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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이창용 "섣부른 금리인하, 정책비용 증가" 신중론 유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이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12일 한은에서 열린 창립 74주년 기념식에서 "섣부른 통화완화 기조로의 선회 이후 인플레이션이 재차 불안해져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 감수해야 할 정책비용은 훨씬 더 클 것"이며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현재의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금융전문가들도 높은 물가 상승률 등으로 미국의 금리인하 횟수 전망을 2회에서 1회로 조정하고 있는 추세다. 금리인하 전망 시기도 점점 늦추고 있다. 이 총재는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아 다행이라면서도 "이런 성장 지표 뒤에는 수출과 내수의 회복세 차이가 완연하고 내수 부문별로도 체감 온도가 상이하다"고 진단했다.최근의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해서는 "물가의 상방 위험이 커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그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고통이 크다는 것을 잘 알지만 물가가 제대로 안정되지 않으면 실질소득 감소, 높은 생활물가 등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기준금리를 너무 늦게 내리면 내수 회복세 약화, 연체율 상승세 지속 등으로 인한 시장 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너무 일찍 내려도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마지막 구간에 접어든 지금, 이런 상충관계를 고려한 섬세하고 균형있는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라는 아우구스투스 로마 황제의 정책 결정 원칙을 소개했다.이 총재는 구조개혁을 위한 한은의 선도적 역할도 거듭 강조했다.그는 "한은이 우리나라 최고의 싱크탱크가 돼야 한다"며 "국가경제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책임감으로 구조개혁 과제에 대해 제언하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야 하겠다"고 선언했다.한은 구성원들을 향해서는 "때로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똑똑한 이단아'가 돼 한은의 혁신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독려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2 11:20
스포츠일반

[경륜] 순위·인지도보다 최근 페이스를 주목하라

그동안 경륜 경기 흐름은 성적이 좋거나 인지도가 높은 선수를 중심(축)으로 전개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그렇지 못한 선수는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웠다.최근 경쟁 양상은 조금 달라졌다. 줄을 서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레이스를 종종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에 대해 몸 상태가 좋은 선수들이 성적·기량으로 형성되는 축을 인정하지 않고, 이전보다 강공으로 승부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몸 상태가 좋은 선수를 주목하라박병하(13기·S1·창원 상남)와 이현구(16기·S2·경남 개인)는 최근 특선급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다. 아마추어 경력이 없는 비선수 출신 박병하는 2013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다가 2020년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백기가 길어진 탓에 기량이 떨어졌다. 2022년 우승은 9번, 2023년에는 7번에 그쳤다. 올해는 반등했다. 2024년 9일 기준으로 이미 6승을 챙겼다. 승률은 21%, 삼연대율(1·2·3위로 골인한 회수를 전체 출주 회수로 나누어 백분율로 나타낸 것)은 54%였다. 특선급 강자 반열에 다시 올라섰다. 지난달 17일 19회차 예선전(14경주)에선 '특급 신인' 손제용(28기·S1·수성)올 선행으로 따돌리며 우승, 시즌 가장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4년 그랑프리 우승자 이현구도 최근 페이스가 좋다. 2022·2023년 3승에 그쳤던 이현구는 올해 5월에만 3승을 거두며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집념이 강하고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다는 평가다. 특히 직선 주로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고객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다. 안창진(25기·S1·수성) 김홍일(27기·S1·세종) 노형균(25기·S2·수성) 등 특선급 다른 젊은 선수들 몸 상태도 크게 좋아졌다는 평가다. 세 선수는 자력 승부로 경기를 주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경주 분석 전문가들은 이런 선수들의 전법과 승부 타이밍을 면밀하게 따져보는 게 경주를 추리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변수로 떠오른 재도약 기세우수급에서는 재도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때 특선급 강자로 활약했던 김지광(20기·A1·인천 검단) 김태한(22기·A1·경남 개인) 김준일(23기·A1·김해 B)이 대표적이다.김지광은 올해 번뜩이는 전략을 자주 선보이며 경륜팬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초주 선행(출발 총성과 동시에 대열 선두에 위치) 선수를 앞지르려는 다른 선수를 견제하거나, 전략적으로 대열을 흔드는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우수급 대상경륜(스포츠조선배)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던 김태한도 전성기 기량을 거의 회복하며 특선급으로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 낙차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던 있었던 김준일도 부진했던 복귀 초반과 달리 반등했다. 선발급에서는 2024년 종합 득점 86점대에서 시작해 최근에 90점대로 반등한 백동호(12기·B1·광주)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모든 전법을 구사할 능력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최근 회복한 득점을 바탕으로 선발급 강자로 재도약한 모습이다. 허남열(24기·B1·가평)과 한상진(12기· B1·인천)도 최근 선발급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예상지 이근우 명품경륜 승부사 수석은 "최근 몸 상태가 좋은 선수나 회복세가 뚜렷한 선수들을 주목해야 한다. 등급 조정이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최근 흐름이 좋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추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적중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6.12 11:00
프로야구

