 데뷔곡 ‘셧다운’으로 무대를 꾸몄다. 클라씨는 “우리의 퍼포먼스를 통해 K팝의 매력을 널리널리 알리고 싶다”는 ‘한류의 새로운 도전’이란 테마에 걸맞은 인사를 남겼다.‘대한민국이 브랜드다’(Korea is the brand)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2023 K포럼’은 서울특별시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11 17:39
뮤직

클라씨·펜타곤·노을의 '일자리 창출' 응원, 청년도 장년도 한마음

“지나고 보니 혼자 힘만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멤버들이 함께 해줬고 기획사 스태프들, 곡을 써주는 분들, 우리 음악을 들어주는 팬들, 우리 소식을 전해주는 미디어까지. 그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그룹 노을이 장수 비결을 이 같이 밝혔다. 노을은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2023 이데일리 일자리 창출 응원콘서트 치어 업(Cheer up)’에 참여했다.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노을이 강조한 장수 비결은 사회 각 분야의 조화였다. 일자리가 생기고 그 자리에서 기회를 얻은 사람들 각각이 제몫을 다할 때 사회 구성원 개개인은 물론 기업, 사회가 장수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2023 이데일리 일자리 창출 응원콘서트 치어 업’은 취업 희망자들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올해 4회째를 맞았다. 이번 콘서트에는 지난해 데뷔한 신예 걸그룹 클라씨와 데뷔 7년차를 맞아 재계약 시점에 다다른 보이그룹 펜타곤, 21년차 노을이 순차적으로 무대에 올라 객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기업으로 치면 신입사원과 중간 관리직, 간부가 각자의 역할로 하나의 성과를 완성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공연의 시작은 클라씨가 열었다. 클라씨는 ‘질러스’(ZEALOUS)와 ‘셧다운’에 이어 잠시 인터뷰 시간으로 숨을 고른 뒤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클라씨’, 지난해 10월 발매한 ‘틱틱붐’까지 화려한 퍼포먼스로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신인으로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응원도 건넸다. 클라씨는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노력하고 달려나가다 보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파이팅”을 외쳤다.객석에서는 클라씨의 응원봉을 든 팬들 다수가 열정적으로 무대를 응원하면서 다른 관객들까지 클라씨의 팬으로 끌어들였다. 펜타곤이 클라씨의 배턴을 이어받았다. 펜타곤은 무대에 등장해 ‘필인 라이크’(Feelin’ Like)로 공연을 시작하자 객석에서는 파란 빛이 나는 펜타곤 응원봉이 물결을 이뤘다. 일부 팬들은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펜타곤을 응원했다. 펜타곤은 두 번째 곡으로 ‘관람차’ 무대를 선보인 뒤 인터뷰를 가졌다. 펜타곤은 ‘좋은 일자리는 어떤 일자리?’라는 질문에 “각자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 팀워크가 갖춰져야 한다”고 현실적인 답변을 내놨다. 성취감과 좋은 보상도 꼭 필요한 요건이라고 덧붙였다.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자신들의 경험도 답변의 토대가 됐다.펜타곤은 “우리도 계약직”이라며 “계약조항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말해 객석의 공감을 끌어냈다. 또 객석을 향해 “열심히 해도 안되는 건 내 탓이 아닌 세상 탓”이라며 “그러니까 (멈추지 말고) 계속 하세요”라고 외친 뒤 공연을 이어갔다.콘서트의 대미는 노을이 장식했다. 노을은 ‘너는 어땠을까’를 시작해 ‘전부 너였다’, ‘반창꼬’, ‘늦은 밤 너의 집앞 골목길에서’, ‘그리워 그리워’, ‘인연’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앞선 클라씨, 펜타곤과 다른 발라드 무대였지만 관객들은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겼다. 때론 슬프고 때론 감미로운 발라드였지만 노래 사이사이 멘트를 할 때는 특유의 재치로 관객들의 웃음도 이끌어 냈다. 장수 비결에 대해 20년차답게(?) “건강도 잘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더 오래 노래할 수 있다”는 답변도 했고 강균성은 “그 동안 사업을 했다가 망하기도 했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했는데 메르스가 터지고 그랬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연륜이 느껴지는 어록도 남겼다. “‘여러분의 꿈이 명사가 아니라 동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유튜브 영상을 봤다”며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 아니라 변호사가 돼 어려운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주겠다는 꿈을 가졌으면 한다는 거다. 동사가 꿈이라면 명사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로 울림을 남겼다.노을이 이날 공연의 마무리로 선택한 곡은 ‘청혼’이었다. 프러포즈송으로 인기를 끈 노래. 하지만 가사의 한구절 한구절은 관객 한명 한명의 마음에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돈트 비 어프레이드.(Don’t be afraid). 모두 잘 될 거예요.”김은구 기자 cowboy@edaily.co.kr 2023.03.02 08:21
연예일반

