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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쿠팡, 역대 최대 실적에 연간 흑자 유력…선임 만 3년 앞둔 강한승 리더십 주목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새로 썼다. 업계는 4개 분기 연속 이어진 쿠팡의 흑자 행진에 적잖이 놀란 눈치다. 실현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쿠팡이 극적인 반전을 시작하자, 선임 만 3년째를 앞둔 강한승 쿠팡 대표의 조용한 리더십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화려한 이력을 갖춘 법조인 출신이라는 편견을 깨고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연간 흑자 달성 성큼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쿠팡Inc)은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2분기 매출이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분기 환율 1314.68원 적용)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쿠팡은 영업이익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흑자를 내면서,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인 1908억원(1억4519만달러)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847억원, 당기순손실 952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최근 이커머스 업계는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고전 중이다. 그러나 쿠팡은 분기 내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입한 활성 고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쿠팡의 활성 고객 수는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증가한 1971만명을 기록했다. 또 1인당 고객 매출은 38만9100원(296달러)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 회원 역시 올해 1분기(1901만명)보다 3.7% 늘어나면서 연내 2000만명 달성까지 넘보게 됐다. 업계는 쿠팡이 지난해 6월 와우멤버십 가격을 종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지만 타격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충성 고객이 더 늘었다고 분석한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활성 고객 성장이 가속화되는 동시에 연속적으로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했다"며 "고객이 항상 '와우'할 수 있도록 비교 불가한 수준의 투자와 고객 만족에 변함없이 집중한 끝에 수익성 확대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직 배고픈 쿠팡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 시장 규모는 602조원이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3년 이내 약 700조원(5500억 달러)의 거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여전히 올라갈 곳이 많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유통 시장 점유율은 신세계그룹(5.1%), 쿠팡(4.4%), 롯데(2.5%) 순서였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이사회 의장)는 "쿠팡의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로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추가 성장 의지를 보였다. 쿠팡은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만에 진출해 로켓배송과 로켓직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주문 금액 690타이완달러(약 3만1200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 직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지 로켓배송은 한국과 유사한 형태로 490타이완달러(약 2만2000원) 이상이면 익일 무료 배송하고 있다.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쿠팡은 지난 2분기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라며 "수백만 개 이상의 한국 제품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2021년부터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쿠팡의 선순환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분석한다. 쿠팡은 지난 2020년 10월 강한승 전 김앤장 변호사를 경영관리 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다. 당시 업계에는 법조인 출신으로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까지 지낸 강한승 대표을 편견의 시선으로 보기도 했다. 그러나 3년째 특유의 조용하고 단단한 경영 능력을 발휘하면서 신사업 분야를 담당하는 박대준 쿠팡 대표와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한승 대표는 현재 미국 상장사인 쿠팡Inc 경영관리총괄이자, 한국 쿠팡의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조인 출신으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강한승 대표는 선임 당시 선입견도 있었다"며 "선임 2년차인 지난해 쿠팡을 흑자 기조로 돌려세우는 등 비교적 조용하고 탄탄하게 쿠팡을 이끈다는 평"이라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10 07:05
산업