추신수가 돌아온다...통산 2000안타 달성한 사직구장서 복귀전

KBO리그 최고령 타자 추신수(42·SSG 랜더스)가 부상을 털고 1군 무대에 복귀한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는 내일(7일) 1군으로 올라온다. 몸 상태만 괜찮으면 타격 감각은 금방 끌어올릴 선수"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달 7일 오른족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재활 치료에 한 달 이상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은퇴를 예고하고 치르는 2024시즌. 한국 야구 대표 선수의 피날레가 부상으로 얼룩지고 있었다. 추신수는 3월 23일 개막전에서 상대 투수 견제구에 손가락을 맞고 골절상을 입어 약 20일 만에 복귀한 전력도 있다. 추신수는 그동안 1군에 동행하며 몸 관리를 했고, 지난주 프리배팅까지 소화했다. 지난 4일 삼성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실전 복귀전을 치렀고, 6일까지 3경기, 8타석에 나섰다.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가 타격에 집중할 수 있게 지명타자로 쓸 생각"이라고 전했다.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바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고향에서 반등을 노린다. 마침 올 시즌 좋은 기운도 있었다. 손가락 부상 복귀 뒤 한동안 타격감 침체에 빠졌던 그는 4월 24일 부산 롯데전 2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치며 미·한 프로 리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이날 팀 동료 최정이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추신수의 2000안타는 빛이 바랬지만, 이 경기를 기점으로 타격감이 상승하며 이후 8경기에서 타율 0.360을 기록했다. 5월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8연패를 당하며 6위까지 떨어졌던 SSG는 30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연패를 끊었고, 이 경기 포함 7경기에서 6승을 거두며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이런 상황에서 팀 맏형 추신수까지 돌아온다. 여기에 대체 선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아, 데뷔전이었던 1일 키움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한 시라카와 케이쇼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SSG는 올 시즌 사직구장에선 1승 1패, 롯데전은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7 13:10
프로야구

이민석, 롯데에 모처럼 등장한 '토종 파이어볼러 선발' 자원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리그 탈삼진 부문 1위를 지키고 있었던 찰리 반즈가 내전근 손상으로 향후 3주 이상 이탈한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지난 28일 천적 한화 이글스 등판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10)을 기록하며 부진한 뒤 다음 등판이었던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4실점했다. 4선발이었던 나균안은 8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2군행 지시를 받았고, 개막 로테이션에서 5선발을 맡은 이인복도 부진하며 올 시즌만 2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런 상황에서 2022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우완 투수 이민석(21)이 선발진 진입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1일 NC전에서 5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손아섭·박민우·박건우, 국가대표 트리오와의 승부에서 피안타 없이 선방했다. 이민석은 올 시즌 1군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3과 3분의 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손가락에 멍이 생기는 부상으로 공 65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1군 엔트리에서도 제외됐지만 열흘 만에 복귀해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지명 순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팀 내 상위 유망주로 평가받은 이민석이다. 데뷔 시즌(2022)엔 주로 불펜 투수로 나섰고, 2023시즌 첫 등판 뒤 팔꿈치 부상을 당해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 기간을 가졌다. 150㎞/h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주목받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구속이 회복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1군 복귀전(5월 19일 두산전)에서는 최고 154㎞/h를 찍었다. 현재 롯데는 선발진 공석을 젋은 투수들로 메우고 있다. 2021년 1라운더 좌완 김진욱도 대체 선발로 나선 최근 2경기에서 호투했다. 이민석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롯데는 '파이어볼러'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는 토종 선발 투수를 한동안 보유하지 못했다. 150㎞/h대 중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대부분 불펜 투수였다. 굳이 계보를 찾는다면, 현재 마무리 투수인 김원중이 선발 보직을 맡았던 2019년이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1일 NC전 이민석의 투구에 대해 "잘 던졌다"라고 호평했다. 원래 젊은 선수의 도약은 팀 위기에서 등장한다. 10개 구단 중 승률 3위로 5월을 마치며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준 롯데도 이민석의 등장이 반갑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4 10:57
프로야구