[왓IS] “내 스밍 어디갔어?” 이틀간 셧다운된 멜론의 ‘나몰라라’

신곡 발매를 위해 수개월간 기울인 아티스트와 제작자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지난 주말 발생한 데이터화재로 멜론의 시간이 멈춰버리면서다. 15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카카오톡, 포털 사이트 다음을 비롯한 다수의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 역시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 했다. 이 화재 이후 이틀이 넘는 시간 동안 멜론의 실시간 검색어는 멈춰 있었다. 실시간 검색어가 복구된 건 17일 오후 5시께. 그동안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 지켰다. 이 외에 아이브, 로이킴, 마마무 등 가수와 ‘첫사랑’, ‘이별이라는 밤’, ‘못해’, ‘그래서 그대는’, ‘몹쓸 사랑’ 등의 노래가 실시간 검색어 톱10에 자리했다. 음악 듣기가 가능해진 뒤에도 실시간 검색어는 계속 멈춰 있었기에 이들 가수 및 음원은 졸지에 화재 사태의 수혜자가 됐다. 이 기간 실시간 검색어에 있었던 많은 노래들이 순위 역주행을 이뤘다. 반면 새롭게 발매된 노래와 가수들은 전혀 주목을 받지 못 했다. 형평성이 현저히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도 멜론 측은 실시간 검색어를 가리거나 하는 별도의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는 이용자들이 해당 음원이나 가수에 유입되게 만드는 중요한 루트다. 실시간 검색어 기능 마비로 수혜를 본 아티스트나 음원이 있는 것까지야 비난하기 어렵지만, 고생해서 앨범을 발매했을 가수와 제작자, 소속사가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보상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재발 방지를 위한 확실한 대비책을 세우는 것도 물론이다. 이에 대해 17일 멜론에 문의한 결과 “최대한 빠르게 말씀드리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사실상 현재로선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정리되지 않은 것이다.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멜론의 스트리밍, 다운로드 등의 데이터 상당수가 날아갔으며 아직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가 불완전하게 복구됐다는 것은 멜론의 파트너스 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했다. 멜론에서는 아티스트와 소속사를 위해 보다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파트너스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보통의 경우 이 페이지에서 보는 차트와 실제 이용자들이 보는 차트에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17일 한 업계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 두 차트 사이에 상당한 갭이 있었음이 나타났다. 멜론 관계자는 데이터 손실에 대한 일간스포츠의 문의에 “현재 데이터를 복구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답했다. 멜론은 티켓 예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불똥을 맞은 뮤지션도 있다. 그룹 SF9은 17일 선예매 오픈 예정이었던 ‘2022 SF9 라이브 판타지 #4 딜라이트 인 서울’의 티켓 오픈 일정을 급하게 변경했다. 이에 대한 사과는 SF9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가 해야 했다. 이용자들 역시 피해자다. 특히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원을 열렬히 스트리밍했던 팬덤 사이에서는 분통이 터진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차트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멜론 등 음원사이트들은 통상 서비스 수수료의 명목으로 음원 매출의 일부를 가져간다. 그렇다면 당연히 차트나 검색 기능 등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 한 기간이 발생할 경우 제작자들에게 그만큼의 피해보상을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게다가 멜론 측은 차트를 기반으로 아티스트 및 소속사 측에 수익금을 분배하고 있으므로 만에 하나 데이터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을 경우 제대로 된 수익 정산이 이뤄지기 힘들어질 수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멜론 측은 보상에 대해선 나몰라라다. 이용자들에게만 “서비스 장애로 불편함을 드린 점과 복구 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멜론 이용권 3일 연장, 혹은 멜론 캐시 1500원 지급을 제시했을 뿐이다. 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차트 순위를 높이기 위해 스트리밍을 하는 팬들에게는 어떠한 보상도 될 수 없다. 이미 앨범 발매일은 지나갔고, 멜론이 이용권을 3일 연장해준다고 해서 이미 지난 발매일자를 되돌릴 순 없기 때문이다. 음원 사이트와 음원 제공자는 공생 관계다. 아무리 좋은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한들 음원을 제공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 사이트는 유명무실하다. 자신의 플랫폼을 이용, 기꺼이 콘텐츠를 채우고 있는 파트너의 피해에 대한 진실된 사죄와 재발 방지에 대한 진지한 노력이 멜론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17 19:41
뮤직