'또 흑자' 현실된 쿠팡 미라클, 고삐 조이는 신세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커머스 기업 쿠팡(쿠팡Inc)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연간 흑자를 기대할 만큼 순조로운 분위기다. 적자의 늪에 빠진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성과다. '쿠팡 미라클'에 긴장한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이커머스는 물론 한발 앞서 있던 유통 시장 점유율마저 빼앗길 처지다. 신세계그룹은 대대적인 멤버십 개편으로 쿠팡의 추격을 방어하겠다는 각오다. 쿠팡 매직쿠팡이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약 7조691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외형만 번듯한 것이 아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416억원였고, 순이익도 1205억원으로 손실을 낸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1027억원, 4분기 115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올해 1분기까지 흑자를 내면서 사상 첫 연간 흑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작년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감가상각 전 순이익)는 4925억원을 기록했다. 조정 에비타는 영업활동만으로 벌어들인 현금 흐름을 확인할 때 쓰인다. 지난해 연간 조정 에비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이런 추세라면 올해 쿠팡의 흑자 전환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쿠팡은 1분기 호실적의 배경으로 다양한 상품 제공과 오픈마켓 제품의 로켓배송 확대, 소비자 혜택을 축소하지 않고도 마진을 개선한 운영 효율화를 꼽았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매출은 19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7% 줄었다.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의 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거랍 아난드 쿠팡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뛰어난 운영 역량에 힘입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자평했다.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무섭게 달려가고 있다"며 "올해 소비가 위축된 환경에서 유통 시장의 점유율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긴장한 신세계 쿠팡의 질주에 가장 긴장한 기업은 신세계이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5634억원으로 11.5% 줄었고, 순이익은 1286억원으로 14.8%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까지 '8분기 연속 성장' 기록을 세웠으나, 소비 심리 위축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신세계의 유통 부문 9개사 합산 매출은 30조4602억원으로 점유율은 5.1%였다. 작년 26조5917억원의 매출을 올린 쿠팡은 점유율이 4.4%로, 신세계 턱밑까지 쫓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충성 고객 확보의 바로미터로 쓰이는 멤버십 부문에서도 쿠팡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쿠팡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 수는 작년 1100만명을 기록했다. SSG닷컴 통합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 수는 300만명 수준에 그친다. 현 상황이라면 쿠팡에 덜미를 잡힐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는 멤버십 개편에서 답을 찾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G마켓·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G마켓 등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를 결합한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다음 달 7일 론칭한다.신세계 유니버스는 고객이 온·오프라인에서 벌이는 모든 일상이 신세계 안에서 해결 가능한 시스템을 말한다. 쿠팡이 유료 멤버십 '와우'로 성장한 가운데, 온·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한 서비스로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통합 멤버십 론칭으로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이 강조한 신세계 유니버스에 한 발 더 다가간다. 신세계는 지난해 4월 SSG닷컴과 G마켓을 결합한 '스마일클럽'을 통해 통합 멤버십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했다. G마켓의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 중 약 100만 명이 통합 멤버십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일반 고객에 비해 객단가(1인당 구매 금액)는 2.1배, 주문 건수는 2.8배 더 높았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여유롭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거대한 유통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쿠팡의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강점은 배송과 간편 결제 등이고, 신세계는 쿠팡이 줄 수 없는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인 만큼 서로 경쟁력이 달라 유통 시장의 변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11 07:02
IT