[주간 MVP] '장타 본능' 되찾은 유강남 "김태형 감독님, 계속 웃게 해드릴 것"

부진 탓에 겪은 2군 생활에서 초심을 되찾았다. 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 유강남(32)은 "앞으로 계속 만회하겠다"라는 다짐을 반복했다. 유강남은 5월 넷째 주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 장타율 0.941을 기록했다. 이 기간 홈런 부문 공동 1위, 장타율 1위였다. 최하위(10위)였던 롯데가 1위 KIA 타이거즈와의 홈(부산 사직구장) 3연전(21~23일) 전승, 4위였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이어진 홈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유강남이 홈런을 친 경기에서 롯데는 모두 승리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유강남을 5월 넷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유강남은 "전준우 선배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상위권 팀들과 만났는데, 5승(1패)을 거두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동안 부진했다. 이번 수상이 나를 더 다그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강남은 4월 중순까지 출전한 17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22에 그쳤다. 결국 4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2023시즌을 앞두고 4년 80억원에 롯데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고액 연봉자다. 롯데 이적 첫 시즌에도 타율 0.261·10홈런에 그쳤다. 롯데팬은 유강남의 부진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2군행. 유강남은 현실을 인정했다. 그는 "'내가 왜 2군을 가나'라는 생각보다 '이게 당연한 것이다. 작은 변화라도 해내기 위해 무엇이든 해보자'라고 마음먹었다"라고 돌아봤다. 2군에서도 타격감 회복은 더뎠지만 "포기하지 말자. 끝까지 가보자"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다고.초심을 돌아보는 계기도 있었다. 유강남은 "퓨처스리그 스케줄이 안 잡혔을 때 대학 팀과 연습경기를 했다. 학생 선수들이 프로 선수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프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큰지 헤아릴 수 있었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배트를 많이 돌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유강남은 4월 30일 부산 키움전에서 1군에 복귀, 다시 주전 포수로 나섰다. 홈플레이트 뒤에서는 투수들을 잘 이끌었고, 타석에서는 이전보다 나아진 장타력을 보여주며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롯데는 5월 21경기에서 12승 8패, 승률 0.600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유강남은 지난 23일 KIA전에서 상대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비거리 135m의 장외 홈런을 쳤다. 환한 미소로 유강남을 반긴 김태형 롯데 감독의 모습이 롯데팬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유강남은 "감독님 표정을 나도 봤다. 시즌 초반 내가 너무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타석이 많아서 자책이 컸다. 더 일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했다"라고 돌아보며 "'무조건 연습하는 게 살 길'이라는 생각으로 노력했고, 좋은 밸런스도 잡혔다. 그때 감독님이 '그렇게 치면 된다'라고 용기를 줬다. 이제 감독님을 계속 웃게 해드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형 감독이 선호하는 투수 리드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유강남은 "공격적인 리드를 선호하시는 건 원래 알고 있었지만, 내 방식과 조금 차이가 있었다. 실전에서 느껴야 하는 게 많았다. 많이 배웠고, 생각하고 메모하며 깨우치고 있다"라고 했다. 그동안 응원과 쓴소리를 모두 받으며 롯데팬의 성원을 체감한 유강남은 재차 반등을 약속했다. 그는 "팬을 향해선 '앞으로 더 잘 하겠습니다'라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팀도 이전보다 좋아지고 있고, 나도 계속 초반 부진을 만회하겠다"라고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3 06:09
프로야구