[일간스포츠X뮤빗] 블랙핑크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1등 컴백

“컴백이 아냐, 떠난 적 없으니까!” 그룹 블랙핑크는 신곡 ‘셧 다운’에서 컴백이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지만, 2022년 9월 최고의 컴백이 분명하다. 블랙핑크가 일간스포츠와 뮤빗의 위클리 초이스 ‘2022년 9월 최고의 컴백은?’ 투표에서 당당히 1등에 올랐다. 블랙핑크는 9월 29일부터 5일까지 글로벌 K팝 플랫폼 뮤빗에서 진행한 전 세계 K팝 팬들의 투표에서 9월 컴백한 아티스트 중 훌륭한 성적을 내며 최고 컴백의 간판을 가져갔다. 블랙핑크는 이 기간 집계된 총 49만6597표 가운데 25만1191표를 싹쓸이하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팬들의 몰표가 몰린 데는 이유도 충분했다. 블랙핑크가 지난달 16일 내놓은 정규 2집 ‘본 핑크’는 한국뿐 아니라 팝의 본고장 미국, 영국에서까지 값진 기록이었다. 블랙핑크는 미국 빌보드의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10월 1일 기준)를 차지했다. 이는 K팝 걸그룹 중 최초다. 빌보드 역사상 여성 그룹이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것도 사건이나 다름없다. 여성 그룹 1위 기록은 2008년 4월 5일 대니티케인 이후 두 번째. 미국 밖 여성 그룹도 처음 있는 일이다. 또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도 1위를 차지했다. 팝의 본고장 미국과 영국 양 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오른 걸그룹은 2001년 데스티니스 차일드 이후 무려 21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히 ‘코리안 인베이젼’(Korean Invasion)이라 불러도 어색함이 없다. ‘셧다운’과 선공개곡 ‘핑크 베놈’은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여전히 반짝이고 있다. ‘셧다운’은 67위, ‘핑크 베놈’은 87위로 6주 연속 차트인하며 블랙핑크의 탄탄한 입지를 다시금 실감케 했다. 블랙핑크에 이어 지난달 26일 솔로 데뷔한 엑소 시우민이 2위에 안착했다. 시우민은 14만1777표를 획득하며 성공적으로 솔로 신고식을 치렀다. 대륙별, 국가별 투표 현황을 보면, K팝 최대 선호지역이자 소비지역인 아시아 팬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특히 태국, 필리핀, 한국에서 위클리 초이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블랙핑크 리사의 고국인 태국에서만 17만4192표가 집계돼 이번 투표에 관한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이어 필리핀에서 7만3210표, 한국에서 5만4233표가 발생했다. 투표 톱10 지역 중 미국이 6위(1만5370표), 멕시코 9위(1만366표)가 K팝 아티스트에 대한 사랑을 보였고, 이라크가 10위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일간스포츠X뮤빗’ 위클리 초이스에서 1위를 한 셀럽에게는 일간스포츠의 지면광고와 뮤빗인앱 팝업 광고가 주어진다. 새로운 위클리 초이스는 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오직 글로벌 K팝 플랫폼 뮤빗에서 참여 가능하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06 15:07
산업