홀로 외로운 댕댕이 장난감 결합할인으로…펫케어 빠진 이통 3사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 3사가 펫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금까지 인터넷·IPTV·콘텐츠가 통신 상품 주력 결합 요소였는데, 펫 전용 디바이스와 보험을 엮은 특화 패키지를 잇달아 내놨다. 이제 고가의 자동급식기와 공놀이 기기를 스마트폰처럼 할부로 구매할 수 있다. 가격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춘 이통사의 전용 상품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펫케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려동물 요금제 내놓은 KT·LGU+ 7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B2C(기업-소비자 거래), SK텔레콤이 B2B(기업 간 거래) 상품으로 펫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최근 참전한 LG유플러스는 10년 차 고객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과 손잡고 반려동물 훈련과 놀이를 결합한 스마트홈 서비스 '펫토이'를 개발했다. 지난달 출시한 펫토이는 보호자가 출근 후 홀로 남겨진 반려견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기능형 장난감이다. 간식을 넣을 수 있는 공 5개가 들어가며 설정한 시간에 맞춰 공을 제품 하단 출구로 내보낸다. 20개의 생활소음을 넣어 소리에 예민한 반려견을 안심시키고 사회화를 돕는다. 부드러운 재질의 공은 강아지가 밟아도 박이 갈리듯 쉽게 열린다. 스마트폰 앱으로 작동 시간 등을 변경할 수 있다. 홈 CCTV인 '맘카'와 연결하면 외부에서도 펫토이로 반려견과 놀아줄 수 있다. 이찬종 소장은 "반려동물도 자기 나름의 생활패턴이 있어서 장난감 놀이를 원하고 필요로 하는 시간이 따로 있다"며 "동물이 가장 무기력하고 활동이 줄어드는 시간에 공놀이하는 게 효과적이다"고 했다. 새로운 스마트홈 요금제 '펫케어 스탠다드'는 펫토이와 맘카로 구성했다. 펫토이를 원격급식기·무드등·간식로봇으로 바꿀 수 있다. 요금은 3년 약정 기준 월 1만1000원이다. 초고속 인터넷이나 5만원대 이상 모바일 요금제와 결합하면 매월 2200원 할인을 받아 8800원만 내면 된다. 패키지 제휴 혜택으로 배상금 500만원·사망 위로금 10만원을 보장하는 DB손해보험의 '반려동물 전용 배상 보험'과 몰리스 펫 호텔 연 2회 무료 숙박권, 18만원 상당의 반려동물 동반 무료 촬영권 등을 제공한다. 아직 출시 초기라 눈에 띄게 팔리는 정도는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는 올해 5월 9만원 이상 요금제 '5G 초이스' 가입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혜택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제휴카드 통신비 할인에 이어 반려동물 디바이스를 추가했다. 국내 최초 펫 전용 요금제다. 디바이스 혜택은 반려견의 활동량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 '페보프로'와 비만 관리 자동급식기 '펫위즈'를 뒷받침한다. 디바이스 2종의 일반 구매가는 27만원이다. 페보프로는 반려동물과 떨어져 있어도 IoT(사물인터넷) 통신으로 24시간 활동량·이상징후 감지와 위치 확인을 돕는다. 이동시간과 거리를 자동으로 저장해 체계적으로 산책할 수 있다. 펫위즈는 웨어러블이 측정한 활동량을 기준으로 적정 사료량을 계산해 알아서 챙겨준다. 예약한 시간에 사료를 줘 공복이 유발하는 토를 방지한다. 제품 전면에 풀HD 카메라와 마이크를 내장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집에 있는 반려견을 보면서 양방향 대화를 할 수 있다. 여기에 매월 1만원을 더 내면 '반려견 케어플랜'으로 연 최대 130만원까지 반려견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반 펫보험의 5분의 1 수준의 이용료로 생후 60일부터 만 1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1년 5회 기준 수술은 20만원씩 100만원, 입원과 통원은 3만원씩 15만원 한도로 지원금을 준다. 보호자가 수술을 받을 때는 반려동물 위탁비를 하루에 2만원씩 1년에 10만원 한도로 준다. 피부·구강·슬관절탈구 질환은 대상이 아니다. KT 관계자는 "늘어나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에 대응하는 상품이라는 의미가 있다. 조금씩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말 못하는 반려동물의 아픈 곳, SKT AI가 찾는다 이통 3사 중 SK텔레콤만 반려동물 요금제가 없다. 대신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빠른 진단을 돕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서울수의(동물)임상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를 공개했다.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 및 흉부 등 엑스레이 사진을 올리면 AI가 약 30초 안에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 정보 등 분석 결과를 수의사에게 웹으로 보여준다. 전국에는 4000여 개의 동물병원이 있지만 영상진단을 전공한 수의사는 수백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엑스칼리버는 1개월 무상 체험 후 월 30만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다. 엑스칼리버는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병원 내 별도의 서버를 둘 필요가 없다. 웹 서비스 방식으로 동작해 업그레이드와 관리가 쉽다. 판독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엑스칼리버는 반려견 근골격 이상 영역 7종 검출 모델 평균 질환 탐지율 86%와 반려견 흉부 이상 패턴 10종 분류 모델 평균 질환 탐지율 84%, 반려견 VHS(심장크기측정) 측정 모델 정확도 97%를 기록했다. 하민용 SK텔레콤 CDO(최고개발책임자)는 자사 뉴스룸에서 "일반 의료 시장 대비 (수의 시장은) 신기술의 도입 속도가 늦고, 디지털화하지 못한 부분들도 많이 남아 있었다"며 "ICT 역량을 적용해 반려동물의 보편적 복지에 기여하고 보호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향후 범위를 확대해 고양이의 흉부와 복부 엑스레이 영상진단도 보조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보호자를 이어주는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국내 10가구 중 3가구를 차지할 정도로 반려동물 가구가 늘고 있지만 건강 관리와 치료 등에 드는 비용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한국 반려동물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의 29.7%에 해당한다. 반려인은 1448만명으로 추산된다. 월평균 양육비는 반려견이 13만원, 반려묘가 10만원으로 집계됐다. 2년간 47만원가량을 치료비로 지출했으며, 피부·소화기 질환과 건강검진에 주로 썼다. 반려동물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40분이며, 외출 시 걱정을 덜기 위해 자동급식기(39.4%)·CCTV(30.3%)·자동 장난감(26.1%) 등을 이용하고 있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계속해서 늘어 펫케어 산업은 빠르게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국내 펫케어 시장이 최근 5년간 연평균 8.4% 성장했으며, 2026년까지 27억9000만 달러(약 4조원)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08 07:00