'5월 승률 2위' 롯데, 진격 태세 갖췄다...뚜렷한 '상동행' 효과 [IS 포커스]

정규시즌 초반 부진했던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진격 태세를 갖췄다. 롯데는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 3차전에서 9-1로 승리, 전적 2승 1패로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다. 지난 21~23일 치른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에서는 전승을 거뒀다. 5월 셋째 주까지 1위였던 KIA, 2위였던 삼성을 상대로 거둔 결과라 더 의미가 컸다. 롯데는 3·4월 치른 30경기에서 8승 1무 21패, 승률 0.276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5월 치른 20경기에서는 12승 1무 7패, 승률 0.632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승률 0.700)에 이어 2위 기록이다. 28일 기준으로 여전히 하위권(9위)이지만, 반등 기대감이 높아졌다. 4월까지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3할 타율을 지킨 롯데 타자는 베테랑 전준우와 빅터 레이예스뿐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유강남·노진혁, 2023시즌 '히트 상품' 윤동희 모두 기복이 컸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근 롯데 공격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매 경기 승리 수훈 선수가 바뀌고 있다. 21일 KIA 3연전 1차전에선 윤동희, 22일 2차전에선 김민성이 결승타를 쳤다. 난타전 끝에 10-6으로 승리한 23일 3차전에선 이학주가 홈런 2개, 유강남이 1개를 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활약하고 있는 선수 대부분 4월 부진으로 한 번 이상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경남 김해 소재 퓨처스팀 전용구장(상동구장)에서 심신을 재정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이름값·몸값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를 기용,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 자극을 줬다.유강남은 "내가 하위 타선에서 무게감을 더했어야 했는데, 너무 못했다. 상동에서 타격감 회복을 위해 매일 노력했던 게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1군에 복귀한 뒤 23경기에서 타율 0.345를 기록하며 고감도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고승민도 "상동에서 2~3시간씩 배팅 훈련을 하며 자신감을 찾았다"라며 '상동행' 효과를 전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셋업맨 구승민도 25일 삼성전에서 승리 투수, 이튿날 3차전에서는 홀드를 기록했다. 일찌감치 매를 맞은 주축 선수들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롯데가 여름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7 19:01
프로야구

30승 선착 경쟁서 밀린 KIA, 56.8% 확률 놓쳤다…어깨 무거운 양현종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뼈아픈 1패를 당했다.KIA는 2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을 5-7로 패했다. 0-3으로 뒤진 8회 말 이우성의 스리런 홈런 포함 대거 5득점하며 역전했지만 9회 초 4실점하며 무릎 꿇었다. 이날 경기 패배로 4연패 늪에 빠진 KIA(29승 1무 20패)는 2위 두산(30승 2무 21패)과의 승차가 없어졌다. 승률에서만 겨우 0.004 앞선다. 25일 경기에 패하면 지난달 9일부터 지켜온 선두 자리를 내려놓게 된다.24일 경기는 의미가 작지 않았다. 29승을 기록 중인 두 팀의 맞대결, 승리하는 팀은 시즌 30승 고지에 선착할 수 있었다. 역대 KBO리그 3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56.8%(37차례 중 21차례, 1982~1988 전후기리그·1999~2000 양대리그 제외)에 이른다. 한국시리즈(KS) 우승 확률은 51.2%(37차례 중 19차례). 2022년 SSG 랜더스, 지난해 LG 트윈스 모두 30승 선착 후 통합 우승을 이뤘다. 2017년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는 당시 정규시즌 30승 고지를 가장 빠르게 밟았다. 최근 KBO리그에선 30승 선착 팀의 우승이 두드러진다.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24일 경기를 내주면서 구단 안팎에 위기의 바람이 분다. 지난 14일 이후 소화한 10경기(4승 1무 5패) 팀 평균자책점 6위, 팀 타율은 7위다. 개막 후 5월 중순까지 투타 짜임새를 앞세워 순항을 이어갔지만, 최근 흐름은 이전과 다르다. 팔꿈치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한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의 공백이 뼈아프다. 크로우는 지난 10일 검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발 이의리와 스윙맨 임기영의 복귀 시점도 예상보다 더 밀렸다. 타격 사이클도 엇박자가 나면서 활화산처럼 타오르던 화력이 확 줄었다.위기는 '위기'다. 하지만 반등의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나성범도 타격감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최근 부진하더라도 투타 전력이 가장 안정적인 구단 중 하나가 KIA"라고 말했다. 30승 선착 기회를 놓쳤지만 40승 선착, 50승 선착,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목표가 더 많다.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40승 선착 팀과 50승 선착 팀이 각각 63.2%, 70.6%로 더 높다. KIA가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위기의 빠진 팀을 구하러 25일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 출격한다. 양현종마저 무너진다면 말 그대로 초비상이다. 두산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5 06:01
프로야구