물류창고 화재 두 달…골프웨어 '거물' 크리스F&C의 위기 돌파법은

지난 5월 물류센터 화재로 고비를 맞았던 골프웨어 '거물' 크리스에프앤씨(크리스F&C)가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압도적인 성장으로 곳간을 두둑이 쌓았던 크리스F&C는 M&A로 품은 기업을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웨어 1위 업체 크리스F&C는 지난달 14일 글로벌 패션 브랜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국동 지분 21.82%(1204만주)를 340억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코스피 상장사인 국동은 스포츠웨어·니트류 등을 주로 생산해 판매하는 OEM 전문회사로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현지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나이키와 H&M 등이다. 2021년 매출 2270억원, 영업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패션업계는 크리스F&C가가 국동을 인수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국동 지분 취득 사실을 공시한 지난달14일은 물류센터에 불이 난 지 50일이 막 넘은 시점이었다. 크리스F&C는 지난 5월 23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물류센터가 전소하면서 612억원의 손실을 보았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동 인수를 통해 의류 제조의 효율성 상향과 물류창고의 효율적 운용 및 제품 라인업 확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우려감 축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크리스F&C 측은 "국동 인수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F&C는 수입 브랜드를 앞세워 골프웨어 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왔다. 지난해 걸그룹 트와이스를 모델로 내세워 인지도를 끌어올린 '파리게이츠' 외에도 '핑' '마스터바니에디션' '팬텀' '세인트앤드류스' 등의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핑은 대중성을 겸비했고, 파리게이츠는 젊은 감각을 원하는 20~50대 여성 골퍼 사이에 큰 인기다. 특히 마스터바니에디션과 세인트앤드류스는 고가에도 불티나듯 팔린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마스터바니에디션과 세인트앤드류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108억원, 62.5% 증가한 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신장세다. 크리스F&C는 지난해 매출 3759억3907만원, 영업이익 871억324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28.6%, 74.8% 증가했다. 내용 면에서도 '알짜'다. 크리스F&C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16.9%, 17.3%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23.3%로 뛰어올랐다. 1998년 설립된 이후 최근 3년 동안 가장 가파른 신장세다. 업계는 크리스F&C의 성장 비결로 골프웨어 붐과 내실 있는 시스템에서 찾는다. 유통망을 늘려 덩치를 키우기보다 점당 매출을 끌어올리고, 통합 자사 몰 겸 플랫폼인 온라인 크리스몰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동 인수로 화재 후 약점으로 지적된 물류창고와 안정적인 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F&C 관계자는 "국동 인수는 현지 생산 법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속 셧다운 등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제품 수급 및 원자재 확보를 위한 것"이라면서 "국동 인수와 별개로 물류센터는 화재는 마무리 됐고, 다른 물류창고 세 곳을 계약해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02 07:00
생활/문화

[2022 K-게임] "수출 증가율 감소세 위기…메타버스·P2E 전환 가속"