산업

[스타의잇템] 샤넬도, 버버리도, 디올도…K스타에 푹 빠졌네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한국인 스타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앰배서더(홍보 대사)로 발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K팝과 드라마 등 이른바 'K컬처'가 주목 받으면서 쟁쟁한 헐리우드 스타나 오뜨꾸뛰르(하이패션) 출신 톱모델 사이에 'K스타'를 어김없이 배치하는 분위기다. 샤넬·루이비통·크리스찬 디올·구찌 등 럭셔리 브랜드는 모두 글로벌 홍보 대사로 한국인 스타를 기용하고 있다. 샤넬은 빅뱅 출신 지드래곤과 블랙핑크의 제니, 루이비통은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BTS 전원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임명했다. 크리스찬 디올은 블랙핑크 멤버 지수, 구찌는 아이유를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모델로 선정했다. 비단 K팝 스타만의 일은 아니다. 버버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30·토트넘)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른 독보적인 스포츠 스타다. 버버리는 손흥민의 패션 감각과 탁월한 자기 관리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진다. 명품 브랜드가 K스타를 쫓는 배경으로는 K콘텐츠의 힘이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K콘텐츠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한 17조4707억원이었다. 한류 인기와 대중화 정도를 나타내는 한류 현황지수에서도 K콘텐츠의 힘은 막대했다. 세계 주요 18개국 중 베트남·말레이시아·대만·인도네시아·태국·중국은 '한류 대중화 단계'였고, 미국·영국·호주 등지에서는 한류 대중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콘텐츠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명품 시장의 규모도 무시할 수 없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약 15조9000억원이었다. 세계 7위이자 아시아 3위에 해당한다. 이 중 온라인 매출 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는 과거 시장 규모나 문화 파급력을 고려해 중국과 일본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K스타를 홍보 대사로 발탁한다는 건 문화 무게추가 한국에 더 쏠려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6.27 08:40
생활/문화

홈베이킹이 대세…요리 초보도 금손 만들어 주는 신가전 '인기'

비대면 추세에 실내활동이 늘면서 직접 집에서 요리해 먹는 '홈베이킹'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쉬운 조리는 물론, 위생까지 보장하는 신가전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자택 체류 시간 및 1인 가구의 확대로 소형가전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국내 소형가전 시장 규모는 8조3205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에는 올해보다 15% 증가한 9조6238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의류관리기에 이은 차세대 신가전으로 꼽히는 식기세척기와 전기레인지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가 발간한 2020년 국내 가전 시장 보고서를 보면, 대형가전 가운데 식기세척기가 전년 대비 276%의 압도적인 매출 성장률을 자랑했다. 의류관리기(43%)와 세탁기(35%)를 크게 뛰어넘었다. 주방가전 중에서는 전기레인지가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46% 오르며 에스프레소머신(48%)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GfK코리아는 "한 단계 높아진 건강과 위생,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생활의 중심이 된 집에서 더욱 청결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가전의 수요가 큰 폭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또 "외출이 줄어들며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요리와 관련한 취미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주방가전도 성장했다"고 했다. 신가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SK매직·쿠쿠전자·쿠첸 등 국내 기업들이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특히 '가전 명가' LG전자는 식기세척기·전기레인지·광파오븐을 신가전 3총사로 내세워 성과를 봤다. 지난달 28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가전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매출 비중은 2018년 14%에서 올해 17~18%로 예상한다"고 했다. LG전자는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알아서 요리까지 해주는 신기술을 집약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LG 디오스 광파오븐'은 최적의 조리법을 찾아 홈베이킹을 뒷받침한다. 