"상심 말아라, 144경기 중 1패다" 괴물은 무너지지 않았다

"팀이 질 때 선수들이 신경을 너무 많이 쓴다. 하지만 우리는 144경기를 해야 한다. 1패일 뿐이다."12년이 지나도 한화 이글스를 위기에서 건지는 건 류현진(37)의 몫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승, KBO리그 통산 101승을 수확했다. 주간 1무 4패를 기록하던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와 함께 12득점을 몰아쳐 연패를 끊어냈다.연패 기간 침체한 분위기를 바꿨기에 의미가 컸다. 한화는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류현진의 호투에도 필승조가 무너져 무승부에 그쳤다. 15일엔 20안타를 맞고 16점을 내줬다. 16일은 9회 동점 기회 때 상대 호수비(권희동)로 석패를 당했다.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9회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18일엔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수많은 승리만큼, 어쩌면 그보다 많은 패배를 겪었을 류현진은 후배들을 독려했다. 그는 구단 인터뷰를 통해 "연패를 끊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에 야수들 공격력이 살아나는 분위기라 앞으로가 기대된다. 오늘처럼 하면 어느 팀이든 다 이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자신감 있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패는 끊었지만 한화는 여전히 위기에 놓였다. 팀 순위는 9위(승률 0.378)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동시에 이탈하면서 류현진을 제외하면 1~3년 차 투수들로만 선발진이 채워졌다.류현진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배들에게도 그렇게 당부했다. 그는 "팀이 지면 선수들이 신경을 너무 많이 쓰면서 경기 하는 것 같다"며 "(한 시즌) 144경기를 해야 한다. 연패가 있을 수도 있고, 연승이 있을 수도 있다. 야구는 1-0으로 지든 12-0으로 지든 똑같은 1패"라고 했다.류현진은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 팀이 지면 너무 상심하는 것 같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경기 결과에 너무 몰입하면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몸도 힘들 거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패배 후 회복탄력성을 가지라면 류현진의 호투도 절실하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83(17위)으로 여전히 높다. 개막 후 두 달간 승리도 단 3개에 불과하다. 다행히 지난주 2경기 결과가 희망적이다. 14일 등판에서는 무려 110구를 던지면서 구위를 유지했다. 마지막 공이 149㎞/h를 찍었다. 이후 나흘만 쉰 후 마운드에 다시 올랐으나, 무실점을 기록했다. 19일 경기에서도 최고 149㎞/h를 찍었다. 체력 우려를 씻은 2경기였다.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항상 4일 쉬고 5일째 던져왔다. 거기에 적응돼 있어 무리 없이 던진 것 같다"며 자신의 건재를 확인시켰다.오는 주말 인천 SSG 랜더스전에 출격할 예정인 류현진은 "매번 위닝 시리즈(3경기에서 2승 이상 기록) 할 수 있도록 내가 선수들을 준비시키겠다"고 웃으며 "등판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 역할 하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1 17:39
프로야구

