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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내양 모욕” 상영 중단도…'뮬란' 계기로 본 영화 보이콧

숱한 논란 끝에 17일 국내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감독 니키 카로)이 국내외 안팎의 보이콧 운동을 뚫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2억 달러(약 2357억원) 제작비가 든 ‘뮬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 등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되는 지역에선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그 외 지역에선 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10일 개봉한 중국에선 첫 주말(11~13일) 성적이 2320만 달러로 ‘테넷’의 첫 주말 기록(298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수준. 앞서 엔드크레딧이 논란이 되면서 중국 정부가 보도통제에 나선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뮬란'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촬영에 협조한 공안 당국에 감사한다고 엔드크레딧에 공개 거명해 중국의 인권탄압에 공조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뮬란’ 거부 운동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와 맞물려 본격화됐다. 주연배우인 유역비가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라고 SNS에 쓴 게 도화선이 돼 그 반발로 해시태그 보이콧뮬란(#boycottmulan)이 번졌다. 국내에서도 청년 중심 시민단체인 세계시민선언이 동참하고 있다. 이설아(26) 공동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이콧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의 횡포를 용인·묵인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극장 앞 1인 시위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영화 뮬란 보이콧 왜 하냐고요? 홍콩 인권 무관심에 부끄러워” "위구르 공안 감사" 영화 뮬란 보이콧 확산시킨 엔딩크레딧 ━ 물리적 시위에서 SNS '댓글 테러'로 변천 국내 영화에서 물리적 보이콧의 대표 사례는 1981년 김수용 감독의 ‘도시로 간 처녀’가 있다. 소설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유지인‧금보라가 주연한 영화로, 도시화‧산업화 속 버스안내양이 된 여성들의 애환을 그렸다. 하지만 극중 ‘삥땅’(요금 횡령) 설정이 직업 비하라면서 안내양들이 극장 앞 시위를 벌였고 한국노총도 비난 성명을 내는 등 논란 끝에 일주일 만에 상영 중단됐다. 노광우 영화칼럼니스트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해 단체들의 압력 속에 영화 상영은 물론 제작이 중단되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권택 감독의 ‘비구니’(1984)는 주연배우 강수연이 머리까지 깎았다가 불교계 반발로 촬영이 중단됐다. 요즘도 명예훼손 등 이유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이 종종 있지만 물리적 보이콧은 거의 없는 편. 대신 SNS를 중심으로 한 여론몰이가 활발하다. 특히 2018년 이후 활발해진 ‘미투’ 운동이 불을 지폈다. 관련기사 샬라메 파워? 코로나 도피? 감독 논란에도 6만명 본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수양딸을 성추행한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를 보지 맙시다.” 지난 5월 티모시 샬라메 주연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국내 개봉했을 때 포털사이트에서 종종 볼 수 있던 댓글이다. 실제로 ‘레이니…’는 앨런 감독의 추문 논란으로 미국에선 개봉조차 못 했다. 아동 성범죄 전력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역시 신작 발표 때마다 보이콧 운동에 직면한다. 올 초 그에게 감독상을 수여한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는 여성 영화인들의 퇴장 항의를 받기도 했다. ━ "페미라서 안봐" "미투 연루자 거부" 대립 반대로 20‧30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 영화들에 ‘꼴페미’라는 딱지를 붙이며 거부하는 움직임도 거세다. 지난해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전부터 소위 ‘평점 테러’에 시달렸다. 이에 맞서 10점 만점에 무조건 10점을 주는 ‘평점 조공’ 운동도 일었다. 평점 테러는 사회적 이슈를 환기하며 영화를 보지 말자는 보이콧과 달리 영화 자체를 난도질한단 점에서 제작사 측에 큰 상처를 남긴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는 “예컨대 ‘미투’를 이유로 한 보이콧은 주류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란 측면에서 공감 지점이 있지만, 특정 영화에 대한 댓글 테러는 폭력적인 게 느껴진다”고 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보기도 전에 미리 딱지를 붙이면 그 프레임 속에 영화가 왜곡돼서 수용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전 평론가는 2017년 역사 왜곡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불렀던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SNS에서 ‘악플’ 직격탄을 맞은 대표 사례로 꼽았다. 지난해 ‘나랏말싸미’도 세종대왕과 한글창제에 대한 역사왜곡 시비 속에 100만명도 끌지 못한 채 극장에서 내려졌다. ━ 흥행 일부 영향 있어도 ‘영화의 힘’에 달려 보이콧‧평점 테러가 실제 영화 흥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결국은 영화의 힘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석 저널리스트는 “영화가 균형을 잡았다면 지지와 대항 사이에서 여론의 정화가 이뤄지는 편”이라고 했다. ‘82년생 김지영’은 367만명이 관람하고 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레이니…’는 코로나로 인한 극장 침체 속에서도 8만8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전찬일 평론가는 “미투가 문제라고 해서 하비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영화를 다 들어낼 거냐. 김기덕 영화를 없앨 거냐. 그런 것은 또 다른 폭력이다”면서 결국 관객이 영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광우 칼럼니스트는 “고전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이제 와서 인종주의 논란 속에 HBO맥스에서 퇴출된 것처럼, 시대의 눈높이와 요구는 계속 변한다”면서 “영화 ‘뮬란’ 역시 당장은 미·중 갈등과 반중 정서 영향을 받는다 해도 언젠가 재평가될 수도 있다. 이대로 묻힌다면 그게 작품의 한계 아니겠나” 라고 내다봤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관련기사 중국계 여성감독 클로이 자오 '노마드랜드' 베니스 황금사자상 "위구르 공안 감사" 영화 뮬란 보이콧 확산시킨 엔딩크레딧 인천상륙작전 길잡이 팔미도 등대, 첫 등대 사적 됐다 인수봉 바위에 웬 주름이…뒤집으니 2m 고려 석불 나왔다 “국보 반가사유상 건강, 17억짜리 CT로 챙깁니다” 2020.09.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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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성수기도 없다..韓극장가 디즈니로 재편