차별화 기능인 '인공지능쿡'은 제품과 연동한 'LG 씽큐' 모바일 앱의 카메라로 간편식의 바코드를 찍으면 조리법을 광파오븐에 자동으로 설정한다. 이를 위해 풀무원식품·CJ 제일제당·동원 F&B·대상 등 식품 브랜드와 협력해 약 120개의 가정간편식을 인공지능쿡으로 지원한다. 또 다양한 열원과 스팀 기능으로 오븐·그릴·에어프라이·전자레인지·발효기 등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초보자는 손대기 힘든 쿠키·케이크·바게트도 만들 수 있다.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스팀'은 강력한 세척력·위생·편의성이 강점이다.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든 '트루스팀' 기능으로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식기를 세척할 수 있다. 올 상반기 LG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스팀 모델 비중은 95%를 넘어섰다. 스팀 기능을 넣은 식기세척기를 처음 선보인 2019년에는 50% 수준이었지만,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 제품의 세척력은 손설거지보다 약 26% 더 뛰어나다. 계란물, 고등어 기름 등 악취 유발 오염물을 활용한 후각 관능검사에서 식기의 냄새를 99% 이상 제거하는 성능도 입증했다. 업계 최고 수준인 28종의 세균·바이러스를 99.999% 제거해 살균 성능도 탁월하다. 'LG 디오스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 대비 물을 끓이는 시간이 2.5배 빠르다. 그만큼 요리시간이 짧아진다. 3300와트 초고화력 인덕션 화구로 음식의 맛을 살린다. 과열을 차단하는 분리벽 코일과 상판 열을 차단하는 고성능 단열재, 부품 열을 식히는 보호 설계 등 3중 고화력 부스터로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과열 감지·타이머·일시 낮춤·잠금 등 17종의 안전장치를 적용했으며, 프리미엄 글라스인 미라듀어 상판을 입혀 긁힘에 강하고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LG 씽큐 앱으로 전원을 끄거나 화력을 조절할 수도 있다. 최근 시행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이 국내 가전 시장에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 성장폭은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LG전자는 제품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공격적으로 판매를 촉진해 리더십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 컨콜에서 "성장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가격 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위생건강 가전을 필수 제품화하도록 가격 수용성을 높인 제품을 출시해 보급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브랜드 투자 및 고객 페인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반영한 차별화 제품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04 07:00
경제

새 출발 BAT, '글로 프로 슬림'으로 전자담배 시장 판도 바꾸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다시 탄력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맞춰 담배회사들도 새로운 기기를 내놓으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BAT로스만스를 필두로 한국필립모리스, KT&G 등이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국내 궐련형 담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3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2022년 37조원, 2023년 44조원에 이어 2024년에는 5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중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전 세계 4위권에 해당한다. 이런 추세는 기획재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담배 시장 동향’에서도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올해 상반기 2억1030만갑 판매돼 전년 동기(1억8090만갑) 대비 16.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며 담배 시장에도 변화가 생겨 연초형 담배보다는 비교적 냄새가 덜 한 궐련형 전자담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담배 회사들도 신제품 기기를 선보이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포문은 BAT로스만스가 열었다. 2017년 '글로 시리즈1', 2019년 '글로 프로'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23일 사명 변경 이후 첫 신제품으로 ‘글로 프로 슬림’을 내놨다. 글로 프로 슬림은 글로 프로의 후속 제품으로, 얇아진 외관과 74g의 무게로 글로 시리즈 중 가장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누적 10만대가 판매된 글로 프로의 듀얼모드, 인덕션 히팅 시스템 등도 그대로 녹아 있다. 가격 정책 역시 공격적이다. 글로 프로 슬림의 소비자가격은 5만원으로 책정했다. 경쟁사 제품인 '아이코스 듀오3'와 '릴 솔리드2.0' 제품의 정가는 각각 13만원, 8만8000원이다. 경쟁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셈이다. 업계는 BAT로스만스가 글로 프로 슬림 신제품을 선제적으로 내놓으면서 시장을 둘러싼 업계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BAT 글로를 비롯해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KT&G의 ‘릴’이 삼등분하고 있다. 이 중 2017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아이코스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 앞서가고 있는 형국이다. BAT에 맞서 필립모리스도 조만간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국내에도 도입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기존 히팅 블레이드를 통한 가열 방식을 인덕션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15%대로 점차 늘어나고는 있지만, 연초형 담배에 비해서는 높지 않다. 따라서 지금의 점유율 수치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BAT가 이번 신제품 출시로 경쟁에 한발 앞서가는 형국이지만 경쟁사들도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더욱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01 07:00