이용규 "이제 남은 목표는 2000출장-400도루"...역대 2호 기록 도전 [IS 인터뷰]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9)가 목표로 삼았던 개인 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이용규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 8회 초 타석에서 상대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쳤다. 올 시즌 첫 홈런이자 개인 통산 2100번째 안타였다. KBO리그 역대 14호.이용규는 2004년 LG 트윈스에서 데뷔, 프로 무대에서만 21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수다. 빼어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로 국가대표팀 테이블세터 한 축을 맡기도 했다. 긴 시간 동안 굴곡도 많았다. 이용규는 2020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이었던 한화 이글스로부터 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받았고, 연봉 3억원이 깎인 1억원에 키움과 계약했다. 2021시즌 타율 0.296를 기록하며 재기했지만, 2022·2023시즌은 부상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 시즌도 스프링캠프에서 재발한 오른쪽 손목 통증 탓에 4월 중순에서야 1군에 합류했다. 어느덧 40대 진입을 앞둔 노장은 기량 저하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용규는 복귀 뒤 치른 첫 10경기에서 타율 0.385(39타수 15안타)를 기록하며 고감도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주형, 이형종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진 키움 공격에 힘을 보탰다. 15일 본지와 만난 이용규는 "사실 (2022년 4월 19일 SSG 랜더스전에서 달성한) 통산 2000안타를 기록한 뒤에는 안타 욕심은 더 내지 않았다. 2100안타를 채운 것은 오랜 시간 선수로 계속 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한 일이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용규가 바라는 순간은 따로 있다. 통산 2000경기 출장과 400도루 달성이다. 이용규는 "(2013년 6월) 1000경기 출장을 해낸 뒤 2000경기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과연 할 수 있을까'라고 의심했지만,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라고 설명했다. 400도루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내 플레이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기록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이용규는 15일까지 통산 1985경기에 나섰다. 도루는 395개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40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는 전준호·이종범·이대형·정수근(이상 은퇴) 4명이다. 이용규는 "2가지 기록을 해내면, 선수 생활 바랐던 목표를 다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이용규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면, 전준호에 이어 2000경기 출장-2000안타-400도루를 동시에 해낸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된다. 이용규는 개인 목표 달성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잠시 주춤한 키움의 5할 승률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아무래도 이제는 팀 성적이 안 좋을 때 가장 마음이 쓰인다. 개인 성적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7 07:32
메이저리그

사진에서 느껴지는 '통증'…울고 싶은 STL, 콘트레라스 '골절' 이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STL)에 '비보'가 전해졌다.세인트루이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를 5-7로 패했다. 시즌 15승 21패로 5할 승률에서 더 멀어졌는데 더욱 큰 문제는 부상이었다. 주전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가 2회 수비 과정에서 J.D 마르티네스가 휘두른 스윙에 왼 팔뚝을 맞고 쓰러졌다.엄청난 통증을 호소한 콘트레라스는 곧바로 경기에서 빠졌고 검진 결과 골절이 확인돼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구단에 따르면 6~8주 가량 결장할 예정이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프레이밍(미트질)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하길 원한 콘트레라스가 포구 위치를 조정, 마르티네스의 스윙 궤적에 팔뚝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작지 않은 악재다. 콘트레라스는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 타율 0.280(107타수 30안타) 6홈런 12타점으로 활약했다. 출루율(0.398)과 장타율(0.551)을 합한 OPS가 0.950으로 팀 내 1위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폴 골드슈미트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골드슈미트는 35경기 타율이 0.195(133타수 26안타)에 불과하다. 슬러거 놀란 아레나도는 장타 생산 능력(장타율 0.390)이 뚝 떨어져 우려가 크다. 두 베테랑 타자의 공백을 채우며 타선을 이끈 게 바로 콘트레라스였다.그런데 그가 빠지니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세인트루이스는 일단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포수 페르도 파헤스를 콜업했다. 당분간 이반 에레아와 파헤스 조합으로 버티며 콘트레라스의 회복을 기다릴 계획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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