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제 3득점 후 역전, 김광현 너무나도 뼈아픈 8·9번에 내준 볼넷 2개
잘 던지던 김광현(SSG 랜더스)이 타선의 3득점 지원을 받은 뒤 스스로 무너졌다. 하위 타순 8~9번에게 내준 연속 볼넷이 위기를 자초했다. 김광현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2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탈삼진은 5개. 대표팀은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지며 4-13으로 참패했다. 전날(9일) 호주전 1-8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이날 김광현을 선발 투입했다. 이강철(KT 위즈) 대표팀 감독은 "오늘(9일) 경기도 봤지만, 초반을 끌어줘야 할 투수는 베테랑이다. 상대가 (김광현을) 알지만 경험 있는 투수가 잘 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기대했다. 김광현은 경기 초반 잘 던졌다. 1회 말 첫 타자 라스 눗바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5개의 아웃카운트는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1사 후 곤도 켄스케는 7구째 시속 147㎞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김광현은 오타니 쇼헤이와 맞대결에서는 바깥쪽 승부를 고집하며 약점을 공략했다. 김광현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만 4개 연속 던졌다. 결국 3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0㎞ 바깥쪽 슬라이더로 오타니의 헛스윙을 끌어낸 뒤 포효했다. 김광현은 2회 지난해 일본인 한 시즌 최다 56홈런을 친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시속 148㎞ 포심 패스트볼로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후속 요시다 마사타카의 내야 안타 때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의 송구 실책으로 1사 2루가 됐다. 김광현은 1사 2루에서 오카모토 가즈마와 쇼코 마키를 모두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던져 삼진 처리했다. 한국은 3회 초 공격에서 양의지의 2점 홈런과 이정후의 1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았다. 김광현은 3회 무너졌다. 선두 타자 겐다 소스케와 후속 나카무라 유헤이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공격보다 수비형에 가까운 하위 타순의 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 아쉬움이 더 컸다. 곤도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타율 0.272, 나카무라는 0.245로 낮은 편이었다. 김광현은 눗바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무사 1·3루에서 곤도에게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결국 이강철 감독은 3-2로 쫓기자 투구 수 59개를 기록한 김광현을 내리고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투입했다. 원태인이 1사 후 요시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김광현이 남겨 놓은 두 명의 주자의 득점을 모두 허용하면서, 그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김광현은 '일본 킬러'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형석 기자
2023.03.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