경제

농심, 해외 매출 1.1조원 '신기록'

농심의 해외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농심은 올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4% 성장한 9억9000만 달러(약 1조1271억원)가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미국, 중국 등 주요 법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궜고, 코로나19로 라면 소비가 급증해 수출 실적도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실적을 끌어낸 대표주자는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올해 해외에서 전년 대비 30% 성장한 약 3억9000만 달러(약 444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농심 해외사업의 40%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신라면의 활약과 함께 ‘짜파구리’ 인기도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짜파게티, 너구리 등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늘었다. 또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지로 빠르게 번지면서 내식 수요 증가와 함께 라면 소비도 급증했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수출 물량을 늘리면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해왔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해외 시장은 미국이다.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법인 매출은 약 3억2600만 달러(약 3709억원)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28% 성장한 수치로, 미국은 올해 매출 기준으로 중국 법인을 넘어섰다. 농심은 세계 라면 기업들과 비교해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9-2020 포장식품-라면' 통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 라면 기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점유율 예상치도 5.7%로 6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5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선 유로모니터코리아 총괄연구원은 “코로나19로해외에서 라면 수요가 늘어났는데, 농심이 이 기회를 잘 살려 각국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라면이 전형적인 일본과 중국의 음식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분석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농심 해외매출 추이(단위: 달러) --------------------------------------------- 2020년(예상) 9억9000만 2019년 8억 2018년 7억4000만 2017년 6억4500만 2016년 6억3500만 --------------------------------------------- 자료=농심 2020.11.04 13:42
경제

'레깅스룸'을 아시나요…레깅스 기업 간부도 성적으로 접근하는 한국

유명 레깅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국내 기업 고위직 간부가 자신의 수행 기사에게 접대부가 레깅스를 입고 나오는, 이른바 '레깅스룸(바)' 사진 촬영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레깅스가 건강한 운동복이자 일상복으로 자리매김하는 단계에 레깅스 판매 기업마저 자신들의 주력 제품을 성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아니에요" 억울한 젝시믹스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 12일 젝시믹스 공식 SNS에 입장문을 올렸다. 까만색 배경의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측은 "'유흥업소에 운전기사를 보내 불법 도촬을 지시한 업체'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과 일체 무관함을 명백히 밝힌다"고 썼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9일 한 지상파 방송사는 저녁8시 뉴스에서 '기사가 찍어 보낸 레깅스 사진…이사는 아무 말도 없었다'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한 레깅스 업체 임원의 수행기사로 일했던 A 씨는 "해당 임원이 레깅스바에 가서 경쟁사 브랜드인 'OOOO 사' 레깅스를 입은 접대부 사진을 도촬해 오라고 시켰다"고 주장했다. 수치심에 시달리던 A씨는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서 경찰에 자수서를 제출했다. 도촬을 지시한 해당 임원은 사진을 찍어오라고 했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A 씨의 의사를 묻고 일을 시켰으며 수고비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레깅스룸은 최근 강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종 유흥주점이다. 접대부들이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레깅스와 브라 톱(브래지어 모양을 간편한 상의로 만든 것)을 입고 나온다고 해서 '레깅스바', 레깅스룸 등으로 불린다. 