한국 게임 산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다른 콘텐트 사업과 비교하면 위기에 직면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글로벌 트렌드는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P2E(플레이 투 언, 돈 버는 게임)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 시장 커지지만 국내 시장은 위기" 박형준 성균관대 행정학과 및 국정전문대학원 교수는 20일 서울 상암동 e스포츠 명예의전당에서 개최한 'K-게임 미래포럼'에서 "글로벌 앱마켓의 게임 상위 10위 안에 한국 콘텐트는 하나도 없다"며 "게임산업 수출은 다른 콘텐트 산업과 비교해 수출 증가율이 감소세로 위기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메타버스 규제 정책적 방향' 연구를 수행한 박 교수는 이날 글로벌 게임 산업 트렌드를 포괄적으로 다뤘다. 국내 게임 시장은 올해 폐지됐지만 청소년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한 '셧다운제' 등 악재에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미래 콘텐트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게임 시장은 2019년 15조5750억원에서 2021년 18조8855억원 규모로 커졌다. 게임산업 수출은 2019년 66억5800만 달러(약 7조9200억원)에서 2020년 81억9300만 달러(약 9조7500억원)로 23.1% 증가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 역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22년 2394억 달러(약 28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며, 이중 모바일 게임이 44.5%의 압도적 비중을 가져갈 전망이다. 콘솔과 PC 게임 비중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메타버스를 비롯해 NFT와 연계한 수익형 게임의 등장은 생태계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단순 여가활동을 넘어 실물경제와도 연결 가능한 환경이 구축됐다. 메타버스는 실감형 콘텐트와 5G 기술 발전으로 개화기에 진입했다. 아바타로 가상의 공간에 접속해 다른 이용자와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메타'로 사명을 바꾸며 메타버스 영역 확장을 공식화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로 전 세계 2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박형준 교수는 "메타버스가 게임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용자들이 이 공간에서 게임을 창작하는 사례도 볼 수 있다"며 "아이템 판매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마케팅, 이커머스와 같은 곳에서 더 큰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NFT는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며 돈을 벌 수 있는 P2E 트렌드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사의 고과금 및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이용자 피로도가 증가한 현재 상황과 맞물렸다. NFT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에 가치를 부여한다. 온라인 게임 환경에서는 아이템 소유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는 "국내 게임 산업은 과거 P2W(플레이 투 윈, 이기기 위한 게임) 모델에서 P2E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며 "위메이드·펄어비스·넷마블 등 다수의 게임사가 블록체인과 NFT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국내에서는 NFT 적용 게임 서비스가 법적으로 불가하다"며 "과열된 시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시장 문턱 낮아질까…"규제 살펴봐야" 국내 게임사들은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문턱이 조만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한중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한국 게임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판호 발급은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그런데 2020년 12년 이후 컴투스를 시작으로 판호 발급 사례가 나오고 있다. 박형준 교수는 "랜덤 지급 아이템 판매 금지·실명 인증·미성년자 셧다운제·결제 한도 등 규제가 있어 중국 진출 시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박 교수는 화려한 그래픽과 장대한 스토리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대신 간단한 조작으로 재미를 주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을 새로운 트렌드로 소개했다. 박 교수는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수출이 가능하다"며 "아이템 구매가 아닌 광고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소수의 게임사가 전체 MMORPG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중소형 게임사는 시도하기 어렵다"며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은 소셜 게임과 RPG 장르를 융합해 이용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20 11:07
경제