한국 극장가의 흐름이 디즈니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 7일 디즈니의 '겨울왕국 2'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비수기임에도 개봉 17일 만이라는 단기간에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이로써 디즈니는 올해 3번째 1000만 영화를 만들어냈다. 2019년 1000만 영화 대열에 합류한 영화는 총 5편. '극한직업'·'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알라딘'·'기생충'과 '겨울왕국 2'다. 이들 가운데 전통적인 성수기에 개봉해 흥행한 영화는 '극한직업' 단 한 편이다. 다른 4편의 영화 모두 이른바 비수기에 관객과 만나 1000만 고지를 넘어섰다. 대신 성수기에 개봉해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영화들이 여럿 등장했다. 지난 추석 개봉 영화 가운데 '타짜: 원 아이드 잭'은 222만 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 260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 손익분기점 200만 명인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최종 스코어 118만 명에 그치고 말았다. 이쯤 되니 비수기와 성수기의 경계가 희미해졌다. 대신 디즈니 영화가 개봉하는 시기가 곧 성수기가 됐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알라딘'·'겨울왕국 2'까지 디즈니 영화가 스크린에 걸리면 관객들이 구름 같이 몰려들었다. 설날과 추석, 여름과 겨울 성수기에도 텅텅 비었던 극장이 가득 찼다. 디즈니가 한국 극장가의 새로운 흐름이 된 셈이다. 비단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겨울왕국 2'의 전 세계적인 흥행으로 디즈니는 올해만 수익 100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 해에 100억 달러를 벌어들인 최초의 영화제작사가 된다. 최근 인수한 21세기 폭스의 수익을 더하면 12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의 영향력을 지녔다. 전 세계가 디즈니의 영향력 안에 들어가 있으니 한국 또한 마찬가지일 터. 특히 한국이 북미 제외 '겨울왕국 2' 최고 흥행 국가이듯, 디즈니를 향한 한국 관객의 충성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양질의 콘텐트로 인해 생겨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지만, 한국 극장가를 뒤흔드는 디즈니를 향해 곱지 않은 시선도 계속해서 쏟아진다. 충분한 가치를 지닌 영화들이 '겨울왕국 2'에 밀려 관객과 만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겨울왕국 2'가 독점 금지법을 위반했다며 검찰에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보다 극장의 잘못을 꼬집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극장에서 스크린을 많이 주겠다는데 거절할 배급사가 어디 있겠나. 문제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무리하게 몰아주기를 하는 극장에 있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2.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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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겨울왕국2', 독과점 논란에도 흥행 질주..878만↑

영화 '겨울왕국2'가 독과점 논란에도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지난 2일 하루동안 20만 4433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누적관객수는 878만 8044명이다.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겨울왕국 2'는 놀라운 속도로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개봉 11일 차에 누적 관객 수 800만명 돌파에 성공했으며, 1000만 돌파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흥행 이면도 존재한다. 독과점 논란, 오역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 시민단체가 "'겨울왕국2'가 지난달 23일 기준 스크린 점유율 88%, 상영회수 1만6220회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한국 영화관 사상 최고상영 횟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1개 사업자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서 독과점 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월트디즈니코리아를 고발했다. 또한, 안나와 올라프의 대화에서 등장하는 "얼음장판", 안나가 엘사에게 보내는 편지에 담긴 "가면 무도회" 등의 대사가 잘못 번역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겨울왕국2' 측은 번역가의 정체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2.0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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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 독과점 금지법 위반" 시민단체, 디즈니 코리아 고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겨울왕국2'의 독과점 금지법 위반을 주장하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1일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며 "디즈니코리아는 스크린 독점을 시도해 단기간에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고발장을 통해 "'겨울왕국2'가 지난달 23일 기준 스크린 점유율 88%, 상영회수 1만6220회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한국 영화관 사상 최고상영 횟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1개 사업자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서 독과점 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겨울왕국2' 개봉 당시 영화다양성확보와 독과점해소를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 또한 스크린 독과점을 지적한 바 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겨울왕국2' 등 관객들의 기대가 큰 작품의 제작 배급사와 극장은 의당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영화 향유권과 영화 다양성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따라서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겨울왕국2'는 지난 1일까지 개봉 11일 만에 858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1000만 관객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2.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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