법적 대응 검토도 국내 레깅스 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레깅스 기업 고위 간부가 직원에게 '레깅스룸' 출입과 도둑 촬영까지 지시한 것을 인정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는 레깅스를 유통하는 업체가 레깅스를 성적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각 업체는 서로 어떤 기업인지 알면서도 입을 다무는 분위기다. 혹여 명예 훼손 등으로 불똥이 튈 수도 있어서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젝시믹스다. 젝시믹스는 과거 레깅스룸이나 바에 출입하는 여성들이 즐겨입는 브랜드라는 소문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또 8시뉴스에서 'OOOO 브랜드'라는 단어가 나오면서 브랜드 글자상 "젝시믹스가 이번에 도촬을 지시한 기업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젝시믹스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 수행 기사 기사를 고용한 적 없다", "해당보도에 언급된 임원과 운전기사 A씨 모두 당사 임직원이 아니다"라고 반박 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14일 "우리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도촬'의 피해자"라고 한숨 쉬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측은 나름대로 도촬을 지시한 업체를 추측하고 있다. 또 사안이 더 커질 경우에 대비, 법무팀과 함께 대응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깅스 성적 대상화…도태 우려 요가복으로 잘 알려진 레깅스는 3~4년 전부터 국내에 본격 상륙했다. 처음에는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스타일 때문에 편견의 벽에 부딪혔다. 하지만 직접 착용해 본 20~30대 젊은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끌면서 급속도로 성장을 일궜다. 국내에서는 젝시믹스 외 '안다르', '뮬라웨어', 'STL'등 토종 브랜드가 경쟁 중이다. 하나같이 빠른 외형적 성장을 일구며 몸집을 키웠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레깅스 시장은 2013년 4345억원이었지만 2018년 6958억원으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8000억원에서 1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패션업계는 레깅스 업계가 이번 사건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B 업체 관계자는 "과거 레깅스바나 룸에 출입하는 여성에게 할인이나 제품 협찬을 하는 방식으로 마케팅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었다"며 "문제를 일으킨 임원이 도촬한 사진을 보고 즐기려는 것보다는 협찬이나 마케팅을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는 "레깅스 업체끼리 레깅스룸이나 바의 존재를 잘 알고 있고, 이곳에서 타 브랜드를 경쟁 상대로 의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걸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패션에는 유행이 있다. 제품 개발 대신 이런 식의 마케팅이나 협찬에 골몰하면 결국 그 시장은 오래가지 못하고 도태되는 것이 섭리"라고 경고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10.15 07:00
경제

'한 번 감기 시작하면 무섭다'…대륙의 탈모인들, K-샴푸에 '푹'

중국의 탈모인들이 한국산 프리미엄 샴푸에 푹 빠졌다. 한방을 주성분으로 하고 탈모를 예방할 수 있는 고급 기능성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3년 새 수입 규모가 60%나 늘었다. 국내 생활용품 업계는 "14억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머리를 감고 양치질을 시작하면 무시무시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대륙발 탈모인들의 한국 프리미엄 샴푸 인기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프리미엄 화장품에 빠진 중국 탈모인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코트라는 지난 19일 중국의 한국 탈모방지 화장품(이하 샴푸) 수입액이 지난해 기준 5020만 달러(약 583억2738만원)로 2017년 이후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탈모 관련 샴푸를 수입하는 국가 중 한국의 비중은 14.5%로 일본에 이어 2위다. 특히 2013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프리미엄 샴푸 '려'의 인기가 독보적이다. 1만7000원이라는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급성장하고 있다. 려는 앞서 2014~2017년 중국에서 판매된 헤어케어 브랜드 가운데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이 기간 려의 성장률은 9521%(위안화 매출 기준)였다. 해마다 매출이 평균 358%씩 늘어났다. 2016년 선보인 '려 함빛모 샴푸&린스' 세트는 예약판매 시작 5일 만에 3만 세트가 모두 팔렸다. 려는 2019년 광군제에도 중국 내 영향력이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인 '티몰' 내 헤어케어 브랜드 중 매출 8위를 기록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대가 싼 편도 아니다. 코트라의 조사에 따르면 프리미엄 제품인 려는 400ml에 98위안(약 1만7000원)으로 중국 내 타 브랜드와 비교해 가격이 높은 편에 속한다. 코트라는 "1990년대에 태어난 중국의 젊은 세대가 탈모 샴푸 시장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최근 100위안 이상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는 신이 났다. 최근 '이니스프리' 등 중국에 진출했던 화장품 브랜드가 고전하는 가운데 샴푸가 승승장구하고 있어서다. 