밑바닥 찍고 도약의 임인년 준비하는 범띠 박정원

두산그룹과 HDC현대산업그룹(이하 HDC현산)이 처절했던 경영 위기를 딛고 도약을 벼르고 있다. 수장인 박정원 두산 회장과 정몽규 HDC현산 회장이 나란히 1962년생 호랑이띠여서 비범한 기운을 발판 삼아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얼굴 바꾸고 수소 비즈니스 전환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2020년 재무구조 악화로 채권단의 관리를 받은 뒤 혹독한 자구안을 이행하며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1896년 설립된 최장수 기업인 두산은 지난 2년간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겪었다. 밑바닥을 찍은 두산은 박정원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리빌딩에 나서고 있다. 두산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산업은행과 채권단으로부터 긴급자금 3조원을 수혈받았다. 이후 2년간 클럽모우CC를 시작으로 네오플럭스·두산타워·두산모트롤BG·두산솔루스·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차례로 매각하며 자구안을 이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자회사 매각을 통해 3조600억원을 마련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에는 재무구조 개선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박정원 회장도 사재 출연하는 등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박 회장 등 두산 오너가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으로 증여했다. 그룹의 허리인 두산중공업을 살리기 위한 책임 경영의 일환이었고, 사재 출연 규모는 5740억원에 달했다. 체질 개선을 위해 먼저 기업아이덴티티(CI)부터 26년 만에 바꿨다. 지난 3일 두산은 '인데버 블루(Endeavour Blue)'라고 이름을 붙인 파란색의 새 CI를 공개했다. 인데버는 노력, 분투라는 뜻이다. 그룹 창립 100주년을 맞아 CI를 바꾼 바 있는 두산은 올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다시 한 번 변화를 준 셈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과거의 틀을 벗어나 미래를 향해 역동적이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새로운 두산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산업군부터 달라졌다. 과거에는 정보유통, 기술 소재 등에 집중했지만 현재 두산의 주력 사업은 중공업, 중장비, 에너지 부문이다. 이제 두산은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미래의 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석탄에너지에서 벗어나 수소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이제 한층 단단해지고 달라진 모습으로 전열을 갖췄다. 더 큰 도약을 향해 자신감을 갖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올해 주요 실행 목표 4가지도 제시했다. 신사업군의 본격적 성장과 수소 비즈니스 선도, 혁신적 기술과 제품 개발, 기존 사업의 경쟁우위 통한 시장 선도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및 트라이젠 시스템 개발 등 앞서가는 수소 비즈니스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박정원 회장은 “풍력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 기존 수전해 방식보다 효율이 높은 고체산화물 전기분해 기술 개발, 수소액화플랜트, 수소터빈, 수소모빌리티 등 생산에서 유통·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 사업 전반에 걸쳐 우리가 보유한 독보적 제품과 기술에 자신감을 갖고 수소 산업을 선도해 나가자”고 말했다. 모빌리티 대신 종합금융 라이프스타일그룹 도약 정몽규 회장은 야심차게 추진했던 모빌리티그룹 전환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통해 ‘육해공 모빌리티’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악재로 항공업이 거의 셧다운 되자 인수합병을 포기했다. 이에 재계 10위권 진입이라는 꿈도 사라졌다. 현재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계약금 2500억원 반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HDC현산은 새해부터 불공정 행위 시정명령을 받았다. 지난 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대금 지연이자를 주지 않는 등 하도급법을 위반한 HDC현산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000만원을 부과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53개 수급사업자에게 건설·제조 등 86건을 위탁하면서 계약 내용을 적은 서면을 최대 413일 지연해 하도급업체에 발급했다. 최근 HDC현산의 이미지는 썩 좋지 않다. 지난해 6월 ‘광주 재개발 참사’로 비난받았다. HDC현산의 하도급업체가 철거 중이던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나면서 9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은 참사였다. 이로 인해 올해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대규모 랜드마크 사업 발굴 등으로 종합금융 라이프스타일그룹으로의 도약을 벼르고 있다. 건설사업에서 벗어나 유통·면세·자산관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HDC현산은 지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2조원대의 잠실 스포츠·MICE 민간 투자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장 1월부터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시작된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운동장 일대 약 36만㎡를 개발하는 것으로 2029년까지 코엑스 3배 크기의 컨벤션 시설과 3만5000석 규모의 야구장, 1만1000석 규모의 스포츠 다목적시설, 수영장, 900실 규모의 호텔과 문화·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HDC현산은 이 사업을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지향적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HDC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등 민간제안형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HDC의 철학으로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 대규모 복합개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그룹 내 40대 젊은 CEO를 3명이나 발탁하며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유병규 신임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온리원 최강 디벨로퍼가 돼야 한다"며 "소비자들의 삶의 가치와 행복을 높여주는 칭찬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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