아모레 관계자는 "려의 중국 성적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머리카락을 보호하는 탈모 기능성 제품이고, 인삼과 생각 등 한방 기반 천연 성분이 함유돼 있어 특히 중국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아모레는 매년 중국인의 탈모와 두피 고민 맞춤 제품을 세분화해 출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2018년 현지 인기 여배우인 양쯔를 려의 전속 모델로 기용하면서 인지도 외연을 넓히고 있다. 양쯔는 지난해 중국 드라마 '친애적, 열애적'이 빅히트를 치면서 대중 호감도가 높은 배우로 꼽힌다. 아모레 관계자는 "중국인의 소비가 늘어나는 춘제나 광군절 등에 한정판 및 기획 세트 시리즈를 출시한 것도 중국 프리미엄 샴푸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이라고 했다. 엄청난 시장…화장품 이은 생활용품 업계 '기대' 중국은 전 세계 생활용품 기업 사이에 꿈의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약 14억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과거 일부 지역에서 '머리를 자주 감으면 혼이 나간다' '물이 귀하다'며 자주 씻지 않는 문화가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샤워를 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내 샤워젤 시장은 2012년 79억 위안(1조3572억원)에서 2018년 198억 위안(3조 4016억원)까지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수준이 향상되고 개인위생 관념이 번지면서 목욕 문화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씻을 경우 어마어마한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탈모 샴푸의 비약적 성장은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는 아모레 외에도 TS트릴리온, 닥터포헤어 등이 중국 시장에 폭넓게 진입해 있다. LG생활건강은 려가 승승장구하자 국내에서 인기몰이 중인 탈모 증상 완화 샴푸 '닥터그루트'를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코트라 측은 중국 현지 화장품 유통업자의 말을 인용해 "헤어스타일이 외모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탈모 전문 제품을 구매해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최근 집에서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판매도 계속 증가 중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9.22 07:00
경제

설화수, 14억 인도 시장 첫 진출

설화수가 인구 14억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설화수는 13일(현지시간), 인도의 뷰티 전문 유통사인 나이카(Nykaa) 온라인 채널을 통해 브랜드 대표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델리(Delhi), 뭄바이(Mumbai) 등 인도 주요 도시의 럭셔리 오프라인 매장인 나이카 럭스(Nykaa Luxe)에도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다.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는 중산층 성장과 함께 높은 소비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2019년 기준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48억 달러(USD)로, 소비재 중에서도 특히 화장품 산업의 성장세가 가파른 편이다(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최근 인도 화장품 시장은 온라인 뷰티 전문 플랫폼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뷰티 인플루언서 및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제품 리뷰 및 추천 서비스가 확산하는 중이다. 설화수는 인도 시장에 브랜드 철학을 담아낸 대표 시그니처 제품 ‘윤조에센스’와 혁신적인 고려 인삼 연구를 바탕으로 뛰어난 효능을 선사하는 ‘자음생 라인’, ‘에센셜 라인’을 선보인다. 설화수는 시간의 흐름에도 건강하게 빛나는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도록, 진귀한 한방 원료들과 50년이 넘는 연구를 통한 설화수만의 한방 피부 솔루션을 인도 고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는 화장품의 성분을 엄격하게 따지고,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인도 화장품 시장 트렌드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더불어 설화수는 올해 3월부터 인도 고객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 SNS 및 홈페이지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제품 출시 전에는 일반 고객 및 오피니언 리더와 여러 차례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인도 시장 특화 제품 출시, 홈페이지 개선 과정에 반영했다. 더불어 설화수만의 브랜드 가치를 현지에 잘 전달하기 위해 브이로그(VLOG)를 통한 미용법 강의 및 질의 응답, 제품 리뷰 포스팅 등의 노력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에 설화수와 협업하는 나이카는 2012년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뷰티 전문 유통 플랫폼이다.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케어 등 여러 분야 1,5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온라인과 인도 전역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월간 웹사이트 방문자 수가 6천만 건 이상이며, 소셜미디어 및 뷰티 커뮤니티를 통해 확보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바탕으로 현지 고객들에게 원스톱/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7.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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